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안에 들어온 세균이나 해로운 물질을 면역계가 맞서 싸우도록 자극하는 단백질인 인터류킨-8(IL-8)이 치매 조기 진단을 위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치매를 조기 진단해 발병 시기를 2년만 늦출 수 있다면40년 후에는 유병률을 80%나 낮출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생명의과학센터 뇌질환과 김영열 박사팀은 국립보건연구원에서안산시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84세 이하 노인 약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사회노인코호트'의 혈액 시료를 분석했다. 코호트란공통점이 있는 조사대상(사람)을 말한다. 연구진은 시료를 정상 사람과 가벼운 인지장애를 보이는 사람, 알츠하이머 치매를 앓는 사람 등 세 그룹으로 나눴다.그 결과 인지기능이 떨어질수록 혈액 안의 IL-8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박사는 지역사회코호트의 성격상 실험대상자 가운데 중증의 치매환자보다 잠정적 치매(가벼운 인지장애)환자가 많았다며 특히 정상에서 치매로 진행되는 중간 단계인 약한 인지장애를 보이는 그룹에서도 IL-8 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유럽, 미국의 연구에 따르면 서양인은 치매 환자와 정상인의 IL-8 수치가 별 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치매환자는 정상인보다 IL-8 수치가 크게 낮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혈액내의 염증 유발 물질의 양을 측정하면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뇌신경분야 학술지인 '비엠시뉴롤로지(BMC Neurology)'에 5월 말 실릴 예정이다.
대한한의사협회가 노태우 전 대통령의 폐에서 침이 발견된 경위를 밝혀달라고 검찰에 고발할 예정인 가운데 SBS가 유명 침구사 김남수 씨의 제자가 이 침을 놓았다고 보도했다. 한의사협회는 10일 침 시술자와 시술 경위 등에 대해 검찰과 보건복지부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의사협회측은 서울대병원측이 노 전대통령의 폐에서 침이 나왔다고 발표해서 한의학의 신뢰성에 타격이 왔다면서 그동안 시술자를 공개수배하고 노 전 대통령측에 질의서까지 보냈지만 답이 없어 검찰 수사라는 최후의 방편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한의사협회 한진우 홍보이사는 우리는 면허를 가지지 않은 사람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불법의료행위가 있었다는 판단에 따라 재발방지를 위해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결국 노 전 대통령이 답변을 하지 않은 것은 무언가 떳떳하지 못한 부분이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본인이 입을 열지 않는다면 결국 수사밖에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의사협회는 11일 오후 정식으로 성명서를 내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한편 SBS는 10일 노 전 대통령에게 침을 놓은 시술자가 뜸사랑으로 유명한 김남수 씨의 여제자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뜸사랑측은 노 전 대통령 같은 거물을 김남수 씨가 아닌 제자가 놓았을 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노 전 대통령의 시술자가 누구인지, 어떤 경로로 침이 폐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 7㎝ 침 미스터리의 진실은 결국 검찰 수사로 밝혀질 가능성이 커졌다.
폐가 벌집처럼 단단해지는 정체불명의 폐렴 환자가 최근 임산부들을 중심으로 발생한 가운데 첫 사망자가 나왔다. 환자와 가족들은 원인을 몰라 불안감에 휩싸였지만 보건당국은 일반인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해외 연구에 따르면 의학적으로 임산부 폐렴의 30%가 원인불명이라며 임산부들이 불안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0일 오전 정체를 알 수 없는 폐렴으로 서울시내 대형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환자 8명 가운데 A(35여)씨가 뇌출혈 증세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임신 9개월이던 A씨는 지난달 8일 감기 증세로 병원을 방문해 결핵 진단을 받았다. A씨는 병원 측이 처방한 약을 먹고도 상태가 계속 악화되자 같은 달 11일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하지만 폐 섬유화가 빠르게 진행, 뇌출혈 증세를 보이다 입원 한 달 만에 숨을 거뒀다. A씨는 치료를 위해 태아를 강제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이 병의 원인을 밝히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우선 환자에게서 채취한 검체를 통해 폐렴을 일으킨 원인을 찾고 있다. 또 환자에게서 나온 바이러스의 유전자 검사도 진행 중이다. 