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 경기 100인의 아빠단 해단식 성료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도지회(회장 장성근)가 2023년 ‘경기 100인의 아빠단’ 해단식을 열고 아빠단의 활동을 마무리 했다. 지난 22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해단식은 남성의 육아에 대한 고민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온‧오프라인 모임 ‘경기 100인의 아빠단’의 활동 취지를 돌아보고 올해 동안 펼쳐진 프로젝트의 발자취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열렸다. 행사에선 아빠단 활동 영상 상영, 크리스마스 맞이 겨울 오두막 만들기 체험, 함께육아 퀴즈쇼 등 육아로 맺은 관계망을 돈독하게 다지는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왕성하게 활동에 임한 아빠단 구성원에 대한 시상 코너도 이어졌다. 올해 경기 100인의 아빠단 활동 최우수자로는 이겨레, 조창현, 김도형 등 총 3명의 아빠가 선정됐다. 조창현씨는 수상소감을 통해 “딸들을 놀아준다는 생각이 아니라, 함께 논다는 느낌으로 한 해를 보내서 정말 좋은 추억이 많이 생겼다”며 “소중한 기회를 주신 협회와 경기도에 감사드리며, 내년에도 함께 육아를 모토로 내세운 아빠단에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경기 100인의 아빠단은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3세~7세 자녀를 가진 초보 아빠들 100명을 모집해 6개월 간 운영됐으며, ▲온라인 주간미션 ▲아빠단 활동 우수자 보상 ▲온라인 멘토링 ▲어린이 박물관 및 감귤 농장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가족 친화형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에 옮겼다.

경기-강진 청년들의 ‘21세기 실학’ 모색…기회의 경기실학 청년교류단

“다산 정약용이 뿌린 씨앗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지금의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살게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산 정약용의 숨결이 서린 곳, 전라남도 강진군에서 실학의 재발견을 통한 ‘21세기 시대정신’이 모색됐다.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은 지난 17일부터 2박3일간 60여명의 ‘기회의 경기실학 청년교류단’을 꾸려 정양용의 유배지인 강진 순례에 나섰다. 경기문화재단과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이 공동 주최·주관한 이번 행사는 ‘혁신, 기회, 통합’을 키워드로 하고, ‘新 경세유표, 다산에게 시대를 묻다’를 주제로 해 청년들이 다산 정약용의 삶과 업적을 배우고, 21세기 현실 문제에 대한 실학적 해법을 찾기 위해 기획됐다. 청년교류단의 일정은 1801년 강진에 유배온 정약용이 처음 4년간 머물렀던 ‘사의재’ 탐방으로 시작됐다. ‘네 가지를 올바로하는 이가 거처하는 집’이라는 뜻을 담은 사의재. 그곳에서 청년교류단은 “고난과 역경 앞에서 타인과 환경을 탓하기보다 자신을 먼저 돌아보라”는 다산의 가르침에 공감했다. 이어 다산의 발자취를 따라 그가 18년 유배생활 중 10년을 머물렀던 ‘다산초당’으로 이동했다. 다산초당은 정약용이 ‘경세유표’, ‘목민심서’, ‘흠흠신서’ 등 500여권을 저술해 실학을 집대성한 곳이다. 특히 청년교류단은 혜장선사와 깊은 우정을 나눴던 다산이 다산초당에서 천년고찰 ‘백련사’로 향했던 산길을 그대로 걸어보며 200여년 전 다산의 삶과 우정, 사상 등을 떠올렸다. 또 다산이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했던 백운동정원을 답사하고, 그가 남긴 편지 등으로 가족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다산박물관·실학박물관의 지역순회 공동기획전 ‘동백꽃은 지고, 봄은 오고’를 관람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선 다산의 실학정신을 현대로 옮겨와 재해석하는 포럼 등도 마련됐다. 주철환 전 아주대 교수이자 스타PD는 ‘K-컬처와 실학’을 주제로 실학의 현대 문화예술 접목에 대한 강연을 펼쳤다. 또 ‘21세기 실학포럼’에서는 김광현 한국에너지공대 가치창출단장의 ‘실학정신과 지역창업’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백선영 카페 낭만지구 대표·오승희 그레잇테이블 대표·장지만 스윗밸런스 대표·전창대 더 픽트 대표·문상철 희망둥지협동조합 이사장 등 청년기업가 5명의 실학정신을 담은 창업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이 밖에 강진 주민들이 배우로 참여하는 마당극 ‘다산의 꿈’과 경기도-강진 청년 교류의 밤 행사에서 이뤄진 청년들의 자율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비롯해 국내 최고의 집시기타리스트 박주원의 공연 등이 강진 순례의 마지막 밤을 장식했다. 한편, 경기문화재단과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은 실학문화를 기반으로 두 지역의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유인택 경기문화재단 대표와 임석 강진군문화관광재단 대표는 “19세기 다산이 꿈꾼 모두가 살기 좋은 세상을 21세기 여기에 있는 청년들이 함께 만들어내길 기대한다”며 “이번 행사가 지속 가능한 사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잃어버린 무명의병' 발굴하고 기억한다 [경기일보 보도, 그 후]

