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여성가족재단·도소방재난본부 '소방공무원 성평등 문화 확산' 위한 MOU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소방공무원의 성인지적 재난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김혜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와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본부장은 도소방재난본부에서 ▲소방공무원 성인지 관점 강화를 위한 교육 지원 및 홍보 ▲소방공무원의 필요 역량을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경기도여성가족재단 간 연계 체계 확립 ▲기타 실무 협의에 따른 성평등 환경 조성에 힘을 쏟기로 약속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소방공무원 대상 성인지적 재난 관리 역량 강화 교육,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한 직장 교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을 위해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김혜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양 기관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재난현장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소방공무원의 성인지 역량을 강화하고 재난 상황에서의 불평등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호 본부장은 “경기도 소방공무원의 양성평등 의식과 문화를 강화할 필요가 있는 시점에서 이번 협약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관련 정책을 강화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무대로 꿈 키워요”… 장성경 단장과 늘해랑 리틀싱어즈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무대에 서면서 원대한 꿈과 미래를 그려나가길 기대합니다.” 지난 2일 오후 7시30분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한 연습실. 13명의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늘해랑 리틀싱어즈’가 피아노 소리에 맞춰 맑은 목소리로 노래를 이어갔다. 장난을 치던 초등생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장성경 단장의 피아노 반주가 시작되자, 진지한 모습으로 합을 맞춰나갔다. 서정적인 곡에선 이야기하듯 노래를 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뤘고, 경쾌한 곡으로 바뀌자 안무에 맞춰 표정까지 바꿔가며 프로 못지않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달 2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막을 내린 오페라 ‘투란도트’ 무대에 선 늘해랑 리틀싱어즈는 오는 7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선보일 ‘모던가곡’ 공연 준비에 한창이다. 장성경 늘해랑 리틀싱어즈 단장은 “‘투란도트’ 무대를 마치면서 ‘연출과 연기력까지 겸비했다’, ‘아이들의 소리가 대극장 끝까지 뻗었다’는 등의 호평을 많이 들었다”며 “그동안 무대에 선 경험들이 모여 큰 무대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는 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장성경 단장이 창단한 늘해랑 리틀싱어즈는 ‘늘 해와 함께하는 아이들’이라는 뜻으로, 희망을 노래하자는 의미를 담은 어린이 중창단이다. ‘경험이 실력을 만든다’는 장 단장의 교육 철학에 따라 이들 중창단은 오페라, 합창, 뮤지컬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전국을 돌며 다양한 무대에 서고 있다. 