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워주세요’…디지털 올가미에 괴로워하는 아동·청소년들

#광명시에 거주하는 A양(18)은 중학교 1학년 때 친구들과 어울려 신체를 노출하는 등 성적인 사진을 SNS에 게시했다. 전학을 가게 되면서 SNS에 있는 사진들을 모두 삭제했지만, SNS에 해당 사진들이 다시 노출된 것을 발견했다. A양은 새로 사귄 친구들의 수군거림에 외톨이 생활을 하게 됐고 불안·우울감이 가중돼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모가 이혼을 한 뒤 아버지의 재결합 가정에서 성장한 B군(17). 어느 날 B군의 SNS에 친어머니가 ‘아들 잘 지내니’, ‘보고 싶다’ 등의 댓글을 달면서 친구들에게 부모의 이혼 사실이 알려졌다. 친구들은 B군의 친어머니 SNS에서 그의 어릴 적 사진을 찾아 공유하기도 했다. B군은 디지털 장의사 업체를 찾아가 비용을 지불한 뒤 친어머니가 올린 사진과 영상을 삭제했다. 온라인 게시물에 포함된 개인정보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아동·청소년이 늘고 있다. 온라인 게시물로 인한 아동·청소년의 피해는 과거 성착취물 등 디지털 성범죄가 주를 이뤘던 데서 최근엔 일상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아동·청소년은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를 자연스럽게 접한 일명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 일상에서 온라인을 기반으로 활동하지만, 이들의 특성을 고려한 개인정보 보호 법과 제도는 부족한 실정이다. 5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에 따르면 현재 잊힐 권리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등에서 일정 부분 보장한다. 그러나 자발적으로 제공한 개인정보를 제3자가 복사하거나 공유한 경우는 삭제가 어려워 피해자를 구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 현행 개인정보 보호법은 만 14세 이상의 청소년을 성인과 동일하게 취급하는 등 연령대별 규율 체계가 없어 이들이 개인정보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는 데에도 제약이 따른다. 특히 아동·청소년들의 사진이나 동영상 등 기록을 남긴 대상자는 본인을 포함해 친구나 지인, 부모 등 광범위하다. 앞으로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정보 취합이나 일상활동이 확대되는 만큼 본인도 모르게 남겨진 온라인상의 기록이 ‘디지털 올가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최근 발표한 ‘2021 부모의 SNS 이용 시 자녀의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인식 및 경험 설문조사’를 보면 만 11세 미만의 자녀를 둔 응답자 중 86.1%가 자녀의 사진이나 영상을 SNS에 게시했다고 답변했다. 사진 등을 게시할 때 자녀와 이야기해 본 적이 없다고 응답한 부모는 55.4%로 집계됐고 특히 자녀의 사진을 게시했다고 응답한 부모 중 82.8%가 자녀의 개인정보를 지인이 아닌 사람에게도 공개하고 있었다. 부모가 자녀의 의사를 묻지 않고 개인정보를 SNS 등에 공유하는 ‘셰어런팅’(Share+Parenting) 은 사진이 도용 돼 범죄에 악용되기도 한다. 김영심 숭실사이버대 아동학과 교수는 “아동·청소년의 개인정보가 장기간 축적되면 어른이 돼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들이 개인정보에 대한 실질적 권리를 행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장의사' 부작용도… ‘디지털 잊힐 권리’ 아동·청소년 개인정보보호 대안될까 아동·청소년의 개인 정보 노출 사례가 증가하면서 ‘디지털 장의사’ 업체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디지털 장의사는 개인이 원하지 않는 인터넷 기록 등 디지털의 흔적을 찾아 지워주는 전문가로, 현재 20여 개의 업체가 성업 중이다. 아동·청소년이 현재 합법적으로 공유된 자기 게시물, 제3자 게시물을 삭제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장의사 등 사설 업체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디지털성착취물 등 불법으로 유포된 영상물에 한해서만 공공기관에서 삭제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지털 장의사 업체를 이용하려면 일반적으로 1개월당 100만원 이상의 비용으로 1년 가량의 시간이 소요돼 아동·청소년이 비용을 지불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영리를 목적으로 한 디지털 장의사 업체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다 보니 피해자 뿐 아니라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에게도 의뢰를 받아 영상을 삭제하고, 문제의 영상을 재확산 하는 경우도 생겨난다. 