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나쁜 게 왜 아기 탓?

경기가 나빠지면 '흔들린아이증후군(shaken-baby syndrome)'과 관련된 아기 뇌출혈 등 머리 손상이 두 배로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흔들린아이증후군'은 2세 이하의 아기들이 울거나 보챌 때 심하게 흔들어서 생기는 병으로 뇌출혈, 망막출혈, 골절 등을 일으킨다. 이 병은 아기를 달래기 위해 가볍게 흔드는 정도가 아니라 20초 이내에 40~50차례 정도 앞뒤로 심하게 흔들었을 때 생긴다. 흔들린아이증후군으로 진단 받으면 30%가 사망하고 숨지지 않는다 해도 60%는 실명하거나 사지마비, 정신박약, 성장장애, 간질 등 영구적 후유증을 겪는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레인보우어린이병원 매리 후앙 박사 등은 머리 손상으로 병원을 찾은 젖먹이 639명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병으로 진단 받은 아기가 불경기에 58%나 급증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후앙 박사는"불경기 때는 경제적 어려움과 실직 문제로 부모의 스트레스가 늘면서 이런 불행한 현상도 많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750~3700명 가량이 흔들린아이증후군으로 진단받고 있다. 아동학대로 사망하는 어린이들의 사인 가운데 첫 번째다. 이 병의 가해자는 65~90%가 남자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신경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되고 '피어리뷰 저널(peer-reviewedjournal)'에 게재됐으며 미국 전국 일간지 USAtoday 온라인판 등이 17일 보도했다.

배탈 유발 기름치 ‘참치둔갑’ 줄지않는 까닭?

횟집에서 참치나 메로구이를 먹었는데 배탈, 구토 등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면 내가 먹었던 게 기름치(사진)였는지 의심해봐야겠다. 최근 5년 사이 보건당국이 단속한 판매업소 5곳 중 1곳은 기름치를 참치로 속여서 판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름치는사람에게 해로워 미국, 일본 등에서는 판매를 금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규제개혁위원회가 기름치의 사용을 금지토록 한 보건당국의 방침에 제동을 걸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규개위의 판단착오와 지나친 행정 간섭이 기름치의 참치 둔갑이 줄어들지 않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7일 식품의 기준 및 규격설정을 위한 규제영향분석 사업보고서에서 2007년부터 5년 동안 수입 냉동 기름치에 대한 지도 단속 일환으로 총 73개의 업소를 점검한 결과 16곳이 기름치를 참치로 속여서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인터넷 쇼핑몰 옥션(4건), 지마켓(2건), 11번가(1건)에서도 기름치를 팔아왔고 포털사이트 네이버(13건), 다음(11건)에서도 판매업소가 발견됐다. 인터넷판매 제품 17건 중 9건은 기름치를 팔면서 참치 또는 (백)마구로라는 명칭을 함께 적어놓고 소비자를 혼동시켰다. 이보고서에 따르면 기름치는 원형을 잘라 막대 등의 형태로 가공해서 유통되고 있기 때문에 정보와 경험이 부족한 일반 소비자는 참치, 메로 등과 구분하기 어렵다며 정부는 소비자 홍보, 기름치 표시에 관한 공문 배포 등 지속적인 행정지도를 펼쳤지만 참치회 전문점 등에서 기름치 둔갑판매가 감소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방침에 실효성이 없다는 것. 기름치는 농어목 갈치꼬리과에 속하고 주로 바다 깊은 곳에서 살고 있으며 농어목 고등어과인 참치와 사촌뻘이다. 기름치에는 18~21%의 지방이 들어있는데이 중 90% 이상이 사람이 잘 소화시킬 수 없는 지방 성분인 왁스 에스테르(Wax ester)이다. 왁스 에스테르를 먹고 30분~36시간 후에 배설 과정에서 설사 탈진 복통 두통 구토등의 증세가 급격히 나타날 수 있다. 식약청은 2007년 기름치를 식품원료로 사용금지하도록 행정예고했지만 총리실 산하 규제개혁위원회가 과도한 규제라고 반대해 무산됐다. 현재 일본은 1970년 기름치 수입과 판매를 금지했으며 미국은 2001년 수입 중단을 권고하고 판매 금지를 권고했다.