장 단장은 “아이들은 어떤 형태로든 꿈꿀 수 있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 여러 무대에 서면서 다양한 직업, 다양한 음악 장르를 알아가고 자존감과 자긍심을 키울 수 있다”며 “무대에 서면서 자신의 안 좋은 모습을 객관적으로 느껴 고치고,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성장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늘해랑 리틀싱어즈는 창단한 해부터 ‘환경사랑창작동요제’에서 대상·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해 실력을 인정받은 뒤 지난해엔 ‘평화통일창작동요제’에서 통일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 5월엔 교육부장관상을 받은 데 이어 최근 ‘KBS 초록동요제’, ‘KBS 창작동요제’, ‘옥천짝짜꿍동요제’, ‘성남창작동요제’ 등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아이들 합창단의 본보기가 됐다. 장성경 단장과 늘해랑 리틀싱어즈는 이달 모던가곡을 시작으로 오는 11~12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오페라 ‘투란도트’ 공연 등에 나선다. 장 단장은 “아이들에게 ‘음성학’을 기초로 소리내는 법부터 가르친다. 이론과 경험이 쌓이면 실력이 된다”며 “늘해랑 리틀싱어즈의 활동이 아이들에게 성장하는 발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춤으로 하나되는 세상 꿈꿔”…임윤희 무용가 [문화인]

지난 10월5일부터 14일까지 창원에서 열린 제32회 전국무용제에 경기도 대표로 나가 ‘물, 하늘을 그리다’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임윤희 율댄스컴퍼니’. 그 중심엔 20년째 율댄스컴퍼니의 대표를 맡아오면서 전통문화계승과 지역예술인들의 활동 무대 확보에 힘써온 임윤희 예술감독(46)이 있다. 임 대표는 지난 2017년부터 ㈔대한무용협회 오산시지부장을 맡아오면서 오산 지역의 무용예술계 활성화에 노력했다. 무용수들을 이끌고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전국무용제에서 상을 받을 만큼 지역 무용인들의 활동 저변 확대에 기여해왔다. ‘물, 하늘을 그리다’는 관객 각자가 바라보고 느끼는 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물의 이미지를 다루는 표현력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무용수들은 정적이고 동적인 움직임으로 물의 근원성과 순환성을 때로는 정적으로 때로는 역동적으로 드러냈다. 이번 작품은 3년 전 제41회 서울무용제 경연부문에서 선보였던 ‘물의 추상’이 바탕이다. 그는 “당시 선보였던 버전에서 미흡한 지점을 보완했고, 실력 있고 트렌디한 감각으로 무장한 젊은 피를 수혈해 변화를 줬다. 소품 등 미장센도 더욱 신경썼다”며 “특히 객석과 소통이 원활한 무대를 꾸리는 게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는 오산 지역 예술인들이 의기투합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특별하다. 이준석 오산미술협회 회장이 오브제를 비롯한 무대 소품의 디자인과 제작을 맡았고, 임 대표와 최소 5년에서 길게는 20년까지 동고동락한 그의 사단 역시 무대미술·조명·작곡·의상·분장 등의 영역에서 각자 제 몫을 충실히 소화했다. 그는 “전국무용제에선 지역별 브랜드를 살리는 작품을 들고 오는 경우가 많다. 제주도라면 해녀 문화를 끌고오는 식”이라며 “이때 저는 경기도만이 내세울 수 있는 인적 자원의 풍부함과 예술적 토대를 구체화하려고 했다. 그래서 지역 특색을 강조하는 대신 트렌드와 전통을 배합한 구성으로 밀어붙였다”고 설명했다. 