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기아챌린지 ECO 프로젝트] 10. 인류의 식량을 지키는 직업, 꿀벌 의사

기아 AutoLand 화성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가 ‘기아 ECO 서포터즈’와 함께 친환경 교육, 환경 이슈 캠페인 등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올해 열 번째로 소개할 팀은 김희주(21), 이시우(21), 강윤지(20), 김민재(23), 안상원 학생(25)으로 구성된 ‘에코쿵야’다. 이들은 식량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꿀벌을 돌보는 직업군인 ‘꿀벌 의사’에 관해 알아봤다. 이하 ‘에코쿵야’ 팀이 작성한 글. ■ 꿀벌 없는 식탁, 심각한 꿀벌 개체수 감소 문제 ‘꿀벌이 사라지면 식량도 사라진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해마다 꿀벌은 700조원 규모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한다. 야생식물종의 90%, 세계 식량작물의 75%가 꿀벌의 수분에 의존해 열매를 맺기 때문이다. 꿀벌이 직접 따온 벌꿀은 물론 아몬드, 커피, 호박씨, 카놀라유, 딸기, 수박 등의 과채 및 견과류, 이를 사료로 삼는 가축들에게서 나오는 육류 및 유제품까지 모두 꿀벌이 책임진다. 꿀벌 없는 식탁은 상상할 수 없다. 꿀벌의 수가 감소하는 원인에는 대표적으로 농약 살포, 전염병이 있다. 농약 살포의 경우 직접 농약의 영향을 받아 죽기도 하고 농약이 묻은 꽃가루나 꿀을 먹다가 약에 오염되기도 하는 등 꿀벌 개체수 감소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극성인 소나무재선충을 잡기 위해 전국적으로 농약을 살포하고 있고, 이는 꿀벌에게 치명적이다. 벌집에 돌아가는 경우 더 큰 문제가 발생하는데 몸에 묻은 약품이 다른 꿀벌에게 영향을 줘 더 큰 피해로 이어진다. 전염병의 경우가 더 위협적이다. 한국이 전 세계에서 양봉 밀도 1위 국가이고 꿀벌은 일반적인 가축과는 다르게 활동 범위를 제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꿀벌 기생충, 응애는 낭충봉아부패병, 부저병 등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고 있으며 2022년 꿀벌 폐사 문제 현장조사 결과 꿀벌 폐사가 발생한 대부분의 농가에서 응애가 발견된 사례가 있다. 꿀벌 개체수 감소로 인해 양봉 농가에 직접적인 타격이 커지고 있다. 양봉농협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는 250만개의 벌통이 있다고 추정되는데 최근에는 120만~130만개까지 감소했다. 시설재배 농가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꿀벌은 화분 매개 작용을 하면서 착과율, 당도를 높이고 이상 과형이 나오는 것을 방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꿀벌 개체수 감소로 인해 과일의 생산량과 질이 떨어지고 있다. 과학계에서는 2035년 꿀벌이 멸종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낸다. 국내에서는 2020년부터 꿀벌의 개체수가 가시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2021년 약 80억마리, 2022년에는 약 100억마리의 꿀벌이 사라졌다. 대부분 10~11월에 집단 폐사가 발생한다. 이에 가을철에는 꿀벌 의사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식량을 지키는 꿀벌 의사 그렇다면 꿀벌 의사는 어떤 방식으로 꿀벌과 우리의 식량을 지키고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허주행 꿀벌 수의사를 만났다. 꿀벌 의사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가축, 꿀벌의 질병을 치유하는 주치의다. 현재 꿀벌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수의사는 허주행 수의사를 포함해 두 명뿐. 이들은 강원도 전방부터 제주도까지 전국 곳곳의 농가 현장 등을 방문한다. 안성에 위치한 한국양봉농협 동물병원을 거점 삼아 직접 출장 진료를 다니는 허주행 수의사는 “현재 한국양봉농협과 꿀벌동물병원이 업무협약(MOU)을 맺고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꿀벌도 사람처럼 설사부터 마비 증상까지 정말 다양한 질병을 보인다”며 “예를 들어 먹이를 잘못 먹거나 질병의 의해 설사를 하게 되면 잘 날지 못하고 기어다닌다. 또 감기 같은 바이러스 질병에 걸렸을 때는 운동능력을 담당하는 뇌가 손상을 입어 정상적인 활동을 보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2013년 생긴 수의사 처방전 제도에 따르면 꿀벌은 축산법상 가축으로 분류돼 있다. 약품에 대한 오남용을 방지하고 적절한 투약으로 안전하게 소유 동물을 관리하기 위해 항생제와 같은 약을 쓰더라도 소, 돼지처럼 수의사를 통해 처방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작년 대전·전남지역의 양봉 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수의사와 상담해본 적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꿀벌 수의사 인력이 두 명뿐이어서 농가로서도 ‘꿀벌을 돈 내고 진료받는다’는 인식이 자리 잡지 못한 것이다. 허 수의사는 “이 때문에 꿀벌에게 사용하는 항생제는 현재까지 한 종류인데, 세균성 질병이 아닌 경우에도 사용하는 문제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며 “게다가 허가도 제대로 받지 않은 유사 약품마저 횡행하고 있어 잘못된 약품 사용으로 벌 군체가 망가진 후에야 진료 의뢰가 들어오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 꿀벌 위한 양봉교육 플랫폼 구축해야 따라서 양봉교육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올바른 약품 사용법, 각종 질병의 증상과 대응 방법 등 건강하게 꿀벌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셈이다. 최근에는 스마트 벌집으로 벌통 내부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해 꿀벌을 관리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이를 양봉 농가에 보급해 원격으로 꿀벌을 진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꿀벌은 멸종위기종이 될 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허주행 꿀벌 수의사는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지만 일반 시민부터 정부까지 꿀벌의 공익적 가치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글·사진=기아 AutoLand 화성 2023년 기아 ECO 서포터즈 ‘에코쿵야’팀·정리=송상호기자

