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정완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남부지도원장

현재 대한민국을 점령하는 단어는 단연 안전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안전은 성장 제일주의와 빨리빨리 문화에 뒤편으로 밀려났다. 결국, 안전을 뒤로한 채 이뤄졌던 각종 관행은 세월호 침몰사고와 고양 터미널화재 등 대형 악재가 돼 돌아왔다. 이제는 그동안의 성장 우선주의를 버리고, 산업현장에서 안전이 최우선 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퍼지고 있다. 도내 사업장 안전 문화 조성을 위해 산업 현장 곳곳을 누비고 있는 정완순(52)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남부지도원장을 지난 5일 만났다. 정 원장은 안전문화는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구축해야 할 사회적 과제 라며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 안전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나아가 안전 보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Q.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하는 일은 뭔가 A. 일하는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보호를 제도와 시스템, 기술적 인프라로 구축하는 산업재해예방 중심ㆍ전문기관이다. 지난 1987년 설립돼 사업장의 안전보건 개선 계획 지도, 작업 환경 개선, 건설 재해예방, 노사 안전보건교육 확대 등에 집중하고 있다. 경기남부지도원은 수원, 화성, 평택, 용인, 안성, 오산 등 6개 시를 담당하며 각종 사업장의 안전교육, 근로자 재해 예방 등에 힘을 쏟고 있다. Q. 도내 사업장에서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잇따랐다. 경기지역의 산업재해, 어느 수준인가 A. 도내 산업재해는 지난 2010년 3만 1천265명에서 지난해 2만 8천749명으로 조금 줄기는 했다. 그러나 지난해 산업 현장 사망자 수가 428명에 달하는 등 하루에 한 명 이상이 여전히 작업장, 일터에서 안타까운 목숨을 잃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재해가 꾸준히 발생하는 추세라 우려된다. 특히, 크고 작은 건설현장이 많은 관내에 건설업 재해와 질병사망자가 증가하고 있어 예방대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Q. 특히 올해는 대형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근본적인 원인을 뭐라 생각하나 A. 위험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업주와 근로자 모두에게 안전 의식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 안전기준과 규정을 무시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사업주들은 대체로 안전보건시설 개선에 대한 투자 의지가 부족하다. 특히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안전보건에 대한 투자에 여전히 소극적이다. 안전보건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요소로 적극적으로 과감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근로자들은 안전교육을 소홀히 받거나, 이를 실전에 적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평상시 반복적으로 훈련하는 게 중요하다. Q. 산업재해로 인한 손실도 막대할 것 같다. A. 그렇다. 산업 재해는 근로자에게도 큰 손실이지만 새로운 인력 채용에 따른 비용, 기업 이미지 저하에 따른 수주량 감소 등 기업에도 큰 간접비용이 발생한다. 생산성을 위해 안전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결코 안전이 생산성의 뒤편으로 밀려날 수 없는 이유다. 손실비용을 산출하는 하인리히 방식으로 우리나라 재해손실비용을 계산하면 막대하다. 지난 2012년 말 기준으로 직접비(산재보험료 지급비용) 3조 8천513억 원, 간접비는 15조 4천52억 원(직접비의 4배)으로 총 19조 2천565억 원이 산업재해 비용으로 빠져나갔다. 연봉 2천만 원 근무자 약 96만 명을 채용할 수 있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Q. 소규모 사업장은 이 같은 손실을 알고 있어도 재해 예방 역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구체적인 지원책과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A. 맞다.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의 재해자가 전체 재해자 수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여러 가지 예방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50명 미만 제조업 사업장을 대상으로 위험성 평가를 통해 우수사업장으로 인정받으면 산재보험요율 20%를 할인해 주는 위험성 평가 사업과 산재예방요율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소규모 사업장의 작업 환경을 개선해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로 조성하는 클린사업장 조성지원 사업 등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홍보하고 있다. Q. 경기지역에는 대형사고로 직결되는 화학물질 취급 업체가 많다. 화학 사고를 막고자 특별히 힘을 쏟는 게 있다면 소개해 달라 A. 화학제품제조업은 전국 기준 전체 제조업의 9.1%를 차지하고 있는데, 경기남부지도원 담당 지역에서만 15.2%나 된다. 전국보다 약 1.6배나 높다. 화학사고 예방을 위해 지도원에서는 화학사고예방전담반을 구성했다. 고위험 사업장 210개소에 대해 기술지도를 하며, 민간재해예방기관에 1천 개소를 위탁해 기술지도도 병행 중이다. 또 석유화학업종이나 유해ㆍ위험물을 규정 수량 이상 저장ㆍ취급하는 공정안전보고서(PSM) 제출사업장 등은 전담반을 구성해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히 PSM 사업장 102개소에 대해서는 내달 말까지 설비 개ㆍ보수 작업 시 현장을 방문해 안전성 여부를 직접 확인할 예정이다. Q. 세월호 참사로 어느 때보다 기업의 안전이 화두가 됐다. 이를 계기로 기업들의 안전 의식이 높아졌다고 봐도 되나 A. 사업장에서 경영진들을 만나보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보건을 바라보는 경영자들의 시각이 달라진 것 같다. 본사차원에서 위기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협력업체에도 안전 교육을 강화시키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일시적인 것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안전사고에 대한 국민적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분위기와 맞물려 기업들의 안전 관련 예산 확대 및 시설 투자, 안전인력 확대를 통한 조직개편, 안전 컨트롤타워 형성, 안전수칙 가이드라인 제정 및 재정비 등으로 이어져야 한다.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구축해 모든 사업 활동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한다. Q. 지금 시기에 사업장에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재해는 무엇인가 A. 시기별로 작업장에서 발생하는 재해가 다르다. 겨울철에는 미끄러짐이 빈번하고 무더위가 찾아오는 요즘 계절에는 밀폐공간 질식 재해가 가장 우려된다. 정화조 청소를 하거나 탱크정비 보수 작업 중, 질식할 우려가 있다. 식료품을 제조하는 단무지 공장에서 작업하다 질식하는 예도 있다. 즉, 언제 어디서든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거다. 사업장에서는 자주 환기를 하고, 근로자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사고를 미리 방지할 수 있다. 가장 기초적인 부분이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곳이 많다. 안전 수칙의 기본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Q. 공단 비서실장, 연구실장, 경영기획실장 등 요직을 지내고 지난 1월 사업체가 많은 현장에 내려왔다. 어깨가 무겁겠다. A. 그렇다. 전국 27개 지역본부 및 지도원 중 관내 근로자 수는 7.5%이고, 사업장 수는 6.5%에 달한다. 처음 원장을 맡으면서 상당히 큰 기관에 부임돼 책임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 지난해 관내에서만 6천963명이 재해를 입었고, 107명이 사망했다. 3일에 1명꼴로 사망하는 셈이다. 굵직한 사고와 이슈도 잇달았다. 그러나 근로자와 사업장이 건강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이 건강한 산업안전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한다. Q. 구체적인 목표는 있나 A. 두 가지가 있다. 경기남부지도원 관내의 산업재해를 확실하게 감소시키는 것이 첫 번째다. 우선 지도원 관내 산업재해를 감소시키고자 핵심업종, 지역 등을 핵심 타깃으로 설정해 역량을 집중하는 타깃 (Target) 전략, 고객에게 맞춤형 산재예방 서비스를 지원하는 니즈(Needs) 전략, 재해발생 시 적시에 재해예방사업을 펼치는 타임(Time) 전략 등 T?N?T 전략을 중심으로 올해 산재예방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사고재해율과 사고사망 만인율, 업무상 질병 만인율을 전년대비 5% 감소시키겠다. 두 번째는 경기남부지도원을 가장 근무하고 싶은 지도원으로 만들겠다. 조직 분위기 활성화를 위해 매월 스낵데이와 마니또 게임 실시, 소통의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내부 고객인 직원들의 만족이 높아야 고객도 만족하게 할 수 있다. Q. 안전한 사업장 문화 조성을 위해 사업주와 근로자, 관련 기관 등에 당부하고픈 말도 있을 거다 A. 오늘날 우리는 위험이 상존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위험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도 최소화할 방법은 있다. 바로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일이다. 사업주는 근로자에게, 대기업은 하청업체에게, 발주자는 시공자에게 나도 기본과 원칙을 지킬 테니까 여러분도 기본과 원칙을 지켜서 하라고 하면 된다. 안전은 혼자 지킬 수 없다. 함께 노력해야 가능한 것이다. 올해 정부와 지도원에서 산업현장에서 대형사고 예방을 위해 총력을 다 하는 만큼 사망재해가 획기적으로 감소하길 기원해 본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사진=추상철기자 scchoo@kyeongggi.com

[경기인터뷰]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이 국가에서 하고자 하는 모든 경제적 실험의 테스트베드(시험장)가 돼야 합니다.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IFEZ이 이코노믹 엔진으로 기반을 다지고 충분한 인프라를 갖춘 만큼 민선 6기에는 이를 발판으로 창조경제 거점, 서비스산업 전진기지로 거듭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도시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이를 위해 새해 중점 추진과제로 규제완화를 꺼내 들었다. 말로만 외치는 규제개혁창조행정이 아니라 법률과 조례를 개정하는 등 구체적인 실천전략까지 포함해 각종 규제를 없애는, 즉 IFEZ을 규제 Free 시범 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중앙부처에 끊임없이 건의하고 있다. 특히 규제완화 특례는 선택과 집중 논리에 따라 전국 경제자유구역 중 IFEZ에 도입돼야 하며 교육, 의료, 관광, 문화콘텐츠, MICE 산업, 연구개발(R&D) 등 서비스 분야에 집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철 인천경제청장으로부터 앞으로 IFEZ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민선 6기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나아갈 방향은. ▲경제자유구역 출범 이후 지난 10년간 경제자유구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인천경제구역은 인천의 대표적인 지역으로 또 인천의 가장 이코노믹 엔진으로서의 기반을 어느 정도 다졌다. 또 경제자유구역의 타운 즉 인프라도 웬만큼 갖췄다. 민선 6기에는 이를 토대로 꽃을 피워야 한다. 민선 6기에는 인천이 대한민국의 경제엔진으로서의 발판을 완전히 굳히고, 세계적인 글로벌도시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확실한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특별히 염두에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그동안 규제개선 시범 특구로 지정해줄 것을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특히 유정복 당선인처럼 중앙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힘있는 시장이 우리에게 생긴 만큼 민선 6기에 반드시 규제개선(규제프리) 시범특구를 완성해야 하고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그동안 각종 규제 때문에 하지 못했던 일 중 대표적인 것이 투자개방형 병원(영리병원)이다. 잘 알다시피 송 시장과 갈등이 많았다. 정책적인 의견차이로 추진되지 못했지만, 시민 공감대를 더 얻어 추진해야 할 양보할 수 없는 아젠다이다. 투자개방형 병원은 인천 내부에서 논란이 많았다. 하지만, 민선 6기에서는 이 문제를 정리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하며 개인의 정치적 문제 때문에 한다, 안 한다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으로서는 절실한 문제인 만큼 꼭 실험을 해봐야 한다. 이와 함께 경제구역의 지속적 개발을 위한 프레임을 바꿔나가야 한다. 재정문제, 규제문제, 이런 부분에 대한 프레임을 완전히 바꿔 나가고, 중앙정부로부터 협조 지원을 얻어 선택과 집중을 통한 IFEZ 개발에 나서야 인천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다. - IFEZ의 지속적인 개발을 위한 프레임을 바꾸자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인천경제구역은 국가에서 하고자 하는 모든 경제적 실험에 Test-bed(테스트 베드)가 돼야 한다. 중국도 테스트베드를 통해 성공했다. 중국은 모든 새로운 경제실험을 경제특구에서 시작했고 우리도 이런 전략을 연구하고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사실 새로운 경제적 실험에 테스트베드가 되려면 여러 가지 규제라든지 많은 것이 바뀌어야 한다. 정부의 경제정책이 예전엔 재정, 조세, 나아가 금융정책 등 크게 3가지였는데 재정은 열악해서 안 되고 조세는 조세저항에 부딪혀, 금융은 건전성에 대한 국제적 요구가 너무 강해 자유롭게 금융수단을 사용하지 못해 잘 안됐다. 결국, 남은 것은 규제개혁 수단이다. 규제를 완화함으로써 경제를 부스트하는 이 정책 수단이 유일하게 남아 있다. 이에 따라 테스트베드를 하기에 가장 좋은 여건을 갖춘 IFEZ에서 새로운 경제적 실험이 이뤄져야 한다. -경기일보가 주최하는 딩기요트대회를 후원하는 이유는. ▲IFEZ는 세계 최초의 조력과 수문 연동화에 의한 해수순환 수질개선 방식과 함께 해양도시 인천에 세계적인 수변공간을 조성하는 워터프론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이는 민선 6기에서 중단없이 추진돼야 한다. 워터프론트 계획에는 현재 수준이 낮은 우리나라 해양산업에 마리나, 요트, 엔터테인먼트형 해양산업의 가능성을 인천에서 열어나가자는 계획이 담겨 있다. 크게 보면 워터프론트 프로젝트를 통해 인천이 해양 관련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관광까지 포함하는 중심지로 기반을 닦자는 것으로 민선 6기 시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유 당선인이 얘기하는 위대한 인천, 구도심 몇 개를 리모델링 한다고 되는 게 아닌 만큼 새로운 경제엔진을 만들어야 한다. 그 엔진의 거점은 경제구역이 돼야 하고, 경제엔진은 결국엔 서비스 산업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구역이 추진하는 교육, 의료, 마이스, 관광, 엔터테인먼트 사업 중 하나가 워터프론트 프로젝트이고 이는 인천이 해양산업 거점화의 발판이 되는 것을 노리는 거다. 내가 평소에 생각하던 것이고 이를 실천하고자 많은 노력을 해왔고 딩기요트 대회도 바로 그런 차원이다. 이 대회 자체가 어마어마해서 그런 게 아니고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돼 나가야 결국 해양산업에 어떤 중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 작지만 소중한 것들이다. - IFEZ 3대 청장으로 올린 주요 성과는. ▲사실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취임했지만, 인천을 경제자유구역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만들었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 투자유치는 2003년 개청 이후 지난 10년간 올린 총 FDI 실적의 79%인 52억 1천400만 달러를 유치했다. 바이오분야에서는 삼성과 동아쏘시오그룹 유치를 통한 선진 바이오의약품 개발제조 역량을 확보했다. 첨단산업에서는 Amkor Technology, 보잉운항훈련센터, BMW그룹 드라이빙센터, TKO 첨단재료 등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교육분야에선 한국 뉴욕주립대 대학원 과정과 조지메이슨대가 개교한 데 이어 올가을 벨기에 겐트대와 미국 유타대가 문을 연다. 또 송도에는 롯데몰, 이랜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형지글로벌패션복합센터, 청라 신세계 복합 쇼핑몰 등이 유치됐다. 영종도 미단시티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전심사가 승인됐고 코오롱 글로벌, 코오롱 워터앤에너지,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엔지니어링 등 글로벌 기업의 본사가 속속 이전되고 있다. 이 외에도 GCF 사무국, WB 한국사무소 유치와 13개 UN 및 국제기구 집적화 등이 있다. - IFEZ가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는데. ▲세계 국제기구 유치 등의 성과로 인해 IFEZ 개발모델이 에콰도르 야차이 신도시 개발에 수출됐고 베트남 꽝닝성과 도시개발 협력을 위한 MOU가 체결되는 등 세계 각 도시에서 벤치마킹 요청을 받고 있다. 971만 달러에 체결된 에콰도르 야차이 개발은 국제비즈니스, 정보통신 등 특화산업과 연계된 대학 연구시설을 배치하는 남미 경제권 개발로 4천600㏊ 규모이다. 또 국내에서는 산자부 평가 3년 연속 1위를 달성해 세계 3대 경제자유구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내적 역량을 마련하고 있으며, 제6회 대한민국 조경대상(2012년 10월)과 대한민국 경관대상(2012년 12월)을 받았다. 특히 미국 상원 의결에 의해 설립된 미 에너지절약협회가 수여하는 ASE 에너지효율상 수상(2014년 5월)은 IFEZ 송도국제도시가 우수 친환경 개발모델로 안정적인 고효율 에너지 기술의 도시적용을 인정받는 증거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역대 정부마다 규제개혁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고 그 원인은 법령만 개선하고 행정조직 내부 시스템이 고쳐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미단시티 내 카지노 설립도 정부에 요구한 지 2년 만에 관철됐다. 법에는 카지노 설립을 허용하고 있지만, 전례가 없어 진행되지 못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규제개혁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 대통령도 규제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정부 부처도 경쟁적으로 규제개혁을 진행하고 있어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규제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적기이다. 지난해부터 산업통상자원부에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특구지정과 규제개혁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이 세계 1위의 투자지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논의해야 할 사항이다. 김창수기자 cskim@kyeonggi.com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프로필> □ 학력: 장훈고, 연세대 사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 석사 □ 주요 경력 - 1986 ~ 1989 : 총무처, 서울특별시(행정사무관) - 1997 ~ 1998 : 감사원 제4국 대형공사전담반/국책사업감사단(감사관) -2002 ~ 2005 : 기획관리실(감사기획?제도개선 등, 과장) - 2006 ~ 2008 : 재정ㆍ금융감사국(금융분야 감사, 감사관ㆍ부이사관) - 2009 ~ 2009 : 국책과제 감사단(일반직 고위감사공무원, 국장) - 2010 ~ 2010. 6 : 심의실(실장, 일반직 고위감사공무원단, 2급) - 2010. 7. 26 : IFEZ 3대 청장 - 2012년 대한민국을 빛낸 지역경제 리더상 수상(2012. 12. 17) - 2014 한국의 영향력 있는 CEO 수상(녹색경영 부문, 2014. 1. 15) □ 자격증 : 미국 공인회계사(AICPA), 미국 세무사(EA)