국내 1호 디지털 장의사인 김호진 산타크루즈컴퍼니 대표는 “아동·청소년의 성착취물을 유포한 N번방 등의 가해자들이 증거를 없애려고 업체를 찾는다”며 “윤리의식이 결여된 업체가 의뢰를 받기도 하는데, 디지털 장의사는 개인정보를 다루는 만큼 사명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에 정부는 최근 아동·청소년의 ‘디지털 잊힐 권리’를 강화하면서 디지털 장의사 업체 역시 공공의 영역으로 흡수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영역에서 자기결정권이 없고 방치됐던 아동·청소년을 고려하면 지금이라도 디지털 잊힐 권리의 강화 방안이 추진돼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최근 아동·청소년이 개인정보에 대한 주인으로서 권리를 행사하도록 하는 ‘아동·청소년 개인정보 보호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이들이 개인정보 침해의 위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권리를 행사하는 데도 미숙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위원회는 ‘아동·청소년 개인정보 보호법’을 제정해 연령대별 특성을 고려한 규정을 만들고, 디지털 잊힐 권리도 법제화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내년부터 아동·청소년이 스스로 게시한 글, 사진, 영상 등을 삭제해주는 시범사업에 들어간 뒤 2024년엔 제3자가 올린 게시물로 삭제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위원회는 디지털 잊힐 권리 사업을 디지털 장의사 업체 등에 용역을 주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디지털 장의사의 노하우나 전문성을 활용해 정보가 유포된 것을 삭제하는 것에서 나아가 생성이 되지 않도록 예방해야 한다”며 “아동·청소년의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않도록 하는 플랫폼의 자정 노력, 정부의 국제 공조를 통한 해외 사이트 규제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관계자는 “디지털 장의사 업체 등으로 구성한 준비반을 운영해 충분한 교육 과정을 거친 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플랫폼 규제, 국제 공조 등은 장기 과제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보람·송상호기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 '경제교육 머니가 뭐니?' 성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관장 진용숙)가 지난달 23일 <경제교육 머니(Money)가 뭐니?>를 진행했다. 이번 경제교육은 희망디딤돌 경기센터와 함께 온라인으로 진행된 교육은 11명의 아동이 참여했다. 아동에게 올바른 경제원리와 경제관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하나은행 전문 경제교육 강사의 강의로 시작된 교육은 아이들에게 도움 되는 자립정착금, 디딤씨앗통장 등 자립지원제도로 시작됐다. 또한, 미래를 위한 준비로 저축, 투자, 보험 등 자산 운용 방법으로 이어졌다. 특히, 아이들이 직접 근로계약서를 작성, ‘한 달 생활비 계획 세우기’ 등의 활동을 통해 실제 재정 관리를 설계하며 자신의 경제관념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경제교육에 참여한 한 아동은 “한 달 생활비 계획 세우기 활동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였고 내게 맞는 지출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내게 머니는 소중한 것,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 때문에 소중하게 다루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온라인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됐지만 자립을 앞두고 있는 아이들에게 유익한 정보였기 때문에 아이들은 더 열정적으로 강의를 들었다”며 “자립이 어렵게 다가오지 않도록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을 더 구상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경기문화재단, DMZ영화제와 'DMZ 평화예술제' 동시 개최

