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다시 피가로 역을 맡게 됐네요. 이번 공연은 오페라치고는 코믹함이 많이 가미돼 누구나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을 겁니다." 2002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팬텀 역으로 일약 스타로 부상한 바리톤 윤영석(35) 씨가 8월15일까지 서울 청담동 브로딘아트센터(구 씨어터드림)에서 열리는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피가로 역을 다시 맡아 열연하고 있다. 1991년 추계예술대 성악과에 수석으로 입학해 1992년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으로 데뷔한 윤씨는 '오페라의 유령' 주인공으로 발탁되기 전인 2000년에도 '세빌리아의 이발사'에 피가로 역을 맡은 바 있다. 당시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정통 오페라인데 반해 이번 공연은 오페라에 연극적 요소를 더한 '퓨전 오페라'라는 것이 차이점이다. '오페라무대 신(新)'(대표 박경일)이 기획한 이번 공연은 주연배우는 정통 성악가들이 맡지만 조연의 경우 연극배우를 기용했다. 또 관객들이 어렵게 느끼는 '레치타티보(선율적인 대화)'는 우리말로 바꿨다. 때문에 초등학생들의 발길도 상당히 잦다고 주최 측은 귀띔한다. "제 성격이 '피가로'하고 많이 비슷해요. 밝고, 유쾌하고…. 어머니께서 저를 이렇게 낳아주신 거죠." "'피가로'처럼 돈도 밝히느냐"고 짓궂게 묻자 윤씨는 "아기가 생겨서…"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젊은 귀족 알마비바 백작이 짝사랑하는 아가씨 로지나와 결혼하기 위해 이발사 피가로에게 도움을 청하고, 피가로는 기지를 발휘해 결국 이 둘을 맺어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돈을 보면 더욱 머리가 비상하게 돌아가는 피가로 역을 감칠맛 나게 연기하는 윤씨는 이번에도 무대에서 끊임없이 변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오페라의 유령'에서는 비밀에 휩싸인 팬텀 역을, 뮤지컬 '명성황후'에서는 근엄한 고종 역을, 뮤지컬 '와이키키브라더스'에서는 강성우 역을 잘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퓨전 오페라가 오페라의 순수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윤씨는 "일리가 있는 말이고, 전통적인 오페라의 자리는 지켜줘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공연을 통해 오페라가 관객들에게 더욱 쉽게 다다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윤씨는 "체중이 13㎏나 빠질 만큼 힘들었지만 '오페라의 유령'이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라면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역을 꼭 맡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 8시(월요일 쉼), 토요일 오후 4시/7시. 일.공휴일 오후 3시/8시. 3-5만원. ☎02-546-1722. /연합뉴스
정조가 꿈꾼 세상은 과연 어떤 세상인가.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과 함께 피비린내 나는 정쟁을 종식시키려한 왕. 왕권 강화를 통해 아버지의 복원을 꿈꾸었던 계몽군주…. 왜 우리는 지금 정조의 꿈을 노래하는가? 새로운 세상을 펼쳐나가는 과정에서 수원 화성을 쌓은 것이 과연 관객들에게 어떤 화두를 던져줄까. 경기도문화의전당이 지난 8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공연장 1~2층을 가득 메운 가운데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과 이를 건축한 정조대왕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 그랜드 오픈 공연을 갖고 신비의 베일을 벗었다. 창작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는 두가지 가설에서 시작됐다. 실학자의 아내로 여성실용백과인 ‘규합총서’를 쓴 조선 최초의 여성 실학자 빙허각. 정조가 그녀를 만났다면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 것인가에 대한 가설과 개혁군주 정조의 미완의 꿈이 완성됐다면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는 설정이다. 