[찬란한 고대 문명과 콜로니얼 문화가 공존하는 멕시코 여행 에세이] 18-⑤ 박물관서 만나는 웅장한 석조유적 단잔테

남아 있는 유적 대부분은 당시 이 도시의 종교적, 정치적 중추부 건축물이고 제단과 피라미드, 넓은 계단은 사포텍 건축의 전형적인 특성을 갖췄다고 고고학자들은 평가한다. 유적지 중심인 중앙광장은 탁 트인 구조라 사방에 흩어져 있는 건물로 접근하기 쉬운 체계적인 동선을 갖췄다. 2시간 동안 유적을 둘러본 후 입구에 있는 박물관으로 발길을 옮긴다. 비록 유적지가 넓고 파괴돼 진지하게 볼거리가 없는 것 같아 아쉽기는 하지만 가슴에 와닿는 감동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기원전 고대 유적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 멕시코는 웅장한 석조 유적이 이곳뿐만 아니라 전역에 흩어져 있다. 박물관에는 몬테 알반의 형성 시기와 역사, 그동안 여러 차례 미국과 멕시코 고고학자에 의한 발굴 과정과 이곳에서 발굴한 유물이 가지런히 전시돼 있다. 이곳에도 단잔테를 전시하고 있는데 사포텍족의 상형문자와 달력 표기가 있는 유물도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유적 발굴 이전인 콜로니얼 시대에 이미 많은 유물이 침략자 손에 약탈당했다. 몬테 알반에서 발굴한 유물은 멕시코시티에 있는 국립인류사박물관과 오악사카시티에 있는 후아레스 주립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다. 198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몬테 알반 유적은 라틴아메리카 고대 유적지로선 규모가 크며 고고학적 가치 또한 높이 평가받는다. 메소아메리카 지역에서 최초로 도시 문명을 꽃피운 몬테 알반은 단순한 요새나 성지가 아니라 완전한 도시 기능을 갖춘 곳으로 멕시코시티 인근에 있는 테오티우아칸보다 300∼500년 앞서 해발고도 1천940m에 건설됐다. 유적지 면적은 15㎢로 테오티우아칸의 21㎢보다 작지만 건설 시기를 고려하면 결코 좁은 면적이 아니다. 박태수 수필가