이 밖에 병원 내에 조사위원회도 구성해 환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폐 섬유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병원 측의 검사결과 환자 3명에게서 감기 바이러스인 코로나바이러스와 아데노 바이러스가 검출됐지만 이 바이러스가 폐 섬유화의 원인인지 확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7명의 출산 전후 여성을 포함해 8명의 환자가 각기 다른 지역의병원에서 옮겨졌기 때문에 집단 감염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환자들의 질병진행 양상이 달라 원인을 밝히는데 몇 주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나머지 7명 환자 가운데 2명은 상태가 호전돼 일반병실로 옮겨 치료 중이며 1명은 퇴원했다. 나머지 4명은 아직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0대 김 모씨는 심한 호흡곤란을 불러오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를 앓고 있다. 몸의 다른 곳에는 전혀 이상이 없지만 숨쉬기가 힘들어 밥 먹고 머리를 감는 등의 일상생활도 스스로 하기 어렵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 혼자 화장실조차 갈 수없다. 하루 종일 자리에 앉아 TV만 본다. 가족 이외의 사람들과 거의 만날 일이 없다. 대인기피증에 우울증까지 생겨 하루에도 몇 번씩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어버이날 지병을 앓던 노부부가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달에도 암 투병 중이던 노부부가 유서를 남기고 음독으로 자살을 기도했으며 말기암으로 투병 중이던 환자가 건물 아래로 뛰어내려 숨진 사건도 있었다. 암, 치매, 파킨슨병, 만성폐질환, 내분비계질환, 심근경색 등 다양한 병이 우울증을 불러올 수 있다. 병원에 입원한 내외과 계열 환자의 20% 이상이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이라는 보고도 있다. 우울증은 환자들이 치료에 소극적이게 만들거나 치료를 방해하며 때로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몬다. 텍사스대학 사우스웨스턴의료센터 내과 수잔 헤다야티 교수는 "만성질환자에게는 기력감퇴, 식욕저하, 수면장애 등 우울증상과 유사한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고 말했다.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과 전덕인 교수는 '종합병원 정신의학'에 게재된 논문에서 "유방암 환자들은 암 치료를 시작하기도 전인 진단 초기 단계에서부터 우울증이 시작된다"며 "우울증은 환자의 투병의지를 약화시키고 그 자체가 면역력을 떨어뜨려 암의 경과와 치료 예후를 나쁘게 한다"고 말했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은 통증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샌디에이고)의 이리나 스트리고 박사팀은 우울증 환자의 뇌에서 감정적 반응과 관련된 부위가 정상인보다 훨씬 과다하게 반응하고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한 반응 속도는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다시 말해 똑같은 통증을 받아도 훨씬 강하고 오래 느낀다는 것. 늘 웃음을 잃지 않았던 행복전도사 방송인 최윤희도 "통증으로 살기 어렵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었다. 한국자살예방협회 하규섭 회장(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은 "어찌해 볼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고 스스로를 정신적으로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가면 극단적인 선택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 어린이 38명 가운데 1명이 자폐증이라는 연구결과가 '미국 소아과 저널(AmericanJournal of Psychiatry)' 온라인판에 9일 게재됐다. 미국 예일대의대 어린이연구센터의 김영신 교수와 한국, 캐나다의 연구진이 5년간 조사한 결과다. 연구진은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7~12세 어린이 5만 5000명의 학교생활기록부와 진료기록부를 조사하고 부모와 담임에게 자폐증 진단 설문지를 작성하도록 했다. 그 결과 2.64%가 자폐증 증상을 보였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자폐증 발생률의 3배가까운수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어린이 110명 가운데 1명(0.91%) 꼴로 자폐증을 가지고 있다. 이번 연구는 특수학교 재학생을 주로 조사한 기존의 연구와 달리 대상 집단 전원을 조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 결과 이번에 자폐증으로 진단받은 어린이 중 3분의 2가 일반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에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원인을 모르고 치료도 받지 않고 있었다. 이런 학생들은 대부분 병의 중간단계인 야스퍼거스 증후군으로 분류돼 특수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조금 달랐다. 이 병은 지적 수준은 보통이지만 사회적 능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자폐증은 주로 만 3세 이전에 나타나는 발달장애다. 다른 사람과 상호관계가 형성되지 않고 정서적인 유대감도 일어나지 않는 증후군으로 '자신의 세계에 갇혀 지내는' 상태를 보인다. 사회적 교류가 잘 되지 않으며 의사소통이 어렵고 언어 발달이 늦으며 행동상의 문제, 특정분야에만 치우친 관심 등을 특징으로 한다. 