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에 즐기는 ‘2023 수원 KS국제문학상 및 국제 시 축제’

깊어가는 가을 국내외 시인들이 모여 시를 노래하고 한국의 문학을 교류하는 축제가 수원에서 열린다. 수원문화도시포럼은 13일 오후 6시 수원시 팔달문화센터 지하 1층 공연장에서 ‘2023 수원 KS국제문학상 및 국제 시 축제’를 개최한다. ‘수원 KS국제문학상’은 시를 통해 국내와 국외, 수원지역의 시인들이 교류하고, 한국문학을 세계에 알리려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날 축제에는 국내시인 8명, 수원문인 30명을 비롯해 ▲프랑스(장클로드 드크레센조) ▲이탈리아(라우라 가라바글리아, 스테파노 도노) ▲헝가리(잘란 티포르, 아릴라 발라즈) ▲그리스(마리아 미스트리오티) 등 해외 4개국의 시인 6명이 함께 가을밤 문학과 시를 노래한다. 행사는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수원 KS 국제문학상 시상, 개회식, 어린이 동요낭독, 국제 시 낭송회, 품평 간담회가 이어진다. 행사 전야제로 12일 헝가리문화원에서는 헝가리 시인들을 위한 ‘한국-헝가리 국제 친선 시 낭독’이 열린다. 행사 등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수원문화도시포럼 누리집 또는 사무국으로 문의하면 된다. 최동호 수원문화도시포럼 이사장은 “수원에서 국제적인 시 축제가 열려서 문화적인 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이번 행사가 촉매제가 되어 한국 시인과 국제 시인 간 문화 교류가 강렬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 광역돌봄광역지원단, 아동돌봄센터 개선 위한 컨설팅 진행

경기도여성가족재단 경기도아동돌봄광역지원단이 도내 아동돌봄센터의 거점사업 현황을 진단하고, 지역별 개선사항 파악을 위한 현장 컨설팅을 11월까지 진행한다. 아동돌봄센터는 시군별 지역아동센터, 다함께돌봄센터, 학교돌봄센터, 초등돌봄교실, 작은 도서관 등 지역 내 돌봄기관의 중심 역할을 한다. 2021년 광명, 여주, 파주, 화성과 2023년 성남, 수원, 안양, 김포, 이천, 구리 등 경기지역에 10개소가 설치됐다. 광역지원단은 외부 전문연구원과 협업해 PDCA(Plan, Do, Check, Action) 기반 연차별 적용 가능한 지표를 개발했다. 개발된 지표를 근거로 도내 10개 시의 현장 컨설팅을 위해 학계 및 현장 전문가 6인을 컨설턴트로 구성하고 광역지원단 컨설팅 사업 소개 및 운영 방향, 운영 주체별 역할과 진행 절차 등 안내를 위한 가이드북을 제작해 사전회의를 열었다. 센터장과 거점사업 운영 담당자와의 인터뷰와 함께 사업 운영 애로사항, 개선방안에 대한 의견과 현장 컨설팅을 받아 향후 사업 운영 방향 및 계획수립, 평가 등을 종합 분석해 지역거점 아동돌봄센터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할 계획이다. 김혜순 재단 대표이사는 “경기도 아동돌봄광역지원단에서 개발한 지표를 활용한 컨설팅을 통해 지역거점 사업 수행 상 애로사항에 대한 개선 방안을 도출하고 지역별 우수사례와 성과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아트센터, 예술단 ‘정평’ 방법 다양화… 평정내규 수정 돌입

경기아트센터가 경기도예술단의 ‘정기 평정’을 두고 평가 방식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9일 경기아트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지난 6월 ‘경기아트센터 평정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예술단의 평정 내규를 수정·보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기도예술단 소속 단원은 현재 예술적 기량·성실도·참여도 등을 평가하는 상시평정, 실기과목으로 예술적 기량을 평가하는 정기평정(정평), 표창·입상·징계 등을 적용하는 가감평정 등 3개의 평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기아트센터는 이 점수를 모두 더해 종합평정(종평) 결과를 내놓는데, 종평 점수가 2회 연속 75점에 미달하면 재평정을 하고, 또 다시 75점을 넘지 못하면 예술단원을 해촉 조치한다. 이 중에도 2년에 한 번씩 과제를 부여해 1인 오디션을 치르는 ‘정평’은 공연을 준비하면서 또 다른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는 부담감, 단원들을 줄 세워 평가하는 방식과 해고의 압박감 등으로 예술단원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일각에서는 11~12월에 시행하는 정평 일정으로 인해 같은 기간 이뤄지는 정기공연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돼 왔다. 