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홍기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대표이사

3만2천여개의 중소기업을 모두 지원하기는 힘들겠지만 최소한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는 최고의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 지난 2008년 9월 제7대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대표이사로 취임해 3년째 수장으로서 센터를 이끌고 있는 홍기화 대표이사. 홍 대표는 역대 경기중기센터 대표이사들 가운데 가장 현장 중심적인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경기도내 중소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가장 공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터뷰가 진행된 지난 28일. 폭우가 쏟아지는 하늘을 보며 수해를 입은 중소기업들에 대한 대책을 고심하는 홍 대표의 모습에서 경기중기센터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 홍 대표에게 설립 14주년을 맞은 경기중기센터의 현안과 비전에 대해 들어 보았다. Q 지난 1일 창립 14주년을 맞은 것을 축하한다. 그동안 경기중기센터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중기센터 14년을 돌이켜보면 그동안 국가경제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 중소기업들을 지원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 왔다고 본다. 센터가 설립된 해에는 지원기업이 483개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2만251개사로 늘었으며 올해 상반기 7천941개의 기업을 지원한 것까지 합치면 총 16만3천272개사를 지원했다. 또한 센터 설립 당시 36명이었던 직원은 현재 112명으로 설립 당시에 비해 3배 증가했으며 예산규모도 41억원에서 현재는 420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조직체계도 1국 1실 3부 2과에서 4본부(1센터) 17팀 2지소 체제로 바뀌면서 보다 전문적이고 현장중심적인 모습으로 성장 발전해나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Q 지난 2008년 대표이사로 취임해 3년째 경기중기센터를 이끌고 있는데 가장 발전한 부문과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면? A 최근 몇 년 사이에 센터가 이렇게 높게 평가받을 수 있었던 이면에는 무엇보다 고객감동, 실사구시, 신명나는 조직문화 달성을 위한 전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땀이 배어있다. 센터는 지난 2009년을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아 The Gateway to Global Business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전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세계속의 경기도를 열어가는 강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오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노사가 동참하는 Do-Dream, Do-Better 캠페인 등의 조직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전직원 연봉제 도입,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통한 성과중심의 조직문화를 구현하였던 점 등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고 판단된다. 모든 조직은 결국 사람에 의해 움직이는 생명체다. 따라서 노조를 포함한 직원들을 회사경영의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노사관계를 상생ㆍ협력적 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때야 만이 조직의 성과도 배가될 수 있을 것이라는게 경영철학 중 하나이다. Q 최근 경기도내 중소기업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어떤 부분인가? A 중동사태, 일본 대지진, 유럽재정위기 재발 가능성 등 불확실성 증대로 국내 및 세계경제에 대한 약영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지진으로 엔화가 초강세를 보인 후 약세로 전환되는 등 금융시장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고 일본의 조업차질로 인해 중간 부품소재의 공급불안을 심화되는 등 제조업 기반 국가를 중심으로 산업생산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설립 14주년, 몸집 3배 예산규모 10배 전직원 함께 신명나는 조직문화 구현 혼신 노사, 대립 벗어나 상생 관계로 발전시켜 이와 관련,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애로조사결과에서 주요 경영애로로 원자재등 제조원가 상승이 47.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자금 등 유동성 확보가 22.7%, 유휴 및 부족인력 등 인력수급조정이 10.9% 등의 순으로 조사된 바 있다. 하지만 한EU FTA 발효의 영향으로 중소기업들의 유럽시장 진출이 기대되고 있어 올해 수출 시장을 어둡다고만 평가하기 보다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단계라고 전망하고 있다. Q 지난해 9월 포천시에 제2기업지원센터를 개소한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는데 평가를 한다면? A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경기 북부 중소기업에 대한 밀착지원을 위해 지난해 9월 경기제2기업지원센터를 포천에 개소해 가구, 섬유, 피혁 등 북부지역의 특화산업 육성에 앞장서 왔으며 북부지역 기업 실태조사를 통해 북부지역 기업들에게 맞춤형 지원사업을 발굴하는데 매진하고 있다. 최근 북부기업 실태조사도 완료했으며 이에 맞춰 북부기업 특성에 따른 기업 지원을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계획이다. Q 경기도내 중소기업들을 위한 맞춤형 정책개발에도 경기중기센터가 적극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는데 방안은 있는지? A 중소기업 문제는 한국경제의 지속가능성장 여부를 좌우하는 관건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에는 정책의 편중현상 심화, 단편적 소규모 지원사업 지속, 연계지원체계의 미비, 정책의 수요공급간 미스매치 등의 문제점이 노정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EU FTA발효 유럽시장 진출 기회 체계적 성장 단계별 기업 지원방안 마련 교육 컨설팅 통한 역량개발로 경쟁력 이에 센터에서는 앞으로 경기도의 기업육성방향과 맥을 같이해 체계적인 성장단계별 정책지원 추진방안을 새롭게 마련함으로써 창업기-성장기-정체기-재도약기로 이어지는 각각의 성장단계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즉 가장 효과성이 높은 대표 지원사업을 발굴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이러한 단계별 정책지원을 통해 양극화문제, 고용없는 성장문제, 성장잠재력 악화문제 등의 해소에 기여하는 동시에 명품중소기업 육성 등 경기도 중소기업의 성장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사업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도록 할 것이다. Q 올해 하반기 경기중기센터가 계획하고 있는 사업 및 주력하고자 하는 부분이 있다면? A 1999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시작된 대한민국우수상품전 G-FAIR는 전국단위의 규모로 확대돼 올해 10월25일부터 27일까지 전국 최대 중소기업전문 박람회로 개최될 예정이다. 