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이 도민과 함께 숨쉬고 성장하는 ‘문화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유정주 경기문화재단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 24일 경기문화재단에서 열린 취임 6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유 대표는 ‘중심은 남기고, 흐름을 바꾼다’는 재단의 새 비전을 제시했다. 재단의 근본 가치를 지키면서 문화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통합과 융합’, ‘조직 리듬 조율’이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체계를 구축한다. 재단은 내년 경기도박물관 개관 30주년, 경기도미술관 개관 20주년, 백남준 서거 20주기를 맞는다. 이에 유 대표는 재단 소속 8개 뮤지엄을 연계한 ‘뮤지엄 통합 페스티벌’을 통해 ‘통합과 융합’을 위한 전략을 마련한다. ‘뮤지엄 통합 페스티벌’은 뮤지엄들이 하나의 브랜드로 협업해 전시·교육·공연 콘텐츠를 공동 기획하는 대형 문화 프로그램이다. 유 대표는 “통합한다는 의미를 담아 페스티벌의 주제를 ‘서클(원)’로 생각 중이다”라며 “8개 뮤지엄이 같은 주제를 가지고 뮤지엄별 특색이 담긴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으로, 관람객들은 박물관·미술관 투어를 하면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올해 기획해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재단은 최근 각 뮤지엄의 학예사를 비롯해 10여명으로 이뤄진 ‘뮤지엄 통합 페스티벌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유 대표는 이를 통해 기존의 단일 기관 주도 사업에서 벗어나 재단 고유의 기획력과 자산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브랜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재단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융합 콘텐츠 개발도 본격화한다. 유 대표는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로봇 등의 기술을 문화예술과 융합해야 하는 것이 현재의 흐름”이라며 “어린이 대상 체험형 전시부터 인공지능 예술가와 협업한 창작 프로그램까지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창의성과 미래지향성을 담은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 대표는 ‘조직 리듬 조율’이라는 다른 한 축을 위해 실무자 중심의 조직문화를 만들 예정이다. 소규모 워크숍, 기획 티타임, 부서 간 협업 회의 등을 정례화해 직원의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시스템을 마련한다. 아울러 유튜브 숏폼 콘텐츠, 도민 참여형 퀴즈 콘텐츠 등 직관적이고 친근한 형식의 콘텐츠를 제작해 홍보 전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유 대표는 “경기문화재단이 시대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도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올해는 재단 고유의 브랜드를 확립하고 도민과 함께 도약하는 해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하얗고 깔끔한 오픈형 갤러리에 살랑이는 바람이 분다. 벽면에 형형색색 전시된 여러 그림들은 그 흩날리는 바람과 꽃·나무·폭포 등의 ‘자연’을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다. 작품들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사이사이를 잇는 하얀 선이 유독 눈에 띈다. 심장박동 같기도 하고 실오라기 같기도 하고 오선지에 놓인 음표 같기도 한데, 누군가는 안정감을 느끼고 누군가는 슬픔을 느낀다. 이 뒤편으로 더해지는 잔잔한 물소리가 괜스레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 · 이곳은 오는 11일까지 열리는 서울 강남구의 <FLOWERS FROM HEAVEN> 전시회. 가수 ‘솔비’로도 알려진 화가 권지안(40)이 2년 만에 개인전을 진행하고 신작 30여 점을 공개했다. 권 작가는 천국에 있는 아버지를 향한 애도의 서사를 넘어, 예술의 감각을 통해 사랑과 기억으로 확장되는 가능성을 탐구했다. 권 작가를 만나 예술 활동의 신념과 개인적 목표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Q. 문화·예술 매체나 방송·연예 매체가 아닌 경기도 일간지와의 인터뷰, 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군포에서 태어나 고등학생까지 산본에서 지냈으니 경기도는 제 고향이다. 또 제가 매년 수원시에 있는 영유아 양육보호시설(경동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경기일보가 취재를 와주기도 했다. 