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다. 설악산 내장산 한라산이 아니더라도 내 집 앞 칠보산 단풍도 곱고 아파트 화단도 붉다. 아침 출근길에 흩날리는 가로수 잎들에서도 가을이 흐른다. 하늘은 어느 사이 높이 돋아서 공간감의 극치를 이룬다. 내가 어디에 서 있든지 크고 큰 호수의 심연에 있는 느낌이다. 투명한 물밑에 어리는 물 밖 하늘 풍경과 세월과 삶의 흔적들처럼. 가을이 깊고 겨울에 다가설수록 센티멘털해 지는 마음과 나목(裸木) 같은 삶은 신산하다. 가을 끝에서 우리는 벌거벗은 자신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옛 사람들은 왜 세월은 쌓이는 것이라고 말했던 것일까. 이해균의 작품들도 겨울 나목에 쌓인 세월과 같다. 그의 작품들에서 봄의 햇살이나 생의 활기로 가득한 여름을 찾는 일은 부질없다. 애당초 그런 그림을 그리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는 듯 그는 고집스럽게 쇠락하는 것들의 뒷풍경을 좇아왔다. 그래서 그 풍경들에서는 돌아오는 길은 어둡고 구덩이가 많아/ 그 차가운 존재들을 뛰어넘고 넘어서만 돌아가려 하는 것인가/ 추워지려는 것이다/ 이 천지간의 물결들을 최선들을 비벼대서/ 숨결이라도 일으키고 싶은 것이다(이병률, 「뒷모습」)의 향취가 묻어난다. 그는 최근 작품들 전부에다 응혈의 꿈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응혈(凝血)은 피의 응고현상으로 의학용어지만, 그는 피의 응고라는 생체적 상징을 미학적 상징으로 바꾸어서 창작방법론으로 숙성시켰다. 응혈은 이런 것들이다. 작품 표면들이 고운 백사장의 모래결이 아니라 화전민들이 가꾸는 산등성이 화전밭처럼 거친 것, 캔버스나 하드보드지에 검은 밑바탕을 초벌한 뒤에도 긁고 칠하고 덧칠하기를 반복하는 것, 여러 바탕색들의 색덩이가 색층을 형성하고 있을지라도 종국에는 푸른색으로 마감되는 것, 수년 째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전국 산천을 찾아 이미지를 채집하듯 그의 풍경은 기억에 쌓인 이미지의 퇴적층이라는 것. 그러므로 두텁게 쌓인 세월의 풍적(風積), 검은 바탕 검은 물밑의 풍적토(風積土)로서 그의 미학을 풍적의 미학이라 해야 마땅하다. 그것들의 실체는? 저 풍경들은 사라지는 옛 도시들, 살아남으려는 안간힘, 저 풍경들은 그림자, 그림자마저 상실한 피안, 저 풍경들은 존재하지 않는 리얼리티, 저 풍경들은 쌓이고 쌓인 세월의 덫, 하얀 달빛 달무리, 저 풍경들은 앞으로 갔다가 뒤로 멀어지는 미래, 저수지에 가라앉은 수몰지.이다.(김종길, 「내 몸은」) 그렇다면 응혈의 꿈에서 꿈은 무엇일까? 그가 붓의 힘으로 부여잡고 있는 풍경의 뿌리일 것이다. 뿌리를 잃는 것은 꿈의 상실이다. 김종길 미술평론가ㆍ경기문화재단 기획팀
수원미술전시관(관장 홍형표)은 오는 11월4일부터 15일까지 2014년 전시실 대관 신청을 접수받는다. 신청자는 미술관 홈페이지(www.suwonartcenter.org)에서 제출 양식을 확인 후 신청서, 세부계획서, 단체(개인)소개서, 포트폴리오 등을 방문 및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단, 점심시간(12시~1시)과 주말(11월9~10일)은 방문접수할 수 없다. 결과는 12월 중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석사서부 경희대태권도시범단(관장 노정호)은 지난 26일 열린 수원 정자2동 소통과 문화의 거리 마을만들기 축제에 초청받아 태권도 시범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서 시범단은 격파, 겨루기 등 태권도와 줄넘기 시범을 통해 400여명의 관람객에게 많은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유치부 시범에서는 5세, 6세, 7세 어린이들이 절도 있는 태권도 품세를 선보여 관중석에서 감탄사가 나오기도 했다. 노정호 관장은 태권도 시범단 시연은 시범단과 주민 등 세대 간의 소통을 나눌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며 태권도의 우수성을 알리고 주민과 함께 할수 있는 자리를 더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정자2동 소통과 문화의 거리 만들기 축제는 주민들이 마련한 장기자랑 및 각종 공연 등 화합의 마당과 먹거리 장터 등도 열려 주민 간 소통의 장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요즘은 스토리텔링(Storytelling) 시대다. 그 뜻을 살펴보면 story와 tell과 ring의 합성어로 옥스포드 영어대사전에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활동이라 정의하고 있다. 단순히 이야기를 구성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꿈과 감성을 보다 적극적이고 강렬하게 설득하려는 의도가 포함돼 있다. 심지어 초등학교에선 수학을 공부할 때 수학적 정의와 공식, 문제 풀이보다 스토리를 중요시하는 스토리텔링 수학이 도입됐다. 이전엔 수학 문제를 풀기 위해 정의, 공식, 암기 계산능력을 중요시 했지만 새로운 교육 과장에서 강조하는 스토리텔링 수학은 창의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실생활에 적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스토리텔링의 경향을 대변하는 것이 지역문화유산이다. 