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의 다양한 진단 및 치료법

다학제적 치료최근 대장암의 치료를 위해서는 한가지 방법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상황에 따라 수술적 절제술, 항암 약물치료, 방사선 치료, 내시경적 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복합적 또는 선택적으로 시행하는 다학제적 치료를 필요로 하고 있다.예를 들면 직장암 환자의 치료를 위해서는 수술 전 항암화학 방사선 병합치료를 시행한 후에 직장절제술을 시행하고 이후에 보조적 항암 약물치료를 시행하게 되고, 장 폐색을 동반한 대장암의 경우에는 내시경으로 스텐트를 삽입하거나 우회 장루를 조성하여 장폐색을 해소한 후 수술을 시행하거나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이와같은 다학제적 치료를 위해서는 외과, 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 종양학과, 병리과로 구성된 대장암 협진팀을 구성,환자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다양한 치료를 제공하게 된다. 복강경 수술기존에는 대장암의 수술적 절제술을 위해서 복벽에 커다란 절개를 시행하여 수술을 시행하여 수술 후에는 복벽에 큰 상처가 남았지만최근에는 대장암의 수술에도 복강경 수술이 도입되었다. 복강경 수술은 복벽에 몇 개의 구멍을 뚫어 젓가락과 같은 복강경 기구를 복강 내에 삽입하여 수술을 시행하는 방법으로 수술 후 통증 및 상처를 줄이고,회복도 빠르다.이와 같은 복강경 수술은 미용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확대된 시야의 모니터 화면을 보면서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좀 더 섬세한 수술이 가능하여 주위장기 손상이나 신경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상처 합병증 및 장 유착과 같은 수술후 합병증을 감소시킬 수 있고, 좀 더 일찍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으며, 보조적 항암 약물치료도 좀 더 빨리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소침습수술센터성빈센트병원에는복강경 수술 장비 및 수술시연이 가능한 최신식 수술실을 포함한 최소침습수술센터가 개설되어 있어 국내외의 많은 외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복강경 수술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 태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에서 복강경술식을 배우기 위해연수를 하고 있으며, 다양한 수술 시연회도 시행되고 있다. 대장항문외과성빈센트병원은 1994년 복강경 대장절제술을 시작한 이후 국내에서 가장 활발히 복강경 대장절제술을 시행해 현재까지 약 1천600례 이상의 복강경 대장절제술을 시행했으며, 국내의 복강경 대장절제술의 보급에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한 병원 중 하나다. 최근에는 매년 약 200례의 복강경대장절제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특히 직장암 환자의 약 95%에서 항문보존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또한대장내시경 및 대장용종절제술, 직장항문생리검사(직장 항문 초음파검사, 직장항문압력검사, 직장항문근전도검사, 배변조영술) 등 다양한 대장 항문질환의 진단, 평가, 치료에 필요한 거의 모든 시설을 운용하고 있다. <시술장비>대장내시경내시경을 항문을 통해 삽입하여 대장을 관찰하는 장비로 다양한 대장질환을 진단할 수 있고, 조직검사 및 대장용종절제술이 가능하다. 직장항문압력검사다양한 상황의 직장 및 항문의 압력을 측정하여 변실금, 변비 등의 감별 진단을 위해 사용하는 검사다.직장항문근전도검사항문신경과 항문괄약근의 관계를 규명하여 신경손상 유무를 검사하는 장비다.직장항문초음파검사항문으로 초음파장비를 삽입하여 항문의 구조를 관찰하는 검사로 항문 괄약근 손상, 치루, 직장암의 병기 관찰 등에 시행하는 검사다.배변조영술직장에 조영제를 주입한 후 배변하는 상황을 x-ray 를 이용하여 관찰하는 검사로 변비, 직장탈출증, 직장루등의 진단에 유용하다.대장조영술항문을 통해 조영제를 대장전체에 주입하여 대장의 병변을 진단하는 검사다.CT다양한 골반, 복부의 질환을 진단할 때 시행하는 검사다. MRI직장암의 병기 진단을 위해 시행하는 검사로 골반의 해부학적 구조를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검사다.PET-CT방사선 동의원소를 이용하여 전신에서 대사가 활성화된 암조직을 선별하는 검사로 대장암의 재발 및 전이여부를 진단하기 위해 시행한다.바이오피드백변비, 변실금 등 직장항문 생리 기능의 이상을 교정하기 위해 시행하는 치료 방법이다. /도움말 성빈센트병원 외과 김형진 교수

