한국축구 숨통 튼 ‘역전승’

‘이제야 숨통이 트였다.’ 끝모를 슬럼프에 빠졌던 한국축구가 강호 터키를 상대로 부활의 신호탄을 힘차게 쏘아 올렸다. 한국축구대표팀은 5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한일월드컵 2주년 기념 터키와의 2차 평가전에서 유상철, 김은중의 연속골로 짜릿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로써 지난 2일 서울에서 열린 1차 평가전에서의 0대1 패배를 설욕하면서 몰디브와의 독일월드컵 2차예선부터 시작됐던 지긋지긋했던 무득점의 사슬도 4경기만에 끊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전반에 조직력 난조로 흔들렸지만 후반에는 말그대로 화끈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전반 초반까지 미드필드에서의 강력한 압박과 함께 박진섭의 오른쪽 측면 공략이 활기를 띠면서 공격 빈도가 잦았던 한국의 플레이는 하지만 중반 이후 급격히 위축됐다. 전반 6분 김은중의 중거리 터닝슛으로 포문을 열었던 한국은 터키의 거친 플레이에 막혀 좀체 완벽한 득점루트를 닦지 못하다 전반 종료 2분 전 상대 골게터 하칸 슈퀴르에 선취골을 내줬다. 터키는 43분 니하트가 코너킥을 차려던 동료로부터 재빨리 볼을 건네받아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하칸이 비호같이 대시, 골지역 정면에서 헤딩슛을 성공시켰다. 후반 1분과 6분 김동진, 김은중의 잇단 슛이 골문을 외면했던 한국은 8분 조재진, 김치곤, 김두현 대신 안정환, 최성국, 최진철을 한꺼번에 투입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안정환과 최성국이 터키의 수비라인을 흔들던 한국이 달구벌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동점골은 22분 김동진과 유상철이 합작했다. 김동진이 골문쪽으로 파고 들어가다 터키 수비수 파티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를 유상철이 골문 왼쪽 모서리를 보고 강하게 슈팅,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공격에 불이붙은 한국은 31분 최성국이 오른쪽에서 차준 코너킥을 조병국이 솟구치며 헤딩슛한 게 골키퍼의 손을 맞고 뒤로 흐르자 김은중이 가볍게 차넣어 결승골을 기록했다./연합

한국축구 “더 이상 후퇴는 없다”

‘더 이상 물러설 순 없다.’ 위기의 한국축구대표팀이 ‘올림픽호 젊은 피’를 대거 수혈해 5일 오후 8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강호 터키와 2차 평가전에 나선다. 지난 2일 상암벌에서 하칸 슈퀴르의 결승골에 무너진 태극호는 오는 9일 베트남과의 독일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더 이상 무기력증에 빠져 있을 수 없다며 ‘달구벌 결의’를 다졌다. 2002 한·일월드컵 3·4위전에서 터키에 2대3으로 무릎을 꿇은 현장인 달구벌에서 패배를 깨끗이 설욕하고 1무4패의 역대전적에 첫 승을 신고한다는 것. 설욕의 선봉에는 ‘올림픽호 황태자’ 조재진(수원)이 선다.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3골 1도움으로 활약한 조재진은 안정환(요코하마)이나 김은중(서울)과 발을 맞춰 모처럼 나서는 성인대표팀 최일선에서 자신의 A매치 3번째 골을 쏘아올릴 준비를 마쳤다. 또 설기현(안더레흐트), 송종국(페예노르트), 이을용(서울) 등 기존 멤버를 빼는 대신 조재진을 비롯해 올림픽대표팀 멤버 8명을 포진시켜 3-4-1-2의 새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시도한다. 투톱 뒤를 받치는 플레이메이커에는 2일 터키전 후반에 투입돼 인상적인 활약을펼친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울산)이 처음 중책을 맡았다. 미드필더진에는 올림픽호 중원의 핵 김동진(서울), 김정우(울산), 김두현(수원)이 차례로 늘어서고 박진섭(울산)이 오른쪽을 맡아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다. 수비진에는 ‘맏형’ 유상철(요코하마)이 돌아와 좌우에 김치곤(서울), 조병국(수원)을 데리고 스리백 라인을 지휘하고 수문장에도 이운재(수원) 대신 ‘젊은 거미손’ 김영광(전남)이 나선다. 선발진이 통하지 않을 경우 ‘비장의 카드’ 박지성(에인트호벤)이 중원 사령관으로 나서 돌파구를 뚫는다. 1차전 승리로 에르순 야날 감독에게 A매치 4연승을 선사한 터키는 하칸과 하산사슈, 니하트 카베시, 일디라이 바슈튀르크 등 주전들이 먼저 나서고 신예들이 대거 교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연합