지역문화유산과 스토리텔링의 만남은 새로운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문화유산은 유무형의 산물로 안전하게 관리해야만 하는 대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역문화유산에 얽힌 이야기들이 발굴되고, 스토리텔링으로 다시 태어나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파주문화원(원장 우관제)은 기나긴 생명력을 지닌 옛 이야기로 파주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할머니가 들려주는 파주 이야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찾아가는 문화교육 강좌 일환으로 2011년부터 3년째 운영 중 요즘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은 고층아파트가 들어선 이전의 지역문화, 지역인물, 지역이야기를 잘 모른다. 관심분야가 아니면 알 방법이 없다. 어릴적 할머니 무릎을 베고 듣던 옛날 얘기는 그야말로 옛날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그런 의미에서 파주문화원이 어린이들에게 파주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기 위해 운영 중인 찾아가는 문화교육 강좌는 의미가 남다르다 할 수 있다. 특히 경기도교육청과 파주시에서 지원하고 파주문화원에서 진행하는 찾아가는 문화교육 강좌의 대표 브랜드, 할머니가 들려주는 파주이야기는 스토리텔링 시대에 딱 맞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은 지난해 경기도 교육지원청 평생학습관 사업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올해까지 총 40여회에 걸쳐 관내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할머니들이 학교를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파주 지역의 위인과 관련된 전설과 지명유래 등을 동화구현 형태의 이야기로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전통놀이 수업은 덤이다. 게다가, 2011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율곡문화제에서 파주 관련 설화그림을 바탕으로 이야기 그림전도 개최해 왔다. 3년차를 맞은 할머니가 들려주는 파주이야기는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 무엇보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파주이야기가 파주문화원의 대표사업으로 성장하기까지 할머니 스토리텔러의 힘이 컸다. 유진경(69)ㆍ윤영자(74) 어르신은 파주시노인복지관에서 4~5년간 동화구연활동을 꾸준히 해오면서 인형극 공연에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역 설화나 이야기를 각색하고 직접 수업자료까지 준비하는 등 노익장을 과시하며 열정적인 수업 매너로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파주가 고향인 유진경 어르신은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면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키워주게 되고 평소 책읽기를 멀리하거나 지루해 했던 아이들에게도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집중한다며 무엇보다 파주의 인물, 역사, 설화 등을 통해 파주 지역 아이들에게 애향심을 키워주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는 일이며 개인적으로는 특별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윤영자 어르신은 옛말과는 달리 요즘은 동화책이 홍수처럼 쏟아져 넘치는 시대지만 정작 내가 태어나고 자란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알고,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 시대이기도 하다며 특히 아파트에서 자란 어린이들의 경우 옛날 이야기를 통한 지역에 대한 이해, 그리고 파주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율곡 이이ㆍ방촌 황희ㆍ 문숙공 윤관 등 파주의 선현을 만나다 선사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는 파주는 통일 한국의 중심도시로 발전해가고 있다. 오랜 역사의 도시인만큼 큰 인물이 많이 고장이 바로 파주다. 