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유대인 스타, 각기 100만 달러 기부

유대인 출신 스타 두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각기 다른 목적의 기부로 동시에 외신을 탔다. 스타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헤즈볼라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을 위해 100만 달러를 기부했고, 팝스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같은 액수의 돈을 쾌척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스필버그가 만든 '정의로운 사람들의 재단(The Righteous Persons Foundation)'은 1차로 유대인 단체인 LA 이스라엘 위기 재단에 25만 달러의 돈을 기부한 후 다른 유대인 관련 단체에도 기부를 했다. 이들 단체들은 이슬람단체 헤즈볼라와의 전쟁으로 대피한 북부 이스라엘 지역 어린이들의 구호와 병원 등에 긴급 지원될 예정이다. 또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100만 달러를 빌 클린턴 자선재단에 기부했다. 로이터통신은 "스트라이샌드의 이번 기부는 클린턴이 세계 대도시를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온실 가스 배출 절감을 위한 캠페인을 돕는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스트라이샌드는 환경과 여성 건강, 교육을 위한 기금 모집을 위해 10~11월 투어 공연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스트라이샌드의 대변인에 따르면 그녀는 1980년대부터 지구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기금 마련에 나섰다. /연합뉴스

브레고비치가 재해석한 오페라 '카르멘'

지난해 색다른 무대로 공연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세계적 영화음악 작곡가 고란 브레고비치(56)가 새로운 공연으로 한국팬들을 찾는다. 브레고비치는 다음달 2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자신과 더불어 세계를 돌며 공연을 펼치고 있는 '웨딩&퓨너럴 밴드'와 함께 '해피 엔딩 카르멘' 공연을 가진다. 이 작품은 브레고비치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서 착안해 만들었다. 하지만 줄거리나 공연진행은 오히려 원작과 관련성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독창적이다. 우선 집시 여인 카르멘과 군인 돈 호세의 사랑이 비극적으로 끝나는 원작과 달리 이 작품은 해피엔드다. 브레고치비는 한 이탈리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가 그러하듯, 특히 집시들은 해피 엔드를 좋아합니다. 그들은 정말 너무나도 순진하고 해피 엔드를 믿습니다. 이것이 나의 작품을 '해피 엔딩 카르멘'으로 만든 이유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화려한 세트나 의상도 없고, 성악가와 오케스트라의 구분도 없다. 집시 밴드 뮤지션들이 직접 내레이션과 노래, 연주를 맡는다. 대표적 아리아 '하바네라'는 재즈 리듬의 옷을 입고 새롭게 탄생한다. 브레고비치는 자신의 작품을 '집시 오페라'라고 부르고 있다. 2004년 4월 이탈리아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등 유럽 투어 공연을 거치면서 브레고비치의 인기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1950년 내전의 현장이자 여러 문화가 뒤섞여 있는 보스니아 수도 사라예보(당시는 유고슬라비아의 영토)에서 태어난 브레고비치는 16세에 록밴드를 조직했다. 이 밴드는 큰 인기를 누려 '유고슬라비아의 비틀스'라고 불렸다. 그는 또한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집시의 시간', '여왕 마고' 등 영화음악을 작곡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3만-7만원. ☎02-2005-0114. /연합뉴스

현숙 "미스코리아 김유미는 의자매 딸"

