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ㆍ체형관리 소비자 피해 줄이려면…

#1. 서울에 사는 50대 여성 김모씨는 지난 2011년 8월에 S업체와 24회 피부관리서비스 이용 계약을 체결하고 100만원을 현금 결제했다. 4회 이용 후 김씨는 계약해지를 요청했지만 환급은 불가하다며 양도를 권유했다. #2. 40대 여성 김모씨도 피부 체형 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피해를 입었다. 김씨는 지난해 2월3일 Y업체와 20회 경락마사지 이용계약을 맺고 신용카드로 180만원을 결제했다. 그런데 8회째부터 얼굴이 심하게 붓고 진정마사지를 받아도 치통과 부종이 더 심해져 병원을 방문했다. 이비인후과에서 부비동염 및 상악동염으로 6주 진단을 받고 치과에서는 치관과 치근파열로 인한 치아 임플란트 치료를 받기에 이르렀다. 이에 소비자는 사업자에게 치료비의 50% 배상 및 잔여서비스 대한 환급을 요구했지만 사업자는 배상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피부ㆍ체형관리 서비스, 계약해지 피해 가장 많아 피부마사지나 체형관리 등의 서비스와 관련된 소비자 피해 사례들이다.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피부 체형 관리 서비스 업체가 늘어나는 만큼 매년 피해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1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피부체형관리서비스 관련 피해구제 건수는 2011년 135건, 2012년 191건으로, 2012년에 전년 대비 약 42%나 급증했다. 올해에도 6월말까지 82건으로 피부와 체형 관리 서비스 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7~8월 여름 휴가철을 지나면 해당 피해 건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소비자원에 2012년 이후 접수된 273건의 피해유형을 분석한 결과 계약해지 관련이 156건(57.1%)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피부ㆍ체형관리서비스는 대부분 1개월 이상의 계속거래로 계약기간 내 언제든 계약해지가 가능하다. 하지만 사업자의 계약해지 거절이나 처리지연, 과다한 위약금 청구 등으로 많은 소비자가 부당하게 고충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또 부작용 등 서비스 관련 피해가 45건(16.5%)으로, 법으로 금지하는 박피술이나 미세침시술 등 유사 의료행위로 인한 피해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계약체결 후 폐업하거나 영업을 양도하면서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발생한 피해도 44건(16.1%)에 달했다. ▲카드할부 결제 권장계약서 꼭 챙겨야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피해자가 지불한 계약금액의 절반 가량(51.1%)이 100만원 이상이었고 많게는 1천만원을 호가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처럼 고가의 계약임에도 사업자가 계약서를 교부한 경우는 18.6%에 불과, 소비자가 꼼꼼하게 계약서를 챙기는 주의가 요구된다. 나머지 81.4%는 계약서가 없어 계약해지 시 환급금액 산정에 곤란을 겪거나 과다 위약금을 부담하는 피해를 입었다.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피부체형관리서비스 업체와 같은 계속거래업자는 계약체결 시 상호, 거래기간, 계약해지 등에 관한 사항 등을 적은 계약서를 소비자에게 발급해야 한다. 소비자는 또 폐업 및 영업양도 등에 따른 계약불이행에 대비해 카드할부 결제를 하는 것을 권장할 만 하다. 이 밖에 부작용 발생 시 즉시 관리를 중단하고 피해사진 및 의사의 소견서 등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계약해지 거절 또는 지연 시 내용증명 우편 등으로 계약해지 의사를 명확히 표시한 후 소비자상담센터(국번없이 1372)를 통해 상담받는 것이 좋다.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법률 플러스]싸움에도 금도(?)가 있다