[경기인터뷰] 김영석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하 재단)은 2002 한ㆍ일 월드컵을 치른 이듬해 수원월드컵경기장의 효율적인 관리와 각종 임대사업 및 종합스포츠센터를 비롯한 부대시설 운영, 축구 발전ㆍ진흥을 통해 경기도민의 삶의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설립됐다. 경기장 건립 당시 경기도와 수원시가 6대4 비율로 투자함에 따라 재단 구성원도 도와 수원시 파견 공무원 및 퇴직 공무원, 민간인 등이 참여하는 복잡한 구조로 이뤄지면서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또한 재단을 이끄는 사무총장도 행정 관료 출신이나 정치인들이 맡아오면서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재단 출범후 처음으로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이자 최연소 도 산하 공공기관장으로 김영석(42) 사무총장이 전격 취임하면서 재단은 10년 묵은 때를 벗겨내며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깜짝 인사를 통해 취임한 지 1년2개월이 지난 김 총장은 글로벌 스포츠 경영 이론과 실무를 모두 겸비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재단의 새로운 경영혁신과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관리 중심으로 운영돼온 재단을 스포츠 공공기관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고, 나아가 선진 경영 혁신을 통해 새로운 변화모델로 정립시키고 있는 김 총장을 만나 재단의 변화와 그의 경영 철학을 들어봤다. Q 재단 설립 후 최초의 스포츠 경영 전문가로 사무총장에 취임했다. 1년2개월 동안 많은 변화를 이끌었는데 어느 것에 역점을 뒀나. A 그동안 사무총장 직은 고위 공무원 출신이나 정치권에서 인선이 이뤄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재단 설립 이후 10년이 지나면서 재단의 경영 혁신과 변화의 요구에 맞춰 민간 스포츠 경영 전문가로서 과분한 중책을 맡게 된 것 같다. 처음 와서 재단을 살펴보니 그동안 상당 부분 관리중심으로 운영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부분에 대해 우선적으로 고민했고, 과거 관리중심 운영에서 실질적 가치 창출을 위한 창조적 기관운영을 위해 지난 1년여 간 스포츠 공공기관으로서의 전문화와 선진화에 역점을 두고 재단을 이끌어왔다. Q재단의 변화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과감한 조직개편과 인사제도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A공공기관의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핵심 사안은 조직과 사람이라고 본다. 그동안의 재단은 일반적인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운영과 틀에 박힌 업무중심의 조직운영이 이뤄지고 있었다. 따라서 직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직원들과의 1대1 인터뷰를 진행해 재단의 내ㆍ외부적 문제점을 직접 진단, 조직을 재정비했다. 공공기관이 지향해야 할 공공성과 수익성에 집중할 수 있는 사업전략실을 신설했으며,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제도에서 탈피, 복수직급제와 다면평가제를 도입해 성과중심의 공정한 간부 직제로 인사제도를 대폭 개선했다. 인사제도 개편의 일환으로 작년 한 해 동안 전 직원의 의사가 반영된 인사평가 자료를 토대로 올해 1월 간부급 직원의 60% 이상을 교체했다. 재단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인사개편이었기에 지난해 12월 한달 동안 많은 고민을 했다. 물론 인사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성과평가와 임직원 모두가 참여한 다면평가 결과를 토대로 가장 객관적으로 인사를 하려고 노력했다. Q 그동안 재단은 총장께서 취임하기 이전 경기도의 공공기관 평가에서 3년 동안 하위권에 머물렀다.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A 과거 재단이 관리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스포츠 공공기관으로서의 특수성과 전문성이 다소 결여된 부분이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 현재 정부 차원에서도 공공기관의 변화와 혁신, 쇄신 등을 강도 높게 요구하고 있는 추세다. 국가는 물론 경기도의 경제상황도 좋지 않은 이 때에 공공기관의 경영이 보다 효율화되고 전문화, 객관화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스포츠 공공기관으로서의 본연적 기능과 역할, 책임, 의무에 대해서 보다 더 전문화, 객관화하고 성과 창출 중심의 선순환 경영구조로 전환 운영이 필요하다. Q 취임 후 미래전략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직원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A 타 월드컵경기장의 경우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유일하게 수원월드컵구장은 공공기관으로서 재단법인 설립을 통해 도ㆍ시민 삶의질 향상을 위한 무한한 가치와 성장에 방점을 두고 있고, 그러한 측면에서 앞으로 재단이 나아가야 할 미래성장과 방향, 중장기적 계획 등에 대한 보다 수준 높은 의견이 수렴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각 분야의 국내 최고 인사들을 위촉하며 미래전략위원회를 구성해 수준 높은 의견들을 수렴, 재단운영에 수시로 반영하고 있다. 또한 국내ㆍ외적으로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인지도와 위상을 드높이고자 지난해 말 아시아 스포츠계를 주도하고 있는 북경체육대학과 국내 최초 업무협약을 완료했고, 아시아 최대 규모의 중국국가체육경기장(북경올림픽 메인스타디움)과는 현재 사업의향서 체결과 함께 올 하반기에 아시아 최초 업무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재단 임직원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사내 강사를 활용한 외국어 연수교육을 주 2회씩 실시하고 있고, 재단 운영과 글로벌화에 관한 마케팅 기법이나 창의적 아이디어는대학생 아이디어 캠프를 열어 임직원과 대학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가고 있다. Q 재단은 공공기관이라는 특성상 공익성을 중시하고, 또한 수익성도 함께 제고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취임 당시 공익성 확대와 공격적인 경영으로 수익 창출을 이끌겠다고 밝혔는데. A 공공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현재 재단은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으로서는 유일하게 독립채산 방식으로 별도 예산지원 없이 운영해 오고 있다. 다만, 중장기 성장발전을 위한 재무 건전성 확보와 신규 수익원 발굴 없이는 결국 재단 운영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어 이를 대비해 나가고자 지난해 처음으로 재단 운영 전반에 관한 외부 전문 경영진단을 실시했다. 그 가운데 재단 주요 자산의 재평가 및 운영 정상화를 통해 관리비용 절감과 안정적 수익원 추가 확보가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즉, 임대료 평가 산정에서부터 위탁운영 사업자선정 관리 및 자산운영 시스템 전환 등을 통해 보다 객관화 되고, 전문화된 기관으로 체제 전환을 시도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현재 재단은 전년 대비 주요 자산의 평균 수익을 11~27% 수준으로 상향 안정화 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추가 수익원을 확보하고, 나아가 공공기관으로서 공익적 기능과 책무를 다해 도ㆍ시민들이 실제로 그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선순환 경영구조를 마련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일례로 오랫동안 지역 축구팬들의 숙원이었던 K리그 관람료 수수료 수준을 25%에서 10%로 인하했고, 월드컵스포츠센터 회원 이용료 역시 위탁운영사업자 선정 및 임대료 정상화를 통해 이를 연내 실시코자 검토하고 있다. Q 지난해 월드컵스포츠센터 위탁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많은 오해와 갈등을 빚기도 했는데. A개관 10주년을 맞은 월드컵 스포츠센터는 수도권 공공시설로서 최대 규모의 자산이다. 더구나 스포츠센터 위탁운영을 통해 나오는 임대수익은 재단운영의 40%에 육박할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스포츠센터 운영에 대한 지역의 관심이 남달랐던 것이 사실이다. 도의회와 언론의 관심과 지적도 많았고, 여러 오해와 갈등이 있었지만, 외부 전문가 및 관련 기관의 적극적 의견 수렴을 통해 어느 때보다도 투명하고 객관적인 공개입찰을 진행해 전문 중소기업 위탁운영사를 새롭게 선정했다. 현재 월드컵스포츠센터는 지난 10년동안 노후화된 시설과 편의시설 등을 대폭 개선함으로써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새롭게 거듭나 도ㆍ시민 건강과 스포츠 복지시설로 재탄생해 본연의 순기능적 역할로 탈바꿈했다. Q 재단 운영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경기장의 활성화다. 수원월드컵구장의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은. A 스포츠 복합문화 공간으로서의 변모가 현재 수원월드컵경기장이 지향하고 있는 방향점이다. 1년에 주경기장 활용도가 1달여에 불과함에도 많은 관리비용이 들어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해외 명문구장의 운영형태를 보면 각종 스포츠ㆍ문화예술 이벤트들이 경기장에서 개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원월드컵경기장도 작년 한해 동안 대형 콘서트 및 천주교 기념행사 등을 개최해 도ㆍ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경기장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했다. 올해 역시 각종 문화예술 행사가 예정돼 있으며 주경기장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광고 CF 유치 등도 적극 확대해 나가고 있다. 마케팅의 핵심은 소비자다. 공공기관에 있어서의 소비자는 결국 도ㆍ시민이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대한 모든 혜택은 수혜자인 도ㆍ시민에게 환원돼야 한다는 관점을 놓치지 않는다면 공공기관으로서의 바람직한 마케팅 운영 방향이 제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유휴부지 활용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경기장 네이밍 사업 추진 상황은. A 수원월드컵구장의 두 가지 당면과제가 있다면 2017 FIFA U-20 월드컵대회 개최 중심도시 선정과 유휴부지 개발이다. U-20 월드컵대회 유치도시 선정은 수원시가 현재 활발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으로, 재단 사무총장으로서 대회 중심 개최도시 선정을 위해 전방위 지원을 해 나가고 있다. 또한 오랫동안 묵혀왔던 유휴부지 문제는 지난 1년동안 다양한 전문가 및 관련기관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 왔고, 올 하반기 초에 유휴부지에 대한 개발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무엇보다 스포츠 공공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주요자산과 연계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스포츠복합 문화공간 조성이라는 큰 틀에서 사업모델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경기장 명칭 사용권 문제는 해외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도입된 사례가 없을 정도로 힘든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대표기업들을 대상으로 단계적 검토를 신중히 진행중에 있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A 지난 1년여 동안 재단의 쇄신과 변화과정 가운데 내ㆍ외적으로 여러가지 갈등과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금은 재단이 향후 미래성장을 내다보며 어려운 경영환경 극복의지를 갖고 합심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공공기관에 대한 쇄신과 변화의 목소리가 뜨겁다. 우리 재단은 앞으로도 스포츠 선진 공공기관으로서의 본연적 가치실현을 위해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재단이 앞으로 성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고, 믿고 맡겨주신 도ㆍ시민과 경기도 및 수원시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대담=황선학체육부장 정리=박준상기자 parkjs@kyeonggi.com 사진=추상철기자 scchoo@kyeonggi.com

[경기인터뷰] 민형종 조달청장

지난 9일 인천광역시 중구 신흥동 조달청 인천 비축창고 건설 현장. 짙은 감청색 작업복에 안전보호용 헬멧을 쓴 민형종 조달청장(56)은 경기도와 인천지역 업체불편을 개선하고자 공사 중인 인천 비축창고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민청장은 관련 공사담당자 기본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꼼꼼하게 파악하는 등 안전관리 실태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민청장은 인천지역 외에도 전국 9개 원자재 비축기지를 끊임없이 순회해 원자재 비축상황 점검은 물론 수요업체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경청하면서 조달업무에 최우선 반영하고 있어 업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민청장의 이런 업무스타일에 대해 이기헌 조달청 대변인은 민청장은 현장이 답이다는 원칙을 작년 취임 이후 한결같이 지켜 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민청장이 철저한 현장 중시형이라는 언급이다. 조달청 내부인사로 연간 120조원 규모 공공조달 수요 등을 책임지는 청장에 오른 민청장은 행정고시(24회) 합격 이후 1981년부터 33년 동안 지금까지 외길 조달인생을 걸었다. 민원업무부터 시작해 최고 정책결정까지 모든 업무를 꿰뚫고 있고 일 처리 과정이 한치의 허틈이 없다. 그래서 정부 등지에서 국내 최고 조달통이라는 업무평가를 받고 있다. 부친이 대학총장을 역임 한 전형적인 학자형 가문에서 자란 민청장은 외형이 선비모습을 연상케 할 정도로 반듯한데 △ 정확성 △ 전문성 △ 투명성을 자신의 조달업무 3대 기본원칙으로 늘 가슴에 새긴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인천비축창고 건설현장 현장점검 직후 민형종 조달청장을 만나 원자재 수요업체가 가장 많이 소재한 경기도, 인천지역 수요업체들의 지원 방안과 청년ㆍ여성고용촉진, 규제 혁파 등 조달행정 혁신방안 등을 들어 봤다. - 최근 제2기 혁신방안을 선포했는데 방향은. 정부는 우리 경제의 체질개선과 대도약을 위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기초가 튼튼한 경제, 역동적인 혁신경제, 내수ㆍ수출 균형경제 등 3대 추진전략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의 고질적ㆍ구조적 문제를 혁신 중이다. 조달청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뒷받침하고, 지난해 100개 조달행정 혁신 성과를 확산하고자 제2기 조달행정 혁신을 추진 중이다. 공공조달을 통한 서비스ㆍ신성장 산업 육성 및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청년ㆍ여성 일자리 창출 조달기업에 불편ㆍ부담으로 작용하는 각종 규제를 혁파하고, 공공조달시장의 불공정 행위 근절이다. 또한, 나라 장터 시스템 고도화, 수요기관 맞춤형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고객 눈높이에 맞춘 조달서비스 제공 등 경제혁신 뒷받침, 비정상 관행ㆍ규제 혁파, 조달서비스 고도화 등 3대 전략 40개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 공공조달시장을 통해 청년ㆍ여성고용을 촉진하는 방안은. 전반적인 고용 증가세에도 청년ㆍ경력 단절 여성의 고용사정은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다. 조달청은 정부구매력을 활용해 청년ㆍ여성 고용을 촉진하는 기업들의 낙찰 가능성을 높이도록 제도개선을 추진 중이다. 우선, 경력단절 여성이 줄어들도록 일과 가정생활의 병행을 지원하는 가족 친화 인증기업의 가점을 확대(0.7점에서 1점으로)하고 입찰 및 우수조달물품 선정 시 여성ㆍ청년 고용 우수기업에 대한 우대를 강화한다. 청년기술자 고용 확대를 위해 등급 및 경력이 높을수록 고득점을 취득하는 현행 건설사업관리 참여기술자 평가 기준 완화도 검토 중이다. 특히 청년ㆍ여성 창업기업 제품, 고용창출 우수기업 제품 구매 시 조달수수료 할인 제도도 신설하겠다. - 성공적인 규제개혁 속에도 규제혁파 가속화를 선언했는데. 여전히 공공조달시장에 위장 중소기업의 입찰참가, 허위실적 제출, 담합 등 불공정한 조달 관행이 남아 있다. 이런 비정상적 관행을 정상화하고자 지난 1월부터 정상화 제안 검토협의회를 운영 중이다. 이 협의회에서 국민이 제안한 과제와 조달청에서 발굴한 과제를 심사하여 제도개선에 반영하고 있다. 자격 없는 자의 공공조달시장 진입 차단,담합 등 조달기업의 불공정행위 근절,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원도급자 및 발주기관의 부당행위 정상화 등 불합리한 조달 관행을 없애는데도 노력 중이다. - 해외조달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진출지원은 중소기업 간 수주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FTA로 활짝 열린 해외조달시장으로 눈을 돌려 파이를 키워야 한다고 본다. 조달청은 21개국 조달기관과 협력관계를 토대로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조달시장 진출을 지원하고자 다양한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해외조달시장 진출 유망 기업을 선정해 벤더 등록에서부터, 관심 입찰정보 제공, 현지 구매기관 및 거래처와의 연결, 민관 공동 시장개척단 파견, 수출 컨설팅 등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 이 결과 지난 2012년 해외조달시장 수출이 8천63만달러에서 지난해는 1억3천385만달러로 5천만달러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2억달러 이상 수출실적을 달성할 계획이다. - 나라 장터를 아파트 등 민간에 개방했다. 반응은. 나라 장터 민간개방은 조달분야에서 투명한 정부를 구현하기 위한 대표적인 사례다. 공공조달의 혁신성과를 민간부분까지 확산하려는 것이다. 현재 엘리베이터 설치공사, 화재보험, 위탁관리업자 선정 등 126건을 입찰 공고를 통해 109건의 낙찰자를 선정. 예산을 절감해 주고 있다. 민간개방 결과 1천236개 아파트 단지와 13개 영농ㆍ영어조합, 38개 비영리법인이 등록하는 등 호응도가 높다. 올해는 민간개방 대상을 8천여 개 비영리법인으로 확대하고, 내년부터는 중소기업에도 개방한다 - 노무자 등 사회적 약자를 도우려고 하도급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성과는. 하도급관련 법령은 잘 돼 있으나 하도급계약이 주로 수기계약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현장에서 확인ㆍ감독이 곤란했다. 이로인해 지연 지급 등 불공정 거래가 이루어져 왔다. 하도급 기업과 근로자를 보호하고자 작년 말 하도급 계약부터 대금지급까지 하도급 전 과정을 인터넷상에서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정부계약 하도급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서 249개 기관이 이용하고 있다. 하도급관리시스템을 통해 하도급 상황이 전자적으로 관리되면서, 제때 대가를 지급하지 않던 비정상적 관행 등이 현장에서 사라지고 있다. 120건의 원도급계약(6천777억 규모)이 등록돼 42건의 하도급계약(465억 규모)이 진행되고 있고 원도급대금 38건, 하도급대금 12건, 자재 장비노무비 7건이 하도급 지킴이를 통해 지급됐다. - 조달청 비축물자 방출량의 70%를 차지하는 인천비축기지 역할은. 경기도,인천지역에 분포한 기업에게 신속한 비축물자 공급을 위해 인천비축창고 신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작년 말 착공한 6천300 규모 ㎡(공사비 76억 원)의 인천 비축창고신축이 올해 상반기 마무리되는데 이어 추가로 8천100㎡(공사비 119억 원) 규모의 창고를 인천에 신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인천 비축기지를 조달청 비축물자의 수도권 공급 전담기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 경기도, 인천지역 건설업계가 수주난이다. 활성화방안은. 민간부문 발주물량의 급격한 감소로, 공공부문에서 지역건설기업 지원이 더 중요해 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조달청은 지역제한 입찰, 지역의무 공동도급 제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건설기업의 수주확대를 지원한다. 이 결과 지난해 지역건설기업 수주실적은 10조 3천857억 원으로 조달청이 집행한 전체공사(15조 4천325억 원)의 67.3%를 차지했다. 이는 2012년도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올해도 지역건설업계 지원을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개선을 추진한다. 지역건설기업이 많이 참여하는 전문ㆍ전기ㆍ통신ㆍ소방공사에 대한 지역제한 기준금액(7억 원 미만을 10억 원 미만으로)을 확대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또한, 많은 지역기업이 하도급을 통해 공사에 참여하고 있어 지역기업에 하도급하는 입찰자에 인센티브(적격심사시 지역업체 하도급 비율이 20% 이상인 경우 가점(1점) 부여)를 부여하고 있다. 세종 = 김요섭 기자 yoseopkim@kyeonggi.com