그런 연을 고려하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도 경기도랑 인연이 깊다고 생각해 이번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Q. 가장 먼저 이번 전시를 포함해 보통의 창작활동 기저에 어떤 감정을 갖는지 묻고 싶다. 그리고 추상적인 생각들을 어떻게 구체화하고 ‘실행’하게 되는가. A. 저는 어릴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는데 ‘이 외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했을 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꿈을 이뤘음에도 꿈을 잃어버렸다고 해야 할까. 보다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제 안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절박한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2011년 주변의 권유로 처음 미술을 시작했다. 당시 저는 전문 입시학원이 아니라 동네 초등학교 앞에 있는 작은 미술학원을 갔다. 이전까지는 혼자 잘 돌아다니지 않는 편이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혼자 운전해서 학원을 다녔다.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내가 아는 세계에서 좀 더 다른 세계를 알아가는 그 과정들이 정말 보람찼다. 이후 점점 저의 부정적인 시각들이 사그라들고 있음을 깨달았다. ‘긍정적인 마음의 씨앗이 굉장히 중요하구나’ 싶으면서 미술이 제 삶의 희망이자 앞으로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됐다. 캔버스 앞에서 누구에게 인정받거나 평가받지 않고 나 자신에게 가장 솔직할 수 있는 것, 그게 제 ‘실행’의 원동력이었다. Q. 개인전 <FLOWERS FROM HEAVEN>은 작가가 직접 부른 곡 ‘Flowers from heaven’에서 출발한다. 노래와 미술의 결합처럼 ‘퍼포먼스의 융합’을 비중 있게 다루는 것 같은데. A. 저의 의도도 그렇다. 제 작품은 고정된 결과물인 것 같지만 사실 작업 과정 자체가 중요한 것들이다. 또렷하게 정지된 느낌이 아니라 항상 흐르고 있고, 쏟아지고 있고, 불고 있는, 그러한 생명력을 주고 싶다는 게 주안점이다. 우리의 숨도 그렇듯이, 꽃이 바람에 닿아 “나 살아 있어!”라고 하는 것처럼 살아있음을 솔직하게 말하고 싶다. 아름다운 시각, 그에 대한 고민, 그 속에 들리는 음률을 캔버스에 담는 게 가장 저 다운 활동이라 생각한다. 저는 4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추모곡 ‘Flowers from heaven’의 가사를 썼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노래니까 하고 싶은 말을 다 쓰고 싶었는데, 그 어떤 단어로도 저의 상실감이나 그리움을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모든 가사를 지우고 허밍으로만 노래했다. 이번 전시가 그 허밍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림에 들어간 ‘하얀 선’은 저의 허밍을 담아냈다고 할 수 있다. 멜로디와 캔버스를 통한 퍼포먼스, 그러한 예술 활동이 저의 작업 산물인 것 같다. Q. 그렇다면 권 작가 창작활동의 중요한 매개체는 ‘살아있는 풍경’일까. A. 최근에 자연을 많이 그리고 있는데 그 생각 저변에는 아버지가 계신 곳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것 같다. 당연히 천국에 계실 텐데 ‘과연 천국은 어떤 곳일까’를 점점 더 깊게 생각하게 된다. 과거 프랑스 전시에 초대됐을 당시 지베르니에 갔는데 모네의 정원을 다녀오면서 ‘천국은 이런 곳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 후로도 더욱 천국이라는 곳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다. 결국 제가 상상하고 머무는 곳이 천국이지 않겠나.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어디든 천국이고,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모든 곳 또한 곧 천국이다. 생전 아버지는 플로리스트셨기 때문에 돌아가신 후 꽃에, 풍경에, 더 관심이 생겼다고도 볼 수 있다. 저는 ‘아름다움은 무엇인가’에 대해 종종 고민하는데, 그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곳엔 늘 꽃, 나무, 물, 하늘이 같이 있더라. 이러한 생각들의 연결선에서 제가 풍경을 매개체로 저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내게 된 것 같다. Q. 사회 곳곳에서 마찰도, 갈등도 많다. 예술활동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좋았던 시기가 있었나 되묻고 싶을 정도로 매번 힘든 환경의 연속이었다. 