얼마 전에 실제로 상담한 사례다. 남녀가 사소한 분쟁으로 말다툼을 벌이던 중 남자는 여자의 양팔을 세게 잡고 흔들었고, 여자는 자신의 휴대폰을 남자에게 집어 던져 남자의 가슴 부분에 맞았다. 그런데 화가 풀리지 않은 여자는 남자가 자신의 팔을 잡고 흔들어 팔에 멍이 들었다는 등의 이유로 그를 폭행죄로 고소했다. 남자는 며칠 후 경찰서로 나오라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그 대처 방안을 문의하기 위해 우리 사무실을 방문했다. 형법에서 말하는 폭행이란 타인의 신체에 대해 유형력을 행사하는 것을 말한다. 형법은 폭행죄를 범한 사람을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한다. 위 사례에서 남자가 여자의 양팔을 세게 잡고 흔든 행위는 여자의 신체에 대해 유형력을 행사한 것으로써 폭행죄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이 글에서 중점으로 논의하려고 하는 것은, 위 사례에서 휴대폰을 집어 던진 여자가 어떤 책임을 지는가 하는 점이다. 우선 여자가 자신의 휴대폰을 집어 던진 행위 역시 타인의 신체에 대한 유형력의 행사이므로 폭행에 해당한다. 그런데 형법의 특별법인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폭처법) 제3조 제1항은 흉기 기타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여 타인을 폭행한 사람은 1년 이상(상한선은 30년이다)의 징역형에 처한다고 규정해, 특별히 이를 엄단하고 있다. 즉 흉기나 위험한 물건을 휴대(이용을 포함한다)하여 폭행죄를 저지른 사람은, 범죄의 모습, 피해의 정도, 동기 등에 아무리 참작할 만한 점이 있더라도, 1년 이상 30년 이하의 징역형으로 처벌받게 되는 것이다(다만 집행유예는 가능하다). 일반 폭행죄의 형량(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과 비교해 보면, 이는 엄청난 차이이다. 이처럼 흉기나 위험한 물건을 사용해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그 행위가 실제로는 매우 경미한 경우에도, 강력한 처벌의 대상이 된다. 여기서 흉기란 총처럼 원래 살상용파괴용으로 만들어진 것을 뜻하는 반면, 위험한 물건이란 처음부터 살상용파괴용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신체에 해를 가하는 데 사용한 물건을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 대법원은 각종 공구, 주먹 크기의 돌, 깨진 벽돌, 사주된 동물, 화학약품 등도 위험한 물건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결국 사용방법에 따라 위험한 물건에 해당할 수 있는 물건은 우리 주변에 무수히 널려 있다. 위 사안에서 여자가 집어던진 휴대폰의 본체는 딱딱한 고체로 이루어져 있고, 이를 사람에게 강하게 집어 던지는 경우 그의 신체에 해를 가할 수 있다. 즉 구체적인 사정에 따라 휴대폰도 위험한 물건이 될 수 있고, 여자는 1년 이상 30년 이하의 징역이라는 엄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남자는 가슴에 맞은 휴대폰 때문에 상처를 입은 것이 없다는 이유로 여자를 고소하지 않았으나, 여자의 행위는 이처럼 중대한 범죄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결국 어떤 사정으로 싸움이 일어나는 경우 주위에 있는 무슨 물건을 집어 드는 행위는 극히 위험한 것이다. 위 사안에서 나는 남자에게 원만히 합의하고 분쟁을 끝내라고 조언하였을 뿐, 여자의 행동이 1년 이상의 징역으로 처벌받는 중죄에 해당할 수 있으니 맞고소를 해보라고 조언하지는 않았다. 남자도 여자와 더 이상 싸우고 싶은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였다. 남자와 여자는 부부였다. 김종훈 법무법인 마당 변호사

항공권 살땐, 위약금 액수ㆍ약관 확인을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관계 기관과 외국계 항공사의 소비자 피해구제 창구 설치와 항공권 관련 세부적인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마련 등의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중이다. 그러나 소비자도 스스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꼼꼼한 태도를 갖춰야 한다. 우선 항공권을 구입할 때 위약금 액수를 확인해야 한다. 