해외 G-FAIR의 경우도 지난 5월 뭄바이를 시작으로 9월 심양, 11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며 오는 9월 22일에는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한 심양 GBC(경기비즈니스센터) 개소도 예정되어 있다. Q 끝으로 경기중기센터의 향후 비전 및 운영계획은? A 고객만족 시대라고 일컫는 요즘, 3만2천여개의 중소기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중기센터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최고의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명을 잃지 않는다면 고객만족도 자연히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원기관의 고객만족은 곧 중소기업인들의 성장이란 목표로 고객만족 경영을 해나갈 계획이다. 두번째는 대한민국 중소기업들이 거대한 시장인 중국시장, 기술력을 가진 일본이 사이에서 생존력 있고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태어나려면 세계시장에 맞는 경영과 운영철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때문에 중기센터는 중소기업들이 내수 판매와 더불어 세계시장 진출에 앞장설 수 있도록 강소기업 육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특히 이를 지원하기 위해 직원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경기인력개발원과 함께 중소기업 종합지원센터가 직원들의 내부역량을 키우기 위한 교육 컨설팅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IT, 네트워크가 경쟁력인 시대의 흐름에 맞게 어느 기관보다도 업계들의 수요와 업계들의 필요로 하는 정보를 온라인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대내외적으로 우수한 시스템 경쟁력을 발판으로 교육을 통한 직원의 역량개발로 좀 더 경쟁력 있는 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다. 대담=정일형정치부장 ihjung@ekgib.com 정리=이호준기자 hojun@ekgib.com 사진=하태황기자 hath@ekgib.com

[경기인터뷰] 조건도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 대표이사

조 건 도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 대표이사는 지난 1959년 강화에서 태어나 초중고교와 대학, 그리고 한국GM에도 축구선수로 입사한 축구선수 출신의 경영인이다. 19821985년 코레일과 할렐루야, 한국GM의 전신인 대우자동차 실업축구단 등에서 미드필더와 공격수 등으로 활약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용인대에서 체육경영분야를 전공하고 지난 1987년 명지대 대학원에서 체육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1996년 미국스포츠아카데미에선 체육경영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교생의 체력과 축구기술에 대한 비교연구와 한국 주요 5대 기업의 스포츠프로그램에 관한 비교연구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 등이 있다. 지난 2006년부터 한국GM 전무이사와 한국GM 노사안전본부장 등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인천시 축구협회장으로 부임해 지역 축구 발전을 위해 일하면서 체육경영과 철학 등을 몸소 실천하는 체육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5월 30년 가까이 한국GM에서 쌓은 기업경영 전반에 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 유나이티드 축구단 사장에 취임, 진정한 시민 구단과 명문 구단 등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인천시민들의 정성을 모아 2004년 창단한 인천유나이티드 축구단이 8번째 K리그 시즌을 맞이한 올해 숭의축구전용구장 마련 등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올 시즌 change & challenge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시민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인천유나이티드 조건도 대표이사(52)를 그의 집무실에서 만아 인천구단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Q 취임 이후 업무 파악 등으로 바쁘게 보냈는데. A 인천구단의 경영을 책임 지는 중책을 맡게 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영광이지만,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 등을 생각하면 어깨가 무겁다. 지난해 적자 54억원이 발생한데다, 계속된 경기 침체 등으로 기업들의 후원이 줄어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 구단주인 송영길 인천시장과 상의, 자금조달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특히 인천구단 자체 수익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자체 수익사업들이 발굴되지 않으면 인천구단은 자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는 총 수익의 대부분을 광고 및 후원 등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 구조를 총 수익의 3분의 2는 자체 수입으로 바꾸고 3분의 1 정도만 광고후원에 의존하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 특히 그동안 시민들과 팬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 진정한 인천구단, 자랑스러운 인천구단으로 거듭 나기 위해선 시민팬들과의 소통이 기본이다. 앞으로 소통과 변화 등을 통해 성장발전하겠다. Q 시민들과의 약속이던 코스닥 상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A 지난 2006년부터 코스닥 상장을 준비해왔지만, 아쉽게도 지난해 적자가 발생해 현재는 주춤한 상태다. 