무용에 몸담은 지 30년이 되어가는 지금, 그에게 가장 중요한 건 전통과 근본을 지키는 일이다. 임 대표는 안무와 연출 뿐 아니라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46호 살풀이춤 이수자로서 전통 춤 분야에서도 동시대에서 전통 계승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한다. “새로운 시도는 언제나 전통이 바탕에 깔려 있어야 가능한 법”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 과정에서 끊임없는 협업과 교류는 필수다. 임 대표는 선·후배 및 동료들과 무대를 준비하면서 세대와 세대 간의 소통을 익히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예술인들이 발 딛고 설 무대가 보장되는 게 특히 중요해 전국무용제와 같은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더 많은 무대에 오르고 활동하는 모습을 지역의 무용 인재들이나 단체장 등이 보고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문화 향유 인프라 구축에 관심을 가질 거라 본다”면서 “객석과의 접촉 기회를 늘려가면, 무대 예술의 힘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계기를 모두에게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남희의 길 위에서] 타지키스탄이 선물한 인연과 그르노블서 힐링하다

올해 7월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도시에서 일주일을 보냈다. 프랑스 알프스 산자락 아래, 세 개의 산에 둘러싸인 도시 그르노블에서였다. 2019년 타지키스탄을 여행하다 만난 안느마리의 집이었다. 함께 만났던 욜란다도 파리에서 내려와 셋이서 7박8일을 보냈다. 올해 일흔하나인 안느마리와 일흔이 된 욜란다는 15년 전, 각자 혼자서 인도를 여행하다 만났다. 그 후 해마다 한두 달씩 여행을 같이 다니는 사이가 됐다. 그들은 여행 고수답게 전기도, 수도도 들어오지 않는 파미르 하이웨이의 열악한 환경에서도 늘 위트가 넘쳤다. 쉰을 넘기면서 깨닫게 된 인생의 격언이 있다면 이렇다. “체력이 인성이다.” 체력이 떨어지는 만큼 정신도 위축되기 마련이다. 체력이 부족하면 여행에서도 사소한 일에 불만이 생기고, 짜증이 날 수밖에. 체력이 있어야 타인에게도 친절할 수 있다. 그들은 고단한 여정에도 지친 티가 전혀 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유쾌하고 다정했다. 그렇게 스쳐 지나는 인연인가 했는데 올여름 안느마리가 자기 집에서 일주일쯤 머물다 가라며 내가 있던 제네바로 픽업을 온 거였다. 그르노블에 도착한 다음 날, 점심을 먹으러 나간 길이었다. 시내 가판대에 배우 알랭 들롱의 얼굴이 찍힌 잡지가 보였다. “알랭 들롱 아직 살아있어?” “살아있는데 멘털이 별로야.” “왜?” “극우에 가까운 보수주의자인데 어리석기까지 해. 인종차별주의자기도 하고.” 그러다 화제는 프랑스의 정치 상황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갔다. “프랑스는 이제 예전의 톨레랑스를 다 잃어버렸어. 매일 이민자나 난민을 공격해 대고, 점점 우경화되고 있어. 다들 겁먹은 채로 편견에 가득 차 언론과 정치인에게 휘둘리기나 하지.” “유럽은 과거에 우리가 저지른 짓들에 대한 책임이 있어. 난민을 받아들여야만 해.” 유럽인으로 산다는 일은 다른 세계에 빚 진 자로 산다는 거라는 어느 작가의 말이 생각났다. 그들의 이런 태도는 아마 여행을 통해 키워진 게 아닐까. 여행이란 결국 낯선 세계 속으로 뛰어들어 자신의 편협한 세계를 부수는 행위니까. 그들은 내가 오기 전에 일주일의 일정을 플랜 A와 플랜 B까지 짜 놓은 상태였다. 우리는 매일 그날의 일정을 정해 그르노블과 그 주변을 열심히 돌아다녔다. 그르노블은 프랑스혁명의 발원지라고 했다. 2차 세계대전 때는 독일에 저항하는 레지스탕스 활동도 주변 알프스를 무대로 치열하게 펼쳐졌다. 그르노블 시내에서 내 마음을 사로잡은 건 트램 정거장이었다. 정거장 유리 벽면에는 빅토르 위고의 장편 ‘웃는 남자’의 소설 내용이 가득 인쇄돼 있었다. 정거장 이름도 작가의 이름을 따서 ‘빅토르 위고’. 