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영 한국레인보우선영 대표, 재창업 우수사례 공모전 대상 수상

김선영 한국레인보우선영 대표가 재창업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28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 7층 드림스퀘어 대교육장에서 열린 ‘2023년 희망리턴패키지 우수사례 공모전’ 시상식에서 김선영 한국레인보우선영 대표와 김진우 가인그래픽스 대표 등 총 2명이 대상(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은 유한대학교 산학협력단의 희망리턴패키지 재창업교육을 통해 재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 재창업 업종전환에 성공, 재창업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선영 대표는 지난 2019년 6월 광명시 여성창업지원사업을 통해 교육 사업 및 핸드메이드 생활 인테리어 소품 판매 사업에 몸담아 왔다. 이후 팬데믹을 거치면서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따라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교육에 참여했다. 지난 5월 9일부터 11월 30일까지 총 6회 진행된 교육은 드론 기술 및 영상 촬영 활용 창업과정, 핸드메이드 가죽공예공방 창업과정, 챗GPT 활용 디지털 3D프린팅 창작과정 등 총 3개 과정으로 구성됐으며 총 100명이 수료했다. 김선영 대표는 “교육을 통해 재창업에 도전하게 되면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교수님들의 창업 스킬 방향성 제시, 비즈니스 모델 구축 가이드라인, 그리고 개인화된 멘토링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화예술가의 약속 [2024 신년특집]

세계적인 음악가 최재혁의 약속 매 순간 음악과 호흡… 글로벌 뮤지션 결실 현장을 이끄는 지휘자로, 또 곡을 매만지는 작곡가로 소통하는 음악가 최재혁(29)은 젊은 나이에 자신의 정체성을 구축했다.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젊은 작곡가이면서도 음악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음악가’다. 지난 12월14일 오후 3시 스타인웨이 갤러리서울에서 만난 그는 “다른 화려한 수식어 대신, 그저 음악을 사랑하는 음악가로 소개되길 원한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그가 보내는 일상의 모든 순간엔 음악이 함께한다. 억지로 음악을 삶에 욱여 넣으려는 게 아니라, 살다 보니 음악이 곁에 머물고 또 음악과 함께하다 보니 삶이 지속되는 셈이다. 과천 출신의 그는 과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2007년에 작곡에 관심이 생겼다. 이후 2009년 유학을 택하면서 본격적인 음악인의 길을 걸었다. 그는 2017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 작곡부문 최연소 1위, 2018 루체른 페스티벌 런던심포니 지휘 데뷔 등의 행보를 지속하면서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지난 9월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23 이스트오베스트 작곡 콩쿠르’(Call for Scores EstOvest Festival 2023)의 최종 우승자로 선정되면서 이력을 하나 더 추가했다. 그의 음악 커리어를 지탱하는 건 일상 속 사소한 습관이다. 평소 촘촘하게 계획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빼먹지 않는 루틴은 바로 음악을 듣는 것. 물론 단순한 음악 청취가 아니기 때문에, 음악을 뜯어보고 이리저리 굴려보는 공부처럼 비칠 수 있으나 이를 두고 최씨는 “음악을 공부한다는 표현보다는 음악을 늘 곁에 두고, 함께 호흡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재혁은 “최근엔 특히 오스트리아 출신의 작곡가이자 지휘자 베아트 푸러가 어떤 음악을 냈는지 면밀히 살펴보면서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며 “지난 12월 동안엔 모차르트의 음악도 많이 들었고, 모차르트 음악을 각자 어떻게 해석했는지 비교하기 위해서도 굉장히 많은 버전을 듣는다. 영국 지휘자 존 엘리엇 가디너의 관점뿐 아니라 각기 다른 이들의 시선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학창 시절에 비하면 음악 청취에 투자하는 시간을 많이 줄인 편이다.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닐 당시엔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공부하는 척하면서 음악을 자주 들었다. 