이에 경기아트센터는 예술단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여러 명이 무대에 서는 일반 공연에 심사위원이 관객처럼 객석에 들어가 평가를 하는 ‘공연평정’을 새롭게 도입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기존 평가 방식에 공연평정 방식을 함께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예술단의 공연이 주로 다수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데다, 여러 명이 앙상블로 공연할 때 제 기량을 더욱 잘 발휘하는 경우도 있어 평가 방식을 다양화하고자 한 것이다. 특히 경기아트센터는 점수가 미달된 예술인에게 재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려 중이다. 경기도예술단 소속 A씨는 “정기공연 등을 준비하면서 또 다른 평가무대를 개인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건 힘든 일이었다”며 “예술단은 공연에 모든 열정을 쏟기 때문에 공연평정 도입 등 평가 방식을 다양화하는 논의 자체가 예술단의 구조를 이해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아트센터는 평정내규 수정안에 대해 예술단원들과 합의한 뒤 서춘기 사장의 결재 등을 거쳐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아직 명확히 결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정기평정 방식을 비롯해 평정내규를 수정하는 안을 검토하는 것은 맞다”며 “평가제도는 예민하면서도 매우 중요한 만큼 잘 설계해 경기도예술단이 도민에게 더욱 좋은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원화성문화제 60회 기념 ‘60년의 어제에서 내일의 길을 찾다’ 학술대회 12일 열려

수원문화원 부설 수원지역문화연구소(소장 김영욱)가 ‘수원화성문화제 60회’ 기념 제10회 학술대회 ‘60년의 어제에서 내일의 길을 찾다’를 오는 12일 오후 2시 수원화성박물관 영상교육실에서 개최한다. 올해 학술대회는 ‘화홍문화제’로 시작한 이래로 60회째 열리는 수원화성문화제의 역사를 기념하고 돌아보면서 지속가능한 발전 방안과 가능성을 논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제1부는 김우영 수원지역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의 기조강연 ‘수원화성문화제 60주년, 시민축제로서의 역사와 의의’로 시작한다. 김 위원은 정조대왕 능행차와 야조를 중심으로 축제에 얽힌 역사와 발전 방향을 논한다. 이어지는 주제발표에서는 채희락 수원문화재단 기획경영부장의 ‘수원화성문화제 콘텐츠의 의의와 전망’, 정승렬 수원지역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의 ‘수원화성문화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최형국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 상임연출의 ‘정조대 화성능행차의 군사 전술적 성격과 문화콘텐츠’가 연이어 준비돼 있다. 제2부에선 김준기 수원지역문화연구소 연구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토론을 진행한다. 수원지역문화연구소 소속 이석기 위원(전 수원시립만석전시관 관장), 최선옥 연구위원(허브건축사무소 대표), 김현수 연구위원(수원두레농악보존회장·2023대백제전 전통문화기획공연 총감독)이 참여 패널로 나서 주제발표에서 공유됐던 내용을 토대로 각자의 관점과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발표되는 기조강연 논문 1편과 특집 논문 3편, 일반 논문 2편을 게재한 논문집 ‘수원지역문화연구 제10호’는 오는 11월에 발간될 예정이다. 김영욱 수원지역문화연구소장은 “지역문화와 근대 한국사에 정통한 연구소 소속의 연구위원들은 지역 향토사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에서 펼쳐지는 역사 깊은 ‘수원화성문화제’의 의의와 가치를 알아보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이번 학술대회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구한말 영웅 기억할… 조례 마련을”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항일독립운동에 나선 구한말 의병들이 경기도의 항일 독립운동 관련 조례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지적이 제기(경기일보 10월4일자 1·3면)된 가운데 이들을 위한 조례 제정을 통해 역사의 정체성을 확고히 해야 한다는 의견이 도출됐다. 5일 오후 2시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경기도 무명의병 기억과 지원을 위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이를 강조했다. 