용종으로 미리 신호를 보내는 예고형 암 - 대장암

설사 혹은 변비가 지속되고 피 섞인 변을 본다면? 치질인 줄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대장암이라는진단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위암, 간암, 유방암, 자궁암과 함께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정한 5대 암 중 하나인 대장암. 특히 대부분의 대장암은 용종에서 암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장암의 원인 및 증상, 진단, 예방 및 치료법 등에 대해알아본다. 대장의 구조대장은 소장의 끝에서 시작하여 항문까지 연결되는 길이 약 150cm인 소화기관의 일부로맹장, 결장, 직장 3부분으로 나누어지고 결장은 다시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및 에스결장으로 나뉜다. 대장은 수분, 염화물 그리고 나트륨의 흡수를 담당하며, 일부 비타민B군과 비타민K를 포함한 비타민을 합성하고, 대변을 형성하는 기능을 한다.대장암이란대장암은 결장이나 직장에 생기는 악성종양(암)으로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는 암을 결장암, 직장에 생기는 암을 직장암이라고 하고, 이를 합쳐서 말할 때는 대장암 혹은 결장직장암이라고 한다.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8년 건강보험 암 진료환자 분석에 따르면 전체 암 진료환자는 55만 226명(남성 27만327명, 여성 27만9천899명)으로 인구 10만명당 1천143명. 이중 대장암(7만5천822명)은 전체 진료환자수 면에서 위암(10만1천265)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대장암의 원인대장암의 발생원인 중 5%는 명확히 유전에 의해 발병한다고 밝혀져 있으며, 전체 대장암의 약 15~20%는 유전적 소인과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 외에 비만, 흡연,음주,부족한 식이섬유 섭취, 고지방, 설탕 등과 같은 식이요인, 가족적 성향과 관련이 있고 만성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등의 만성 염증성 질병이 있으면 더욱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대장암의 위험요인으로는50세 이상의 연령, 고지방고칼로리부족한 식이섬유의 섭취, 가공 정제된 식이, 알코올, 흡연, 10년 이상 경과된 궤양성 대장염, 유전적 소인, 선종성 용종이나 대장암의 가족력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변비가 심하면 대장암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게 사실이다. 변비로 인해 장내의 독성물질이 대장점막에 오랫동안 노출되는 것이 대장암이 유발될 수 있는 환경적인 조건이다. 독성물질의 증가는 고지방식 및 육류 섭취 증가와 관련이 있다. 변비에 의해 대변이 장내에 오랫동안 머문다면 대변에서 생성되는 독성물질의 양이 증가함은 물론이고 대장점막이 독성물질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져 대장암의 발생 확률은 높아질 수 있다.치질과 대장암치질은 항문에서 발생하는 모든 질환을 일컫는 말이고, 우리가 보통 치질이라고 부르는 병은 더 정확하게는 치핵이라고 하는 질환이다. 치질 중에서 가장 흔한 치핵은 대장암으로 발전하지 않는다. 다만 치핵의 주 증상이 배변시 불편감과 출혈이고 또한 이것들은 직장암에서 보이는 증상과 유사하기 때문에 이런 증상을 보일 때에는 반드시 감별을 요한다. 항문에 생긴 암을 치핵으로 여겨서 간과한다든지, 직장암과 치핵이 같이 있을 경우에 치핵만 치료를 해서 암을 진단하는 것이 늦어지는 일도 간혹 있어 나이가 많거나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치핵 환자들은 치료 이전에 대장암에 대한 검사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대장암의 예방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며, 동물성 지방 및 당분의 섭취는 삼가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신선한 야채과일 및 비타민A, 비타민C, 비타민E, 칼슘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대장암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장암의 전구 병변인 선종을 조기에 발견하여 제거함으로써 대장암으로의 진행을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장의 선종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쉽게 발견되며, 발견 즉시 대장내시경을 통해쉽게 제거할 수 있다. 이미 대장암으로 진행된 경우라도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대장암 치료 후 생존율을 높이는데 중요하다. 1기에 발견된 대장암 환자는 치료 후 90%이상의 생존율을 보이며, 2기의 경우에도 생존율은 70~80%에 이른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질환이다. 대장암의 증상대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대장암도 다른 암과 비슷하게 체중이나 근력의 급속한 감소, 식욕부진, 소화불량, 오심구토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대장암의 진단대장암의 약 35%(직장암의 약 75%)는 전문의료진들의 진찰(직장수지검사)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직장수지검사 외에 대장조영술, 에스결장경, 대장내시경 등이 시행되고 있는데, 이 중 대장 전체의 관찰이 가능하고 검사와 동시에 조직검사를 할 수 있는 대장내시경이 대장암 진단에 가장 효과적이고 정확한 검사로 추천되고 있다. 대장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어렵고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자가 진단도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절하게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는 대표적인 암 중에 하나여서 50세부터 5~10년마다 가장 확실한 진단 방법인 대장내시경 검사가 추천된다. 최근에는 수면 대장내시경이 등장해 고통도 거의 없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고통스럽다거나 번거롭다는 이유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회피하는 경우가 많다. 대장암 조기진단을 위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는 3가지이유대장암의 대부분은 암으로 넘어가기 전, 대장 용종(폴립)이라는 양성 종양의 단계를 거치는 독특한 특징이 있다. 보통 용종이 암으로 발전하는 데는 5~10여 년이 걸리므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용종을 미리 발견하고 적기에 제거한다면 대장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대장내시경 검사 도중 용종 등 이상이 발견되면 현장에서 바로 조직검사나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대장점막은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어 마취도 필요없다. 절제부위 상처도 저절로 낫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입원할 필요가 없어 대장내시경 검사는 곧 대장암 예방 수술이 될 수도 있다.대장암 진단에는 대변 잠혈검사를 비롯대장조영검사 등도 사용되나 정확도가 떨어지며, 검사결과에서 이상소견이 발견되더라도 확진을 위해 다시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최근 CT로 대장 부위를 촬영한 후 3차원 영상으로 바꾸는 CT 조영술이 도입됐으나, 5mm이하의 작은 용종이나 편평형, 함몰형 암은 찾아내지 못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대장암의 치료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이다. 최근 들어내시경을 이용한 치료기술이 발전되면서 대장암 중 암세포가 점막에 국한된 경우 내시경적 절제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내시경적 절제술만으로 대장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암세포의 분화도가 좋고, 암세포가 혈관이나 림프관을 침범하지 않아야 된다는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한다. 림프절 등에 암이 퍼져있다면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 같은 부가적인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개복수술 또는 복강경 수술을 통하여 제거된다. 종양이 항문에 매우 가까이 존재하는 경우 모든 직장과 항문의 제거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복벽과 피부를 통하여 장루(인공항문)를 만들게 된다. 인공항문의 필요성은 직장으로부터 암이 얼마나 가까운 위치에 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수술 술기의 발달로 과거에 비해 인공항문을 만드는 경우는 많이 줄었으며 항문을 살리는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대장암의 부가적인 치료에는 항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가 있다. 보조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는 수술적 치료의 결과를 개선시키기 위해 수술 전후에 시행하는 보조요법이다. 수술, 항암요법, 방사선치료요법 이외에 식이요법이나 약초, 건강식품 등 기타 치료법은 아직 그 효과가 확실하지 않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해로울 수도 있다. 전체 대장암 환자의 약 25%정도는 진단 시에 다른 장기(간이나 폐)에 전이가 있는 4기 대장암이다. 이러한 경우는 수술보다는 항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를 일차적으로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대장암에 의해 대장이 막힌 경우나 출혈이 심한 경우, 천공이 생긴 경우 등은 4기 대장암일 지라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기도 하다./도움말 성빈센트병원 외과 조현민 교수