자폐아동의 70~80%는 정신지체도 가지고 있는데 이런 경우 사회적 발달이 더 어려우며 일탈 행동을 많이한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의 문화인류학자 로이 그린커는 "학교에서 거의 12시간을 보내야하는 정형화된 한국 교육시스템에서 조용하고 성적이 좋지 못한 학생들은 자폐증세가 있어도 진단을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 박사는"한국만 특별히 자폐증 발병률이 높다고 볼 수 없다"며 "좀더 체계적으로 분석하면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어린이 가운데 2~3%가 자폐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지원한 미국 자폐증 민간단체 '오티즘 스픽스(Autism Speaks)'의 학술책임자이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교수인 제럴딘 도슨은 "자폐증은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건강문제"라며 "이번 연구결과로 볼 때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자폐증 실태가 과소평가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은 11일 오후 2시 별관 2층 루이제홀에서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공개 건강강좌를 연다.이번 강좌는 ▲파킨스병의 새로운 치료법(박성경 신경과 교수) ▲식이요법(신경외과 전문간호사) ▲수술법(손병철 신경외과 교수) ▲운동요법(요가 전문강사) 등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된다.파킨슨씨병은 뇌 안의 운동회로에서 운동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나이가 들면서 비정상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특징적으로 한쪽 손발의 움직임이 서서히 느려지면서, 근육이 굳고 뻣뻣해 지는 강직, 손발이 떨려 보행에 장애가 발생한다. 강좌 참가비는 없다. 문의 (031)249-7190 윤철원기자 ycw@ekgib.com
환자를 대하다 보면 자고 일어났더니 손에 힘이 없고 손등을 들어올릴 수가 없다거나, 발목에 힘이 없어 걸을 때 발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발가락이 바닥에 끌린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또 때론 심각한 표정으로 중풍이 아니냐고 물어 올 때도 있다. 이것은 국소적인 말초신경 마비이고, 중풍은 중추신경인 뇌에 병변이 생겨 반신마비가 오는 것이다.손목이 힘이 없는 경우(손목 하수)는, 허니문 마비(honey moon palsy)나 토요일 밤의 마비(saturday night palsy)라는 별명을 가진, 요골신경의 마비로 상완근이나 상완 삼두근의 긴장에 의해 그 밑으로 지나고 있는 요골신경이 눌려서, 요골신경의 지배를 받는 요측 수근신근과 지신근들이 마비되어 발생한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신혼부부가 잘 때, 신랑이 신부 머리를 팔베개 해주면서 손이 저려 와도 참고 자고난 후 잘 발생한다 해서 허니문 마비라 불린다. 또 술을 많이 마시고 취한 채로 잠들다 보면 자신의 팔을 베개 삼아 자기도 하는데 이럴 때에도 손목하수가 올 수 있다. 발목과 발가락이 힘이 없는 경우는 족하수(footdrop)라 불리며, 장비골근의 긴장에 의해 그 밑으로 지나는 비골신경이 눌려서 비골신경의 지배를 받는 전경골근과 장지신근이 마비되어 발생하는 비골신경 마비다. 이는 양반다리를 오래하거나 의자에 앉을 때 오랫동안 다리를 꼬고 있을 경우 발생한다.이들에 대한 치료는 신경을 압박하는 해당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마비된 근육의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침치료와 한방 물리 요법, 약물치료, 운동치료를 병행해 4주 정도 시행한다.이들은 신경의 마비지만 원인은 근육의 압박에 의하며, 치료도 근육의 긴장해소와 기능 회복을 통해 이뤄진다. 이처럼 근육은 우리 몸에서 건강을 유지하며, 질병을 일으키는 매우 중요한 조직이다.한의학적으로 근육은 간장에 속하며, 간장은 과로와 피로, 스트레스, 지나친 음주에 의해 나빠진다. 간이 나빠지면 쉽게 피로해지고 근육도 약화된다.우리 몸의 근육은 뼈에 붙어 몸을 움직이게 하는 골격성 근육과 내장이나 혈관 등을 이루는 내장성 근육으로 분류되며 전체 체중의 40~50%를 차지하는 중요한 조직이며, 430개 이상의 골격근이 좌우에 쌍을 이루고 있다. 근육이 신체에 질병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기전은 긴장이다. 근육 긴장은 단축성 긴장과 이완성 긴장이 있다. 단축성 긴장은 근육의 길이가 짧아지면서 뭉쳐서 잘 늘어나지 않는 것이고, 이완성 긴장은 근육의 길이가 늘어난 상태로 뭉쳐서 약화되는 것이다.근육이 긴장하게 되면 근육통, 피부질환, 관절통과 관절 움직임의 제한, 혈관 압박에 의한 혈액순환 장애, 신경 압박에 의한 신경통 및 신경마비로 인한 국소마비, 림프관 압박에 의한 부종과 면역 장애, 복강과 흉강 압력의 변화에 의한 각종 내장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근육을 긴장시켜 뭉치게 하고 통증을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피로, 추위, 정신적 스트레스, 과다한 사용, 나쁜 자세, 장시간의 압박, 영양의 불균형 등이 있다.근육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과다한 육체적 피로를 피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해야 한다. 