"(김)유미는 미스코리아 당선 상금 전액을 봉투도 뜯지 않고 그 자리에서 수재민돕기 성금으로 기탁했어요. 얼굴만 예쁜 게 아니라 마음씨가 진짜 미스코리아입니다."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2006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미스코리아 미와 포토제닉상을 수상한 김유미(22)는 가수 현숙의 조카로 알려져 수상자 중 단연 화제가 됐다. 현숙에게 확인 결과 김유미는 친조카는 아니지만 현숙과 김유미의 어머니가 수십년 지기 의자매로 지내 자연스레 김유미는 현숙을 친이모 이상으로 따르고 있다고 했다. 이번 미스코리아 대회 때도 김유미는 어머니 몰래 현숙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출전하게 됐다고 한다. 현숙은 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전북 김제가 고향인 나와 정읍이 고향인 유미 어머니는 친자매나 다름없다. 유미가 태어날 때나 세 살 때 피아노 치던 모습까지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며 "유미는 거의 매일 경기도 분당 내 집에서 함께 지낸다"고 말했다. 현숙은 김유미가 미스코리아에 출전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학에 어학 연수를 갔던 유미가 현지에서 황수경 아나운서를 만났나봐요. 귀국 후 아나운서가 되겠다며 방송사 시험을 위해 헤어스타일을 바꾸려고 제가 다니던 미용실에 함께 갔어요. 그곳 원장님이 유미를 보더니 미스코리아 나가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보수적인 유미 어머니가 허락할 리 없어 그의 어머니 몰래 제가 두 달 반 동안 활동도 안하고 유미 뒷바라지를 했습니다." 현숙은 미용실 원장의 제의에 망설이는 김유미에게 "세상에 태어났으면 뭔가를 이뤄야 한다.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고 즐기며 인생을 신나게 사는 게 생명에 대한 예의'라며 용기를 불어넣었다. 김유미는 5월 현숙이 독일 공연 때 사온 옷으로 서울 예선에서 선에 입상했다. 또 현숙은 유미의 장기자랑 무대를 위해 무용 선생을 수소문해 재즈 댄스 등을 가르쳤고 말하는 법, 카메라 워킹까지 일일이 '전수'했다. 현숙은 "유미 어머니는 결혼도 안하고 혼자 살면서 끼니도 제때 챙겨먹지 못하는 나를 위해 매일 우리집 냉장고를 채워준다"며 "유미도 미스코리아 대회 나가기 전 10년 넘게 투병중인 내 어머니의 손을 잡고 '할머니 좋은 성적 나도록 해달라'며 기도까지 했다. 모녀는 내게 친자매, 친조카 이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고를 졸업하고 현재 연세대학교 의류환경학과에 재학중인 유미는 똑똑하고 현명하며 착한 조카"라며 "미스 서울 대회 때도 상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에 써달라고 내놓은 아이다. 유미의 꿈이 세계국제기구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인데 '이모가 봉사활동 하는 걸 보고 배웠다'고 말해 가슴이 찡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정말 보기 드문 아가씨"라고 칭찬했다. /연합뉴스

‘수원 화성 백중제’ 함께해요

사라지는 민속절기가 많다. 추석과 설날은 기억하지만 농사일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조상대대로 이어왔던 절기들이 차츰 사라지고 있다. 이중 하나가 백중(百中)이다. 봄부터 바쁜 농번기를 보낸 뒤 가을 추수 전까지 잠시 허리를 펼 수 있는 백중(음력 7월15일)에는 농사일을 멈추고 천신의례 및 잔치와 놀이판 등을 펼쳐 노동의 지루함을 달래고 더위로 인해 쇠약해지는 건강을 회복했다. 고된 농사철의 노동이 사라진 현대사회에서 백중의 의미를 되살리고 삶의 활력을 도모하기 위해 각종 전통문화 행사가 열린다. 사단법인 전통예술원 우리소리(이사장 김용해)가 주최하고 수원시·한국국악협회 경기도지회·수원시 시설관리공단이 후원하는 제11회 수원 화성(華城) 백중제가 오는 12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수원시 장안구청 광장과 장안구민회관 등지에서 펼쳐진다. 이번 백중제는 ‘우리시대의 일과 놀이’를 주제로 전통예술과 전통놀이를 접목, 전문전통예술인과 시민·청소년 국악동호회가 어우러져 다채롭게 진행된다. 이날 오후 5시부터 장안구민회관에선 우리소리 예술단의 우리소리여행과 풍물 상쇠놀음의 유명철·유순자·남기문 명인의 백중명인전 공연, 남사당 부천 도당예술단의 웃다리 풍물굿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1시부터 장안구청 광장에선 시민·청소년 국악동호회의 국악 뽐내기 한마당이 마련된다. 문의(031)246-1898 /이형복기자 bok@kgib.co.kr