경기도양성평등센터, 도내 관광지 홍보물 '73건' 성인지적 개선 필요

경기도양성평등센터가 도내 유명 관광지 16곳의 홍보물 82건을 모니터링한 결과, 73건의 성인지적 개선 필요 사항을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센터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18명의 경기도민으로 구성된 모니터링단을 통해 도내 관광지의 홍보물을 점검했다. 그 결과 A 역사 관광지에서 과거 역사 속 누적된 성차별적 표현과 불평등을 정당화하고 미화하는 표현을 확인했다. B 관광지에서는 역사적 내용을 기술하면서 남성 인물 중심으로만 작성하거나 사용하는 용어가 남성 중심이었다. 생태관광지 C, D, E의 홍보물에서는 정상가족에 대한 고정관념을 재생산하는 표현이 다수 발견됐다. 특히 한부모 가정과 다문화 가정에 대한 표현이 배제된 사례들이 많아 이러한 가족을 배경으로 둔 이들의 접근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체험형 콘텐츠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문화·테마 유형 관광지 F, G의 홍보물에서는 성역할 고정관념이 반영된 사례들이 관찰됐다. 테마에 따라 남성과 여성이 체험하는 콘텐츠의 유형을 구분하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신체적인 부담의 강도와 위험 수준이 높은 체험에는 남성을, 동물을 돌보는 체험에는 여성 인물을 배치해 성역할 고정관념을 강화한 것이다. 성인지 관점에서 홍보물의 긍정적인 변화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동들이 참여하는 활동에 대한 홍보물에 남아와 여아 모두 고르게 등장하거나 관광지를 안내하는 자료 속 남성화장실에도 기저귀 교환대 설치 여부를 표시하고 있었다. 돌봄을 수행하는 남성이 홍보물에 등장하기도 했다. 경기도양성평등센터 관계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경기도 홍보물에 성인지성이 향상되고 있는 것 같아 긍정적이다”면서 “하지만 성인지 관점에서 문제 있는 홍보물이 여전히 발견되고 있어 경기도 내 홍보물이 성평등해지도록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공공적 역할 모색한, 경기도어린이박물관 ‘엄마의 봄날’

부부가 오롯이 키워도 만만치 않고, 이마저도 상황이 녹록지 않아 할머니와 할아버지, 삼촌 이모까지 동원하는 게 요즘 육아다. 한부모가정의 양육은 그만큼 더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미혼 한부모가정의 엄마와 자녀를 위한 특별한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이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6개월 간 진행한 ‘엄마의 봄날’.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기존에 부모 교육과 함께 한부모가정이나 취약계층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단발적인 프로그램을 진행해오다 올해 사회공헌 사업으로 한부모가정을 위한 프로그램을 자체 예산으로 처음 편성해 진행했다.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은 이를 위해 지난 4월 안산시 소재 한생명복지재단과 업무 협약을 맺어 문화예술,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프로그램은 ‘찾아가는 박물관’ 형태로 진행됐다. 엄마와 자녀들에게 익숙한 한생명복지재단의 소공연장, 다목적실에서 프로그램을 열어 대상자들이 가장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고려하고, 다양한 구성원의 문화예술 접근성 향상을 위해 지역의 사회복지단체와 관계를 맺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지난 6월 임영주 부모교육연구소·관계심리상담소 소장의 강연 ‘엄마 자존감 수업’으로 문을 연 ‘엄마의 봄날’은 7월, 3회에 걸쳐서 ‘엄마 심리 수업’을 진행해 자녀 기질 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줬다. 8월엔 원예치료사와 함께 ‘가끔은 쉬어가도 괜찮아!’로 엄마들에게 바쁜 일상 속 쉬어가는 틈을 마련했다. 11월 진행한 무용기반 교육 프로그램 ‘우리 같이, 몸으로 말해요’는 엄마와 자녀가 서로 따뜻하게 바라보며 안아주는 시간이 됐다. 특히 엄마가 강연, 심리상담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자녀들은 손인형극 ‘감투 쓰고 소가 된 농부’, ‘손인형극 무대 만들기’, 그림책 동화구연 등에 참여해 다양한 문화예술을 경험했다. ‘감투 쓰고 소가 된 농부’는 경기도어린이박물관에서 2017년에 개발한 손인형극 세트 활용 공연으로 실제 손인형극 세트를 만든 예술단체에 소속된 배우가 직접 공연을 펼쳐 아이들은 전래동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예술 감수성을 키울 수 있었다. 또 교육 강사와 함께 그림책을 읽은 후 등장하는 동물을 색깔 점토로 만들거나 3~4세 유아를 대상으로 스크래치 아트, 스티커 활동 등이 이어졌다. 6개월 동안 프로그램에 참여한 A씨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정서적으로 도움이 됐고 늘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한 유나리 학예연구사는 “특히 강연에서 엄마들의 마음이 어루만져지고, 엄마들이 서로 교류를 통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어떻게 양육할 지 등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한 게 좋았다고 들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경기도어린이박물관만의 공공적 역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디 아티스트 아비 가드(Avii Garde), 신곡 ‘Odyssey’ 공개