그럼에도 각자 개개인은 항상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다. 저를 포함해 모든 이들이 디스토피아가 일상이 된다 하더라도 유토피아를 상상하면서 게을리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삶은 내가 생각하는 대로 흐르니,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궁금해하면서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으면 좋겠다. 그렇다 보면 자기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되지 않겠나. 스스로의 코어를 단단하게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를 사랑해야 타인을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해야 세상을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휴머니즘이 있는데, 저는 그게 예술이자 창의라고 본다. 매사 감사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삶을 사시길 희망하며 그러한 메시지를 담아내고자 한다. Q. 끝으로 경기도 독자에게 한마디. A. 음악이건, 미술이건, 방송이건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꾸준히 오래도록 하고 싶다. 항상 기회를 감사히 생각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언젠가는 많은 분들께 저의 진심이 전달됐으면 한다. 아울러 앞으로 경기도와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제가 느낀 추억들이 많은 곳이니까, 그 추억들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전시와 공연 등에 대한 기회가 많이 생기길 바란다. 예술은 멀리 있는 것 같지만 일상에 가까이 있다. 자유롭고, 창의적이고, 다름을 존중하고, 그런 예술의 특성들이 지역의 분위기를 그려가기도 한다. 모든 지역 예술인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게끔 예술 환경이 넓어져 서로의 진심이 닿는 순간이 많아지길 바란다. 저 역시 미약하게나마 누군가에게 위로와 용기가 될 수 있도록 활동할 것이다. 제 진심에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진다면 ‘잘 산 삶’이 아닐까.
벨기에 배우 에밀리 드켄이 3월 16일 향년 43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023년 10월 부신피질암을 진단받은 뒤 투병생활 끝에 가족의 곁에서 숨을 거뒀다. 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유럽을 비롯한 세계 영화계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드켄의 데뷔작 ‘로제타’(1999년)를 연출했던 다르덴 형제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에밀리는 훌륭한 배우였고, 그녀는 여전히 영화와 삶에서 할 일이 너무 많았다”고 애도했다. 앳된 얼굴에 깃든 삶의 무게감 에밀리 드켄은 ‘로제타’로 1999년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아 어린 나이부터 단숨에 주목을 받았고 ‘아워 칠드런’(2012년)으로도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를 비롯해 ‘러브 어페어: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2020년), ‘클로즈’(2022년)을 비롯한 60여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감정의 깊이를 건드리는 풍부한 연기로 사랑을 받아 왔다. 그의 죽음이 너무 이른 나이에 찾아왔기 때문인지 더 많은 작품으로 관객들과 호흡할 여지가 사라져 버렸다는 데서 비롯된 상실감이 유독 짙어진다. 또 커리어를 찬찬히 보면 화려한 데뷔 당시의 후광이 그대로 이어지진 않았기에 더 씁쓸해진다. 간혹 세간의 주목을 받은 순간들이 있었지만 대중은 드켄의 필모그래피를 오로지 ‘로제타’ 하나로 압축하는 데 익숙하다는 점 역시 야속할 뿐이다. 사실 이 영화는 다르덴 형제에게 황금종려상을 안겨준 만큼 연출자 역시 이 작품을 통해 스타덤에 오르며 본격적으로 칸이 사랑하는 거장 감독의 행보를 본격화하는 계기를 만들어 줬다. 작품을 두고 논할 때도 극단적인 클로즈업을 동원한 연출로 현실의 사각지대를 조명했다는 등 감독을 향한 찬사가 끊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영화가 에밀리 드켄이라는 배우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어쩌면 이 영화는 다르덴의 영화가 아니라 에밀리 드켄의 영화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드켄을 추모하며 다시 마주한 ‘로제타’는 여느 때와 다르게 다가온다. 배우의 앳된 얼굴에 깃든 삶의 무게감이 이젠 구멍이 뻥 뚫린 허망함을 곁들인 채 관객의 곁을 맴돌고 있다. 