성정음악콩쿠르 수상자“축하합니다”

(재)성정문화재단(이사장 김정자)이 주최한 제15회 성정전국음악콩쿠르에서 첼로부문 문태국군(일월초교 6년·사진)이 쟁쟁한 선배들을 물리치고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됐고 성악부문 권은주양(한양대 3년), 바이올린 나보미양(서울예고 2년), 피아노 하주애양 등이 대상전에 진출했다. 재단은 오는 17일 오후 7시30분 수원청소년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4개 부문 최우수상 수상자들이 전체 대상인 문화부장관상과 연주상인 도지사상을 가리는 수상자음악회(대상전)를 연다. 다음은 최우수상 및 수상자 명단. ●성악 ◇최우수상 권은주(한양대 3) ◇초등 1~2학년부 ▲금상 김민선(포이2) ▲은상 이성주(영문1) ▲동상 정채원(부흥2)·윤희준(초림2) ◇초등 3~4학년부 ▲금상 서우현(평촌3) 임소진(벌말3) ▲은상 박정선(토월4)·전하윤(서당4) ▲동상 홍주영(호성4)·차승환(신곡3) ◇초등 5~6학년부 ▲금상 송다원(탄천5)·안기돈(석수5) ▲은상 원도경(용두6) ▲동상 이지수(송원6)·박성애(문성5)·윤서현(탄천5) ◇중학부 ▲금상 노황미(선화예중3) ▲은상 김현지(예원학교3) ▲동상 김예리(선화예중2) ◇고등 1~2학년부 ▲금상 손지수(선화예고2) ▲은상 이강은(포항예고2) ▲동상 이성신(인천예고2) ◇고등부 3학년 ▲금상 김청운(선화예고) ▲은상 선태준(서울예고) ▲동상 최지연(포항예고)·신은경(삽교고) ◇대학·일반부(남) ▲금상 유한승(한국예술종합학교) ▲은상 최현봉(경희대) ▲동상 전태상(서울대 대학원) ◇대학·일반부(여) ▲금상 양제경(한국예술종합학교) ▲은상 배소희(서울대) ●피아노 ◇최우수상 하주애(서울예고3) ◇초등 1~2학년부 ▲금상 이슬기(인계2) ▲은상 박서연(명인1) ▲동상 윤서인(태을2) ◇초등 3~4학년부 ▲금상 이경아(인계4) ▲은상 김희진(매현4) ▲동상 김혜림(잠원3)·이진영(용인4) ◇초등 5~6학년부 ▲금상 김믿음(율현5) ▲은상 표인유(동수원6)·지다현(인계6) ▲동상 변정인(용현남5) ◇중학부 ▲금상 한민지(예원학교1) ▲은상 김현수(노보시비리스크 국립음악원) ▲동상 전누림(북원여중3) ◇고등부 ▲금상 문예인(대전예고3) ▲은상 장윤경(선화예고3) ▲동상 전영섭(덕원예고3) ◇대학부 ▲금상 노예진(서울대) ▲은상 김지혜(연세대) ▲동상 강서희(서울대) ●바이올린 ◇최우수상 나보미(서울예고2) ◇초등 1~2학년부 ▲금상 우희경(BHCS2) ▲은상 백승한(삼육2) ◇초등 3~4학년부 ▲금상 홍유진(경기3) ▲은상 김효정(우장4) ▲동상 장현일(예일4) ◇초등 5~6학년부 ▲금상 민경지(민백5) ▲은상 유하선(무원6) ▲동상 곽예신(성남정자6) ◇중학부 ▲금상 박수현(예원학교3) ▲은상 오은빈(Pleasant Hill Academy) ◇고등부 ▲은상 권그림(서울예고1) ▲동상 박정현(서울예고1) ◇대학부 ▲은상 이윤의(연세대) ●첼로 ◇최우수상 문태국(일월초교6) ◇초등 1~2학년부 ▲금상 이하영(선일2) ▲은상 김지연(영덕2) ◇초등 3~4학년부 ▲금상 이영은(영일4) ▲은상 홍예진(경기3) ▲동상 정은주(호원4) ◇초등 5~6학년부 ▲은상 최수빈(연화6) ▲동상 윤설(한내6) 이승연(화중5) ◇중학부 ▲은상 이예린(부산예중3)·최정우(예원학교2) ▲동상 김보라(부천상일중3) ◇고등부 ▲금상 오유진(선화예고 졸업) ▲은상 홍세은(서울예고1) ▲동상 김범룡(서울예고3)·변혜준(서울예고 졸업) ◇대학부 ▲금상 노은경(서울대) ▲동상 허기선(이화여대)·한정민(이화여대) ●플룻 ◇최우수상 수상자 없음 ◇초등 3~4학년부 ▲은상 김연(경기4) ▲동상 박예람(Shrewsbury Internationl School) ◇초등 5~6학년부 ▲금상 윤정아(화랑6) ▲은상 황예은(공연6) ▲동상 이효민(잠원6) ◇중학부 ▲금상 양미현(예원학교1) ▲은상 손예진(해성여중1) ◇고등부 ▲금상 유승재(선화예고1) ▲은상 전재옥(서울예고3) ▲동상 이소연(광주예고3) ◇대학부 ▲은상 박신애(한국예술종합학교) ▲동상 김현영(숙명여대) ●클라리넷 ◇최우수상 수상자 없음 ◇초등 3~4학년부 ▲금상 손민(홍익사대부속4) ▲은상 백남주(송림4) ◇초등 5~6학년부 ▲금상 유문선(청담6) ▲은상 야고보(과천6) ▲동상 김형건(잠원5) ◇중학부 ▲금상 권다혜(선화예중2) ▲은상 전예슬(선화예중3) ▲동상 윤현상(서운3) ◇고등부 ▲금상 전선률(수원3) ▲은상 한경운(선화예고) ▲동상 김효정(계원예고3) ◇대학부 ▲금상 임효정(연세대) ▲은상 주혜진(수원대) ▲동상 최우영(국민대)/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가수 비 베트남 공연은 실패?… 준비 부족·과잉 경호로 현지 언론 반응 냉담