녹십자-동아제약 등 백신담합 과징금 60억

녹십자, 동아제약,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 보령바이오파마, CJ, SK케미칼, LG생명과학, 한국백신 등 백신제조업체 8개사가 백신가격 담합 혐의로 60억원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이들은 질병관리본부가 발주하는 인플루엔자 백신의 정부조달시장에서 가격을 사전합의하고, 조달물량을 배정하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7일 이들 8곳 제약사에 대해 총 60억6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동시에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체별 과징금은 한국백신 16억원을 비롯해 SK케미칼 10억6800만원, 녹십자 8억원, LG생명과학 7억500만원, 동아제약 6억1800만원, 보령바이오파마 4억7300만원, CJ4억3400만원, 베르나바이오텍코리아 3억7100만원 등이다. 공정위는 이와 함께 CJ를 제외한 7개 과징금 부과대상 업체와 CJ제일제당 등 8개사에 대해서는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CJ의 경우 2007년 9월 1일 CJ제일제당으로 인적분할했고,백신사업을 중단했기 때문에 공소시효가 만료됨에 따라서 고발대상에서는 제외됐다. 공정위는 이번 담합이 국민보건에 필요한 인플루엔자백신 물량확보라는 공익목적의 실현을 위해 형성된 정부조달시장에서 백신사업자들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물량을 배분하고 가격을 합의해 결정한 행위라고 보고 있다. 공정위는 "담합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계약방식이 여러 번 변경됐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백신사업자들이 참여해 장기간 담합을 지속했다"면서 "이번 적발로 종전보다 저렴한 가격의 백신 공급이 기대되고 민간공급 가격인하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국가예산의 낭비를 초래하고 공익목적의 실현을 방해하는 사업자들의 담합행위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감시활동을 실시, 법위반 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경부, 수술로봇 개발 우선 지원과제 선정

수술로봇 개발이 지식경제부의 최우선 지원과제로 뽑혔다. 지식경제부는 뇌 수술을 하는 로봇 등 로봇 분야에서 7대 신규 연구개발(R&D)지원 과제를 선정해 올해 240억원 등 5년간 800억1000억원 상당을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지경부가 이날 선정한 로봇분야는 △수술로봇 △양팔로봇 △유ㆍ무인 겸용화 기술 △로봇 비전 센서 △기반 모션제어 모듈 △회전각 센서 △원격조종 시스템 등이다. 지경부는 특히 대당 50억원에 이르는 복강경 수술로봇이 국내 대형병원에 30여대이상 보급돼 작년에만 5000회 넘게 수술했지만 그동안 전량 수입돼 국산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46개의 구멍으로 내시경과 수술기구들이 들어가는 기존 방식 대신 1개 통로로 각종 장비가 들어가는 '싱글포트' 방식 기술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복강경 수술로봇 외에 신경외과, 이비인후과용 수술로봇 개발에도 박차를가하기로 했다. 정부는 수술로봇 R&D에 올해부터 2016년까지 연간 55억원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로봇 R&D는 지금까지 완제품 중심으로 이뤄져 로봇 부품의 수입 비율이 50%를 넘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로봇 부품 과제 사업자 선정 후 협약 초기 단계,최종 평가 단계 등에서 국가 공인 신뢰성 평가 기관의 테스트를 거치도록 의무화할 방침이다.

녹내장 환자 7년새 2배 늘었다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7년 사이 2배 증가했고, 특히 60대 이상 노인환자는 연평균 10%씩 늘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녹내장은 노화와 관련된 대표적인병으로 눈의 압력이 상승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2~2009년 '녹내장'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녹내장 환자는 2002년 20만7000명에서 2009년 40만1000명으로 약 2배 증가했으며 60대 이상에서 환자가 평균 10%씩 늘어났다고 17일 밝혔다. 2009년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녹내장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80대 이상이 11.78%로 가장 많았고 70대가9.19%, 60대가 8.32% 순이었다. 현대의학으로는 녹내장으로 손상된 시신경을 다시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녹내장을 조기 발견해 시신경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실명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박종운 교수는 녹내장 환자 증가 원인에 대해 "녹내장질환 연구와 의학 장비의 발달로 시신경 손상을 비교적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됐다"며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녹내장은 일반적으로 시신경이 80~90%이상 손상이 될 때까지 특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급성으로 눈의 압력인 안압이 올라가면 갑자기 △눈이 충혈되고 △시력이 떨어지고 △심한 안통과 두통이 발생되고 △심하면 구토 증세까지 나타날수 있다. 녹내장은 예방법 및 치료법이 명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기 때문에 50~60대가 되면 1년에 한 번 씩 검사를 받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첫째 아이가 아토피 걸릴 발병률 가장 높다”