항공권 결제 전 여행지, 영문명, 환급 규정, 일정 변경 가능 여부 등과 취소 시 위약금 등 계약조건을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항공권은 일반항공권 외에도 특가항공권, 얼리버드 항공권, 실속항공권 등 종류가 다양하다. 날짜, 시간대, 체류기간 등에 따라 운임도 천차만별이다. 계약해지 시 항공사가 약관을 이유로 운임을 전액 환급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신중하게 구입해야 한다. 또 외국계 항공사로 인한 피해 발생 시 보상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피해를 입었을 경우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자료를 현지에서 확보해야 한다. 운항지연 또는 취소로 출장이나 여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만큼 일정은 여유있게 조정하는 것이 좋다. 한편 항공사와 문제 해결이 어려울 경우 소비자상담센터(국번없이 1372)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인생 2막’ 품위있게 시작하세요

경기도여성비전센터(소장 이용교)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조기은퇴와 은퇴 후 가족관계 재적응을 위한 50대 은퇴전후 가족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품위있는 내 인생 제2막의 시작을 위해라는 제목의 이번 프로그램은 오는 24~25일 1박2일(양평 힐링하우스) 합숙과 오는 8월 31일(화성 유앤아이센터 4층 교육장), 9월 7일 2회에 걸친 집합교육으로 진행된다. 강기정 백석대 기독교복지학과 교수, 이윤정 호서대 노인복지학과 교수, 김교숙 수원여대 발관리학 전담교수, 김예리 동작구건강관리지원센터장(중앙대 가족복지학과 겸임교수), 정지영 여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등이 강사로 참여해 은퇴 후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어떻게 제2의 인생을 풍요롭게 설계하고 재적응 하는 방법과 계획 등을 전수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 직후 50대 부부 15쌍을 대상으로 하며 여성비전센터 사업위탁기관인 화성시 건강가정지원센터(http://hsfc.familynet.or.kr)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이용교 소장은 50대 사회경제적 은퇴를 전후한 부부들이 가정 내 소통과 가정생활의 재적응 및 새로운 역할 찾기를 통한 제2의 인생전환의 설계에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앞으로 이러한 프로그램의 성공적 개발과 보급으로 많은 은퇴전후의 세대들이 품위있는 내인생 제2막의 시작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031)267-8781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나들이 가는 날]이천테르메덴

계속되는 폭염에 무한히 반복되는 지겨운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공통분모다. 실내ㆍ외 온천 뿐 아니라 전통한옥체험 및 캠핑까지 남녀노소 멋진 추억과 휴양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이천테르메덴이 바로 그곳. 가족, 연인, 친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온천의 지상낙원 이천테르메덴으로 떠나보자. ■이천테르메덴(www.termeden.com) 울창한 숲이 우거진 산림욕장을 겸한 한국 최대의 최첨단 온천리조트 테르메덴은, 수영과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현대 의학으로도 난치병으로 알려진 피부환부의 각질 제거와 새살을 돋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온천수에 사는 기이한 물고기인 닥터피쉬전용탕을 운영하고 있다. 아토피와 건선 등 난치성 피부질환의 환부를 쪼아,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닥터피쉬는 최초로 야외 온천탕에 선보여 화제와 인기를 끌고 있다. 입장료 : (준성수기) 주중 대인 4만원, 소인 3만원 주말 대인 4만4천원, 소인 3만4천원 (극성수기) 대인 5만3천원, 소인 4만원 운영시간 : 오전 9시~오후 7시 주소 :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신갈리 372-1 에이케이레저㈜ 전화 : 031-645-2000 기타 자세한 사항은 경기관광공사 홈페이지(http://www.ggtour.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준상기자 parkjs@kyeonggi.com