하지만 코스닥 상장을 포기하거나 철회한 게 아니다. 코스닥 상장에 앞서 안정적인 재정 확립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정체성도 감안해야 한다. 코스닥에 상장되면 증자 등을 통한 자금 확보가 쉽지만, 시민 주주들이 주식을 팔면 창단 때 모아준 시민들의 정성과 취지 등이 사라지거나 퇴색된다. 코스닥에 상장한다고 모든 주식 가치가 오르는 게 아니고, 반대로 주가가 급락할 때도 많아 이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 시민 주주들과의 약속인 코스닥 상장은 반드시 실현해야 하겠지만, 재정자립기반을 다지고 나서 다시 추진해도 늦지 않다. Q 다음달말 숭의축구전용구장이 완공되는데. A 숭의축구전용구장은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현재 관중석 및 지붕 설치공사를 마쳤다. 지난 4월 경기장 잔디 식재공사도 끝냈다. 현재는 관중석 의자 설치공사와 사무실 등 내부시설 마감공사 등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관중석에서 선수들의 숨소리나 대화 내용까지 섬세하게 들을 수 있다는 게 숭의축구전용구장의 가장 큰 장점이다. 현장감과 박진감 등을 느끼면서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 이제 내년부터 인천 시민들은 숭의축구전용구장에서 홈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 그동안의 꿈이 이뤄지는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 인천구단은 시민구단이다. 숭의축구전용구장에는 시민 주주들의 이름을 새긴 명판을 세워 지난 2004년 창단 당시 소중한 정성을 모아준 뜻을 기억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인천 시민들의 환호와 감동 등이 가득한 경기장에서 끊임 없이 도전하고 노력하는 자세로 성숙한 축구문화를 일궈 나가겠다. Q 관중 동원능력이나 광고 유치능력 등이 예전에 비해 떨어지고 있는데. A 축구를 포함한 프로 스포츠는 관중이 많아야 하고 이를 위해선 스타 플레이어가 있어야 하고, 경기도 재미있게 운영해야 한다. 그동안은 팬들이 선수들의 이름이나 얼굴 등을 알만하면 트레이드하곤 했다. 인천구단의 재정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 성적도 중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그러다 보니 경기장을 찾는 관중도 줄고 있다. 다행히 인천구단은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을 일궈낸 허정무 감독이 부임한 이래 대대적인 선수 교체와 보강 등을 통해 젊고 패기 넘치는 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한층 젊어지고 강해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패기와 근성 등이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적자 54억 재정상태 열악 기업후원 줄고 관중들 발길 뜸해져 자생위해 자체 수익사업 발굴 주력 박진감 UP 숭의축구장 내달 완공 허정무 부임후 패기 넘치는 팀 변모 팬들 발길 기대 6강 PO 진출 목표 현재 인천구단은 꾸준히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구성원 모두 6강 플레이 오프 진출에 대한 의지가 어느 때보다 높다.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 간다면 관중도 점차 많아질 것이다. 특히 숭의축구전용구장 시대에 대비, 올해부터 모든 직원들과 함께 관중을 불러 모을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찾겠다. Q 숭의축구전용구장 내 대형 할인마트 입점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데. A 숭의축구전용구장이 차질 없이 건립되려면 대형 할인마트가 들어오는 게 좋겠지만, 지역 상인들의 입장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행정적이고 정치적인 해법이 필요하다. 송영길 인천시장과 박우섭 남구청장이 좋은 방안을 찾을 것이다. 다만, 대형 할인마트 입점문제로 공사가 지연되거나 중단돼 내년에 인천구단이 사용하지 못하면 K리그 팬들과 인천 팬들은 물론 인천 시민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 인천구단도 내년 시즌 개장에 맞춰 마케팅이나 관중유치계획, 수익창출계획 등을 준비하고 있는데 내년 사용에 차질을 빚으면 피해가 심각해진다. 반드시 내년 개장에 맞출 수 있도록 해결방안을 찾아 주길 바란다. Q 프로구단에 몸 담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A 취임하기 전 한국GM 전무이사와 인천축구협회장까지 겸하고 있어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제가 맡은 일들이 전혀 무관한 게 아니고 서로 연관성이 있다. 예를 들어 인천축구협회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인천 축구를 발전시키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한국GM 전무이사로 일한 지도 5년이 지났다. 기업 경영과 구단 경영 등은 경영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구단 경영에 대한 방향을 잡으려면 구단 업무 파악이 우선이다. 이 때문에 취임 이후 구단의 전반적인 업무와 팀별 업무현황 등에 대해 들었고, 굵직굵직한 현안들에 대해선 구단 이사들과 논의하고 있다. 구단 업무에 대해 정리가 되어 가고 있다. 지금까지 잘한 일은 계속 이어가고, 반면 아쉬웠던 부분은 과감하게 정리해야 한다. 앞으로 발전하는 구단, 시민들과 함께 하는 구단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Q 한국프로축구 현실에 맞는 승강제는 어떤 방법으로 추진되는 게 좋다고 보는가. A 승강제는 한국 축구와 프로축구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제도이고 벌써 도입됐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 등이 1부리그 팀을 8개 팀으로 한다나 10개 팀으로 한다는 등 급진적이고 일방적인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승강제는 한국축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게 확실하다. 대신, 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은 K리그 16개 구단과 전문가, 그리고 팬들의 의견을 모아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 인천구단이 강등될 경우도 생각해봐야 한다. 하지만 만에 하나 강등되더라도 존속여부를 고민하지는 않을 것이다. 당연히 승격을 위해 도전해야 하고, 현실에 맞게 운영방안을 찾아야 한다. Q 최근 프로축구계가 승부조작설로 시끄러운데. A 프로축구가 승부 조작으로 팬들의 신뢰를 저버린 점에 대해 죄송하고 송구스럽다. 검찰조사에서 인천구단도 전현직 선수 5명이 지난해 일부 경기 승부조작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승부 조작은 있어서도 안된다. 만일 승부 조작에 연루된 사실이 있는 선수나 지도자 등은 엄벌받아야 한다. 