베트남을 방문한 해외 연예인들은 적지 않다. 한국의 김남주, 장동건, 비 등과 다른 아시아권 연예인인 조위, 임심여, 범문방 등이 베트남을 방문했었다. 베트남이라는 나라가 이들 연예인들에게는 낯선 나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베트남 관중들에게는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들이 베트남인들에게 완벽한 이미지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오늘은 한 베트남 신문의 기사를 통해 그 이유를 알아보겠다. 우선 그 첫 번째 이유로 이들과 같이 유명한 연예인을 베트남으로 초청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제일 중요한 문제는 예산 문제다. 공연을 위해서는 당연히 해당 연예인의 개런티를 지급해야 하는데, 그 돈의 규모가 작지 않다는 것이다. 행사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보면 개런티를 충당할 만큼 큰돈을 모으기 위해 관객들로부터 입장료를 받아야하는데, 베트남인들이 그만큼의 돈을 지불하면서 해당 연예인을 보기 위해 표를 구입하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현재까지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 연예인들은 광고사의 프로모션 차원으로 즉, 광고를 목적으로 입국했기 때문에 이것은 베트남인들의 호기심을 풀어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 연예인이 갖고 있는 특징적인 이미지를 잘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비와 대만의 주걸륜을 비교해보면 분명히 비의 인지도가 훨씬 더 크지만 그의 이번 베트남공연은 대만의 주걸륜보다 훌륭하지 못했다. 비는 ‘Full house’를 통해 베트남인들에게 많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반면 주걸륜을 TV에서 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연예인들은 스스로 자기의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부족하다. 비는 이번 베트남 공연에서 "제 공연 일정이 너무 바빠서 이번 베트남 공연을 열정적으로 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분명히 그의 이번 베트남 공연준비는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관리자 또는 초청기관으로부터 활동에 제약을 받아서 본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던 것 같다. 더욱이 국내 기획사의 능력 부족 등이 해당 연예인 이미지에 큰 손해를 입히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이번 공연의 보디가드가 한 신문기자를 밀쳐 쓰러뜨리면서 베트남 언론들에게 좋지 못한 이미지를 남겼다. 베트남 관중들의 머릿속에 방문 전 한국 연예인의 이미지는 너무나 완벽하다. 그러나 많은 한국 연예인들이 베트남에 다녀갔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방문 이후 인기가 떨어지는 결과를 빚기도 한다. 연예인을 비롯해 관련 업체들은 타국을 방문하기 전 많은 이해와 준비가 철저히 준비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연리뷰>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997년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창단은 다분히 이벤트성이 강했다.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야말로 음악성은 두 번째로 생각하고 만든 프로젝트였다"고 지휘자 정명훈 본인이 인정하였다시피 음악의 완성보다는 음악을 매개로 한 우정과 화합이라는 의미론적인 성향이 사람들에게 더욱 크게 호감을 샀다. 