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을 선수 없는 프로농구 트라이아웃 캠프… ‘흙 속 진주를 찾아라’

2016-2017시즌 프로농구에서 활약할 외국인선수 선발을 위한 트라이아웃이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프로농구연맹(KBL)에 따르면 이날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는 총 101명(단신 39명·장신 62명). KBL은 전날 트라이아웃 현장 등록 결과 102명이 신청했다고 발표했으나, 당초 참가를 희망했던 아몬 존슨, 프랭크 로빈슨 등 4명이 타 리그와 계약이 확정되면서 현장을 떠나 인원이 조정됐다. 이들을 대신해선 참가비 문제로 등록이 보류됐던 테렌스 레더(200㎝), NBA 서머리그 일정 때문에 등록이 하루 늦춰진 데빈 토마스(200㎝), 오리엔테이션만 참가하고 정작 중요한 등록을 깜빡한 제스퍼 존슨(196㎝)이 새로 포함됐다.트라이아웃은 20일까지 이틀 동안 열린다. 첫날이었던 이날은 참가한 선수들이 10개팀으로 나누어져 연습경기를 치렀다. KBL리그 경력자들 가운데에서는 허버트 힐(202㎝), 리오 라이온스(205㎝), 커스버트 빅터(190㎝)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후문. 새 얼굴 중에선 제임스 켈리(197㎝), DJ스트로베리(192㎝), 테리코 화이트(192㎝) 등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현장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뽑을 선수가 없다”는 한탄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선수 수준이 예년만 못하다는 평가는 나왔지만, 올해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역대 최악의 외국인선수 드래프트’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까지 흘러나오고 있다고 한다. 트라이아웃만 나온다면 1·2순위 지명은 떼놓은 당상이라던 덴젤 보울스, 체인 베하난, 드류 크로포드 등이 불참하면서 이 같은 목소리는 더욱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KBL로부터 트라이아웃 참가 제한 조치를 받은 트로이 길렌워터에 대한 아쉬움은 말할 것도 없다.그만큼 구단 코칭스태프와 관계자들은 분주해졌다.미리 점찍어 놓은 선수들이 하나 둘 불참하면서 선발 시나리오를 새로 짜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 외국인선수 2명 모두와 재계약한 원주 동부나 1명씩 재계약 도장을 찍은 고양 오리온, 전주 KCC, 서울 삼성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이번 드래프트에서 2명을 뽑아야 하는 인천 전자랜드, 안양 KGC인삼공사 등 남은 6개 구단은 머릿속이 더욱 복잡해졌다.그래도 ‘진흙 속 진주’는 존재하는 법이다. 올해는 지난 2011-2012 KGC의 우승을 이끈 크리스 다니엘스(204㎝)가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KBL에서 활약한 찰스 로드(200㎝), 코트니 심스(205㎝), 데이비드 사이먼(203㎝) 등도 지명 가능성이 무척 큰 것으로 알려졌다. 새 얼굴 중에는 키퍼 사익스(177㎝), 도미닉 맥과이어(206㎝), 테리코 화이트, 제임스 켈리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드래프트는 21일 오전 2시30분에 라스베이거스 팜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지난해 부활한 신장 제한 제도에 따라 각 구단은 단신(193㎝ 이하) 1명, 장신(193㎝ 초과) 1명씩을 선발해야 한다. KBL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드래프트를 현장 생중계할 예정이다.조성필기자

안양 KGC인삼공사 이적생 삼총사 "훈련 강도에 놀랐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는 이번 ‘에어컨 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행보를 보였다.무려 4명의 선수를 내보내고, 3명을 새로 수혈했다.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영입과 트레이드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는 국내 프로농구에서 이 같은 대규모 선수 이동은 가히 파격적이었다. 블록버스터급 이동 속에 김종근, 김경수, 한희원이 새롭게 KGC 유니폼을 입었다. 12일 안양체육관에서 만난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팀이 우승하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근, 김경수, 한희원의 이적 소식은 트레이드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이야기가 돌았다. 휴가를 마친 뒤 팀에 복귀한 시점에서 이뤄진 트레이드에 이들의 심정이 다소 뒤숭숭한 것이 사실이었으나, 새 팀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는다는 생각으로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였다고 한다.울산 모비스에서 둥지를 옮긴 김종근은 “5년 동안 머문 팀을 떠난다고 하니 섭섭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래도 모비스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좋은 쪽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KGC 합류 후 훈련 강도에 놀랐다고 입을 모았다. 김종근은 “모비스가 훈련량이 많은 걸로 유명하다. 다른 팀들은 이에 못 미치리라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며 “전혀 운동량이 뒤처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부산 kt에서 이적해 온 김경수 역시 “kt보다 훈련시간이 적을 뿐이지 강도는 더욱 센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훈련 스타일도 판이하다고 했다. 인천 전자랜드에서 팀을 옮겨 온 한희원은 “김승기 감독님은 기초를 중요시 여기신다. 스텝, 스크린 등 기본적인 움직임을 새로이 배우고 있는데 기존 습관을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농구를 배운다는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KGC는 포워드진이 두텁다. 양희종, 이정현, 강병현, 문성곤 등 국가대표 출신이 즐비하다. 경쟁을 펼쳐야 할 한희원은 “크게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면서 “감독님께서 운동할 몸부터 만들라고 강조하신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종근, 김경수가 속한 가드진은 취약하다는 평가다. 박찬희의 이적과 김윤태의 상무 입대로 기존 멤버는 김기윤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종근은 “가드진이 약하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많은 출전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생각하진 않지만, 코트에 들어선다면 온 힘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조성필기자

