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물리치료사회, ‘경기도 의료기사 연합 학술대회’ 성료

경기도물리치료사회는 지난 18일부터 3일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도 의료기사 연합 학술대회’를 성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8일엔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참석해 의료기사 연합회의 역할과 지역 보건의료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날 최상일·이서린 경기도 물리치료사회 회원은 물리치료사의 전문성을 높인 점 등을 인정받아 김동연 경기도지사상을 수상했다. 20일 학술대회에는 약 400명의 물리치료사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치호 강사가 ‘Foot system 근거 중심적 임상 접근법’, 장원석 강사가 ‘물리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조현정 강사가 ‘움직임 전문가의 시선·효율적인 움직임으로 연결’을 주제로 강의했다. 또 양대림 대한물리치료사협회장은 도수치료 관련 최신 현황 및 대응책을 공유했다. 또 7개의 의료기기 업체(네오펙트, 싸이버메딕, 앞썬, 에스엔에스, 윈백, 제스파, 한일메디피아)가 부스로 참여해 의료기기의 사용법과 효능에 대해 알렸다. 김가영 경기도물리치료사회장은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실질적인 보수교육을 진행해 사회에서 존중받는 전문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믿음과 신뢰를 주는 경기도물리치료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전무송 인천 명예대회장 “시민과 호흡하는 축제… 인천과 예술 만나”

“인천에서 열리는 이번 연극제가 시민들과 호흡하는 축제이길 바랍니다." 제43회 대한민국연극제의 전무송 인천 명예대회장은 지난 18일 인천 사무국에서 열린 언론사 인터뷰에서 “연극제를 통해 시민들과 호흡하고 많은 시민들이 연극의 재미를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7월5~27일에 인천에서 열리는 연극제는 지역 공동체와 함께하는 무대”라며 “이는 곧 이번 연극제의 정체성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회장은 이번 연극제가 열리는 인천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는 “인천은 다양한 문화와 정서가 흐르는 도시”라며 “지역과 예술이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를 보여줄 좋은 사례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 회장은 “대한민국연극제는 연극인들에게 축제이자 약속의 자리”라며 “이 같은 뜻 깊은 연극제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극제는 연극인들이 서로 작품을 공유·교류하며 지역과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성이 살아있는 무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극이라는 예술이 시민과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명예대회장으로서 작은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지난 1962년 연극을 처음 접했다. 전 회장은 “당시 무대, 조명, 관객 모든 것이 낮설고도 경이로웠다”며 “작은 소극장에서 밤을 새우며 리허설을 하던 열정이 생각난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전 회장은 현재 연극계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후배 배우들이 더욱 진솔하게 무대에 선다면 극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젊은 창작자들이 설 무대가 많아져야 하고 관객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는 정책과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연극이 느리고 힘겨운 길이지만 진실한 예술인 만큼, 후배 배우들이 자기만의 이야기를 정직하게 무대에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연극은 어려운 예술이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 감정,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 예술”이라며 “인천 시민들이 이번 연극제를 통해 연극의 재미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3대에 걸쳐 전하는 입사의 매력…‘빛이 된 금과 은의 향연’ 입사 전수자 ‘박승준’ [청년 장인, 전통을 잇다⑤]