경기문화재단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와 2022 Let’s DMZ ≪DMZ 평화예술제≫를 동시에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재단은 다음달 22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영화제의 개막식을 연다. 이는 다음달 24일부터 열리는 ≪DMZ 평화예술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특히 영화제에서는 총 130여편의 국내·해외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국내 영화로는 일제강점기 강제노동과 관련 인물을 다룬 신나리 감독의 <뼈>, 제주 4.3사건을 여성 구술자의 생생한 증언으로 담아낸 김경만 감독의 신작 <돌들이 말할 때까지>, 장애를 테마로 한 장주영 감독의 <비상구 있는 집>, 탈북자들의 복합적인 사회 환경을 그린 <엄마, 영순> 등 8개 작품이 확정됐다. 해외 장편 영화로는 유럽, 아프리카 등 73개국에서 총 453편이 공모에 접수한 가운데, 22편이 확정됐다. 베트남의 부조리한 신부납치 전통을 소재로 한 <안개 속의 아이들>(감독 지엠 하레), 중앙아프리카 청년들의 실존적 불안을 형상화한 <우리 이름은 학생>(감독 라피키 파리알라) 등이다. 재단은 약 1개월간 열리는 ≪DMZ 평화예술제≫ 중 ▲ 〈DMZ콘서트〉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개막식 무대 공동 사용 ▲《DMZ 평화예술제》 및 영화제 콘텐츠 공동 활용 ▲〈찾아가는 DMZ〉 및 Docs on STAGE 연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동시 개최로 경기도 DMZ가 지닌 평화의 의미와 생태·문화·역사적 가치를 경기도민과 세계시민에게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길 희망하며 관람객들은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한 장소에서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람기자

경기상상캠퍼스 '숲 속 복합문화공간' 열리는 생활문화 배움

올 여름 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 경기상상캠퍼스에서 무더위를 이겨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열린다. 숲 속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리는 생활문화 프로그램이다. 경기상상캠퍼스 생생1990 3층 생활창작공방에서는 <생활창작공방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곳은 도민들의 다양한 생활문화 경험을 제공하고 직접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조성된 공간으로 드로잉, 직물, 취미, 어린이창작, 사진 촬영, 커피, 재단 등 7가지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사진 초창기 인화 방식인 시아노타입(cyanotype)과 햇빛을 이용해 직접 찍은 사진을 종이와 천에 인화해 보는 <햇빛을 이용한 사진 인화>, 아이의 그림과 글로 친환경 활동을 실천하는 <그림작가와 아이의 그림으로 완성하는 환경 일기장>이 지난 1일부터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민화·바느질·핸드드립 커피 수업 등 도민 생활문화를 풍요롭게 채워 줄 프로그램도 열릴 예정이다. 방학 중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는 <상상꾸러미 방학특강>이 진행된다. 영상으로 배울 수 있었던 교육키트 ‘팝업별빛상상캠퍼스’를 키트를 제작한 선생님과 직접 나만의 작품으로 만들어 볼 수 있다. ‘팝업별빛상상캠퍼스’는 팝업 지도 속 경기상상캠퍼스를 꾸미는 미술 활동과 전자회로를 활용한 과학 활동이 결합된 교육키트로, 초등학교 1~6학년을 대상으로 오는 9일과 12일 총 2회차 운영된다. <상시 교육프로그램>도 교육1964 1층에서 열린다. 옛 선비들의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피서법 중 하나였던 부채에 시 쓰기를 해보는 ‘여름을 부치다’, 여름에 대한 문구를 필사하고 꽃으로 꾸미는 ‘여름을 쓰다: 꽃갈피’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더위를 피하며,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다. 선착순으로 참여 가능하다. 자세한 수업 내용 및 신청은 경기상상캠퍼스 누리집 및 지지씨멤버스에서 확인하면 된다. 정자연기자