인천구단은 지금까지 추가로 연루된 선수가 있는지에 대해 수차례 자체 조사했고, 앞으로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다. 선수들이 경기에 매진할 수 있도록 불법행위 방지를 위한 교육을 강화한다든지, 여러가지 대책들을 마련하고 부정행위가 확인된 선수는 영구 퇴출 등 엄중하게 문책하겠다. 팬들도 축구계에서 떠도는 근거 없는 소문들을 사실인 것처럼 받아 들이지 말았으면 한다. 검찰의 공식적인 수사 결과 발표가 나올 때까지 구단을 믿고 기다려 줬으면 한다. Q 올 하반기 계획은. A 올 시즌 K리그도 후반기에 접어 들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치열한 순위 다툼이 예상된다. 인천은 현재 10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4위와 승점차가 적어 앞으로 한게임 한게임 결과에 따라 순위 변동이 클 것 같다. 하반기 올해 목표인 6강 플레이 오프 진출을 달성하기 위해 선수들을 격려하고 팬들과 함께 하겠다. 마지막으로 인천구단의 주인인 인천 시민들과 팬들께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 축구장에 많이 찾아와 격려와 성원을 보내달라는 것이다. 가족 친지들과 함께 시원한 문학구장을 찾아 인천의 푸른 전사들이 펼치는 멋진 경기를 관람하고, 힘찬 응원을 보내 주시기를 기대한다. 대담=김창수부장 cskim@ekgib.com 정리=이민우기자 lmw@ekgib.com 사진=장용준기자 jyjun@ekgib.com

[경기인터뷰]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 지난 1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 위원장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된지 6개월을 맞은 정병국 장관은 평소 소신과 원칙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국회의원 3선과 상임위원장을 하며 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에서 이제는 견제와 감시를 받는 입장으로 바뀌었지만 원칙과 소신은 변함이 없고, 다만 현장을 중시하는 정치에서 현장을 중시하는 행정으로 바뀌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정 장관을 만나 정치적인 소신과 정부정책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으로 출국하기 전 집무실에서 이뤄졌다. Q 경기도 출신 장관으로 기대가 크다. 양평에서 태어났는데 지역구인 양평가평의 정서에 대해 얘기해달라. A 제가 태어난 양평은 중2때 전깃불을 볼 정도로 굉장히 낙후됐던 곳이다. 그 당시만 해도 서울까지 4시간 반 걸렸다. 다른 지역이 변화와 발전을 할 때 수자원보호구역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있고, 각종 규제로 수도권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었다. 가평양평 중심으로 개발욕구는 많은 데 저지당하고 있을 때 제가 국회의원이 됐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갈등을 겪고 있었는데 이렇게 해서 해결이 될거냐, 어쨌든 타의에 의해 중앙정부에 의해 규제를 받고 있는데, 뒤늦게라도 개발을 하는 것이 이득이 오는지 따져보자고 했다. 그래서 저는 원점으로 돌려서 개발보다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좋은 환경과 환경을 역으로 활용, 다른지역과 차별화시켜 나가보자 한 게 맞아떨어졌다. 요즘 가평이나 양평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게 되고 여러 부분에 대해 부러워하게 된 측면이 거기서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우리 주민들이 참고 견디면서 힘든 것을 감내했다. 우리 주민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손해가 날 수 있으나 서울을 중심으로 2천만 수도권 주민들에게는 정말 좋은 쉼터가 만들어지는 것이고 문화체육예술 측면에서도 새로운 장을 열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감내해 준 지역주민들께 감사드린다. Q 하지만 해당 주민들은 고통스러울 텐데. A 그렇다. 그래서 지금은 이것이 돈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지만 장래는 돈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좋은 환경과 문화예술이 (수익으로) 연결돼서 지역주민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쪽으로 가야된다. 제가 안고 있는 과제중 하나다. 몇 가지 예를 든다면. 가평 자라섬축제가 최고의 성공한 축제가 됐고, 자라섬에 캠핑카라반대회를 유치해 개발, 전국에서 가장 가고 싶어하는 캠핑장이 됐다. 주말에는 예약을 미리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다. 또한 가평와인을 활용해 강변과 엮어 와인밸리를 만드는 등 여러가지 구상을 갖고 있다. Q (이미지가 완전히 바뀐) 남이섬도 그런 사례중 하나라고 볼 수 있나. A 그렇게 볼 수 있다. 실질적으로 남이섬은 춘천이지만 가평을 통해 들어간다. 가평 사람들이 많이 일을 하고 있다. 양평의 경우에도 지난번 (장관 인사청문회 때) 야당이 호되게 문제제기를 했었지만 남한강 예술특구가 그런 것이다. 이런 사업은 지역사업이라기 보다는 국가사업이다. 국가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경기도 차원에서 봐도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다. Q 장관이든 국회의원이든 평소 자신이 원칙으로 삼고 있는 철학이 있을 것 같다. A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정치를 하고 지역구 활동을 할 때도, 책상머리에서 해결하려고 않고 현장에 가서 확인하고, 현장에서 민원 제기한 사람 만나고 내용이 뭐고, 담당하는 민원부서 의견 모으고 해서 현장에서 해결을 해왔다. 그렇게 접근을 하니까 해결하기가 쉬웠고, 해결이 안돼도 민원을 제기한 분들과 공감대가 형성됐다. 장관이 되고 나서도 업무보고를 제가 받지 않고 실국장들이 저와 함께 현장으로 나가 해당 정책과 관련된 국민들에게 업무보고를 하고 현장에서 토론회를 했다. 이렇게 해서 230여 건의 정책관련 건의를 받았고 이중 190여건을 수용해 추진중이다. 대표적으로 콘텐츠 분야에 대한 예산확대, 규제개선 TF운영, 열악한 예술인들의 복지증진 등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문화예술 분야에서 갈등도 많았었는데 이런 부분들이 잘 해소가 되는 것 같다. Q 준비된 장관이라고 얘기를 많이 하는 데 정말 미리 준비해온 것이 맞는지 A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만 11년을 활동하면서 기회가 되면 한 번 감시견제하는 것을 벗어나서 제가 직접 집행을 해봤으면 하는 생각을 가졌다. 그 꿈은 이뤄졌으나 힘이 든다.(웃음)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와는 달리 견제와 감시를 받는 입장이 되었고, 국무위원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각종 규제로 묶인 양평가평 환경 이용한 차별화 역발상 수도권 쉼터로 관광자원화 위기 봉착 지역신문 활성에 3년간 380억 예산투입 예정 자립기반구축 등 발전 지원 Q 문화의 가치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A 문화예술이야말로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 힘이 어디서 나오는가, 나라 종교 언어 인종이 틀려도 예술인에 의해 창작된 예술품을 바라보는 관점은 똑같다. 