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불우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첼리스트 정명화의 자선 리사이틀이 다음달 15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에서 열린다. 로카텔리 첼로 소나타 D장조, 힌데미트 첼로소나타, 브람스 첼로소나타 2번 F장조 등을 들려준다. 협연자는 피아니스트 김정자. 이번 공연의 수익금은 정명화가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유니세프를 통해 세계 불우 어린이들에게 전달된다. 전석 5만원. 한편 이달 31일(춘천)과 다음달 2일(서울 노원구), 5일(원주), 12일(울산), 16일(수원)에도 공연이 펼쳐진다. ☎02-751-9607~10. /연합뉴스
미국 팝가수 마돈나의 모스크바 첫 공연이 우여곡절 끝에 모스크바 강변에 위치한 '루즈니키' 올림픽경기장으로 결정됐다. 공연 일자도 당초 예정했던 내달 11일이 미국 9.11 테러사건 5주년인 만큼 다음날인 12일로 변경됐다. 루즈니키는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당초 공연 예정 장소였던 '참새언덕'을 마주보고 있다. 루즈니키에서는 9월 12일에 러시아 프로축구 경기가 예정됐지만 마돈나의 공연에 맞춰 장소를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크바시는 마돈나측이 공연장으로 지목한 참새언덕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북서쪽 '투쉬노' 비행장을 대체 장소로 제의하는 등 공연 막판까지 장소가 결정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약 100년 전 이탈리아 로마 코스탄치극장에서 초연됐던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가 시공(時空)을 초월해 한국을 찾아온다. 국내 대표적 민간 오페라단인 한국오페라단(단장 박기현)은 11월9-12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오페라 '토스카' 공연을 펼친다. 1900년 1월14일 '토스카'가 푸치니가 직접 연출을 맡은 가운데 초연됐던 도시인 로마의 프로덕션이 직접 내한해 초연 당시 작품대로 재연하는 공연이다. '토스카' 전문 재연연출가로 활동하다 몇 년 전 사망한 마우로 보로니니의 뒤를 잇고 있는 상임연출가 마우리지오 마티아가 로마극장이 보존했던 푸치니의 친필 사인이 돼있는 무대를 비롯해 의상, 소품, 조명 등을 그대로 되살려낸다. 지휘자는 로마 출신 루치아노 아코첼라. 출연자의 면면도 화려하다. 바리톤의 거장 레나토 브루손이 스카르피아 역을, 부부 사이인 소프라노 다니엘라 데시와 테너 파비오 아르밀리아토가 각각 토스카와 카바라도시 역을 맡는다. 국내 성악가 가운데는 소프라노 김향란과 바리톤 김영환이 11월10일 공연에서 무대에 오른다. 마리아 칼라스(1923-1977), 레나타 테발디(1922-2004) 등 프리마돈나들이 입었던 무대의상도 공연장 앞에 특별 전시될 예정이다. 한국오페라단은 올해 3월엔 이탈리아 원로 연출가 베페 데 토마시의 연출로 현대적인 느낌의 '토스카'를 공연했다. '토스카'는 '라보엠' '나비부인'과 더불어 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꼽히는 오페라. 나폴레옹의 침략으로 불안에 떨던 로마를 배경으로 가수 토스카와 그의 애인 카바라도시, 토스카를 차지하려는 경시총감 스카르피아 사이의 사랑과 증오, 탐욕 등을 그리고 있다. 한편 11월14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바리톤 브루손의 리사이틀이 펼쳐진다. 박기현 단장은 "초연 당시 의상까지 그대로인 고풍스러우면서도 보물 같은 공연"이라고 말했다. 3만-33만원. ☎02-587-1950~2. /연합뉴스
지난 2001년 창립된 한국화가들의 동아리인 화묵회(회장 이종태)가 여섯번째 정기전을 연다. 묵향이 물씬 풍기는 한국화들의 향연은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 펼쳐진다. 회원들은 수원과 화성, 용인, 평택 등지에 거주하며 삶의 풍경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화선지에 담았다. 최인화·최지민·이택성씨 등은 자연의 포근함을 선보인 반면 이형숙씨는 도심의 쓸쓸한 골목길을 소재로 선택했다. 박종순씨는 작품 ‘태백 서정’에서 소도시의 단출하면서도 사람 냄새나는 풍경을 묘사했고 김보선씨는 근경에 갈대와 호수 등을 배치하고 원경에 아련한 산의 형상을 담아냈다. 김성호 미술평론가는 “참여작가들이 항구, 도시, 집과 마을 등 풍경으로 해석되는 현대적 산수에 집착하고 있다”며 “소재주의를 벗어나 문인화풍의 정신을 구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했다. 문의(031)228-3647/이형복기자 bok@kgib.co.kr