'아이들이 만드는 무대 어때요?'…경기도 아동·청소년 공연 프로그램

8월 한 달간 도내 아동·청소년들이 만드는 다양한 문화예술 무대와 체험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은 어떨까. ■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의 장, <제7회 대한민국 청소년교향악축전> 청소년을 위한 국내 최대의 클래식 축제 <제 7회 대한민국 청소년교향악축전>이 오는 17일부터 내달 7일까지 개최된다. 대한민국 청소년교향악축전은 경기아트센터와 한국음악협회 경기도지회 공동주최로 진행하며, 경기아트센터를 비롯한 경기도 곳곳의 공연장에서 전국 27개 청소년 교향악단의 무대가 펼쳐진다. 축전은 클래식 연주자를 꿈꾸는 국내 청소년들이 기량을 펼치고 무대경험을 쌓을 수 있는 클래식 인재 육성의 장이다. 이번 축전에는 지난 6월 사전 심사를 통해 선발된 전국 각지의 청소년 교향악단 27개 팀이 참가한다. 공연은 17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비바챔버오케스트라, 광진청소년오케스트라, 판교청소년오케스트라, 발도르프청소년오케스트라의 공연으로 시작된다. 20일엔 이천시청소년교향악단 등 4개의 단체가 이천아트홀 대공연장에서 무대를 펼치며 25일과 27일에는 각각 안산과 고양에서 진행된다. 9월 공연은 군포문화예술회관에서 안양유스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평촌우리동네오케스트라의 공연으로 막이 오른다. 이어 내달 3일과 7일 구리아트홀과 경기아트센터의 공연으로 막을 내린다. ■ 흥으로 완성하는 안무…<Drop the 장단>, <Just Dance> 의정부시흥선청소년문화의집에선 여름방학 맞이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열린다. 오는 4일엔 청소년 전통예술체험 <Drop the 장단>이 개최된다. 관내 청소년 10명을 대상으로 민요와 친근해질 수 있는 기회다. 프로그램은 ▲민요로 떠나는 팔도여행 ▲전통풍물과 장단 ▲장단몸짓 등으로 구성됐다. <Drop the 장단>로 전통음악과 친해졌다면 9일과 11일 이틀간 진행되는 <Just Dance>에서 다같이 춤으로 흥을 표현하는 것이 어떨까.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개최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전문 강사의 도움으로 지정된 안무를 배울 수 있으며 친구들과 단체로 안무 연습을 할 수 있다. 또한 연습한 안무를 토대로 영상을 찍어 나만의 작은 무대를 만들어 보는 경험도 할 수 있다. ■ 청소년 진로 교육 <1318 뮤지엄스쿨> 수원시립미술관은 이달 5일부터 오는 26일까지 <1318 뮤지엄스쿨>을 진행한다. 지난 2018년부터 관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돼 왔던 교육은 청소년들이 직접 미술관의 직업을 체험하고 미술관과 현대미술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미술관 전시 ▲연구 스크립트 작성과 전시해설 현장 투어 ▲전시해설 실전 ▲해설 영상촬영 등으로 4주간 진행되는 이번 교육은 도슨트 체험과 전시 및 교육 기획자의 직업에 대해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제작된 전시해설 영상은 추후 미술관 SNS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프로그램 수료자에게는 자원봉사 실적인증과 수료증, 소정의 기념품이 지급된다. 김은진기자

“나도 어엿한 연극 배우”…시민 아카데미 '나도 연기를 배우다' 연습 현장

저마다의 사정과 이유로 현재 연극 무대에 프로로 오르지는 못하지만, 곧 무대에 설 모습을 기대하며 연습에 매진하는 이들이 있다. 수원시립공연단의 극단 단원들이 지도하는 시민 아카데미 6기 ‘나도 연기를 배우다’에 참여 중인 시민 배우들이다. 지난달 30일 오후 3시 수원제1야외음악당 1층의 연습실에 들어서자, 학생부터 직장인 등 다양한 시민들이 연극 준비에 매진하고 있었다. 이곳에선 지난 6월29일부터 매주 수·토요일에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극의 기초부터 시작해서 한 편의 연극 공연을 무대로 올리기 위해 강사진이 시민들과 함께 뜻을 모은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수업이 2년 전에는 취소, 지난해엔 중단됐다가 올해 다시 재개됐다. 오는 27일 오후엔 두 개 반이 준비한 공연이 수원SK아트리움 공연장에서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날 연습에선 김정윤 배우와 유현서 배우가 이끄는 두 개의 반 모두 ‘장면 만들기’를 진행했다. 파트 별 분석 및 대본 리딩 이후, 무대의 동선을 짜며 극 전반의 흐름을 점검하고 배우들 간의 호흡을 맞춰가는 과정이다. 김 배우의 반에서는 공교육과 사회생활의 간극을 풍자하는 연극 <수업료를 돌려주세요>의 준비가 한창이다. 