바깥을 의식하게 만드는 영화 10대 소녀 로제타는 제대로 된 집도 없이 거주용 캠핑카에서 알코올 중독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다. 다니던 직장은 수습 기간이 지났다며 그를 가차없이 해고한다. 옷가게나 마트 점원에 직원이 필요하지 않냐고 문의해 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채용 생각이 없다는 싸늘한 거절뿐이다. 영화는 이런 로제타가 하루하루 힘겹게 버텨내는 일상을 따라간다. 로제타의 얼굴이 화면 가득 담길 때마다 어린 소녀의 눈빛이 어디로 향하고 있나. 관객들은 과연 무엇을 마주할 수 있을까. 이때 중요한 건 무엇인가. 영화 내내 소녀의 얼굴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는 이유로 이 영화가 얼굴의 영화처럼 보일 수 있겠다. 하지만 로제타의 얼굴은 우리가 의식해야 하는 요소들 중 하나일 뿐 영화 전체를 대변하는 요소는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건 로제타의 눈이 향하는 곳이 어딘지, 로제타의 생각과 마음이 어떤지 가늠해볼 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래야만 로제타와 가까워질 수 있다. 하지만 영화가 로제타의 주변부를 담는 대신 로제타의 얼굴과 신체에 매달리는 데만 몰두하고 있는데 그게 가능한 일인가. 사실 관점을 조금만 바꿔 보면 가능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같은 화면 구성으로 인해 관객들은 역으로 화면에 담기지 않은 영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시간으로 로제타의 상황과 감정, 생각에 동기화되는 체험의 장이 열리는 셈이다. 이게 바로 영화 ‘로제타’가 지닌 힘이다. 바깥을 상상하게 만드는 영화 ‘로제타’에서 또 중요한 요소가 있다면 바로 ‘음향’이다. 로제타를 도와주다가 된통 당하는 친구 리케가 타는 오토바이를 떠올려 보자. 리케는 자신의 일자리를 뺏은 로제타에게 왜 그랬냐고 추궁하면서 오토바이를 몰고 엔진음을 요란하게 울리며 그의 주변을 따라다닌다. 당장 돈을 구해야 하는 로제타의 절박한 마음이 친절과 온정을 베푼 리케를 향한 미안한 심정을 압도했을 테다. 이 과정에서 로제타 역시 인간인지라 혼돈에 빠지는데 리케가 눈에 보이지 않아도 그의 오토바이 소리가 들릴 때면 마음 한구석이 무거워진다. 그가 느끼는 양심의 가책이 바로 이 오토바이 소리로 구체화되는 셈이다. 이 소리는 화면에 자리하지 않아도 바깥에서, 또 인물이 인지하지 못하는 곳에서 끊임없이 인물을 괴롭힌다. 관객 역시 이런 과정에 동참하면서 로제타의 내면에 공감하게 된다. 이처럼 관객들은 ‘로제타’를 보면서 바깥을 상상하다 어느새 소녀의 얼굴과 몸짓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때 관객을 붙잡아 둘 수 있는 건 역시 에밀리 드켄의 존재감이다. 서사가 필요없는 배우라는 수식어는 이럴 때 쓸 수 있지 않을까. 백마디 말보다 한 번의 눈빛으로, 수십번의 설명보다 한 번의 몸짓으로 삶의 단면을 담아낼 수 있는 배우는 많지 않으니까 말이다.
책을 읽다가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발견하면 밑줄을 긋거나 옮겨 적는다. 얼마 후 그 문장들을 다시 발견했을 때 또 한 번 공감하기도 하고, 내가 적은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낯설 때도 있다. 필사전문서점 ‘사각사각책방’ 방지운 대표는 “필사를 하다 보면 지금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볼 수 있다”고 말한다. ‘사각사각’ 마음에 새기는 문장 2021년 2월 문을 연 ‘사각사각책방’은 필사전문서점이다. 서점 대표 방지운씨는 서점을 열기 전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한 ‘경기서점학교’를 다녔고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창업스터디를 하는 등 책방 창업에 대한 고민을 이어갔다. 신사업창업사관학교 11기로 창업지원금을 받아 책방을 열기까지 다른 책방과 명확히 구분되는 차별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 방씨는 ‘필사’를 책방의 포인트로 잡았다. “학창시절부터 문장 수집하는 걸 좋아했고 직장인일 때도 좋아하는 책을 컴퓨터로 필사하는 것이 취미였습니다. 그 취미를 살려 점자 봉사를 하기도 했고요. 그런 경험이 바탕이 돼 ‘필사’라는 콘셉트를 잡게됐습니다.” 책방을 열기 전까지 방씨도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오랜시간 직장생활을 하며 여러 면에서 많이 소진됨을 느꼈고 더 늦기 전에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보자는 생각에 책방을 열었다. 본인과 자매들이 모여 사는 지역이기에 큰 고민 없이 의왕시를 선택했다. 책방 개업 5년 차에 접어드는 사각사각책방의 ‘필사’는 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15~20명으로 구성된 필사 모임원들이 정해진 책을 읽고 각자 취향에 맞게 필사를 한 후 인증 절차를 거쳐 서로의 독서와 필사를 확인해주는 방식이다. 