다양한 음악 색채를 가진 인디 아티스트 아비 가드(Avii Garde·20)가 세 번째 리드 싱글 ‘Odyssey’를 발표했다. 영국과 미국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아비 가드는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음악을 독학했다. 현재는 작사, 작곡, 편곡, 가창을 혼자 하는 싱어송라이터로 사랑을 받고 있다. ‘Odyssey’는 전 세계 젊은이들이 마약의 유혹에 노출된 요즘, 감정의 혼란과 속박, 어떤 유혹에 휩쓸려 버릴 듯한 복잡한 상황을 그린 곡이다. 마치 그림 속에서 펼쳐지는 듯한 실험적인 사운드로 현실과 망상의 사이에서 아비 가드만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밴드 사운드와 전자 음악의 아름다운 혼합을 통해 대중들에게 신선한 음악을 선사하는 아비 가드는 곡을 통해 상황이나 선택에 따른 얽힘과 뒤틀림, 인간을 휩쓸고 가는 강력한 유혹에 대해 진지하게 표현한다. ‘Odyssey’는 지난 26일 오후 12시에 공개돼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멜론, 지니 등 전 세계 모든 음원 사이트와 아비 가드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감상할 수 있다. 아비 가드는 “ 마약 유혹에 쉽게 노출되고 있는 요즘 듣는 이들이 이 곡이 전하는 메시지를 생각하며 귀 기울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비 가드는 그만의 색채를 담은 앨범을 들고 음악 팬들과 또 한 번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2024년 2월 18일 다양한 색채를 담은 앨범 ‘Colours’를 발매한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 경기도디지털성범죄…지원센터 '누구나' 피해 대응 쉽도록

경기도여성가족재단 경기도디지털성범죄피해자원스톱지원센터가 피해 지원과 관련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재단 센터는 관련 내용을 담은 홍보물을 중국어 등 6개 언어로 발행하고, 디지털 성범죄 최신 경향을 담은 ‘2023 디지털성범죄 피해 대응 안내서’를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우선 센터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 빈도와 지원의 사각지대를 고려해 6개 언어(영어·중국어·베트남어·러시아어·태국어·캄보디아어)로 된 홍보물을 제작했다. 도내 다문화가족·이주민 관련 기관의 종사자, 이주배경 청소년, 이주민 등 기관 이용자에게 배포해 디지털성범죄 예방과 대응에 필요한 필수적인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2023 디지털성범죄 피해 대응 안내서’에는 디지털성범죄의 개념 및 피해지원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 최신 사례, 피해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피해 발생시 교내 처리 절차 등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내용을 담았다. 경기도에 거주, 재직, 재학 중이라면 누구나 전화상담과 카카오톡 채널, 전자우편으로 디지털성범죄 피해 상담, 삭제 및 모니터링, 수사 및 법률 지원, 심리 치유(전문심리상담), 심리 치료(의료 지원), 안심 지지 동반 등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 받을 수 있다. 김혜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6개 언어 홍보물과 디지털성범죄 피해 대응 안내서 발간 등을 통해 디지털성범죄 피해지원의 사각지대를 줄여나가겠다”며 “예방 교육, 맞춤형 지원, 사후관리 서비스 등 피해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신임 관장 “초연결 공유 플랫폼으로서 역할 다할 것” [인터뷰]

“백남준아트센터는 21세기 유산 공동체 시대에 초연결 공유의 플랫폼으로서 그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 23일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신임 관장은 센터의 새로운 비전을 ‘공유의 플랫폼’으로 규정했다. 취임 2개월을 맞은 박 관장은 센터의 핵심 가치를 ‘예술&기술, 유산 공동체, 다성성’으로 정하고, 센터가 ‘미디어아트의 본령이자 미래가 있는 집’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목표와 추진 중점 과제를 발표했다. 첫 번째 전략 목표는 ‘포스트백남준을 위한 예술과 기술의 실험, 발굴, 연구’다. 백남준의 예술이 빛날 수 있도록 실험과 발굴을 지속하는 동시에 그의 예술 정신 등을 계승하는 이들에게 성장 동력을 만들어주겠다는 취지다. 또 예술과 기술의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국제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을 추진하고, 백남준 예술의 해석과 비판적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학회나 학술 심포지엄 등 공론장을 만들어 동시대의 혁신적 문화 공간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 전략 목표는 ‘백남준 예술의 재가치화, 유산 공동체 확장’이다. 백남준 연구자들의 연구와 전세계에 분포해 있는 백남준의 예술 작품을 공동체적 유산으로 받아들여 그 가치를 확인하는 작업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박 관장은 “백남준의 작품 및 아카이브 소장처와의 협력으로 공동 연구 기반의 협력 순회전을 개최하는 등 연구와 아카이브 기능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백남준 예술을 재가치화 하고, 관람객 친화적인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 많은 이들에게 백남준 예술의 통섭적·공유 가치를 실현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세 번째 전략 목표는 ‘공공성과 차별 없는 미래적 연대’다. 음악과 미술을 결합하는 문제를 시작으로, 예술과 일상 등 경계를 넘나들었던 백남준의 예술정신을 실천해나간다는 것이다. 그가 인종과 문화에 대한 편견 없이 삶과 예술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했던 것처럼 교육, 산업, 과학, 농업,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협업을 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기관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박 관장은 “미디어의 넓은 스펙트럼 안에서 우리의 예술은 어떤 방식으로 개입하고 확장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설득력 있게 매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간과 기술의 미래를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며 예술작품을 제시했던 백남준처럼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백남준아트센터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위탁가정서 자립하는 청년들… 토크콘서트 ‘수고했어, 오늘도’