[경기문화재단, 문화이용권 현장을 가다]2.모아재와 함께하는 수원 구석구석 보물찾기

경기문화재단은 지난해 도내 각 지역 소외계층의 특성을 파악해 맞춤형 문화예술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사업부문을 강화했다. 수혜자를 문화예술 현장으로 모셔오는 낮달(문화소풍), 재가방문 문화향유 프로젝트인 가가호호, 도내 대안예술공간과 작가 협업 예술 프로그램으로 꾸린 활생(문화공명) 등이다. 이는 문화이용권(구 문화바우처) 사업 주관처가 경기문화재단 즉, 중앙에서 지역으로 이관됨으로써 지역 특성이 적극 반영된 결과로 호평 받았다. 그리고 2013년, 새로운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기획사업 주관단체의 다양화를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장에서 그 효과를 확인해 봤다. 저, 수원에서 태어났는데 여긴 처음 와요! 와~ 지난 8일 오전 10시, 고즈넉한 수원 향교가 일순간 시끌벅적해졌다. 조원동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초등학생 20여 명이 방문했기 때문이다. 공립중등교육기관인 수원 향교는 1789년 조선 정조 때 수원성곽을 축성하면서 화성시 봉담읍 와우리 화산 앞에서 지금의 수원 교통 43번지로 이전했다. 현재 공자와 맹자를 비롯한 중국과 우리나라의 현인까지 총 25명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유교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시민을 대상으로 한 논어, 대학, 중용 등 유교 경전부터 한문, 서예, 한글, 청소년 인성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의미있는 공간임에도 수원에서 나고 자란 어린이들조차 처음 왔다며 쉴새없이 조잘거리던 입을 멈추고 제법 의젓하게 설명을 듣는다. 경기문화재단 문화이용권 기획사업 수원 구석구석 보물찾기의 첫 단추가 잘 끼어졌음을 예감케하는 순간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교사를 주축으로 구성된 체험학습기획운영단체인 모아재(이사장 김봉수)가 경기도의 문화이용권 사업을 주관하는 경기문화재단 교육나눔팀을 통해 참여를 제안받으면서 기획한 것이다. 모아재는 주5일 수업제 시범실시에 앞서 2002년 수원의 초등학교 교사 50여 명이 만든 단체다. 토요일이면 갈 곳 없는 소외된 아이들을 걱정하며 뜻을 모았다. 정부 차원의 대책이 없다는 판단에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섰다. 호랑이나 산적때문에 모두 모여 함께 넘던 고개를 뜻하는 단체명처럼 교사들이 재능과 시간을 기부한 것이다. 창립 당시 저렴한 가격에 활용 가치가 높은 박물관에서 놀토를 보낼 수 있도록 박물관에서 놀자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경기도교육청 25개 박물관에 대한 교사용 지도자료 제작,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책 박물관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1, 2 발간, 경기도교육청의 체험활동 사이트 에듀모두에 개발 프로그램 40여 종 업데이트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수원에서 시작한 모아재는 현재 전국 8개 지역에 연구모임이 있으며, 회원은 교사와 학부모까지 1천여 명을 넘은 지 오래다. 그럼에도 모아재는 주 5일 수업제 전면 실시에 급격하게 늘어난 각종 문화예술교육과 문화이용권 사업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활동이 저조했다. 문화예술이라는 타이틀이 해당 프로그램을 기획 및 운영하는 개인(팀)을 예술가나 관련 공간 운영자 등으로 한정짓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김봉수 이사장은 모아재는 역사, 과학, 국어 등 여러 교과 교사가 함께 하는데 문화예술강사지원사업이라든지 기존의 문화예술교육사업 대부분에서 교사들의 전공 부문이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진행된 수원 구석구석 보물찾기는 바로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는 시작이라 할 만 하다. 