한말 일제의 국권침탈에 맞서 싸우다가 순국한 무명의병을 발굴하고 기념하는 일이 전국 최초로 경기도에서 시작된다. 황대호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수원3)이 대표 발의한 ‘경기도 무명의병 기억과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21일 경기도의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조례안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했으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무명의 의병을 재조명 할 근거를 마련했다. 1895년부터 1910년 국권 피탈 전후까지 일제에 맞서 싸운 의병 발굴 사업에 대한 도지사의 책무를 규정하고 무명의병운동 유적지 발굴·유지 및 기념시설물 설치, 추모 및 기념사업, 희생·공헌자의 발굴, 역사적 자료의 수집·보존·관리·전시 및 조사·연구, 교육·홍보 및 학예 활동, 경기도 한말 무명의병 지원 위원회 설치 등의 내용을 명시했다. 특히 이를 위한 경기도 사업 예산이 내년도에 신규 편성돼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지닌 무명의병의 희생정신과 숭고한 업적을 발굴·계승·발전시키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경기일보는 지난해 8월부터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과 함께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프로젝트에 착수해 각계 전문가들과 경기도 무명의병의 흔적을 찾기 위한 연구 및 조사 콘텐츠 기획, 현장 답사에 동행하고 ‘무명의병 포럼’ 준비위원회 구성에 힘을 보탰다. 그해 10월4일 첫 기획보도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5회에 걸쳐 무명의병과 관련된 내용을 집중 조명해 도민들의 공감대를 확산하고, 경기도가 무명의병 전수조사와 기념사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황대호 의원이 지난 10월 5일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에서 ‘경기도 무명의병 기억과 지원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 데 이어 해당 조례안을 대표 발의,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황 의원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이번 조례 제정을 계기로 특정 영웅을 중심으로 서술된 기존의 역사 인식을 성찰하며 공동체를 위해 묵묵히 희생해 온 무명의병을 재조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말 일제에 항거한 무명의 의병과 관련된 조례가 제정된 것은 전국 최초다. 한국의 독립운동사를 다시 되짚는 만큼 국가적 의미가 있는 일에 경기도가 먼저 나섰다는 점에서 관련 학계 등에선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강진갑 무명의병포럼 위원장은 “의병 전쟁에서 전사한 의병 1만 7천779명 중 전사 의병 대부분은 이름을 남기지 못했다. 특히 의병 전쟁이 시작된 1895년 이후 1905년 사이 전사한 의병의 수는 우리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관련 조례가 제정된 12월 21일은 역사에 남을 날이다. 경기도에서 시작된 무명의병 조례와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시민과 연구자, 지자체와 국가가 나서서 그들을 찾아서 기억하고 기념하는 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관·기업 아낌없는 후원... 지역 문화예술 꽃 피운다 [온기, 나누면 배가 됩니다]