이번 토론회는 한말 1895년 을미의병부터 1910년 경술국치까지 국권침탈을 막기 위해 스러진 경기도의 무명의병을 기억하고 관련 기념사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열렸다. 무명의병포럼 준비위원장인 강진갑 (사)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장은 “1906년부터 기록이 담긴 조선폭도토벌지를 보면 전국적으로 1만7천779명의 의병이 사살됐고, 구한말 의병운동이 시작된 18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 수가 훨씬 더 많다”며 “일제의 ‘토벌’ 기록에 의병들은 사살자의 숫자로만 남아 역사의 뒤안길에 묻혔고 의병가족은 박해를 피해 신분을 숨길 수 밖에 없었다. 한말 의병전쟁이 시작된 곳인 경기도가 무명의병을 기리는 조례를 제정하고 관련 기념사업을 펼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1907년 양평 양근지구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우다 전사한 이백원 의병장의 후손 하보균씨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많은 분들이 애써주신 덕분에 의병의 후손이란 게 공식적으로 구체화 되고, 이런 자리가 마련돼 우리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데 바탕이 될 거라 생각하니 굉장히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경기도에서 선도적으로 나서 물론 전국적으로도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황대호 도의회 문광위 부위원장은 “이번 토론회가 한말의병 전쟁과 한말 순국한 무명의병을 재조명하는 데 역사의 씨앗이 됐으면 한다”며 “전국 광역 지자체 중 최대 맏형인 경기도가 이 사업을 이끌어가는 게 온당하고 우리의 의무”라고 밝혔다.

“무명의병 재조명… 기념사업 국가적 확산 필요”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경기도 무명의병 기억과 지원을 위한 토론회’는 황대호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부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강진갑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장이 주제 발표를 했다. 이어 이혜원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국민의힘·양평2)과 이강세 광복회 경기도광주시지회장, 하보균 이백원 의병장의 후손, 이정훈 경기학회장, 임영상 한국외대 명예교수의 토론이 이어졌다. 발제자로 나선 강진갑 원장은 경기도의 ‘항일독립운동 유적 발굴 및 보존에 관한 조례’와 ‘독립운동기념사업 지원 조례’의 지원 대상 시기가 일제강점기로 한정돼 있는 만큼 조례 제정 및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의 조례는 상위법인 국가보훈부의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독립유공자법)’이나 학계, 정부가 인정하는 항일독립운동시기에도 맞지 않다”며 “3·1운동 참가자는 79만명에서 103만명인데 이 중 725~934명이 순국했고, 의병전쟁은 14만1천815명이 참여해 1만7천779명이 순국했다. 3·1운동이 위대한 만큼 의병운동도 대단한 데 그동안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강세 지회장은 “광주지역에서 많은 분들이 의병활동을 하셨다는 것에 새삼 놀라웠고 우리가 아는 것 보다 더 많은 분들이 희생 당하셨다는 것을 알게됐다”면서 “조례가 제정 돼 활발하게 조사하게 되면 무명의병의 수가 더 많아져 경기도에서 대단히 뜻 깊은 의병 사업이 진행될 거라 본다”고 말했다. 무명의병 관련 조례 제정을 통한 기념 사업의 국가적 확산, 무명의병 스토리 발굴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정훈 경기학회장은 “그동안 역사에 관한 이야기는 특정 영웅을 중심으로 조명돼 왔다”며 “공동체를 위해 묵묵히 희생해 온 이들, 무명의병을 재조명하는 것에 경기도가 첫 번째로 나선다면 순국선열을 기리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도의회와 학자, 언론, 후손 등이 모여 이런 논의를 하는 자리가 매우 뜻깊다. 무명의병 이야기를 콘텐츠화 하는 등 대중적 관심 확산을 위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영상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는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등에는 무명의 용사를 위한 꺼지지 않는 횃불 등 추모 광장이 있다”며 “안중근 의사 역시 바로 의병이었다. 선조를 기억하자는 기념사업에 경기도가 앞장서면 타 지역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원 의원은 “양평군은 을미의병의 첫 봉기 지역으로 숭고한 얼과 희생이 깃든 곳이다. 