북소리와 노인의 힘찬 빗자루 놀림(?)에 이은 역동적인 움직임이 태권도인을 상징하는 수묵화로 무대 전막을 장식하면서 태권도를 모티브로 한 창작 퍼포먼스 ‘더 문’이 서울 공연의 막을 올렸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이 내년 미국 브로드웨이 진출을 위해 트라이아웃-프리뷰-본 공연으로 제작하는 선진 공연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 무대에 올린 ‘더 문’은 지난 5월 수원 공연에 이어 지난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울 충무아트홀에서 프리뷰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더 문’의 이번 서울 공연은 제작단계부터 해외진출을 목표로 제작돼 역동적이고 폭발적인 태권도의 힘과 서정적인 한국인의 정서를 절묘하게 배합해 태권도의 절도있는 동작과 비트 있는 음악을 결합, 가장 한국적인 소재로 세계인과 교감할 수 있는 무대였다. 태권도 물구나무서기 수련장면에 이어 노인이 태권도인을 상징하는 수묵화 퍼포먼스로 약간은 무거운 분위기로 연 무대는 더 짧고 강렬하게 처리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무대 미학을 선보였고, 4막 태권도 수련Ⅰ에서 달빛을 받으며 주인공을 중심으로 힘찬 수련이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배우들의 몸짓에서부터 태권도의 강렬한 힘이 느껴졌다. 다만 태권도를 수련하는 청년들의 움직임이 일치되지 않아 연습과정이 더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젊은 무예꾼들이 자웅을 겨루며 뽐내는 장면을 흥겨우면서도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처리한 북춤에 이어 유럽 등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태권도의 격파장면을 극에 도입한 7장 ‘씨름’에서의 수련장면은 이날 공연의 하일라이트였다. 빠른 비트의 음악에 맞춰 태권도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해 냈고 해외진출을 위한 퍼포먼스답게 배우들의 멋진 동작에 이어 박진감 넘치는 격파가 이어질 때마다 객석에선 관객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지난 5월 공연에서 호평받은 제 9막 수련Ⅱ ‘부채수련’은 더욱 다듬어져 절도가 있었고 강한 힘이 느껴졌다. 사랑하는 여자를 빼앗긴 청년의 수련장면과 여자를 구하기 위한 최후의 사투, 칼을 든 무리의 우두머리를 물리친 후 완성된 사랑의 장면에서는 극의 결말을 관객들의 상상에 맡기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특히 모든 공연이 끝난 후 배우들을 소개하는 장면에서는 기존 배우들이 밋밋하게 인사하던 관행에서 탈피, 건장한 배우들이 태권도 품새를 통해 수련하는 장면으로 마무리 해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 냈다. 세계 무대 진출을 목표로 가장 한국적인 소재로 세계인과 교감할 수 있도록 구성한 창작 퍼포먼스 ‘더 문’이 세계인에게 더욱 강력한 인상을 주기 위해선 몇가지 개선해야 할 점들도 눈에 띄었다. 태권도를 모티브로 한만큼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도록 북을 위주로 한 빠르고 비트있는 음악은 압권이었다. 