우리도 이런 정거장을 만든다면 문학의 향기가 곳곳에 피어날 텐데. 다음 날은 케이블카를 타고 19세기 요새에 올라가 파노라마로 그르노블을 조망하고 지역 예술가의 전시를 보고 내려와 레바논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후에는 그르노블 시립미술관으로 사이 톰블리 전시를 보러 갔다. 그는 낙서와 그림, 드로잉과 페인팅의 경계를 넘나든 미국 추상표현주의 화가. 그가 영감을 얻은 시인과 작가의 이름이 아주 성의 없는 필체로 달랑 적힌 그림이 가득했다. 2015년 소더비에서도, 작년 하반기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도 그 낙서 같은 그림이 최고가에 낙찰되기도 했단다. 정말이지 세상은 넓고 취향은 다양했다. 진지함과 엄숙함을 비웃기라도 하듯 가볍고 자유롭게 그려낸 선들이 시원한 해방감을 주기도 했지만 결코 우리 집 거실에 걸고 싶은 그림은 아니었다. 저녁을 먹고 공원에서 열리는 혁명기념일 기념 콘서트에 갔더니 온 도시의 사람들이 절반은 모여있는 것 같았다. 귓전에서 폭탄이 연달아 터지는 것 같은 하드록 음악에 혼이 나갈 것 같은 밤이었다. 그날 밤에는 집 테라스에서 불꽃놀이를 보며 하루를 마감했다. 어느 날 저녁에는 벨돈산 아래 마을에서 열린 ‘시네 콘서트’를 보러 갔다. 시네 콘서트는 영화 상영 중에 영화에 어울리는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건데, 프랑스에서는 오래된 영화들을 대상으로 대유행이란다. 영화는 내가 존경하는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의 다큐멘터리 ‘가셔브롬’. 그가 1984년 파키스탄의 8000m급 봉우리 가셔브롬을 등정할 때의 이야기다. 문제는 영화가 독일어에, 자막은 프랑스어. 한마디도 못 알아들을 수밖에. 대신 영화 분위기에 꼭 맞춘 기타리스트의 연주가 아주 흥미로웠다. 카루트시오 수도회의 봉쇄수도원을 찾아가 평생 작은 수도원에 스스로를 가둔 채 기도와 노동으로 청빈하고 숭고한 삶을 사는 수도사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 산자락에서 피크닉을 즐기기도 했다. 하루는 산골 마을 축제에도 참여해 대형 천막 아래서 주민들이 준비한 저녁을 먹고 안느마리의 친구들과 수다도 떨었다. 재즈 밴드의 음악에 맞춰 안느마리는 흥겹게 춤을 추고, 나와 욜란다는 와인을 홀짝이며 구경하다 자정이 넘어 귀가하기도 했다. 마지막 날에는 그르노블에서 50㎞쯤 떨어진 호숫가를 따라 한 바퀴 도는 하이킹에 나섰다. 숲과 호수와 평원이 이어지는 하이킹 코스가 지루하지 않고 아름다웠다. 프랑스는 혁명기념일 이후가 휴가 기간이라 아이를 데리고 걷는 프랑스 가족이 많았고 일광욕을 하며 책을 읽는 이들도 종종 보였다. 우리도 호숫가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여름철 태양이 선물하는 비타민D를 마음껏 흡입했다. 그르노블과 더불어 프랑스혁명의 발원지인 비질성에 잠시 들렀다가 귀가하니 모든 일정이 끝났다. 다음 날이면 나는 제네바에서 인천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었고, 욜란다는 파리로 돌아가 텅 빈 파리를 즐길 계획이었다. 에너지 넘치는 안느마리는 프랑스 남부의 어느 도시에서 열리는 탱고 페스티벌에 참여해 나흘간 탱고를 추며 보낼 예정이었고. 그들이 그르노블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짠 덕분에 나는 그 도시의 속살까지 들여다볼 수 있었다. 더 근사한 곳을 찾아 멀리 가는 게 아니라 자신이 사는 도시를 세심히 누릴 수 있게 해준 시간이었다. 나는 늘 한 번의 여행을 통해 한 사람이 남으면 최고의 여행을 했다고 믿는데, 타지키스탄이 내게 남긴 건 안느마리와 욜란다였다. 육체적 나이를 전혀 의식하지 않기에 정신도 젊고 건강한 그들. 소박하게 살지만 예술을 향유하는 습관이 배어 있고, 낯선 이와 마음을 나누는 일에 경계심이 없는 사람들. 좋아하는 일은 망설임 없이 즐기고,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는 삶이었다. 그들 덕분에 허세나 허영 없이 나이 들어가는 일의 즐거움을 배운 일주일이었다.