#1. 추상화가 안상훈 작가(47)는 지난 2019년부터 문체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후원을 받았지만, 2021년부터 지원이 끊기면서 작품활동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 나이 제한으로 공모전 참가도 어려워진 그에게 어느 날 든든한 후원 기업이 나타났다. 성남에 있는 벽산엔지니어링㈜이다. 벽산엔지니어링은 임직원의 급여 중 1%를 모아 10여년간 문화예술 분야에 후원하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2. 성정문화재단은 성정전국음악콩쿠르에서 최연소 대상을 거머쥔 한 첼리스트를 17년간 후원하고 있다. 일찍이 그의 재능을 본 재단은 생활비, 교육비, 악기 구매, 음악 CD 제작 등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2014년 아시아에서 최초로 파블로 카잘스 콩쿠르 우승을 거머쥔 대한민국의 대표 첼리스트 ‘문태국’이다. #3.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은 지난 2020년부터 인천문화재단의 ‘아트레인 메세나’ 기업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트레인 메세나는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을 독려하기 위한 제도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은 이를 통해 새로운 작가를 발굴해 후원·지원하고 있다. 이 ‘원데이 아트투어’엔 시민 300여명이 참여하고, 조윤경·황문정·김진영 등 참여예술가가 함께하고 있다. 문화예술계에 후원의 바람이 불고 있다. 문화예술에 대한 후원은 지역 예술인들이 예술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소득격차에 따른 문화예술 향유의 격차도 줄어들게 한다는 데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집계를 보면 지난 5년간 전국에서 이뤄진 문화예술 후원금은 약 1천100억원에 이른다. 지난 2019년 306억6천만원의 후원금이 모인 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금액이 줄었지만, 여전히 연간 170억~180억원이 꾸준히 모아져 지역 문화예술 발전·예술인 창작지원·소외계층 문화예술 향유 등을 위한 사업에 사용된다. 경기문화재단 역시 올해 ‘경기예술나무’ 브랜드를 만들어 문화예술 기부 활성화를 위한 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예술을 모두가 함께 심고 키워야 할 나무로 형상화해 문화예술의 가치를 확산하고 문화예술 후원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재단은 지난 달부터 두 차례의 ‘경기예술나무 포럼’을 열어 지역, 장르가 다른 예술인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정치계, 경제계 인사들을 초청해 후원을 유도하고 있다. 인천문화재단도 기부금 사업 ‘아트레인’을 추진해 문화예술의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지역의 기관·기업과 연계한 메세나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문화재단은 인천 작가의 작품을 구입하고, 구입한 미술품을 전시하면서 인천 미술문화 활성화를 하는 '미술 활성화 기획'을 대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트센터 인천은 지난 2022년 8월부터 공공시설의 사회공헌 강화와 예비 예술인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콘서트와 다목적홀을 예비예술인에게도 대여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문화예술 후원이 곧바로 경제적인 효과,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늘 후순위로 밀리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나 후원은 기초예술 뿐 아니라 미디어아트 등 차세대 예술을 발전시켜 ‘K 컬쳐’의 토대가 된다. 결국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문화 토양을 단단하게 해주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마다 줄어드는 기부금… 매개 사업 확대 ‘절실’ [온기, 나누면 배가 됩니다]