의병 활동의 발자취를 간직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노력을 기울이며 의병기념사업회에 대한 지원 등을 하고 있는데, 무명의병에 대한 발굴이 사실 더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라며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대호 부위원장은 “경기도는 최대 지방정부로 강제징용자 기억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통과시킨 유례가 있다”며 “이런 역사의 문제엔 여야가 없다고 본다. ‘경기도 무명의병 기억과 기념에 관한 조례’가 전국 최초로 제정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보는 만큼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숙의와 공론화 과정을 거쳐 관련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국농업기술자협회 경기도연합회, 도농 상생 위한 ‘직거래 평택 장터’ 마련

㈔전국농업기술자협회 경기도연합회가 경기도 농·축·수산물의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오는 7~8일 평택시농업기술센터(농업생태원 광장)에서 ‘2023 우리농산물 직거래 평택 장터’를 개최한다. 전국농업기술자협회 경기도연합회가 주최하고, 전국농업기술자협회 평택시지회가 주관, 평택시농업기술센터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경기도에서 재배한 농·축·수산물의 우수성을 알려 최근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내 농·축·수산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도민에게는 신선하고 안전한 농·축·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직거래 장터에서는 30여개의 부스에서 평택시의 대표 특작물인 배를 포함해 농민들이 직접 지은 30여개 업종의 농·축·수산물이 판매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선 가수 정선희·최누리·이송빈 등이 축하공연을 하고, 국악인 신월숙 명창과 박경원 명창이 경기민요를 불러 흥을 돋울 예정이다. 또 짜라빠바의 난타 공연과 지역주민의 장기자랑, 먹거리 시음회 등이 열려 축제 분위기를 더한다. 전병찬 한국연예예술단장은 “다양한 먹거리와 우수한 농산물을 비롯해 초청가수들의 신명나는 무대가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며 “풍성한 공연을 보며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축제 분위기를 즐기고 화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흥주 전국농업기술자협회 경기도연합회장은 “이번 직거래 장터를 통해 농민들이 힘을 얻고 소비자는 질 좋은 농축수산물을 부담없는 가격에 구매해 도농 상생, 화합의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양한 성장, 더 큰 가능성’…수원컨벤션센터 ‘북키즈콘’ 9일까지

2023 국제아동도서&콘텐츠페스타 ‘북키즈콘(BOOKIZCON)’이 수원컨벤션센터 및 광교호수공원 일원에서 5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수원컨벤션센터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다양한 성장, 더 큰 가능성’을 기치로 내세워 다름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토대로 성장 가능성을 품은 플랫폼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내 현황에 맞게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과 프랑스 몽트회이 국제아동도서전을 벤치마킹한 만큼, 방문객의 흥미를 극대화하는 구성과 알찬 콘텐츠의 무대가 펼쳐진다. 센터 곳곳에서 아이들이 책 속에서 상상의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도서부터 놀이와 각종 콘텐츠를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 교류의 장을 만끽할 수 있다. 방문객들은 곳곳에 전시된 단행본 아동 도서들을 통해 책과 친근하게 만날 수 있고 무민, 보노보노 등 인기 캐릭터들이 포토존에서 아이들을 반기고 있다. 오는 6일에는 수원특례시 출신 이억배 그림책 작가, 서현 작가, 박연철 작가의 도시 토크쇼와 노가영 트렌드북 작가의 콘텐츠 강의도 예정돼 있다. 국내외 수많은 작가들과 만나는 자리뿐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행사를 가꿔주고 있다. 눈을 돌리면 3Q(EQ, IQ, SQ) 발달에 도움을 주는 키즈 콘텐츠 복합 전시를 비롯해 동화 체험, 컬러 체험 등의 코너도 발길을 사로잡는다. 