기성세력의 봉건성과 혈연주의, 배타적 사고방식의 과감한 청산을 시도하다 결국 미완의 꿈으로 끝난 개혁군주의 꿈이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로 되살아나 우리들에게 ‘꿈꾸고 만들어갈 세상’이 어떤 것인지 되새겨 보도록 하는 자리였다. 20대 초반 왕권을 이어받아 어떤 통치자로 남을 것인가 고뇌하던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찾아가던 길에서 빙허각과의 첫 만남, 왕이 된 뒤 궁에서 실학자가 된 여인 빙허각과의 재회, 수원 화성 천도의 원대한 꿈의 태동, 실학자의 권유로 저잣거리에서 이뤄진 정약용, 서유본 등 실학자들과의 만남, 화성축성과정의 위기와 백성에 대한 사랑,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어머님에 대한 효, 수원 화성 축성 완료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진찬례 거행을 통한 왕권의 완성, 죽음을 앞두고도 ‘역사의 승리자’임을 노래하는 정조의 삶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자리였다.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에선 정조 주변 인물인 실학자들의 삶과 이상을 담았고 화성을 축조한 부역민들에 대한 임금의 사랑, 화성행궁에서 열린 혜경궁 홍씨의 진찬연은 도립무용단의 춤과 도립국악단에 의해 완벽하게 무대예술로 재현됐다. 극중 정조와 빙허각 이씨로 호흡을 맞춘 민영기와 조정은의 연기도 제9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우신인상과 여우신인상을 수상한 경력에 걸맞게 뮤지컬 배우로서의 절정을 보여 줬다. 극중 정조와 빙허각 노래는 관객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고 코러스와 완벽한 조화를 이뤄 극의 의미를 더해 줬다. 180분동안 2막 10장의 뮤지컬이 끝나고 커튼콜이 이어지며 출연진과 스탭들이 소개될 때마다 객석 1~2층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환호성과 함께 감동적인 드라마를 열연한 출연진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러나 공연을 본 후 아쉬운 점들이 눈에 띈다. 2막 7장 서유본의 집 정자에서 펼쳐진 정조와 빙허각 이씨간 사랑이야기 부분은 극 전개상 꼭 필요한 부분이었는지, 극 전개를 보면서 아무리 상상의 가정이라고 해도 빙허각 이씨와 정조의 만남, 사랑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임금과 사대부 아내의 사랑이 실학사상의 접목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어쩐지 무겁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정조가 실학자의 집을 찾아 실학자의 아내와 사랑을 속삭인다는 설정, 정조와 빙허각 이씨가 “우리 사랑을 어디서 찾으리”를 열창하며 아내와 임금이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고 서유본이 “당신이 내 누나였으면”하고 자책하는 건 이번 뮤지컬이 가정으로 설정한 정조와 빙허각 이씨간의 판타지 러브를 너무 의식해 꿰어 맞추기식 의도가 숨어 있었던 건 아닌가 생각된다. 이때문인지 한 남자(임금 정조)와 실학자의 아내(빙허각 이씨)와의 애틋한 사랑의 감정이 와닿지 않았다. 뮤지컬이 화성에 대한 역사적인 고증과 재현을 통해 수원과 화성을 알리는 등 화성 축조 당시 사용된 거중기 등을 소품으로 등장시켜 역사 교육의 의미도 있겠으나 7장 군신의 사랑에서 빙허각 이씨의 딸이 공부하는 장면에서는 소품으로 그림이 들어있는 잡지책이었던 것같아 한문 서책으로 공부하는 장면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끄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신작 '게드 전기'가 8월10일 국내 개봉한다. 6일 도쿄 롯폰기 그랜드 하얏트도쿄에서 열린 '게드 전기'의 완성보고회에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미야자키 고로 감독을 비롯해 일본내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해 지브리 사단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축하했다. '게드 전기' 등장인물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주인공들도 면면이 화려하다. 세계를 구하기 위해 험난한 여행을 떠나는 아렌 왕자 역에는 V6의 멤버로 우리에게 알려진 오카다 준이치, 양을 치는 귀여운 소녀 테루 역에는 주제가를 부른 신인 데지마 아오이, 대마법사인 현자 게드 역에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가마 할아범 역으로 친숙한 스기와라 분타가 캐스팅됐다. 이날 밤 도쿄 도호시네마 롯폰기 힐스로 자리를 옮겨 진행된 시사회에서는 출연자들이 무대 인사에 나섰고 데지마 아오이가 영화 삽입곡을 불러 600명의 관객을 즐겁게 했다. 애니메이션 목소리 연기를 처음 맡은 오카다 준이치로는 "지브리 가족의 일원으로 활약하는 것은 흥분되는 일"이라며 "11년간 연예계 일을 해왔지만 어머니에게 처음으로 인정 받았다. 빨리 어머니도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게드 전기'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원작인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과 함께 세계 3대 판타지 소설로 꼽히는 '어스시 이야기(Earthsea Cycle)'를 원작으로 삼았기 때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나의 창작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어스시 이야기'의 요소를 조금씩 녹여 냈다"고 공공연히 밝힐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기도 하다. 