경기·인천 문화예술계에 후원의 바람이 일고 있지만, 그 규모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원자가 후광효과를 누릴 수 있는 후원매개 사업을 늘리는 것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독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경기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재단이 후원 받는 기부금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문화재단의 기부금은 2억7천여만원으로, ‘문화e음 연차보고서’가 발간되기 시작한 지난 2016년(6억9천여만원) 대비 60% 줄었다. 인천문화재단 역시 지난해 모집한 기부금은 1억7천여만원으로 ‘아트레인 연차보고서’가 발간된 2015년(1억9천여만원) 보다 10% 감소했다. 이는 서울문화재단(13억원), 대전문화재단(4억4천만원), 부산문화재단(2억9천만원) 등 지난해 타 지역 재단의 기부금과 비교해도 적은 규모로 전국 광역 시도 중 인구 수가 가장 많고 첨단 기업체가 몰려있는 경기도 등의 위상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기부금을 모금하기 위해선 문화예술 씨앗 심기에 대한 홍보와 분위기 조성이 주요한 내용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선 다양한 후원매개 사업이 필요하지만, 경기문화재단은 사업비 부족으로 매년 후원자에게 감사장을 발송하는 데 그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은 후원 받은 예술인의 전시를 마련해 후원 성과를 보여주면서 후원한 기업을 홍보해주는 등 다양한 예우 사업을 한다. 지난해부터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기업 설명회’를 열어 주요 기업을 초청, ESG 경영과 연계한 후원 사업과 세제 혜택 등을 안내하고 있다. 대전문화재단 역시 매년 ‘후원자의 날’ 행사를 열어 후원자들에게 공연을 선보이거나 감사패·감사장을 수여하고, ‘후원 안내 팸플릿’을 만들어 배포하면서 ‘대전 예술 씨앗’ 플랫폼·SNS 등에서 홍보를 이어간다. 부산문화재단도 ‘감사의 밤’을 마련해 후원자들에게 성과를 보고하고 공연, 감사패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후원매개 사업을 위해선 지자체의 지원과 협력이 절실한데, 경기도에선 이조차 부족한 상태다. 지난 2017년 ‘경기도 문화예술후원 활성화 지원 조례’가 제정됐지만, 도가 추진하는 후원 관련 사업은 전무하다. 내년 신규사업으로 ‘문화예술 민간참여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나, 대상자를 장애예술인에 한정해 도와 기업의 사업비 매칭으로 장애 예술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수준이다. 반면, 서울시는 산하기관 관계자들을 한 데 모은 ‘민간 협력 네트워크’ 간담회를 열어 후원·협력 관련 노하우를 공유케 하고 있다. 또 매년 서울문화재단이 추천한 후원 기업에 서울시장상을 수여함으로써 후원을 독려하기도 한다. 김진각 성신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조례를 유명무실하게 둬선 안 된다. 광역지자체가 관심을 갖고 후원을 활성화 해 문화예술이 갖는 힘을 도민에게 알려야 한다”며 “‘문화예술후원법’에 따라 기초 지자체에서도 모두 조례를 만들어 지자체가 관심을 갖고, 기업 후원을 유도할 수 있는 명분과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후원 관련 사업이 없어 내년에 신규 사업을 계획한 것”이라며 “경기도 문화예술계에 후원이 늘어나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강 한파’에 안방 극장이 최고…‘집콕’ 성탄절, OTT 골라보기

한반도를 강타한 연이은 한파 소식에 성탄절 연휴 역시 바깥보다는 따뜻한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진다. 안방극장은 이미 관람객을 맞이할 채비를 마쳤다. 연휴에 입맛대로 골라보면 좋을 OTT 콘텐츠를 소개한다. ■ 수난의 시대, 한 맺힌 사람들 “누가 진짜 괴물일까”…드라마 ‘경성크리처’ 1945년 경성, 일제 치하에서 해방되기 직전 납치된 조선인을 상대로 진행된 생체실험으로 기괴한 괴물이 탄생한다.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한(恨)을 조명하는 시대극 ‘경성크리처’는 일제의 그릇된 탐욕을 대변하는 존재인 크리처들과 그들을 둘러싼 다채로운 인간 군상을 드러내면서 전개된다. 드라마 곳곳에 깃든 시대상과 어두운 현실의 단면을 통해 과연 괴물의 형상을 해야만 진정한 괴물인지 질문을 던져볼 수도 있고, 괴물보다 더 괴물 같은 인간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확인해 볼 수도 있다. ‘스토브리그’를 연출한 정동윤 감독과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제빵왕 김탁구’ 등 장르를 넘나들며 집필해 온 강은경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박서준과 한소희 등 화려한 출연진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편 넷플릭스 오리지널 ‘경성크리처’의 파트1은 지난 22일 공개됐으며, 파트2는 오는 1월 5일부터 감상할 수 있다. ■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각자에게 다르게 다가올 ‘죽음’…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모두에게 똑같이 찾아오지만 각자가 다르게 받아들이는 ‘죽음’의 가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드라마다.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선택한 최이재(서인국). 죽음을 마냥 가볍게 여긴 그에게 돌연 ‘죽음(박소담)’이 찾아와 형벌을 내린다. 이제 최이재는 12명의 사람의 몸을 빌려 각기 다른 죽음을 앞둔 이들의 삶을 살아내야 한다. 삶과 죽음을 오가는 최이재의 이야기가 비현실 기반의 세계관이 주는 장르의 재미와 쾌감만 주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도 드라마의 매력을 끌어올린다. 반복되는 일상 속 치열하게 살아가면서도 죽음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는 이들의 모습을 포착하고 있기 때문에, 평소 삶과 죽음을 어떻게 생각해왔는지 음미해 보면서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18 어게인’, ‘고백부부’ 등 따스한 휴머니티를 작품에 녹여냈던 하병훈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고 최이재가 대신 살아가는 12명의 인물들이 최시원, 성훈, 장승조, 이재욱 등의 화려한 출연진으로 채워져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편 티빙(TVING) 오리지널 총 8부작으로 구성된 ‘이재, 곧 죽습니다’는 지난 15일 파트1(1~4화)이 공개된 데 이어, 오는 1월5일 파트2(5~8화) 공개가 예정돼 있다.