나쁜 자세로 20분 이상 오래 있지 말아야 하며 자주 자세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 또한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하고, 충분한 영양과 수분을 섭취하도록 한다. 적절한 스트레칭과 근육강화운동으로 뭉친 근육은 이완시키고 근육이 약해지는 것을 막아줘야 한다. 문의 (031)357-8205정봉덕 화성시한의사회장중심한의원장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 봄, 교외마다 따뜻한 햇살을 만끽하려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모처럼 떠난 가족소풍에도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 이제 막 활동을 시작한 벌에 쏘이거나 뱀에 물릴 수 있을뿐만 아니라 넘어져서 뼈가 부러지는 등의 사고를 당할 수 있다. 건강한 봄 나들이를 위한 상황별 응급처치법에 대해 알아본다.■ 골절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절대 안정야외에서는 들뜬 마음에 뛰어다니다가 넘어져 팔이나 다리가 부러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자주 생긴다. 그러나 일반인의 눈으로 골절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 따라서 뼈나 관절 부위를 심하게 다쳐 골절이 의심된다면 일단 골절로 여기고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간혹 잘못된 손상 부위 원상태로 돌려 놓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좋지 않은 태도다. 무리한 시도가 뼈 주위 근육이나 혈관을 더욱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손상 부위를 그대로 고정시킨 후 부목을 사용해 묶어주는 것이 좋다. 팔을 다쳤다면 신문지를 여러 겹 말아 사용해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발목 등 관절을 삐었다면 무리해서 계속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다친 부위 관절에 힘을 빼고 가장 편안한 상태로 한 후 붕대 등으로 감아 보조한 뒤 가능한 한 덜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 ■ 시원한 물 벌컥벌컥 물중독 주의교외에 나가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가 두통이나 어지럼증이다. 탈이 나거나 잘 맞지 않는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많이 먹어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더운 날씨에 많은 물을 먹는 경우 탈수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갑자기 단시간에 물을 많이 먹으면 이로 인해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특히 염분이 들어 있지 않은 맹물을 많이 먹으면 생체 전해질의 희석으로 인해 물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머리가 아프고 먹은 것을 토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의식이 혼미해진다. 아무리 덥더라도 갑자기 많은 물을 먹는 것은 삼가고 이온 음료 같은 전해질이 포함된 음료를 적정량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선홍색 피 콸콸콸 동맥 손상 의심해봐야산이나 바다 등 야외에선 날카로운 물질에 깊은 상처를 입기 쉽다. 이때 동맥 손상이 있으면 출혈이 심해 심각한 위험을 동반할 수 있다.상처 부위에 출혈이 있으면 피의 성질을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상처가 깊지 않고 피의 색이 검붉으며 출혈 부위를 압박할 때 쉽게 멎으면 정맥 출혈일 가능성이 높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반대로 깊은 부위에서 선홍색 피가 박동을 치면서 뿜어져 나오면 동맥 손상을 의미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이 땐 환자를 눕히고 가능한 한 상처부위를 높인다. 상처 낸 물체, 예컨대 유리나 나무 조각 등을 눈에 보이는 대로 모두 제거하는데, 상처 속에 있는 물체를 찾아 상처를 후비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이물질을 제거했으면 깨끗한 수건이나 헝겊을 상처 부위에 대고 눌러 지혈을 시도하면서 그 위를 단단히 묶는다. 단 상처 주변을 고무줄 등으로 졸라 묶으면 전체의 혈액 순환을 차단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만일 상처 부위에서 출혈이 계속돼 피가 배어 나오면 수건이나 헝겊을 풀지 말고 조금 더 센 힘으로 묶어 주는 것이 좋다. ■ 벌독 알레르기로 쇼크사까지 유발 비상약 필수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벌에 쏘이면 호흡곤란, 의식장애부터 쇼크사까지 다양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벌독에는 여러 단백질 성분이 함유돼 있어 알레르기를 잘 일으킨다. 따라서 자신이 알레르기가 있는지 어느 정도 심한지 여부를 먼저 알아야 한다.국내 서식 벌 중 가장 흔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꿀벌, 말벌, 땅벌이다. 이 중 복부에 노란 줄무늬가 있는 땅벌은 땅속이나 썩은 나무에 집을 짓고 살아 무심코 건드리기 쉬운 만큼 주의해야 한다.