문화재단 문화나눔팀은 모아재를 문화이용권 기획사업의 새로운 부문을 개척할 수 있는 파트너로 삼으면서 문화이용권 사업의 다양화를 꾀했다. 이렇게 탄생한 수원 구석구석 보물찾기는 참여 초등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수원향교에서 유교를 시작으로 재래시장인 지동시장에서 상업을, 행궁동 벽화마을에서 미술을, 수원화성홍보관에서는 냅킨을 이용한 문패만들기를 통해 공예를, 수원박물관에서는 향토사를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홉살 여동생과 함께 참여한 양선양(13)은 수원 향교랑 지동시장이랑 벽화마을까지 모두 처음으로 갔는데 이런 곳이 있다니 놀라웠다며 일기를 쓸 수 있는 한지책과 방문에 걸 문패도 들고, 이런 프로그램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와 관련 박현주 조원동 지역아동센터 교사는 학교 선생님이 직접 아이들을 인솔하다보니 맞춤형 눈높이 설명이 이뤄져 더 효과적인 것 같다며 특히 수원에서 태어난 아이들임에도 처음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숨어있는 명소를 알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아이들을 인솔한 모아재의 최재혁 교사(남수원초)는 기존의 문화예술교육이 대부분 박물관과 미술관 관람을 중심으로 기획돼 수원의 숨겨진 명소에 접근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며 지역의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발굴 활용하는 한편 참가 어린이들이 애향심과 자부심을 느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문화예술인에서 교사로의 문화이용권 기획자 변화는 생활문화유산으로 프로그램 내용이 다양해지고 참여학생들에게도 색다른 가치를 안기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문화재단이 기획사업 주관단체의 다양화를 시도한 프로그램에 주목하는 이유다.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치맥의 유혹’은 NO!… 칼로리 낮은 ‘든든한 야식’ 추천합니다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잠 못드는 밤 치킨, 족발 등 야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퇴근 후 즐기는 맥주에 치킨. 일명 치맥은 단연 여름철 인기메뉴다. 한 예능프로에서는 매주 새로운 야식 메뉴를 선보이며 늦은 시간 출출해진 사람들의 침샘을 자극하기도 한다. 그러나 과도한 야식과 잦은 회식이나 불규칙한 생활, 스트레스 등은 건강에 적식호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야식을 먹게 되면 소화가 충분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잠들기 쉽다. 이러한 경우가 반복되면 체지방이 축적돼 비만으로 이어지거나 역류성 식도염, 위장장애 등의 소화기 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여름은 더위로 심신이 피로하고 소화력 또한 약해지기 쉬워 건강관리에 더욱 주의가 필요한 계절이다. 우리 몸은 낮 동안에는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에 맞춰져 있지만 밤이 되면 부교감신경이 멜라토닌을 분비해 신체리듬을 휴식에 적절한 상태로 바꿔놓기 때문에 섭취된 칼로리가 몸에 축적되기 쉽다. 야식을 과하게 먹을 경우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할 뿐 아니라 포만감을 뇌에 전달하는 호르몬인 랩틴이 줄어들게 되는데 이는 숙면을 방해하고 식욕을 억제하기 힘들게 만들어 또 다시 야식을 찾게 하는 악순환을 낳게 된다. 만일 습관적으로 야식을 찾게 된다면 평소 식사습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평소 아침을 거르거나 규칙적인 식사를 하지 못할 경우 공복감에 야식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활동량이 많은 시간대에 이뤄지는 세 끼의 균형 잡힌 식사는 불필요한 야식을 막을 수 있어 오히려 체중조절에 도움이 된다. 