그러나 수련과 격파장면 등에선 태권도 품새의 정확성과 배우들의 일치된 움직임이 요구되며 수련장면과 검은 무리들과의 싸움 장면에선 약간은 늘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이 장면을 단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관객들의 입장에서 시놉시스를 읽어보지 않고 입장한 관객들이 극의 스토리 전개를 이해하지 못한 채 배우들의 몸놀림만 감상하고 나올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극 전개에서 배우들의 대사가 없는만큼 관객들에게 극의 이미지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빠른 극 전개와 함께 더 힘 있고 역동적인 동작으로 표현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한ㆍ중ㆍ일 아시아 3국을 대표하는 최고 재즈 기타리스트들이 한 무대에 선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 연주자 잭 리, 홍콩 태생의 유진 파오, 일본의 전설적 기타리스트 가즈미 와타나베가 뭉친 '아시아 슈퍼 기타 프로젝트' 공연이 내달 2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진다. 이들은 9월 유니버설 레이블을 통해 나오는 동명 앨범 출시를 앞두고 먼저 라이브로 팬들을 유혹하게 됐다. '아시안 트라이앵글', '리베르 탱고' 등 앨범에 수록된 전곡을 연주할 예정. 우상인 가즈미의 공연 소식을 들은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여류 기타리스트 무라지 가오리가 우정 출연을 자청했다. 3-7만원. ☎031-783-8000. /연합뉴스
어떤 부모든지 자신들의 자녀들이 클래식 악기 하나쯤은 다룰 줄 알기를 바라고 수준 높고 교육적인 공연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예술적 정서와 창의력 형성에 가장 중요한 연령기인 어린이와 초·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은 클래식 공연과 순수예술을 감상하는데 여름방학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지난 12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 ‘꾸러기예술단(단장 최신일)’의 위즈덤 클래식-꼭 알아야 할 클래식 여행’은 이러한 부모들의 바람과 딱 맞아떨어진 공연이었다. 이를 반영하듯 경기북부지역에서 이만한 공연을 접하기 힘든 탓인지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부모들의 손을 잡고 온 자녀들과 단체로 관람하려는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동안 클래식이라면 으레 정장을 입고 고풍스럽고 딱딱한 이미지여서 가깝게 다가서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날 공연은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파격적인 형식을 도입한 색다른 연주회였다. 위즈덤(Wisdom)이란 현명함, 지혜, 슬기로움을 뜻하는 것으로 위즈덤 클래식은 기존에 듣는 것으로만 그치던 음악회가 아닌 어린이와 부모들이 함께 직접 음악을 체험하면서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프로그램으로 어린 자녀들이 체험음악을 통해 클래식과 친숙해지도록 해주고 있다. 1~2부로 나눠 진행된 공연은 강신태 상임지휘자가 무대에 올라 클래식 음악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관람요령을 알려주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청소년들을 위한 관현악 입문으로 목관악기, 금관악기, 현악기, 타악기 등의 순으로 소개하는 시간이 이어졌고 청소년들은 각 악기들이 어떤 소리를 내는지, 다른 악기들과 어떻게 어울려 멋진 소리를 내는지 귀를 쫑끗 세웠다. 전곡이 흐를 때는 객석은 고요한 채 지휘자의 손놀림과 단원들의 연주에 눈과 귀를 고정시켰고 연주가 끝났을 때는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연주곡들도 클래식 입문에 맞게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 베토벤의 교향곡 5번 ‘운명’ 1악장 등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고 지루하게 느끼지 않을만큼의 알맞은 곡들로 구성됐다. 약간의 휴식에 이어 이어진 2부 공연은 ‘관객은 듣고 단원들은 연주’하는 고정된 무대가 아닌 관객들이 함께 참여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요제프 스트라우스의 ‘대장간 폴카’를 연주할 때에는 대장장이의 망치소리를 위해 김현숙 주부와 김민하군(의정부시 호원동)이 무대에 올라 지휘자의 지시에 따라 망치를 두드리며 오케스트라와 화음을 이뤘고 요한 스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가 연주될 때는 객석의 어린이 객원 무용수(?)