만약 벌독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벌에 쏘였을 때를 대비해 비상약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항히스타민제, 지혈대를 휴대하고 사용법을 잘 익혀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벌에 쏘였을 경우, 지혈대를 감아 벌독이 전신에 퍼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 후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 독 있는 뱀에 물리면 화끈 걷거나 먹기 올스톱 뱀독은 국소작용이 심하고 전신적 독성 증상이 나타나기 전 물린 자리가 아프며 조직이 괴사하는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물린 뒤 신속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 독사에 물린 상태에서 걷거나 뛰는 것은 금물. 독이 더 빨리 퍼지기 때문이다. 일단 물린 사람을 눕히고 안정시킨 뒤 움직이지 않게 해야 한다. 물린 부위가 통증과 함께 부풀어 오르면 넓은 끈, 고무줄, 손수건으로 5~10㎝ 위쪽을 묶어 독이 퍼지지 않게 해야 한다.그러나 묶인 팔, 다리가 저릴 정도로 너무 세게 묶는 것은 좋지 않다. 동맥 순환은 가능하나 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가는 순환만 방지하는 정도로 묶어야 한다.팔을 물렸을 땐 반지, 시계는 제거해야 한다. 그냥 두면 팔이 부어오르면서 손가락, 팔목을 조이기 때문이다. 환자에게 먹거나 마실 것을 주는 것도 금물이다. 도움말=왕순주 한림대한강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윤철원기자 ycw@ekgib.com
비만하지 않더라도 심장 주위에 지방이 많이 있으면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분당서울대학교병원 내과 임수 교수와 영상의학과 전은주최상일 교수팀은 내원 환자 중 심혈관 질환이 없는 402명(평균연령 54살)을 대상으로 심장 CT 검사를 시행해 이런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9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연구결과 심장 주위에 지방이 많은 사람(39958㎤)이 지방이 적은 사람(15433㎤)에 비해 관상동맥 협착은 10배, 죽상경화반(plaque)은 3배, 관상동맥 석회화 수치는 6배가 더 높았다. 심장 주위 지방이 많은 사람이 평균 4배 이상 심혈관계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셈이다.이는 기존의 심혈관 질환 위험인자(연령, 성별, 비만도, 흡연, 혈액 내 지방 수치)를 반영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64채널 고해상도 컴퓨터촬영으로 심장 주위 지방을 정밀 측정한 연구는 아직 없었고, 이를 이용해 심혈관 질환과의 관련성을 직접 조사한 연구도 이번이 처음이다.병원 측은 비만도가 심하지 않은 한국인에게, 복부 내장 지방이 적어도 심장 주위 지방이 많으면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걸 밝혀낸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임수 교수는 중년층이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중 하나 이상이 있다면 비만하지 않더라도 심장 주의 지방에 주의해야 한다며 심장 CT를 촬영할 때 심장 주위 지방을 함께 측정하면 심혈관 질환의 예측인자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 연구 결과는 비만 연구 분야 권위지인 비만(Obesity)지 5월호에 게재돼 심장 주위 지방 측정사진이 표지를 장식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ekgib.com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약을 쓰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작용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을 올해 안에 설립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의약품 부작용의 인과관계 조사 및 규명 △부작용 보고 사이트 운영 △의약품 안전정보 수집,분석, 평가,제공 등을 할 예정이다. 식약청은 약은 개인차에 따라 얼마든지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부작용 정보를 신속하게 수집, 평가하는 조치가 필요하지만 우리나라는 전담 기관 및 인력이 부족해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 의존해왔다고 설명했다. 식약청은 2006년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20개소의 지역약물감시센터를 설립해 운영중이지만 보고 내용을 전문적으로 관리할 인프라 부족으로 이용이 활발하지 못했다. 식약청은 지난해 총 4713건의 안전성 정보를 토대로 허가변경, 안전성 서한 발행,시판중단, 참고정보 활용 등의 안전조치를 취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비만약 시부트라민과 당뇨병약 아반디아가 심혈관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각각 시판중지, 사용제한 조치를 받았다. 식약청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이 설립되면 의약품 안전성 이슈에 대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의약품 부작용 피해와 국민의료비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추진단을 꾸려 기관 설립 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