경기문화재단 ‘경기예술나무 포럼’…문화예술 후원 공감대 모은다

문화예술의 풍성한 숲을 위한 기부·후원 사업 ‘경기예술나무’가 시작된다. 경기문화재단은 ‘경기예술나무’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이고, 그 첫걸음으로 오는 6일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경기예술나무 포럼’을 개최한다. 1, 2부로 나뉜 경기예술나무 포럼은 참가자들이 서로 자유롭게 인사하고 교류하는 네트워킹과 대한민국 대표 원로배우 이순재의 명사 특강이 이어진다. 포럼에는 예술인, 예술단체, 예술기업, 예술교육기관, 공공문화예술기관, 문화예술 관련 공무원, 예술 후원자, 예술 애호가 등 문화 예술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경기문화재단은 이번 첫 포럼을 시작으로 한 달에 한 번 월례 포럼을 개최해 소통의 자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의 광범위한 지리학적 특성상 지역과 장르 예술인 간 교류할 기회가 부족하고, 도내 예술인들이 22개의 지역 문화재단, 문화예술회관, 콘텐츠진흥원 등 도내 관련 공공기관과 직접 접촉할 기회가 취약한 현실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유인택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경기예술나무포럼의 첫 번째 행사에서 같은 뜻을 가진 좋은 분들이 함께 교류하고, 포럼 발전을 위한 조언이 나오길 기대한다”면서 “경기문화재단은 대표 문화예술 콘텐츠 발굴, 취약지역 지원, 예술인 지원 및 미래 인재 육성에 방점을 두고 관련 사업의 연계와 지원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외부재원을 확보해 울창한 문화예술의 숲을 가꾸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사는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경기문화재단 누리집 또는 온라인 예약 사이트 지지씨멤버스를 통해 3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한국도자재단 ‘2023 경기도자테이블웨어’ 참가자 공개 모집

한국도자재단이 국내 도자 상품을 활용한 테이블 세팅(식공간 연출) 공모전 ‘2023 경기도자테이블웨어’ 참가자를 공개 모집한다. ‘경기도자테이블웨어’ 공모전은 도자기 트렌드를 선보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도자 전문 박람회 ‘경기도자페어’의 주요 행사 중 하나다. 식탁 위 펼쳐지는 일상 속 식문화에서 예술적 가치를 발견하는 과정을 통해 도자문화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고 우리나라의 도자문화산업을 활성화하고자 기획됐다. 지난 2019년 개최 이후 4년 만에 개최되는 올해 행사의 주제는 ‘지속 가능한 우리의 식탁’이다. 개인 또는 팀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현재 우리의 식탁이 직면한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을 강조해 친환경 도자 식기를 사용하는 일상의 미감과 예술을 담아내면 된다. 자신이 연출한 테이블웨어에 대한 설명과 함께 도자 테이블웨어의 전체 구성을 확인할 수 있는 연출 사진 4장을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심사는 1차 서류 심사에 이어 2차 실물 심사로 진행된다. 1차에서는 ▲디자인 ▲표현력 ▲가능성 등을 평가해 입상작 총 15점을 선정한다. 2차 심사는 12월 7일부터 12월 1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3 경기도자페어’에서 진행되며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현장 평가와 재단 인스타그램을 활용한 대중 투표로 진행된다. 심사 결과에 따라 ▲대상 1명(300만 원) ▲우수상 2명(각 100만 원) ▲특별상 2명(각 50만 원) ▲입선 10명(각 30만 원) 등 총 15명(팀)의 작품을 선정한다. 공모전 입상작은 경기도자페어 기간 행사장 내 마련된 경기도자테이블웨어 공모전 부스에서 특별 전시를 통해 관람객과 만난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도자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하거나 경기도자테이블웨어 운영사무국으로 전화하면 된다.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올해 열리는 경기도자테이블웨어 공모전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열린 공모전으로 준비했다”며 “우리나라 도자로 채워가는 일상 속 아름다운 식공간을 보여줄 수 있는 역량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23 경기도자페어’는 오는 12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서울 코엑스 C홀에서 ‘2023 홈·테이블데코페어’와 동시에 열린다. 