기숙사 안에서 친구들과 음악 얘기를 끊임없이 나누고 열정을 공유했던 기억이 아직도 그에겐 생생하게 남아 있다. 예술을 접할 기회가 있다면 마다하지 않는다. 공연의 규모나 출연 단체 등에 상관없이 발 가는 대로 극장과 공연장으로 향할 때도 많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 음악가여도, 음악에 대한 감을 잃는 순간 수렁에 빠지기 십상이다. 음악을 꾸준히 듣고 음악과 호흡하는 환경을 구축해 놓으면 창작에 대한 감각이나 자신에게 맞는 음악을 감별하는 감식안이 유지될 수 있기에 최재혁은 오늘도 음악과 함께한다. 새해에도 그는 여전히 바쁘다. 큰 틀에서 달라지는 건 없다. 학창 시절부터 묵묵히 유지해온 그만의 일상이기 때문이다. 최재혁은 “지휘와 작곡을 비롯한 작품 활동뿐 아니라 자기 계발 등을 게을리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2월엔 이탈리아 공연뿐 아니라 잘츠부르크에 가서 지휘에 대한 조언도 듣는 등 공부 역시 틈틈이 이어갈 예정이고, 3월에도 대전시향과 함께하는 공연이 잡혀 있다”며 웃어 보였다. 韓 1세대 추상 조각가 엄태정의 약속 고단한 조각의 수행… 85세 나이에도 정진 “...조각이 무엇입니까?//조각은 빛이고/빛은 조각입니다.//내 기도는 빛이고/빛은 내 조각입니다.//그러나 조각이/기도보다 앞서가지 않기를/기도 하나이다.” (엄태정 ‘내가 조각이 되기를 기도 하나이다’ 中) 꼿꼿한 자세로 앉아 나지막한 목소리로, 시를 읊었다. 한평생 금속 매체로 변함없이 하나의 질서를 추구해 온 한국의 1세대 추상 조각가 엄태정 작가(85)는 자신이 조각이 되기를 기도했다고 했다. 작가의 작업실을 개조해 만든 화성 엄미술관에서 지난 12월 눈 내리던 날 그를 만났다. 엄작가는 10월엔 그를 조각의 세계로 이끈 ‘현대 추상조각의 아버지’ 콘스탄틴 브랑쿠시(1876~1957)의 고향 루마니아에 다녀오고, 자료 정리와 내년도 작품전을 위한 준비에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노라고 말했다. 1938년 태어난 엄작가는 서울대 조소과 시절 철의 물질성에 매료돼 평생 금속조각에 매진했다. 1967년 제16회 국전에서 철 용접 기법으로 만든 절규가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주목받은 그는 지난 반세기 동안 장인정신으로 철, 구리, 알루미늄 등 금속 조각에만 매달려 왔다. 몇 t의 금속을 다루는 일과 예술가로 온전히 존재하기 위해 자신을 가다듬고 정신을 수양하는 일은 원로 작가에게도 쉽지 만은 않은 일이다. 하지만 85세인 엄작가는 여전히 현역으로 그 길을 걷고 있다. “예술세계를 통해서 이전엔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것. 그를 통해 내가 치유되는 시간을 작업을 통해서 이뤄가는 것 같다”는 게 그의 말이다. 예술가로서 존재하기 위해 엄작가는 수도자와 같은 삶을 걸었다. 늘 오전 6시에 일어나 오전엔 조각 작업, 조용한 밤엔 드로잉을 한다. 금속 작업이 어려운 요즘 같은 한겨울엔 드로잉 작업을 밤 늦게까지 이어간다. 엄 작가는 “100호짜리 크기 작품 3개 연작의 평면 작업을 해야 하는데, 그 작업이 너무나 고단하다. 아마 올겨울 내내 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속을 다룰 때도 여전히 경외스러운 태도로 물성을 대한다. 기술이 아닌 물성, 금속이 나를 만나는 게 아닌 작가가 금속을 초대하는 것이다. 이미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닦아 놓은 원로 작가이지만 그는 동경하는 이를 마음껏 선망하고 연구하며 배우는 자세에 여전히 너그럽다. “여행할 기회가 되면 미술관이나 아트북 코너에 가서 브랑쿠시 관련 자료를 열람하고 연구하며 관련 책도 국내에서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다고 자부해요. 브랑쿠시의 예술엔 진주같은 조각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하는 의무가 내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도 살아가면서 존경할 만한 분을 만나면, 저 분을 닮아야겠다 생각을 하는데, 그런 분이 몇 분 계십니다.” 올해엔 그는 물론 국내 미술계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업이 진행된다. 브랑쿠시와 관련된 심포지엄과 작품전에 대한민국 원로 작가로 참여한다. 그전까지는 물론 매일 해왔던 작업과 수행자와 같은 일상을 보내는 시간을 지나갈 것이다. 엄 작가는 “라마교의 승려들이 ‘만다라’를 통해 수행과 명상, 고행을 하는 것처럼 저 역시 고행의 시간을 통해 자신을 만들어간다고 생각한다”며 “매일 넘고 해야 할 반복과 창의가 있다. 수행과 고통을 통해 내가 나를 만들어 간다고 생각한다. 마디마디 삶의 경계를 짚어보며 늘 자기 삶을 반추해 보고, 반성하는, 리듬을 심장박동처럼 일깨우는 삶을 살아가려 한다”고 전했다.