초보 부모를 위해 ‘자라는 아이, 성장하는 부모’라는 주제로 세 차례의 강연이 7일 열린다. AI 시대의 교육, 공부와 놀이의 상관 관계,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는 방법 등 밀도 있는 소재로 구성된 교육 포럼이다. 야외 이벤트도 풍성하다. 5일 오전 열린 ‘어린이 그림대회’를 시작으로 어린이 동요 대회, 키즈뮤직콘, 키즈패션쇼 등이 센터 내 이벤트홀과 야외전시장, 열린광장 일대에서 행사 기간 동안 진행된다. 강우현 북키즈콘 추진위원장은 “아이들에게 책과 콘텐츠를 통해 상상의 날개를 달아 재미있게 책을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恨 맺힌 ‘구한말’ 영웅들 경기도 지원 대상서 제외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경기일보는 1년 전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과 함께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일본의 토벌 기록 속 사살 숫자로 남겨지기까지 뜨겁게 피고 졌던 이들의 흔적을 찾아 이제라도 기억하려는 첫걸음이었다. 1년 뒤인 지금, 경기일보는 구체적인 실행의 발걸음을 이어나간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들을 역사의 주인공으로 올리는 것이, 그들이 일궈 놓은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편집자주 1907년 10월6일 (평택)진위 동방 약 30리 지점, 30여명 참여, 8명 사망. 1908년 2월 7일 파주 적성 남방 약 30리 지점 80여명 참여, 80명 사상. 1907년 12월26일 포천군 내동면 진목리 부근 250여명 참가, 90명 사망. 1908년 1월9일 포천 서북방 200여명 참여, 20명 사망. 1908년 1월29일 이천 음죽 서방 약 20리 지점 40여명 참여, 34명 사망. 경기도내 총 전투지역 105곳, 참가 의병 수 6천971명, 사상자 1천288명.(대부분 사망) 이름은 없다. 110년 전 일제의 조선주차군사령부(朝鮮駐箚軍司令部)가 써내려 간 의병 탄압 기록지인 ‘조선폭도토벌지’ 속 지역, 일자와 함께 사살 숫자로만 남겨졌다. 가족도, 고향도, 평범한 삶도 버렸다. 남루한 옷차림, 성한 것이 하나 없는 총만 가진 채 대한제국 말기 국권을 지키려고 투쟁에 나섰다 불꽃처럼 사라진 의병들이다. 1910년 8월22일 한일병합조약 강제 체결로 대한제국은 멸망했지만 우리 민족은 식민지 통치 초기 내내 일제에 맞서 싸웠다. 그 선도엔 을미사변 이후인 1895년부터 1910년인 한말, 경기도를 포함해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난 의병들이 있었다. 한말 의병의 항일투쟁은 일제를 몰아내는데 성공하진 못했지만 여러 해 동안 일제의 강점을 지연시켰다. 이후 만주나 연해주로 이동해 지속적으로 독립군 또는 광복군과 연계해 독립운동의 모태가 됐다. 경기도는 구한말 ‘의병 역사의 산실’이자 ‘의병 격전지’였다. 1895년 명성황후 시해사건으로 촉발된 을미의병이 일어난 후 일제강점기 이전까지 90여곳에서 일본군에 맞선 전투가 벌어졌다. 경기도 출신으로 의병전쟁에 참여해 독립유공자로 서훈을 받은 의병은 216명. 이들은 전투 중 체포돼 교수형을 당하는 등 순국하거나 옥고를 치렀다. 순국한 이들의 상당수는 이름이 전해지지 않는다. 이외에 숫자로도 남지 않은 무명의병의 수는 가늠할 수 없다. 하지만 정작 이들을 기리는 기념사업이나 보훈 등은 지자체 단위에서 제각각 이뤄질 뿐이다.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을 한 이들을 기리는 ‘경기도 항일운동 유적 발굴 및 보존에 관한 조례’와 ‘경기도 독립운동기념사업 지원조례’에서 구한말 의병은 대상에서 빠져 있다. 경기도 단위에서 이들의 기록을 찾거나 기릴 근거 자체가 없는 셈이다.

잊혀진 구한말 항일운동… 시대가 찾아 기억해야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정부와 학계 등에선 항일독립운동을 통상적으로 1895년 전후부터 1945년 광복까지 규정하고 있다. 국가보훈부에서 독립유공자 대상자가 활동한 시기를 1895년 전후부터 1945년 광복으로 지정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 일제강점기에 한정된 조례, 항일운동에서 빠진 의병 반면 경기도 조례에서 명시된 항일독립운동의 시기는 매우 한정적이다. 경기도는 ‘항일독립운동 유적 발굴 및 보존에 관한 조례’(2016년 제정), ‘독립운동기념사업 지원 조례’(2019년 제정)를 통해 각종 독립운동을 기념·지원한다. 하지만 이들 조례엔 지원 대상 시기가 일제강점기(1910년~1945년)로 돼 있어 1895년~1909년 발생한 의병운동은 시기적으로 포함하지 않는다. 구한말 항일운동에 나섰다가 순국한 이들은 발굴되거나 기념될 대상에서 빠져 있는 것이다. 반면 상위법인 국가보훈부의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독립유공자법)’은 독립유공자의 적용 대상을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로 나눠 구체적인 시기를 일제의 국권침탈(1895년) 전후로부터 1945년 8월14일까지로 설정했다. 