한국축구 ‘총체적 부진’

부진의 터널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축구가 오는 9일 대전에서 열리는 베트남과의 2006독일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총체적인 위기에 휩싸였다. 박성화 감독 대행이 한시적인 지휘봉을 잡고 있는 대표팀은 터키와의 1차 평가전에서 공수 조직력과 골 결정력의 난조는 물론 목표를 잃은 듯한 무기력 플레이로 일관해 깊은 우려를 낳았다. 물론 감독 교체기라는 점과 해외파 귀국 일정, 국내리그 일정 때문에 불과 이틀밖에 발을 맞출 시간이 없었지만 이날 드러난 대표팀의 경기력은 ‘백약이 무효’라는 절망감을 던져줄 뿐이었다. 박 대행은 “현재 상황은 조직적인 훈련을 할 수 없는 실정인 만큼 2002년 같은 전력을 기대하기는 무리”라며 “새 감독이 오더라도 팀을 재정비하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것 같다”고 말해 당장 1주 앞으로 닥친 베트남전이 한국축구로서는 일대 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베트남은 FIFA 랭킹 94위로 객관적인 전력이나 역대 전적에서 한국(19위)보다 한수 아래 임에 분명하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오히려 베트남이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2차예선 7조에서 1승1패로 한국(1승1무)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베트남은 카리스마가 강한 브라질 출신의 에드손 타바레스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대대적인 팀 내부 개혁 조치를 단행해 사기가 충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서 최고의 선수로 추앙받던 팜 반 쿠엔을 팀 워크를 저해한다는 이유로 과감히 전력에서 제외한 대신 나머지 선수들이 오로지 투지와 조직력으로 강팀을 잡겠다는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반면 한국의 경우 대표팀 안팎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감안할 때 지난 해 10월 아시안컵 예선 오만 원정에서 치욕의 0대1 패배를 당했던 베트남에게 또다시 잡히지 말라는 법은 없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올 정도다. /연합

한국 소녀축구… 우승컵 찜!

10대 소녀들이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처음으로 국제대회 정상을 노린다. 26일 열린 제2회 아시아여자청소년축구대회(U19) 개막전에서 2대1로 승리, 불가능으로만 여겨졌던 ‘만리장성’ 중국의 벽을 넘은 한국여자청소년축구 대표팀이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우승을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은 공격수 및 미드필더가 박은선(위례정산고) 등 성인대표들이 대거 포진한 사실상 ‘준국가대표팀’으로 체력 및 개인기가 상대를 앞선데다 대진운마저 좋아 결승행이 유력하다. C조에 속한 한국은 괌(28일)과 필리핀(30일)을 꺾고 조 1위로 8강에 오를 것으로 보여 A조 2위가 유력한 말레이시아, 준결승에서 대만 그리고 결승에서는 북한 또는 일본 및 중국의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다툴 전망이다. 포백 시스템을 주로 구사하는 한국의 백종철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정확한 패싱을 통한 빠른 템포의 축구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장신에 파워가 일품인 박은선과 문전 결정력이 탁월한 박은정(예성여고)은 차연희(여주대)의 측면 지원사격 속에 공격을 이끌며 김주희(한양여대)는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 예봉 차단에 나선다. 특히 한국은 개최국인 중국의 강력한 홈 텃세를 물리치고 90년 이후 성인대표팀이 15전 전패를 거듭했던 아픔을 딛고 ‘공중증(恐中症)’을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해 자신감에 넘쳐있다. 중국은 이번 대회에 베이징(北京) 지역 선수들로 주로 구성했지만 8개월간 소집훈련을 거쳤고 2∼3년내 성인대표팀 최추경 감독은 “수비에서는 약점이 있지만 공격 및 미드필드는 성인대표들이 대부분 지키고 있어 든든하다”며 “박은선, 박은정, 차연희, 이장미는 아시아에서도 따라올 선수들이 거의 없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연합