경기도 박물관·공연장에서 크리스마스 '알차게' 즐기는 법

크리스마스를 맞아 경기도 내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한파에 외출이 망설여지지만 가족, 연인, 친구와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박물관과 공연장으로 떠나보는 것도 좋다.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 체험부터 기념품 증정까지 각종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꽉 채워져 있다. 바쁜 일상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면서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 경기도어린이박물관, ‘함께해서 더 행복한 크리스마스!’로 온 가족 체험 이벤트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크리스마스 당일 ‘행복’을 주제로 2종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크리스마스 특별 행사는 ‘박물관을 찾아온 삐에로 산타’와 ‘초록초록, 생화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로 구성된다. ‘박물관을 찾아온 삐에로 산타’는 산타로 분장한 삐에로가 박물관을 찾아와 어린이에게 다양한 모양의 요술 풍선을 선물하는 행사다. 또 ‘초록초록, 생화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는 공기정화식물로 가족의 행복과 꿈을 담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온라인 사전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어린이들이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는 집에서 계속 기를 수 있는 식물로 제공된다. 이번 특별 행사는 관람객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도록 모두 무료로 운영한다. ■ 경기도박물관, ‘박물관에 눈이 내리면’ 행사로 즐길거리 풍성 경기도박물관은 성탄절과 연말을 맞아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박물관에 눈이 내리면’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에 눈이 내리면’은 지난 8일에 개막한 출토 복식 특별전 ‘오늘 뭐 입지?’와 무장애 특별전 ‘구름 물결 꽃 바람’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과 이벤트, 아세안 영화 상영으로 구성됐다. 먼저 특별전 ‘오늘 뭐 입지?’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인 ‘나는 뭐 입지?’는 나에게 어울리는 퍼스널 컬러와 스타일을 현장에서 찾아주는 내용이다. 22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진행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중앙홀에서 진행하며, 참여자 전원에게 퍼스널컬러 톤카드를 무료로 증정한다. 또 특별전 ‘구름 물결 꽃 바람’과 연계한 이벤트로 ‘숨은 무늬 찾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관람객들이 백로, 복숭아, 덩굴무늬가 인쇄된 포토카드를 들고 특별전에 전시된 유물에서 일치하는 무늬를 찾아 사진을 찍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정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면 에코백 등 전시 기념품을 증정한다. 이벤트는 25일까지 상시 운영할 예정이며, 미션을 달성하면 안내 데스크에서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2023 경기도박물관 아세안 영화 상영회’도 열린다. 상영회는 한국국제교류재단 아세안문화원과 협력해 진행하며, 23일 오후 2시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 코미디물인 태국 영화 ‘OMG 나의 여자친구’를 상영할 예정이다. ■ 경기아트센터, 그림자극과 함께하는 키즈클래식 ‘호두까기 인형’ 경기아트센터는 25일 오후 1시, 5시에 소극장에서 ‘그림자극과 함께하는 키즈클래식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차이콥스키의 음악 ‘호두까기 인형’을 주제로 조명에 비친 그림자를 통해 시청각적 재미를 제공한다. ‘아리랑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호두까기 인형’의 선율을 책임지며, 인형극·뮤지컬·아동극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극단 영’이 공연의 그림자극으로 함께 한다.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의 환상소설 작가인 E.T.A. 호프만이 지은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쥐의 왕’을 프랑스 작가 알렉산더 뒤마가 각색한 것이다. 작품은 어린 소녀 클라라가 크리스마스이브 파티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으면서 시작된다. 한밤중 사악한 쥐들과 장식장에 있던 병정들 사이에 전투가 벌어지는데 이때 호두까기 인형이 나타나 생쥐들을 몰살시킨다. 호두까기 인형은 사실 마법에 걸린 왕자로, 클라라의 사랑으로 마법이 풀려 호두까기 인형은 왕자로 돌아와 과자 나라에서 행복하게 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극단 영’은 지난 1986년부터 일본 순회공연을 비롯해 헝가리, 독일, 체코, 유럽 등지에서 열리는 국제 인형극제에 참가한 그림자극 전문 단체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작품뿐만 아니라 성인을 위한 그림자극 ‘전람회의 그림’ 등 다수 작품을 제작했다.

