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을 견디는 사람들…영화 ‘물비늘’ 임승현 감독 [인터뷰 줌-in]

지난 6일 개봉한 영화 ‘물비늘’이 상실을 견뎌내는 사람들의 연대를 그려내면서 관객들의 마음을 적시고 있다. 지난해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과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장편경쟁 섹션에서 존재감을 내비쳤던 작품이다. ‘물비늘’은 사고로 세상을 떠난 손녀의 죽음을 견뎌내지 못하는 할머니와 손녀의 친구였던 학생 등 소중한 이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신음하다가 서로 보듬어주기도 하는 이들의 사연을 살펴본다. 영화를 연출한 임승현 감독은 지난 2021년 첫 장편 ‘홈리스’를 통해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어 제50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초청으로 이목을 끌었다. 아직 두 편의 장편 뿐이지만 일상의 단면을 따라가는 면밀한 시선, 공간에 머무는 정서를 형상화하는 방식 등 ‘홈리스’와 ‘물비늘’에 함께 깃든 공통분모는 관객과 평단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임 감독은 언제나 현실 구석구석을 비추면서도 영화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한다. 리얼리즘에 기반한 ‘홈리스’와 ‘물비늘’에서도 역시 시간을 일부러 비선형 구조로 배치하거나, 환상의 영역을 현실로 끌어들이는 연출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물비늘’의 후반부에 죽은 수정이 누워 있는 예분과 지윤 곁에 나타난 뒤 그들을 스쳐지나가면서 밖으로 나가는 장면이 대표적인 사례다. ‘물비늘’ 곳곳에 삽입된 과거의 장면들이 수정의 죽음을 둘러싼 그날의 진실을 추적하기 위한 장면들이 아니라, 수정을 떠나보낸 이들이 현재 느끼는 정서가 과거의 어떤 지점에서 촉발됐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는 장치로 사용된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에 대해 임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에서 시간 순으로 적어놨던 이야기를 뒤섞는 과정이 있었다”며 “플래시백이 단순히 정보 전달의 수단으로 사용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이런 구성으로 영화를 엮어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 작품마다 인간이 공간과 맺는 상호작용에 집중했고, 불완전한 이들 사이 피어나는 연대와 결속의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그런 점에서 예분과 지윤의 동행을 포착한 ‘물비늘’의 엔딩은 관객들 각자에게 다양한 의미로 다가간다. 두 사람이 언제까지 함께 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서로 상실을 견디고, 음식을 나눠먹으며 꿋꿋이 내일을 버텨내야겠다는 의지 등이 뒤섞인 복잡한 내면이 관객들에게 스며든다. 감독은 완벽한 매듭을 짓는 게 영화의 역할은 아니라고 봤다. 이에 따라 원래 편집본엔 희망적인 에필로그가 붙어 있었지만, 여백의 미학을 방해한다고 여겨 최종본에선 삭제됐다. “죄의식 등이 뒤얽힌 복잡다단한 감정의 파편들을 손쉽게 해소하는 귀결점으로 비춰지지 않았으면 했다. 그저 묵묵히 마음 한구석에 덩어리를 간직한 채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로 만들고 싶었다”는 감독의 바람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한편 ‘물비늘’을 찬찬히 뜯어보면 다양한 영화들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직접적으로는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영화가 예분의 감정선을 매만져나가는 데 있어선 이창동의 ‘밀양’이 떠오르기도 한다. 죄책감에 신음하는 인물들의 몸부림에선 다르덴 형제의 ‘언노운 걸’이 엿보이기도 한다. 이처럼 비슷한 결의 영화를 함께 곱씹어 볼 때 ‘물비늘’이 품은 정서가 극대화된다. 임 감독은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이후, 일상 속에서도 관객들이 계속해서 무언가를 상상했으면 한다”며 누군가에겐 모호하지만 누군가에겐 손쉽게 예측될 수 있는, 그런 열려 있는 결말로부터 영화를 통해 현실을 곱씹어보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양육자에 교육 진행

