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문화원의 시대공감]25.수원문화원 ‘짚신신고 화성걷기’

볏짚으로 만든 신, 짚신. 그 명칭이 옛 문헌에 등장하는 것을 따져보면 짚신의 역사는 약 2천여 년 전 마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만큼 오랜 기간 한국 고유의 대중적 평상화로 서민의 발이었다. 하지만 21세기에 짚신은 다양한 소재와 기능의 신발들에 자리를 잃은 채 유물이 됐다. 수원문화원(원장 염상덕)은 가치가 사라진 짚신에 새 기능을 부여했다. 짚신을 신음으로써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것은 물론, 내가 사는 마을과 그 속의 세계문화유산을 깊이 들여다보게 했다. 형태는 그대로이지만 그 기능은 돋보기가 된, 새로운 짚신을 만났다. 수원문화원은 지난달 29일 제50회 수원화성문화제의 한 프로그램으로 짚신신고 화성걷기를 주최 주관했다. 가랑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2천여 명의 체험객이 몰렸다. 1만5천원의 유료 체험 행사였음을 고려하면, 꽤 높은 참여율이다. 4천여만 원의 사업 예산과 참여 인원 수치를 다른 공연과 전시, 체험 프로그램 등과 비교하면 효율성 있는 행사였음이 더 명확해진다. 이 같은 결과를 이끈 힘은 무엇이었을까. 답은 현장에서 나왔다. 이날 오후 12시 창룡문 현장 접수창구에 모인 체험객 중 인터넷 사전 등록자들은 접수증을 낸 후 짚신과 짚신 주머니, 생활한복 상의, 생수, 지도 등을 받고 본격적인 세계문화유산 화성 걷기에 나섰다. 현장 접수자 대부분은 가족 단위였는데, 짚신 갈아 신고 사진 찍는 모습에 호기심을 느낀 자녀의 성화에 체험료 지출을 감행하는 모습이었다. 쌍둥이 손녀의 손을 잡고 나타난 권모(67) 할아버지는 수원화성문화제 구경 나왔다가 우연히 짚신을 봤다. 처음 본 손주들이 궁금해하기에 같이 신고 걷기로 했다.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 둘을 데리고 나온 이모(39ㆍ여)씨도 문화제 일정표를 보다가 짚신을 신고 걷는 이색 프로그램이 눈에 띄어 오게 됐다며 현장 접수를 마친 후 짚신을 신고 기념 촬영에 분주했다. 남녀노소 참여객 모두 짚신을 프로그램 선택 이유로 꼽았다. 도심에서 짚신 신고 걷는 생경한 문화 체험에 매력을 느낀 것이다. 지난해 참가했던 사람도 많았다. 문화원은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이들은 작년에 구매한 소품을 착용하고 체험단에 합류했다. 필요하면 새 짚신만 구매했다. 올해 참가자들은 내년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매년 일정 규모의 체험객을 담보할 수 있는, 행사를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창룡문에서 집결한 사람들은 짚신을 신고 세계문화유산을 누볐다. 장안문, 서장대, 수원화성행궁. 수원화성 행궁광장까지 약 2.9km의 구간을 걸었다. 비가 오는 바람에 짚신을 등에 멘 참가자들이 많았다. 그 모습이 먼 길 떠나는 조선시대 과객과 겹쳤다. 자신이 사는 수원시와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바라보며 한 걸음씩 떼는 것에서 느림의 미학이 피어올랐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걷는 구간 도중 장안문과 서장대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어 느리게 걷는 묘미와 흥취를 돋웠다. 부부가 함께 참여한 조모(33)씨는 짚신 하나 신었을 뿐인데 과거로 돌아간 느낌이다. 화성이나 멀리서 본 내가 사는 아파트까지 더 운치 있어 보인다. 라이브로 클래식 음악까지 들으니 더 특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짚신은 내가 사는 동네와 무심코 지나친 화성을 색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하는 시작점이 됐다. 짚신을 신음으로써 과거로 돌아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걷고 바라볼 때 그 가치를 깨달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주인군 수원문화원 사무국장이 밝힌 행사의 기획의도는 적중했다. 그뿐만 아니라 완주증을 받아 든 체험객 중 일부가 문화원 측에 적극적으로 내년에 활용할만한 아이디어를 내놔, 이 행사가 일회성 체험 프로그램에서 나아가 소통의 장이 되는 또 다른 긍정적 효과를 기대케 하고 있다. 또 문화원 측이 수원의 어르신들이 직접 만든 지팡이를 짚신과 함께 판매하는 시민의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어, 내년의 또 다른 풍경이 그려진다. 이와 관련 주인군 사무국장은 이 행사가 많은 시민이 수원의 자랑을 체감하고 정체성을 되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화성이 우리나라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만큼 앞으로 문화제의 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독립된 전국 단위의 행사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무명 한복에 짚신 신고 봇짐 메고 지팡이까지 챙겨든 나그네 수 천, 수 만여 명이 수원 화성을 걷는 장관이 현실이 되길 바라본다.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나들이 가는 날] 화성시 ‘국화도’