조선 중기의 유학자이자 정치가 율곡 이이(李珥, 1536~1584), 청백리의 표상이자 명재상으로 알려진 방촌 황희(黃喜, 1363~1452), 고려시대 여진 정벌의 명장 문숙공(文肅公) 윤관(尹瓘, 1040~1111), 조선시대 대표적인 여류 예술가이자 현모양처의 대명사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1551), 조성 중기 문신이자 성리학자 우계(牛溪) 성혼(成渾, 1535~1598) 등 한국 역사와 궤를 같이 하는 위인들이 바로 파주와 함께 하고 있다. 10월 19일 오전, 파주시 운정초등학교 시청각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유진경ㆍ윤영자 어르신이 정감어린 목소리로 파주의 옛날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고 바쁘다.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10분까지 운정초교 2학년 어린이 137명은 율곡 이이 선생을 포함 파주의 대표적 선현인 방촌 황희 정승과 윤관 장군 파주3현의 이야기와 설화 등을 경청했다. 동화책을 통해 율곡 이이와 황희 정승에 대해 친숙하게 느낀 어린이들은 이야기를 듣는 중간 중간 손을 번쩍 들고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고준희(운정초교 2학년 4반) 어린이는 예쁜 한복을 입은 할머니가 들려준 황희 정승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요. 다음에 또 왔으면 좋겠어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원순 운정초등학교장 운정초등학교는 한반도의 중심이자 세계 으뜸도시인 파주의 운정신도시에 올해 3월 1일 신설된 학교로 무엇보다 지역역사와 인물에 대한 교육이 중요해 파주문화원의 찾아가는 문화교육 강좌 할머니가 들려주는 파주 이야기를 신청하게 됐다며 어렸을 때 추억과 경험은 어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면서 큰 자산이 될 것이며 우리 할머니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우리 아이들에게 창의력과 미래에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많은 개인들의 짧은 인생이 모여 큰 역사를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과거와 현재,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조우하고 대화의 장이 확장되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중요한 작업이자 과제다. 그런 의미에서 파주문화원은 이야기의 힘을 믿고 이야기를 통해 지역의 힘을 키우고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우관제 파주문화원장은 옛이야기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는 생명의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끊임없이 흐르고 움직일 때 비로소 제 구실을 다한다며 옛이야기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의무로서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어린이들에게 이야기의 교육적 가치를 생각하고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어릴적 록스타의 꿈을 간직한 채 직장생활과 밴드를 병행하고 있는 이들에게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다음달 1일까지 문화복지사업 내생애 첫번째 공연-직장인밴드콘서트 강적에 출연할 직장인 밴드를 공개모집한다. 장르에 관계 없이 멤버 과반수 이상의 직장이 경기도내에 있는 회사여야 하며, 상업적 활동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아마추어 단체도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는 모집기간 내 지원서와 단체소개서, 활동사진 등 서류와 함께 연주장면을 담은 10분내외의 동영상을 이메일(helado@ggac.or.kr)로 제출하면 된다. 서류심사와 최종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2팀은 경기팝스앙상블 단원의 멘토링을 받아 내년 1월11일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에서 열릴 예정인 직장인밴드콘서트 강적에 출연하게 된다. 전당 관계자는 생업에 종사할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은 직장인밴드들의 많은 지원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31)230-3276 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사)소비자시민모임은 최근 언론진흥재단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기념식에는 김자혜 회장을 비롯한 경기지역 9개 지부 운영위원과 임직원, 회원 등이 참석했다. 지난 1983년 소비자권익 향상을 위해 설립된 이래 소비자시민모임은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도움으로 국제적인 시각과 전문성을 가진 전문 소비자단체로 성장했다. 