“‘전통’을 살아 숨 쉬게 해 후대에 전승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입사’ 전수자 박승준씨(22)가 철로 된 기물을 정과 망치로 두드리는 ‘쪼음질’ 작업을 이어가자 가로, 세로, 대각선의 방향으로 가느다란 수백개의 선이 나타났다. 일정한 세기의 힘과 반복적인 두드림으로 촘촘하고 균일한 홈을 만들어가는 것이 바로 ‘입사’의 시작이다. 수천, 수만번의 쪼음질이 끝나면 가느다란 홈에 금과 은을 마치 실처럼 박아 넣는데 이것이 입사의 백미다. 쪼음질로 바탕을 만들어 놓은 뒤 그 길을 따라 금과 은으로 세밀하게 문양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다만 고된 수행과 같은 쪼음질 작업을 10년 정도 해야 비로소 금과 은을 새겨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박씨가 3년간 매일같이 정을 두드리며 쪼음질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다. 박씨는 “‘입사’는 작업자의 손길, 즉 인간의 흔적이 깊게 스며들고 그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는 기술”이라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체력적으로 힘든 과정을 거치지만, 아름다운 결과물을 보면 지난 시간은 까맣게 잊혀진다. 특히 고된 과정을 거치며 ‘살아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는 점이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박씨는 경기도 무형유산 제19호인 입사장의 유일한 전수자다. 지난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입사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사실 어릴 적부터 일상생활에서 입사를 접해왔다. 그의 외할머니인 이경자씨가 유일한 경기도 무형유산 입사장 보유자이고, 그의 어머니인 이유나씨가 유일한 이수자이기 때문이다. 박씨의 집이 곧 작업장이었기에 집에서는 늘 망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입사의 많은 과정을 보고 자랐다. ‘입사’는 흑철·백동 등의 기물 표면을 정으로 쪼아 금·은·오동을 끼워넣거나 덧씌워 무늬를 놓는 금속공예 기법이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시작돼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왔으며, 입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장인을 입사장이라 한다. 입사장은 1983년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뒤 1997년 경기도 무형유산으로도 지정됐다. 지역의 특성이 강하거나 전승 단절 위험이 있는 종목은 중복으로 지정되는데, 경기도는 입사가 전승 단절의 위험이 있다고 봤다. 또 이경자 보유자가 조선시대 마지막 입사장이었던 고 이학응 선생의 계보를 잇고 있어 종목 지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3대째 입사를 이어가고 있는 박씨는 어머니와 함께 다양한 전시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덕수궁에서 펼쳐진 한독수교 140주년 기념 특별전 ‘1899, 하인리히 왕자에게 보낸 선물’에 참여해 작품을 선보였다. 박씨와 그의 어머니인 이유나 이수자는 고종 황제가 1899년 대한제국을 최초로 국빈 방문한 하인리히 친왕에게 하사했던 선물 중 하나인 ‘투구’를 재현해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현재 서울의 한 조형대학 AI디자인학과에 재학 중인 박씨는 전통과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입사를 선보이는 목표를 갖고 있다. 사람과 분위기에 맞춰 달라지는 입사 공예품을 만들거나, 이전에 기획했던 공예품에 인공지능(AI) 회로를 결합해 실제 움직이는 형태의 공예품을 선보이는 식이다. 박씨는 “더이상 입사를 배우려는 전수자가 없는 상황이다.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기만 해서는 전통이 살아남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도 전통이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만들어야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 AI 시대에 입사를 포함한 전통기술들이 어떻게 다음 세대에게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20대 초반의 나이인만큼 그는 하루에도 여러 번 앞날에 대한 고민을 하며 마음이 ‘갈팡질팡’ 한다. 하지만 현재 입사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자신밖에 없기에, 전통을 지켜야겠다는 마음이 강하다고 한다. “입사는 쉽게 배울 수 있는 기술이 아니지만, 금과 은으로 ‘빛’을 새긴 완성품은 정말이나 아름답습니다. 입사를 통해 저만의 예술 세계를 만들어나가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 다음 세대로 전승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관련기사 : 광대 왔소, 줄을 서시오…줄타기 이수자 ‘한산하’ [청년 장인, 전통을 잇다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102580306 “열 네살에 매료된 양주별산대놀이, 이젠 운명”…이수자 ‘윤동준’ [청년 장인, 전통을 잇다②]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125580062 “세밀함의 예술, 완성에 끝이 없어”…불화장 전수자 ‘정수현’ [청년 장인, 전통을 잇다③] https://kyeonggi.com/article/20250217580401 “마을의 뿌리, 우리가 지키는 것”…화성팔탄민요 전수자 ‘이정민’ [청년 장인, 전통을 잇다④] https://kyeonggi.com/article/20250330580077

박이 터진다…조선팝 여성듀오 가야로맨스, 신곡 ‘Vibration(진동)’ 발표

한국 전통음악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주목받고 있는 조선팝 여성듀오 ‘가야로맨스’가 신곡 ‘Vibration(진동)’을 발표했다. ‘Vibration’은 판소리 ‘흥보가’ 중 가장 통쾌하고 희극적인 ‘박타는 대목’을 모티브로 한다. 25현 가야금 연주와 판소리 창법에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결합해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무는 강렬한 에너지를 완성했다. 가야로맨스는 오래 전부터 ‘희망’과 ‘전환’의 상징이었던 판소리 속 ‘박이 터지는 순간’을 오늘날 한국인의 삶과 연결해왔다. 흥보가의 ‘박이 터지는 장면’은 갑작스러운 행운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오래 버티고, 꾸준히 살아낸 자만이 만날 수 있는 전환의 순간이다. 곡 제목 ‘Vibration’은 단순한 리듬이나 울림을 넘어, 현실을 깨고 나아가려는 한국인들의 뜨거운 열망과 시대적 변화를 상징한다.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도 끈질기게 견디고, 결국은 웃으며 박을 터뜨리는 흥보처럼 이 노래는 한국인 모두의 마음 안에 숨겨진 ‘진동의 순간’을 깨운다. 가야로맨스가 새롭게 주창한 장르, ‘조선팝(JoseonPop)’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곡이기도 하다. 조선팝은 한국 전통음악의 서사와 에너지 위에 케이팝적 감각, 전자음악, 퍼포먼스를 덧입혀 오늘날 세계 어디에도 없는 ‘살아 움직이는 한국음악’을 지향한다. 가야로맨스는 이 지점, ‘누구나 삶 속에서 자신의 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믿음을 노래한다. 한국 전통의 에너지, 현대적 리듬, 세계 어디서도 듣지 못한 새로운 사운드로 첫발을 내디딘 가야로맨스의 강력한 진동이 시작됐다.