성큼 다가온 가을은 여행을 즐기는 이들의 마음을 흔든다.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바다 내음을 맡으며 섬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화성시에 위치한 국화도가 바로 그곳. 웅장한 석양과 눈부신 일출로 그 동안의 스트레스를 말끔하게 씻겨줄 서해에 홀로 핀 꽃 국화도로 떠나보자. ■국화도 국화도는 60여명이 거주하며 두 시간이면 모두 돌아볼 수 있는 면적 0.39㎢의 작은 섬이다. 실제로 섬 전체에 들국화가 지천으로 피지만,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서 많이 나는 조개의 조가비가 국화꽃을 닮아 국화도라 부른다. 바닷물이 깨끗하고 어종이 다양하며 조개, 소라 등 해산물이 풍부해, 연간 2~3만 명의 여행객이 찾고 화성 궁평항(40분 소요)과 당진 장고항(10분 소요) 두 곳에서 정기여객선을 운항한다. 선착장에서 민박집들 방향으로 걷다 보면 국화도氏라는 문패의 두 칸짜리 아담한 건물인 국화도 분교가 눈에 띄는데, 지금은 폐교되어 색연필 모양의 안내판과 마을의 집 모두를 한곳에 모은 우편함이 작은 기념품처럼 남아있다. 길을 따라 야트막한 언덕을 넘으면 길게 휘어진 국화도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데, 물이 맑고 경사가 완만해 안전한 물놀이가 가능하고 민박과 펜션 등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추어 번잡한 곳을 피해 여유로운 섬 여행을 원하는 피서객에게 인기가 좋다. 국화도 북쪽의 매박섬과 남쪽의 토끼섬은 썰물 때면 갯바위와 모래밭이 드러나며 걸어서 건널 수 있으며 주위에 조개와 고둥이 풍부해서 누구나 1시간이면 양파자루 하나를 가득 채울 수 있다. 국화도는 섬 고유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당일여행도 좋지만 하루를 머물면서 국화도의 숨은 매력을 하나씩 찾아보는 것도 좋다. 입장료 : 궁평항-국화도 대인편도 1만2천원, 왕복 2만원/소인-편도 5천원, 왕복 1만원 장고항-국화도 일반-왕복 8천원/소인-왕복 6천원 운영시간 : 오전 9시~오후 6시 (6월15일 ~ 8월31일) 주소 :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국화리 전화 : 031-369-2094 기타 자세한 사항은 경기관광공사 홈페이지(http://www.ggtour.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준상기자 parkjs@kyeonggi.com

기상예보 듣고 적절한 준비를… 어설픈 응급조치는 금물

울긋불긋한 가을빛으로 세상이 물들어가면서 산을 찾는 행락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것저것 힘들고 바쁜 사회생활. 가을 지친 심신을 달래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기 위함이다. 경기지역에는 북한산과 관악산, 수락산, 용문산, 청계산 등 등산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명산들이 많다. 하지만 한껏 가을 정취에 심취해 있다 보면 안전수칙을 무시하기 쉽다. 힐링을 하기 위해 떠난 여행이 자칫 킬링이 돼 돌아올 수 있는 것. 본격적인 산행철을 맞아 행락객들이 반드시 알아야할 안전수칙과 응급조치 요령을 살펴봤다. ■ 산행 전 이것만은 꼭 체크합시다 산행 전 기상정보 체크는 필수다. 장마는 여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선례를 보면 10월을 전ㆍ후로 태풍과 집중호우가 잦았다. 이번 주말(4일6일)에도 여름에도 없던 태풍(피토)이 한반도에 직ㆍ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악천후일 때 산행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불시에 기상조건이 악화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조난사고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1년 중 10월이 가장 등산하기 좋은 달이라고 하지만 산간 지방에서는 첫서리가 내리는 조행현상이 발생하기도 하고, 일교차가 10-15도까지 차이가 있어서 등산 시 이를 대비해야 한다. 당일 코스로 산을 오를 때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상예보에 귀를 기울이고 산에 올라야 한다. 악천후에만 대비해도 사고의 반 이상은 대비하는 것이다. 특히 방수, 방풍의류는 등산객에게는 생명줄이다. 