‘청년들의 걱정없는 하루’(이하 청하)는 2019년 12월부터 시작된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의 자립준비청년 자조모임이다. 20세 이상의 가정위탁 보호연장아동, 자립을 준비하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합류할 수 있다. 현재 50여명의 구성원으로 운영되는 청하는 월 1회 모임을 통해 자립정보 공유, 멘토링, 정책제안 활동 등 구성원 간 경험과 지식을 나누면서 서로 버팀목이 되는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3시, 수원 이엘라운지 4층에서 2023 자립토크콘서트 ‘수고했어, 오늘도’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11명의 청하 선배, 25명의 위탁가정 청소년과 조현웅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 관장, 진용숙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복지사업본부장 등을 비롯한 40여명이 참석했다. 특별히 이번 행사는 경기남부 지역 가정위탁 환경에 몸담은 청소년 가운데 수능이 끝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자립 노하우가 풍부한 자립 청년 선배들을 만나 유용한 정보를 나누고 경험을 공유하면서 연대와 지지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들은 서로 손을 맞잡으면서 온전한 어른이 되는 법을 공유했다. ‘선배의 토크콘서트’를 통해 어린 시절 힘들었던 순간을 극복하는 방법이나 자립을 위해 필요한 요소 등에 관해 진솔한 대화가 오고갔다. 또 장학금, 취업 및 전세지원, 자립수당 등 실생활 자립정보와 각종 팁을 공유하는 ‘성인이 될 너에게’ 섹션을 통해서 더 확장된 소통의 시간이 이어졌다. 현장에서 청하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사려 깊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청하 부회장을 맡고 있는 강서현씨(26)는 의왕 지역의 위탁가정을 거쳐 독립한 뒤 현재 사회복지사로 근무 중이다. 강씨는 “제가 자라온 환경은 제 탓이 아니다. 제게 주어진 것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이런 이유로 저를 차별하고 또 배제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이 이상한 것이니 걱정하지 않았으면 한다”라며 “말해야 되는 순간이 오면, 당당하게 위탁가정에서 자랐다고 말했다. 그렇게 솔직해질 때 곁에 소중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고 고백했다. 조현웅 경기남부가정위탁지원센터 관장은 “선후배 간 대면하고 소통하는 이번 교류의 장을 통해 공감과 지지를 기반으로 하는 특별한 인연을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광교저수지 일대의 의미 확장…수원공공예술 프로젝트 ‘사방예술-물의 기원’