한국도자재단, 폐목재 활용해 '놀이터' 조성... 탄소배출 10t 저감 효과

한국도자재단이 각종 행사에서 사용된 폐목재를 재활용해 재단 경기도자미술관 일원에 어린이 놀이터를 조성, 탄소배출 10t 절감의 효과를 거뒀다고 1일 밝혔다. 앞서 재단은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의 ‘2023년 사회환경 문제 해결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사회적경제조직 ‘어린이날다 사회적협동조합’과 경기문화재단의 ‘경기문화예술교육주간’ 축제 등 다양한 전시·행사에서 사용된 폐목재 약 6t을 재활용해 지난 12월 10일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었다. 산림청의 탄소절감 효과를 분석한 결과 폐목재 소각 대신 이번 재활용으로 약 10t의 탄소 저감 효과를 얻은 것으로 재단 측은 확인했다. 또 폐목재 어린이 놀이터에서 친환경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 ‘어린이 워크숍(예술창작캠프)’를 진행하는 등 앞으로도 탄소 저감 및 환경 인식 확산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우리가 직면한 복잡한 사회·환경 문제들은 민관정이 협력해 해결해야 한다. 앞으로도 환경·사회·투명 경영을 확대 추진하는 등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재단은 올해 경기도와 연안 5개 시, 11개 공공기관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추진한 도내 해양 생태계 보전 활동 ‘2023 경기바다 함께해(海)’ 사업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경기도지사 기관 표창을 받는 등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2024년 경기예술지원’ 5일부터 접수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도내 예술인들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창작과 발표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난 28일부터 ‘2024년 경기예술지원’ 공고했다. 공모는 ▲기초예술 창작지원 ▲모든예술31(경기예술활동지원)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 총 3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기초예술 창작지원’은 경기도 내 시·군 지역 제한 없이 문학 분야, 시각예술 분야, 공연예술 분야 신작 창작을 위한 기초예술 장르별 지원사업으로 예술창작 준비단계부터 창작품 실연·제작 및 성과 발표까지 단계별로 차등 지원한다. ‘모든예술31(경기예술활동지원)’은 신작과 기존 작업에 구애 없이 경기도 31개 시·군 지역별로 창작 및 발표되는 모든 기초예술 활동 지원사업으로 2023년 기준 기초문화재단이 미설립된 9개 시·군(가평군 등)은 경기문화재단에서 직접 공모하고, 기초문화재단이 소재한 22개 시·군(수원시 등)은 경기문화재단의 예산 매칭을 통해 기초문화재단에서 자체 공모를 한다.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은 경기도 내 공공 공연장과 공연예술단체간 상호협력을 통한 우수작품 제작 및 발표 지원사업이다. 창작 역량강화와 안정적인 제작환경 조성, 지역민에 대한 우수공연 서비스 및 관객개발 프로그램의 초점을 맞춰 도민의 문화향유기회 확대와 수준 높은 공연문화 활성화에 기여하는 공연장과 단체를 지원할 계획이다. 3개 부문 모두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을 통해 오는 5일부터 19일까지 온라인으로 접수한다. 접수된 신청 사업계획은 전원 외부 전문가의 심의를 거쳐 3월 초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문의는 경기문화재단 예술진흥실로 하면 된다.