이를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몇 겹의 옷을 껴입어도 젖어드는 습기를 막기 힘들고, 젖은 옷은 열전도가 빨라 약간의 바람에도 쉽게 체온을 떨어뜨린다. 젖어서는 안 될 것은 몸만이 아니라 배낭 속에 든 보온 의류나 여벌의류, 빵 같은 식량, 라이터 등도 젖으면 속수무책이다. 가장 확실한 것은 비닐로 이중 보호를 하는 방법이다. 추분을 기점으로 낮의 길이가 밤보다 짧아진다. 특히 산에서는 낮 시간은 평지보다 더욱 짧다. 단풍 구경에 시간가는 줄 모르다 갑작스레 밤을 맞을 수 있는 것. 이 때문에 산행에 랜턴은 필수다. 밤에 산길은 나뭇가지를 헤치거나 바위를 잡고 일어서야 하므로 일반 손전등 보다는 헤드랜턴이 더 도움이 된다. 산에서의 낮 시간은 평지보다 훨씬 짧아 당일 산행일 경우 일찍 출발해서 일찍 하산하는 것이 안전하며, 장기 산행인 경우 야영지를 미리 선정해서 해지기 전에 야영준비를 마쳐야한다. ■ 등산 중 갑작스런 응급상황 이렇게 대처하라 등산 중에는 다양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열 중의 아홉은 당황한다. 어설픈 응급처치는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킨다. 다급한 마음에 환자를 병원으로 옮길 경우 이송과정에서 자칫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는 것. 등산 중 가장 많은 응급상황은 골절 사고다. 관건은 골절 부위 고정이다. 목뼈가 부러지는 등의 중상인 경우 목을 1cm만 서투르게 움직여도 생명을 잃거나 사지마비가 될 수 있으므로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후 출혈부위를 깨끗한 헝겊 등으로 세게 눌러주고, 동맥출혈이라면 심장에 가까운 부위를 끈으로 동여 매주는 것도 추가해야 한다. 벌에 쏘이는 경우도 많다. 신용카드 등으로 제거하고 암모니아수를 바른다. 이때 쏘인 부위가 여러 곳이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으므로 현기증, 호흡곤란 등의 전신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간다. 벌이나 벌레에 물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물은 냄새가 나지 않도록 싸고, 향수는 피해야 한다. 독사나 독버섯도 주의해야 한다. 독사에 물렸을 경우 흥분하거나 움직임이 많으면 피의 순환이 빨라져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나 최대한 활동을 줄인다. 상처보다 근위부를 가볍게 묶고 심장보다 낮게 해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긴다. 빠른 시일 내 병원에 갈 수 없을 경우 입안에 상처가 없는 사람이 독을 빨아내야 한다. 가을철에는 식용버섯이 많이 나와 산을 찾은 사람들을 유혹한다. 그러나 맹독성을 지닌 개나리광대버섯, 독우산광대버섯, 흰알광대버섯 등도 비슷한 시기에 나오므로 빛깔이 화려하거나 세로로 찢어지지 않고 벌레가 먹은 흔적이 없는 버섯은 섭취하지 않는 게 산책이다. 야생버섯을 먹은 뒤 메스껍고 구역질이 나거나 구토, 설사,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면 바로 먹은 음식물을 토해내고 병원으로 가는 것이 최선이다. 일반적으로 독버섯을 먹으면 짧으면 12시간, 길면 69시간 지나서부터 증상이 나타나는데 주로 처음에는 메스껍고 구토가나며,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한다. 도소방재난본부의 관계자는 태풍, 호우 등 기상여건을 무시한 기획등반과 안전수칙 미 준수 등으로 인한 안전ㆍ조난사고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상황별 응급조치 요령과 기상예보 상황을 숙지해 불의의 사고가 없도록 행락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제19회 경기도 민속예술제, 평택 ‘평택 거북놀이’ 대상 차지

제19회 경기도 민속예술제에서 평택문화원의 평택 거북놀이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경기도문화원연합회(회장 염상덕) 1일 지난 9월 27~28일 양일간 포천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9회 경기도 민속예술제에서 평택문화원의 평택 거북놀이가 영예를 대상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각 시ㆍ군 지역의 풍습과 정서를 담은 민속놀이, 농악, 민요 등 대표 민속예술 공연의 경연 형식으로 진행된 올해 경기도 민속예술제에서 평택문화원의 평택 거북놀이가 대상을, 광명문화원 철산리 쇠머리 디딜방아 액막이 놀이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향후 각 팀은 2014년과 2015년 개최되는 전국대회인 한국민속예술제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하게 된다. 