김 회장은 지난 30년의 성과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소비자권익 향상을 위해 더욱 영향력 있는 소비자운동을 일궈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씨는 지난 2012년 2월1일 A씨로부터 4천만원을 차용하면서 F씨를 보증인으로 세웠고, 자신의 유일한 재산인 X토지에 관해 같은해 3월1일 B씨로부터 1억원을 차용하면서 채권최고액 1억1천만원인 근저당권을, 4월1일 C씨로부터 8천만원을 빌리면서 채권액 8천만원인 저당권을, 올해 8월1일 실제 금전을 차용한 적이 없는 D씨 앞으로 채권액 2천만원인 저당권을 각각 설정해줬다. B씨의 경우에만 연 10%의 이율에 의한 이자를 지급하기로 했고, 나머지는 모두 무이자로 차용했다. 그런데 E씨가 변제기에 차용금을 변제하지 않자, C씨가 저당권 실행을 위한 강제집행을 신청해 매각대금 2억원에 X토지가 매각된 경우, 올해 9월1일을 기준으로 채권자들이 배당받을 수 있는 금액은 얼마일까? 채권자는 채권을 확실히 회수하기 위해 채무자로부터 인적담보(보증인, 연대채무 등)나 물적담보(저당권, 유치권, 질권 등)를 제공할 것을 요구하곤 한다. 인적담보의 경우 보증인과 연대채무자가 자력이 없을 경우에 채권의 실현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채권자 평등의 원칙에 따라 우선변제권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으므로, 채권자는 채권의 만족이 상대적으로 확실한 물적담보를 제공받기를 선호하고, 그 중에서도 (근)저당권이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저당권은 채무자 또는 제3자가 점유를 이전하지 않고 채무의 담보로 제공한 부동산에 대해 다른 채권자보다 자기채권의 우선변제를 받을 수 있는 담보물권으로서, 공시의 원칙상 저당권설정계약을 체결하는 것만으로는 성립하지 않고 반드시 저당권설정등기나 등록을 해야 한다. 단, 민법 제649조 토지임대인의 법정저당권의 경우 예외가 있다. 또한, 원칙적으로 저당권자와 채권자는 동일인이어야 하고, 피담보채권이 없는 경우 저당권이 성립하지 않으며, 피담보채권이 시효의 완성 기타 사유로 인해 소멸한 경우에는 저당권도 함께 소멸하고, 피담보채권과 분리하여 타인에게 양도하거나 다른 채권의 담보로 하지 못한다. 한편, 근저당권은 저당권의 특수한 형태로, 그 담보할 채무의 최고액만을 정하고 채무의 확정을 장래에 보류하여 이를 설정한 것으로, 이 경우에는 그 확정될 때까지의 채무의 소멸 또는 이전은 근저당권의 성립에 영향을 미치지 아니한다. 또한, 근저당권의 효력이 미치는 피담보채권의 범위는 근저당권설정계약에 의하여 결정되지만, 그 계약에서 정하지 않은 경우에는 원본, 이자, 위약금,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손해배상 및 저당권의 실행비용 모두가 근저당권에 의해 담보된다고 할 것이고, 수개의 (근)저당권이 있는 경우, 그 순위는 저당권설정등기의 선후에 의해 결정된다. 위 사안의 경우, A씨는 시간상 가장 빨리 E씨에게 돈을 대여했으나, (근)저당권자인 B씨나 C씨보다 위 배당절차에서 후순위에 놓이게 된다. 한편, 올해 9월1일 기준 B씨의 E씨에 대한 채권액은 1억 1천500만원(원금 1억 원+이자 1천500만원)이나, 채권최고액을 1억1천만 원으로 등기했으므로, 위 금액의 범위에서만 우선변제권을 주장할 수 있고, 나머지 500만원은 일반채권자와 동일하게 취급된다. 한편, D씨 명의의 저당권은 등기가 돼있긴 하나, 피담보채권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무효다. 결국, 위 매각대금 2억원에서 B씨가 1순위로 1억1천만 원, C가 2순위로 8천만원을 각각 배당받고, 나머지 1천만 원은 A씨와 B씨가 채권액의 비율(4천만원 대 500만원)에 따라 안분해 배당받게 될 것이다. 이정모 변호사
경기일보가 주최하고 경기도와 여주군이 후원해 지난 5일 여주 금은모래 강변유원지 일원에서 열린 2013 여주 남한강 그림그리기 대회의 수상자가 확정됐다. 이번 대회에서 남한강변의 아름다움과 변화상을 대조적으로 잘 표현한 김소연양(양평중2)이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상에는 원형준군(해오름유치원), 정아린양(여주 세종초2), 박경서양(여주 제일중3)이 각각 유치부와 초등부, 중등부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와 함께 우수상 10명, 장려상 16명, 특선 23명, 입선 46명 등 총 99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자세한 수상자 명단은 경기일보 홈페이지(www.kyeonggi.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상장은 해당 학교로 보내 학교장이 별도로 시상할 예정이다. 문의 경기일보 전략사업부 (031)250-3383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조선시대 한양과 중국을 연결하며 외교경제적으로 중요한 통로역할을 해온 의주길이 개통됐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 26일 고양시 덕양구 고양근린공원에서 의주길 개통식과 함께걷기 행사를 열었다. 의주길의 원형인 의주대로는 사신과 상인들이 중국으로 갈 때 이용해 조선제1로 또는 연행로로 불렸다. 박지원은 의주대로를 통해 중국에 다녀온 후 열하일기를 저출하기도 했다. 지난 2년간의 복원 끝에 개통한 의주길은 고양 삼송역(3호선) 8번 출구파주 임진각 52.7㎞ 구간이다. 