성빈센트병원 글로벌 의료네트워크 강화 나서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이 글로벌 의료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지속적인 해외 의료인 연수 교육시행과 함께 최근에는 미국 현지에서 의료설명회를 갖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그동안 터키, 태국, 러시아 등 세계 각국의 의사들이 성빈센트병원을 찾아 연수를 받고 돌아갔으며, 최근에는 러시아 의사 따찌아나(ZVEREVA TATIANA)와콘스탄틴(SHCHUROV KONSTANTIN), 알렉세이(KUCHKO ALEKSEI)가 최소침습수술, 산부인과학 등 선진 술기 및 의료지식을 배우고자 내한해 연수를 받았다.러시아 하바롭스크 시립병원의 의사인 따찌아나(산부인과)와 콘스탄틴(외과), 컴소몰스크 시립병원의 의사인 알렉세이(외과)는 지난 4월 3일부터 5월 1일까지 산부인과 및 외과에서 시행하는 복강경 수술을 참관하는 등 다양한 연수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했다.해외 의료인 연수는 최신 술기와 의료지식을 비롯하여 국내 의료서비스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교육활동으로 진행되고 있다.성빈센트병원은 의료인 연수를 통해 해외 의사들의 소속 병원과 협력병원으로써 지속적인 의료 교류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지 중증환자 의뢰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이 뿐 아니라 최근에는 미국 현지에서 의료설명회를 갖는 등 해외환자 유치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이번 의료설명회는 경기도와 도내 7개 주요 병원들이 함께 한 것으로 미국 뉴욕과 LA 등에서 진행됐다.성빈센트병원은 외과 복강경 수술, 인공관절치환술 등을 비롯해 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최첨단 장비를이용한 건강검진에 대해 집중적으로 홍보했다.이번 의료설명회에서 경기도와 경기도국제의료협회, 뉴욕 한인회는 보건의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으며, 이를 통해 성빈센트병원도 해외 환자 유치 및 의료 네트워크 강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앞으로도 성빈센트병원은 해외 각국과 의료교류 및 상호협력 확대를 비롯해 해외 환자 유치에 적극 활동하는 등 세계 각지와 의료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할 계획이다.