서한범 심사위원장은 각 지역마다 최선을 다해 애쓴 모습이 그대로 전달되었던 작품들이었으나, 전통성과 연희자의 기량을 중점으로 원형에 충실하면서도 높은 기량을 선보이는 팀을 선정하게 됐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염상덕 회장은 어느 팀 하나도 우열을 가리기 힘든 열띤 경연의 장이었으며, 우리의 뿌리인 향토문화 속에 담긴 조상의 얼과 슬기를 교훈삼아 더욱 더 찬란한 미래를 창조해나가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경연에 참여한 모든 참가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본 축제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포천문화원과 포천시청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경기도문화원의 시대공감]24.여주문화원 ‘훈민정음 반포 567돌 기념 한글날 행사’

올해부터 한글날이 다시 공휴일이 된다. 1991년 어려운 경제 여건 등을 이유로 공휴일에서 제외된 지 22년 만의 경사이다. 국보 70호,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 그리고 우리 국민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문화유산으로 꼽는 한글, 그러나 과연 우리는 한글과 한글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글날이 국경일이자 공휴일임을 정확히 아는 비율은 응답자의 절반(52.1%)에 그쳤고, 한글날이 공휴일인지 모르는 사람이 30%가 넘었다. 또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반포한 해를 정확히 모르는 사람(65.3%)이 많았다. 이처럼 언어생활에서 한글은 푸대접을 받고 있다. 우리는 한글 파괴나 외국어 사용에 무감각해지고 있지만 정작 세계에서는 가장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언어로 우리의 말과 글을 인정하고 있다. 세계 언어학자들은 소리와 글이 체계적으로 연결된 완벽한 문자라며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 과학성을 인정하고 있고, 심지어는 패션계를 중심으로 그 미적 가치까지 상품화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유네스코에서는 세종대왕 문해상을 제정해 매년 시상하며, 훈민정음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했다. 그리고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도 국제특허협력조약(PCT)의 국제 공개어로 한국어를 채택하는 등 한글 우수성과 국제적 위상은 높아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방문화원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한글날, 한글과 세종대왕을 주제로 한 세종문화큰잔치 행사를 해마다 개최해 오고 있는 여주문화원(원장 김문영)의 노력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조선조 제4대 세종대왕이 안장된 곳여주군 왕대리 영릉(英陵) 조선조 제4대 세종대왕(1397~1450)은 즉위 25년이던 1443년에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창제해 1446년 반포했다. 고른 인재 등용, 유교정치 구현과 함께 민족문화를 독자적으로 발전시킨 역사상 가장 찬란한 시대를 집권한 세종대왕이 안장된 곳은 경기도 여주군 능서면 왕대리의 영릉(英陵)이다. 영릉(寧陵효종과 인선왕후의 무덤)과 함께 지난 1970년 5월 26일 사적 제195호로 지정된 이 곳에는 세종의 비 소헌왕후(昭憲王后13951446)도 합장됐다. 1962년 10월 9일 한글반포 516주년을 맞는 한글날, 경기도와 재건국민운동경기도지부, 그리고 예총경기도지부의 공동 주체로 제1회 세종문화 큰잔치 가 열렸다. 세종문화 큰잔치는 경기도 나름의 문화행사를 모색해 오던 중 마침 세종대왕의 능묘를 모신 영릉이 여주에 위치한 점에 착안해 이를 토대로 세종대왕의 성덕과 위업을 추모하고자 행사를 갖게 된 것이다. 그러나 세종문화 큰잔치는 경기도 단일행사로만 그칠 성질의 것이 아니어서, 전국의 여러 도시에서 이와 유사한 행사들이 난립해 경기도 주종행사로서는 문제가 생겨났다. 결국 이 같은 현상은 동일행사에 재정적 손실과 행사의 특성이 없어진 나머지 문화제로서의 가치가 경감되었을 뿐만아니라 능전행사에만 주력하다 보니 행사의 규모가 축소됐고 마침내 중단되는 불행을 겪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1976년 제15회까지 이어왔지만 1975년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시작된 영능 성역화사업이 마무리되면서 1977년부터 세종대왕숭모제전으로 명칭을 바꾸어 문화공보부에서 주최를 하면서 세종문화 큰잔치는 15년을 끝으로 자취를 감추게 됐다. 그러나 세종대왕숭모제전은 다례행사로 문화제와는 동떨어진 행사였으며, 일반인의 참관이 허용되지 않아 문화행사의 가치가 없었다. 5년이나 중단됐던 세종문화 큰잔치를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은 1981년 10월 9일. 