이런 사회를 통합하는 힘, 사회통합적 가치를 갖고 있는 것이 첫번째다. 두 번째는 요새 우리가 실감하는 것처럼 K-POP이니 한류니 이런 것들이 수십년 동안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외교관들이 많은 노력을 했지만 해결되지 않던 부분들을 드라마 한편이 한일간의 관계를 좁혀놓는다. 또 K-POP을 통해 유럽에 한국을 알리는 외교적 가치가 대단하다. 이런 문화예술의 가치가 크기 때문에 문화외교라는 말을 많이 하지 않은가. 세번째는 교육적 가치다. 요즘 아이들이 검색에는 능한데 자기 스스로 깨 나가는 점에는 떨어진다. 이런 점에서 창조적 역할을 하는 문화예술이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준다. 독서 같은 부분들이 주는 교육적 가치는 지대하다. 네번째는 복지적 가치가 있다. 일반적으로 사회적 복지는 소비적 복지를 말하지만 이것(문화예술)은 생산적 복지다. 정부에서 문화 바우처를 주면 소비하는 데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을 접하고 또다른 생산을 낳는다. 선순환적으로 생산과 소비가 돌아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문화는 돈이 되기 때문에 문화가 갖는 힘은 대단하다. Q 해외 반출 문화재는 당면한 과제인데. A 국외소재 우리문화재의 환수 및 활용을 위한 전담조직으로 문화재청 내에 국외문화재팀을 지난 5월에 신설했고, 국외 문화재 환수 활동을 위한 민간 기구인 국외소재 문화재 재단의 설립을 지원할 것이다. 이 재단은 정부의 기능적 한계(외교적정치적 상황 고려)와 민간단체 한계(개별적산발적 추진 및 인력재정적 문제)를 보완해 문화재 환수 활동을 체계적종합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Q 경기도의 경우, 문화와 관광이 서울의 주변부라는 느낌을 갖는 사람이 많다. 어떻게 보는지. A 좀 아쉬운 부분이다. 경기도 행정을 하는데 어려운 것이 그런 것 같다. 서울은 거리가 짧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경기도는 양평과 가평만하더라도 서울 전체 면적의 2.6배나 된다. 그런 곳에 어떤 시설을 하면 제대로 티가 안난다. 여기저기 해놔서 지자체별로 나름대로 한다고 하지만 연계성이 부족하다. 경기도에서 지자체장들과 협의해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을 해서 유기적으로 엮는 작업, 관광상품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자원은 풍부하다고 본다. 휴전선의 상당부분을 경기도가 가지고 있는데 그 자체만 가지고도 다른 어떤 나라에도 없는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번에 현 정부와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 풀렸는데, 화성 유니버셜스튜디오가 만들어지면 새로운 관광자원 인프라로는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그러한 것들을 어떻게 엮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Q 지역신문들이 종편이나 미디어렙 등으로 인해 위기에 빠져 있다. 지역신문 활성화 등을 위한 구상이 있다면. A 제가 취임하고 나서 지난 2월 지역신문발전방안 3개년 안을 발표했다. 3년 동안 380억원(연평균 127억원)을 투입하고, 이를 통해 지역취재 지원 등 저널리즘 강화, 멀티미디어 환경 조성을 위한 뉴미디어 기반 구축, NIE 및 소외계층 구독료 지원을 통한 공익성 활동 강화 등 여러 발전방안을 집행하고 있다. 지역신문의 자립기반 구축과 건전한 지역언론 창달 위해 발전해 나가도록 계속 지원하겠다. Q 늦둥이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가장으로서는 몇점인가. A 하나는 대학생이고, 작은애가 초등학교 4학년이다. 딸 인데, 처음 국회의원 당선되고 나서 당선기념으로 낳은 애다.(웃음) 아직 아이들로부터 큰 불만은 아직 받아보지 못했다. 바쁘지만 가능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하고, 실제로 짬만 나면 아이들과 보내고 있다. 영화, 음악회, 미술전람회 등을 같이 본다거나 아무리 늦게 들어가도 아이들이 늦게까지 공부하고 있으면 잠깐이라도 대화를 나눈다든가 하니깐 아빠가 바쁜 것을 이해해주고, 대화를 계속 하니깐 불만이 안 쌓이는 것 같다. Q 대부분의 정치인이 얘들에게 미안하다고 하는데, 장관님은 다른 것 같다(웃음) A 제가 바쁘지만 정치하는 목적이 어디 있느냐 생각해 보면 된다. 옛말에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 가정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으면서 국가가 원활하게 돌아가게 할 수는 없다고 했다. 먼저 제 가까운데 부터 해결이 돼서 그것에 에너지를 담아 밖에 펼쳐갈 수 있는 것이지 안에서 잘못하고 밖에 나가서 잘할 수 없다. Q 주부들이 다 좋아할 것 같다(웃음). 끝으로 내년이면 한-중, 한-베트남이 내년에 수교 20주년을 맞는데, 특별히 준비하는 것이 있는지. A 내년 수교 20주년을 계기로 쌍방향주의 문화 교류 확대를 통한 한류의 지속확산 및 심화를 위해 다양한 문화 교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문화원을 거점으로 하는 한국문화체험행사 개최를 비롯, 공연예술단체 간 공동제작 및 공연, K-POP 콘서트, 한국영화제, 베트남 예술단 방한 초청사업 등을 계획하려고 한다. 인터뷰 = 최종식 정치부장 정리 = 김재민 기자 jmkim@ekgib.com 사진 = 하태황 기자 hath@ekgib.com 정 장관은 누구인가 귀공자 같은 스마트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흙 냄새를 물씬 풍기는, 감성이 풍부한 정적인 이미지와 파워가 넘치는 동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갖고 있는 인물이 바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3한양평 가평)이다. 국회의원 3선을 하는 동안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만 10여 년 있었고, 장관에 임명되기 직전에는 해당 상임위원장을 하던 특이한 이력도 갖고 있다. 해병대를 나와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해병대 출신 의원들과 함께 연평도를 방문해 초소에서 해병대원들과 함께 야간근무를 서기도 했다. 성균관대 사회학과을 졸업한 한 뒤 1987년 610민주화운동으로 옥고를 치뤘고, 이때 민추협과 연결돼 제13대 통일민주당 대통령후보 홍보담당 전문위원으로 YS(김영삼 전 대통령)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YS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1993년부터 5년간 대통령비서실 제2부속실장을 맡았으며, 2000년 16대 총선부터 18대까지 내리 3선을 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총재 비서실 부실장과 홍보기획본부장21세기 미디어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가족으로는 부인 이상희 여사(48)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who