강사는 관객과의 공감대 형성과 정서적 교류를 강조하면서 시민들의 표정과 몸짓을 세밀하게 지도하고 있었다. 수강생들도 서로 호흡을 맞춰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유현서 강사는 옴니버스 연극 <생선 향기>를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약자들의 이야기라고 귀띔했다. 무대는 ‘삶의 축소판’이라는 그의 표현처럼, 연습실이 마치 시민들의 땀과 노력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느껴졌다. 연습은 중간에 끊는 구간 없이 구성과 흐름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날 수강생들은 무대 위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각자의 일지를 써 내려가고 있었다. 20대에 연극·뮤지컬계에 몸담았다는 은종훈씨(44)는 “연습을 하다 보니 몸이 옛날의 그 감각을 기억하고 있더라. 처음 연극을 경험하는 다른 시민들을 도와 멋지게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배우가 꿈인 백서진양(14)은 “전문 배우 선생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신 덕분에 성장하고 있다”며 웃어 보였고, 함께 연기한 직장인 이재연씨(44·여)는 “집에서 두 아들이 연기 피드백을 주고 있는데, 쳇바퀴 같던 일상이 달라져서 너무 좋다”면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공연날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송상호기자

시청각장애인 여전히 '영화 사각지대'…“원할 때 언제든 보고 싶어요”

“내가 원하는 영화를,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 편하게 보고 싶습니다” 지난 21일 오후 2시 CGV평촌에서 진행된 가치봄 상영회. 상영회엔 지난 6월29일 개봉한 <헤어질 결심>을 보기 위해 한국농아인협회 경기도협회 안양시지회 회원들과 수어 통역사 등 28명, 비장애인 관객 7명이 상영관에 자리했다. ‘가치봄(배리어프리)’은 기존 일반 영화에 화면해설과 한글자막을 삽입해 시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관람하도록 제작된 포맷이다. 한국농아인협회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영화진흥위원회 및 영화관 업계 등이 주관하는 ‘가치봄 상영회’는 매달 영화 1~2편이 수요가 있는 지역에서 1~2회 진행되고 있다. 이날 극장을 찾은 50대 농인 배미희씨는 “<외계+인 1부> 같이 개봉한 지 얼마 안 된 한국영화도 있는데, 우리는 그런 영화를 바로 접할 수 없다”면서 “이렇게라도 개봉작을 보게 돼 다행이지만, 우리들을 위한 영화가 극장에 더 걸렸으면 좋겠다”라고 수어로 바람을 드러냈다. 한국영화들이 극장가에 잇따라 걸리며 흥행하고 있지만, 정작 시청각장애인들의 영화 관람 환경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현재 경기지역에선 가치봄 영화 상영이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한국영화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94편이 개봉했는데, 가치봄 버전의 경우 올해기준 7편(8월 상영작 포함)에 그친다. 가치봄 영화를 볼 수 있는 지역과 시간도 한정돼 있다. 도내 31개 시·군 중 의정부, 수원, 용인 등 5~8개 지역에서 주말이 아닌 평일 화~금 시간대에 편성된다. 사전 수요조사에 따른 것이지만 일반 관객이 접하는 기회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마저도 극장 측에서 수익률을 이유로 협조를 하지 않거나 수어 통역사 등 관리 인력이 부족한 경우엔 상영 기회가 무산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시청각장애인이 일반 관객 수요에 포함되는 것은 물론 시간·영화 범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영화를 선택하고 비장애인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및 음성 안내 지원 기능이 부가된 키오스크, 자막 수신 안경, 이어폰 등의 장비 구축 등이다. 이를 위해서는 장애인의 문화, 여가 생활 보장 등을 담은 관련 내용 법제화, 영화 업계의 인식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황덕경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미디어접근센터장은 “일회성 지원책보다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법제화가 이뤄져야만 극장들의 편성 부담이나 장비 도입 시의 시행착오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구 영진위 영화문화저변화지원팀장은 “가치봄 영화와 일반 영화의 동시 개봉을 위해선 제작 및 배급 업계의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 다양한 지원 방안을 논의하겠다”라고 밝혔다. 