물론 유럽을 본토로 삼는 클래식 음악계에서 아시아인들의 우수성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도 다분했다. 이후 이어진 공연들이 국제통화기금(IMF) 환란 극복 음악회라든가, 2000년 맞이 밀레니엄 콘서트와 같은 정확한 목적을 띄고 있었던 것도 다분히 이러한 출생 배경에서 말미암은 것이다. 1년에 한 번씩 공연을 가졌던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그러나 2000년 밀레니엄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활동이 중단됐다. 8월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 공연은 6년 만에 그들이 부활했음을 알리는 일종의 생존 신고식이었다고 할 수 있다. 태동 당시와 비교할 때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모습은 좀 더 성격이 뚜렷해지고 성장한 모습도 엿보인다. 뮌헨 필, 시카고 심포니, 뉴욕 필과 같은 세계 정상의 악단을 포함한 세계 유수의 36개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기량 뛰어난 아시아인들이 대거 초대됐다. 또한 서울시향과 도쿄 필 음악감독을 겸직하고 있는 정명훈으로서는 이미 호흡을 맞춰본 단원들이 상당수 포진되어 있었던 터라, 마에스트로의 음악을 펼치기에 훨씬 쉬웠을 것이라 여겨진다. 첫 곡으로 연주된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정명훈 특유의 극적인 연출이 효과적으로 표현된 호연이었다. '가면 무도회'와 '티볼트의 죽음'에서 팽배해진 긴장감과 감정의 폭발은 듣는 이로 하여금 통쾌한 몰입을 유도했다. 그러나 줄리엣과 관련된 테마가 부드럽지 못하고 다소 투박하게 이어진 것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악장의 리드에 따라 호쾌하게 지휘자의 지휘봉에 반응하는 현악 파트의 연주는 매우 유연하였으며, 오케스트라 단원으로서 개개인의 탁월한 기량을 확인시켜 주었다. 인터미션 이후 공연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교향 무곡은 번스타인의 천재적인 관현악 어법을 모처럼 라이브로 만끽할 수 있는 유쾌한 시간이었다. 특히 국내 퍼커션 주자들이 그처럼 대거 포진하여 맘보, 차차, 쿨 재즈 등 20세기 대중음악의 어법에 각자의 리듬감을 최대한 살리며 유쾌하게 음악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그리 흔히 볼 수 없는 기회였다. 탄탄한 현악 파트를 기반으로 금관이며 목관 또한 거리낌 없는 연주를 선보였다. 특히 플루트와 오보에 연주는 실연으로 듣기 힘든 탁월한 호연이었다. '맘보'의 경우 두 번째 앙코르로 다시 연주되었는데, 훨씬 유연하고 빠른 템포로 본 공연에서보다도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연주된 곡은 라벨의 '라 발스'는 왈츠의 리듬감은 살아났으나 전반적으로 저음이 시종 더욱 크게 강조되어 사운드의 불균형이 아쉬웠다. 각각의 악기 파트만으로 놓고 볼 때 매우 훌륭한 기량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역시 조화와 균형이라는 측면에서는 단발적으로 모여든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의 한계가 노출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러나 첫 번째 앙코르로 연주한 라벨의 '마 메르 루아'까지 포함해서, 이날 악단이 들려준 레퍼토리는 대체로 국내에서 자주 연주되지 않는 낯선 곡목들이었다. 최근 서울시향과 행보를 통해 확보한 한층 대중적인 관객들을 겨냥한 의도가 다분히 엿보였다. 오케스트라의 기량에 따라 연주의 품질이 좌우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처음 듣는 이들에게조차도 전혀 부담없는 레퍼토리였다는 측면에서, 이번 공연은 관객들로서는 또 다른 차원의 오케스트라 세계를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연합뉴스