[경기인터뷰] 6월 해체 앞둔 용인시청 핸드볼팀

누구나 시한부 인생 선고를 받게 되면 두려움과 허무함에 빠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시한부라는 고통마저 희망으로 승화시켜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이달 말 해체가 예정된 용인시청 여자 핸드볼팀이다. 코트를 떠나야하는 두려움 앞에 서 있는 이들이지만, 이제 갓 성인이 된 막내 선수부터 한 아이의 엄마인 30대 노장 선수까지 12명의 선수들은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함께 코트를 누비고픈 열정 하나 만으로 버텨내고 있다. 이들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로 여겨졌던 최강 인천시체육회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한 다음날인 8일 오전, 뜨거운 초여름의 햇살을 바라보며 정열을 불태우고 있는 이들을 금남의 집 용인시청 합숙소에서 만났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PO 진출을 이뤄냈다. (김운학 감독)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준 선수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처음 대회에 나설 때에는 PO 진출을 목표로 달려왔는데, 이제는 목표를 더 높게 잡아 정상에 오르고 싶다. (김정심 주장) 인천시체육회를 이긴다는 확신은 없었다. 단지 우리가 용인시청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을 뿐인데 값진 승리를 일궈냈다. -용인시청은 대회 개막 이전만해도 하위권 팀으로 분류됐었다. 특히 지난해말 해체 통보후 선수단 사기도 많이 떨어졌을 텐데. (강경택 코치) 감독님이 나만 믿고 따라오라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감독님을 중심으로 하나돼 똘똘 뭉친 것이 좋은 성적의 원인이다. (명복희) 당초 우리팀은 하위권으로 분류됐고, 인천시체육회 등 다른 팀들이 모두 강팀이어서 시작전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들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체 만큼은 막아보자는 선수들의 투지가 좋은 결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 -다름 팀에 비해 적은 인원인데다 상당수 선수가 부상으로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권근혜) 핸드볼 선수들은 모두 부상을 안고 산다. 나의 경우에는 이미 3년전 전신 류마티스 진단을 받았던 만큼 부상에 익숙하다. 무릎이 안좋은 종숙민지 언니와 허리가 아픈 민희 언니 등 우리 모두는 지금 아픔에 익숙하다. (김운학 감독) 골키퍼와 신입 선수들을 제외하면 여유인원이 없다. 이 때문에 부상 선수가 속출할 수 밖에 없고,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 -선수 중 국가대표를 지낸 해외파도 있고, 무보수로 뛰고 있는 선수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명복희) 유럽에서 생활할 때 많이 외로웠다. 마침 김 감독께서 불러줘 2009년 후반기 용인시청에 합류했는데, 팀이 이렇게(해체) 돼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용인시청을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 같은 것은 없고, 앞으로 잘 됐으면 한다. (이선미) 지난해 팀 해체가 결정된 후 팀을 떠나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취득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 4월 감독님께서 팀이 어려우니 도와달라고 여러차례 말씀하셨다. 무보수라는 이유만으로 거절을 할 순 없었다. 우린 가족이니까. (이호신) 고교 졸업을 앞두고 해체가 결정된 지난해 12월 팀에 합류했다. 입단한 팀이 해체가 결정됐을 때 계속 운동을 해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인생의 반을 핸드볼과 함께 했기 때문에 새로운 희망을 위해 언니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팀 해체) 운명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불안감이 쌓이면서 고참 선수들은 은퇴를 생각했을 법도 한데. (김정심) 울산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는 남편과 부산에서 친정엄마와 함께 있는 딸 지연(생후 20개월)이를 생각하면(눈물). 후배들 앞에서 울기 싫어 방에서 혼자 운적도 많았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운동을 그만둘 수는 없다. (이민희) 이달 말에 해체가 되면 막내든 고참이든 모두 실직자가 된다. 한 순간에 직장을 잃는 것이지만 해체 후의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그날 그날의 경기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 무보수 전신류마티스 선수 등 부상 공백선수 부족 악재 딛고 전국 최강 꺾으며 PO진출 파란 시련눈물 닦아줄 인수기업 나와 모두 한 팀에서 뛸 수 있었으면 (김정심) 지원금도 끊겼다. 마지막 지원비에서 남은 것은 식비 뿐이다. 각자 사비를 모아 생활하고 있다. (손민지) 팀이 어렵다보니 서로를 더욱 위해준다. 말 뿐이 아닌 정말 가족과 같이 지내고 있다. 다음달이 되어도 우리는 흩어지지 않고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있다. -팀 해체를 앞두고 후회되는 부분이 있는가. (김정순) 해체가 코 앞에 닥치니 예전에 좀 더 열심히 했더라면 이런 아픔은 없지 않았을까 후회된다. 6년간 팀에 몸담으며 지금 만큼만 뛰었더라면 이런 일도 안생겼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아쉽다. -주부 선수가 세명이나 된다. 이 기회에 가정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도 하는가. (이민희) 남편도 두산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어 용기를 북돋아주고 있다. 그만두고 내조를 할까도 생각했지만, 은퇴를 하더라도 좋은 모습으로 은퇴하고 싶은 것이 지금 생각이다. (명복희) 모든 선수들이 선수생활의 마무리를 잘 하고 싶어 할 것이다. 나이가 많아 은퇴하더라도 저 선배, 저 선수 참 열심히 잘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이런식의 은퇴는 아니다. -앞으로 소망이 있다면 무엇인가. (김민지) 실업팀에 들어오며 가진 소망은 통장 10개를 갖는 것이었다(웃음). 팀이 해체되지 않고 좋은 조건으로 팀을 인수하는 곳이 생기면 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권근혜) 대기업에서 팀을 인수하면 좋겠지만, 지자체가 됐든 공기업이 됐든 팀이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램 뿐이다. 