경기 인터뷰 최중언 분당차병원장

지난 2008년, 인생 제1막을 닫고 제2막의 커튼을 올린 최중언 분당차병원장. 인생 제1막이 대학시절까지 합치면 무려 45년을 보낸 연세대에서의 생활을 든다면, 인생 제2막은 2008년 3월 3일 분당차병원 제7대 병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부터 라고 할 수 있다. 의료전문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인생 2모작을 하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로서 병원을 이끌고 있는 최 원장은 취임 이후 산부인과 전문병원 이미지에서 탈피, 종합병원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병원 증축, 여성암병원, 파킨슨병원 개원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올해 개원 15년을 맞은 분당차병원의 최중언 원장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KFC(Kind : 친절 Fast : 신속 Convenient : 편리)로 환자직원들 행복하게-줄기세포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태동한지 10여년에 불과한 새로운 학문으로 현대의학이 그동안 해결하지 못한 난치병 정복의 열쇠로 각광받고 있다. 향후 시장규모만도 수백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국 줄기세포 연구, 어디까지 와 있나.줄기세포 연구는 황우석 박사 때문에 한동안 붐을 일으키면서 획기적인 것이 될 것이라며 희망적이었다. 실제로 줄기세포 연구에 있어 동물실험까지는 성공사례가 많다. 그러나 임상에 대한 경험은 없었다. 인간에 적용했을 때는 어떻게 될 것이냐가 의문이다. 차병원그룹은 줄기세포 연구를 임상에 적용하는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달 29~30일에는 제3회 줄기세포 국제 심포지엄이 세계적인 관심을 끌면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최근 국내 최초로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의 임상시험이 승인되면서 배아줄기세포 유래 치료제 제품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차병원그룹 바이오기업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의 망막질환 관련 치료제라고 들었는데, 뭔지 궁금하다. 지난 4월 국가생명윤리위원회가 차병원그룹의 바이오기업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이 식약청에 신청한 망막질환 관련 배아줄기세포 유래 세포치료제 임상시험을 허용하기로 했다. 국내 최초의 승인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실명의 원인이 되는 희귀질환 스타가르트병 환자를 치료하는 데 쓰이는 망막질환 관련 배아줄기세포 치료제다. 이와 관련 차병원은 이미 동물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식약청에서 약사법에 따른 임상시험 심사를 통해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차병원은 배아연구가 강점이라서 지금까지 실험상으로 잘 진행이 됐고 임상시험 직전에 와 있다. -임상시험 승인에 따라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망막치료제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조심스런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동물실험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임상시험 준비가 다 돼 있다. 앞으로 임상시험에 필요한 환자를 선별 모집하고 금년 하반기에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제품화 부분은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분당차병원하면 아직까지도 여성전문병원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하게 느껴진다.굉장히 속상하다. 차병원의 시작이 산부인과고 불임센터가 워낙 강한 건 사실이다. 다른 과도 타 대학병원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 홍보가 덜 된 부분이 있다. 최근 우수 교수진을 영입해 인적풀을 튼튼하게 했다. 중증외상특성화센터 지정 환자중심 의료서비스 결실의료서비스 글로벌화 해외동포 심장병 무료 수술배아줄기세포 임상시험 승인 치료제 상용화 기대-그런 의미에서 지난해 보건복지부로부터 분당차병원 응급의료센터가 중증외상특성화센터로 지정돼 그 의미가 커 보인다.요즘 국가적으로 응급환자 대응능력이 굉장히 부각이 되고 있다. 중증외상특성화센터는 한마디로 중한 외상환자에 대해 24시간 모든 의료진이 동원돼 치료할 수 있다는 거다. 응급환자를 빠르게 조치할 수 있는 병원으로 인정받은 만큼 중증환자 유치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병원 증축 공사가 한창이다. 올해 여성암병원, 파킨슨병원 등 전문병원을 오픈한다고 들었는데 향후 의료진 구성과 구체적인 의료 서비스 내용을 소개한다면.현재 800병상인데 올해 150병상 정도 늘어나고 응급실이 3배 정도 커진다. 주차타워 설립으로 주차환경이 개선될 전망이다. 오늘 주차하느라 고생 많이 했을 거다.(하하) 오는 7월이면 병원을 찾는 모든 분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거다. 병원도 이제 선택과 집중 전략에 의한 전문화가 필요한 시대다. 전문병원은 그야말로 병원 안에서 수납, 진료, 수술을 원스톱으로 진행하게 되며 유방암, 갑상선암 등 여성암병원을 확대하고 한방과마취통증학과신경과를 중심으로 신경통증병원을 개원하고 관절병원과 뇌종양파킨슨병을 담당할 병원을 신설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바이오산업 중 국제줄기세포 메디클러스터 설립 계획도 포함돼 있는 걸로 안다.차병원하면 줄기세포 연구가 활발하다는 것을 자랑할 수 있다. 메디클러스터는 병원 옆에 연구소를 만들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차병원 옆에 위치한 분당경찰서와 보건소 부지에 국제줄기세포 메디클러스터 설립과 관련해 성남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경찰서는 이미 이전한 상태다. 병원 바로 옆에 연구소를 두고 줄기세포 연구의 효율성을 극대화 하기 위한 취지인데 행정절차가 늦어지고 있다. 향후 줄기세포 연구에서 환자치료까지 전 과정이 원스톱으로 이뤄질 것이다. -요즘 대형병원 간 의료경쟁이 전쟁으로 표현될 정도로 치열하다. 차원병은 경쟁에서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최근 스타교수 영입에 정성을 쏟고 있다 들었다.종합병원으로서 도약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의료진이 탄탄해야 한다. 최근 난소암 분야 이준모 교수와 심장동맥질환 분야 조승연 교수를 각각 영입했다. 뇌종양 분야에서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조경기 교수와 정형외과 슬관절 분야의 김희천 교수를 새식구로 맞았다. 올해 병원 증축완료를 앞두고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 교수진을 영입해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의료계 일각에서는 스타교수 영입이 곧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우려도 있다.교수가 아닌 병원을 보고 오는 경우 실제로 스타교수를 영입해 실패한 사례도 있다. 점점 치열해지는 의료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스타교수 영입에 공을 들이는 것은 병원 이미지와 경영성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분명한 건 의료진 강화는 병원의 자산이다. -세계의료시장이 40조원 규모로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의료서비스의 글로벌화, 의료관광은 이미 세계적 대세다. 국내 의료시장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의료관광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분당차병원만의 전략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사실 해외의료관광은 이제 안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차병원은 산부인과 진료와 불임치료가 강점이고 특화돼 있어 이쪽 부분을 강화해 해외의료시장 잠재고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고객 유치를 담당할 전문 코디네이터도 최근 채용했다. -의료계 최초 국가품질상 대통령상 수상, 뇌졸중 치료 1등급 병원 선정, 중증외상 특성화센터 지정 등 취임 이후 대외적인 성과를 거뒀다. 병원 경영철학을 소개해 달라.병원은 외부 고객인 환자와 내부 고객인 직원이 행복해야 한다. 취임 이후 KFC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모르는 사람들은 유명 햄버거 업체를 떠올리는데, 친절(Kind), 신속(Fast), 편리(Convenient)를 의미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성격이 급하면서 일 처리를 신속처리해야 한다는데 초점을 맞춘거다. 병원 인증평가를 한번 받으려면 직원들이 괴롭다. 치를 떠는데 평가를 통해 성숙해진다. 경영혁신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요즘 기업들마다 사회공헌에 관심이 높다. 분당차병원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을 든다면.사랑의 메신저 운동을 꼽을 수 있다. 13년째 경제적으로 어려운 중국 연변이나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등 해외동포들에게 무료로 심장병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145명의 해외동포들에게 새생명을 찾아줬다. 또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수호천사기금을 마련해 어려운 환우를 돕고 있다.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울만큼 젊어 보인다. 주변 사람들이 평소 건강관리법에 대해 물을 것 같다. 비결은 있나.특별한 비결은 없다.(하하) 열심히 걷는다. 매일 아침 5시 30분에 기상해 1시간 정도 걷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데, 그걸 비결이라고 말하기는 좀. 간단하다. 아무거나 잘 먹고 잘 자는거. 그거면 충분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을 밝혀달라.정년 퇴임 한 사람을 차병원에서 병원장으로 받아줬다. 필요해서 아니겠는가. 무엇보다 올해 안에 병원 증축공사가 마무리되면 여성암병원, 파킨스병원, 신경통증 전문 병원 오픈에 집중할 생각이다. 병원장으로서 직원들에게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주고 환자들에게는 신속하고 정확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주는거 말고 또 뭐가 있겠는가.대담=박정임 문화부장 bakh@ekgib.com정리=강현숙기자 mom1209@ekgib.com