고전 책만 필사하는 모임은 24번째 책을 마쳤고 장르 구분 없이 방씨가 선정한 책을 필사하는 모임은 30기를 넘어섰다. 함께 읽고 필사한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묻는 질문엔 한정원 작가의 ‘시와 산책’을 꼽았다. ‘시와 산책’은 시를 읽고, 산책을 하고, 삶에 대한 작가의 사유가 담긴 산문집으로 방씨가 이야기하는 필사 과정과도 닮았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비행기를 타고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라면 필사는 그 풍경 속으로 들어가 골목길 구석구석을 산책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곳의 바람과 냄새, 색깔, 날씨까지 오롯이 느껴보는 것이죠. 그 과정에서 마음에 드는 구절과 그 느낌이나 단상을 옮겨 적다 보면 지금 내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습니다.” ‘등대’ 같은 책방 ‘사각사각책방’의 책 기준은 방지운씨 본인이다. 본인이 좋아하거나 좋아할 만한 책 위주로 서가를 꾸미는 편이다. 필사 책 추천에 있어서도 초기엔 문장이 아름다운 책을 고르기 위해 애썼으나 지금은 어떤 책이든 괜찮다고 생각해 부담을 덜었다. 같은 책을 읽어도 사람마다 마음에 새기는 구절도 필사하는 문장도 다르기 때문이다. “필사의 또 다른 장점은 책을 깊이 읽으면서 몰입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 고요하게 문장을 옮겨 적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고 평상심을 찾게 되고요. 개인의 능력에 따라 독특한 서체로 기록하거나 그림을 곁들이며 일상에서 예술을 마주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책에 온전히 빠져들 마음과 정성이 있다면 어떤 책인지는 크게 중요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필사모임 외에도 정기적인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낭독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낭독은 얼굴을 마주하고 직접 읊고 감상하는 등 방식의 차이가 있을 뿐 마음에 드는 책과 구절을 나눈다는 점에서 필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간 진행해 오던 필사·낭독·글쓰기 모임 등을 더 활발히, 많이 진행하고 싶습니다. 또 인근의 고천중학교 학생들과 해마다 낭독필사 모임을 했는데 다른 학교 학생들과도 모임을 확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책방에 뛰어들었지만 최근 출판계에 ‘필사’가 큰 축이 된 것도, 꾸준히 찾아주는 손님들도 고맙기만 하다는 방씨. “저는 책방이 등대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작은 빛을 깜빡이며 빛이 꼭 필요한 단 한 사람에게라도 끝까지 불을 비추는 등대로 남을 수 있길 바랍니다.”
수원문화재단은 내달 3일 세계유산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한 수원시의 대표 야간관광 프로그램 ‘2025 화성행궁 야간개장 – 달빛화담(花談)’의 막을 올린다. 이번 야간개장은 화성행궁을 중심으로 관광객의 오감을 자극하는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궁궐 곳곳에는 조선시대의 꽃을 모티브로 한 전시 및 조명 콘텐츠가 설치된다. 또 화성행궁을 ▲달빛의 초대 ▲달빛마루 ▲놀이마당 ▲꽃빛화원 ▲정원산책 ▲태평성대 등 총 6개의 테마공간으로 구성해 포토존, 미디어아트, 전통놀이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시민참여형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수원시 문화관광해설사가 행궁에 얽힌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풀어내는 특별 야간해설 프로그램 ‘빛 따라 고궁산책’, 지난해 복원된 별주를 활용한 ‘혜경궁 궁중다과 체험’, 지역 주민배우가 해설과 공연을 선보이는 ‘주민 배우와 함께하는 고궁산책’ 등이 준비됐다. 올해 최초로 선보이는 ‘혜경궁 궁중다과 체험’도 눈여겨 볼 만하다. 119년 만에 복원된 별주에서 계절별 궁중다과 시식과 작은 음악회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부터 운영까지 지역주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한다. ‘주민배우와 함께하는 고궁산책’은 화성행궁의 생활상을 고증한 시나리오를 토대로 주민 배우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연형 해설 투어다. 2025 화성행궁 야간개장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공연 ‘화음난장(和音亂場)’은 개장 첫날인 5월 3일 오후 7시에 화성행궁 낙남헌 앞마당에서 열린다. 화음난장은 전통과 현대, 음악과 사람, 리듬과 감정이 어우러지는 신명나는 무대를 의미한다. JTBC ‘풍류대장’ TOP12의 소리꾼 최재구, MBN ‘조선판 스타’ TOP4의 퓨전 국악밴드 거꾸로 프로젝트, 수원시립합창단이 참여해 전통의 깊이와 현대의 감성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일부터 11월 2일까지 매주 금·토·일 개장하며, 입장료는 성인 2천원, 청소년 1천5원, 어린이 1천원이다. 한복을 착용한 관람객, 만 6세 이하 미취학 아동 등은 무료입장할 수 있다.
