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소식> 안숙선 명창의 창극 '춘향' 외

▲안숙선 명창이 총연출을 맡은 전통 창극 '춘향-사랑과 절개' 공연이 한국창극연구회와 국립극장 공동주최로 30일과 10월1일 오후 7시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다. 창극 공연에 앞서 국악, 판소리, 가야금병창, 남도민요 등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지난달 미국 애틀랜타 공연에서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전석 2만원. ☎02-2280-4115~6.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김주호)과 삼성에버랜드는 25-27일 도서 벽지의 분교 교사와 학생 800여 명을 초청, 문화예술교육 캠프를 연다.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국악, 연극, 무용,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등 프로그램을 모두 체험할 수 있다. ☎02-3704-5961. ▲2003년 슈베르트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피아니스트 이용규의 독주회 'Never Ending Bach & Liszt'가 26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바흐의 '토카타 c단조', '전주곡과 푸가' C장조와 e단조, 리스트의 '스페인 광시곡' 등을 들려준다. 2만-5만원. ☎02-706-1481~2. ▲뮤직소사이어티는 23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빌딩 문호아트홀에서 피아노의 거장 빌헬름 켐프의 제자인 안나 바루티(이탈리아 베네데토 마르첼로 음악대학 교수)를 초청,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한다. 5만-8만원. ☎02-3443-8185. /연합뉴스

공연리뷰/수원 청명고 ‘희망의 콘서트’

작지만 커다란 감동을 선사한 멋진 음악회였다. 지난 14일 수원시 영통구 청명고 복지관 강당에서 열린 시각장애인 연주그룹 한빛예술단의 ‘희망으로’를 주제로 펼쳐진 희망콘서트는 비록 전문 연주단에 비해 세련된 연주실력은 아니지만 장애를 극복하고 사람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감동의 무대였다. 연주를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 전환과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우리 모두 이웃으로 살아가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공연에는 경기도교육청과 수원교육청 관계자, 인근 학교 교장, 청명고 학생 및 학부모 등 500명의 관객들이 객석을 가득 메웠고, 수원에서 유일하게 장애학생과의 통합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학교답게 통합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객석 앞자리에 함께 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소통하는 자리가 됐다. 무대는 청명고의 수화동아리인 ‘사만사’의 남녀 학생 8명이 가요에 맞춰 수화로 장애인들과 소통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5명으로 구성된 한빛타악앙상블이 활기찬 몸동작으로 선보인 멋진 북공연에선 전문가의 몸놀림은 아니지만 열심히, 진지하게 공연을 펼쳤고 관객들도 이들이 펼치는 장단에 맞춰 흥겹게 박수와 함께 함성을 지르는 등 이들의 연주에 흠뻑 취했다. 각종 장애인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하연씨가 보조자의 손에 이끌려 피아노 앞에 앉아 모차르트의 ‘소나타 K.331’를 연주하자 숨을 죽인 채 지켜본 관객들은 연주자의 손을 통해 퍼져 나가는 아름다운 선율에 심취했고 김씨가 무대 중앙으로 나와 인사할 때에는 열정적인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곡이 끝나면 앵콜을 외쳐주세요“란 사회자의 애교 섞인 주문(?)을 받은 시각장애 바이올리니스트 김종훈씨의 연주는 전문 공연장이 아닌 강당인 때문인지 음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전달되는 감동은 약했지만 관객들은 박수와 함께 앵콜을 연호하기도 했다. 이어 브라스앙상블이 이날 공연의 의미를 전달하려는듯 연주한 ‘My Way’는 이들의 작은 외침 같았다. 각자의 연주는 어눌하고 서툴렀지만 음이 한데 모이자 멋진 화음으로 다가왔다. 남녀 초등학생 10명으로 구성된 한빛 빛소리중창단이 맑은 목소리로 부른 노래 ‘걸음소리’와 ‘날고 싶어요’ 등은 이들이야말로 세속에 전혀 때묻지 않은 천상의 목소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날 공연의 하일라이트는 한빛브라스앙상블이 ‘사랑의 트위스트’, ‘궁따리 샤바라’를 연주할 때 한빛타악앙상블이 앤딩으로 펼친 북 합동공연. 5명의 타악기 드러머의 흥겹고 힘찬 장단에 맞춰 브라스앙상블이 연주할 때 관객들은 흥겨움에 겨워 박수를 치고 어깨를 들썩이며 이들의 움직임과 함께 해 청명고의 강당은 감동의 물결로 가득했다. 비록 전문가다운 연주는 아니었지만 장애를 딛고 음악으로 희망을 전달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진한 감동을 안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조용히 강당을 빠져나왔다./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세계적 미술문화 용인서 地上감상