경기도여성가족재단 경기도디지털성범죄피해자원스톱지원센터가 12일부터 18일까지 도내 양육자를 대상으로 디지털성범죄 대응 역량 강화 교육에 나섰다. 경기도교육청과의 협력을 통해 시행하는 이번 교육 대상은 경기도 소재 초‧중‧고 학부모로, 총3회에 걸쳐 비대면 교육으로 진행된다. 교육은 디지털네이티브 세대인 자녀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자녀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디지털성범죄의 가해자 및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양육자가 자녀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자녀들의 디지털문화와 관련해 양육자로서 경험하는 어려움 등을 함께 이야기하고 해법을 찾는 시간도 마련된다. 재단은 2021년 경기도교육청과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매년 도내 교직원 및 학교 관리자,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도내 학교 및 교육행정기관 관리자 1천475명을 대상으로1~6차에 걸쳐 디지털성범죄대응 역량 강화교육을 한 바 있다. 김혜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교육은 디지털이주민 세대인 양육자가 디지털네이티브 세대인 자녀를 온전히 이해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미래세대에게 디지털성범죄에서 안전한 환경을 마련하는 방법과 방향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변부로 밀려났던 '한국 기하학적 추상미술'의 귀환 [전시리뷰]

분야를 막론하고 ‘대세’는 어디에든 존재한다. 미술사도 마찬가지다. 시대마다 흐름을 이끌어 간 대표적인 경향이 있는가 하면 주변부로 밀려난 사조도 있었다.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이 그랬다. 서구에선 20세기 내내 현대미술의 주요한 경향으로 존재했지만, 국내에선 달랐다. “한국적이지 않다”라는 박한 평가를 받았다. 소외됐던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을 새롭게 마주할 기회가 마련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과천관에서 선보이는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전을 통해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한국 대표 추상미술가 47명의 기하학적 추상 작품 150여점을 모았다. 기하학적 추상미술은 점과 선, 원과 사각형 등 단순하고 기하학적인 형태, 원색의 색채와 화면의 평면성을 강조하는 회화의 한 경향이다. 전시는 우선 1920~1930년대 경성의 극장에서 볼 수 있었던 영화 전단과 잡지, 백화점의 내외부 기하학적 외형에서 그 흐름을 찾았다. 시인 이상이 당시 미츠코시 백화점 내외부의 기하학적 외형을 보고 ‘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과 같은 문장으로 묘사한 시도 내걸렸다. 영화 프로그램을 소개한 전단에서도 기하학적인 구성과 원색의 색면을 이용해 추상적으로 디자인 했다. 1929년 2월 제작된 ‘단성주보’의 표지와 1932년 11월 김규택이 디자인한 잡지 ‘제일선’의 표지에서 기하학적인 구성과 원색의 색면을 이용해 추상적으로 디자인이 엿보인다. 한국의 추상 1세대 미술가들의 초기작부터 추상화 실험을 해 나간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1930년대 김환기와 유영국은 최초의 한국 기하학적 회화 작품 ‘론도’(1938), ‘작품 1(L24-39.5)’(1939)을 통해 작품에 서정적인 감성을 부여했다. 완벽한 질서와 균형에 기반한 엄격한 기하학적 형태가 아닌, 자연이 지닌 부드러운 선과 형태에 기초한 흔적이 엿보인다. 이들은 이후 점, 선, 면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조형 요소와 색을 통해 자연의 형태를 단순화 하며 추상화 실험을 해 나갔다. 전유신 학예연구사는 “류경채, 이기원 등 국내 1·2세대 추상작가이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작가들을 발굴해 이들을 재조명 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추상미술이 건축, 디자인 등과도 접점을 형성하며 한국 미술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점도 전시에서 살펴볼 수 있다. 1967년에 열린 ‘한국청년작가연립전’은 그 시발점이었다. 앵포르멜 이후의 미술을 모색했던 최명영, 문복철이 ‘한국청년작가연립전’에 출품했던 작품이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재공개 됐다. 단색화 거장 윤형근의 작품 ‘69-E8’이 최초로 공개됐고, 한국 기하학의 핵심인 최명영 작가의 초기작인 ‘오(悟) 68-C’는 50여 년 만에 관객과 만나는 등 추상작가들의 작품이 재발굴 됐다. 본격적인 우주시대가 도래하면서 이에 눈 뜬 추상미술가들도 만난다. 변영원의 ‘합존 97번’(1969)을 포함해 이성자, 한묵 등의 작품이 소개됐다. 특히 변영원의 드로잉 노트 총 9권이 전시돼 그 안에 담긴 생산과 기술 과학, 양자물리, 한국의 미래, 철학적 내용 등 천재 면모를 보였던 작가의 고민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비주류였던 한국 기하학적 추상미술을 다시 살펴보고 활발한 담론을 이끌어 내려한 노력이 돋보인다. 전시를 찾은 관람객들은 한국 미술의 흐름을 폭넓게 살펴보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호평을 하기도 했다. 수원에서 전시장을 찾은 김영선씨(35)는 “접하기 어려웠던, 일일이 책을 뒤져야 흐름을 알 수 있을 법한 미술사의 흐름을 주변부로 밀려났던 미술사조를 불러 들어 하나의 스토리처럼 전시를 구성했다는 점에서 꽤나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방문한 황현희씨(42)는 “일반인들이 알기 어려운, 혹은 놓치고 있는 한국 미술의 흐름을 다양하게 되짚어 보고 발견하는 전시들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가 한국 기하학적 추상미술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더욱 활발한 연구와 논의를 끌어내어 한국 미술의 줄기를 더 풍성하게 키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전시는 내년 5월19일까지.