의왕시 도서관은 2024~2028년 5개년 목표로 ‘책과 삶을 잇는 의왕, 도서관 속에서 행복해지는 시민’이라는 비전의 중장기 발전 계획을 선포했다. ‘책 읽는 의왕’을 골자로 한 이 계획을 통해 책과 독서를 기반으로 한 복지를 실현할 예정이다. 적재적소, 필요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도서관 의왕시중앙도서관 ‘책마루’는 2007년 개관한 도서관으로 의왕시 내 5개 공공도서관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책마루는 오봉산 앞에 지어진 도서관 모습이 책이 펼쳐진 마루같다고 해 시민 공모를 통해 지어진 이름이다. 의왕시중앙도서관은 ▲공공기관으로서의 도서관 ▲독서 문화의 장이 되는 도서관 ▲정보서비스센터로서의 도서관 ▲문화예술기관으로서의 도서관 ▲커뮤니티로서의 도서관 등 필요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도서관을 지향한다. 의왕시 내 공공도서관 5개소, 공립작은도서관 7개소, 작은도서관 33개소를 대표하는 도서관인 책마루는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공공기관으로 앞장서고 있다. 특히 지식정보취약계층에 독서 서비스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장애인, 다문화가정, 고령자, 느린 학습자 등이 대상이며 장애인의 자아 존중감 형성 및 소통을 위한 찾아가는 프로그램, 노인 기억력 및 인지력 향상을 돕는 프로그램 등 책을 매개로 사회적 참여와 정보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의왕시민들의 독서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독서는 유아부터 성인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영·유아를 위한 놀이형·체험형 프로그램,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독서 습관 유지 프로그램, 성인은 연령대별로 진로 탐색 및 은퇴 후 취미 확장에 도움일 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고령자들은 ‘독서’의 의미보다는 치매 및 사회적 고립을 예방하는 커뮤니티 기반의 프로그램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커리큘럼을 마련하고 있다. ‘책과 삶을 잇는 의왕’ 의왕시는 지난해 6월 10일 ‘의왕시 도서관 중장기 발전 계획(2024~2028년)’ 최종보고회 및 ‘도서관 홈페이지 통합 개편’ 중간보고회를 통해 의왕시 공공도서관의 변화될 미래를 예고했다. 시민 투표를 통해 정해진 비전 ‘책과 삶을 잇는 의왕, 도서관 속에서 행복해지는 시민’을 주제로 ▲도서관 인프라 확충 및 체계화 ▲미래를 여는 혁신, 도서관 서비스 수준 향상 ▲지역사회 협력 강화 ▲‘책 읽는 의왕’ 독서문화 진흥 ▲한글의 맥을 잇는 의왕 등 5대 정책 목표를 수립했다. 의왕시 공공도서관은 시민 모니터링을 통해 연차별 시행 계획과 과정, 결과를 점검하고 시민의 의견을 수렴·반영해 도서관 정책의 시민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도서관 및 독서문화 진흥 관련 조례를 제정·개정해 독서 기반을 정비할 방침이다. 독서동아리 활성화, 독서전문가 양성 및 파견 등 시민 독서전문가 발굴 및 역량을 강화해 지역사회 곳곳에 독서 복지를 실현하고 ‘의왕 한글 이음 사업’과 ‘의왕한글한마당’을 운영해 ‘한글의 맥을 잇는 의왕’을 본격 추진한다. 그 밖에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등에 전자책 키오스크를 설치, 교육해 보다 쉽고 빠르게 독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고 ‘작은서재’ 경로당 책배달 서비스 등을 통해 지식정보취약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도서관’ 사업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2025년 의왕시도서관 신규 사업으로 ‘의왕의 기억, 모으고 담다’를 주제로 아카이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의왕시 역사, 문화, 사회, 경제, 행정 등 의왕시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수집하고 지역 작가의 도서를 활용해 의왕시만의 지식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데 도서관이 구심점 역할을 하고 지역 자료 유통까지 수행한다는 포부다. 