[경기인터뷰]연극 ‘날숨의 시간’ 기획·연출, 고선웅 경기도립극단 예술단장

3만여명. 사선을 넘어 우리나라에 새로 터잡은 북한이탈주민의 숫자다. 혹자는 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숫자는 숫자일 뿐이다. 이들이 북한을 벗어나야 살 수 있다는 결심을 하기까지 겪어온 수난, 삼엄한 감시망을 뚫고 압록강을 건너기까지 이들을 엄습해온 두려움, 산을 넘고 밀림을 헤치며 3~4개의 국경을 넘기까지 이들을 감싼 극한의 스트레스를 고려한다면, 이들 각자가 가진 정신적 상처의 깊이는 이루 짐작할 수가 없다. 가슴에 이렇듯 깊은 상처를 안고 사는 이들이 국내에 3만여명인 것이다. 이들은 우리 사회에서 어떤 삶을 살아갈까? 하나원에서 출소한 뒤 우리나라의 갑남을녀로 섞이기까지는 또다른 장벽이 존재한다. 주위의 시선, 자본주의 이면에 숨겨진 또다른 차별, 이로 인한 경제적인 궁핍. 전혀 다른 이데올로기 속에서 살아온 이들이 국내에 정착하기까진 또다른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이들의 절절한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겠다고 나선 이가 있다. 바로 고선웅 경기도립극단 예술단장이다. 그가 기획연출한 연극 날숨의 시간은 극단 단원의 연기와 대사를 통해 북한이탈주민의 애환을 대변한다. 지난 8일 오후 3시 경기도문화의전당 극단 연습실에서 만난 고 감독은 날숨의 시간 초연을 위해 각 배우들의 연기를 지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연습실 한가운데 설치된 가상무대는 덧마루가 곳곳에 겹겹이 쌓여 입체감을 주고 있었고, 배우들은 각자가 북한이탈주민으로 분해 연기에 몰입하고 있었다. 고 감독은 주인공을 맡은 배우들의 표정 하나부터 대사를 읊는 말투, 심지어 동선과 도는 방향까지 세심하게 지도하며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몰입하고 있었다. 치열한 연습은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감정의 깊이를 더해가더니, 연습이 끝나서도 그 감정의 여운은 계속되는 듯 했다. 고 감독도 끝내 배우들과 함께 눈물을 터뜨렸고, 일부는 꺼억꺼억 소리를 내며 통곡했다. 그렇게 눈물로 하나가 된 이들은 둥글게 모여서는 내가 있어 우리가 있고, 우리가 있어 내가 있습니다. 나와 우리는 행복하다. 하나둘셋, 수고하셨습니다하는 구호와 함께 연습을 마무리했다. 연습을 마친 뒤 눈물을 훔치는 고 감독에게 물었다. 어떤 내용이길래 이렇듯 감정이 복받치는 모습인가요? 그가 이렇게 되받았다. 극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북한에서 나고 자란 미영미선 자매에게는 꿈이 있어요. 북한에서는 그 꿈을 이룰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이들은 탈북을 해서 자유를 찾아 우리나라로 오거든요. 하지만 자기들이 꿈을 이루기에는 우리나라도 세상이 너무 험하죠. 결국 변종업소에 취직해 화류계에 몸담게 된 이들은 몸이 닳고 닳아서 한숨 속에 꿈이 좌절되죠. 꿈을 이루기 위해 자유를 찾아 사선을 넘어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들이 결국에 현실의 벽에 부딪쳐 꿈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은 너무도 역설적이다. 우리 사회가 이들을 따뜻하게 껴안아주지 않은데 따른 반대급부는 너무도 처절하다. 호흡에는 들숨과 날숨이 있어요. 한국사회는 숨을 계속 뱉어내는 일만 해왔습니다. 북한이탈주민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후 뱉은 한숨, 우리 사회가 이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뱉어놓은 날숨의 기나긴 시간은 종국엔 우리 사회를 질식시키고 말 겁니다. 그래서 날숨의 시간이란 제목이 탄생하게 됐죠고 감독은 연극 제목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사실, 날숨의 시간이란 제목은 극본을 쓴 박찬규 작가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고 감독이 당초 연극을 기획할 당시의 제목은 짐승이었다고 한다. 고 감독은 경기도내 배려계층에 대한 문화사업에 참여하면서 북한이탈주민들을 만날 기회가 몇번 있었는데, 이들의 대부분은 난 짐승처럼 살았다고 얘기한다. 사람이 짐승처럼 살았다는 것 만큼 가슴아픈 얘기가 있을까하고 반문하며 사람답게 살지 못하고 짐승처럼 살아온 이들의 입장을 누군가는 대변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세상에 안타까운 사연은 많다. 짐승처럼 살아온 사람이 비단 북한이탈주민 뿐일까? 굳이 탈북이란 이슈를 조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졌다. 왜 하필 탈북자인가요?(기자) 정치권에서는 통일이 대박이라고 하지만, 저는 통일이 금방 될거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그런데 이질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과연 통일이 대박일 수 있을까요? 더구나 경기도는 북한과 경계를 마주하고 있는 곳이죠. 통일이 되면 가장 큰 여파를 받는 곳도 경기도잖아요. 도민들이 탈북자와 북한에 대한 잘못된 선입관이나 편견이 있다면 이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북한이탈주민들이 말썽을 일으키고 북한사회를 벗어난 무리가 아니라는 것. 이들이 진정 원했던건 그야말로 자유, 굶주림을 해결하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죠. 그들의 인권 문제를 너무나 왜곡되게 보는 시선이 있잖아요. 이를 극복해보자. 이는 경기도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고 감독) 고 감독이 기자에게 북한이탈주민의 애환을 담은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고 귀띔했던 건 지난해 11월이다. 평소 이들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킨, 보다 구체적인 계기가 있을 것이란 의문이 들었다. 작품을 구상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가 있을 것 같은데요?(기자) 지난해 초 14호 수용소 탈출이란 책을 읽었어요. 워싱턴포스트 기자 출신인 작가 블레인 하든이 쓴 작품을 한역(韓譯)한 책인데, 신동혁이란 실제인물이 등장하죠. 북한의 악명높은 교화시설인 14호 수용소에서 나고 자란 사람인데, 그는 어렸을 때부터 그곳을 벗어나기까지 사랑 노래란 단어를 모르고 자랐다더군요. 사랑이 뭔지, 노래가 뭔지 모른다? 그 대목을 읽으면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어요. 사랑은 사람과 사람 사이 가장 기본적인 감정이잖아요. 우리와 지근거리에 있는 저 곳은 정말로 판이한 세상이란 생각이 관심을 부추겼죠. 그는 작품기획 초기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북한 출신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14살이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중학생 나이인데 몸무게가 25㎏래요. 제 아들도 8살인데 한 20㎏은 거뜬히 나가거든요. 그렇게 왜소한 체구로 어떻게 탈북을 했는지 물었더니 산을 몇개 타 넘었다고 하더라고요. 제대로 먹은 것도 없이 하룻밤 사이에 산을 몇개 넘었다?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중학교를 다니는 딸이 있고, 이제 초등학교에 막 입학한 아들이 있는 아버지이기도 한 고 감독에게는 이 탈북 청소년의 고충이 남 일같이 느껴지지 않았을 터다. 작품의 기획과정에 대한 얘기를 구체적으로 들어봤다. 지난해 11월쯤 극본 집필 의뢰를 시작으로 각 배우들에게 역할이 주어지고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추기까지 모든 스텝과 배우들에게도 북한이탈주민들과 동화되기 위한 과정이었다. 고 감독은 다큐멘터리 영상을 찾아보고, 북한이탈주민과의 인터뷰 녹취를 들어보면서 연극의 모든 주체가 서서히 북한이탈주민의 애환을 통감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건 꼭 얘기를 해야한다는 생각은 점점 명확해졌어요. 다큐멘터리 속에 생생히 드러난 탈북 현장에는 정말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죠. 정말이지 우리가 모르는 게 너무 많았어요. 탈북과정이란게 으레 중국에 갔다 한국에 들어오는 것이라고 단순하게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죠. 국경을 3~4개 넘으면서 밀림을 헤쳐나가는 이들의 모습 속에서 자유에 대한 목마름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했죠. 그래서 극중에서도 초반에는 사선을 넘는 과정을 거의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래서 관객들이 이 사람들이 진짜 산을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서 오는구나 하고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탈북하는 과정을 거의 대사 없이 30~40분 동안 보여줘요. 탈북 과정을 물리적으로 하는 장면인데, 이게 관객에게도 인상적일 겁니다. 고 감독의 작품 스타일을 보면 무거운 사회적 이슈를 다루면서도 그 속에서 해학미를 끌어내는 즐거움이 있다. 사회 고령화 문제를 다룬 늙어가는 기술과 사회 전반의 정신질환을 한 무대에서 표현한 걱정된다 이가족에도 여지없이 관객의 웃음을 터뜨려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탈북이란 소재에서 웃음의 포인트를 찾는다는 게 그렇게 쉽지 않아보였다. 이같은 기자의 우려를 뒤집듯 그는 그래도 풀 것(?)은 푼다. 계속 안타깝고 슬프기만 하면 무거워서 어떻게 보나. 연극이니까 어찌됐든 이화시켰다, 동화시켰다 하면서 간다. 오락적인 부분도 있고, 천천히 잽, 스트레이트, 훅을 날릴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 연출에 대해서도 그는 날 것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관객들이 배우들의 숨소리는 물론 피부에 흐르는 땀까지 볼 수 있도록 행복한 대극장의 무대 위에 관객석을 설치해 연극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연극을 상연해왔던 아늑한소극장보다 무대와 객석의 간격을 더욱 가깝게 좁히기 위한 설정이다. 인터뷰 내내 고 감독은 북한이탈주민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는 데 대한 부담감을 내비쳤다. 그들의 이야기가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 그들의 마음을 무겁게 할까봐 준비과정 내내 줄타기를 했다는 그의 말에서 지난 수개월간의 부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이같은 말을 남겼다. 작품이 탈북자들에게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어요. 오히려 무거운 마음을 줄까봐 걱정이죠.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각은 많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탈북자들의 입장을 많이 이해하고 배려한다고 했지만, 단지 관객들이 보시고 이렇게 느꼈으면 좋겠어요.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걸 말이죠. 이렇게 힘들게 왔는데도, 우리 사회 속에서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고 느낀다면 그걸로 족합니다. 경기도립극단의 연극 날숨의 시간(극본 박찬규연출 고선웅)은 오는 18~20일 총 4회에 걸쳐 경기도문화의전당 행복한대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전석 3만원 문의 (031)230-3301~4 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경기인터뷰]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도당위원장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결합해 새롭게 출범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이 64 지방선거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기초선거공천 폐지라는 승부수를 띄우면서 자칫 완패할 수도 있다는 우려감도 일고 있지만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은 경기지사 선거 후보들과 현역 기초자치단체장 프리미엄을 앞세워 지난 지방선거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지난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새정치연합 김태년 경기도당공동위원장은 사람이 중심에 서는 정치라는 기치를 걸고 지방선거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Q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정치연합 경기도당이 새롭게 출범했다. 향후 도당 운영방안은. A 지난해 5월 민주당 도당 위원장에 취임해 9개월가량 해왔기 때문에 특별히 새로운 일을 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이 재편된만큼 각오를 단단히 하거나 새롭게 다져야 할 부분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방선거 승리다. 야권이 분열된 상태에서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지지자들의 선택을 혼란스럽게 했던 여지를 없앴다는 점에서 통합은 큰 의미가 있다. 국민들도 예측가능성을 높였다는 측면에서 환영해주고 있다. 국민들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아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도당이 당면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Q 지방선거 판세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가. A (기초선거 공천 폐지로)절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에서 지방선거를 치르게 됐다. 운동장으로 치면 기울어져있는 경기장에서 승부를 가르는 형국이다. 하지만 정당공천제는 선택에 따라 장단점이 있다. 정당공천 폐지는 지난 대선 때 여야가 국민들에게 약속을 했던 부분이다. 공천폐지에 국민의 지지가 높았던 이유는 전반적인 정치불신으로 생긴 문제다. 국민들의 불신으로 인해 이슈가 번진건데, 정치 불신을 해소하는 중요한 문제가 됐다. 정치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약속을 이행함으로써 국민을 이해시켰어야 했다. 정치개혁특위 간사를 하면서 새누리당에 이번 지방선거에 국한해서라도 공천 폐지를 해볼 것을 제안했지만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이 공천제를 유지하겠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서가 아니다. 새정치연합의 현역단체장이 많으니까 선거에서 불리하다고 판단해서 결정한 것이다. 특히 대선에서 공천폐지를 약속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당사자로서 유구무언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우롱이다. 지난 지방선거 이후 결과론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이 시정을 운영했던 성과는 국민에게 서비스를 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놀라울 정도다. 그 이전과 질적으로 다르다는 평가가 되고 있다. 민주당 출신 단체장들이 초점으로 맞춘 것은 사람이었다. 토건, 개발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바뀌었다. 보여주기식 시정 운영에서 사람중심으로 바꾸면 겉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시민들이 정책으로 느끼는 온기는 대단하다. 2010년도 이후 질적으로 달라졌다. 이 성과가 올해 지방선거 이후에도 계속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Q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A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의 신음소리가 들릴 정도다. 당사자들은 공천을 다시 했으면 좋겠다는 요구를 많이 하고 있다. 전당원투표를 다시 하자는 주장도 있다.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선거를 치르는 것, 국민들의 선택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특히 후보난립과 기호식별에 관한 문제가 있다. 유권자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이 지지하는 후보를 선택하고 싶어도 선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투표는 간단하고 편해야 하지만 현재로선 아무래도 식별하는 데 더 많은 공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렇기에 선거에서 지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냐고 봤을 때 아니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다. 통합 당시 매개가 되기도 했고 의지를 보여준 것이기도 하지만 더 큰 서비스와 더 큰 봉사를 하기 위해 입장을 바꿀 수도 있다. 우리가 공천을 다시 한다고 해서 국민들이 질책할 것 같지는 않다. 당론으로 결정할 당시와 다르게 새누리당이 공천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에 이 상황에 맞춰 다시 당원들에게 물어봐야 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Q 새정치연합 경기지사에 4명의 후보가 도전 중이다. 경기지사 선거 전망은. A (민선 이후)야권이 경기지사로 당선된 적이 단 한번에 그치고 있다는 측면에서 우리가 유리한 지형에서 치르는 선거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다를 것이라고 본다. 여권에서도 여러 후보가 경쟁하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우리 후보들에 비해 경험이 부족하다. 행정이라는 측면에서 국가나 경기도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을 하지 않았다라는 부분이 있다. 반면 우리는 경험도 풍부하고 모두 성과를 냈던 후보들이다. 김진표 후보의 경우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 등을 하면서 할 때마다 성과를 냈던 분이다. 원혜영 의원은 부천시장을 하면서 재임 6년간 애매한 위치에 있던 부천의 정체성을 만들어냈다. 품격있는 도시로 탈바꿈시켰다. 김상곤 예비후보의 경우 경기도 교육이 대한민국을 끌어가도록 큰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2010년 이후 만들어진 복지국가에 대한 희망과 전망이 김 예비후보의 2009년 무상급식에서 시작된 것이다. 이런 성과를 갖고 있다는 측면에서 새누리당에 비해 우리 후보들의 경쟁력이 월등하게 낫다고,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Q 경기지사 후보 경선 방식을 놓고 후보 간 이견이 있는데. A 큰 가닥은 잡힌 상태로, 여론조사 문항이나 배심원단 방식에 대해 문제가 남아 있긴 하지만 그러한 부분은 후보들간 룰미팅을 통해 해결하면 된다.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경선과 관련해서는 워낙 출중한 분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후보 경쟁력을 올리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경선에서 후보 간 격차가 많이 나면 시너지 효과가 없지만, 살아왔던 과정이나 인생역정이 사람으로서 존경받을 만한 분들이다. 또 공직에서도 출중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런 에너지들이 모아져 본선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Q 지방선거를 대비해 도당이 제시할 정책이나 방향은. A 여전히 중요한 것은 국민소득 2만6천달러 시대에 맞는 복지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OECD국가 중 복지 지출 비율이 최하위다. 경기도정에서부터 헌법에 보장된 국민행복권이 구현될 수 있도록 복지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또 격차사회, 양극화사회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교육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는 격차를 줄이기 위해 투자확대가 요구된다. 혁신교육의 틀이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확대하면 될 것이다. 교육재정만으로는 힘들기 때문에 지자체의 교육 예산을 늘리는 등 재정비가 필요하다. 교통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교통 정책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새누리당에 비해 확연히 앞서갈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새누리당과 김문수 지사가 내놓았던 정책에 비해 상당히 월등할 것이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다. 기업단위와 공공의 영역에서 창출되는 일자리가 있다. 기업단위에서 나오는 일자리는 성장동력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양산할 것이고 공공부문은 사회적서비스일자리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가적으로 사회적서비스일자리가 90만에서 200만이 부족하다. 이와 관련해 설계를 잘하는 것이 중요한 가치로 경기도의 비전이 될 것이다. Q 경기지사의 국무회의 참석에 대해 여야 후보들이 동참했는데. A 경기도의 규모에 맞는 지위를 찾는 것은 여야 구별없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정부 직급으로만 봐도 서울시장은 장관급인 반면 경기지사는 차관이다. 이것부터 맞지 않는 부분이다. 최소한 이 부분만이라도 맞춘다면 경기지사가 국무회의에도 참석해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될 것이다. 대담=정근호 정치부장 정리=정진욱기자 panic82@kyeonggi.com 사진=전형민 부장 hmjeon@kyeonggi.com

[경기인터뷰]김성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3S(Speedy, Smart, Soft) 리더십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가고 있는 김성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58)을 지난 2일 성남 사옥에서 만났다. 화통한 성격에 매사 적극적인 그가 정부의 공기업 때리기로 조금은 의기소침해 있지는 않을까 했는데, 지나친 우려였다. 기업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 막힘없이 설명하는 모습은 취임 당시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고, 넘치는 활력은 에너지 관련 공기업 CEO로 최적임자라는 생각마저 갖게 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12월18일 취임식에서 방만 경영을 한다는 국민의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겠다고 단언했다. 또 경영 혁신을 통해 강도 높은 부채 관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100일을 갓 넘긴 지금, 김 사장은 집단에너지 사업 확대를 위한 노력과 창의적 혁신을 주도하며 경영 CEO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가 추구하는 신속하고 스마트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은 권위의식을 버리고 직원들과도 허물없이 어울리면서 대내외 활동에 가속 페달 역할을 하고 있다. 자신을 알부남,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라고 소개했지만, 한국지역난방공사를 세계 최대규모의 집단에너지 전문회사로 재도약시키기 위한 계획을 밝히는 내내 그에게서 느껴지는 건 강함 그 자체였다. Q. 취임 100일이 지났다. 우여곡절을 겪은 걸 알기 때문에 한국지역난방공사의 CEO로 지낸 100일 동안의 소감을 묻지 않을 수 없다 A. 많은 분께서 저와 우리 공사에 대한 관심과 염려에서 이런저런 말씀을 해 주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걱정과 염려들이 오히려 기회라 생각한다. 그 누구보다 잘하면 되는 것 아니겠느냐. 그간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협력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역량을 다해 한국지역난방공사를 이끌어 갈 것이다. 향후 우리 공사가 초일류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주력사업의 확대와 경영효율성 제고, 안정적인 열공급을 위한 안전 보안 강화, 에너지 복지 구현 및 공적기능 수행, 신뢰와 소통 문화의 확산 등을 경영방침으로 수립했다. 또한, 3S리더십을 통해 국정운영 철학인 개방, 공유, 소통, 협력을 솔선수범해 우리 공사가 국민을 위한 공기업으로서 국가발전의 밑거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일반인들에게 다소 낯선 기업이다. 하는 일이 뭔가 A.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열병합발전시설 및 신재생에너지 등 효율적인 에너지원을 통해 환경 친화적이며 경제적으로 생산된 열과 전기를 주거, 상업, 산업단지 내 다수 사용자에게 일괄적으로 공급판매하는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이다. 특히, 우리 공사에서 운영 중인 수도권의 중대형 열병합 발전시설은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해 일반 발전설비에 비해 에너지 이용효율은 약 30% 높고, 기존 난방대비 이산화탄소는 약 45% 감소시키는 등 국가에너지 절약에 기여함은 물론 대기환경 개선 및 국민생활편익 증진을 도모하는 선진 발전 시스템이다. Q. 지난달 간부 70%를 보직이동 시키는 등 가히 인사개혁이라 할 만큼 조직에 큰 변화가 있었다. 기업 정상화를 위한 노력으로 봐도 되나 A. 국민들의 신뢰가 바탕이 될 때, 우리 공사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고 이를 통한 초일류 친환경에너지 공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신뢰 회복은 진정성을 가지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 가능하다.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사람을 혁신의 요체로 생각, 살아있는 조직, 깨어 있는 직원을 위한 조직혁신의 첫걸음으로 창립 이래 최대 인사를 단행했다. 공사 특성상 오랜 기간 상존해 있던 기술직과 사무직 간의 보이지 않는 벽과 갈등 해소를 위해 사무기술직 간 교차 발령 등 간부직의 약 70%를 보직이동 시켰다. 이러한 변화는 조직 간의 벽을 허물고, 생각의 틀을 전환해 살아있는 조직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또, 공사 최초 여성 부처장 임명과 최초 여성 기술직팀장 보직부여를 통해 남녀 불평등을 해소했고, 직원들의 동일직책 근무기간 사전예고제를 시행했다. Q. 빚도 많다 들었다 A. 사실이다. 공기업 부채감축 대책과 관련해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출자지분과 부지를 매각하고, 사업구조조정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 경영효율화를 꾀하고자 한다. 또한, 자발적 혁신의 노력의 일환으로 매주 월요일 아침 3.0 경영회의를 실시하고 있다. Q. 언급한 3.0 경영회의는 어떤건가 A. 정부의 국정운영 패러다임인 개방, 공유, 소통, 협력을 실천하고자 취임 이후 매주 월요일 아침에 새롭게 운영하는 회의다. 기존의 이사회나 업무보고의 한 방향 형식에서 벗어나, 우리 공사의 문제점이나 애로사항들을 집단토론을 통해 개방하고 소통하는 가운데 해결책을 찾고 이를 회사경영에 적용하고 있다. 신규사업 참여제한 문제점 및 극복방안, 지열에너지 활용 등 에너지원 다양화 방안 등 공사의 직원들이 선정한 주제를 가지고 회의를 진행해왔으며, 도출된 사안에 대해서는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관습의 틀을 깨고 많은 사람의 지혜와 경험이 담긴 의견을 공유하며, 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경영패러다임을 3.0 경영회의를 통해 실현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Q. 역점을 두고 진행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A. 지금은 2022년 중장기 비전인 세계 초일류 친환경에너지 공기업 달성을 위한 토대 마련에 힘을 쏟아 부을 때다. 우선, 지속적인 변화와 조직혁신을 통해 국민적 신뢰를 형성하고자 한다. 둘째로, 화성동탄2 등 고효율 열병합발전시설 건설의 안정적 수행이다. 이를 통해 열은 물론 전력사업의 비중을 확대하고자 한다. 셋째, 그린 히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자 한다. 그린히트 프로젝트는 수도권 서부지역의 발전소, 제철소, 산업체 등의 사용 가능한 미이용 열에너지를 수도권 지역의 집단에너지 사업자에게 경제적으로 공급하고 통합운영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광역 열네트워크 건설 사업이다. 본 사업은 창조경영의 모범적 사례로서 국가적으로 에너지를 절감하고, 보편적 에너지 복지의 수평적 확대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끝으로, 제습냉방시스템의 상용화다. 공사의 신성장 동력 사업인 제습냉방 시스템의 상용화를 통해 전력난 해소는 물론 국가에너지 정책의 일대 변화를 가져오고자 한다. Q. 온실가스 감축과 신재생 에너지 확보를 위한 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다. 에너지 공기업으로 이에 대한 준비도 필요해 보인다 A. 신 재생 에너지 확보를 통한 미래 지향적 친환경 에너지 사업은 지구환경을 위한 국제적 요구에 부응하며 초일류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우리 공사의 성장 동력 중 하나다. 우리 공사는 대구 목질 바이오매스, 대구 및 신안 증도 태양광 발전 등을 청정개발체제(CDM)사업으로 UN등록하는 등 환경 친화적인 사업 구축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역난방 열공급을 위해 쓰레기 매립장의 매립가스 활용, 물재생센터의 바이오가스 및 연료전지 등을 활용하는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RPS)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우리공사는 다양하고 지속적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추진 토대를 마련하고 RPS 기여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도 매진하고 있다. Q.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A.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다 함께 잘 사는 사회 만들기 위해 지속적이고 내실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해 왔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행복에너지라는 비전과 희망나눔녹색에너지라는 3대 사회공헌 핵심가치를 수립해 지속가능 경영을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한국지역난방공사가 후원한 스포츠 취약종목인 루지 국가대표팀이 세계대회에서 최초로 8강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고, 소치올림픽에서도 개인, 단체 등 4종목 모두 본선 진출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냈다. 또 5월 개최 예정인 은총이와 함께하는 철인3종경기대회는 장애인들의 행복한 삶과 인식개선을 위한 희망 에너지 사업이다. 다문화 여성들의 안정적인 한국정착을 지원하는 결혼 이주여성을 위한 한국어교육교재 지원 및 한국어 말하기 대회, 키다리 아저씨 프로젝트라 불리는 폐광촌 인재양성 지원 사업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도농간의 격차 해소, 마을 발전 및 자립을 위한 1사 3촌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자매결연 맺은 제주신흥2리의 13㎞에 달하는 동백나무올레길 조성은 대표적 사례로 기록됐다. 에너지복지 실현을 위한 사회복지시설 및 임대주택 거주 취약계층의 열 요금 감면, 겨울철 사랑의 난방비 지원사업 등으로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A. 다양한 분야에서 지난 28년간 쌓은 전문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핵심사업에 주력하고 전략에 맞는 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새로운 창조형 경제개발에 전력을 다하겠다. 특히, 2022년까지 매출 6조6천억원 달성과 ROIC(투하자본수익률) 6% 및 국민체감도고객만족도 1위의 중장기 경영목표를 달성함으로써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존경 받는 세계최고의 친환경 에너지공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사진= 김시범기자 sbkim@kyeonggi.com