마음으로 연결되는…초록우산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 위탁부모 보수교육 진행

초록우산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는 위탁부모 101명을 대상으로 한 ‘일반위탁(친인척 외)부모 보수교육 및 자조모임’을 성료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달 2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진행된 이번 행사는 가정위탁사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위탁부모의 아동 양육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가정위탁 제도는 부모의 질병·가출·이혼·수감·학대·사망 등의 사유로 아동을 돌보지 못할 경우 보호가 필요한 18세 미만 아동을 희망 가정에 일정 기간 위탁해 안전하게 양육하게 돕는다. 위탁부모는 반드시 매년 5시간 이상의 보수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올해 일반위탁(친인척 외) 보수교육 및 자조모임은 6개의 권역으로 나눠 부천, 안산, 군포, 양평, 수원, 용인에서 열렸다. 심리적 작동 원리 이해, 위탁부모 상호 지원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양육기술 및 경험 나누기를 주제로 진행했다. 보수교육 통해 위탁부모들은 “지지 및 격려하고 양육에 활용할 수 있는 강점을 알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나만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힘든지 알았지만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위안이 되었다”고 말했다. 조현웅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 관장은 “가정은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하고 소중한 공간이다. 가정위탁보호사업을 통해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따뜻한 울타리를 제공하고, 이에 함께해주실 위탁부모님을 모집하고자 한다”며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을 나눠주실 분들의 참여를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낮은 곳에서 소외된 이들과 함께한 프랑스 국적 노에미 수녀, 마지막까지 '헌신'

“작은 것도 가족처럼 나누는 한국 사람들이 좋다”고 말한 자신의 삶이 곧 나눔이었다. 고향에서 9천㎞ 떨어진 한국에 그는 온전한 사랑과 헌신을 나누고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한국의 가장 낮은 곳에서 소외된 이들과 함께한 프랑스 국적의 노에미 데레사 수녀가 지난 14일 선종했다. 향년 98세. 프랑스 상파뉴가 고향인 노에미 수녀는 종신서원을 한 이듬해인 1957년 3월 29일, 서른 살의 나이로 한국에 첫발을 디뎠다. 한국에서 선교사 활동을 한 외증조부에게 한국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던 터라 그의 마음 속엔 늘 한국이 자리하고 있었다.  발걸음은 곧장 가장 낮은 곳으로 향했다. 한센병 환자들이 정착해 있던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환자들의 거즈 등을 빨며 이들을 돌보는 일을 시작했다. 이후 노동자들과 생활하면서 수도생활에 임했다. 대구의 안경공장과 양말공장, 서울 청량리의 한약상 등에서 일하며 가난한 노동자들과 아픔을 함께 나눴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 사회 곳곳을 돌며 봉사와 희생을 몸소 실천해 온 그는 심장병 치료를 위해 2008년부턴 수원시 장안구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 평화의 모후원’에서 요양하며 지역 노인들과 함께했다. 지난 2017년엔 노에미 수녀의 헌신과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기리고자 수원시와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 주관으로 헌정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그의 그림은 색연필과 크레파스의 소박한 재료로 자연과 사람, 마을을 담아냈다. 그는 전시회가 열렸던 당시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림 속 모습처럼 우리 한국 사람들이 작은 것도 가족처럼 나누는 삶을 계속 살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전시회를 개최했던 신현옥 한국치매미술치료협회장은 “수녀님의 그림에선 한국의 전통과 정서가 묻어날 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셨다. 이름 없는 강인한 들꽃으로 살다가셨다”고 말했다.  고령으로 더 이상 사도직 현장에서 일하기 어려운 나이가 되어 고국에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수녀는 한국에 남는 길을 택했다.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과 한국에서 보낸 시간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이었다는 믿음에서다. 수녀의 선종에 지역사회와 프랑스 대사관 등에서는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주한 프랑스대사관은 이날 오전 누리집 등을 통해 “재한 프랑스인 공동체 원로 노에미 뒤셴 수녀의 선종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1957년 3월 처음 한국에 도착했던 노에미 수녀는 향년 98세로 선종하셨다”라고 전했다. 수원시장 재임 시절 노에미 수녀의 사연을 접하고 요양원을 찾아가 직접 감사의 뜻을 표하고 헌정 전시회를 추진했던 염태영 국회의원은 고인이 모셔진 평화의 모후원 영안실의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그는 이어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수원시장 시절, 수녀님이 키가 커서 맞는 휠체어가 없어 힘들어 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휠체어를 맞춤형으로 제작해 드렸더니 그렇게 좋아하실 수가 없었다. 프랑스 본국의 조카 분들이 병약해지신 수녀님을 기꺼이 모시겠다고 해도 여기가 고향이라며 한사코 마다해 하셨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평생 낮은 이들을 위해 헌신해 온 그의 빈소는 평화의 모후원 영안실 한 평 남짓한 공간에 그의 삶처럼 소박하고 검소하게 차려졌다. 그는 자신의 육체를 서울 성모병원에 기증하며 떠나는 순간까지 나눔과 사랑을 다한다. 16일 오전 평화의 모후원 수녀들과 함께 마지막 작별인사를 한 뒤 고인의 시신은 서울 성모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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