생활권 독서 환경 조성 의왕시중앙도서관 책마루의 특화 주제는 ‘자연과학’이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도서관의 지형적 특색을 살린 주제로 관련 장서를 1만1천996권 소장하고 있으며 과학기술, 생태환경 등 프로그램을 꾸준히 기획,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진행한 ‘AI 혁명과 우리 아이들’, ‘그림책과 숲에서 놀아요’ 등 특화주제 프로그램엔 200명이 참여했다. 특화 북큐레이션을 연 6회 운영해 이용자에게 관련 정보를 안내하고 책마루 도서관의 정체성을 뚜렷이 하고 있다. 도서관별 특화 서비스 강화는 의왕시 도서관 중장기 발전 계획의 목표이기도 하다. 중앙도서관은 ‘과학’에 가장 적합한 독자 대상을 어린이로 확립하고 어린이 과학자료를 확충할 예정이며 그에 맞는 특성화 프로그램과 사회 문제를 연계한 북큐레이션을 운영할 방침이다. 의왕시중앙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이 물리적 공간을 넘어 의왕시 곳곳에 독서문화를 발현하는 토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의 거점 도서관으로서 지역 생활권의 빈틈을 메우면서도 도서관 본연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비전을 앞세웠다. 노후한 사립작은도서관 리모델링, 부곡커뮤니티센터 공공도서관 건립(2026년 예정) 등 보다 원활한 ‘생활권 독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목표를 다각화하고 있다. 의왕시 도서관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32% 증가했으며 1인당 대출권수도 5% 늘었다. 시민 1인당 장서 수가 전국 2.41 권, 경기도가 2.59권인 데 비해 의왕시 도서관은 시민 1인당 3.59권을 확보하고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 발전 과정에 시민이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도서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의왕시중앙도서관 책마루 주소: 경기 의왕시 골우물길 49(고천동) 운영 시간: 어린이책마루 평일·주말 오전 9시~오후 6시 문헌정보실·디지털정보실 평일 오전 9시~오후 10시, 주말 오전 9시~오후 6시 반디움 오전 7시~오후 11시 휴관일: 어린이책마루·문헌정보실·디지털정보실(매주 월요일, 법정공휴일), 반디움(셋째 월요일, 법정공휴일)
경기아트센터는 최근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 캠페인을 통해 1천40만원의 성금을 모았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성금은 김상회 경기아트센터 사장 외 직원들의 참여로 마련됐으며, 전액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돼 강원도와 경상북도 일대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의 복구와 긴급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기부에 앞서 경기아트센터는 이날 오전 임직원과 관계자들이 모여 지역 주민들을 응원하는 기념 촬영을 했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이번 성금은 경기아트센터 구성원의 따뜻한 마음이 모인 결과”라며 “작은 정성이지만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공기관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문화재단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어린이와 함께하는 모두를 위한 박물관’ 비전에 따라 올해 상반기 상설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나선다. 먼저 만 2세 이상 유아부터 참여가 가능한 동화구연 프로그램 ‘이야기 속으로 풍덩’을 선보인다. 주요 관람객인 어린이집과 유치원 단체 관람객을 대상으로 매주 화, 수, 목 오전 2회 각 20분씩 동화구연지도사와 함께 그림책을 읽고 독후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5월13일부터 7월18일까지 초등학교 1~6학년 단체를 위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 ‘모두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을 연다. 학급 단체를 대상으로 매주 화, 수, 목, 금 오전 10시부터 100분간 진행되며, 전시 관람과 창작 워크숍이 함께 운영된다. 개편된 3층 전시실을 함께 관람하고 지속 가능한 공동체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심화 학습과정이 포함돼 있다. 