아듀 2023·헬로 2024… 경기도내 연말연시 핫플레이스 [주말, 여기어때]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가고, 또 새해를 맞이할 시기가 왔다. 경기도내 곳곳에서는 연말연시를 맞아 다채로운 방식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스팟이 있다. 매서운 추위가 걱정된다면 실내에서 내면을 풍성하게 가꿀 수 있는 문화생활을 음미해도 좋다. 한 해 동안 켜켜이 쌓였던 감정들을 날려버리고 새로운 공기를 만끽하고 싶다면 바깥에 나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들도 많다. 실내외를 막론하고 시간을 연말연시 의미를 되새기기 좋은 경기도내 핫플레이스를 알아봤다. ■ 내면을 풍요롭게 채우는 따스한 실내 문화생활 용인 호암미술관은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작가의 작품들을 자연을 매개로 엮은 소장품전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월21일까지 계속되는 ‘소장품 특별전 – 자연/스럽게’에선 김수자, 문경원, 올라퍼 엘리아슨, 로니 혼, 리크리트 티라바니자 등 총 5명의 작가가 조각, 사진, 영상, 설치 등 총 6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기후 위기의 시대에 자연을 관찰하고, 미래의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작가들의 시대인식과 예술적 의지를 확인하고 공유한다는 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먼저 로니 혼 작가는 자연의 순환성에 주목하면서 아이슬란드 빙하를 닮은 유리 주물 작품 ‘열 개의 액체 사건’을 빚어냈다. 빛이나 주변 환경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 보이는 유리 구조물들. 전시장 바닥 곳곳에 푸른색을 띤 원통형 유리 조각들이 마치 지구온난화로 급격한 영향을 받는 얼음덩이를 연상시켜 환경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다. 이어 김수자 작가의 우리 주변의 환경 요소를 인간의 관점에서 연결하는 퍼포먼스 비디오 작업 ‘지-수-화-풍’ 8편 중 4편도 만날 수 있다. 관람객은 과테말라 활화산, 그린란드 빙하의 장엄한 자태에서 생성됐다가 변하고 또 소멸에 이르는 자연의 순환을 인식하고, 그것이 곧 인간의 생애와 맞닿아 있다는 점을 발견한다. 아르헨티나 태생의 태국 작가 리크리트 티라바니자는 지구상에서 멸종된 동물 20종의 이름과 멸종된 연도, 그들의 이미지를 알루미늄판에 저부조로 새겨 전시장 바닥에 묘비처럼 배치한 연작 ‘무제2020(정물)’로 관람객과 만난다. 관람자가 작품에 종이를 대고 직접 탁본을 뜰 수 있는 참여형 구조를 통해 기술 발전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돌아보는 계기를 자아낸다. 이어 지난 11월24일 개막한 양평군립미술관의 ‘e.想세계_ 낯선 정원’展 역시 주목해도 좋다. 미술관 개관 12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인간을 비롯한 지구 생명체의 생존을 위한 바람직한 생태학적 시각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이에 따라 작가들의 작품에서도 생명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바라보고 변화시킬지에 관한 고민이라는 공통분모를 찾아낼 수 있다. 강현아 등 총 28명의 작가들이 모든 생명체의 균형 잡힌 관계를 찾아가는 여정을 펼쳐낸다. 회화, 설치, 조각, 영상, 인터랙티브 등 풍성한 구성 속에서 작가들은 각자만의 방법과 관점으로 인간과 자연, 환경과 기술의 공생 가능성을 들여다본다. 전시는 이 같은 흐름에 따라 네 가지 테마 ‘자연의 시선’, ‘재구성된 풍경’, ‘이상의 숲’, ‘낯선 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양평군립미술관 관계자는 “인간을 둘러싼 다양한 비인간 존재들이 함께 구성되고 있는 현 시대에서 우리는 무엇을 잃어가고 있는지 이해하는 동시에 무엇을 욕망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라고 말했다. 전시는 2월25일까지. ■ 바깥으로 나가 몸과 마음 매듭짓고, 새 기운 만끽 해마다 겨울이 되면 철새들이 날아든다. 이 중 김포, 고양, 파주, 강화 일대에 자리잡은 한강하구를 찾는다면 묵은 올해의 감정을 날아가는 겨울 철새들과 함께 날려보내고 마음을 정돈할 수 있다. 한강하구는 국내 유일의 대하천 하구로, 2006년 4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파주 탄현면 만우리에서 인천 강화군 말도 일대에 이르는 70km 물길로 이뤄진 중립수역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하구여서 생태계 다양성이 풍부하다는 특징이 있다.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는 일대는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가 겨울을 보내는 대표 지역이다. 