[경기인터뷰]김학용 새누리당 경기도당위원장(재선·안성)

경기지사 경선만 잘 치뤄내면 새누리당이 유리하다. 새누리당 김학용 도당위원장(안성)은 64 지방선거, 특히 경기지사 선거에 자신감이 넘쳤다. 아직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도 치르지 않은 상황이지만 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파괴력이 높지 않고, 김상곤 전 도교육감의 무상버스 공약이 당내외에서 비난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여겨졌다. 김 도당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남은 임기를 잘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경기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선거는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국정을 제대로 뒷받침할 수 도지사를 뽑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직설적인 성격인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연합을 당자로 바꾸면 도로민주당이다, 티코 타고 다니다가 대형 버스에 앉은 안철수를 누가 2대 주주로 생각하나 등의 말로 혹평했다. 특히 김 전 교육감에 대해서도 무상 포퓰리즘으로 도민을 현혹시키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 도당위원장의 인터뷰는 도지사 주자 4인(남경필원유철정병국김영선)과 조찬 회동이 있었던 지난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뤄졌다. Q. 도지사 주자들이 조찬 회동에서 특별히 강조한 것은. A. 상향식 공천 얘기가 나왔다. 국민에게 공천을 돌려드린다는 상향식 공천의 취지가 희석되거나 왜곡되지 않도록 후보를 선출해 달라고 했다. 기초단체장이나 지방의원(광역기초)이 도지사와 같이 가니까 잘 뽑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하나는 네 차례 연설회가 도민들과 얘기하고 이야기를 듣는 정책콘서트 형식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후 2시 연설회 전에 오전 11시 미리 시장 등에서 만나 1시간 정도 도민 목소리와 지역 애로사항 등을 경청하고 국밥 등을 같이 먹고 연설회장으로 이동하자고 해서 모두 동의했다. 네 번 다 그렇게 하기로 했다. Q. 도지사 선거 전망과 지방선거 필승전략은. A. 도지사 선거는 새누리당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선만 화합적으로 잘 무리없이 치뤄내면 상당히 새누리당이 유리하다. 현재 대통령의 지지도가 60% 가까이 나오는 이유는 박 대통령이 성공하는 것이 나라가 잘 된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도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번 선거는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국정을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는 도지사를 뽑는 선거다. 경기지사 네 주자도 지적했지만 지방선거 승리 위해서는 원칙적으로 상향식공천 취지를 잘살려 나가야 한다. 그래야 새누리당이 살고, 도민들에게 성원과 신뢰 얻을 수 있어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경기도에서 모범 보일 수 있도록 공천위원들에게 잘 말했다. 나름대로 가이드라인도 말했다. 모든 사람 후보자가 될 수 없지만 떨어진 사람도 억울한 일 안 당하게 흔쾌하게 승복할 수 있는 공정한 경선관리가 잘 돼야 한다. 하지만 일부 걱정 되는 지역이 있다. 기본적인 (상향식 공천) 정신이 손상되지 않는 범위에서 해줬으면 좋겠다. Q.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이 경기도 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는지. A. 신당 만들어지면 처음에 떠 주어야(상승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신선도가 많이 떨어졌고, 새정치라고 포장은 했지만 새정치로 받아들일 만한 일들이 전혀 없다. 새 정당을 만들게 된 중요한 계기가 (기초선거) 공천제 폐지라는 대선 때 약속 지킨다는 전제하에서 만들어졌는데 기본적이 결합의 모티브가 손상을 입고 있다. 민주당 각 계파에서 계속해서 공천제 폐지는 자멸의 길이다. 무책임한 일이다 라고 한다. 근데 무책임한 일이라는 것을 모르고 했나. 내가 정개특위 간사할 때 뜻은 살리지만 공천폐지 법적으로 하자가 있고, 효과가 없고, 국가발전과 지방자치 발전위해 문제가 많지 않느냐. 솔직하게 국민들에게 커밍아웃하고 공천제 폐지 워딩 그대로는 지키지 못하지만 뜻에 담겨 있는 국민에게 공천권 돌려드린다는 상향식공천은 같이 하자고 주장했는데 듣지 않았다. 이제와 공천하니 마니 얘기하는 자체가 코미디고 넌센스다. 도민들은 이제 안 속는다. 티코 타고 다니다가 대형버스에 앉은 안철수를 누가 2대 주주로 생각하나. 새정치는 수식어이고 민주연합중 연합을 당으로 바꾸면 도로민주당이다. Q. 김상곤 전 도교육감의 무상버스에 대한 의견은. A. 무상버스는 말이 안되는 얘기다. 걸어갈 수 있는 사람, 자가용 타고 갈 수 있는 사람에게 왜 공짜버스 타고 다니게 하나. 내가 농어촌공영버스손실보상금제도를 경기도에서 처음 시행하도록 만든 장본인인데, 경기도 70%, 시군 30% 하도록 했다. 이런 것을 늘리는 것은 가능하지만 무상버스는 안 된다. (김 전 교육감이 자랑하는) 무상급식도 문제다. 가용재원이 없어서 체육관과 기숙사도 못 짓는다. 지금 시대적 트렌드는 고교 기숙사인데 금년에 올스톱되다시피 했다. 경기도 교육 엉망이 됐다. 지난해 경기도 전체 사교육비 규모는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5조294억원이고, 학생 1인당 사교육비도 월평균 25만3천원으로 전국 평균 23만9천원보다 많았다. 공교육 부실 수치로 나타나 있다. 지금 규제도 혁파하고, 창조경제통일대박론이 뭐냐. 나라가 이대로 어려우니까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자는 것 아닌가. 이런 판에 무상 포퓰리즘으로 도민을 현혹시키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다. 정치에 초연하고 교육적인 잣대로 해야 한다고 해놓고 가장 정치적인 행보한 사람이 누구냐. 무상 포퓰리즘에 더 이상 도민들은 속지 않을 것이다. 실현가능한 공약을 내세워야 한다. 어렵고 소외받은 지역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교통불편를 해소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Q. 도당 차원에서 지방선거에 내세울 대표적인 정책이 있다면. A. 무상버스처럼 헛바퀴 도는 선심성 공약은 절대 남발하지 않겠다. 수도권의 심각한 교통난 해결은 근본적인 구조개선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를 연장하고 거점역을 연결해 광역버스와의 환승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도민이 골고루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아울러 제2경부고속도로와 제2서해안고속도로를 조기에 착공해 교통 체증에 숨통을 틔울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경기도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도지사의 역할을 확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아직 참석하지 못하고 있는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 경기지사가 참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대통령에게 건의할 것이다. 인구가 1천250만으로 제일 많고, 지역도 제일 넓은 경기지사를 국무회의에 참석 안시키고 단순히 수도라는 이유만으로 서울시장만 참석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대통령령의 국무회의 규정만 바꾸면 되지만 필요하면 법이라도 바꿔야 한다. Q. 수원고법 법안 통과에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가장 힘들었던 일은. A. 수원고법 법안이 진전되지 않았던 것은 기획재정부가 3천억원(부지 대금 빼면 1천600억원) 재원 마련 때문에 완강히 반대했기 때문이다. 법사위 임기가 5월말까지이기 때문에 임기내 해결하기 위해 진지하게 붙었다. 경기도에 정리된 안을 달라고 해서 안을 가지고 기재부 관계자와 조찬을 같이 했다. 막말로 의원식당 식권 두 장 갖고 3천억원 짜리 문제를 해결 한 것이다. 예결위 간사하면서 기재부 공무원들과 친한 교감과 끈끈한 인간적 관계를 맺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기재부 관계자가 2019년 1월1일 개청하는 걸로 못 박아서 통과시키면 반대 안하겠다고 했다. 3월1일로 변경한 것은 대법원 인사가 2월에 있어서 바꾼 것이다. 그런데 막상 통과되니까 유난히 생색내는 사람 많더라.(웃음) 대통령이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하는데 경기지사 국무회의 참석, 수원고법 하는 것이 비정상의 정상화다. 수원고법 들어오면 변호사 사무실과 집학교시장 등 타운이 형성된다. 경기도에 많은 도움 되리라 본다. 대답=정근호 정치부장 사진=전형민 부장 정리=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경기인터뷰] 최철홍 보람그룹 회장

단순히 상(喪)을 치르는 서비스에 국한하지 않습니다. 상조회사에 가입한 회원들이 요람부터 무덤까지 만족하는 종합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올인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상조시장의 성장과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고 있는 최철홍 보람그룹 회장의 꿈은 아직 성장형이다. 과거 장의사, 염사 등으로 불리며 사회에서 평가절하됐던 장례업계 종사자의 입지를 전문화된 교육과 조직구성을 통해 한층 끌어올린 최 회장은 보람상조를 상조 업계에서 부동의 1위로 자리잡게 했다. 보람상조의 시스템을 차용하지 않은 업체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회사를 견고하게 만든 최 회장은 조금 생뚱맞게 들릴지 모르지만 장의도 단골 장사더라고 입을 열었다. ■ 잘나가던 청년사업가의 좌절 그리고 상조와의 인연 최 회장이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업종은 보험회사이다. 이 회사에서 2년 반동안 영업을 배웠던 그는 24살에 사업을 시작했다. 최 회장은 사업이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며 청년사업가로 20대를 살았지만 29살에 사업이 무너지며 모든 것을 잃었다며 더욱 큰 문제는 심한 우울증을 앓게 됐고, 결국 수차례 자살 시도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죽는 것은 네 마음이지만 네가 죽으면 나와 네 어머니까지 같이 죽겠다는 어버지의 결연함을 접하며, 최 회장은 이미 나는 죽은 몸인데 부모님이 살아계신 동안 그분들에게 효도하며 살자라며 잠시 죽음을 뒤로하기로 마음을 돌렸다. 최 회장은 그 과정에서 30년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됐다며 또한 모든 것을 놓아버렸기 때문에 삶과 죽음이라는 부분에 대해 자연스럽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며 고 덧붙였다. 그 이후 최 회장의 인생은 바뀌기 시작했다. 이미 한번 죽은 몸인데 못할 게 없더라던 최 회장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당시 직업군으로 나눠진 전화번호부를 뒤지는 등으로 고민을 시작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남들도 하고 싶을 것이고, 내가 하기 싫은 것은 남들도 하기 싫을 것이라고 생각한 최 회장은 위생회사에 취직을 시도했다. 말이 위생회사 직원이지 과거 가가호호를 방문하며 똥 퍼라고 외치던 직업이다. 그러나 이마저 쉽지 않았다. 이 직업도 의외로 쌈짓돈이 생기는 직업이어서인지 150만원의 몫돈을 지급해야 시작할 수 있었던 것. 돈이 없던 최 회장은 결국 포기해야 했다. 이후 보험회사를 다니며 알았던 보험아줌마들을 통해 상조회사에 영업에 대한 강의를 시작한 것을 계기로 상조회사의 영업부장까지 올라갔지만, 86년도에 영업방식을 놓고 회사 대표와 다툼을 벌이다 일자리를 잃게 됐다. 1987년 개인 장의업으로 새롭게 시작한 최 회장은 본격적인 상조인의 삶을 시작한다. 최 회장이 자리를 잡게 된 계기는 상가집에서 조문객들이 치던 화투를 보다가 화투의 10을 보고 장이야라고 외치던 소리를 듣고 전화번호에 대한 힌트를 얻게되며 시작됐다. 최 회장은 이삿짐센터는 2424 등 상징할 수 있는 번호가 있듯이, 장의사는 1024라는 번호를 사용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 부산에는 98개의 국번호가 있었는데 이 중 30개 가량의 1024 번호를 샀다고 말했다. 보람상조 창업 그리고 승승장구 1987년 상조인의 삶 시작 1991년 창업 도전장 입소문 통해 조문객이 고객으로 선순환 체계 구축 장례업 인식 개선 1등 공신 사랑하는 가족과 품격있는 아름다운 이별 도우미 끊임없는 상품개발 회갑ㆍ돌잔치까지 영역 확대 상조업, 여전히 갈길 멀다 선수금 미예치 부실 군소 상조사 불법 업체로 전락 고객과 업계 공생ㆍ발전위해 조속히 협회 출범 필요 이후 신문에 광고를 내는 등의 홍보를 통해 최 회장의 장의업은 승승장구해 부산 여러지역에 분점을 내게 됐고, 병원 장례식장 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다가 1991년 보람상조를 창업했다. 그는 상가를 찾았던 조문객들이 상들 당했을 때 새로운 고객이 되는 등 입소문을 통한 영업 효과는 최고엿다며 최근까지 현장의 목소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기업문화는 이때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 장의업 편견을 깨는 일대 혁신 상조문화 새장 개척 그는 상조란 말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했다. 상조란 서로 상(相) 도울 조(助)를 쓰는 상부상조(相扶相助)의 준말로 서로 돕는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예부터 우리나라는 두레, 품앗이 등 서로 돕는 문화가 있었지만 현대의 핵가족화 시대에는 이런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다.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상조회사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처음 상을 당하면 이에 대한 정확한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는 지,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는 과거에는 장의사가 고인에게 염을 하고 입관을 하며 초상까지 치르는 게 대부분이었지만, 상조회사는 장례의 전문가가 기획하고 컨설팅해 돌아가신 어른에 대한 예를 다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생전의 히스토리가 담겨있는 사진 등을 통해 고인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인터넷 추모관까지 만들었으며, 과거에는 비디오를 찍어가며 고인을 기억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고객 중심의 서비스, 새로운 고품질 서비스 개발에 아직도 매진하고 있다며 초창기 기존 장의업의 관행을 개혁하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신념과 사명의식을 지킨 결과 상조업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조회사는 일본에서 들여온 것이지만, 단순히 기업문화를 받아들이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며 끊임없는 상품개발 등을 통해 회갑, 칠순, 돌잔치 등에 대한 행사도 함께 진행하는 상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같은 상품은 일본의 오오사카 등에서 역으로 벤치마킹해 일본에서도 상품으로 자리잡는 등으로 한국의 자존심을 되찾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레저, 호텔분야 등과 접목한 서비스 향상에 신경을 쓰며 신상품 개발이 진행 중으로 내년에는 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례상품을 넘어 웨딩, 축연, 여행 상품 등 다양한 상품을 통해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책임지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최 회장은 상조문화 전파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사회봉사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NGO단체 굿피플과 함께하는 콩팥사랑 캠페인과 사회봉사단 발족을 통해 다양한 봉사활동까지 병행하고 있는 최 회장은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과 도움의 손길까지 전하고 있다. ■ 상조업체 우후죽순 고객 울리는 부실업체 대책 필요 전국 약 300여 개의 상조회사가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상조회사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고객들의 선수금을 단계적으로 50%까지 예치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상조 회원들이 공제조합에 접속하면 모든 사실이 확인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됐다. 이에 발맞춰 보람상조를 비롯한 많은 상조 업체들이 과거의 악습을 타파하고, 새로운 상품 개발 노력 등을 기울이며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는 등 긍정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군소업체들에 대한 관리는 사각지대에 놓인 게 현실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 실제 지난해에만 70여 개의 상조회사가 고객 선수금 예치에 실패 하는 등의 문제를 양산했고, 경영이 어려운 회사들은 사업을 정리하지 못해 선수금 미예치 불법 업체로 전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부실한 상조회사에 대한 문제는 해결되야 한다는 것이 최 회장의 소신이다. 그 방안의 하나로 좀 더 큰 회사에서 M&A를 하는 방법이 있지만, 현행 제도에서는 인수당할 업체의 회원 모두의 동의를 얻어야하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한 제도여서 이를 보완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상조회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협회를 통해 상조 업종을 발전 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아직까지 국내 상조업계에는 공정위의 인가를 받은 사업자 단체(협회)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정부의 정책과 함께 상조업체들도 자구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에는 상조인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협회가 만들어질 필요성에는 다들 공감하는 만큼 조속히 상조업체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협회가 만들어져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명관기자 mklee@kyeonggi.com