송상호기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본부, 폭염대비 지원금 수원시에 전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본부장 김창연)가 지난 28일 수원특례시청에서 폭염대비를 위한 특별지원금 3천만원을 시에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과 김창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장, 김정석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후원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에 전달된 후원금은 경기도 내 나눔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경기후원회를 주축으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조성됐다. 후원금은 수원시 내 에너지 빈곤층 아동 가정 60가구에 전달돼 냉방비 지원, 냉방용품 지원 등 여름철 폭염대비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후원금 전달식에 참여한 이재준 시장은 “기후위기가 심각한 위기로 다가오면서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지원이 시기적절한 지원”이라며 “수원 내에 나눔문화를 형성해가는 경기후원회와 적절한 지원이 될 수 있도록 힘써주신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정석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후원회장은 “어린이재단의 많은 후원자를 대표해 자리에 서게 되어 영광”이라며 ‘이번 지원금으로 아이들이 시원하고 건강한 여름을 나길 바란다. 오늘 자리의 의미가 앞으로의 활동에 더욱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후원회, 수원시는 전달식 이후에 간담회를 통해 수원시 내 아동복지 관련 이슈 등에 대화를 나누며 앞으로도 아동복지 사업과 관련된 협력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김은진기자

[문화인] ‘망상을 실현하다’…이영후 작가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한 미래, 인간이 AI와 다르게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지금 인공지능의 역할이 커질수록 한 번쯤 할 수 있는 생각이다. 그의 작품도 이러한 생각에서 시작됐다. 그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은 미술’이라고 답을 내렸고 곧이어 미술작품으로 표현했다. 지난 29일까지 경기아트센터 갤러리서 청년작가 기획전 <Moving ID>를 마치고 오는 8월16일까지 성남 수호갤러리에서 <멋진 신세계를 열다 기획전 PART3 : Documenta>를 진행 중인 이영후 작가(33)다. 이영후 작가의 작품은 ‘망상’에서 시작된다. 망상은 ‘쓸데 없는 짓’, ‘시간 낭비’, ‘비효율적인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 마저도 인간만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작가의 생각이다. 이영후 작가는 “미래엔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신해 무수히 많은 일을 한다고 하지만 망상만큼은 할 수 없다”며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망상은 예술을 하기 위한 통로라고 생각한다”고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언급했다. 그가 이러한 생각으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19년부터다. 수원, 고양, 성남 등 경기지역과 서울 곳곳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영후 작가 작품을 살펴보면 프로펠러와 톱니바퀴가 많이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영후 작가는 “프로펠라는 인류의 문명 과정을 설명하기 위함이다. 생산, 파괴, 재생산 등에 사용되는 프로펠러는 지금까지 인류가 쌓아온 문명의 메커니즘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프로펠러가 인류의 전반적인 문명을 나타낸다면 개인의 이야기를 담은 것은 톱니바퀴다. 