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공고 축구부 창단 결정

고교 팀 창단을 놓고 난항을 겪었던 경수유소년축구클럽(이하 경수클럽)이 삼일공고와 축구부를 창단키로 합의했다. 경수클럽은 8일 최근 삼일공고에 축구부 창단의사를 타진한 결과 학교측이 학부모회의와 운영위원회를 통해 창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경수클럽은 연무중에서 위탁교육을 받고 있는 중학 3년생 15명에 대한 고교진학 문제를 해결함은 물론 우만초·연무중에 이어 고교 팀까지 갖춘 유소년클럽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됐다. 올해 초부터 고교 팀 창단 문제를 놓고 진통을 겪었던 경수클럽은 당초 창현고 등 인근학교에 팀 창단을 타진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표류했었다. 경수클럽은 오는 25일까지 삼일공고에 클럽 소속 3년생 15명과 공개 테스트를 통해 선발한 9명 등 24명에 대해 체육특기생 입학지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경수클럽 남연식 사무총장은 “클럽 설립이후 가장 큰 문제였던 고교팀 창단 문제를 해결하게 돼 클럽운영이 한층 수월하게 됐다”며 “경수클럽이 국내 최고의 명문 축구클럽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경수클럽에는 초등생 45명, 중학생 48명 등 93명이 소속돼 있으며 이중 5명이 브라질 쌍파울루축구클럽에 유학, 선진 축구를 배우고 있다. /정민수기자 jms@kgib.co.kr

北 여자축구 '金빛 우승'

무실점 골폭풍 행진을 이어온 북한 여자축구가 마침내 녹색 그라운드를 금빛 골세리머니로 장식했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03 대구유니버시아드 여자축구 결승에서 일본의 돌풍을 3대0으로 잠재우고 우승했다. 독일전 6골, 프랑스전 9골, 멕시코전 5골에 이어 지난 28일 대만을 상대로 4골을 추가, 총 24골을 작렬하는 동안 한골도 내주지 않았던 북한은 이날 다시 실점없이 3골을 보태 대회 사상 첫 무실점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경기 시작과 함께 일본이 강력한 미드필드 압박과 정교한 패스를 무기로 공세에 나서면서 북한은 2차례나 문전을 위협당하며 주춤거렸다. 그러나 북한은 회심의 선제골과 함께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전반 11분 김경화가 상대 골지역 오른쪽 모서리에서 반대쪽 포스트쪽을 향해 보낸 패스를 수비수를 등에 업고 뛰어들던 리은숙이 슬라이딩 슛,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북한은 날카로운 측면돌파를 살려 본격적인 공세에 나섰고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선화가 골포스트를 맞추는 강력한 슛으로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후반들어 북한은 강인한 체력과 투지를 앞세워 일본을 완전히 압도하면서 다시 골폭죽을 터트렸다. 북한의 ‘마라도나’ 리은심은 23분 미드필드에서 날아온 패스가 야스다 마키 일본 골키퍼의 손을 빗겨나자 특유의 재치있는 왼발슛으로 마무리, 추가골을 터트렸고 2분 뒤에는 후반 교체투입된 석춘명이 상대 수비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일본은 체력이 떨어진 선수 일부를 교체, 만회에 나섰으나 엄정란-공혜옥-공선화-선우경순으로 이어지는 북한의 ‘강철 4백’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北 여자축구 ‘결승 골인’

북한 여자축구가 막강 화력과 철통 수비력을 과시하며 마침내 우승 고지를 눈앞에 뒀다. 북한은 28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여자축구 준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올라온 대만을 4대0으로 대파했다. 독일전에서 6골, 프랑전에서 무려 9골, 멕시전에서 5골을 넣는 동안 단 1골도 내주지 않았던 북한은 이로써 4경기째 무실점과 골폭풍 행진을 이어가며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은메달을 확보한 북한은 이날 세계최강 중국을 4대2로 누르며 파란을 일으킨 일본과 오는 30일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북한은 날카로운 패스와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 그리고 강력한 미드필드 압박을 통해 경기장 절반만을 사용해 연습경기하듯 대만을 몰아붙였다. 특히 프랑스전에서 무려 5골을 몰아넣는 집중력을 과시했던 북한 여자축구의 ‘마라도나’ 리은심(24)은 이날도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최고 골잡이로서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반 7분 리은숙의 패스를 이어받아 골키퍼 손을 살짝 넘기는 슛으로 포문을 연 리은심은 14분 골문 앞에서 다시 절묘한 왼발슛으로 대만의 골망을 흔들었다. 리은심은 또 전반 36분에는 골지역 왼쪽에서 중앙의 문철미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 3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리은심 외에도 김혜영, 문철미, 김영애 등이 잇따라 강력한 슛으로 상대 문전을 위협하던 북한은 후반 6분 김영애가 크로스 패스한 볼을 리은숙이 오른발로 살짝 방향을 바꿔 4번째 골을 만들어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또 주전 일부를 빼고도 조금도 흔들리는 기색이 없던 북한은 후반 공격진용을 벤치 멤버로 바꾸는 여유를 보이면서 끝까지 공세를 이어가며 단 1점도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女축구 첫 승전보 기대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개회식 하루 전인 20일 한국낭자군이 여자축구에서 대회 첫 승전보를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축구는 개막에 앞서 열리는 예선리그에서 남자팀은 태국, 여자팀은 캐나다와 1차전을 치르고, 농구는 남녀 대표팀 모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1차 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축구= 한국여자팀은 오전 11시 강변축구장에서 캐나다를 맞아 전체 경기 일정 중 가장 먼저 열리는 ‘대회 1호 게임’에 출격한다. 한국은 여자월드컵 출전 멤버들이 빠졌지만 서전을 반드시 승리로 장식하겠다며 특유의 파이팅으로 무장했다. 12년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는 한국남자팀은 비교적 쉬운 상대인 태국을 큰 점수 차로 눌러 조별 판도에서 기선을 제압한다는 전략이다. 올림픽대표팀과 상비군 유망주들이 주축을 이룬 남자팀은 김진용(한양대), 이진우(고려대) 등 대학의 내로라하는 골잡이들을 내세워 초반부터 대량득점을 노린다. ▲농구= 유일한 대학생 국가대표 방성윤(연세대)과 올해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 김동우(울산 모비스)를 앞세운 남자팀은 최약체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반드시 이겨야 1차리그 통과를 바라볼 수 있어 첫 판부터 배수진을 쳤다. 센터진에 다소 취약점이 있는 남자팀은 화려한 포워드진의 적극적인 골밑 공략과 속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스타플레이어 출신 조문주(성신여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여자팀은 순수 대학선수 위주로 구성돼 있지만 상대 팀도 전력이 강하지 않아 승리를 기대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