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에선 거친 숨소리만… 양희종 "태백 전지훈련 시즌 치르는 데 큰힘 될 것"

2016-2017시즌 통합우승을 목표로 강원도 태백에서 전지훈련을 쌓고 있는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선수단이 28일 오전 고원체육관에서 첫 체육관 훈련을 쌓았다. KGC는 전날 오전 태백에 도착해 오후 산악 훈련을 소화했었다.김승기 KGC 감독은 “농구를 하려면 일단 몸부터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태백에서는 본격적으로 몸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의 예고대로 오전 체육관 훈련은 체력 위주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스트레칭 후 선수들은 말 그대로 ‘주야장천(晝夜長川)’ 달렸다. 5개조로 나눠 풀코트를 열 차례씩 총 5세트를 왕복하는 훈련이 이어지면서 숨은 턱까지 차 올랐다.선수들이 공을 만지기 시작한 건 훈련 시작 1시간 만이였다. 공은 잡았지만, 패턴 연습이나 스킬 트레이닝은 훈련을 마무리할 때쯤에 이뤄졌다. 대부분의 시간은 속공 연습에 할애됐다. 2인1조로 시작해 3인1조, 5대5 속공까지 선수들은 또 한 번 쉴 틈 없이 코트를 오갔다. 선수들의 유니폼은 어느새 땀으로 흥건히 젖어 있었다. 훈련은 그렇게 3시간이 지난 뒤에야 끝났다.캡틴 양희종(32·194㎝)은 훈련 뒤 “태백에서는 안양서 훈련할 때보다 러닝량이 더 많다”며 “정신력을 키우기 위해 이처럼 강도 높게 훈련을 진행하는 것으로 시즌을 치르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로 주장 3년차에 접어든 양희종은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는 “공교롭게도 주장을 맡은 이후 4강이 최고 성적이었다”며 “국내 선수들 라인업만큼은 타 팀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꼭 우승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오전 훈련을 마친 선수단은 숙소로 이동해 점심식사와 휴식을 취한 뒤 오후에 다시 지옥의 산악 훈련에 돌입했다. 양희종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전지훈련이다”라며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안양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KGC는 다음달 5일까지 태백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해 올 시즌을 대비한 몸만들기를 할 예정이다.태백=조성필기자

안양 KGC 김승기 감독이 태백에 간 까닭은?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비시즌 체력훈련을 하고 있는 강원도 태백시를 찾았다. 택시를 타고 선수단이 산악훈련을 하고 있는 만항재로 향했다. 택시기사는 이 곳의 경사도를 묻는 질문에 “아이고, 경사가 상당하더래요”라며 “연식이 오래된 차라면 엔진 과열로 화재가 날 위험도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실제로 기자가 탄 택시는 3천RPM을 유지하고도 50㎞를 넘지 못했다.해발 1천330m의 만항재에 도착해 만난 김승기 KGC 감독은 “산 아래에서 선수단 미팅 후 먼저 차량으로 먼저 올라왔다. 부상 선수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뛰어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이 도착한 지 10여 분 뒤 선수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총 8.1㎞ 구간을 뛰어 올라온 선수들은 가뿐 숨을 내뱉으며 한껏 얼굴을 찡그렸다.제일 먼저 정상에 오른 선수는 포워드 석종태(24·192㎝)로, 42분35초의 기록으로 만항재에 도착했다. 그 뒤를 문성곤(23·195㎝)과 김기윤(24·180㎝)이 차례로 따랐다. 목적지에 도착 후 선수단은 모두 구단버스 옆에 마련된 매트에 드러누워 거친 숨을 내쉬었다. 누구보다 일그러진 표정으로 도착한 건 포워드 이정현(29·191㎝)이었다. 이정현은 만항재에 오르는 도중 벌에 머리를 쏘였다고 한다. 트레이너에게 치료를 받은 뒤에도 한참을 고통스러워 하던 그는 이날 산악 훈련 후 자신의 SNS에 “산악훈련은 너무 힘들어”라는 글을 남겼다.이같이 선수들이 고통스러워 하는 산악훈련을 진행하는 이유는 뭘까. 더욱이 농구팬 사이에서는 산악훈련의 필요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김 감독은 산악훈련 이유에 대해“나도 선수 때 (태백을) 뛰어 봤다. 시즌을 치르면서 이만큼 도움되는 곳이 없다”라며 “트레이너에게 전지훈련 장소를 찾아보라고 했는데 마침 태백을 후보지로 올려 ‘최적지구나’ 싶었다”라고 설명했다.김 감독은 올 시즌 목표를 ‘통합 우승’이라고 밝히면서 “내가 도움도 안 되는 태백을 왜 왔겠나”라고 반문한 뒤 “이번에 우승을 차지해서 마음 편히 여행 가는게 소원이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코치를 맡은 10년 전부터 가족여행을 간 적이 없다고 소개하면서 “이제는 갈 때가 됐다”고 밝혔다. 그 시발점이 태백인 것이다.태백=조성필기자