[경기인터뷰]송재용 수도권매립지공사 사장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의미다. 수도권매립지공사 송재용 사장(58)이 일생을 살아가며 마음에 새긴 삶의 철학이기도 하다. 그는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이는 여호와라고 성경이 말하는 것처럼 살아오면서 벽에 부딪힐 때마다 진인사대천명을 되새기곤 한다고 했다. 이어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고 섬기는 리더십으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다짐한다며 진인사대천명이 갖는 진정한 뜻을 헤아렸다. 송 사장의 섬기는 리더십은 혐오시설인 쓰레기매립지를 주민을 위한 친환경 관광레저 편의시설로 변모시켰다. 주변 지역 주민들 입에는 매립지가 있어 행복하다라는 말이 오르내릴 정도다. 매립지공사가 조성한 골프장과 수영장, 승마장 등 아시안게임 경기장은 대회가 끝난 후 시민편익시설로 활용된다. 송 사장은 이곳이 매립지였나 생각할 정도로 숲과 공원, 테마파크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나가고 있다며 매립지공사 수장으로서 시민을 위해 최선을 다한 리더십을 강조했다. 송재용 사장으로부터 앞으로 매립지공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A. 취임 10개월간 거둔 성과는. Q. 지난해 5월 취임 일성으로 항상 배우며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로 3개 시도와 지역주민, 시민지역사회단체, 언론 그리고 전문가 등 이 모두를 잘 섬기며 일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동안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이었고, 수도권매립지를 책임진 수장으로서 주변 지역주민에게 환경피해가 가지 않도록 매립장을 친환경적으로 잘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악취와 먼지 등 환경 문제는 지난 2011년부터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일정 수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상태다. 하지만, 현재 상황 이상의 환경개선 노력이 있어야만 지속적인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역주민과 지역사회의 신뢰를 얻어 매립지가 있어 행복하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A.드림파크 조성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Q.드림파크는 사용이 종료된 매립지를 수도권 시민을 위해 환경, 생태, 문화, 레포츠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폐기물매립지의 이미지를 님비시설에서 핌피시설로 전환할 수 있도록 체육단지, 녹색바이오단지, 환경이벤트단지, 환경에너지단지, 수변레저단지 등으로 조성해 지역 주민과 상생의 장, 쾌적한 휴식과 문화의 장, 환경을 생각하고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체험의 장으로 만들고자 지난 2004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폐기물 매립이 완료된 제1매립장은 안정적인 사후관리를 위해 주민체육공원과 대중골프장을 조성했으며, 이격 구간에는 다양한 트레킹 코스와 승마를 위해 외승 코스도 조성하고 있다. 또 연탄재 야적장으로 사용했던 녹색바이오단지는 야생초 화원과 생물원습지생태원을 조성했고, 봄가을에는 매립가스를 난방으로 이용해 재배한 야생화와 국화 축제를 개최함으로써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특히 2014 인천AG을 국가적 차원의 친환경 국제대회로 지원하기 위해 드림파크 골프장, 수영승마장, 클레이사격장도 조성하고 있다. 현재 매립이 진행 중인 제2매립장은 수목원, 식물원, 화훼원 등 환경이벤트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제3, 4 매립 부지에는 바이오 에너지타운, 폐자원 에너지타운, 자연력 에너지타운, 환경문화단지, 수변레저단지 등을 차례로 조성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이자 폐기물 분야 환경시설의 세계적 모범사례로 만들 계획이다. A.향후 매립지공사가 나아갈 방향은. Q.애물단지로 인식되던 수도권매립지 전체를 보물단지로 만드는 것으로 매립지공사가 할 일이다. 현재 여러 유관기관과 뜻을 모아 수도권매립지를 세계적인 환경문화생태공원으로 조성하고 있다. 특히 골프장, 수영장, 승마장 등 아시안게임에 활용되는 경기장을 시민이 애용하는 시민편익시설로 전환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사실상 주민이 즐겨 찾고 각종 레포츠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세계적인 생태공원이 될 수 있는 밑그림이 완성된 셈이다. 여기에 환경개선, 생태공원 조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올해는 수도권매립지를 환경복원의 메카로 바꿔 나갈 계획이다. 이 계획을 위해 올해 공사 운영 목표를 인천을 폐자원의 신 재생에너지 생산기지로, 세계 최고의 환경문화레포츠 도시로 정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매립지공사는 사전 예방적 환경시스템 구축을 통해 각종 오염원 제로화라는 환경목표를 뛰어넘어 수도권매립지를 주변 어느 지역보다 더욱 청정한 곳으로 만들겠다. A.올해 가장 핵심적인 사업계획은 무엇인가. Q.올해 공사의 업무를 두 개의 축으로 나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첫째가 환경에너지 종합타운 조기 준공이다. 이를 통해 수도권매립지를 세계가 인정하는 신재생에너지 단지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삼아 폐기물처리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예정이다. 2016년 이후부터 직매립이 없는 첨단 에너지타운을 조성해 국가의 격과 인천지역의 사회경제문화적 수준을 더욱 높이겠다. 둘째는 수도권매립지를 환경관광 명소로 조성하는 것이다. 이미 지난해 말까지 513만 주 달성한 1천만 그루 나무심기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간이 야구장, 풋살 경기장, 간이 축구장 등 레포츠 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는 것을 비롯해 시민문화교실 운영, 드림파크 국화축제 개최 등 매립지를 환경문화레포츠를 아우르는 국제적인 환경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이러한 두 개의 축에 따라 올해는 국제적 규모의 국화축제를 개최하고, 40억 세계인의 축제인 인천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A.쓰레기 자원화에 대한 관심 높다. 매립지공사의 역할은. Q.매립지공사는 폐기물 자원화를 모토로 국내 폐기물 정책에 발맞춰 다양한 자원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2013 신재생에너지대상 보급촉진 분야에서 대통령 기관표창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460억 원 가치의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한 데 이어 올해는 500억 원의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도 매립공사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폐기물의 매립량을 최소화하고 자원화를 극대화해 신재생에너지 보급촉진분야 선두 공기업으로서의 역할과 국정과제를 성실히 이행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폐기물 처리와 에너지사업에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A.인천지역 최대 현안인 수도권매립지 2016년 종료 여부에 대한 입장은. Q.부임한 지 10개월 동안 주변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매립기한 연장이 전제된 테마파크 조성사업의 당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설득했다. 주요 내용은 2016년 매립이 종료되면 매립지는 황무지로 될 수밖에 없음을 설명했고, 매립지를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세계적인 테마파크로 개발해 지역사회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논리를 주민에게 전달했다. 그 결과 주변지역 주민은 매립기한 연장과 연계된 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 또 어떤 단체는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달라는 공문을 공사에 보내기도 했다. 매립지 문제의 본질은 주변지역 주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 생각한다. 주민의 마음을 얻는다면 정치권과 행정기관도 따를 것이라는 확신한다. 조만간 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해 보다 더 긍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주민의 마음과 정치권의 정책, 행정기관의 이해가 완벽하게 부합되는 테마파크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매립지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 확신한다. 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사진= 장용준 기자 jyjun68@kyeonggi.com

[경기인터뷰]김회종 인천AG 지원단장(인천지검 2차장 검사)

검찰의 본래 기능은 범죄로부터 사회(시민) 보호입니다. 인천시민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인천AG이 성공적으로 치러지도록 최대한 지원하겠습니다. 인천지방검찰청이 인천지역 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인천의 대표 수사기관으로서 각종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은 물론 위법행위 시 엄정하게 처벌하겠다는 의지다. 검찰은 인천의 가장 큰 현안인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AG)가 200일 앞으로 다가오자 지난 3일 인천AG의 성공 개최를 위한 지원단을 꾸렸다. 인천AG 지원단장은 김회종 인천지검 2차장 검사(50)가 맡아 총괄 지휘한다. 또 3개월여 남은 64 지방선거를 위해서도 대책반을 구성했다. 유관기관과 공조하는 64 지방선거 대책반도 김 2차장 검사가 책임자다. 올해 인천의 굵직한 현안 해결에 중심에 서 있는 김회종 인천지검 인천AG 지원단장을 만나 그 의미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인천AG 지원단을 간략히 소개하면. 대한민국의 관문 도시이자 경제 수도로 발전하고 있는 인천시가 올해 9월 국가적 행사인 인천AG을 개최한다. 인천지검 전 직원은 시민의 축제인 인천AG을 위해 나름대로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 검찰의 본래 기능은 범죄로부터 사회를 방어함으로써 주민의 기본적 인권을 보호하는 데 있다. 따라서 검찰권 역시 지역 주민의 어려움을 헤아리고 지역의 안정과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인천지검도 지역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 인천AG의 성공적인 개최는 인천 시민의 간절한 염원인 만큼, 대회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이번에 인천AG 지원단 발족도 바로 그 연장선에 있다. 지난 3일은 인천AG 개최 D-200일이었다. 이날 인천AG 지원단을 발족했다. 지원단은 기본적으로 테러불법 집단행동에 대한 정보 수집 및 예방 활동을 담당하면서, 대회의 효율적 운영을 저해하는 각종 범죄에 관한 단속 업무를 수립시행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자체 홍보 계획을 비롯한 아시안게임 붐 조성 지원 활동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으며, 유관기관 대책협의회도 구성해 인천이 이번 인천AG을 통해 세계적 도시로 발돋움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인천AG 지원단의 전담별 단속반 활동 계획은. 인천지검은 대회 성공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9개 분야 단속 대상 범죄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안전사고, 폭력강력, 성폭력풍속, 지적재산권 침해, 식품, 환경, 조직폭력마약, 외국인출입국범죄, 도박사행행위가 바로 그것이다.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해당 부장검사가 직접 전담별 단속반장을 맡아 지휘하고, 전담 검사, 소속 직원 및 유관기관 담당자로 반원을 구성해 구체적 단속 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했다. 특히 인천AG 기간에 외국인이 인천을 많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인천AG과 관련된 범죄는 신속공정친절을 원칙으로 사건을 처리하도록 지침을 세웠다. 또 불법 사실은 대회 전 신속하게 시정되도록 조치해 원활한 경기 운영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 전담별 단속반은 앞으로 2~3개월의 계도 활동 후 단속에 착수하는 등 인천 시민의 자발적인 협조를 유도할 계획이다. 따라서 D-200일인 지난 3일부터 D-100일이 되는 오는 6월11일까지는 범죄 예방과 관련된 범국민 준법 운동 홍보 및 계도 활동에 주력한다. 6월12일부터 인천AG이 끝나는 10월4일까지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단속 활동을 펼쳐 대회 저해 사범을 엄하게 다스리도록 세부 계획을 세웠다. 처벌 위주의 일률적인 단속에서 벗어나 강제퇴거명령, 출국명령, 즉결심판, 통고처분 및 행정처분 등 다양한 제재 방안을 마련해 인천AG의 원활한 수행을 지원하겠다. -인천AG이 국제행사이기에 테러 등의 위협이 있을 텐데, 테러불법 집단행동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은. 인천AG은 선수와 임원 1천300여 명, 방송 보도 등 관련 인원 7천여 명 등 수많은 사람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인천지검은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사태를 미리 방지하고자 예방 활동을 철저히 하는 등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도록 했다. 인천AG 지원단에 박용기 공안부장을 반장으로 하는 테러불법 집단행동 대책반을 편성해 대회 안전을 위협하는 테러 세력의 입국을 사전 차단하는 등 테러 방지에 모든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대회를 저해하는 불법 집단행동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정보 수집 및 예방 활동을 수행할 방침이다. 대책반은 유사시 특별수사본부로 확대 개편해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 현장에도 검찰 수사관을 파견해 현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특이 동향을 수집하는 등 사전 예방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 또 인천AG 기간 전후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사고에 대비해 테러불법 집단행동 대책반장(공안부장)을 책임자로 하는 상황실도 운영, 단계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유관기관과 협조 계획은. 인천지검은 인천AG의 성공적인 운영을 저해하는 테러, 불법 시위, 각종 범죄에 대한 예방 및 단속 활동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고자 유관기관과 입체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조만간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를 비롯해 인천시, 경찰, 국정원, 출입국관리소, 세관 등 유관기관과 대책회의를 연다. 회의를 통해 경기장 폭발물 테러 등 다양한 가상 상황을 설정해 실제적인 협조 방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유관기관과의 회의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상설 협의회를 구성해 지속적으로 대회 운영과 관련된 질서 유지 방안을 논의하고 범죄 단속 정보를 상시 교환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협의회 위원장을 직접 맡았다. 업무 협조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위원장 및 유관기관 관계자가 요청하는 경우 언제든지 소집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공안부에 핫라인을 설치해 긴급 상황 시 언제든지 유관기관과 연락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기타 세부 사항은 상설 협의회에서 구체화할 예정이다. -인천AG의 붐 조성을 위한 지원 활동 계획도 있다고 들었다. 어떤 것이 있는지. 인천지검은 인천 시민과 함께 울고 웃는, 인천 시민과 애환을 같이하는 인천 시민의 검찰을 지향하고 있다. 따라서 테러 대비 및 범죄 단속과 관련한 대응 방안 외에도 인천AG 붐 조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현재 조직위로부터 홍보 영상을 지원받아 1층 내부 식당에 설치된 모니터로 상영하고 있다. 식당 내부에는 카페와 편의점 등도 마련되어 있는데, 인천지검 직원뿐 아니라 법원 관계자, 민원인 등 많은 사람에게 인천AG이 끝날 때까지 홍보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또 대회 홍보 관련 각종 팸플릿 및 브로셔 등을 인천지검 직원에게 배포하거나 종합민원실에 비치하는 등 인천AG 관련 정보도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전 직원 1인 1 입장권 갖기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인천지검 가족의 인천AG 관람 기회를 확대하고, 유관기관 공무원을 격려할 때도 부상으로 입장권을 함께 수여하는 등 대회 붐 조성을 위한 지원 활동을 활발히 펼치겠다. -인천AG에 앞서 또 하나의 현안인 64 지방선거가 있다. 대응방안은. 설명해 달라. 제6대 지방선거는 인천과 시민을 위한 참일꾼을 선출하는 중요한 선거다. 인천지검은 시민의 진정한 의사가 반영되는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선거 범죄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선거사범 전담 수사반은 공소시효 완성일까지 단계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 상태고, 지역구 별로 지정된 전담검사와 수사관은 선관위경찰 등 유관기관과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수사 체계를 확립하고 있다. 또 시민의 자발적인 제보 및 감시 활동을 촉구하고자 선거사범 신고센터를 설치해 24시간 운영 중이며, 선거 범죄 신고 포상금제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인천지검은 소속 정당신분과 지위 고하당락 여부에 관계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다. 특히 금품선거사범, 흑색선전사범, 공무원 선거 개입 등을 3대 집중 단속 대상 범죄로 선정,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선거 분위기에 편승한 불법 집단행동과 선출직 직무 비리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해 엄단하겠다. 검찰권을 행사함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정과 중립을 지키는 일이다. 인천지검은 지방선거와 관련해 엄중하고 신속하게 선거 사건을 처리할 방침이다. 불편부당하고 정치적 중립을 고수해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선거사범을 처리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인천시민에게 한마디 해 달라. 검찰은 그동안 법질서 수호와 인권 보장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으나, 국민은 어느 때보다 높은 기준과 잣대로 검찰을 바라보고 있다. 인천지검 직원 모두는 어려운 상황일수록 원칙에 따라 바른길을 걸어나가면 어떠한 역경도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검찰은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사명을 제대로 다할 때 비로소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앞으로 수사 과정이나 결과에 단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는다는 자세로 업무에 임해 지역 주민의 신뢰를 받는 인천지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인천AG은 국가적 축제임은 물론이고 인천이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성숙할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번 인천AG을 계기로 인천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교통질서와 같은 기초 질서를 철저히 준수하고, 대회를 저해하는 각종 범법 행위에 대해 감시자가 되어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 검찰은 시민의 일상생활과 건전한 경제 활동에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단속 활동을 벌일 예정이며, 인천지검 인천AG 지원단의 활동에 격려와 협조를 부탁한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경기인터뷰]정영섭 컬링 국가대표팀 감독(경기도청)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통해 금메달리스트 못지 않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종목을 꼽는다면 단연 경기도청이 국가대표로 출전한 여자 컬링이다. 일반인들에게 전혀 생소한 종목이었던 컬링은 이번 소치 올림픽에 처음으로 출전해 비록 목표했던 4강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예선전적 3승6패를 기록하며 8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고, 국민들에게 컬링 종목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그 중심에는 컬링 전도사를 자임하며 불모지나 다름없던 대한민국 컬링을 세계 4강과 첫 올림픽 출전으로 이끈 정영섭(56) 경기도청 국가대표팀 감독이 자리하고 있다. 축구선수 출신으로 축구ㆍ역도ㆍ사격 감독 등을 역임하면서 맡는 팀마다 전국 정상으로 이끌었던 그는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컬링의 매력에 푹 빠져 경기도컬링연맹 전무이사와 경기도청 팀의 무보수 감독으로 봉사하면서 한국 컬링을 반석 위에 올려 놓은 장본인이다. 현재 고등학교 교감이기도 한 그는 소치 동계올림픽을 마치고 지난달 22일 귀국, 막바로 경북 의성에서 열린 전국동계체전에 출전해 경기도의 종목 4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28일 경북 의성컬링장에서 정영섭 경기도청 감독을 만나 그의 남다른 컬링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컬링이 소치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많은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사랑을 받았다. A. 경기도청이 출전한 컬링 국가대표팀은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 메달권 진입이 최대 목표였다. 하지만,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치는 3승6패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것 같아 송구스럽다. 팀 스스로도 불만족한 결과였고, 컬링 강국과의 실력차를 새삼 느낄 수 있는 올림픽 무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컬링이 많은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에는 부담스럽기보다는 놀랍고 감사한 마음이다. 2018년 평창 올림픽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이 같은 관심은 앞으로 컬링 발전의 초석이 됨과 더불어 우리 팀이 더욱 분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Q. 국내에 컬링이 도입된 지 20년도 못됐고, 팀 수도 북유럽이나 북미, 중국, 일본 등에 비해 현저히 적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사상 첫 세계선수권 4강 진출을 이끌었고, 첫 올림픽 출전에서 3승을 거뒀는데 비결은. A. 2012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는 두려움이라는 단어를 몰랐다. 꼴찌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기에 아무런 부담감 없이 매 경기에 임할 수 있었고, 이것이 곧 4강 진출이라는 좋은 결과로 연결된 것 같다. 올림픽에서는 3승밖에 못했기 때문에 비결이라고 하기에는 부끄럽다. 다만,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라는 심리적 압박감을 이겨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그에 따른 결과물이다. 올림픽 무대의 중압감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무거웠다. 짧은 준비기간에서 오는 실력 차이도 있었지만, 부담감과 성적에 대한 욕심 등이 당초 목표인 4강에 오르지 못한 원인이다. Q. 감독께서는 소치 올림픽 뒤 시ㆍ도에 컬링장 한 개씩만 있어도 4년 뒤 평창에서는 메달을 따낼 수 있다고 했는데, 가능한 일인가. A. 충분히 가능하다. 대표팀은 올림픽 준비를 10개월 정도 했다. 그 중 외국 전지훈련은 불과 두 달여 정도다. 훈련 대부분을 태릉빙상장에서 소화했는데 태릉의 빙질은 외국과 전혀 다르다. 올림픽 경기장과 유사한 빙질을 갖춘 경기장에서의 훈련은 곧 팀 성적과 직결된다. 겨우 두 달간의 외국 훈련으로 빙질을 익힌 선수들이 만족스럽진 않지만 올림픽에서 3승을 거뒀다.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는 6승3패 정도면 4강 진입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는데 맞아떨어졌다. 실제로 대회가 치러지는 경기장과 비슷한 환경에서의 훈련이 국내에서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면 충분히 6승 이상의 기량 확보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국내 컬링 경기장의 확대 보급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전문 인력 확보도 필요하다. 경북 의성컬링장만 하더라도 가장 기초가 되는 아이스 설치는 캐나다의 전문 아이스메이커가 했다. 하지만, 유명한 아이스메이커들이 만들었다고 해도 그들이 계속 관리를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컬링장의 빙질을 관리하는 전문 아이스메이커 육성이 병행돼야 한다. Q. (감독께서는) 축구인 출신으로 알고 있다. 전혀 다른 분야인 컬링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학교 교사로 활동하면서 축구 말고도 역도, 사격 등 다양한 종목을 담당했었다. 그러던 중 캐나다에서 우연히 컬링이라는 스포츠를 접하게 됐다. 이후로 캐나다에 사비를 들여가면서 드나들었던 것은 팀을 만들기 위해서도, 특별한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도 아니다. 단지 교사로서 컬링이라는 종목이 학생들에게 적합한 운동이라고 생각했다. 요즘 학생들의 일탈을 예방하기 위한 학교 스포츠클럽활동이 강조되고 있다. 집중력은 물론 팀원간의 단결력과 배려심 등을 기를 수 있는 컬링을 학교 스포츠에 접목한다면 인성교육 측면에서 너무 잘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Q. 사비를 들여 국외로 컬링 연수를 다녀오고 출장을 가면 가족들이 싫어하거나 반대도 많았을 텐데. A. 돈 문제를 떠나서 어린 딸들을 여름에 바캉스 한번 데려간 적이 없는데 좋아했겠나(웃음). 지금도 항상 가족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컬링으로 받는 스트레스를 집에서 많이 표출했던 것 같다. 아내와는 본업도 아닌 컬링을 도대체 왜 끌어안고 사느냐며 갈등도 많았다. 수차례의 갈등 속에서도 묵묵히 내조를 해줬던 아내의 힘이 너무나도 컸다. 감독으로서 내게 의지하는 선수들을 위로하기 바빴다. 정작 내가 위안을 받을 곳은 없었기 때문에 외로움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나에게 이번 올림픽에서 가족들의 응원 메시지는 큰 힘이 됐다. Q. 세계선수권 4강 진출과 올림픽에서의 기대감으로 경기도청 팀에 CF 제의도 들어오고, 기업들의 관심과 지원도 늘고 있다는데. A. 모든 게 윤택해진 것 만큼은 사실이다. 금메달을 따와도 이렇게까지 관심을 받기는 힘들다. 저조한 성적에도 불구 많은 관심을 받아 컬링 발전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관심이 자칫 어린 선수들에게는 잘못 인식이 될 수도 있다. 누구든 매스컴이나 인터넷상에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다면 들뜨기 마련이다. 컬링은 팀 경기이기 때문에 팀워크를 항상 강조한다. 개인의 장ㆍ단점이 서로 융합된 게 팀인데 한명의 장점이 따로 부각되고 이슈화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지도자로서도 이 부분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자격이 없다. 올림픽에 가기 전 몇몇 선수에 대한 대기업의 CF 제의도 있었지만, 그런 생각으로 거절했다. 물론 선수들과 충분히 대화를 나눴고, 흔쾌히 동의해 줘서 그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선수들에게도 고맙게 생각한다. 현재도 각종 연예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정중하게 거절하고 있다. 앞으로 나가야 할 길이 첩첩산중이다. 선수는 선수답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는 게 맞다. Q. 어려운 여건에서 훈련하는 선수들이 타 팀의 스카웃 제의나, 경제적인 유혹을 받을 수도 있다. 앞으로 팀을 어떻게 추슬러 나갈 계획인지. A. 본인의 의사를 존중할 생각이지만 그렇게 안일하게 생각할 팀원들은 아니다(웃음). 다른 종목에서도 흔히 볼 수 있듯 더 나은 제의에 혹해서 팀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굳이 팀을 떠나겠다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국가대표로 발탁되고, 올림픽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을 선수들 스스로가 잘 알고 있다. 대표팀은 훨씬 더 여건이 좋지만 다른 팀보다도 두 세배이상 힘든 육체적, 정신적 훈련을 소화해 내야한다. 감독 혼자 강하게 몰아붙인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선수들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다. 지도자와 선수간의 유대가 팀의 가장 큰 힘이고 원동력이라는 것을 팀원들도 인지하고 있다. Q. 소치 동계올림픽을 마친 현시점에서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항상 하는 말이지만 초심을 잃지 마라다. 감독인 내가 먼저 곱씹으면서 실천해야 할 말이기도 하다. 현재 분위기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 호랑이 선생님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선수들에게 엄하지만, 틀에 박힌 훈련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정해진 훈련보다는 개인적인 훈련을 통해 얻어지는 성과가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부와 마찬가지다. 학교공부만 한다고 해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나머지 학습과 자기노력을 통해 더 크게 성장하는 것이다. 나머지 학습을 소홀히 하고 정해진 훈련에만 임한다는 것은 현상유지 밖에 안 된다. 팀의 성장은 팀원 개개인이 고루 발전해야 가능한 것이다. Q. 마지막으로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준 국민과 컬링 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과분한 사랑과 관심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과 그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마음뿐이다. 그동안 주위의 많은 분들이 너무 애를 써주셔서 그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 이제는 컬링이 좁은 바닥에서 서로 서로 자신 또는 팀의 실리만을 위해 움직여서는 2018 평창 올림픽을 치러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국내 컬링계가 대국적, 광범위한 의미에서 서로 협조하고 화합하는 게 중요하다. 컬링은 다른 종목과 달리 단일팀이다 보니 팀 간의 경계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그 매듭을 잘 풀어내는 게 숙제다. 가장 큰 틀이 하루빨리 마련돼 진심 어린 축하와 격려가 오가는 풍토가 정착됐으면 좋겠다. 대담=황선학 체육부장 2hwangpo@kyeonggi.com 정리=박준상기자 parkjs@kyeonggi.com 사진=추상철기자 scchoo@kyeonggi.com