초록우산-지엘팜텍㈜, 미혼모가정 등 취약계층에 온정 ‘한아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본부장 이충로)와 지엘팜텍㈜(대표이사 왕훈식)가 12일 오전 성남 지엘팜텍㈜ 본사에서 결연 후원금 및 미혼모가정 생필품 지원비 등 취약계층을 위한 후원금 전달식을 진행했다. 이날 지엘팜텍 측은 결연후원금 1천200만원 및 미혼모가정 생필품 지원비 1천700만원 등 총 2천900만원을 초록우산 측에 전달했다. 이번 후원금은 도내 미혼모시설 3개 기관을 거쳐 40여 가정에 전해져 겨울 난방 용품, 유모차, 분유, 기저귀, 젖병 등 육아용품 등의 구입비로 쓰일 전망이다. 결연후원금 역시 매월 10만원씩 1년간 10명의 아동에게 지원된다. 지엘팜텍 임직원들은 지난 2010년부터 자발적으로 급여 일부분을 기금으로 조성해 매년 저소득 빈곤가정 아동들에게 후원을 하고 있다. 그룹홈아동 여름캠프, 미혼모가정 생필품 후원 등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류성하 지엘팜텍 선임연구원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애쓰시는 미혼모가정에 작지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전 임직원이 함께 응원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이충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장은 “자발적인 참여로 조성된 후원금은 지역 사회의 미혼모 가정과 시설 아동 등 도움이 꼭 필요한 곳에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2023 기아챌린지 ECO 프로젝트] 11. “온 바닥 끈적, 거리는 씁쓸”…도심 곳곳 ‘탕후루 쓰레기’