를 무대로 초청해 왈츠를 추도록 유도하는 등 재미와 웃음을 선사했다. 비록 무대에 올라 같이 참여한 관객들이 소수이긴 했지만 청중들에게 무대경험을 갖도록 하는 등 새로운 것을 시도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할만했다. 이날 공연은 처음부터 고상한(?) 관객들이기를 염두에 두지 않은듯 시종 자유스러운 분위기로 진행됐고 수차례 앵콜이 이어질 때에는 관객들이 곡에 맞춰 즐겁게 박수를 치며 흥겨워 하는 등 무대와 객석이 하나 되는 소통의 무대를 연출했다. 다만 연주회 내내 레이저 빔을 쏘아대는 범인을 검거(?)하지 못해 공연 분위기를 떨어뜨린 점과 2부 시작을 알리는 공지가 덜된 탓인지 연주가 시작된 이후에도 자리를 찾으려는 관객들로 10여분동안 객석이 소란스러웠던 점, 클래식 입문에 주력한 탓인지 전반적으로 연주의 완성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 등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낡은 모텔과 맹독의 전갈, 시간이 멈춘 듯 한적한 마을. 여기다 중간 중간 자취를 남긴 무성한 잡초가 황량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1926년 자동차시대와 함께 미국 동부와 서부를 연결했던 ‘루트(Route) 66’. 시카고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4천㎞에 걸쳐 미 대륙 8개 주를 관통하는 장대한 도로다. 지금은 ‘인터 스테이트 하이웨이’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인적조차 뜸한 도로로 전락했다. 그러나 황폐한 토지를 버리고 낡은 트럭에 초라한 가재도구를 싣고 희망의 도시 캘리포니아로 떠났던 오클라호마 농민들이 거쳐 갔던 꿈의 실크로드였다. 여기다 영화 ‘이지 라이더’의 무대로 마리화나를 팔아 거액을 챙겨 목적지도 없이 방랑했던 두명의 히피가 펼치는 모험과 무지, 편견, 폭력을 통해 60년대 미국사회의 일그러진 현실을 담담히 펼쳤던 배경을 제공하기도 했다. 예순이 넘은 나이에 대형 할리 데이빗슨을 타고 라이카 카메라 2대를 목에 매단 사진작가 이창남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창남은 검붉은 불꽃을 내뿜는 할리를 몰고 연신 셔터를 눌렀다. 다음달 20일까지 양평 사진갤러리 와에서 열리는 ‘바이크 드로잉과 기록’은 이창남의 여행기이자 이방인이 바라본 미국인들의 삶의 궤적이다. 10일동안의 동서대륙 횡단은 시간 시간이 드라마의 연속이다. 때아닌 우박 세례를 받기도 하고, 갑자기 뛰어든 황소 출연에 돌발상황도 일어났다. 꿈을 좇는 여러 나라 라이더들과의 만남, 40℃가 넘는 아스팔트의 후끈 달아오른 열기까지. 김진숙 갤러리 와 디렉터는 “그의 작품은 인간 사고 너머의 무한한 상황을 향한 시각의 연장과 자유를 보여준다”며 “자신의 몸을 바이크에 실고 대륙의 광활함을 체험하며, 원초적 감각을 발산했다”고 평했다. 작가는 80~90년대 잘 알려진 누드사진 작가였고 국내 최초로 외국 모델을 앞세워 해외 로케 촬영을 감행했던 인물이다. 문의(031)771-5454 /이형복기자 bok@kgib.co.kr
수원미술전시관은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을 대상으로 포트폴리오를 심사한 후 전시를 열어주기 위해 오는 31일까지 신진 작가들을 공모한다. 자격은 학사 이상으로 만 22세부터 35세 이하이며 경기지역 출신이나 경기지역 미대 졸업자, 수원지역에서 3년 이상 거주했어야 한다. 선정된 작가들은 오는 10월17일부터 열리는 ‘수원 신진작가 발굴전’ 참여의 특전이 주어진다. 문의(031)228-3647
메트로폴리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는 프랑스문화원 후원으로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안산 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베를리오즈의 웅장한 작품을 통해 로메티시즘과 정열적인 색조의 프랑스 클래식 음악을 재조명하는 한·불수교 제12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연다. 레퍼토리는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 서곡 및 ‘환상교향곡’·‘한시준 노한 파도’, 보네의 ‘카르멘 합창곡’ 등이다. 문의(031)719-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