당시 여주문화원의 노력과 여주군의 지원으로 그 명맥을 이어오다가 1986년 제21회 세종문화 큰잔치를 여주문화원 주관으로 거행함으로써 향토문화 행사로서 자리를 굳혀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한글! 한류로 등극하라문화국경일로서의 한글날 위상 높여 여주문화원은 10월 9일 오전 10시부터 세종대왕릉과 세종로 일대에서 한글! 한류로 등극하라를 주제로 훈민정음 반포 567돌 기념 한글날 행사를 개최한다. 문화원은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의 자랑스러운 대표 문화유산이자 산업화와 경제발전의 발판이 된 한글의 가치를 드높이고 문화국경일로서의 한글날의 위상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무엇보다 국민의 문화정체성과 자긍심을 크게 고양시킴은 물론 다문화 시대에 한글날을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문화축제로 승화시키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궁중에서 벌어지던 궁중정악(전통악기 공연) 재현 △567돌 한글날 기념식 △훈민정음 서문 봉독 △궁중정재(궁중무용) 재현 △세종합창단 한글날 노래 제창 △한국 유일의 여성줄꾼 박선미 명인의 전통줄타기 공연 △아름다운 한글 시 낭송회 등 다채롭게 마련돼 있다. 공휴일에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한글 탁본 체험 △예쁜 한글 티셔츠 만들기 △한글 가훈쓰기 △설탕공예 맛있는 한글날 등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같이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코너가 기다리고 있다. 특히, 9일 오후 3~4시 세종로 상설무대에서 열리는 가족 뮤지컬 세종대왕이 뿔났다와 오후 4~5시 전국 각 대학 패션 관련학과 대학생들의 독창적인 한글의상을 볼 수 있는 한글 패션쇼는 빼놓지 말아야 할 대표 행사다. 김문영 여주문화원장은 15세기 중엽에 세종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 올해 한글날에는 세종대왕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기고 착한 한글 사용으로 바른 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하루가 됐으면 한다며 경기도와 여주시가 주최하고 여주문화원이 주관하는 세종문화큰잔치를 제대로 즐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수원화성문화제’ 해외 관광객들도 함께 즐겼다

수원문화재단이 수원화성문화제에 대규모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했다. 재단은 29일 기초 자치단체 최초로 축제형 해외관광상품을 개발, 수원화성문화제에 일본, 대만, 중국 등 10개 여행사, 총 50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해외 인바운드여행사가 주도해 국내 관광상품을 개발한 사례는 있지만 자치단체가 현지 여행사를 대상으로 단독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해외 현지에서 직접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재단은 지난해 일본 도쿄와 오사카 등에서 3차례의 설명회를 개최해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왔으며 올해도 일본 현지 여행사를 직접 방문, 50회를 맞이하는 수원화성문화제를 홍보했다. 또한 지난 8월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이는 중국관광객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에서 여행관계자를 대상으로 관광설명회를 개최하고 관광박람회에 부스를 마련하는 등 중국시장 홍보활동을 펼쳤다. 이밖에 한국광광공사 홈페이지, 아메바 블로그 등 SNS를 통해 문화제를 적극 홍보, 이메일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50여명을 모집했다. 이들 관광객들은 문화제 기간 동안 혜경궁 홍씨 진찬연, 과거시험, 총체공연 등의 관람은 물론 문화제의 하이라이트인 정조대왕 능행차 퍼레이드에 참여할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수원화성문화제의 연륜만큼이나 세계적인 전통문화축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기존 일본과 중국지역은 물론 동남아 지역의 관광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상기자 parkjs@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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