그것도 안된다면 용인시청에 남으면서 관내 기업들이 스폰서십을 통한 팀 운영을 통해 우리 모두 한 팀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인터뷰를 마친 12명 선수들은 모두의 가슴에 같은 아픔을 갖고 있었지만 여느 젊은이, 주부들과 다를 게 없었다. 단체 기념 촬영 때는 머리 매무새를 가다듬고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예쁘게 찍어주세요라고 청하는 용인시청 선수들의 모습 속에 절망감 보다는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희망의 모습이 더 크게 보여졌다. 대담=황선학 체육부장 정리=장혜준기자wshj222@ekgib.com 용인시청 여자 핸드볼 팀은? 6월 말로 해체가 예정된 경기도 유일의 여자 일반부 핸드볼 팀인 용인시청은 팀 연혁이 불과 6년 밖에 안되지만,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내 여자 핸드볼의 강호로 군림해왔다. 짧은 연혁 속에서도 우여곡절을 겪으며 핸드볼 명가 반열에 올랐으나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운명 앞에 놓이게 됐다. 용인시청 여자 핸드볼 팀은 지난 2005년 3월 국내 6번째 여자실업 핸드볼 팀으로 창단됐다. 지난 2003~2004년 용인 수지고 여자팀을 전국대회 7 연속 우승과 43연승을 일궜던 김운학 감독(49)을 초대 사령탑으로 10명의 선수로 창단한 용인시청은 이 가운데 9명이 은퇴선수 였을 정도로 악조건 속 첫 발을 내디뎠다. 창단 6년 짧은연혁 불구 女핸드볼 명가로 우뚝 하지만 창단 1년 만인 2006 핸드볼큰잔치에서 4강 돌품을 일으킨 외인구단 용인시청은 그 해 고교 최대어인 권근혜(당시 황지여정산고)를 영입, 이듬해인 2007 핸드볼큰잔치에서 정상에 등극하며 여자핸드볼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이 대회서 권근혜는 득점상과 어시스트상, 최우수선수(MVP)상을 독식하며 여자 핸드볼의 샛별로 떠올랐다. 2008시즌과 2009시즌 연거푸 핸드볼큰잔치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용인시청 팀은 그러나, 지난해 11월 용인시청의 대대적인 직장운동부 구조조정으로 인해 팀 해체가 결정, 올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시한부 운명을 맞이했다. 이런 가운데 출전한 2011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에서 하위권 팀으로 분류됐던 용인시청은 팀 해체만은 막자는 눈물겨운 투혼으로 지난 7일, 국내 대회 25연승을 달리던 최강 인천시체육회를 꺾고 6승1무2패로 선두에 올랐다. 일찌감치 3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용인시청은 별다른 대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오는 7월 초로 예정된 PO에는 무적 팀으로 선수단 자비를 들여 출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용인시청의 팀 해체에 국내 체육계가 안타까워 하는 것은 한국 여자핸드볼이 실업팀이라야 고작 7개에 불과한 척박한 환경 속에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단골 입상으로 효녀 역할을 톡톡히 해왔고, 그 중에 용인시청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용인시청은 타 팀보다 4~6명이 적은 12명의 선수 가운데 김정심, 이민희, 명복희 등 국가대표 출신 3명의 주부선수와 만성 전신 류머티스를 앓고 있는 가운데도 이번 대회서 득점어시스트 1위에 오른 권근혜를 비롯, 절반 이상의 선수들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새로운 희망을 향해 슛을 던지고 있다. 지원금이 끊긴 상황에서 겨울철 트레이닝복과 스포츠 음료대신 보리차를 마시며 운동화 끈을 조여매는 용인시청 선수들은 팀 창단의 산파역을 맡았던 경기일보에 모두 함께 운동만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관내 기업과 독지가들의 성원을 부탁했다. 황선학기자 2hwangpo@ekgib.com

[경기인터뷰] 사찰음식 대가 선재 스님

그에게 없는 건 딱 두가지다. 첫번째는 머리카락, 두번째는 조미료다. 사찰음식의 대가, 선재(善財55) 스님이다. 지난 30년간 사찰음식을 연구하고 강의해 온 스님은 간경화로 1년 시한부 선고를 받고나서 본격적으로 사찰음식을 배우기 시작했다. 살기 위해 시작한 스님의 사찰음식은 이제 건강식을 뛰어 넘어 세계시장을 넘보고 있다. 바로 그의 고향, 수원에서 말이다. 선재 스님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華城)과 화성 용주사, 수원 행궁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몸과 마음을 살리는 사찰음식을 한상 거하게 차려내고 싶은 염원을 갖고 있다. 11년만에 새 책 선재 스님의 이야기로 버무린 사찰음식(불광출판사 刊)을 들고 대중들 앞에 나타난 선재 스님을 지난 달 25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에 위치한 전국비구니회관에서 만났다. -선재사찰음식문화원장으로 사찰음식 개발하랴, 강의하랴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들었다. 건강을 해칠까 걱정스러운데 요즘 건강은 좀 어떤가. 건강이 무너진 다음에서야 사찰음식을 찾은 사람이 접니다. 요즘도 6개월에 한 번씩 검사 받는데 여전히 간은 까맣다고 해요. 그나마 사찰음식으로 지금까지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거죠. 지방으로, 해외로 바쁘게 다니는 저한테 담당 의사가 스님, 목숨 내놓고 강의하시는군요. 제발 좀 쉬세요 그럽니다.(하하) 나 같은 환자를 더이상 만들지 않으려면 쉴 수가 없지요. 일주일 내내 강행군입니다. -스님이 사찰 음식과 연을 맺게 된 게 병 때문이라고 봐도 되는가. 나는 간이 안 좋아요. 집안 내력인데 아버지, 오빠도 간질환으로 세상을 떠나셨어요. 집안 병력은 신경쓰지 않았는데, 20여 년 전 큰 병을 얻었어요. 졸업논문 준비때문에 빵과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였죠. 게다가 은사 스님이 새로 지은 화성 신흥사 청소년 수련원 일까지 돕느라 건강을 해친거죠. 간경화로 1년도 살기 힘들다고 했는데 식단, 식습관을 바꿨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스님은 도대체 뭘 먹고 간경화를 이겼냈냐고 묻는데 전 단지 먹지 않아야 할 것을 안 먹었을 뿐입니다. -그 동안 책 출간 제의를 고사해온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11년 만에 두 번째 책을 냈는지 궁금하다. 책 낸지 열흘도 안됐는데 3판을 찍는다고 하니 여기저기서 인터뷰 요청에 정신없어요. 책만 내면 끝인줄 알았는데. 제가 요리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은 모든 생명은 나와 하나다라는 것인데 사실 2000년에 낸 첫번째 책에서는 그 뜻을 마음껏 담지 못했죠. 하루에도 수십 통도 더 걸려오는 전화,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레시피 위주로 만들었죠. 이번 책은 단순히 기술적인 테크닉이 아니라 사찰음식에 깃든 정신, 경전말씀을 바탕으로 한 음식철학, 수행자로서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1994년 중앙승가대학에서 졸업논문으로 사찰음식문화연구를 쓴 이후 16년이 지난 지금 사찰음식이 건강식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솔직히 기분이 어떤가. 