뿐만 아니라 한강하구는 다양한 겨울 철새들의 중간기착지로 큰기러기, 개리, 흰꼬리수리 등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3만 마리 이상의 물새가 방문한다. 이어 고양 장항습지는 재두루미, 큰기러기가 겨울을 나는 곳이며 전국 최대의 버드나무 군락 등 생태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도심 속에 위치해 있어 매년 많은 이들이 찾기도 한다. 고양 덕양구 예술창작공간 ‘새들’ 인근 한강변에서는 흰죽지, 흰뺨검둥오리, 흰꼬리수리 등 철새들을 볼 수 있다. 또 도촌천과 대장천이 만나는 신평배수펌프장에서도 알락오리, 쇠오리, 황오리 등을 마주할 수 있다. 필리핀군 참전 기념비 맞은편에서는 백로류와 오리류 등 공릉천에 머무는 물새들이 보인다. 지친 심신을 달래는 온천욕을 즐기고 싶다면 화성 지역에 방문해보자. 장안면, 팔탄면 일대에 온천이 몰려 있으며 화려한 대규모 온천지구는 아니지만, 각자만의 개성을 간직한 채 방문객을 맞이해 명소로 알려져 있다. 먼저 화성식염온천은 식염온천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바다에서 끌어온 해양심층수가 아닌 육지에서 솟는 지하수를 사용한다. 각종 피부병, 신경통, 관절염, 위장병 등에 효과가 있으며 일반 해수에 있는 염분과 성분이 달라 목욕 후의 끈적거림이 없다. 또 화성월문온천지구는 1989년 온천이 발견돼 1993년 온천원 보호지구로 지정됐다. 예부터 인근지역의 등고산 암자에 있던 자연 용출샘에서 나오는 물이 피부병과 관절염에 특효가 있었다는 구전이 전해진다. 일대 지하는 남양 화강암 지층이 발달해 온천수 다량 저장이 가능한 대수층이 형성돼 있다. 특히 월문온천지구는 단지를 이루고 있어 온가족이 함께 오기 좋아 인기가 많다. 온천욕을 즐긴 뒤 화성 융릉과 건릉, 용주사, 궁평항 등을 방문해 시간을 보내는 동선을 짜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성정문화재단, ‘100번째’ 찾아가는 음악회 성료…학생에게 꿈과 희망 선사

“성정청소년 열린음악회가 여러분에게 큰 추억이 되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발판이 되길 바랍니다.” 지난 27일 오후 2시께 안산 단원구의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 600여명의 전교생이 가득 찬 강당 안에서 클래식, 가곡, 대중음악 등의 다채로운 무대가 이어지자 곳곳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웅장하고 신나는 무대에서는 학생들이 다 함께 박수 치며 호응을 했고, 연주자의 안내에 따라 즉흥적으로 무대에 오른 한 학생이 지휘를 하는 등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모습이었다.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조민서 학생(16)은 “올해 마지막으로, 또 100번째 학교로 방문해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성악가가 한국 토속적인 음악을 들려주고, 금관 앙상블이 친근한 음악으로 격의 없이 다가와 매우 인상 깊었다. 음악과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데, 이번 음악회를 계기로 관심을 더욱 넓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재)성정문화재단이 ‘제23회 성정청소년 열린음악회’를 열어 100번째 학교에서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성정문화재단이 23년째 이어가고 있는 성정청소년 열린음악회는 매년 11~12월 경기도내 초·중·고등학교를 찾아가 학생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선사하는 ‘찾아가는 음악회’다. 이는 재단의 대표적인 재능기부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문화예술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파악한 재단이 지난 1994년부터 무료 순회공연을 열어 청소년의 문화적 소양을 기르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가 100번째 연주 학교로 선정돼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공연은 국내 최초 플루트, 색소폰, 클래식기타 앙상블인 트리오 라움이 쇼스타코비치의 ‘Jazz Suite No.2 Waltz’를 연주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인형 모음곡 중 ‘Overture Miniature’와 ‘Waltz of the Flowers’를 선보였다. 또 소프라노 장서영이 등장해 푸치니의 ‘Quando men vo’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잇따라 부르며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테너 임건묵은 ‘뱃노래’와 커티스의 ‘Non Ti scordar di me’로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는가 하면, 장서영과 임진묵이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와 ‘축배의 노래(Brindisi)’로 듀엣 무대를 장식했다. 