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이 올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독립의 토대를 구축한 역사 인물 중심의 3부작 특별전을 선보인다. 경기도박물관은 ‘합(合)’을 모토로 독립 완성과 통일 성취의 미래를 역사에서 찾는 특별전 ‘광복80-합合’을 연중 개최한다. 세계사 속의 20세기 한국은 1897년 대한제국 출범에 이어 1910년 한일 강제병합, 1919년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945년 광복, 1950년 6·25전쟁, 남북 분단 등을 거쳤다. 특별전 3부작은 이 같은 주요 역사적 사건을 조명하며 역사 속 중심인물을 김가진, 여운형, 오세창으로 선정해 그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바라본다. 다음 달 11일부터 6월29일까지 선보이는 제1부 ‘김가진,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는 대한제국의 대신이자 강제병합 후 상하이 임시정부에 망명해 독립전쟁에 투신한 동농(東農) 김가진(1846~1922)의 정치와 예술 일체의 삶을 다룬다. 전시는 인물 김가진을 △개화선각자 △대한제국 대신 △정예일치 △임정국로(臨政國老)로 나눠 입체적으로 조명할 예정이다. 이후 7월17일부터 10월26일까지는 제2부 ‘여운형, 남북통일의 길’을 선보인다. 몽양(夢陽) 여운형(1886~1947)은 계몽운동가, 임시정부 외무차장을 지내고 중국국민당에서 반제국주의 운동, 광복 이후 좌우합작을 통한 남북통일을 주도하다 암살됐다. 경기도박물관은 여운형의 선지적인 융화주의 정치철학 등을 정치, 언론, 체육, 문화를 키워드로 조명한다. 11월27일부터 내년 3월8일까지는 제3부 ‘오세창, 문화보국’이 관객들을 만난다. 3·1운동의 민족대표인 위창(葦滄) 오세창(1864~1953)의 문화독립운동을 △서화사연구 △서화감식비평 △서예전각을 중심으로 바라본다. 여기에는 ‘근묵’, ‘근역인수’, ‘근역서휘’, ‘근역화휘’, ‘근역서화징’ 유물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이와 함께 오세창과 동시대에 활동한 서화미술 작가의 작품을 통해 한국현대미술의 내일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번 특별전은 광복 80주년의 메시지를 우리시대 사회의 해결 과제인 ‘합(合)’으로 제시한다. 특히 김가진, 여운형, 오세창의 철학을 풀어내 오늘날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경기도박물관 관계자는 “김가진, 여운형, 오세창 등 세 사람을 관통하는 중심 사상에는 ‘홍익인간’이 있다”며 “이번 특별전 3부작은 망국시대 민족의 등불이었던 ‘홍익인간’을 오늘날 다시 소환해낸다는 데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문화일반
김보람 기자
2025-03-04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