[경기인터뷰] 조재록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희망찬 갑오년이 시작됐지만 연초부터 굵직한 사건들이 대한민국을 절망에 빠뜨렸다. 농협은 이 중 가장 큰 두 사건과 직결돼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과 금융권의 개인정보 유출사태다. 잇단 악재에 조재록(56)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은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고객의 얼굴을 뵙기 송구하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는 더 낮은 자세로 고객들에게 다가가겠다면서 농업인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도시민을 위해 안전한 농산물과 최상의 서비스로 보답하겠다며 다시 희망을 말했다. 초심농심민심을 늘 마음속에 품고 산다는 조 본부장으로부터 올 한해 농협 경기지역본부의 계획을 들어봤다. Q. 연초부터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 A. AI의 경우 공동방제단이 하루도 쉬지 않고 방역 활동 중이다. 조합장들을 만나 대화하다 보니 축산농가 스스로도 방역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서로 방문을 자제하는 등 의식도 많이 강화돼 있었다. 시화호 현장에 나가보니 일반시민들도 불편을 감수하고 협조하는 등 참여도가 높아 고마웠다. 우리 본부는 AI 뿐만 아니라 구제역 등 여러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해 공동방제단을 18개에서 11개 더 늘리려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소비다. 닭이나 오리음식점은 평소 고객의 20%도 안 돼 방문하니 VIP대접을 해줄 정도다. 소비활동이 기관 단위로 이뤄져 소비가 살아나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유출 사태는 과거 전산사태 때와는 느낌이 또 다르다. 그때는 그래도 응원해주는 고객들이 계셨는데 이번에는 고객들의 얼굴을 뵙기 송구할 정도다. 농협은행만의 문제가 아니라 농협 전체 신뢰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고객의 언 마음을 녹이고 다시 사랑받을 수 있는 분위기로 전환해야 한다. 가용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다 끌어내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환원하려 한다. 또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면 안 되기 때문에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사고 발생 우려는 없는지, 시스템이 미비하지는 않은지, 일제 검토할 것이다. Q. 올해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A. 농협 구조개편 3년째로 올해는 농업인 및 농축협 실익 증대에 총력을 기울여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생산부터 유통까지 안전하게 관리해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협 본연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농협중심의 유통구조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유통단계 축소를 위한 농협로컬푸드 직매장을 확대 설치하기로 하고, 상반기 고양지역에 2개 매장, 하반기 여주지역에 1개 매장을 추가 개장할 예정이다. 김포와 안성에서 로컬푸드 직매장을 운영해보니 성과가 아주 좋았다. 대부분 소량생산으로 판로가 제대로 없는 농가에서도 반겼고 신선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소비자들의 호응도 매우 높았다. 직매장 운영 활성화와 농업인 중심의 안정적인 로컬푸드사업 추진을 위해 생산농업인을 지난해 360농가에서 올해 800농가로 확대 육성하고, 상반기에 경기도와 함께 로컬푸드사업 활성화를 위한 MOU 추진과 동시에 공동협력마케팅을 실시하며 생산자와 소비자 중심의 로컬푸드사업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또한 지난해 경기 농산물 수출실적 1천230만달러를 달성한데 이어 올해는 1천350만달러를 목표로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경기농산물 수출을 증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시로 해외바이어를 초청해 상품설명회를 개최하고 지속적인 품목별, 국가별 수출 동향을 파악하는 등 시장조사를 통해 신시장을 개척해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Q. 최근 농산물 값이 폭락하면서 판로를 찾지 못한 농업인들의 시름이 깊다. 판로 마련을 위한 농협 차원의 대책은 있나. A. 산지에서 농산물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에게 추가적인 유통경로를 제공하고 장기적으로는 경기지역 농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농식품 전문 인터넷 쇼핑몰인 국민행복장터 농협a마켓에 경기미를 비롯해 경기도 대표 인삼 브랜드인 천경삼, 과수 대표 브랜드인 잎맞춤과 경기도내 잡곡 소포장센터에서 생산중인 잡곡 제품류 등의 전용관 개설을 추진해 온라인 거래 활성화로 경기관내 농협RPC 대표브랜드 쌀의 판촉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경기인삼의 우수브랜드인 천경삼의 재도약을 위해 전국적인 매장확대를 통해 내수시장의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동시에 인삼 선호도가 높은 동남아지역을 거점 삼아 올해 해외수출 135만달러를 목표로 해외판촉 등 천경삼 브랜드의 세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6월에 홍콩에서 버스광고 등 대대적인 판촉행사가 예정돼 있으며, 할랄(HALAL)인증을 통한 말레이시아, 두바이 지역까지 수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Q. 지난해 활발히 전개됐던 식(食)사랑 농(農)사랑 운동은 올해 어떻게 펼쳐지나. A. 우리 농업농촌의 가치를 인식할 수 있도록 식사랑농사랑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확산시키고 지금까지의 마을 단위 농촌 체험에서 벗어나 농촌체험과 지역관광, 먹거리, 특산물 판매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지역자원 상품을 개발해 농가 소득 증대와 농촌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우리농산물을 기반으로 하는 전통 식문화를 생활속에서 실천하는 착한 먹거리 체험단을 어린이, 주부, 가족 등 8천600명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초중고교 학생들에게 올바른 식생활을 알려 주기 위해 경기도교육청과 경기관광공사와 함께 식사랑 농사랑 체험학습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다. 체험학습을 희망하는 학교를 선정하고 체계적인 식농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촌체험학습이 가능한 식사랑농사랑 체험마을(팜스테이 마을)을 지난해 28개소에서 올해 40개소로 늘리고 요리체험시설을 갖춘 식교육 전문농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농촌마을을 찾아 직접 농산물을 수확하고 이를 요리하는 체험학습을 하면서 우리 농산물이 영양가가 풍부한 음식이 되는 과정을 배울 수 있게 되고, 더불어 농촌지역의 6차 산업 활성화 기반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Q. 농촌지역의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사업도 농협의 중요한 일인데. A. 농촌에는 고령농가, 다문화가정, 조손가정, 장애인가구 등 취약계층이 많다. 올해도 이들을 위해 농촌 특성에 맞는 맞춤형 문화복지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기존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을 공동생활주택으로 리모델링해 홀로사는 노인들에게 공동일터와 휴식공간을 마련해 안정된 공동생활 서비스를 지원해 주는 카네이션 하우스를 지난해 3개소에서 올해 10개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농업인 행복나눔센터 신규 육성을 위해 기존 지역문화복지센터의 기능을 보완발전시켜 연간 상시 운영할 수 있는 교육문화복지시설을 정부로부터 인허가를 받아 설치 운영할 것이다. 앞으로는 농촌의 수요에 맞는 문화복지 프로그램을 일정 기준이상 수행하는 지역농협 종합센터 5개소를 설치해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4개 시군 1천500여명을 대상으로 의료봉사, 문화예술공연, 무료법률상담, 농촌봉사활동, 장수사진 무료 촬영 등을 복합적으로 지원하는 농업인 행복버스와 경기지역 40개소에서 실시될 농산어촌 찾아가는 문화순회 공연을 통해 농업인 문화복지 증진을 선도하고 농촌에 활력과 웃음을 전해드리려 한다. Q. 농촌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농번기마다 일손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A. 지난해 농촌인력중개센터를 개소했는데 올해는 이를 본격적으로 활발히 운영해보려 한다. 올해 농촌인력중개센터를 통한 인력중개 목표는 2만명이다. 일자리 참여자 모집과 접수 업무를 지역농협 중심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법무부 사회봉사명령자 농촌일손지원 사업도 농업인 수요자에 맞춰 3만4천명을 농촌지역에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영농철 적기 영농지원을 위한 영농지원상황실을 상시 운영하고 재해발생시 재해대책상황실로 전환 운영해 신속한 농업재해대책 추진으로 농업생산 안정화를 도모하겠다. Q. 유통과 금융을 아우를 수 있다는 점이 농협만의 차별화된 점인데, 이런 장점을 살리기 위한 방안이 있나. A. 농협 법인간 상생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한 방안으로 경기농협 금요 직거래장터 내 고객들에게 은행, 카드, 보험 등의 상품을 홍보 및 판매하는 금융장터를 다음달부터 시범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도시 농축협 금융점포의 여유공간을 산지 농축산물 전문매장으로 활용하는 독립형 신토불이 창구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도시 농축협 3개소, 농협은행 2개소를 선정해 계통사무소 독립형 신토불이 매장 설치를 계획 추진하고 있으며 직매장 개장 농협에는 최대 10억원의 무이자 자금을 지원하려 한다다. 독립형 신토불이 매장은 농산물 판매확대는 물론 은행업무 고객도 늘어나 유통금융부문 시너지 창출을 통해 농산물판매를 확대하는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사진=전형민기자 hmjeon@kyeonggi.com

[경기인터뷰]조영주 국립세종도서관 관장

정부 2단계 이전이 완료된 세종특별자치시 다솜3로(어진동) 정부 세종청사에서는 원하는 길 찾기는 그리 쉬운 편이 아니다. 엇비슷한 부처 청사들이 용 모습처럼 꾸불꾸불 얽혀 있어 공무원들조차도 길을 잃기 일쑤다. 하지만, 지방의 첫 국립도서관인 국립세종도서관은 아름다운 호수공원조망 등 천혜의 환경적 요소를 두루 갖추고, 지식의 보고인 책을 펴 놓은 형태의 독특한 외형 탓에 멀리서도 도서관이구나 하는 탄성을 자아낸다. 국립세종도서관은 국내보다는 세계인들이 먼저 알아줬다. 작년 12월12일 개관된 이후 불과 한 달여 만에 해외 유명 웹진과 매거진 등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선정하는 등 2관왕을 목에 걸었다. 글로벌 디자인 웹진 디자인 붐이 올해의 도서관 Top 10으로 선정하는데 이어 미국 온라인 인테리어건축 매거진 homedit도 세계적인 현대 건축 도서관 12에 국립세종도서관을 포함했다. 그것은 아름다운 외형과 함께 자작나무 마감재, 기능 등 뛰어난 도서관내외부 구조에 대한 세계의 평가였다. 정부 세종청사계획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나서 세종청사 내 도서관설립계획은 2006년 7월에 수립됐다. 당시 세종청사건립계획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계획에 도서관은 국립 아닌 공공도서관형태였다. 그러나 정부 세종청사 위상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국립중앙도서관의 지방 첫 분관으로, 이름도 국립행복도서관에서 국립세종도서관으로 바뀌었다. 국립세종도서관은 이런 우여곡절 끝에 정부가 운영하는 국립도서관 4곳 중 서울의 국립중앙도서관과 어린이 청소년도서관, 장애인도서관과 함께 지방에서는 유일한 국립도서관 위치를 보유하게 됐다. 수도권에 집중된 국립문화시설의 지역 분산으로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선진국형 국가도서관체계를 구축해 국가 지식정보 접근성을 높히는 토대를 마련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 디딘 것이다. 총 직원 29명(이마저도 19명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전보)의 빈약한 인력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을 이끄는 주제별 도서관 개관 전문가 국립세종도서관 조영주 관장을 만나 현황과 운영계획을 들어 봤다. - 먼저 국립세종도서관을 소개해 달라. 국립세종도서관은 행정기관과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정책도서관 역할을 수행(70%)하고 세종특별자치시 주민을 대상으로(30%) 열린 도서관모습의 복합문화공간이다. 총리실,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청사와 인접해 올해 말까지 이전하는 총 16개 중앙부처와 20개 소속기관 1만 4천여 명의 공무원이 국립세종도서관의 주요 서비스 고객이다. 규모는 총 면적 2만 1천77㎡, 지상 1~4층(열람실, 편의시설 등), 지하 1~2층(보존서고, 어린이자료실)으로 일반자료실정책자료실어린이자료실 등 총 3개의 자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호수 마루햇살마루 등 이용자들을 위한 식당과 카페테리아 어린이놀이터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도서 7만 8천277권, 연속간행물 406종, DVD 등 비도서 9천199종을 보유하며 해마다 5만 권씩 장서 확충계획이다. 도서관건물 전체가 친환경 건축자재로 이루어진 에너지 1등급 건축물이다. 태양열과 빗물 활용 등이 가능한 에너지 사용시스템은 엄격한 미국 친환경 인증 프로그램을 적용해 설계됐다. 세종시에서 최고 경관을 자랑하는 중앙호수공원과 인접해 조망권이 뛰어나다. - 국립세종도서관의 역할과 주요 기능은. 국내 최초 정책도서관이다. 행정기능 중심의 세종시내 정부기관의 정책 수립수행평가 등 정부의 정책과정을 지원한다. 법원도서관이 법률지원서비스를, 국회도서관이 입법에 관한 서비스를 지원하듯, 국립세종도서관은 행정부의 정책과정을 지원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아울러, 세종시민 등 지역주민을 위한 지식정보 제공과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통해 지식정보의 공유확산과 지역주민의 문화향유권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의 정책과정을 지원하는 정책정보종합센터이자, 타 지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문화시설이 부족한 세종시 내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정책정보서비스 도서관을 표방하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국립세종도서관 정책정보서비스는 정부의 정책수행과정(수립, 수행, 평가 등)에서 요구하는 지식정보자원을 적시에 정확하게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정책정보공유협력 망을 구축해 운영할 계획으로, 정부부처자료실을 포함한 정책정보자원을 생산수집하는 기관들과의 협력 망을 구축하고, 정책정보종합목록을 통해 상호자료를 공동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 중이다. 정책고객인 공무원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인 최신 학술지 목차 전자우편 서비스(푸시메일링서비스)를 통해 국립중앙도서관(국립세종도서관 포함)이 구독하는 국내외 학술지 1만 7천여 종의 목차를 주기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는 정부기능분류(BRM Business Reference Model)과 연계된 분야별 저널을 선택하여 목차정보를 이메일로 받는 서비스다. 또한, 분야별 현역, 은퇴 전문가와 함께 공무원 등이 요청하는 전문정보에 대해 서비스하는 정책 멘토링 서비스도 준비를 마쳤다. - 주민 위한 공공서비스와 눈길을 끄는 시설물은. 시민들이 편리하게 국립세종도서관을 이용하도록 견학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4시간 대출반납이 가능한 무인예약도서대출 반납기를 정부 세종청사에 2대 설치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동화 속 배경에서 즐기는 체험형 동화구연 프로그램도 운영하는데 관심이 폭발적이다. 독서통장서비스도 운영하는데 도서관자료대출, 반납 후 독서통장정리기에 놓으면 읽었던 책의 이름, 저자, 대출반납날짜 등이 함께 출력된다. 특히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서관 1, 2층 서가 아래쪽에 빛 부족으로 책을 찾기가 어려운 점을 고려, LED 조명등을 설치하는 등 철저하게 이용자들을 배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 이용 만족도는. 개관 이후 8만 1천900여 명의 이용자가 방문, 휴관 일을 제외하면 하루 평균 1천82명이 도서관을 방문했다. 하루 평균 250여 명, 총 9천363명이 대출증을 발급받는 등 폭발적이다. 주말은 평균 3천여 명의 이용객이 이용할 정도다. 이중 공무원의 대출증 발급건수는 2천950건으로 전체의 31.5%를 차지하고 있어 앞으로 정책정보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정책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어린이청소년 이용객들의 참여도 매우 높아 인터넷 사전신청은 신청기간 며칠이네 신청인원이 마감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12월 개관을 기념해 개최된 릴레이 강연회와 도란도란 책 나눔행사에 수백 명의 참여자가 참가하여 높은 인기를 실감했다. 호수공원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도서관 4층에 세종호수 마루식당은 훌륭한 조망과 정갈한 음식 메뉴에 세종청사 공무원 또는 지역주민 등 만족도가 높다. 이달부터 이용객들의 수요에 따라 지중해식 등 특화요리 코스를 추가한다. 국립세종도서관은 타 지역과 비교하면 문화시설이 부족한 세종시내 최고의 복합문화공간으로, 문화향유에 갈증을 느끼던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대전 등 충청권주민들에게도 높은 만족감을 주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 국립세종도서관 앞으로 운영계획은. 국립세종도서관의 주요기능인 정책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정책정보서비스를 실천할 것이다. 특히 최신 학술지 목차 메일링 서비스는 도서관에서 구독 중인 학술지를 BRM을 적용, 분류하고 나서 정책고객인 공무원들의 관심분야 학술지에 대해 최신 목차와 원문(full-text)을 제공해 정책 수립집행평가 등 정부정책과정 전반을 지원해 나가고자 한다. 또한, 세종시의 유일한 문화공간으로써 다양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자 초청 강연회, 북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추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세종 = 김요섭 기자 yoseopkim@kyeonggi.com