기아 AutoLand 화성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지역본부가 ‘기아 ECO 서포터즈’와 함께 친환경 교육, 환경 이슈 캠페인 등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올해 열한 번째로 소개할 팀은 신의도(24), 김채연(22), 최고운(21), 박예은(21) 학생으로 구성된 ‘드림포스’다. 최근 탕후루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이로 인해 도심 곳곳이 탕후루 쓰레기로 가득한 세태를 조명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했다. 이하 드림포스 팀이 작성한 글. ■ 식을 줄 모르는 탕후루의 인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 7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냉동·간편 조리 식품 분야 10대 인기 검색어 1·2위가 모두 탕후루 관련 키워드였다. 또 ‘왕가탕후루’는 최근 매장을 200개까지 확장했고, 비슷한 ‘황후탕후루’, ‘판다탕후루’ 등 브랜드도 등장했다. 탕후루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고공행진 중이다. 길거리를 걷다 보면 쉽게 탕후루 매장을 볼 수 있다. 현재 영업 중인 탕후루 매장은 경기도 500곳, 서울시 289곳, 인천시 130곳 등 수도권에만 총 919곳으로 전국 탕후루 매장의 55%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 작은 실천부터, 탕후루 플로깅 활동 이처럼 탕후루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탕후루 꼬치 처리 문제를 놓고 지자체와 지역 상권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도심지 내 공공 쓰레기통을 운영하지 않는 지자체가 많아 탕후루 쓰레기가 곳곳에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탕후루의 설탕 시럽까지 땅에 떨어져 바닥이 끈적해지고 벌레가 꼬이면서 환경미화원들의 업무는 배가 됐다.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도 불쾌감을 내비쳤다. 한 시민은 “거리를 지나다 보면 탕후루 시럽이 땅에 떨어져 신발이 끈적한 느낌이 들어 불쾌할 때가 있다”라고 말했다. 무분별하게 버려진 탕후루 꼬치로 인해 터진 쓰레기 봉투. 드림포스 팀 제공 이에 수도권의 탕후루 가게를 방문해 플로깅을 진행하며 어떤 쓰레기가 얼마나 버려지고 있는지 살펴봤다. 번화가에 주로 입점해 있는 탕후루 가게 근처에 도착하기도 전, 인근 상권에 꼬치, 종이컵 등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버려진 모습을 발견했다. 또 무분별하게 버려진 탕후루 꼬치로 쓰레기 봉투도 터져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탕후루 가게 업주들도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자체적으로 ‘쓰레기는 매장에 버려달라’는 캠페인 안내문을 매장 입구에 붙여놓기도 했으나 손님이 이동하면서 무단으로 버리는 쓰레기까지 관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업 차원에선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프랜차이즈 달콤왕가탕후루는 지난 9월25일 고객들이 방문하는 매장 주변 청결을 강조하며 쓰레기 줍기 캠페인을 시행했다. 해당 캠페인은 고객이 방문하는 매장 부근 청결 확보 및 ESG 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전국 420여개 프랜차이즈 매장 주변에 쓰레기통을 마련하는 등 모아진 쓰레기를 수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정철훈 달콤왕가탕후루 대표는 “지역사회와 지구와의 공생을 위한 꾸준한 활동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차원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만큼, 각계각층의 노력이 모였을 때 해결책이 보일 수 있을 전망이다. 글·사진=기아 AutoLand 화성 2023년 기아 ECO 서포터즈 ‘드림포스’ 팀 / 정리=송상호기자

한 컷에 응축된 역사 ‘2023 경기지역 보도사진전’ 15일부터

세상을 바꾸는 한 컷의 사진이 전하는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한국사진기자협회 경기지회는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2023 경기지역 보도사진전’을 개최한다. 올해로 27회를 맞은 전시에는 경기일보를 비롯해 경인일보, 기호일보, 인천일보, 중부일보, 뉴시스, 뉴스1, 연합뉴스 등 한국사진기자협회 경기지회 소속 사진기자 15명이 현장에서 마주한 사건·사고와 역사적인 순간 등을 취재한 사진 보도를 선보인다. 특히 제248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피처 부문 우수상과 한국기자협회 제396회 ‘이달의 기자상’ 사진보도 부문을 수상한 본보 조주현기자의 ‘내 어깨가 다 젖어도’와 같은 삭막한 세상 속 아직은 남아있는 온기를 담아낸 사진 보도와 김시범기자의 ‘아슬아슬 안전불감증’, 홍기웅기자의 ‘럼피스킨병 확진 젖소의 살처분 현장’처럼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압축해 보여주는 사진 보도 등을 만날 수 있다. 임열수 한국사진기자협회 경기지회장은 “지난 1년 간 사진기자들이 열정으로 취재한 사진을 모아 보도사진전을 마련했다”며 “이번 전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동시에 개최해 더 많은 도민을 찾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회식은 15일 오후 4시 경기도청 로비에서 열린다.

17세기 사대부들의 출토 복식전 ‘오늘 뭐 입지?’ [전시리뷰]