첫째 아이에게서 아토피 발병률이 가장 높게 나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서성준(사진)이갑석 교수팀은 2009~2010년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1~2학년 2832명과 중학교 1학년 1479명을 대상으로 아토피 질환실태를 조사했다. 그 결과 초등학생에서 첫째인 아이들 중 71.71%가 아토피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둘째는 59.85%, 셋째는 38.89%였다. 중학생에게도 비슷했는데 첫째인 아이들 중 40%가 아토피를 앓고 있는 반면 둘째는30.45%, 셋째는 18.82% 정도에 머물렀다. 연구진은 가족단위가 커지게 되면서 형제들과 어울리게 되면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은 높아지지만 아토피균을 막아내는 저항력도 생겨 아토피에 걸리게 되는 확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면역적인 측면에서도 지나친 위생과 적은 가족 수, 생후 초기의 항생제 등은 면역력을 약하게 해 천식이나 아토피피부염, 비염 등의 병에 걸리게 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서성준 교수는 어릴 때 감기를 자주 앓을수록 커서 천식에 걸리게 될 확률이 적어진다는 연구결과처럼 지나친 위생관념은 다른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을 줄이지만 아토피는 악화 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몽골 어린이, 한국서 심장병 고쳤다

더 많은 생명을 구하는데 보탬이 됐으면 서울대병원은 심장수술 지원사업에 선정된 몽골 어린이 25명 가운데 1명이 13일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첫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은 국제로터리클럽 6개 지구, 라파엘클리닉 인터네셔널과 공동으로 심장병을 앓고 있는 몽골 어린이들을 초청해 심장수술을 지원하는 사업을 11일부터 시작했다. 이번에 선정된 어린이들은 모두 선천적으로 심벽에 구멍이 있는 0~3세 심중격결손증 환자들로 빨리 수술을 하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지만 몽골 현지에서는 치료가 불가능한 중증의 환자들이다. 선정된 25명 가운데 5명이 12일 먼저 입국했으며 나머지 어린이들도 앞으로 3개월동안 총 7회에 걸쳐 입국해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소아흉부외과 김웅환 교수는 어린 아이들이 치료 가능함에도 의료여건과 경제적인 형편으로 치료 받지 못하고 고통 받는 모습에 반드시 도와줘야 한다고 결심했다며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도록 수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공공의료사업단 김승협 단장은 이번 사업으로 25명의 아이들을 돕게 되었지만 아직도 몽골 현지에는 병과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생명을 구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지원사업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무료수술을 지원하기 위해 2010년 12월 국제로터리클럽 6개지구와몽골 심장병 어린이 수술 지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양해각서에 따라 서울대병원 본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시보라매병원에서는 수술을, 국제로터리클럽과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후원회, 함춘후원회에서는 진료비와 체류비, 라파엘클리닉 인터네셔널에서는 현지 환자선정 및 항공 등 교통수단을 지원한다.

말기 암환자 9%만 완화의료 서비스 이용

제가 가진 병이 더 이상 치료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청천병력 같았습니다. 뼈 속 깊숙이 고통이 밀려오고, 복수가 찬 몸을 살려내라고 울부짖었습니다. 요즘 저는 인생을 마무리하는 책을 쓰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을지는 모르지만 내 마지막 인생에 너무나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암에 걸린한 환자가 완화의료 서비스를 선택한 후 쓴 글이다. 말기암 환자와 그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완화의료에 대한 인식이 아직까지 부족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완화의료는 통증과 증상의 완화를 포함해 신체적 심리사회적 영적 영역에 대해 종합적인 평가와 치료를 통해 말기암 환자의삶의 질을 높이는 것. 국립암센터는 2010년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40개의 완화의료 전문기관을 이용한 말기암환자 자료를 분석 결과 작년 암으로 사망한 사람 약 7만명 중 6564명, 약 9%만이 완화의료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14일 밝혔다. 폐암환자가 전체의 19.2%로 가장 많았고 위암, 간암, 대장암 환자가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완화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전문기관을 찾는 시기가 너무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완화의료전문기관에서 사망 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입원 후 생존기간을 살펴본 결과 14일 이내에 절반에 가까운 48%의 환자가 사망했다. 완화의료 전문서비스를 이용하면 통증이 감소했다. 병원 입원 1주일 후 평균 통증정도는 2.8에서 2.1로 줄었고 가장 심했을 때의 통증은 5.1에서 4.3으로 감소했다. 전반적인 치료만족도는 기존 의료기관 63.9%에 비해 완화의료전문기관이 84.7%로높게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이진수 원장은 말기암환자의 마지막 삶 또한 행복할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는 말기암에 대한 국민 인식개선의 일환으로 15일 오후 4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완화의료 및 품위있는 죽음 알리기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2011년 복지부가 지정한 완화의료전문기관은 전국에 43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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