임신 중 스트레스, 아기 ADHD 위험

임신 중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불안감을 느끼며 산 엄마의 아기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같은 정서적 문제를 겪을 위험이 훨씬 높다는 연구결과가나왔다. 또 이런 엄마의 아기는 자라서 왼손과 오른 손을 같이 쓰는 양손잡이가 많이나타났다.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 앨리나 로드리게즈 교수팀은 1700명 이상의 엄마와 그들의아이에 관한 임신 때부터 초등학교에 입학 때까지의 의료 자료를 추적 조사했다. 연구 결과 엄마가 임신 중에 스트레스가 심하고 아기가 엄마의 스트레스 호르몬에노출된 어린이는 5세에 이르면 양손잡이의 특징을 나타낼 확률이 2배였다. 양손잡이는쓰기와 같은 작업을 할 때는 어느 한손을, 물건을 던지거나 공을 잡는 것과 작업을할 때는 나머지 손을 쓴다. 그러나 이러한 아기는 ADHD를 비롯해 욱하는 성격 등정서적 문제를 겪을 위험이컸다. 연구진은 여성이 스트레스나 불안 등으로 자궁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높아지면뱃속 아기의 연약한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며 태어난 아이가 어떤 손을 사용하는지를살피면 ADHD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드리게즈 교수는 요즘 임신 여성은 과거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에 놓여있다며여성들은기분을 좋은 상태로 만드는 데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심리학회(British Psychological Society) 연례회의에서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등이 7일 보도했다.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우리나라 결핵, 소득 차이 없이 발병