[경기인터뷰]김영세 이노디자인 대표

사람이라면 누구나 편한 것을 좋아한다. 대개들 불편한 것에 대해선 불평ㆍ불만을 쏟아내고, 그 이면에 신경쓰는 사람은 흔치 않다. 학창시절부터 불편함을 관찰하는 것에 집중했던 독특한 성향의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다른 사람의 불편함을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누구보다 불편과 부족을 먼저 인식한 소년은 커서 삼성전자의 가로본능 휴대폰, 아이리버 프리즘 MP3, 라네즈 슬라이딩 팩트 등 수많은 히트상품을 탄생시키며 세계가 인정한 디자인 구루가 됐다. 바로 한국인 최초로 1986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디자인 전문 회사 이노디자인을 설립한 디자이너 김영세 대표 이야기다. 그는 자신을 기쁘고 흥분되게 하는 내일(my job)을 찾아 내 일(future)을 만들면서 세상을 움직이는 디자이너로 살아왔다. 최근 그의 디자인에 대한 열정적인 삶이 더 주목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인 저커버그를 만난 자리에서 핵심 정책기조인 창조경제를 설명하면서 디자인이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란 정의가 있습니다. 창조경제도 사람을 사랑하는 데서 출발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종종 인용하는 Design is Loving others!의 원조가 바로 김영세 대표다. 지난 3일 김 대표를 만나 모범적으로 이노디자인 직원수와 연세를 질문했다. 그는 숫자에 대해선 묻지 말라 했다. 대신 세상의 중심에 당당히 설 수 있는 방법을 공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최근 회사에 경사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A. 이노디자인의 이노웨이브(INNOwave)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2014 iF 디자인 어워드 프로덕트 디자인 오디오/비디오 부문에서 본상(Winner)에 선정돼 디자인상을 수상했습니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올해 총 3천249개의 작품이 출품돼 무척 치열한 경합을 펼쳤어요. 단연 디자인이 돋보이는 유니크한 구조와 캐주얼한 곡선, 5가지의 다양한 컬러와 고급스러운 마감으로 디테일하게 디자인된 이노웨이브는 원음을 대구경 40mm 드라이버로 전체 범위를 재생해 섬세하고 강력한 사운드를 제공합니다. Q. 1년에 수십 번씩 비행기를 타고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를 방문한다고 들었다. 비행기 마일리지가 많이 쌓였겠네요. A. 서울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일리노이대학교 산업디자인과 학사와 석사를 마쳤어요. 86년 미국에서 이노디자인을 설립한 이후 30여 년 동안 미국을 200번 이상 왔가갔다 한 것 같네요. 최근에 1년 중 절반은 한국에서 지내고 있고, 보통 만나는 사람이나 조직이 다른 분야에 비해 트렌드에 민감하고 변화의 선봉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언제나 긴장을 늦출 수가 없죠.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만큼 바쁘게 사는 것은 원치 않지만 긴장감 없이 늘어져서 세월을 보내는 것은 영 나와는 맞지 않다. 아니, 어쩌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인지도 모르죠.(하하) Q. 스케줄도 스케줄이지만, 세계 10대 디자인 회사의 대표 휴대폰에 저장된 사람은 몇명 쯤 되나요? A. 미국에서 쓰는 휴대폰과 한국에서 쓰는 휴대폰 두개 있는데 정확하게 카운트는 안 해봤어요. 대략 각각 천명쯤 있을 것 같은데요. Q. 빌 게이츠가 김영세는 디자인계 지도자이자, 디자인 구루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어린시절 김영세는 어떤 학생이었는지. A. 모범생은 아니었습니다.(하하) 저는 모험생과였죠. 모범생이 되려면 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하지만, 모험생이 되려면 자신의 호기심을 채워야 합니다. 대학 땐 음악을 좋아해 아침이슬을 부른 김민기와 함께 도비두라는 그룹까지 결성해서 활동하기도 했다. 도깨비 두 마리라는 뜻의 그룹 이름처럼 김민기와 함께 희한한 몰골에 기타를 둘러메고 대학가를 누비고 다녔어요. 당시 김민기는 친구란 곡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며 청춘의 아이콘으로 부상했죠. 아마 음악을 계속했다면 아직 연예계 생활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Q. 모험생과였는데 어떻게 중3때부터 산업디자이너를 꿈꾸고 서울대 미대에 입학할 수 있었죠? A. 중학교 3학년 때 친구네 집에 놀러가 무심코 펼쳐든 잡지 속에 있던 멋진 사진 한 장이 시작이었다. 설렘이란 단어를 느낀 순간이었죠.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은 디자인이다라는 목표가 생겼고 고등학교 때 아버지께 미대에 가서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이야기하자, 절대 안 된다고 반대하셨어요. 어쩔 수 없이 서울대 공대에 원서를 썼지만 결국 시험을 보러 가지 않았고 미대를 가기 위해 재수를 감행했어요. Q. 용기가 대단하네요. 고집도 있으신 것 같구요. A. 그저 디자인을 하는 일이 재미있고 좋았을 뿐입니다. 요즘 대학생들을 만나 이야기를 해보면 자신이 장차 어떤 일을 할지도 정하지 않고 무턱대고 취업 준비부터 시작하는데 부디 이 땅의 청춘들이 자신을 괴롭게 하는 스펙 쌓기에 매달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금 나를 가장 즐겁게 하는 일, 뜨겁게 나를 느낄 수 있는 일에 열정을 쏟아부어야 진정한 퍼플피플로 성장할 수 있는데 말이죠. Q. 퍼플피플이요? 참, 2012년 퍼플피플이라는 책도 출간했는데 퍼플피플의 정체는 뭔가요? A. 지금껏 일하는 사람들은 생산직 근로자인 블루칼라와 사무직 근로자인 화이트칼라로만 나뉘었다. 하지만 이들 중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으며 자기만의 생각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도전하고 새로움을 생산해내는 창의적인 사람들 탄생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을 직감적으로 알아내고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신인류를 퍼플칼라 노동자, 즉 퍼플피플이라고 제가 이름 지었죠.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페이스북 창립자인 마크 저커버그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예전에는 직장을 선택할 때 기준이 Bigger is better(클수록 좋다)였는데 지금은 아니다. 이곳이 나를 일에 미친 즐거운 또라이로 만들어줄 수 있는가를 가장 염두해야 한다. 또라이란 무언가에 미칠 듯 빠져 있는 열정적인 전문가를 말한다. 프로페셔널의 첫 번째 조건은 또라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Q. 또라이가 되라. 재미있네요. 그런데 한국 사회에선 또라이 되기가 쉽지 않잖아요. 퍼플피플의 조건이 있는지. A. 대기업 자체는 절대 꿈이 될 수 없어요. 날마다 즐겁게 출근하고 싶거나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슴 뛰게 하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그것이 퍼플피플의 기본자세다. 단조로운 직장생활에서 벗어나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일까 찾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지켜야 할 세 가지 조건은 첫째, 일하기 전부터 마음이 설레야 한다 둘째, 일하는 동안에 반드시 행복해야 한다 셋째, 일을 마치고 나면 다른 사람에게도 기쁨을 주어야 한다. 퍼플피플은 거창한 사람도, 멀리 있는 사람도 아니다. 만족과 포기를 모르고 사는 자신의 행복이 무엇으로부터 오는지 고민할 줄 아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여러분이 바로 퍼플피플이다. Q. 그렇다면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 이노디자인의 직원들은 어떤가요. 회사 규모도 궁금합니다. A. 직원 숫자는 묻지 말라. 머리 수 보다 머리 속이 중요합니다. 한국 사회는 조직, 숫자, 규모, 가격, 부동산 등의 키워드를 좋아하는데 내가 일하는 실리콘벨리에서 중요하지 않아요. 대표로서 이노 디자이너들에게 예술가처럼 일하라고 주문합니다. 출퇴근 시간보다 영감에 따라 일하고 조직에 속해 있으나 항상 자유인으로 살라고 말이죠. 디자이너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듯 디자인하라!입니다. 좋은 디자인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을 때에만 만들어질 수 있다. 사랑과 디자인이 대체 무슨 상관 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랑이 담기지 않은 디자인은 그 누구도 감동시킬 수 없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이 바로 사랑이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사람들은 절대로 지갑을 열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디자인의 세 가지 키워드는 생활(lifestyle), 문화(culture), 공간(space)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으며, 그들 모두를 연결하는 고리는 사랑이다. Q. 디자인이 곧 사랑이라는 말씀인데 그렇다면 대표님께 디자인이란 어떤 의미죠? A. 내게 디자인은 사랑이고, 즐거움이며, 행복입니다. 세상에 산업디자인이라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그 사실은 변화이 없어요. 달라진 것이 있다면 10여 년 전부터는 내가 디자인을 통해 사람들에게 주고 싶은 것이 사랑이고 즐거움이며 행복이라는 것이죠. Q.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땐 이룰 만큼 이뤘다고 생각하는데 대표님은 아직도 꿈이 있는지. A.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 생각입니다. 샤넬처럼. INNO라는 브랜드를 브랜딩하고, 이노디자인 회사는 토탈 크리에이티브 솔루션 컴퍼니(Total creative solution company)로 키울 겁니다. 2년 전 판교 테크노밸리 중심에서 랩을 출범했고, 이제는 실질적 디자인을 접목하는 도전만 남아 있어요.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사진_김시범 기자sbkim@kyeonggi.com

[경기인터뷰]이양형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 직급이 상향 조정돼 승진한 것은 저에게도 큰 영광이지만, 그보다는 1천200만 경기도민의 위상이 더욱 커진 의미있는 일입니다. 최근 소방감(2급 상당)에서 소방정감(1급 상당)으로 승진한 이양형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59)은 이번 승진 인사에 대해 그동안 소방은 물론, 다른 분야에서 서울특별시에 비해 홀대 받아왔던 경기도의 쾌거라고 강조했다. 소방정감은 소방방재청장(차관급) 바로 밑 직급으로, 이전까지 소방방재청 차장과 서울특별시소방재난본부장 단 두 자리만 소방정감이 맡아왔다. 이 본부장은 도소방재난본부는 이전에도 전국 최대 규모였으나 서울에 비해 직급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차별 아닌 차별을 받아 왔다면서 소방은 물론, 도와 지역 국회의원, 1천200만 도민 모두가 힘을 합쳐 이뤄낸 뜻 깊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의 위상이 더 높아진 만큼, 도민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위해 다양한 현장행정을 추진할 것이면서 관계기관과의 소통과 협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도민에게는 보다 친근한 소방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예년에 비해 위상이 드높아진 경기도 소방의 현안과 미래, 발전 가능성은 무엇일까.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이 본부장에게 직접 들어봤다. -축하한다. 경기도 안전행정의 현장지휘관으로서 직급이 서울과 같아졌다. ▲직급이 상향된 만큼 책임감도 남다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이 소방정감으로 상향된 것은 개인으로도 영광이지만, 1천200만 경기도민의 영광이자 소방공무원, 경기도의 영광이다. 특히 단 2개 밖에 없었던 소방정감 자리가 3개로 늘어났다는 점에서는 경기도를 떠나 전국의 소방공무원에게는 기쁜 소식이었다. 위상이 높아진 만큼 다양한 안전행정 정책으로 1천200만 경기도민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음달이면 재난종합상황실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현재 시운전 중인 재난종합상황실이 3월께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경기도의 재난안전을 모두 총괄할 수 있게 된다. 현재 2천개 가량의 재난안전 폐쇄회로(CC)TV는 물론이고 교통과 어린이, 골목길 등 시ㆍ군에서 운영하는 모든 CCTV가 재난종합상황실로 연결된다. 특히 소방 출동차량에 장착된 네비게이션을 통해 화재현장 영상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어 재난종합상황실에서 현장 지휘가 가능해진다. 또 무인비행선(일명 헬리캠)이 화재현장 공중에서 사각지대까지 비춰주면서 화재 등 재난현장 지휘가 더욱 수월해 진다. 이 같은 최첨단 재난안전 인프라 구축은 전국 최초다. 화재나 유해화학물질 유출 등 재난 상황 발생 시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구조 활동 등을 펼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 이 같은 재난 상황이 벌어지면 재난종합상황실에서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경찰과 군부대 등 관계기관과의 협업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AI 같은 국지적 상황 발생 시 경기지사가 재난종합상황실에서 관계기관장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적극적인 협업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조류 인플루엔자(AI) 방역과 관련해서는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우리가 통상 말하는 재난은 세가지로 압축된다. 인적재난, 자연재난, 사회적재난이다. 하지만 모든 재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이다. 일단 사람이 살고봐야 한다. 복구는 차후 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재난에는 분야별로 주무부처가 존재하지만 소방에서는 재난을 분야별로 나눌 수 없는 것이다. 최근 AI가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주무부처는 농림축산식품부다. 그렇다면 소방은 주무부처가 아니기에 손을 놓고 있느냐. 더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방제작업을 위해 물탱크 차량을 지원하고 각 소방서별로 비치된 생활소방단 차량을 이용해 위험지역에 대한 예찰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경찰과 합동으로 각 AI 발생지역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앞으로도 AI와 같은 재난 상황이 벌어지면 기술적인 부분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진행하겠지만, 현장업무는 소방이 주도하는 것이 맞다. 소방차, 소방 헬리콥터 등을 꼭 불 끄는 것에만 활용하지 않고 방역 등 어떠한 재난 상황에도 활용하는 것이 이번 정부가 강조하는 협업과 소통, 개방이라 생각한다. -경기도는 최근 소방인력이 대폭 늘었다. 아직도 부족하다고 느끼는가. ▲소방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현장 최일선 조직이다.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기능이기 때문에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르다. 실제 박근혜 대통령께서 해외순방을 떠난 시기에 비상점검을 실시했는데, 일선 안전센터 10여군데를 돌아보니 3교대가 아닌 2교대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일선 서장 보고에는 3교대가 90% 이상이라고 돼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했던 것이다. 1개 안전센터에 5~6명 밖에 근무를 하지 못하니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안전센터 내 3~4대의 차량이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다. 차량 1대에 2~3명의 대원이 투입돼야 하는데 화재 발생시 운전자가 차량을 끌고 가서 소방호스를 끄집어낸 뒤 불을 꺼야하는 상황인 것이다. 소방호스의 수압이 워낙 강력해 1명이 소방호스를 붙잡고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비춰보면 인력부족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안전센터를 통폐합하기에 경기도는 워낙 지역이 넓다. 다행히 경기도는 김문수 지사께서 119지사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등 소방에 있어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기에 상황이 조금은 나은 편이다. 본부장 취임 후 매년 100~200명 채용에 그쳤던 소방관을 1천명으로 늘려줬고, 재작년 겨울에는 소방관은 물론, 의용소방대 방한복까지 챙겨줬다. 이전까지 소방관들은 방한복이 단 한벌 밖에 없어서 화재현장에서 젖은 방한복을 다시 입고 나갈 수 밖에 없었다. 올해 역시 소방제복이 내구성 강화되면서 변경됐는데 35억원의 예산을 모두 반영해 줬다. 10%도 세워지지 않은 타 시ㆍ도에 비해서는 파격적이다. -소방도 일자리 창출, 수익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기도는 소방분야에 있어서 전국적으로 규모가 가장 거대하다. 국내 소방산업시설 등도 가장 많으며 전국 66% 가량이 경기도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신제품을 개발해 판로를 개척하기는 아직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다행히 대구광역시에서 매년 5월 소방엑스포를 개최, 경기도내 소방업체가 모두 대구로 달려가지만 역부족이다. 이에 경기도소방학교에 연중 상설 전시관을 구축, 소방업체들이 자신들이 개발한 신제품 등을 홍보하고 수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려 한다. 중국과 러시아, 동남아 국가 등에서 바이어들이 한국의 소방제품을 구입하고 싶어도 어디서 구해야 할지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경기도소방학교에 상설 전시관을 구축하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수익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소화기나 소방차, 고가사다리차, 개인장구 등 우수한 한국 소방제품을 알리는 관을 만들어 업체에 대여하고 업체는 연중 전시, 바이어들이 손 쉽게 한국 소방제품을 구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소방이 세금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일자리 창출, 수익 창출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현재 경기도소방학교는 40만㎡에 불과하지만 화성으로 이전하는 인근 경기도축산연구소 99만㎡ 부지를 활용하면 경기도소방학교를 대한민국 소방의 메카로 만들수 있다. 예산도 중앙정부와 경기도가 함께 반영하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함께 경기도소방학교에 첨단소방교육시설을 구축해 외국 소방공무원은 물론, 마이스터고 출신들을 교육, 배출시킨다면 대한민국 브랜드가치,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당부하고픈 말이 있다면. ▲올 4월이면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으로 부임한지 3년이 된다. 그동안 도민들께서 소방을 믿고 사랑해주신 결과, 경기도 소방의 위상이 한 껏 높아졌다. 소방은 화재현장만이 아닌 생활 속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출동한다. 소방기본법 1조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라고 명시돼 있다. 이 소방기본법 1조에 따라 앞으로도 경기도 소방은 철저한 훈련과 장비점검, 장비사용요령 습득으로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 다급한 현장에 곧바로 출동해 도움드릴 수 있도록 본부장 직할의 특수대응단도 구축했다. 언제 어디서든 소방의 도움이 필요하면 망설이지 말고 119를 눌러달라. 도민 여러분의 따스한 말 한마디만 있다면 어떤 재난현장도 두렵지 않은 것이 우리 소방 공무원이다. 많이 아껴주고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한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경기인터뷰]이재희 경인교대 총장