고색축구회 정상 골~인!

고색축구회가 제5회 수원시장기 생활체육대회에서 축구 정상을 차지했다. 고색축구회는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축구 클럽대항전에서 신곡축구회를 3대0으로 눌러 우승했고, 삼일축구회는 페어플레이상을 받았다. 또 육상에서는 장안구가 170점으로 팔달구(160점)와 권선구(130점)에 앞서 우승했고, 5km 남자 단축마라톤에서는 스카트코비가 18분29초로 1위로 골인했다. 탁구에서는 원천동과 조원2동이 남녀 정상에 동행했고, 게이트볼에서는 우만1단지가 우승했다. 족구 최강부에서는 2000족구회가 우승했고 원천족구회는 장년부와 일반부를 석권했으며, 합기도는 용천중앙도장, 궁도 장안구, 단학기공 동수원동호회, 택견, 팔달구, 보디빌딩은 영통구가 각각 패권을 안았다. 한편 야구 결승에서는 TNT가 허스키스를 8대7로 눌러 우승했고, 농구에서는 고등부 페닉스, 중등부 수원연합, 일반부 토파즈가 각각 정상에 올랐다. 패러글라이딩에서는 고급부 권용승, 여성부 윤정애, 초급부 김진식이 1위에 올랐으며 우슈는 대우APT부녀회, 검도는 홍익검도관, 태권도 영웅체육관, 새고려체육관(공동 1위), 정구 청구클럽이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이 밖에 해동검도에서는 정자동 수원본관, 우드볼은 대림대학과 부천대B가 남녀 대학부 우승을 안았고 스쿼시에서는 유강녕, 김미경이 남녀 청년부 1위에 동행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올림픽 축구, 퍼펙트 본선行

한국축구가 이란을 꺾고 사상 첫 예선 전승으로 5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 쾌거를 자축했다. 한국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예선 A조 최종전에서 후반 44분에 터진 김두현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이란을 1대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이로써 예선전적 6전 전승(승점 18)으로 사상 최고의 성적표를 안고 본선 무대에 나서게 됐다. 한국은 지난 3월3일부터 시작된 예선 6경기에서 난적 이란, 중국, 말레이시아를 차례로 격파하며 파죽의 6연승에 9득점, 무실점으로 ‘퍼펙트 예선통과’의 대기록을 일궜다. 최태욱을 게임메이커로 내세우고 조재진-최성국 투톱을 가동한 한국은 두번 질 수는 없다며 파상공세로 나온 초반 이란의 기세에 주춤했다. 그러나 전반 16분 김정우의 대포알 슛으로 반격한 한국은 전반 38분 최태욱의 슈팅이 빗맞았고 전반 45분 조재진의 왼발 슈팅도 수비수에 막혔다. 후반들어 공세를 강화한 이란은 13분 보르하니와 나드비키아가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예선 6경기 540분 무실점 행진을 기록한 ‘거미손’ 김영광의 신들린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거의 무승부로 흘러가던 분위기가 극적으로 반전된 결승골은 김두현의 날쌘 헤딩에서 터져 나왔다. 후반 44분 최원권이 오른쪽 측면을 치고들어가 크로스를 올리자 페널티지역으로 파고든 김두현은 정확히 머리에 맞히는 헤딩슛으로 이란의 왼쪽 골네트를 깨끗하게 갈라 대미를 자축하는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