포스터ㆍ스웨이지 "멜 깁슨은 훌륭한 사람"

조디 포스터, 패트릭 스웨이지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최근 반 유대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멜 깁슨 옹호에 나섰다고 AP통신이 5일과 7일에 걸쳐 보도했다. AP통신은 "멜 깁슨의 많은 친구들은 '그가 술에 취하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되긴 하지만 반 유대주의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깁슨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말리부 해변에서 음주 운전으로 적발됐고, 체포 과정에서 반 유대 발언을 터뜨려 논란이 됐다. 깁슨은 이 발언이 문제가 된 후 두 차례에 걸쳐 공개 사과했다. 조디 포스터는 "깁슨이 항상 알코올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지만 그는 반유대주의자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통신은 "깁슨은 1990년대 초반부터 술에 절어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측근들에 따르면 그는 지난 몇년간 술을 끊었다, 마셨다를 반복해왔다"고 덧붙였다. 영화 '매버릭'에서 깁슨과 공연한 포스터는 "깁슨이 알코올 중독에서 조만간 다시 회복할 것이라 믿는다"면서 "깁슨은 젊은 시절 밑바닥을 경험한 후 성공한 빛나는 본보기다. 그는 지금껏 회복을 위해 매우 진지한 태도를 보였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꼭 회복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패트릭 스웨이지는 "깁슨은 매우 훌륭한 사람이며 반 유대주의자가 아니다"라며 "다른 많은 사람들도 바보 같은 행동을 하지만 스타가 아니기 때문에 주목받지 않는다. 그러나 스타는 상대적으로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적용받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수원미술전시관 경기도교원미술작품전

“얘들아 선생님 작품 구경할래?”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중·고교 미술선생님과 미술에 애정이 많은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올해 12번째로 오는 8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리는 경기도 교원 미술작품전이 그것.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근엄하게만 여겼던 선생님들의 창작품을 만나는 자리다. 경기도중등미술교과교육연구회 주관으로 열리며 한국화·서양화 등 평면회화작품부터 도예, 조각, 공예 등 장르들도 다양하다. 초등교원은 수채화가 주종을 이룬다. 농촌이나 자연풍경을 맑은 물을 섞어 표현한 작품들이 신선하게 다가오며, 박종순(청곡초교), 오연순(광릉〃), 이종숙(갈곶〃), 이진경(상촌〃) 등 오랜동안 한국화에 매진한 선생님들의 작품과 문서영(하일초교), 이명임(석촌〃), 이옥순(덕인〃) 등의 멋드러진 서예작품들도 선보인다. 미술을 전공한 중·고교 미술선생님들의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5회 개인전을 열었던 류삼열(봉담중)은 오롯이 피어 있는 흰꽃과 호랑나비를 캔버스에 담았고 한기백(율현〃)은 유려한 여체가 인상적인 누드를 출품했다. 박선향(이목〃)은 한지공예로 나비함, 류미선(부천 심원고)은 천을 이용한 벽걸이 공예작품, 임혜선(망포중)은 고경명의 시 ‘황백국’(黃白菊)을 담은 서예작품 등을 각각 선보였다. 한편 김학두 전 동성여중 교장, 류선하 전 관산중 교장을 비롯, 김교선 영동중 교장, 김주영 동학중 교장, 임종옥 현암중 교장 등 전·현직 교장들의 작품들도 출품됐다. 문의(031)228-3647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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