이 구간에는 김지남 묘, 벽제관지,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윤관장군묘, 화석정 등 유적지가 자리잡고 있어 기존 걷기 위주의 도보길과 달리 역사문화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무엇보다 의주대로가 차도 형태로 상당 부분 보존돼 있는 점을 고려, 차량을 이용해 의주길의 원래 노선을 답사할 수 있도록 안내지도에 차량용 답사노선을 함께 표시했다. 재단 관계자는 조선 후기서적과 지역 역사학자들의 자문을 얻어 의주길의 원형을 찾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재단은 지난 5월 삼남길을 복원한 데 이어 내년 영남길, 2015년 경흥길, 2016년 평해길, 2017년 강화길 등 도내 6개 주요 옛길을 순차적으로 복원 개통할 예정이다. 강현숙ㆍ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초등학교 2학년인 자녀를 두고 있는 A씨(34여)는 마트나 수퍼마켓에서 비타민 캔디를 자주 구입하곤 한다. 과일과 채소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가 쉽게 비타민C를 섭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시중 일부 제품에서 비타민C 함량이 라벨상에 표기된 것보다 턱없이 모자라는데다, 당분 수치도 일반 사탕과 다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부모들의 각별한 지도가 필요하다. 심지어 표지 겉면에는 소비자가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광고 문구가 쓰여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대형유통점과 약국,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비타민C 함유를 강조 표시한 캔디류 27개 제품을 대상으로 비타민, 당류 함량 시험 및 표시 실태를 조사한 결과 26개 제품에 캔디 1정당 8㎎에서 250㎎의 비타민C가 함유됐다. 이는 표시기준에도 적합했다. 그러나 J사의 O사탕은 1회 제공량 당 75㎎의 비타민C가 함유돼 있다고 표시했지만, 비타민C가 전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품이 함유한 성분은 포장에 명기된 함량 대비 80% 이상이어야 한다고 명시된 법령상 기준을 어긴 것이다. 또한, M사의 K비타, Y사의 M비타, K사의 S 정 등 4개 제품은 비타민C 이외의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을 강조해서 표시하고 있으나 함량을 영양성분표에 표시하지 않았으며, 일부 영양성분은 아예 검출되지 않아 관련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타민 캔디 당분, 일반 사탕과 엇비슷 제품에 포함된 당류 함량도 평균 80%(47%~100%)로 일반 사탕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N사의 B제품은 1회 제공량당 당류가 5g 함유됐다고 표시했으나, 실제로는 표시 함량의 140%를 초과하는 7g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류의 함량표시 허용오차 범위는 실제 함량이 표시치의 120% 미만이어야 한다. J사에서 생산하는 O사탕은 1회 제공량에 17g의 당류가 함유돼 있었다. 이는 WHO 1일 섭취 권고량 50g의 3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비타민C 섭취를 목적으로 해당 캔디를 먹을 경우 당류 과다 섭취가 우려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많이 먹어도 무해 과장광고 속지 말아야 온라인몰의 표시광고실태를 조사한 결과, 27개 제품 중 8개 제품이 상세설명 등에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어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L비타(B사)는 많이 먹어도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아요라는 내용의 과장 광고를 했으며, N사의 A제품은 섭취대상자에 항산화 영양소의 보충섭취가 필요하신 분, 유해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고자 하시는 분이라고 표시했다. 특히, A사의 M 키즈비타, K사의 S 정, Y사의 Y레몬, A사의 T비타, T사의 K비타는 직접적으로 건강기능식품, 건강식품 등의 문구를 사용하고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캔디류 제품의 영양성분표시 및 표시광고 등에 대한 관리 감독 강화를 건의할 예정이며, 표시광고 위반 제품 사업자에게는 자율시정을 권고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비타민C가 함유된 캔디는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므로 허위 과대광고에 현혹돼 비타민C의 주요 공급원으로 여겨서는 안 되며, 비타민C 섭취를 목적으로 먹을 경우 당을 과다 섭취할 수 있으므로 먹는 양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