또 다른 이유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아들인 미야자키 고로가 연출을 맡았다는 점이다. 신슈대 농학부 출신으로 건설 컨설턴트 생활을 하며 애니메이션과는 무관한 길을 걸어오던 미야자키 고로는 지난 2001년 도쿄 미타카의 지브리 미술관장으로 취임하면서 지브리와 연을 맺는다. 지브리 스튜디오가 선택한 연출자는 당시 작화 경험도 없는 완전한 애니메이션의 문외한인 고로. 지브리의 스즈키 프로듀서가 그의 탁월하고도 타고난 감각을 높이 사 사장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게 적임자로 추천했으나 늙은 거장은 노발대발하며 아들의 발탁을 강하게 반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스즈키 프로듀서는 미야자키 고로가 그린 한 장의 스케치를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게 보여주고 마침내 허락을 얻어낸다. 거대한 용이 소년과 대치하고 있는 스케치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그리고 있던 '게드 전기' 세계를 정확하게 그려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용이 출몰하고 마법이 존재하는 '어스시'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마법사 게드와 아렌 왕자의 모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지브리 스튜디오의 모든 역량이 투입됐다. 일본 개봉은 29일 현지 언론에선 벌써부터 일본 영화의 새 흥행기록을 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에는 8월10일 개봉되는 것을 비롯해 세계 50개국에 배급된다. 한국판 '게도 전기'는 더빙판과 자막판 두 가지 버전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전통춤을 계승하고 독자적인 창작춤의 영역을 만들어온 김기화 무용단이 지난 2004년 한국춤교육연구회로 새로 출범한 뒤 오는 26일까지 전국의 노인회관 7곳을 돌며 ‘우리 몸짓을 통한 氣충전’ 전통연희한마당 순회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예진흥기금 지원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문화향수 프로그램’에 선정돼 마련됐다. 공연은 전국 군단위 노인복지회관들을 찾아 노인들에게 전통연희의 재미와 감동을 전하고 우리 춤의 동작원리를 기체조와 접목해 노인들의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공연 프로그램은 크게 1~2부로 나눠 김기화 단장의 안무, 김미라·김홍주 무용지도로 김미라·진수영·이말애·송종준 등 한국춤교육연구회 단원들이 출연해 국악실내악단 파름의 소리, 연주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연을 펼쳐 세대간 공감대를 형성한다. 1부는 ‘노래와 춤을 추면 웃음과 기쁨이 넘친다’를 주제로 부채춤을 시작으로 한강수타령, 진도아리랑, 한오백년 등의 민요에 맞춰 부채와 수건 등을 이용해 춤의 동작원리를 재미있게 풀어 보는 창작전통춤 레퍼토리로 구성됐다. 2부는 전통춤의 기본 동작인 아랫몸(발디딤), 호흡, 윗몸(손놀림과 어깨놀림) 등의 동작들이 체조형태로 재구성돼 호흡법, 몸 신체리듬 강화, 자세 교정 등을 노인들이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무더운 여름, 세계 최고 수준의 러시아 정통 아이스발레로 우아한 피서를 즐겨보세요.” 러시아 발레의 예술성과 우아하고 격정적인 피겨스케이팅을 은반 위에 수놓은 독특한 예술세계를 보여온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이 아이스 발레 ‘신데렐라’로 다음달 안산과 의정부를 방문, 눈부신 은반 위에서 러시아 아이스 발레의 정수를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동화속 ‘신데렐라’를 은반 위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이번에 공연하는 ‘신데렐라’는 프랑스 동화작가 샤를 페로가 1697년 지은 ‘상드리옹(Cendrillion)’이 원작으로 이미 미국 순회공연에서 현란한 의상과 동화적인 분위기, 탄탄한 구성력과 연출력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독특하고 우아한 연출력과 프로코피에프의 아름다운 선율이 적절하게 배합돼 지난 2002년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끈 작품으로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이 자랑하는 레퍼토리중 하나다. 