공복감 해결을 위해 야식을 먹는다면 미리 저칼로리 음식으로 챙겨먹고 4시간 정도 후 잠을 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식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다면 메뉴 선정에 신중해야 한다. 야식으로 찾게 되는 메뉴는 치킨, 피자, 족발 등 간편한 배달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음식은 고단백, 고칼로리인 경우가 많아 비만의 주범이 될 뿐 아니라 장에 부담을 주어 숙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이렇게 이미 조리된 음식보다는 직접 조리한 음식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며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보다는 공복감은 줄여주면서 되도록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택해야 한다. 살도 덜 찌고 공복감도 덜어줄 야식을 소개한다. ■포만감 최고 고구마. 피부미용까지 맛과 포만감을 동시에 해결하면서 살찔 걱정도 없는 음식이다. 풍부한 식이섬유로 변비해소에 도움을 주며 피부미용효과도 볼 수 있다. 고혈압과 암 예방에도 좋다. 고구마에 들어있는 아마이드라는 성분은 배에 가스가 차게 할 수 있으므로 사과처럼 펙틴 성분이 풍부한 음식을 함께 섭취하면 더 좋다. ■달달한게 땡기면 단호박을 단호박은 저칼로리 음식으로 소화를 돕고 붓기를 갈아 앉혀 준다. 질병에 강한 카로티노이드라는 성분이 함유돼 있어 인체의 세포가 늙고 질병이 퍼지는 것을 막아준다. 비타민 c가 풍부해 면역력 증가에도 도움이 된다. ■고기가 먹고 싶다면 통닭 대신 닭가슴살을 담백질 함량은 많고 칼로리와 지방함유율은 낮은 음식이다. 섬유질이 가늘고 연해 소화 흡수가 잘 되며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음식이다. 신선한 야채를 곁들이면 더 좋다. ■두부 고담백질인 콩으로 만든 두부는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소화와 흡수가 빨라 위장에 주는 부담이 적다. ■청포묵 녹두가 주성분인 청포묵은 해독작용이 뛰어나 신체노폐물을 제거하고 소화기능을 돕는다. 칼로리가 낮고 수분이 많아 포만감을 빠르게 느낀다. 박준상기자 parkjs@kyeonggi.com

[그림 읽어주는 남자]김종길_김재홍의 ‘아버지-Ⅰ’

길고 긴 장마가 지나고 열대야가 찾아왔다. 장마도 그렇듯이 열대야도 반갑지 않다. 낮 더위가 밤더위로 이어져서 사람을 뜨겁게 자극한다. 안팎으로 데워진 몸과 마음이 비열(卑劣)로 가득차서 천하고 졸렬한 성깔을 자꾸 드러내게 하는 것이다. 장마가, 아니 열대야가 와도 시골은 분주하다. 씨를 뿌렸다고 농사가 다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여름 한 더위의 농사일이야말로 가을 결실을 위한 최고의 노동 덕목이다. 그러므로 뙤약볕 속에서도 아버지 어머니는 대지로 나가 땅을 가꾼다. 아버지의 쉼은 대지의 쉼이요, 아버지의 상처는 대지의 상처다. 아버지 부재의 대지는 풍요를 기약하는 기름진 땅이 아니라 그저 주인 없이 노는 땅일 따름이다. 김재홍의 아버지-Ⅰ은 이 땅의 대지가 아버지의, 아니 어머니의 몸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웅변한다. 가로 182센티미터의 거대한 화면은 일평생 땅을 가꿔 온 땅의 노동자만이 가질 수 있는 주름과 굴곡의 손이다. 손은 오롯이 땅의 형세를 닮았다. 손가락 마디마디마다 굵게 패인 주름이 산등성이를 이룬 봉우리의 지세라면, 그 마디가 길게 이어져서 산하를 이룬 것이 기세(氣勢)다. 그는 2004년 거인의 잠을 주제로 작품을 연이어 제작했다. 그는 우리 땅 곳곳에 잠들어 있는 거인의 형상을 발굴해 냈다. 이 산이 머리라면 저 산은 몸뚱이요 팔이요 다리다. 그 형세 지세 기세의 대지를 하나의 풍경에 넣기도 하고, 풍경의 부분을 클로즈업하여 마치 민둥산이 산하를 보여주듯 그려내었던 것이다. 거인의 잠-길Ⅲ이 모로 누운 거인의 옆구리를 아래쪽에서 바라본 형국이라면, 거인의 잠Ⅳ는 모로 누운 거인의 가슴팍이다. 그가 그린 거인의 잠 연작에는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든 몸에 난 상처를 보여준다. 거인의 잠-길Ⅲ에는 차마고도의 길처럼 아스라이 몸에 새겨진 비탈길이 옆구리에서 가슴 젖꼭지까지 이어진다. 대지의 피부를 벗겨내듯 몸에 아로새긴 저 상처의 흔적이 길이라는 것을 육체는 묵묵히 웅변한다. 거인의 잠Ⅳ은 아예 허리를 가로지르며 둥글게 횡단한 트럭 차량들의 바퀴자국이 선명하다. 거칠게 파 헤쳐져서 마치 살육된 도살장의 고기들처럼 민낯의 비포장을 보여주는 땅의 상흔들. 어쩌면 아버지-Ⅰ은 그런 몸의 한 부분일지 모른다. 그러나 이 손에는 인위적인 상처가 없다. 다만 오래된, 아주 오래된 노동의 흔적들이 쌓여서 대지의 풍경이 되어버린 손이 있다. 땅의 씨알을 움틔워 풍요를 부르는 건강한 아버지가 있을 뿐이다. 김종길 미술평론가ㆍ경기문화재단 기획팀