여자농구 리우행 티켓 놓쳤지만, 박지수 발견은 큰 소득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고 리우행 티켓을 놓친 여자농구대표팀이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대표팀은 지난 19일(한국시간)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최종예선 5·6위전에서 벨라루스에 39대56으로 져 본선행이 좌절됐다. 이번 대회는 5위까지 올림픽에 진출할 수 있었다.예선전을 앞두고 한국의 올림픽 본선 진출을 낙관하는 전문가들은 없었다. 조별리그 탈락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지난해부터 세대교체가 진행되면서 국제경기 경험이 적은 선수들을 대표팀이 꾸려졌기 때문이다. 또 이번 예선전에 참가한 경쟁 국가들은 스페인처럼 대륙별 예선에서 아쉽게 고배를 삼킨 강호들이 즐비했다.하지만 대표팀은 예상을 뒤엎고 선전했다. 6일 동안 5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12개국 중 6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가능성도 확인했다. 변연하·이미선·신정자 등 지난 10여년간 한국 여자농구를 이끌던 ‘언니’들의 그늘에 가려졌던 백업들이 주전으로 나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여고생 센터 박지수(18·분당경영고)의 활약이 빛났다. 막내 박지수는 대표팀 주축으로 처음 치른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95㎝의 큰 키를 바탕으로 골밑을 지키며 5경기에서 평균 7점, 10.8리바운드, 1.6블록슛을 기록했다. 리바운드는 출전 선수 통들어 공동 1위, 블록슛은 3위에 해당한다. 농구계에서는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소득으로 박지수의 발견을 꼽고 있다. 이미 박지수를 박찬숙·정은순에서 끊긴 한국 여자농구 대형 센터 계보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주목하고 있다. 위성우 대표팀 감독도 “한국 여자농구가 위축된 상태에서 박지수라는 대형 센터가 나왔다”면서 “박지수가 조금 더 성장한다면 한국 여자농구도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박지수도 기량을 보완해 2020년 도쿄올림픽에는 반드시 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박지수는 이날 귀국 후 인터뷰에서 “우리 팀이 작년보다 많이 성장했는데 4년 뒤에는 더 좋아지지 않겠나”라며 “지금보다 훨씬 더 열심히 해서 다음 올림픽에는 꼭 본선 진출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조성필기자

첼시 리, 혼혈선수 아닐 가능성 커져… 검찰 "출생증명서는 위조된 것"

지난 시즌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에서 뛰었던 첼시 리(27)가 한국계 혼혈선수가 아닌 것으로 밝혀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과 법무부에 제출했던 자신과 아버지의 출생증명서가 위조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기 때문이다.15일 검찰에 따르면 첼시 리는 자신과 아버지의 출생증명서를 위조해 지난해 5월과 10월 하나은행 농구단에 제출한 혐의(위조 사문서 행사)를 받고 있다. 이 서류는 올해 4월 첼시 리의 특별귀화가 추진될 때 법무부 국적과에도 제출됐다.검찰 조사 결과 첼시 리의 출생증명서상의 아버지는 실존하지 않고, 할머니에게는 아들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련번호도 출생증명서가 아닌 사망증명서에 사용되는 번호로 확인됐다. 첼시 리는 할머니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해외동포 선수 자격으로 국내 무대를 밟았다. WKBL은 부모나 조부모가 한국인이면 국내 선수와 같은 자격을 준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외국인 선수 쿼터 적용을 받지 않은 첼시 리의 활약을 앞세워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 첼시 리는 득점, 리바운드, 2점 야투, 공헌도, 신인상 등을 휩쓸었다.대한농구협회는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첼시 리를 농구 우수인재 특별귀화 추천 대상자로 추천했다. 일종의 통과 절차인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만 거치면 한국 국적을 취득해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에 출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법무부에 첼시 리의 출생증명서가 위조된 것이라는 제보가 접수됐고,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혈통 논란이 일었다.하나은행은 이날 “문서 위조가 최종적으로 사실로 밝혀지면 장승철 구단주가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한종훈 하나은행 사무국장은 “저희도 속았다. 물의를 일으킨 것은 죄송하다”면서 “결과적으로 검증이 불충분했다. 실체적으로 모든 것이 밝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유죄가 확정되면 WKBL은 첼시 리와 관련된 각종 기록을 삭제·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WKBL은 “혼혈 선수에 대한 제도적 보완책을 논의하고, 곧 관련자 제재 수위와 경기 기록 인정 여부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조성필기자

[미국프로농구] 제임스·어빙 82점 합작… 클리블랜드 기사회생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7전4승제)에서 기사회생했다. 르브론 제임스(32·203㎝)와 카이리 어빙(24·191㎝)이 82점을 합작하며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클리블랜드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5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112대97로 꺾었다. 클리블랜드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만들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6차전은 17일 클리블랜드의 홈인 퀴큰 론스 아레나에서 열린다.클리블랜드는 전반까지 골든스테이트와 61대61로 맞섰다. 골든스테이트 가드 클레이 탐슨에게 3점슛 6개 포함 26점을 내줬지만, 제임스를 앞세워 맞불을 놧다. 제임스는 내외곽을 오가며 1 ·2쿼터에 팀 내 최다인 25점을 넣었다.클리블랜드는 3쿼터 들어 팽팽했던 승부의 균열을 일으켰다. 제임스가 공·수 양면에서 팀을 이끌었다. 득점은 물론 리바운드·어시스트·블록슛 등 궂은 일까지 도맡아했다. 클리블랜드는 제임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3쿼터를 93대84로 마쳤다.승기를 잡은 클리블랜드는 4쿼터 들어 어빙의 득점포가 불을 뿜으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어빙은 102대96으로 앞선 경기종료 6분20초 전부터 3점슛을 포함해 연속 7득점하며 골든스테이트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제임스는 41점, 16리바운드, 7어시스트, 2블록슛을 기록하며 이번 시리즈 최고 활약을 펼쳤다. 가드 카이리 어빙도 41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골든스테이트는 탐슨이 35점을 넣으며 분전했지만, 정규시즌 MVP 스테픈 커리가 18점으로 부진해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또 골든스테이트는 경기 중 주전 센터 앤드루 보거트가 왼쪽 무릎을 다쳐 앞으로의 상황이 나빠졌다. 조성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