이 기간 동안 ▲경기도 요장 80여 곳의 트렌디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판매관’ ▲다양한 도자문화 체험 행사와 판촉 이벤트가 진행되는 ‘이벤트관’ ▲2023 온라인 경기도자페어의 쇼핑라이브 현장을 만나볼 수 있는 ‘경기도자페어 홍보관’ ▲국내 대형 유통사, 홈쇼핑 등 바이어의 구매상담을 위한 ‘비즈니스 라운지’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이해균의 어반스케치] 저수지가 있는 가을-만석거공원

송죽동의 만석거공원은 수원시의 향토유적지로 1795년(정조19년) 축조됐다고 한다. 원래는 대유둔이라는 대규모 농장을 설치할 목적으로 조성한 일종의 담수호였다. 단순한 농업용수를 위했다기보다는 계획적 조경까지 해 아름다운 멋을 입혔다. 호수 가운데 섬을 조성한 것이나 호수 남단에 영화정을 세워 주변을 조망하게 한 것이 그 증거다. 가을이 익을 때마다 이곳에 왔다. 수강생들과 산책 겸 스케치를 위해서다. 따뜻한 볕을 쬐며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사색적이다. 단풍 든 나무들도 곱고 호수의 연잎도 미라처럼 쭈그러진 누런 연밥 줄기를 걸치고 있다. 이곳이 수원의 추팔경(秋八景)에 속한다는데 누렇게 익은 벼의 황금 물결이 이름 하여 석거황운(石渠黃雲)이라고도 불렸다니 만석거는 명실공히 가을 공원이다. 가을을 노래한 시는 참으로 많다. 시를 부르는 계절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가을을 가지고 있다. 덕수궁 돌아 정동길 가던 언덕길과 양지 쪽 집 뒤란에 붉은 홍시가 터지던 갑사 가던 길의 추억을. 그곳에서 속으로 삭였다. 지난 시간의 아픈 기억들과 바람같이 사라진 정한이 지기 시작해서다. 가을은 소리 없이 낙엽이 된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주신/겸허한 모국으로 나를 채우소서/가을에는/사랑하게 하소서/오직 한사람을 택하게 하소서/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김현승 ‘가을의 기도’ 중에서

"음악에 실은 DMZ 메시지, 전 세계 전달" 임미정 DMZ 오픈 페스티벌 총감독

‘DMZ 오픈 국제음악제’가 4일부터 11일까지 8일간 고양 아람음악당과 파주 캠프그리브스(6일)에서 열린다. 올해 정전협정 70주기를 맞아 경기도가 DMZ 관련 행사를 모두 묶어 선보인 ‘DMZ 오픈 페스티벌’의 마지막 행사다. 임미정 DMZ 오픈 페스티벌의 총감독(DMZ 오픈 국제음악제의 예술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여전히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지금이야말로 평화를 이야기해야 하는 시대”라며 “DMZ가 가진 평화의 메시지를 음악이란 아름다운 예술에 담아 전 세계에 전달하겠다”라고 밝혔다. 임 감독은 이번 국제음악제를 “국제 최고 수준의 음악 공연에 DMZ의 미래 상징성과 평화의 메시지를 촘촘하게 녹여낸 음악제”로 규정했다. 교향악단 3개팀과 솔로 아티스트 12명이 출연하는 가운데 평화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낸 ‘국제음악콩쿠르 세계연맹’에 속한 세계 유수의 콩쿠르 입상자들과 음악 활동가,국내 저명 음악가들이 함께 한다. 공연 수익금은 전액 자선 단체에 기부된다. 4일 고양 아람누리음악당에서 열리는 개막 공연의 타이틀은 ‘치유하는 빛’(김신 작곡)이다. 임헌정의 지휘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우크라이나 출신의 ‘2023 호로비츠 피아노 콩쿠르’ 1위 수상자 로만 페데리코의 협연도 이뤄진다. 임 감독은 “호로비츠 콩쿠르는 우크라이나에서 열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올해 스위스에서 처음 열렸다. 로만 페데리코 역시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이번 공연에서 평화의 의미를 담아 연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음악제에서 선보일 작품들과 연주자들은 다양한 국가에서 속해 있다. 10일 공연에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 수상자들인 드미트리 초니(피아노), 안나 게뉴시네(피아노)가 최초로 내한 공연을 펼친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역사적으로 평화의 상징성을 가진 대회다. 