더러운 환경에 영양이 부족할 때 많이 생겨 후진국 병으로 불려온 결핵 환자 발생이 우리나라에서는 나이 들수록 증가하고, 소득수준과 별 상관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7~2009년 결핵 보험청구 환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결핵 환자는 20대 보다 60~74세 환자가 약 2배, 75세 이상이 약 3배였다. 소득 수준이 낮으냐 높으냐에 따른 환자 발생은 큰 차이가 없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결핵 환자는 2007년 34만5226명에서 2009년 33만383명으로 약 1만5000명 감소했다. 노인 나이에 이를수록 결핵 환자는 더 많았고 치료도 더길어졌다. 2009년 기준 인구 10만 명 당 결핵 환자는 20세 미만이 190명, 20대 717명, 30대 648명, 40대 608명, 60~74세 1320명, 75세 이상 2064명 이었다. 결핵 치료를 9개월 이상 받는 환자는 20세 미만이 인구 10만명 당 6명, 20대 31.1명,30대 28.7명, 40대 26.7명, 50대 37.4명, 60~74세 60.5명, 75세 이상이 90.9명이었다. 특히 후진국 병으로 여겨왔지만 우리나라에선 가난하다고 더 많이 걸리고 잘 산다고 잘 걸리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결핵 환자는 저소득층에서 649명, 고소득층에서 666명으로 크게 차이가 없었다. 중간 소득층에서도 10만 명당 644명~656명등으로 비슷했다. 결핵은 결핵균의 전염으로 생기는데 감염돼도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고 특히 당뇨병, 영양실조, 알코올 중독, 기타 만성질환 등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이 위험이 높다. 또 결핵균은 매우 더디게 자라기 때문에 발병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한창훈 교수는 폐결핵은 기침, 가래, 열,전신 무력감과 체중감소가 주로 나타나는데 감기 증상과 비슷해 증상만으로 진단하기는 어렵다며 감기 증상이 2~3주 넘게 가거나 잘 먹는데도 체중이 빠진다면 병원에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십자가 사망’, 통증 때문에 자살은 불가능?

1일 경북 문경시의 폐채석장에서 택시기사 김 모(58)씨가 십자가에 못 박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의 충격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자살이냐 타살이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숨진 김 씨가 통증을 이겨낼 수 있었는지도 논란거리다. 의학자들은 김 씨가 망상상태라면 통증을 덜 느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와 유사한 사건이 2006년 미국에서도 벌어졌었다. 23세 남자가 십자가에 자신을 못 박는 방식의 자살을 시도했다. 나무판자 두 장으로 십자가 모양을 만들어 자신의 거실에 세우고 한 손에 못을 박았다. 하지만 남은 한 손에 못을 박을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구급차를 불러 목숨을 건졌다. 보통 사람은 통증 때문에 엄두를 못낼 일이었다. 그는 당시 망상증을 보였으며 컴퓨터 화면에서 신의 모습을 봤다고 진술했다. 이에 비해 이번 사건은 훨씬 더 세부적으로 예수의 십자가형을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현재 자살인지 타살인지 단정할 수는 없지만, 자살로 볼만한 증거는 많다. 죽음에 앞서 집과 개인택시를 팔아 신변을 정리하고 십자가에 쓰인 목재를 손수 구입했으며 상세한 실행 계획을 담은 자필 추정 메모를 남겼다. 물론, 방조자가 있었을 수도 있다. 시신이 발견된 십자가의 구조상 스스로 발등에 못을 박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탓이다. 발뒤꿈치가 십자가 기둥에 딱 붙어있다는 게 문제다. 스스로 발등에 못을 박으려면 상체를 숙이거나 무릎을 구부려야 하는데 이 경우 앞으로 넘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또한 최종 실행에 앞서 흉기가 신체에 닿는 순간 머뭇거리면서 생기는 상처인 주저흔(躊躇痕)이 없다. 방조자의 존재 여부와 별도로, 김 씨 스스로가 십자가 사망이라는 결과를 원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여기서 두 가지 의문이 생긴다. 첫째 , 도대체 정신이 어떤 상태이면 이런 방식의 자살을 선택할 수 있는가? 김 씨의 자살을 전제로 정신과 전문의들에게 물어본 결과, 그가 망상장애나 정신분열증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김경란 교수는 자신이 살아있는 예수이기 때문에 예수처럼 해야 한다는 과대망상을 가지고 있었거나 십자가형을 받지 않으면 다른 세력이 자신을 해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피해망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망상이 심하면 환청이 들릴 수도 있다며 환청을 듣고 자기 성기를 자르는 등 현실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순천향대병원 정신과 한성우 교수는 종교에 대한 광신은 잘못된 믿음과 확신, 강한 신념에서 시작하는데 지나치게 강하면 망상에 도달할 수도 있다며 또 지나친 걱정이나 외부의 위협, 공포, 폭력 등으로 극도의 불안상태가 와도 판단력에 문제가 생기고 망상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살을 시도하는 순간은 이미 여러 분야의 판단력이 상실된 상태라며 극도로 심한 불면증을 겪을 때 또는 극한으로 공포나 불안에 노출될 때 생길 수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숨진 김 씨가 부활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예수가 사흘 만에 부활하신 것을 기념하는 부활절(4월 24일)을 전후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권준수 교수는 자신이 예수와 비슷한 선지자라 생각해 스스로 남들의 핍박과 죄를 짊어지고 죽으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믿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만약 부활을 생각하지 않았다면 일부러 부활절 기간에 맞춰 일을 벌이지는 않았을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 씨가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해도 실제로는이미 정신병이나 성격장애 등 병적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며 이것이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았다가 강한 스트레스나 갑작스러운 생활의 변화 때문에 급속히 진전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두 번째 의문은 그 엄청난 고통을 어떻게 참을 수 있었는가?하는 것이다.설사 방조자가 못질 등을 대신 해주었다고 해도 반사적으로 몸을 뒤틀어 상처가 찢어지기 마련인데 시신에는 그런 흔적이 없다. 세브란스병원 김 교수는자신이 하는 행동이 매우 고통스러워도 이미 판단력이 상실된 이후이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다면서 실제로 느끼는 고통보다 망상이 더 크면 고통을 못 느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한 교수는 심한 정신병을 앓으면 뇌에 화학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며 섬망(감각은 극대화되고 말초 감각은 극소화되는 일종의 최면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의정부힐링스병원 박석준 원장은 이런 상태가 되면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에 교란이 생겨 뇌가 정상적인 반응을 하기 어려워진다며 김 씨가 최면 상태 때문에 통증을 못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복적으로 자해를 하는 망상이나 정신분열증 환자 가운데는 자해 당시 아픔을 덜 느낀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김 씨의 경우 약물을 이용했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사망 현장에서 마취제 등은 발견되지 않은 대신 심장병 약이 든 통이 나왔다. 이 약에는 두꺼비 독(毒)성분이 들어 있어 대량 복용할 경우 온몸이 마비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 씨가 이 약을대량 복용했는지의 여부는13일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가 나오면확인될 예정이다.