또 다른 내 모습을 그려보는 창작 활동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주말 가족 프로그램 ‘학습기계’도 선보인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학습 방법인 ‘기계학습’의 단어 순서를 바꿔 조합한 ‘학습기계’는 기술 발전으로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는 오늘날의 교육 환경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감각을 함께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알고리즘과 데이터의 총체인 AI 기계학습과 비교해 거꾸로, 가로질러서 혹은 나란히 하는 배움의 과정을 현대 예술가들이 제안하고 이를 교육적 경험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소요, 무늬만 뮤지엄, 신승백, 김용훈 등의 미술 작가들이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했으며 상반기 프로그램은 오는 27일부터 6월29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3시에 운영된다. 특히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매달 마지막 주 문화가 있는 날 주간 토요일에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 ‘하나, 둘, 우리!’를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명상을 통해 어린이와 가족이 주변의 다양한 존재를 인식하고 리듬에 맞춰 신체를 움직이며 협력의 즐거움을 경험하도록 기획됐으며, 26일 첫 프로그램이 시작될 예정이다.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본부장 여인미)는 화성시 ㈔그레이스가든, 화성시남부종합사회복지관과 2025년 이주배경아동 지원 협력사업 협약식을 23일 진행했다. ㈔그레이스가든에서 열린 이번 협약식은 여인미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장과 해당 복지기관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이번 협약식을 통해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는 경기도 내 이주배경아동 지원을 위해 경기도 내 총 4개 복지기관에 3천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후 언어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이주배경아동의 한국어 교실과 돌봄교실 운영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이주배경아동의 한국어 실력 향상 뿐만 아니라 진로개발 프로그램을 마련해 공교육 진입률을 높이고, 한국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는 경기남부 16개 시군의 이주배경아동을 지원하는 비영리 사회복지기관과 협력해 이주배경아동을 포함한 다양한 취약계층 아이들을 지원해 오고 있다. 여인미 초록우산 경기지역본부장은 “2025년 협력사업을 통해 이주배경아동의 안정적인 한국 적응을 통한 건강한 성장을 도모하고, 아동권리에 기반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규현 ㈔그레이스가든 대표는 “지역사회 내 이주배경아동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어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한국어 교실 등의 운영을 통해 이주배경아동이 한국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정호 화성시남부종합사회복지관장은 “이주배경아동 개개인의 적성과 흥미를 반영한 맞춤형 진로 발달을 지원함으로써 한국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경기서부권 7개 도시가 부천에서 열린 정기회의를 통해 2025년도 문화관광 공동사업을 확정했다. 부천시는 23일 부천아트센터에서 ‘제21차 경기서부권 문화관광협의회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부천·화성·안산·평택·시흥·김포·광명 등 7개 도시 시장 및 실무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관광 분야의 상생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025년 추진할 공동사업을 확정하고, 차기 정기회의 개최 도시로 7월 김포시, 11월 안산시를 선정했다. 회의를 마친 뒤에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현악 4중주 소규모 공연이 열려, 참석자들이 문화예술 교류의 의미를 함께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부천시는 이번 협의를 통해 서부권 도시 간 연대를 강화하고, 문화관광 자원을 공동 개발하는 한편 도시 간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해 수도권 서부지역의 문화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조용익 부천시장은 “문화와 관광은 도시 경쟁력을 키우는 핵심 동력”이라며 “지속적인 공동사업 추진을 통해 경기서부권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문화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