[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18-⑧ 다시는 되풀이 않도록... 아픈 역사도 남긴다

여행자가 이곳에 오면 찾아봐야 할 세 가지 관람 포인트가 있다. 첫째는 지붕이 사라진 옛 성당의 돌기둥을 살펴보는 것이고, 둘째는 아치에 남아 있는 16세기 프레스코 성화를 감상하는 것이며, 셋째는 1979년 요한 바오로 2세가 이곳을 방문한 기념으로 돌에 새긴 비문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것 외에도 그냥 스쳐 지나기 쉬운 돌무더기가 교회 앞마당에 있는데,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멕시코를 침략한 코르테스가 수도원 단지에 자신의 집을 지으려고 한 돌인데 무슨 연유인지 알 수 없으나 짓지 않았다. 문화재 당국은 아픈 역사의 흔적을 기억하기 위해 돌무더기를 치우지 않고 그대로 뒀다고 한다. 단지에서 유일하게 종교 건물로 사용하는 곳은 ‘지붕 없는 교회’와 수도원 사이에 반원형 돔을 부벽으로 지탱하고 있는 소박한 성당이다. 이곳에는 콜로니얼 초기 세비아 출신 화가 안드레스 콘차가 그린 성화가 제단에 있는데, 그의 작품은 멕시코시티 메트로폴리탄 대성당에도 있다. 그 외에도 오악사카 출신으로 도미니크 수도원 관구장이자 신학자인 프란시스코 부르고아의 무덤과 비석도 있다. 단지에는 3곳의 출입구가 있는 대성당, 본당, 2층 회랑과 그곳으로 이어지는 지붕이 있는 포르테리아, 순례자 숙소와 기도 공간인 작은 예배당과 예쁜 아트리움이 있었다. 하지만 1917년 시작한 크리스테라 전쟁으로 1926년 단지는 완전히 폐쇄됐고 3년 후 다시 문을 열었을 때는 어린이를 위한 학교가 됐다. 박태수 수필가

[2023 기아챌린지 ECO 프로젝트] 12. 식(食)사이클링, 음식 소비와 생산의 새로운 지침서

기아 AutoLand 화성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가 ‘기아 ECO 서포터즈’와 함께 친환경 교육, 환경 이슈 캠페인 등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올해 마지막으로 소개할 팀은 김나연(21), 황유진(21), 이정모(21), 최민관(23), 홍수민(19) 학생으로 구성된 ‘에코 쎄오(CEO)’다. 이들은 친환경 식품 소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식사이클링’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하 에코 쎄오(CEO)팀이 작성한 글. ■ 식사이클링이란? 최근 식사의 시작부터 끝까지의 전 과정에서 ‘친환경’ 이라는 가치를 고려하는 ‘식사이클링’이 새로운 논의 대상으로 부상했다. ‘식사이클링’은 ‘재활용’의 의미가 담긴 ‘리사이클링(Recycling)’과 ‘식(食)’이 결합된 단어다. 식품 생산 및 소비 과정에서 남겨지는 음식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음식 포장재를 재활용 형태로 변경하고, 발생하는 쓰레기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업사이클링 하는지 등 식품 관련 환경 문제점들에 대한 논의가 늘어나는 추세다. ■ 음식 폐기물 리사이클링에 주목하다 식사이클링의 여러 사례 중 완제품에 관한 리사이클링 시장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으나 음식 폐기물 리사이클링은 비교적 최근에 들어서야 관심이 증가하며 개인, 지자체, 기업 측면에서의 다양한 활용 방법이 등장하고 있다. 먼저 개인 측면에서는 음식물 폐기물을 줄이거나 재활용할 수 있는 요리법을 개발하고 활용하는 방안이 있다. 실제로 각종 SNS에서는 음식물 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소분 보관, 음식물 저감 레시피, 정량조리 등을 실천하여 식사이클링을 인증하는 유저들이 증가하고 있다. 또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는 외식업계 및 대국민을 대상으로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부여하고, 음식물류 폐기물 저감 방법에 대해 알리고자 ‘식(食)사이클링’ 캠페인을 실시했다. 기업 측면에서는 음식 폐기물 저감 레시피를 도입한 제품 출시에 힘쓰고 있다. CJ제일제당이 깨진 조각쌀과 콩 비지 등의 쉽게 버려지는 식품 부산물 30%를 함유한 고단백 영양 스낵 익사이클링 바삭칩을 출시한 사례도 있다. 이에 관해 강지원 경희대학교 스마트관광연구소 교수는 “이 같은 활동이 단순히 친환경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한 일시적인 활동에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기 위한 많은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며 “자원이 부족한 외식업체들이 친환경 경영 활동을 실천하도록 하기 위해서 정부와 지자체의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베토벤부터 버르토크까지…김선욱 ‘경기필’ 2024 라인업 발표