'또 한 번 1순위' 용인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 행운 업고 '명가 재건' 나선다

여자농구 용인 삼성생명이 최근 부진을 씻고 2016-2017시즌 ‘명가재건’에 나선다.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지난 11일 서울 WKBL사옥에서 열린 여자농구 2016-2017시즌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앨리사 토마스를 지명했다.지난해 10월 열린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데 이어 이번 외국인선수 드래프트까지 1순위 행운을 거머쥐는 겹경사를 누린 것이다. 당초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삼성생명의 1순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4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최하위 구리 KDB생명(50%)과 5위 인천 신한은행(33.3%) 보다 확률이 낮았다. 하지만 임 감독은 16.7%의 확률을 뚫고 1순위 지명권을 확보했다.1순위 지명이 확정된 후 임 감독은 엘리사 토마스와 카리마 크리스마스를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을 거듭하다가 토마스를 선택했다. 이에 대해 임 감독은 “최근 기량이 더 향상된 듯 보였고, 국내 선수를 살려줄 수 있는 선수라 판단했다”며 “외곽슛 능력이 조금 떨어지지만 스스로 득점을 만드는 능력이 탁월해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임 감독이 이끄는 삼성생명은 전통의 여자농구 명가로 꼽히지만, 최근 3년 동안 플레이오프 무대조차 밟지 못하는 부진을 겪었다. 이번 시즌 전망도 20년 동안 팀의 터줏대감으로 활약한 가드 이미선이 은퇴를 선언한데다 비시즌 이렇다 할 선수 보강이 없어 다소 어둡다. 그러나 임 감독은 반드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명가 재건’을 이루겠다고 목표를 세웠다.토마스의 합류는 이같이 목표를 설정한 임 감독에게 ‘천군만마’와 같다. 188㎝의 토마스는 득점을 비롯해 다재다능함이 돋보이는 만능 포워드다. 2014-2015시즌에는 부천 KEB하나은행 소속으로 정규리그 28경기에 출전해 평균 19점, 11리바운드, 3.6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했었다. 임 감독은 “종합적으로 봤을 때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다. 기량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만큼 국내 선수들과 얼마만큼 조화를 이루느냐가 목표 달성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조성필기자

용인 삼성생명, 여자농구 전체 1순위로 앨리사 토마스 지명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이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포워드 앨리사 토마스(24)를 선발했다.삼성생명은 11일 서울 WKBL사옥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난 2014-2015시즌 부천 KEB하나은행에서 뛰었던 토마스를 선발했다. 188㎝의 장신 포워드인 토마스는 2014-2015시즌 정규리그 28경기에 출전해 평균 19점, 11리바운드, 3.6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했다. 기록에서 알 수 있듯 토마스는 득점을 비롯해 다재다능함이 돋보이는 만능 포워드다.구리 KDB생명은 2순위에서 카리마 크리스마스(27)를 선발했다. 토마스와 함께 유력한 1순위 후보로 거론된 크리스마스는 2014-2015시즌 인천 신한은행에서 평균 16.9점, 9.8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베스트5’에 뽑혔었다. 신한은행은 3순위에서 한국 무대 경험이 없는 포워드 모건 턱(22)을 뽑았다. 6순위 부천 KEB하나은행은 1라운드에서 유일하게 가드 포지션인 에어리얼 파워스(22ㆍ183㎝)를 선택했다. 하나은행은 첼시 리의 출생 서류 조작 사건에 따른 징계로 가장 늦은 순위인 6순위와 12순위에서 지명권을 행사했다.하나은행을 제외하고 1라운드 순위의 역순으로 진행된 2라운드에서 신한은행은 아둣 불각(24)을 지명했으며, KDB생명과 삼성생명은 각각 티아나 호킨스(25), 나타샤 하워드(25), 하나은행은 나탈리 어천와(24)를 호명했다.조성필기자

WKBL, '혈통 사기' 첼시 리에 대해 영구 제명 중징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혈통 사기’ 논란을 일으켰던 첼시 리(27)에 대해 영구 제명 중징계를 내렸다.WKBL은 5일 이사회를 열어 첼시 리와 전 소속팀 부천 KEB하나은행에 대한 사안을 심의, 첼시 리의 지난 시즌 기록과 시상을 모두 취소하고 영구 제명하기로 했다. 첼시 리의 소속팀이었던 KEB하나은행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와 챔피언 결정전 준우승 성적을 말소하고 시상금을 환수하기로 했다. 또 다음 시즌 외국인과 국내 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 최하위 순위를 부여하기로 했다.2015-2016시즌 해외동포 선수 자격으로 KEB하나은행에서 뛴 첼시 리는 신인왕을 받고 특별 귀화선수로 추천됐다. 그러나 법무부 심사 과정에서 첼시 리가 관련 서류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연맹은 이번 논란의 근본적인 재발 방지를 위해 국내선수 자격이 주어지는 혼혈선수 제도를 완전히 폐지했다. 연맹의 책임에 대해서 신선우 WKBL 총재는 “다음 주 재정위원회를 열고 논의하겠다”면서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날 KEB하나은행은 장승철 구단주, 박종천 감독의 사표를 수리했다. KEB하나은행 측은 “첼시 리 문서 위조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첼시 리와 에이전트에 대해선 책임을 물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