이번 내한공연의 예술 총감독은 전설적인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으로 지난 1967년부터 수석 발레리노를 역임한 미하일 카미노프가 맡고 있으며 연출자이자 안무는 누레예프, 바리시니코프와 함께 러시아 3대 남성 발레리노로 손꼽히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러시아 발레 아카데미 출신인 콘스탄틴 라사딘이 담당한다. 이번 내한공연에 참가하는 단원들 모두 러시아 발레 아카데미를 마친 세계 정상의 무용수들로 러시아 국내 및 국제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러시아 스포츠 영웅 칭호를 받은 무용수들도 10여 명이나 된다. 무대에 설치되는 최첨단 아이스링크인 얀쯔맷 이동식 아이스링크(Yontzmat Portable Ice Link)는 태양열 기술과 특수소재로 완성된 최첨단 하이테크 시스템으로 불과 24시간 내 무대를 꽁꽁 얼어붙게 하며 공연 내내 최상의 빙질을 유지해 배우들의 매끄러운 무대 연출과 연기를 뒷받침해 준다. 러시아의 클레식 발레와 아이스 피겨스케이팅을 절묘하게 조화시켜 전세계인들에게 강렬한 감동을 각인시켜온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은 이번 무대 역시 그동안 내한공연을 가졌던 여타 아이스쇼와는 품격과 차원에서 다른, 러시아 발레의 뛰어난 예술성과 우아하고 격정적인 피겨스케이팅을 은반 위에 수놓는 독특한 예술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안산 공연은 다음달 4일 오후 7시30분, 5일 오후 3·6시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 5세 이상 관람가. 소요시간 120분. 의정부 공연은 다음달 15일 오후 5시, 16일 오후 3·7시30분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R석 4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B석 1만2천원. 4세 이상 관람가. 문의(031)828-5841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경기지역 문학 활성화를 위한 문학관 관련 워크숍과 세미나가 열린다. 경기문화재단은 오는 14일 오후 2시 전시실에서 지역 문학활동의 근거지로서 지역문학관 건립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지역의 문학활성화와 문학관’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지역 문학관이 지역 문학인들의 집필·창작의 공간이자 지역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서 의미의 재정립과 문학관을 통한 문학 지원 정책이란 새로운 틀거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미나 1부는 김현탁 수원문인협회장 진행으로 ‘경기도의 문학관 운영과 건립추진 사례’ 발표 워크숍과 2부는 ‘지역의 문학활성화와 문학관’을 주제로 한 세미나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1부 워크숍에선 조병화 문학관, 만해기념관 운영 사례와 양평의 소나기 마을, 화성 홍사용 문학관, 의정부 천상병 문학관 등의 건립추진사례 등이 발표된다. 2부 세미나는 박상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문화예술연수원장이 ‘경기문학 활성화를 위한 지역문학관 정책 연구’란 주제를 발표하고, 전상국 김유정 문학촌 촌장과 이덕규 시인, 표신중 경기문화재단 예술진흥팀장 등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여성주간을 맞아 경기북부 문화사랑여성회는 지난 3일부터 오는 8일까지 각종 전시와 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들을 선보이고 있다. 문화사랑여성회(회장 강선애)는 경기도 제2청 1층 로비에서 닥종이, 칼라믹스, 아트 플라워, 한지공예 등 작품 100여점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제2청 여성문화기획과정 수료생들이 평소 생활상을 담은 작품과 한지나 꽃 등으로 만든 생활공예품을 보여 주며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풍선아트, 손뜨게 인형 등 체험행사도 마련하고 있다. 경기북부지역 어머니합창단과 어린이합창단을, 의정부청소년교향악단은 오는 8일 오전 11시 제2청 대강당에서 공연을 준비중이다. 강선애 문화사랑여성회장은 “행복한 사람들이 전시와 공연을 준비하는 게 아니라, 공연과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을 즐기며 행복해지려고 마련한 프로그램”이라며, “이번 생활 공예품 전시와 합창 공연을 통해 참가자들도 가족의 참다운 의미를 찾고 행복한 문화를 확산시키는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용인시 여성회관은 여름방학을 맞아 다음달 29일까지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 매주 화요일마다 ‘온 가족이 함께 한여름 밤의 공연나들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여름맞이 무료공연을 개최한다. 7월은 해설과 함께하는 세계민속타악여행(11일), 가족무용극 ‘어린왕자’(18일), 진보라의 재즈콘서트(25일)가 이어진다. 8월은 본격적인 방학과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1일은 아름다운 발레 작품을 어린이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재미있는 이야기로 재구성한 동화발레 ‘피터와 늑대’, 8일 선천성 장애가 있는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의 특별한 콘서트, 22일 국악동화 ‘호랑이와 곶감’, 29일 눈으로 읽는 고전명작 ‘은세계’·‘운수좋은 날’·‘메밀꽃필 무렵’ 등이 준비된다. 