아침마다 하게 되는 흔한 고민들이 있다. ‘오늘 뭐 입지?’가 그 중 하나일 것이다. ‘옷’은 일상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개인의 취향과 기분, 당시의 유행까지 반영된다. 이 때문에 400여년 전 조선시대 사대부들에게도 ‘무엇을 입을까’는 중요한 고민이었다. 경기도박물관은 8일부터 내년 3월10일까지 출토 복식 특별전 ‘오늘 뭐 입지?’를 열어 17세기 사대부 남성과 여성의 다양한 복식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청송 심씨 사평공파 문중이 기증한 조선시대 문신 심연(沈演, 1587-1646)과 그의 부인 전주 이씨(1606-1668), 그의 할머니 나주 박씨가 공들여 골라 입었던 다채로운 우리 옷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이 옷들은 지난 2017년 도박물관 학예사들이 사평공파 묘역을 정리하는 과정에 참여해 직접 수습하고, 3년여의 보존 처리와 연구를 거쳐 선보인 유물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전시는 17세기 여성의 복식을 선보이는 ‘1부: 삶을 담은 옷가지’, 17세기 남성 복식을 살필 수 있는 ‘2부: 겹겹이 품은 이야기’, 무덤에서 옷을 수습해 연구와 재현, 전시로 이어지는 과정을 소개한 ‘3부: 무덤에서 박물관까지’로 구성됐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나주 박씨가 가장 겉에 입고 있던 옷인 ‘단령형 원삼’과 전주 이씨의 ‘원삼’을 볼 수 있다. 이들의 옷은 50년의 차이를 두고 옷깃의 형태가 원형인 ‘단령형’에서 네모 모양의 ‘직령형’으로 변화하는 과도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전시 2부에선 심연이 입고 있던 관복인 ‘단령’을 볼 수 있다. 단령의 가슴과 등엔 금으로 화려하게 수놓은 비오리 흉배가 있는데, 이는 본래 명나라 것으로 조선시대 관료의 옷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연이 당시 조선의 규정에 따라 기러기 흉배를 하지 않고 비오리를 사용한 것은 명나라 멸망 이후 조선의 흉배 제도가 문란해졌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전시실 중앙엔 심연의 시신이 출토될 때 껴입은 상태로 발견된 8벌의 옷 중 일부를 차례로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도 박물관은 무장애 전시를 표방하는 ‘구름 물결 꽃 바람’ 특별전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전시에선 옛사람들이 문화유산에 즐겨 사용하던 전통 무늬에 담긴 소망을 다뤘다. 자연을 닮은 다양한 무늬를 시각·촉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했으며, 도박물관이 소장한 ‘요지연도 8촉 병풍’을 실제 크기로 다시 제작해 그림 속 무늬들을 촉각 모형으로 느껴볼 수 있게 했다. 도박물관은 휠체어가 자유롭게 이동하도록 전시실 내에 전선 캡을 사용하지 않거나 조명의 빛을 밝히고, 점자판의 높이를 낮춰 장애인과 고령자 등 몸이 불편한 관람객이 자유롭게 전시를 관람하도록 했다. 전시를 관람한 이기연씨는 “무덤에서 출토한 400년 전의 실제 옷을 보니 당시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생활상을 피부로 느끼는 듯했다”며 “복식을 통해 장례 문화와 유교 문화, 당시 복식 디자인의 특징 등을 알 수 있다. 특히 오감으로 전시를 느끼는 무장애 전시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자녀를 둔 40대 김진미씨는 “아이들이 교과서로만 접하던 것을 박물관을 통해 생생하게 볼 수 있고, 당시의 이야기를 입체감 있게 그려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경기도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낯설게 보이는 옛 유물에 담긴 생각과 마음이 지금의 우리 것과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며 “감각과 매체 등을 통해 많은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즐기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 '경기도 360° 돌봄' 확산 나서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경기도사회서비스원, 경기복지재단과 함께 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민선 8기 경기도 3대 돌봄 정책인 ‘경기도 360° 돌봄(누구나 돌봄, 언제나 돌봄, 어디서나 돌봄)’의 조기 정착과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혜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와 안혜영 경기도사회서비스원 원장, 원미정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는 ▲‘360도 돌봄’ 정책 공동연구 및 사업 참여 ▲돌봄 사업의 시군 참여방안 연구 및 사업 지원 ▲‘360도 돌봄’ 환경 조성을 위한 협업 및 공동대응을 위한 합의사항을 약속했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돌봄과 관련 연구, 사업 분야에 유기적인 교류와 업무공유를 통해 업무 효율을 극대화 하고, 아이기르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양육부담 해소 및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360° 돌봄’은 360° 전방위 돌봄으로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경기도의 정책이다. 연령·소득과 무관하게 위기 상황에 놓인 모든 도민을 지원하는 ‘누구나 돌봄’, 아이 돌봄이 필요한 가정이라면 언제라도 원하는 시간에 긴급돌봄을 제공하는 ‘언제나 돌봄’, 기관·가정, 야간·주말 어디서나 장애인 맞춤 돌봄을 제공하는 ‘어디나 돌봄’ 등 3대 정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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