이어 금관5중주 그룹인 라온브라스 앙상블이 영화 ‘어벤져스’, ‘겨울왕국’, ‘캐리비안의 해적’의 삽입곡 등 청소년기 학생들이 쉽게 접했던 곡들을 연주해 피날레를 장식했다. 라온브라스 앙상블은 객석 뒤편에서 등장해 무대와 객석을 자유롭게 누비며 연주해 이목을 끌었다. 특히 학생의 지휘에 맞춰 연주를 하는 등 소통하는 무대로 호응을 이끌어냈다. 앞서 재단은 지난 7일부터 남양주의 평내고등학교를 시작으로 올해 4곳의 학교에서 음악회를 선보였다. 평내고등학교에선 플루티스트·색소포니스트 백준호의 ‘Earth for Flute & Piano’를 비롯해 소프라노 신혜리의 ‘학’, 베이스 노민형의 ‘신고산 타령’, 라온브라스 앙상블의 연주 등이 이어졌다. 지난 20일 안양서중학교에서는 플루티스트 백준호, 라온브라스 앙상블의 무대뿐 아니라 메조소프라노 이현승이 선보이는 오페라 ‘Carmen’의 ‘Habanera’와 소프라노 남지은이 소화하는 뮤지컬 ‘캣츠’의 ‘Memory’ 등의 무대가 선사됐다. 22일 수원의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에선 트리오 라움, 라온브라스 앙상블의 연주와 베이스 김대엽의 ‘백학’, 소프라노 자원의 ‘이탈리안 스트릿 송’ 등이 무대를 수놓았다. 김정자 성정문화재단 이사장은 “100개의 학교를 순회하며 수만 명의 학생들과 음악으로 소통하고 미래의 꿈과 희망을 만들었다”며 “학생들이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들었던 음악을 마음 깊이 간직하며 미래의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평화연구학회 '한반도 평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학술회의 개최

한국평화연구학회(학회장 정영순)는 28일 서울 용산구 통일회관에서 ‘2023 동계학술회의 및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학회는 ‘한반도 평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기존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색다른 방향에서 모색한다. 학술프로그램은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이 좌장을 맡아 ▲이승만의 기독교사상과 평화적 외교독립론의 재조명 ▲중국의 우주정책과 우리의 대응방향 등 1·2세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이승만의 기독교사상과 평화적 외교독립론의 재조명’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소속 이승재씨가 발제를 하고 이윤식 여의도연구원 연구위원과 홍석훈 창원대 국제관계학과 전임교수가 토론에 나선다. ‘중국의 우주정책과 우리의 대응방향’에선 김송죽 이화여대 사회과학원 비상임연구원의 발표에 이어 김영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최춘흠 평화통일연구원 원장이 토론자로 참석해 국가 간 경쟁의 핵심 분야로 떠오른 우주경쟁에서 중국 우주개발의 정치·경제적 배경을 밝히고 국제 안보와 질서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종합토론에는 이헌경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관련 전문가들이 패널로 등장해 자유로운 의견을 나눈다. 한국평화연구학회는 2003년 세계평화통일학회로 출발해 2010년 통일부 산하 법인단체로 등록됐다. 창립과 동시에 학회지 ‘평화학연구’를 발행하고 현재 국내외에서 평화학을 연구하는 독보적인 학술단체로 자리매김 했다. 국내외 대학 및 연구기관의 전문연구자, 평화네트워크의 활동가, 정부 및 비정부 기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개인·단체 회원 등 1천여명이 소속돼 있다. 주우철 한국평화연구학회 부회장은 “창립 20주년을 맞은 특별한 해인 만큼 기존의 한반도의 평화를 기존에 잘 다루지 않았던 부분에서 새롭게 모색하고자 한다”며 “기독교 사상 등을 통해서 본 이승만에 대한 재조명과 기존 지구촌의 범위 넘어서서 우주까지 확대된 연구 주제로 학회 20년의 의미를 성찰하고, 미래를 고찰해 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도 ‘예술인 기회소득’ 도입해야…지역 원로 예술인들 한목소리

경기도의 예술인 기회소득이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수원에서 지급되지 않는 데 대해 수원 지역 원로 예술인들이 지역 사회의 각성을 촉구했다. ‘예술인 기회소득’에 관한 원로예술인 간담회가 26일 오후 3시 수원 라포애갤러리에서 열렸다. 이번 간담회는 경기도가 올해부터 도내 27개 시군 대상으로 진행 중인 예술인 기회소득 사업이 수원특례시를 비롯한 4개 지자체(수원, 용인, 고양, 성남)에서만 시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지역 예술인들이 대응책을 모색하고자 기획됐다. 