그는 “어릴적부터 사회의 쓸모 있는 톱니바퀴가 되기 위해 수년간 노력한다. 하지만 근 미래에는 지금까지 쌓아왔던 역할이 무너질 것”이라며 “시대의 변화로 튕겨져 나온 톱니바퀴 하나하나는 스스로 돌아가야 한다. 이는 개성으로 돌아가는 미래 상황을 묘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작가 작품의 특징 중 또 다른 하나는 나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본격적 작가 활동을 시작하기 앞서 2년여간 미국으로 유학을 갔던 그가 쉽고 저렴하게 얻을 수 있는 것이 나무였다. 빠르게 건물을 짓고 부수는 과정에서 생긴 나무를 주 재료로 사용한 것. 이 작가는 “유학 당시 건물을 유지·보수하고 가장 많이 버려진 것이 나무였다”며 “버려진 나무를 쉽게 구할 수 있어 작품에 쓰기 시작했다. 나무는 모두 조립해 작업하기 때문에 작품이 망가져도 다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뚜렷한 그의 작품 세계처럼 명확하다. 작품을 통해 미래의 이야기를 계속 해나가는 것. 자신의 작품으로 다가올 미래 변화를 알리고 변화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이영후 작가는 “일상에서 우리는 여러 생각을 할 수 있으며 아무리 쓸모없는 생각도 결국 인간만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인간만 할 수 있는 망상이 예술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며 이를 많은 사람들과 작품을 통해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문화예술교육 지역 활성화 방안은? 경기문화재단 오픈 컨퍼런스

경기문화재단이 문화예술교육의 지역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오픈컨퍼런스를 열었다. 재단은 지난 28일 수원시 영통구의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22 경기문화예술교육 오픈컨퍼런스 ‘운전하는 금붕어’를 개최했다. ‘경기문화예술교육 발전계획(2023~2027)’의 수립을 앞두고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의견 등을 수렴하기 위해서다. 앞서 문화예술교육 사업은 문화예술교육 지원법이 제정된 이후 10여 년간 중앙정부 주도로 운영돼오다가 그 예산이 국비에서 지방비로 이양됐다. 이에 따라 문화예술교육 사업도 보다 지역 특성에 맞는, 기초 단위의 생활권 중심으로 체계를 재편하는 중이다. 재단은 문화예술교육 단체, 예술강사 등 도내 문화예술교육 관계자 100명을 모집해 ‘문화예술교육의 지역화 이슈’ 등에 대한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컨퍼런스는 총 2부로 구성됐다. 1부 ‘경로를 안내합니다’에서는 허윤정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지역협력팀장이 사업의 지역화 이슈를 다룬 ‘문화예술교육 지역화와 광역 단위 역할 변화 흐름과 방향성’에 대한 발표를 한 뒤 임재춘 전 경기문화재단 전문위원이 ‘경기문화예술교육을 위한 제언’을 통해 순환보직, 비정규직, 공공기관 통합 채용방식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또 황연정 경기문화재단 예술교육팀장은 ‘경기문화예술교육 발전계획 수립과정’에 대해 발표했다. 2부 ‘첫 번째 도로주행’에서는 100명의 참여자들이 10개의 팀을 이뤄 지역 중심 문화예술교육, 지원 체계, 공유 체계, 연수 체계 구축, 학교 안팎 문화예술교육 등 5개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참여자들은 이 자리에서 학교 문화예술교육 교사의 고용 안정성 문제, 지역 문화재단 직원들의 잦은 보직변경으로 인한 전문성 결여 문제 등을 지적했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경기도 문화예술교육의 현장 이슈를 공유하고 문제가 있다면 대응 방안을 찾을 예정”이라며 “다음달에 있을 라운드테이블에서 주제별로 심화된 논의를 거쳐 현장의 의견을 ‘경기문화예술교육 발전계획’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단은 물고기가 육지 환경에서도 공간을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다는 한 실험 결과에서 착안해 오픈 컨퍼런스의 제목을 ‘운전하는 금붕어’로 정했다. 재단은 문화예술교육이 운전하는 금붕어처럼 지방분권과 포스트코로나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길을 잘 찾아 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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