입장권은 공연 전주인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공연 전일인 오후 6시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고 공연 당일 현장에서도 입장권을 선착순으로 받을 수 있다. 문의(031)324-8983·womenhall.yonginsi.net /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한번쯤 옛 교정을 찾았던 사람들의 추억은 거의 비슷하다. 넓게만 보였던 운동장과 동네에서 제일 크게만 보였던 학교가 너무 좁고 작게만 느껴진다. 사회생활을 하며 세상사에 익숙해질 무렵, 학교는 끊임없는 추억의 메시지를 발산한다. 서양화가 이경성씨(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양지리)는 지난 97년부터 용인 인근 초등학교를 화폭에 담아왔다. 나지막한 교사와 그 앞에 휘날리는 태극기, 세종대왕이나 이순신 장군 동상, 운동장 주변을 차지한 운동기구와 아름드리 나무 등도 담겼다. 화면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커다란 운동장은 마음의 그릇. 10분이란 짧은 휴식시간이면 어김없이 운동장을 차지했던 아이들의 날랜 몸동작과 각종 학교 행사가 펼쳐졌던 공간이다. 작가는 첫 사랑의 수줍음과 설램이 담긴 ‘떨기나무’ 시리즈로 개인전을 연다. 4일까지 서울 갤러리 타블로에 이어 5일부터 12일까지 용인 문예회관 전시실에서 2차례 전시를 마련했다. 그의 작품은 단박에 탄생하지 않는다. 두툼만 마티에르는 여러번의 밑칠과 여러 혼합재료 등으로 만들었다. 혼합재료를 붙이고 선을 긋고 채색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묵직한 중량감을 부여한다. 밀도 있는 바탕을 얻기 위해 6개월동안의 작업기간이 소요된 뒤 비로소 실제 운동장 같은 느낌의 효과가 재현된다. 서성록 미술평론가는 ‘이경성, 추억이 익어가는 공간’이란 서평을 통해 “작가는 농부가 애지중지 논밭을 가꾸듯 그림을 그린다”며 “사람의 시선을 한눈에 잡아 끄는 산뜻한 매력은 없어도 인간미가 훈훈하게 넘쳐 흐르고 자꾸만 작품의 잔상이 남아 오랫동안 마음을 떠나지 않는다”고 평했다. 작가의 또 다른 특징은 학교와 운동장의 재현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 초등학교 곳곳 시설물들이 담겨 있지만 작가의 관심에 따라 크기는 제각각이다. 학교 건물은 위협적이지 않고 아담하며 교목은 건물보다 서너배는 더 크다. 한가운데 위치한 운동장은 숱한 자전거 바퀴와 놀이 흔적 등이 선명히 드러나 있다. 문의(031)338-1785 /이형복기자 bok@kgib.co.kr
다양한 장르와 악기들과의 결합을 통해 한국적이면서 보편적인 음악세계를 형성해온 진보라의 재즈 음악은 재즈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한국인이면 누구나 친근하게 함께 할 수 있는 선율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만 3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 지난 2002년 서울 재즈아카데미 재즈피아노과(11기)를 졸업하면서 재즈피아니스트의 길을 걷기 시작한 진보라는 이미 2001년 한전 아츠풀센터 콩쿨에서 재즈피아노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이후 크고 작은 재즈 무대와 TV방송 등을 통해 실력을 선보여온 진보라는 재즈와 국악, 제3세계 민족음악과의 접목을 통해 나이와 인종을 초월해 즐길 수 있는 자신만의 음악을 위해 세계 유수의 재즈밴드와 국악인, 성악가 등과 협연 무대를 가졌으며 보다 다양하고 깊은 음악수업을 위해 재즈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 진보라는 이날 공연에서 My Style Is Violet, Two Of Us.(The First Date), 흑백사진(追憶), 사막의 폭풍, Go Go Gadget 등 냉면을 먹고 싶다는 마음을 담은 곡과 이라크 전쟁에 대한 소식을 듣고 썼다는 ‘사막의 폭풍’ 등 진지하고 심각한 내용의 곡도 연주하며 그동안 사랑받았던 곡은 물론 이날 공연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곡들을 통해 외형적인 모습은 물론 음악적으로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입장료는 R석 일반 4만원, S석 일반 3만원이다. 문의1588-0881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