“저는 지금까지 ‘살아있는 음악’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지난 6월 경기필을 지휘할 때 경기필은 저와 음악적 지향점이 같은 오케스트라라고 느꼈고, 그 여운이 오래 남았습니다. 경기필과 함께하는 2024년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오는 1월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지휘봉을 잡는 김선욱 예술감독이 전한 말이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2024 마스터즈 시리즈를 공개했다. 신년음악회와 총 5번의 마스터즈 시리즈를 통해 베토벤부터 말러, 버르토크까지 음악 사조 전반을 관객에게 전할 예정이다. ■ 베토벤의 영향을 받은 브람스부터…서양음악사의 한 부분 담당한 작곡가들 조명 2024년 시즌은 전체 공연이 하나의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김선욱 경기필 예술감독은 피아니스트로 활동 시 시작과 끝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구조적인 견고함과 아름다움에 중점을 둬왔다. 이런 특징은 경기필의 2024년 프로그램에도 접목됐다. 고전부터 현대음악까지 익숙한 레퍼토리와 도전적인 작품을 적절히 배치하고 협주곡과 교향곡의 결을 달리해 신선함을 더했다. 1월 12일 백건우 피아니스트가 협연하는 ‘김선욱 예술감독 취임기념 2024 신년음악회’로 포문을 연 데 이어 경기필의 ‘마스터즈 시리즈I’은 베토벤으로 시작한다. 지휘자와 연주자가 서로 알아가는데 베토벤 음악은 근본이자 기초라는 판단에서다. 베토벤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브람스와 리스트, 또한 리스트와 연결된 바그너, 바그너와 연결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슈트라우스와 연결된 말러, 이 모든 작곡가들과 연결된 버르토크까지 서양음악사의 한 부분을 담당했던 작곡가들을 내년 한 해 동안 조명한다. ■ 세계적인 협연자 섭외…경기필과 하모니 기대 총 다섯 번의 마스터즈 시리즈 중 김선욱 지휘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연은 10월17~18일 열리는 마스터즈 시리즈IV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다.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이후 독일의 작곡가들은 ‘영웅’이라는 주제를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형상화했는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교향시 ‘영웅의 생애’를 작곡했다. 독주 바이올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작품으로 빈 필하모닉 악장으로 활동 중인 라이너 호넥이 1부 협연과 2부 객원 악장 역할을 동시에 맡는다. 라이너 호넥 외에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 바딤 콜로덴코, 30여 년 간 파리 오케스트라 수석으로 활동 중인 파스칼 모라게스, 차이콥스키 콩쿠르 준우승자인 마크 부쉬코프 등이 협연한다. 바딤 콜로덴코, 파스칼 모라게스가 국내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크 부쉬코프는 첫 내한공연이다. 국내에서 자주 볼 수 없던 협연자를 섭외한 데에는 김선욱 지휘자의 야심이 담겼다. 경기필을 더욱 세계적으로 알리겠단 의지다. 모든 협연자는 김선욱 지휘자가 함께 연주했거나, 연주하는 것을 객석에서 직접 봤던, 감명 깊게 연주를 들었던 음악가들로 엄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아트센터 누리집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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