일제에 항거한 구한말 의병까지 그 대상이 된다. 서울시와 전남, 울산광역시 등 광역시·도에서도 독립운동과 관련한 대상 시기를 의병이 포함될 수 있게 설정해 역사의 뒤안길로 빠지는 이들이 없도록 했다. 2020년 제정된 서울시의 항일독립운동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와 항일독립운동 유적 발굴 및 보존에 관한 조례는 지원 대상을 ‘일제강점기 또는 그 직전에 일제의 민족차별 및 국권 침탈 등에 반대하거나 항거한 활동’으로 명시했다. 전남의 항일독립운동 기념사업 지원 조례(2017년 제정) 역시 지원 대상 시기가 ‘일제의 국권 침탈 전후로부터 1945년 8월14일’이다. 박환 고려학술문화재단 이사장(전 수원대 사학과 교수)은 “보통 항일운동은 을미사변 이후부터 진행된 의병운동 등을 포함하고 있는데 항일을 명시한 경기도의 조례가 이를 포함하지 않고 있다면 일반적인 독립유공자 기준보다 훨씬 더 후퇴한 것”이라며 “상위 개념인 국가보훈부에서 독립유공자를 서훈하는 기준에 따라 하위 조직에서 통일성을 갖춰 체계화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최종현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장은 “‘경기도 독립운동 기념사업 지원 조례’가 제정될 당시 지원 대상을 ‘일제강점기’로 한정했던 구체적인 이유를 알긴 어렵다”면서도 “항일독립운동은 강제병합 이전의 국권침탈기 일제에 항거한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으므로 경기도 조례 역시 ‘항일독립운동’을 포함한 내용으로 개정하는 등 폭넓게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사라진 역사의 조각, 시대가 찾아 나서야 의병을 위한 조례를 따로 제정해 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지자체도 많다. 알려지지 않은 이들을 발굴하고 기억에서 잊혀진 역사의 조각을 맞추고 이를 기리는 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다. 전국 광역시·도 중 의병과 관련된 조례가 제정된 곳은 충남과 전북, 전남, 경남, 경북, 광주광역시 등 6곳, 기초자치단체에서도 양평군을 비롯한 7곳이 있다. 광주광역시는 지난 2015년 ‘한말 의병운동 기념사업 지원조례’를 제정해 1895년 이후인 명성황후 시해부터 단발령에 이르는 시기까지 벌어진 한말 의병운동과 관련해 다양한 기념사업을 펼치고 있다. 주요 내용으로 한말 의병운동 희생·공헌자 발굴, 한말 의병운동에 관한 역사적 자료 수집·보존·관리·전시 및 조사·연구, 한말 의병운동에 대한 교육·홍보 및 학예 활동 등이 담겼다. 광주광역시 관계자는 “호남에는 한말에 의병활동을 하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건 분들이 많았지만 대부분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아 시대를 ‘한말’로 특정해 조례를 제정했다”며 “임진왜란 때 의병장들에 대한 예우 등은 기념, 선양 사업이 많이 이뤄졌는데 한말 의병활동에 대한 지원사업은 없어 이의 필요성을 느껴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전남도 역시 지난 2020년 ‘남도의병 선양사업 지원 조례’를 제정, 의병 생가 등 각종 의병 기념시설물을 유지 보수하고 이름을 남기지 않은 의병을 역사의 무대로 올리기 위해 기록물 등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오는 2025년 6월엔 남도의병 역사박물관 개관도 앞두고 있다. 조례를 발의한 최명수 전남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나주2)은 “국가·도·시·군 지정문화재는 사후 관리를 하지만 문화재로 지정돼 있지 않은 의병 유적은 후손이 관리하지 못하는 경우 방치된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에 대해 국가가 선양사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며 “예산 문제로 진통이 있었지만 조례 제정으로 호남 의병의 현황을 파악하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현재 자료로 기록이 남아있는 1906년~1911년 사이 의병전쟁에 참전한 한말 의병 수는 14만여명으로 이중 1만7천779명이 전사했다. 국가보훈처 독립유공자 공훈록에 ‘의병’으로 등록된 숫자는 2천717명에 불과하다. 의병 순국자에 대한 자료가 없거나 자료가 사라져 이 중 극소수만이 정부 포상 대상자가 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무명의병을 모두 찾을 수 없더라도 이들에 대한 전수 조사나 기리는 기념비적 사업에 경기도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용 연천문화원장은 “연천에는 심원사에서 150여명의 의병이 활동했다는 내용이 있을 만큼 항일 의병운동 격전지가 많고 의병도 많았다. 