미국의 피아니스트인 반 클라이번은 냉전시대인 1958년 구소련에서 열린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 당시 미국과 소련 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들은 각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출신으로 이들이 전할 냉전과 평화의 메시지가 기대된다. 올해 초 DMZ OPEN 페스티벌 총감독에 부임해 5월20일부터 10개에 달하는 DMZ 행사를 이어온 임 감독이 가장 주력한 것은 ‘DMZ의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변화)’이다. 모두에게 어두운 이미지인 DMZ를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변화시켜 나갈지 고민한 것이다. 그 해답은 DMZ의 생명성에서 찾았다. DMZ가 상징하는 잔인한 역사를 뒤로 하고 생태적 보고, 생명이 자라나는 곳이자 아름다운 곳으로 평화의 옷을 입혔다. 6일 DMZ 남방한계선에서 불과 2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캠프 그리브스 탄약고 전시관에서 열리는 음악회는 이를 생생하게 구현할 예정이다. 캠프 그리브스는 과거 50여 년간 미군기지로 사용됐던 곳으로 2004년 미군 철수 이후 평화·생태·문화의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임 감독은 “시멘트로 만들어진 옛 화약고 안에서 음악을 듣는 경험은 전쟁의 삭막한 공간이 음악을 통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이번 음악제는 DMZ의 어두운 역사를 넘어 인류애와 평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30년 넘게 피아니스트로서 활동하면서 ‘음악이 무대를 뛰어 넘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한 임 감독은 2005년 ‘하나를 위한 음악재단’을 창립하고, 한세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국내외에서 평화와 생태환경 등을 주제로 한 음악회를 기획해 왔다. 그는 “음악제에 담긴 함의가 큰 만큼 참여하는 음악가들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이 시대에 필요한 메시지를 담은 세계적 수준의 음악회인 만큼 많은 도민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시고 공유하고 함께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빛과 보리의 만남' 예맥회전 세종 전통문화체험관서

맥간 공예의 아름다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예맥회의 서른 한 번째 이야기 ‘빛과 보리의 만남’展이 11월4일부터 12월17일까지 세종 전통문화체험관 갤러리 1층에서 열린다. 예맥회는 보릿대로 예술 작품을 만드는 맥간공예연구원의 전수자들로 구성된 모임이다. 수원, 천안, 청주, 안양, 광양에 지회를 두고 작품 제작기법 전수 및 취미생활 공예 강좌와 전시 등을 선보이며 맥간공예 대중화에 힘 쏟고 있다. 1991년 이상수 원장이 전수자 5명과 수원문화원 전시실에서 처음으로 창립전을 연 이후 수원을 거점으로 32년간 외부의 지원없이 순수 회원들의 회비로 전국에서 순회 전시를 하며 맥간공예를 알려왔다. 예맥회 30주년을 기념해 사이판과 루마니아에서 전시회를 준비하며 맥간공예의 해외 홍보 등에도 힘을 쏟았으나 코로나19로 취소되며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우윤숙作 ‘잉어도’, 이상수作 ‘금동 미륵보살 반가사유상’, 임경순作 ‘백합꽃을 허승미든 천사’. 맥간공예연구원 제공 이번 전시에서는 이상수 맥간공예연구원장을 비롯한 예맥 회원들이 보릿대로 다양하게 만든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에선 자연 고유의 소재인 보리의 줄기를 이용해 모자이크 기법과 목칠 공예 기법을 합해 만든 독특한 예술장르를 경험할 수 있다. 금빛을 닮은 색생과 빛깔은 보는 이들에게 편안함을 주며 빛의 각도, 결의 방향에 따라 입체감과 미적효과를 극대화 한다. 특히 맥간공예는 화려함과 은은함을 동시에 자아내며 소재 특성상 섬세한 부분까지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해 이를 응용한 장식용 액자, 보석함, 병풍, 가구 등 예술적 아름다움을 곁들인 다양한 생활용품로도 활용된다. 이상수 맥간공예연구원장은 “이번 세종 전통문화체험관 갤러리에서 열리는 예맥회전을 통해 세종 시민과 인근 대전, 천안, 공주 시민분들에게 빛과 결의 예술 맥간공예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시간을 마련했다”며 “맥간공예의 아름다움이 많은 분들께 삶의 활력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1990-2004년생 안산지역 청년노동자’들의 실태는?