용인미술협회(회장 이경재)가 주최하고 경기일보가 후원하는 ‘2006 용인국제 아트엑스포’가 지난 15일 첫 테이프를 끊은데 이어 오는 30일까지 3부에 걸쳐 용인복지행정타운 문화예술원 대·소전시장과 시청광장 등지에서 전시회를 마련한다. 참여 작가는 일본, 중국,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 5개국 35명과 국내 78명 등이며 독립부스가 마련돼 작가의 작품세계를 일목요연하게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선정작가초대전’은 공모전 형식으로 작가를 선정했고 ‘오늘의 용인작가 특별전’은 행사 장소인 용인의 미술적 역량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다. ‘아트엑스포 특별전’과 ‘아! 아름다운 경기 산하전’ 등도 눈길을 끈다. 먼저 ‘아트엑스포 특별전’은 경기미협 회원단체인 30개 시·군 지부장과 경기미협 임원 및 회원들이 참여하며 ‘아! 아름다운 경기 산하전’은 도내 아름다운 경기비경을 1호 크기에 담았다. 황제성 용인국제 아트엑스포 조직위원장(경기미협 지회장)은 “최근 유능한 작가들이 경기도에 작업장을 짓고 활동하면서 지역미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다”며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지닌 경기도 작가들과 외국 작가들이 한데 모여 지역적이면서 세계적인 미술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이번 행사는 용인을 중심으로 경기미술계와의 연계가 눈에 띈다”며 “특색 없는 지역축제나 성격 없는 공모전을 지양하고 바람직한 미술행사의 본보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3·30일은 전시회 2·3부 개막과 함께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마련, 관람객들이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직접 들을 수 있다. 문의(031)336-8899 /이형복기자 bok@kgib.co.kr

전세계 민속악기로 클래식 향연

전세계 민속악기들을 자유롭게 연주하며 타악기만의 독특한 음색과 신비로움으로 많은 고정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악단.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이같은 전통을 갖춘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이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고양어울림누리 대극장에서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과 함께 하는 창작문화체험 콘서트 시리즈I’이란 타이틀로 클래식 향연을 펼친다. 문화위원회 후원으로 이뤄지는 이날 무대에선 지난해 예술상을 수상한 작곡가 서경선의 곡과 음악평론가 장일범의 재치있는 해설, 지휘자 유영재 한세대 교수 지휘로 청소년들에게 음악의 기본 요소인 리듬감을 이해시키고 관객들이 직접 타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레퍼토리는 존 벡의 ‘타악기 앙상블을 위한 서곡’과 모차르트의 ‘4중주 K.258’, 지브코빅의 ‘한 대의 악기를 위한 삼중주’(장세나·정승윤·오지예), 로사우로의 ‘마림바와 타악 앙상블을 위한 합주’, 서경선의 ‘2인의 타악기 연주를 위한 파문(波紋)’, 케이코 아베의 ‘탬버린 패러프레이즈’, 비제의 ‘가르멘 조곡’ 등이다. 카로스 타악기 앙상블은 지난 89년 KBS교향악단 수석 팀파니스트인 이영완을 중심으로 국내 유명 음대에서 타악기를 전공한 전문 타악기 연주자 16명으로 구성됐으며 전세계 100여가지 각 나라 민속악기를 자유자재로 연주, 타악기만의 독특한 음색과 신비로움으로 많은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타악기 전문 연주단체이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수원장로교회, 창립 60주년 다목적 문화센터 준공 눈앞… “누구나 문화향유”

수원에서 가장 오래된 장로교 예배당은 어디일까? 단연 지난 46년 11월27일 건립돼 올해로 창립 60년째인 수원시 팔달구 교동 수원장로교회(담임목사 강성우)를 꼽을 수 있다. 이 교회에 최근 경사가 겹쳤다. 창립 60주년을 맞아 콘서트홀을 포함한 다목적 문화센터 준공을 눈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장로교회는 지금 다목적 문화센터를 짓기 위한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200여평의 넓은 강당을 나눠 콘서트홀을 꾸미고 음향설비는 물론 각종 조명시설들을 갖춰 기독교인만이 아닌 문화공간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들에게 개방된다. 김두홍 수원장로교회 교육목사는 교회 인근에 유흥가가 많은 덕분에 이름도 모르는 몇몇 아이들의 얼굴을 알게 됐다. 인적이 드문 저녁이나 새벽시간이 되면 교회 구석에 몰려들어 담배를 피우기도 하고, 본드를 마시기도 하는 아이들과 종종 마주치기도 했다. 김 목사는 “이번 공사는 종교인으로서만이 아니라 어른으로서 아이들을 바른길로 이끌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싶어 다목적 문화공간을 만들게 됐다”며 “아이들의 에너지를 건전한 문화를 즐기는 방향으로 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음달 15일 완공을 앞두고 있는 다목적 문화센터는 완공 이후 5주일동안의 주말 일정이 이미 잡혀있다. 첫주에는 작은 음악회가 준비됐고 이후 뮤지컬 극단 ‘마굿간’ 공연과 CCM가수 ‘WITH’가 연이어 콘서트를 펼친다. 장애우 찬양 선교단인 ‘좋은 이웃’도 무대에 오른다. 다음달 15일 개관일에는 교회 60주년 기념 예배도 열릴 예정이다. 해방 이후 북한에 있던 기독교인들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 월남, 남한 주요 도시들에 정착했다. 기독교는 다시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등 수많은 교파로 나뉘어 오늘날까지 선교에 힘쓰고 있다. 수원장로교회는 해방 후 남북으로 분단되는 민족적 비극 속에서 건립됐다. 당시 벽돌로 지어진 예배당 건물은 지금까지도 큰 훼손 없이 장자 장로교회로서 사명을 다하고 있다. 문화공간 건립이 교회로선 설레는 일이지만, 아직 공모중인 콘서트홀 이름과 교회 내 문화공간을 어떻게 꾸며나갈 것인지가 관건으로 남아있다. 김 목사는 “늘 문을 열어놓고 공연을 하는 콘서트홀로 종교를 떠나 모든 사람들이 수원 중심지에 위치한 본 교회의 문화공간을 향유할 수 있길 바란다”며 “부족한 문화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기 위한 좋은 취지로 시작된 사업인 만큼 악용하는 일이 없도록 잘 가꾸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031)252-1505 /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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