일본군이 절을 불태워 의병들이 전멸했는데 이 같은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아 지역 내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구한말 의병 등과 관련한 조례가 제정돼 나라를 지키려고 했던 이들을 역사 기록에 남기고 많이 알려야 한다. 불과 100여년 전에 있었던 매우 의미있던 사건들이 사장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구한말 의병 후손들 “남한테 알리려는 것도 없었고 그냥 저냥 세월이 지나갔다.” 1907년 8월 17일(음력) 양평 양근지구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우다 전사한 것으로 알려진 이백원 의병장의 외증손자인 이병도씨(84)에게 의병은 오랜 세월 금기어였다. 할머니께 “아버지 산소가 있고, 왜놈들과 싸우다 전사했다. 전사한 자리가 현재 산소 쓴 자리(양평군 옥천면 옥천리 산23-1)”라는 말을 듣고 자란 그는 “의병장이라고 해서 어릴 땐 대단하게 생각 안 했다. 그거 하면 붙잡혀 간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의병의 후손들은 1900년대 후반에도 스스로 후손임을 밝히지 못했다. “의병 집안은 순사한테 잡혀간다”는 말은 오래도록 이어졌고, 후손들은 그 사실을 감추고 숨겼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인터뷰를 하는 이병도씨의 말엔 두려움이 후유증처럼 남아있었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우다 전사한 자랑스러운 선조의 활약상도 점점 희미해졌다. 한말 의병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알려줄 후손들은 이미 고령인 데다 그 수도 많지 않다. 특히나 언제 어떻게 전사했는지 기록이 남지 않은 무명의병의 후손들은 그들이 그 후손임을 증명할 길이 없다. 이백원 장군 역시 후손을 통해 전해지고 기억될 뿐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공식적으로 기록된 것은 없다. 지난해 관련 학자와 양평의병기념사업회 관계자 등이 포함된 ‘잃어버린 무명의병을 찾아서’ 추진단이 이백원 의병장의 묘를 확인하고 후손들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항일 의병을 기록한 F.A. 매켄지의 ‘대한제국의 비극’에 나온 양평 사탄전투에서 전사한 한말 무명의병이 이백원 의병장과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1908년 10월 연천군 가루재에서 의병부대 제3분견대(파견대)장의 임무를 맡아 전투를 벌이다 흉탄에 맞아 26세(미혼)의 나이로 전사한 심상우 의병의 후손들 역시 오랜 세월 그 사실을 숨기고 살아왔다. 당시 의병활동을 하다 적발되면 집안이 몰락됐기에 가족들은 일제의 감시를 피해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묘를 정했다. 이후 심상우 의병의 방계후손인 심덕보씨(84) 등이 묘를 관리하며 제사를 지내왔다. 심상우 의병의 활동은 지역 주민과 가족 등에 의해 대대로 전해져 왔지만 당시의 상황이 기록된 자료가 없어 보훈처의 훈장은 받지 못했다. 그러다 2014년 연천군이 의병 전수조사를 하면서 연천문화원에 의해 심상우 의병의 활동이 확인됐고, 연천군의 지방향토문화재 제24호로 선정됐다. 형편없이 세워졌던 묘는 다듬어지고 관리가 됐으며 의병 비석이 세워져 매년 제사를 지내고 있다. 심덕보씨는 “어른들에게서 전해 내려오는 심상우 의병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편으론 매우 자랑스러웠다”며 “하지만 26세에 돌아가실 만큼 애국 정신이 있었음에도 아무도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에 속상하고 가슴이 미어졌다. 구전으로 내려와서 가족들만 알고 파묻힐 뻔한 이야기를 연천문화원과 연천군이 노력해서 공식화 돼 매우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국을 위해서 몸 바쳐 나라를 구하고자 했던 애국 정신이 투철했던 무명용사들이 많다. 이들을 전수조사 하고, 기념하고 지원하는 제도가 마련돼 몰랐던 의병들을 발굴하고 애국 정신을 후손에게 길러주는 길을 터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진갑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장은 “경기도 차원에서라도 이름 없이 순국한 한말 의병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지 않도록 의병 활동을 기록하고 이들을 위한 기념 사업 등을 진행한다면 무명의병의 이름을 찾아주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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