‘검은 조각’에 푹… “예술품의 가치ㆍ행복한 기운 알리고 싶어요”

유럽과 일본 등은 일찍 아프리카 미술의 독창성과 예술성에 관심을 가졌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초보단계에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훌륭한 아프리카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이중갑(62ㆍ사진) 아프리카 조각품 컬렉터의 수집 이유다. 그는 현재 광주시 실촌읍 신대리에서 자신의 컬렉션을 선보이는 AS(Africa Shona Sculpture)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수도권에서 아프리카의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2층 규모의 전시실에는 흑단 조각과 짐바브웨 쇼나조각 등 아프리카 특유의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이 가득하다. 인근에 마련한 대형 창고에는 대형 조각품을 보관하고 있다. 전시실과 창고는 마치 아프리카를 통째로 옮겨놓은 듯, 영화 속 유적지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이 곳을 둘러보며 소장품을 일일이 설명하는 이씨의 얼굴에선 작품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샘솟는다. 그는 지난 1994년 사업차 아프리카를 방문했다가 지인에게 선물할 조각품을 구매하면서 검은 나라와 인연을 맺었다. 아프리카 조각품에 매료돼 사업을 접고 수입에만 몰두했다. 아프리카의 내로라하는 조각가들에게 주문제작하기도 했다. 그렇게 10년, 현재 1만여 점 이상을 소장하고 있다. 매일 보는데도 볼때마다 새로워요. 아직 이 조각을 수용할 대형 공간을 구하지 못해 창고에 뒀지만 그 가치만큼은 최고죠. 그가 소장한 작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흑단조각품은 동부아프리카 미술의 대표적 품목으로, 뉴욕과 런던의 갤러리와 컬렉션 품목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아프리카의 전통 마콘테 조각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예술적ㆍ역사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예술적 가치로 따지자면 짐바브웨 쇼나 조각도 뛰어나다. 돌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정과 망치 등 전통적인 도구만을 이용해 일일이 손으로 쪼아 완성한 작품들이다. 돌에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철저하게 돌의 모양에 따라 조각함으로써 돌 속의 숨겨진 본래의 형상을 찾아낸 결과물이다. 이 컬렉터는 이 같은 아프리카의 대표 조각품의 가치를 국내에 알리기 위해 수집은 물론 많은 전시회를 열고 있다. 앞서 지난 3~5월 3개월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전시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좋은 작품들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하고 싶은데 공간이 부족해 아쉽죠. 전시회를 통해서라도 아프리카 예술품의 가치를 알릴 계획이에요. 조각 속 행복한 기운이 멀리 그리고 많이 퍼질 수 있도록요. 그의 열정이 빛을 발해 아프리카의 검은 조각에 담긴 해피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전염되기를 바라본다. 문의(031)762-7775 류설아ㆍ박준상기자 parkj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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