안산 지역 청년노동자들의 상당수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생각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청년 노동자들의 일자리는 대다수 고용의 질이 낮았고 이러한 현상은 여성노동자들에게서 더욱 확연히 드러났다. 지난달 25일 안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1990-2004년생 안산지역 청년노동실태조사 토론회’에서는 청년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성 확보와 바람직한 청년 정책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를 위해 안산에 거주하거나 일하거나 취업준비중인 청년 522명을 대상으로 사전 설문조사 진행됐으며 2명의 심층조사를 통해 안산지역 청년들이 현재 처한 목소리를 취합했다. 박선영 중앙대학교 중앙사회학 연구소 연구원이 ‘설문조사를 통해 본 안산지역 청년노동자의 노동이력과 삶’을 주제로 발제하고, 박은정 안산시 의원, 송창식 안산 환경재단 지속가능정책실장, 김소임 안산청년네트워크 운영위원장, 김수빈 청년노동자, 안태윤 전 경기도여성가족재단연구원의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회를 통해 발표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청년노동자들이 경험한 일자리 중 41%가 정규직 고용 형태였고, 30인 미만의 사업장에서 일한 비율은 56.7%를 차지했다. 월평균 임금은 56.2%가 200만원 미만인 일자리에서 근무했다. 실제 근무기간은 1년 미만이 55.5%였으며, 4대 보험을 가입했던 일자리는 68.6%로 확인됐다. 안산지역 청년노동자 응답자들이 경험한 일자리들의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 고용 형태이며 절반 이상이 30인 미만의 영세 소규모의 사업장에서 월평균 200만원 미만의 저임금을 받으며 잦은 이직을 경험한 것이다. 성별에 따른 경험한 일자들의 고용환경을 비교해보면, 여성 응답자들이 경험한 일자리가 더욱 열악했다. 여성 응답자들은 30인 미만의 영세사업장에서 일한 비율이 남성응답자에 비해 10.9%p나 높았고, 임금 역시 200만원 미만의 저임금을 받은 비율이 8.8%p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일자리 역시 영세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여성응답자 비율이 남성응답자에 비해 12.7%p 더 많았다. 현재 일자리의 수입에서도 200만원 미만 받는 여성노동자의 비율이 남성 응답자에 비해 5.5%p 더 높았다. ‘삶의 터전 혹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다른 지역이나 다른 나라로 이동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엔 응답자의 306명(58.6%)이 ‘이동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토론회에선 정책 제언으로 근로기준법 감시를 위한 지방정부의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 고용 안정성 확보와 비자발적 이직 및 채용 과정에 개입, 노동조건과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직장문화를 개선 등이 제시됐다. 안산여성노동자회 관계자는 “각개각층의 토론을 통해 청년노동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산시 정책들이 발굴·제언하는 자리로 청년이 노동하기 좋고, 살고 싶은 안산을 만들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자 마련됐다”며 “토론회에서 제안된 내용들이 안산시 청년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논의 테이블을 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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