‘하의실종’ 두려운 하지정맥류, 치료법은?

작은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신영(가명, 35)씨는 수은주가 올라갈수록 스트레스지수도 덩달아 오르는 것을 느낀다. 짧은 치마나 반바지를 입어야 매출이 올라간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지만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종아리 뒤쪽 부위에 튀어나온 검붉은 혈관이 문제다. 겨울에는 검정색 스타킹으로 가렸지만 여름에는 긴 바지가 아니면 가리기 어렵다. 다리에 자신감을 잃어 인터넷이나 TV 등에서 하의실종이란 단어를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를 느낀다. 김씨는 하지정맥류 환자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피부 바로 아래쪽에 있는 정맥 혈관이 기형적으로 부풀어 튀어나오는 병이다. 오래 서있는 등의 이유로 정맥내의 압력이 높아지는 것이 원인이다. 혈관 벽이 약해지면서 피의 역류를 막는 판막이 손상되면 역류한 피가 고여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것이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하면서 생긴 직업병이다. 더 늦기 전에 수술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수술법이 좋을지 고민이다. 하지정맥류 환자가 늘어나면서 예전에 비해 통증과 흉터가 작고 재발률도 높지 않은 새로운 치료법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각기 장단점이 있어 꼼꼼히 따져본 뒤 선택해야 한다. 과거에는 정맥류 발거술이라는 수술법이 전부였다. 연세SK병원 정맥류클리닉심영기 원장은 전신마취 또는 척추마취를 하고 수술할 곳을 5~7㎝ 절개한 뒤 혈관을 묶어서 걷어내는 수술이라며 큰 흉터가 남고 신경이 다치는 경우도 많아 좋은 치료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나타난 것이 혈관경화 주사요법이다. 약물을 주사해 피의 흐름을 막아 혈관의 퇴화를 유도한다. 주로 초기 증상에 사용되는 치료법이다. 1970년 독일에서 처음 시작됐고 국내는 1995년 도입됐다. 요즘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것은 레이저 치료법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조진현교수는 800℃의 레이저로 정맥을 태워 없애는 방법으로 상처와 감염 위험성이 작아 현재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발이 문제다. 심영기 원장은 레이저는 한 방향으로만 열을 쏘기 때문에 360로 원하는 부위를 태우기 힘들어 재발하는 경우가 가끔 생긴다고 말했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고주파 치료법이 있다. 120℃의 고주파열을 이용, 주위 신경을손상시키지 않고 혈관만 태운다. 레이저 치료법과 달리 열이 360로 균일하게 가해지는 장점이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치료법은 냉동요법이다. 시술 부위를 1㎝ 정도 절개한 뒤 -80℃의 쇠막대기를 집어넣는다. 여기에 정맥이 들러붙으면 끌어 당겨서 제거하는 방법이다.한겨울에 차가운 쇠를 만지면 손이 쩍하고 달라붙는 현상과 같은 원리다. 상처가 거의 남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이 중 어떤 치료법이 가장 좋을까. 조 교수는 어느 방법이 최선이라고 단정해서 말할 수 없다며 각기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환자별로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의 원인은 다양하다. 조 교수는 노화와 임신은 확실히 하지정맥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 원장은 월경, 임신, 출산을 하는 여성은 남성보다 3배 정도 환자가 많은데 이는 성호르몬도 원인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과체중, 비만, 오래 서있거나 앉아있는 것, 흡연, 유전적 요인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오래 서 있지 않아야 한다. 부득이 오래 서 있어야 한다면 발뒤꿈치를 자주 들어 종아리 근육을 수축시키는 운동을 하는게 좋다. 잠잘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의들은 조언했다.

최근 유행 수족구병은 구제역 친척, 왜?