앞서 수원시가 올해 9월 ‘수원시 예술인 기회소득 지급 조례안’을 상정해 내년도 사업 근거를 마련하려고 했으나, 시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도비(50%)와 시비(50%)로 매칭되는 예술인 기회소득 사업을 위해 경기도는 2024년도 본예산에 수원시 예술인 기회소득 지급분을 포함시켰으나, 수원시는 관련 사업 근거인 조례안 통과부터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에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원로 예술인들이 공론화를 위해 나선 것이다. 수원미술협회 이사를 맡고 있는 김대준 작가가 사회를 맡은 이번 행사에선 미술계와 문인계 등 수원 지역에서 터를 잡고 오랜 기간 활동해온 김재중, 권청자, 임병호, 이주영, 이오연, 정세학 원로 예술인 등 총 6명의 패널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패널들은 공직사회가 예술인들을 바라보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으며, 이번 자리를 예술인들이 합심해서 향후 정치권에 목소리를 내는 기회를 늘려갈 수 있는 마중물로 조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주영 작가는 “문화도시 수원이라고 하는데, 문화예술인들은 도대체 이 도시에서 어떤 존재가 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예술인들을 바라보는 저열한 생각들이 행정 전반에서 다 드러난다고 본다”며 “예술가들은 귀중한 인적 자산이다. 어느 나라든 도시든 그곳의 수준을 말하는 건 문화와 예술 영역에서 결정되는데, 그걸 생산하고 담당하고 책임지는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투자도 없이 토사구팽하는 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의식을 바꿔야 할 때”라고 토로했다. 이오연 작가도 “예술인의 활동은 시민들의 정서적 빈부격차를 해소하는 등 사회 공공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예술인들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해 수원시의회 의원들은 무관심과 태만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수원시내 예술인들은 범예술인 운동을 통한 시민사회와의 연대는 물론 전국 예술인 연대 투쟁을 도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객석에서 패널들의 의견을 듣던 윤춘수 작가(수원미술협회 감사)도 “정치하는 사람들을 상대하려면 우리도 대응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며 “예술인들이 시의회 등 공직에 진출할 수 있게 하는 방안 등 다방면으로 우리들의 목소리가 퍼져나가는 창구를 마련해 예술인들의 현실을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임병호 시인 역시 “특정 단체의 이해관계를 따질 게 아니라, 수원시내 예술인들 모두가 합심해서 공직사회에 단순한 호소 대신 날카로운 경고를 날려야 하는 시점”이라며 “액수의 문제가 아니다. 150만원 안 받아도 된다. 이건 사회에 공헌하는 예술인들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 경기 100인의 아빠단 해단식 성료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회장 장성근)가 2023년 ‘경기 100인의 아빠단’ 해단식을 열고 아빠단의 활동을 마무리 했다. 지난 22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해단식은 남성의 육아에 대한 고민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온‧오프라인 모임 ‘경기 100인의 아빠단’의 활동 취지를 돌아보고 올해 동안 펼쳐진 프로젝트의 발자취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열렸다. 행사에선 아빠단 활동 영상 상영, 크리스마스 맞이 겨울 오두막 만들기 체험, 함께육아 퀴즈쇼 등 육아로 맺은 관계망을 돈독하게 다지는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왕성하게 활동에 임한 아빠단 구성원에 대한 시상 코너도 이어졌다. 올해 경기 100인의 아빠단 활동 최우수자로는 이겨레, 조창현, 김도형 등 총 3명의 아빠가 선정됐다. 조창현씨는 수상소감을 통해 “딸들을 놀아준다는 생각이 아니라, 함께 논다는 느낌으로 한 해를 보내서 정말 좋은 추억이 많이 생겼다”며 “소중한 기회를 주신 협회와 경기도에 감사드리며, 내년에도 함께 육아를 모토로 내세운 아빠단에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경기 100인의 아빠단은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3세~7세 자녀를 가진 초보 아빠들 100명을 모집해 6개월 간 운영됐으며, ▲온라인 주간미션 ▲아빠단 활동 우수자 보상 ▲온라인 멘토링 ▲어린이 박물관 및 감귤 농장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가족 친화형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에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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