각기 다른 예술 언어로 펼쳐지는 작품들이 광교저수지가 품은 물길과 맞닿은 순환과 연결, 연대라는 가치와 연동된다. 수원공공예술 프로젝트 ‘사방예술-물의 기원’이 오는 30일까지 광교공원 일원, 반딧불이화장실에서 수원 시민들의 일상 공간에 녹아든다. 강술생-김미숙, 고사리, 김정이 & 경기대 미술학부생, 박수환, 박혜원, 배철, 신용구, 유벅, 이정윤, 임승균, 최선 등 11팀의 작가들이 모여 설치미술, 공간미술, 퍼포먼스 등 동시대 현대미술의 담론을 재구성하고 확장하는 자리를 빚어냈다. 이번 프로젝트는 수원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작가뿐 아니라 강릉·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작가들도 섭외해 지역 간 경계를 허물고 네트워크 형성, 지역 작가 발굴 및 양성 등을 위해 마련했다. 이런 취지에 따라 배철 작가는 강릉 경포호수에서 채집한 솔잎과 솔방울을 수원으로 가져와 지역간 교류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김정이 작가는 경기대 학부생 등과 협업한 작업을 선보이기도 한다. 최선 작가는 광교 저수지 공원에 있었던 수영장의 감각을 환기하기 위해 과거의 추억을 들여다 본다. 이를 위해 물보라의 형상을 띤 채로 나무에 붙어 있는 폐현수막 조각들 역시 인근 지역에서 수집됐다. 최 작가는 “이곳에는 물장구를 일으키며 복작대던 아이들의 목소리가 추억으로 깃들어 있다”며 “수원 시민들이 사랑했던 공간에 머무는 역사성과 장소성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로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임승균 작가의 ‘Nature Cube’를 통해서는 관찰 혹은 개입이 일상 속 풍경과 현상을 어떻게 번역할 수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빛과 재료의 물성에 따라서 시시각각 달라지는 오브제의 조합이 구조물이 놓인 장소의 의미를 재편하고 있다. 유벅 작가의 ‘나무’는 변기와 달걀을 통해 삶과 죽음의 순환성을 포착한다. 얼핏 보면 마르셀 뒤샹의 ‘샘’을 떠오르게 하지만, 변기 주변에 달걀 노른자를 흩뜨려 놓은 뒤 그 노른자가 썩어 땅에 흡수되는 과정이 전시 기간 내내 그대로 보존됐다는 점에서 확장성을 머금고 있다. 전시 총감독을 맡은 이영길 작가는 10년 넘게 공간에 철학과 색채를 입혀가면서 어떻게 하면 도시 공간이 예술문화와 관계 맺을 수 있을지 고민해 온 인물이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는 누구나 향유할 수 있도록 ‘사방이 예술’인 환경 구축과 더불어 진정한 문화도시로서 자생력을 갖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문화재연구원 15년만 ‘경기역사문화유산원’으로 명칭 변경…역사 등 포괄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재연구원이 15년 만에 ‘경기역사문화유산원’으로 명칭을 변경해 재탄생한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유산’의 개념을 도입하고, 역사문화자원의 활용을 강화해 경기도의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겠단 취지에서다. 26일 경기문화재단에 따르면 유인택 경기문화재단 대표는 지난 9월26일 ‘경기문화재연구원 기관 명칭 변경안’을 최종 결재했다. 앞서 연구원은 지난 1999년 기전매장문화재연구원에서 출발해 2000년 기전문화재연구원으로 이름을 바꾼 뒤 지난 2008년 경기문화재연구원으로 명칭을 변경해 15년간 이어갔다. 다만 최근 지역의 고유성·독창성 등 지역 정체성 확립이 중요해지고, 지역 브랜딩을 구축해나가려는 등의 노력이 이어짐에 따라 연구원 역시 종전 ‘지정문화재 보존·관리’에 한정된 사업 범위를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연구원은 기관 명칭에 ‘역사’를 넣어 사업 범위를 역사 서술, 지역학 연구 등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연구원은 경기학 연구·경기도사 편찬·남한산성역사문화관 운영 등의 업무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 4월 ‘국가유산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년 5월부터는 재화 개념의 ‘문화재’ 용어가 역사·정신 등을 포함하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유산’으로 변경된다. 연구원은 이 같은 체계에도 발맞추기 위해 선제적으로 기관 명칭에 ‘문화재’ 대신 ‘문화유산’을 넣기로 했다. 명칭이 변경되면 연구원은 지역 고유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콘텐츠와 스토리텔링 소재를 발굴해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겠단 계획이다. 또 그동안 지정문화재에 한정해 보존·관리하던 역할에서 나아가 미래 잠재 유산과 비지정문화재까지 포함한 포괄적 보호·관리 체계를 만들겠단 방침이다. 재단은 다음 달 이사회에서 규정 개정에 관한 승인을 받은 뒤 ‘경기문화재연구원 운영 규칙’, 정관 개정 작업에 들어간다. 이후 내년 초 재단의 조직개편과 연계해 연구원의 명칭을 변경할 계획이다. 이지훈 경기문화재연구원장은 “문화재의 보존·관리 역할을 확대해 경기도 내 역사와 문화유산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들을 해나갈 것”이라며 “도민들이 경기도의 문화유산을 보고, 느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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