질병관리본부는 6일 법정전염병 수족구병이 급증하고 있다며 6세 이하의 아이가 가벼운 감기 증세를 나타내며 입 안이 헐거나 손발에 물집이 나면 병원에 찾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383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표본감시를 실시했더니 4월 1723일 전체 외래환자 가운데 수족구병 환자가 100명 중 0.45명으로 이전 주의 0.35명에 비해 0.1명 늘었다고 밝혔다. 수족구병이 최근까지 농민들을 시름에 빠뜨린 구제역과 친척과도 같은 병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왜 두 병은 친척 병일까? 우선 병이 생기는 부위가 비슷하다. 수족구병은 순우리말로 손발입병, 영어로 Hand-Foot-and-Mouse Disease이고 구제역은 입발굽병, Foot-and-Mouse Disease이다. 구제역이 소, 돼지 등의 발굽에 생기는 병인데 이들의 발굽이 사람에게는 손발에 해당하므로 결국은 같은 부위에 생기는 병이다. 둘 다 피코르나바이러스 계열의 바이러스에게서 옮기는 것도 같다. 피코르나바이러스는 한 줄 사슬의 극히 작은 RNA바이러스들을 가리킨다. 유행 시기도 엇비슷하다. 구제역이 올해에는 겨울에 유행했지만 과거에는 주로3~5월에 유행했고 수족구병은 4~5월에 주로 유행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합병증을 동반한 수족구병 감염의심 사례는 모두5건. 이 가운데 뇌염, 무균성 뇌수막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나는 엔테로바이러스 71형(EV71)은 2건 확인됐다. 수족구병에 걸리면 체온이 약간 오르고 입안이 헐며 입 언저리와 손, 발에 물집이 생기거나 벌겋게 부어오른다. 대부분 가볍게 앓고 끝나지만 증세가 심하면 무균성수막염이나 뇌염 등이 발생하고 면역체계가 발달하지 않은 신생아가 걸리면 숨질 수도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6세 미만 아이들이 함께 지내는 전국 3만 8000여 개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가 당부한 예방수칙은 △외출 전후, 배변 후, 식사 전후, 아기기저귀 교체 전후 손씻기 △아이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 등의 깨끗한 관리 △수족구병 의심시 다름 사람과 접촉을 피하고 병원에 가기 △환자배설물이 묻은 옷 등의 철저한 세탁 등이다.

“피곤은 간 때문”… 의사들 “글쎄요”

최근 야근과 회식이 잦았던 김성태(31, 가명)씨. 점심을 먹고 회사로 들어와 아~피곤하다고 내뱉으며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옆에 있던 동료는 김씨를 보며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라는 노랫말을 흥얼거렸다. 축구선수 차두리가 나와서 흥겨운 노래를 부르는 대웅제약의 우루사 광고는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특정 제약사와 약 이름이 나오지 않는 노랫말 때문에 노래방에도 등장하고 휴대전화 연결음(컬러링)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광고 덕분에 우루사매출은 올해 1월 30억원에 이르렀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늘어난 액수다. 하지만 이것이 피로는 간 때문이라는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가정의학과 개원의는 술을 많이 마시고 잠이 부족하면 당연히 피곤을 느끼게 된다. 그러면 간이 안 좋다고 생각하고 광고에 나오는 약을 찾아서 먹으면서 이제 간은 상하지 않겠지 하는 만족감을 얻게 된다며 약의 효과 보다는 광고의 힘을 확실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피로의 원인은 수없이 다양하다. 당뇨병, 빈혈, 결핵 같은 질환이나 과로, 수면부족, 계절도 피곤함을 불러오는 원인이다. 휴식을 충분히 했음에도 몸이 나른하고 축 처지는 피곤함이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간은 어지간히 손상이 진행돼도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침묵의 장기라고 불린다.만일 간이 나빠서 피곤함을 느낄 정도라면 간 질환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것이기 때문에 병원 치료가 필요한 수준이다. A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피로는 간이 아닌 신장 등 다른 장기가 손상돼도 나타날 수 있고 과로, 수면부족, 스트레스 때문에도 올 수 있는 등 원인이 다양하다며 간이 나빠서 피로감이 심할 정도면 이미 간이 상당히 손상된 것으로 황달이 생기는등 몸에 이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우루사의 주성분은 우루소데옥시콜산(UDCA)이다. 현재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 우루사는 UDCA 함량이 25mg, 50mg이다. 전문의약품으로는 UDCA 함량이100mg, 200mg, 300mg 인 것이 있다. 즉, 일반의약품 우루사는 간질환 치료나 간 기능개선을 하기에는 UDCA 함량이 부족하다는 것. 이 교수는 전문의약품 우루사는 간염, 지방간이 있거나 담즙분비에 영향이 있는 사람에게 주로 처방된다면서 우루사 50mg은 이미 간질환이 있는 환자의 간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B 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도 약 효과를 발휘하려면 100~200mg 이상이 필요하다며 술을 마신 후 간 기능이 조금 떨어졌을 때 건강을 위해 먹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피곤을 느낄 만큼 간 상태가 좋지 않아졌는데 우루사 일반약을 먹는다고 치료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C 대학병원 소화기내과의 교수는 일반약 우루사는 UDCA 성분을 줄인 대신 간에 이로운비타민을 첨가한 것이라며 간 기능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더라도 작은 도움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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