제철음식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찰음식을 배우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요. 지금도 대기자만 650명이 넘는데 그 분들 모두 제가 유명해서 오는 건 아닙니다. 사찰음식 먹고 우울증이 낫고 아토피가 치료되고 조리료가 들어간 음식을 먹으면 몸이 아파서 오는 겁니다. 제 강의엔 농심 관계자도 오고, 수녀님도 오십니다. 신기하죠? 식습관 바꿔 시한부 선고 이겨내 몸에 좋은 사찰음식=건강식 주목 절 음식은 파마늘 등 빼는 것 미학 담백한 맛에 외국인들 원더풀 연발 내겐 사찰음식 강의가 곧 수행의 길 내고향 수원서 세계화대중화 이끌것 -비구니스님이 텔레비전에 나오는 것도, 요리를 하는 것도 생소하다. 스님이 수행에나 충실해야지하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을 것 같다. 20여 년 전만해도 비구니가 대중 앞에서 사찰음식을 강의하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이었죠. 어른 스님들의 걱정스런 눈빛도 있었어요. 그런데 하다보니 이 생애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여러 스님들께서 독려해주셨고 사회적으로도 큰 호응을 얻었죠. -출가 전에도 음식 만들기에 흥미가 있었나. 친할머니, 외할머니 두분 다 궁중 수라간 상궁이셨어요. 어렸을 때부터 음식 이야기를 듣고 자랐어요. 어느 점쟁이가 저한테 그러는데 스님은 주지 살지 말고 주지 살 에너지로 책을 내고 사찰음식을 만들어 세계에 알리라고. 또 전생을 보는 사람이 전화를 하더니 제가 1천600년전 티벳에서 사람을 치료해주는 수행자였다고 하던데.(하하) 다 요리와 일맥상통하네요. -음식 만드는 것을 수행이라고 봐도 되는가. 저는 요리사가 아닙니다. 수행을 통해 마음을 맑게하고 부처님 법을 전해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죠. 요리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편이고 그들을 부처님 가르침으로 이끌어주는 수행 방편일 뿐입니다. 초창기 땐 모든 것이 수행인 줄 몰랐었죠. 하지만 사찰음식을 하면서 나 스스로도 불성을 깨닫고 다른 사람의 수행을 돕고 건강과 영혼을 맑히는데 도움을 주는 사찰음식 강의가 곧 수행임을 깨달게 됐어요. 저는 치료는 해 줄 수 없지만 사찰음식을 통해 몸속의 독소를 빼고 병고를 녹여내는 방법을 일러 줄 수는 있는 거죠. -많은 사람들이 사찰음식을 몸에는 좋지만 맛없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 생각을 바꾸면 그 음식이 맛있어져요. 음식을 바꾸려하지 말고 생각을 바꾸고 사찰음식을 만나면 맛있어집니다. 생각을 바꾸면 맛의 기준이 달라지는 거죠. 그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냄비에 끓였더니 까만 색소가 냄비에 딱 붙어 안 떨어져요. 제과업체나 아이스크림 회사분들은 저를 별로 안좋아라 하죠.(하하). 저는 샘표 사장한테도 서슴없이 말해요. 양심적으로 만들고 사회적 책임을 지라고. -채소를 씻을 때 마구 흔들어 씻으면 안 된다, 썰 때 도마 위에서 너무 큰소리를 내면 채소가 스트레스 받는다, 상을 차릴 때도 상 중앙에 간장과 김치를 놓아야 한다는 등 사찰음식을 가정에서 차려 먹기는 다소 번거로워 보인다. 밥 먹기 전에 간장을 먼저 먹으면 체하지 않아요. 온 정성을 다해 식재료의 불성을 온전히 살려 정갈하게 음식을 만들어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것이 수행의 완성입니다. 어머님 부처, 아버지 부처, 남편 부처, 아내 부처, 아들 부처, 이웃 부처께 공양을 올리는 마음으로 요리하고 먹는 사람도 부처님처럼 대한다면 그는 이미 성불한 존재죠. -사찰음식의 기본이자 우리 전통음식의 백미인 장과 김치 담그기를 할 줄 아는 이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요즘 장 담글 줄 아는 사람이 손가락으로 꼽힐 정도다. 도시에서 메주 띄우기도 힘들고 장독 관리도 어려워 인스턴트를 구입하는 가정이 늘고 있는데 가족 건강을 생각한다면 고달프더라도 직접 담가야 먹어야 합니다. 양평연구소에 가면 간장, 된장, 고추장 항아리가 380개나 있는데 모든 요리의 기본이죠. -화성 신흥사 청소년수련원에서 오랫동안 수련회 음식포교사로 활동했다. 아이들에게 부처님께 공양 올리듯 밥을 차려줘야 한다는 스님의 밥상머리 교육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호박을 안 먹던 아이들에게 소금간 하고 유기농 통밀가루로 부쳐줬더니 맛있게 먹는거 있죠. 엄마들이 깜짝 놀라더라구요. 저는 단지 식물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맛을 알려줬을 뿐인데. 나쁜 음식을 먹은 아이들은 화를 잘 내고 작은 스트레스에도 참지 못해 폭력을 일삼고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어릴 때부터 좋은 음식 먹어야 몸과 마음이 건강합니다. 좋은 음식이 좋은 성품을 만든다는 걸 어른들이 알아야 하는데. -사찰음식의 세계화, 가능하다고 보는가. 외국인들이 오신채 즉 파, 마늘, 달래, 부추, 흥거를 넣지 않고 재료의 불성을 온전히 살린 사찰음식의 담백한 맛이 최고라고 찬탄합니다. 특히 슬로우푸드라는 사실도 주목하고 있어요. 독일 대학생, 외국인 쉐프들이 사찰음식 배우고 싶다고 몰려옵니다. G20 정상회의 때 외국 정상들이 우리나라 김치를 안 먹었다고 해요. 파, 마늘향이 너무 강했던 거죠. 청와대 한 관계자분께서 선재스님표 김치를 올렸어야 했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절 음식은 빼는 것이 미학이죠. 파, 마늘, 젓갈을 빼고 만들다 보니 외국인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죠. -현대인은 패스트푸드 등 몸에 좋지 않은 음식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 어떻게 먹어야 잘 먹는건가. 화학조미료, 가공식품, 청량음료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파괴합니다. 먹지 마세요.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제철음식이야 말로 건강을 지켜주는 가장 좋은 약이죠. 그래서 저희 연구소는 1년 동안 제철음식을 계절별로 제대로 배워야 수료증을 발급해줘요. 그리고 비싸도 유기농으로 드세요. 내 몸과 영혼을 맑게 해주는데 더이상 뭐가 더 필요합니까. 조금 먹더라도 몸을 망치는 것은 먹지 말라는 겁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수원 금곡동이 고향입니다. 개발 때문에 제 고향은 없어졌죠. 하지만 수원에 제 연구실도 갖고 있습니다. 고향을 떠나 수원은 왕이 머물렀던 곳입니다. 거기에 마음이 갑니다. 수원 화성의 역사적 가치에 부흥하는 사찰음식을 세계에 알려주고 싶어요. 그 일을 수원 화성에서 하고 싶은 거구요. 평생 수원에 안착해서 사찰음식을 강의하고 사찰음식 세계화에 앞장설 수 있는 인프라가 마련되면 언제든지 가고 싶은데. 제주도, 경상도에서 땅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수원에만 있는 독특한 성(城)문화와 함께 사찰음식 강의를 통해 생각을 바꾸고 입맛을 바꾸는 일을 하고 싶어서 사양하고 있습니다. 대담=박정임 문화부장 bakh@ekgib.com 정리=강현숙기자 mom120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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