지난해 경인교육대학교를 두고 인천지역 교육계와 정치계가 크게 들썩였다. 지난 1953년 인천시로부터 교지를 기증받아 개교한 국립 인천사범학교가 모태이며, 지역의 대표적인 교원양성기관인 경인교대가 경기도로 이전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일부 지역 국회의원은 인천교대의 부활을 언급하는가 하면, 지역주민은 경인교대 인천캠퍼스 정문에 진을 치고 거리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 인천지역 교육계의 가장 큰 화제를 뽑으라면 경인교대의 경기도 이전설이 뽑힐 정도다. 이러한 어지러운 분위기 속에 경인교대의 제6대 총장이 임명됐다. 지난 1994년 전임강사로 시작해 20여 년 동안 교수직을 맡아온 이재희 총장이다. 지난해 5월 1일 취임식을 한 이 총장은 다양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경인교대를 이끌고 있다. 특히 우수 초등교원을 양성해온 현재의 경인교대 위상에 만족하지 않고, 최적의 교원양성기관 모델을 실현하고자 교대, 그 이상의 대학을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다. 또경기도 이전 논란을 종식하고 경인지역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협력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경인교대가 풀어야 할 숙제는 많다. 무엇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원과 신입생의 감소는 학교 운영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하는 대학, 학령인구 감소라는 장기적 과제를 풀어야 하는 대학으로서 경인교대는 2014년 새해를 맞았다. 어느 때보다 경인교대의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이 총장을 만나 다양한 미래 구상안과 견해를 들어봤다. Q.지난 1994년부터 20여 년 간 경인교대에 몸담았고, 지난해 제6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오랫동안 지역 교육계를 대표할 수 있는 경인교대에 머무르면서 지닌 교육철학이 남다를 텐데. A.교육은 인간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을 근본으로 한다. 그렇기에 올바른 도덕적 행위를 가르치는 인성교육이 어느 교육보다도 중요하다. 올바른 도덕적 행위는 뇌의 앞부분, 즉 전뇌의 판단능력에 따라 결정되고, 이러한 판단능력은 10살 이전에 모두 구성된다. 이러한 이유로 가정에서 이뤄지는 인성교육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많은 학부모가 이러한 점을 간과하고, 자식에게 지식 습득만을 강조하고 있다. 집에서 이뤄져야 하는 인성교육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고, 학부모는 모든 인성교육을 학교에 떠넘겼다. 지금이라도 학부모가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집에서 아이들이 도덕적 행위를 익히고 체득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또 많은 것을 경험하는 것만큼 좋은 학습법은 없다. 학생에게도 항상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고 조언해 주는 이유다. 이와 함께 독서와 단체 운동의 중요성도 언급하고 싶다. 책은 삶의 지혜 그 자체이며, 단체운동을 통해 배우는 타인에 대한 배려는 좋은 인성 함양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Q.경인지역의 초등교원을 양성하는 명실상부 최고의 교육기관으로서 올해 대학의 운영 방향은. A.교대, 그 이상의 대학을 목표로 잡고,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경인교대를 이끌겠다. 구성원과 지역사회가 소통하며 도약하는 대학,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하는 대학, 교수직원학생동문에게 자랑스러운 대학, 모두가 즐거운 공동체로서의 경인교대를 만들 방침이다. 더불어 풍요롭고 투명한 재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진취적인 초등교원 양성에 힘쓰겠다. 또 임용시험을 앞둔 학생들이 합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지난해 경기캠퍼스에설치한 그룹토의실이 학생들의 임용시험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올해는 그룹토의실을 인천캠퍼스 도서관에도 만들 예정이다. 앞으로 그룹토의실은 조별과제 및 임용시험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맘껏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Q.지난해 경인교대가 경기도로 이전할지 모른다는 소식에 인천지역 시민이 많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경인교대 인천캠퍼스의 발전안에 대해 듣고 싶다. A.무엇보다 경인교대가 인천을 떠나 경기도로 이전한다는 소식은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경인교대는 인천의 터를 두고 개교했으며, 인천을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경인교대가 인천을 버리고 떠날 수 없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다. 지난해 취임과 동시에 많은 지역인사를 만나 이러한 부분을 충분히 설명했고, 인천캠퍼스만의 독창적인 발전안도 함께 제시했다. 우선 인천캠퍼스 발전을 위해 글로벌 교원양성 거점대학(GTU) 사업 등 글로벌 캠퍼스 기능을 유지하겠다. 글로벌 교원양성 거점대학은 교원의 해외 진출을 지원해 교육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사업으로, 지난 2011년 교육부가 수립한 우수교원 해외 진출 5개년 계획과 글로벌 교원양성 및 교류활성화 방안 일환이다. 인천캠퍼스는 특수수학과학 교과의 학부 및 대학원 과정을 글로벌 과정으로 운영하겠다. 이를 통해 미국세인트 클라우드대학미네소타대학 등과 복수공동학위 운영 등으로 한국 및 미국 교사 자격증을 취득, 미국 등지에서 글로벌 교원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또 인천캠퍼스에서 임용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기숙형 교양대학(RC)을 운영할 방침이다. 기숙형 교양대학은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다양한 교양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시범운영한 결과 참가 학생들 모두 큰 만족감을 보였다. 올해는 기숙형 교양대학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해 교양있는 교원 양성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이밖에 인천캠퍼스에서 대학원 박사과정을 비롯해 평생교육원과 문화예술 최고경영자과정(GUCAP) 등을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겠다. Q.지난해 경인교대의 인천캠퍼스경기캠퍼스 균형적 발전안에 2+2 체제 전환이 있다. A.본래 경인교대는 인천캠퍼스와 경기캠퍼스가 각각 신입생을 선발해 해당 지역 교원을 육성하는 쌍둥이 체제(4+4 체제)로 운영됐다.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와 교원 정원 감소로 입학 정원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쌍둥이 체제를 유지하기에는 교육과정 운영과 재정 운영에 무리가 많았다. 이에 따라 양 캠퍼스를 균형 있게 운영하고자 1~2학년은 인천캠퍼스에서, 3~4학년은 경기캠퍼스에서 교육받도록 하는 2+2 체제를 추진하고 했다. 이러한 2+2 체제는 내년에 정상적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며, 현재 세부 조율 과정에 있다. Q. 최근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의 학생 정원을 감축하는 개선안을 논의 중이다. 경인교대는 교원을 양성하는 곳으로서 학령인구 감소 문제가 다른 대학에 비해 더 크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A.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원 수와 교대 정원을 감축하는 것은 근시적 발상에 불과하다.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입학정원을 38% 감축하면서 이미 교원의 수급조절을 마무리 졌기 때문에 더는 감축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초등학교에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할 때다. 현재 수준으로 교원을 유지하거나 증원하고, 이에 맞물려 앞으로 학령인구가 줄어든다면 자연스럽게 학급당 학생 수는 줄어들게 된다. 학령인구가 줄기 때문에 교원도 줄여야 한다는 발상은 교육의 질 향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더욱이 서울, 경기, 인천이 차지하는 인구 비중을 고려해 경인교대의 정원은 확대해야 한다. 인구의 절반가량이 수도권에 밀집해 있지만, 경인교대와 서울교대의 정원만으로는 수도권 교원을 모두 충원하기에 벅찬 상황이다. 지역에서 배출한 교사가 지역의 학생을 가장 잘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는 교대 정원에서조차 수도권 역차별이 발생하고 있다. 현재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고자 전국 교대의 정원을 합리적으로 배정하는 정원 조정안을 연구 중이다. 연구 보고서는 오는 3월 말까지 전국교대총장협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Q.교대의 입학정원 감소와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지난해 경인교대 내부에서 한경대와 통합설 등이 제기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총장의 견해를 듣고 싶다. A.대학구조개혁에 대비해 각 대학이 특성화, 지역사회 기여도, 학생의 만족도 제고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동안 경인교대는 교대 정원을 조정하면서 다른 영역의 확대발전을 위해 대학 간 통합을 여러 면에서 연구해 왔다. 통합 대상으로 한경대를 비롯해 서울대, 한국교원대, 인천대 등이 거론됐던 것도 사실이다. 더욱 발전적인 대학을 위한 통합에는 동의할 수 있겠지만, 섣부른 통합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준비가 필요하고, 연구가 필요하며, 통합 여부를 떠나 어떠한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둬야 한다. 앞으로 대학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 교육부 및 정치권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 Q.올해 치러질 교육감 선거부터 교육경력 제한이 사라지면서 한국교총과 전교조 등 교육계의 반발이 매우 거세다. 이에 대한 견해는. A.현장 경험이 없는 교육행정의 위험성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교육은 기업 운영과 달리 사람을 움직이는 것이다. 현장성이 없는 아이디어는 부작용만 초래한다. 지난 정부가 다양한 교육정책을 폈음에도 대부분 실패했던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교육현장을 이해하려면 최소 10년 정도의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획력에 현장감까지 더해진다면 진정으로 교육에 필요한 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Q.올해 인천에서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린다. 인천에 터를 둔 교육대학으로서 아시아경기대회와 관련해 추진되는 사안은 없는지. A.오는 8월 열리는 2014 아시아경기대회 및 88 서울올림픽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경인교대가 주관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과 동시에 국내외적 위상을 높이려 한다. 기념 국제학술대회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및 한국체육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하며, 사업비 2억 5천만 원은 서로 분담하기로 했다. 오는 8월 21일 열리는 개회식과 주제발표는 송도 호텔에서, 다음 날까지 이틀 동안 진행될 분과별 학술 발표는 경인교대 인천캠퍼스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성공적인 대회 운영을 위해 학생자원봉사단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Q.앞으로 남은 3년여의 임기 동안 계획은. A.그동안 경인교대 교수를 역임하면서 학교의 여러 직무를 맡아왔지만, 교수 본분의 일에 치이다 보니 많은 부분에 신경을 쓰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총장으로 임명되면서부터 교수업무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돼 보다 학교에 많은 신경을 쓸 수 있게 됐다. 학교를 위한 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대학 운영 목표로 교대, 그 이상의 대학을 세웠다. 이전까지 경인교대는 교원의 수급조절에 따라 학교의 규모가 좌지우지됐으며, 결과적으로 학교 운영에 큰 걸림돌이 됐다. 이제 교원 양성만이 아닌 다른 활로를 개척해야 할 때라고 본다. 그 선별과제 중 하나로 임기 내 경인교대를 초등교사, 유치원교사, 중등교사를 모두 양성할 수 있는 대학으로 탈바꿈해 나갈 방침이다. 구체적 성과를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앞으로 지역사회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지역사회의 많은 응원과 지원을 부탁한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사진=장용준기자 jyjun@kyeonggi.com

[경기인터뷰]이은경 대한네일미용업중앙회 회장

90년대 후반 대한민국에 외환위기가 찾아왔다. 당시 많은 사람이 실직했고, 특히 살림만 하던 가정주부들이 일자리를 찾아 나서야 했다. 경력이 없거나 단절된 여성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당시 이들에게 재기의 꿈을 안겨준 새로운 업종이 있었다. 네일(nail)아트가 바로 그것이다. 네일아트는 손톱, 발톱을 가꾸는 미용기술로 간단한 장비와 작은 장소만 있어도 창업할 수 있어 많은 여성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그러나 네일 미용업은 최근까지 국가가 공인하는 정식 업종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등 서러움을 겪어야만 했다. 국내 네일미용산업은 이 같은 아픔 속에서 성장했다. 당시 위기에서 많은 여성들에게 창업의 기회를 제공한 네일아트 1세대가 있다. 바로 이은경 대한네일미용업중앙회 회장이다. 네일아트 1세대로 통하는 이 회장은 지난해 4월 대한네일미용업중앙회 회장을 맡으면서 이제 네일미용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장으로부터 네일미용산업의 과거와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네일미용 1세대로 불린다. 네일미용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 ▲옛날 분들은 미용 종사자들이 배우지 못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한다고 인식했다. 지금은 이미용 관련 학교가 200개에 달하고 석박사들도 많이 배출돼 인식이 많이 개선됐지만 저부터도 확신은 없었다. 90년대초 우리나라에는 아예 네일미용이라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이다. 봉선화 물들이는 손톱문화를 갖고 있는 유교적인 우리나라에서 당시 빨간색만 발라도 안좋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다. 그런 시대에서 과연 이런 네일미용이라는 것을 돈을 주고 할까 의구심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당시 대한민국에는 네일 전문가도 없고 교육기관도 없었다. 그러나 지인이 네일 미용을 하면 어울릴 것 같다는 권유를 받은 뒤 미국에 있는 친정 어머니에게 상담했는데 이미 미국에서는 네일 미용업이 보편화 돼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전해 보기로 결심했다. 30대 중반에 시작했는데 10년 후 내 모습을 생각할 때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걸어보는게 도전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네일미용이 생소하던 시절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다. ▲손톱을 돈 주고 할까, 미용학원에서 네일미용 수업을 무시하거나 거부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로 많았다. 네일미용 재료 유통도 어려워 비용을 많이 들여 일본 등을 다니며 직접 구하려 다니고 잘못 구입해 처리하지도 못하는 등 실수도 많이 했다. 미국 뉴욕이나 일본을 다녀보니 네일 산업이 발전됐지만 우리나라 현실과 달라 무조건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 한국과 미국은 피부도 다르고 정서적으로 달랐다. 시장조사를 하면서 중국같은 경우도 2000년에 들어가 교육을 했는데 한국사람과 달라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네일미용에 계속 도전했다. 지금은 중국 제자가 운영하는 학원의 학생이 300여 명에 달하기도 하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한 생각이 든다. -지금은 네일숍이 보편화 됐다. 이렇게 활성화된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 ▲처음 네일숍은 외국인들을 상대하는 이태원에 있었다. 이후 강남 등으로 확산됐다. 90년대 중반 이후 IMF 외환위기 때 네일아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당시 여성복지관 등에 가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잠원동에 살던 집까지 찾아와 네일아트를 배우려는 여성들이 줄을 섰다. 외환위기로 어려운 가정살림으로 생업에 뛰어든 여성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눈물을 흘리며 교육받은 분 중에는 지금 호주 등에서 크게 성공한 분들도 있다. 네일미용은 데스크 하나만 있어도 창업을 할 수 있다. 소자본으로 사우나, 카페, 헤어숍 안에서 데스크 하나만 있으면 영업이 가능하다. 손을 만지며 고객과 커뮤니케이션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우리나라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대한네일미용업중앙회라는 단체의 회장이다. 단체가 좀 생소하다. 소개한다면. ▲네일미용관련 6개 단체가 있다. 그동안 각자 다들 열심히 활동해 왔지만 업계의 목소리를 전달할 창구 단일화가 필요했다. 이점을 인식한 단체들이 모여 제도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등 활동을 하다가 지난 2013년 4월 공식 출범했다. 아직은 사단법인으로 공인받지 않았으나 2~3달 안에 곧 받게된다. -제도개선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했다는데 구체적으로 네일미용업계의 현안은 무엇인가. ▲네일미용업을 창업하려면 그동안 헤어미용 면허증을 따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네일을 하는데 불필요한 헤어미용 면허를 따는 것은 비용이나 시간적으로도 맞지 있는 손톱밑 가시였다. 네일을 하는데 왜 아무상관없는 헤어미용 면허증을 가져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공중위생법상 문제가 됐다. 숍을 냈는데 자격증은 없이 하는 경우 미용실 안에 네일숍을 운영하는 곳에서 신고하면 단속당할 수 밖에 없었다. 미용실 안의 네일숍이 있는 곳에서 신고하면 구청에서 단속하는 악순환이 지속된 것이다. 네일미용을 하는데 왜 헤어 자격증을 따야 하느냐.이치가 맞지 않았다.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이 같은 문제점을 건의해 다행히 오는 7월 네일미용업이 국가 업종으로 공인받게 됐다. 현재 국가자격 시험을 치르기 위해 산업인력공단과 시험 프로그램을 조율하고 있다. 정부가 네일미용업을 보호해주고 별도의 위생 단체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끔 적극 나서줘야 한다. -네일미용업이 국가 공인을 받으면 올해가 네일산업의 제2의 도약기가 될 것 같은데. ▲정부가 일자리를 많이 만들려고 한다. 어떻게 할 것인가? 네일산업과 같은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일자리가 생길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30대 중반 여성들이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을 할 수 있도록 하려면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법으로 보호받지 못하면 안된다. 수요도 있고 네일미용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국가 자격증을 제도가 생겼으나 많은 여성들이 할 수 있는 기술전수도 하고 인력수출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미용산업에 종사하는 분 중에 중국 등 해외진출 하려는 분들도 많다. 조언할 부분이 있다면. ▲한국제품이 중국제품 보다 좋은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얼마나 경쟁력을 갖춰나가느냐 따라 성공여부가 결정된다. 저렴한 제품은 중국을 이길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조그마한 키트를 일반인들도 들고다니며 네일을 할 수 있는 일반인들을 상대로한 손톱을 네일숍에 가서 안 해도 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많이 해야 한다. 디자인 등 개발이 필요하다. 좋은 제품을 가지고 중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상대로 홍보해야 한다. 국제교류는 지속적인 인내력을 가지고 다녀야지 한두번으로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미용산업의 미래를 전망한다면. ▲미용산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서비스 사업중 최고가 될 것이다. 화장품 산업 미용 산업 성형 부분 등도 우리나라가 우수하다. 케이팝, 한국드라마가 유행하기 전에 이미 10년 전 네일아트를 통해 한국의 우수성을 중국에 알렸다.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한국의 뷰티 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물론 IT 산업도 발전시켜야 하지만 서비스 산업도 중요하다. 이미용 관련 학교가 200개 넘는 곳도 전세계에서 대한민국밖에 없을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관심을 갖고 꾸준하게 뷰티산업을 지원한다면 미래 전망이 밝다고 하겠다. -앞으로 협회 운영계획은? ▲소외된 여성들 탈북, 다문화 여성들에게 기술을 전수해서 그런 분들도 돌보며 함께 살 수 있는 협회를 만들고 싶다. 미얀마 등에도 무료 교육 등 재능기부도 준비하고 있다. 이주여성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자격증 부분도 이런 분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제도를 보완하는데 노력하겠다. 대담= 이선호 문화부장lshgo@kyeonggi.com 사진=전형민기자 hmjeon@kyeonggi.com

[경기인터뷰]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아침에 눈을 떠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그야말로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업무 생각을 한단다. 직원들이 싫어하겠다고 한 마디 던지자 맞다. 그래도 아이디어가 열개 있으면 꼭 해야겠다 싶은 한두개밖에 얘기 안한다고 눙친다.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스스로를 힘든 상사라고 표현한다. 공기업 사장으로 그 분야를 잘 모르는 정치인이 왔으면 직원들이 훨씬 편했을 텐데 딱딱한 공무원 출신이 와서 일일이 신경을 쓰니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 사장은 농림축산식품부 재직 시절부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장, 농촌진흥청장 등 몸을 담고 있는 곳마다 새로운 행정문화를 정착시키고 혁신적으로 업무를 추진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런 그의 열정은 인터뷰 내내 뿜어져 나왔다. 대형마트의 영업을 제한하는 유통법 개정안에 대해 의견을 묻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오려놓은 신문 기사를 보여주며 규제없는 자본주의는 새로운 독재다 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을 옮기는가 하면 현재 읽고 있는 책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올해 이순을 맞았는데 자주 대화하고 소통해 올바른 지식을 전파하는 것이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며 열중쉬어 하고 뒷방으로 퇴장할 것이 아니라 국가와 후손을 위해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 힘든 상사이기도 하지만 왜 직원들이 닮고 싶은 상사로 꼽을 만큼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는지 짐작케 했다. Q.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농산물 유통구조 개혁이 농업정책의 최우선과제로 채택되면서 aT의 역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급한 과제는 뭔가. A.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은 해당 유통단계마다 그 나름대로의 기능이 있기 때문에 유통단계의 인위적인 축소보다는 유통비용 자체를 줄이는 혁신이 우선돼야 한다. 산지유통조직의 조직화와 규모화, 창의적이고 새로운 유형의 직거래시스템 구축 및 강화가 필요하며 오프라인에서의 직접비를 획기적으로 줄여 나갈 수 있는 온라인 사이버거래시스템 등이 확충돼야 한다. aT는 최근 사회적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농산물 직거래를 보다 활성화시키기 위해 올해 직거래 콘테스트를 개최해 로컬푸드 직매장, 직거래장터, 창의적 거래 등 분야별 총 11개소의 우수사업자를 선정했다. 또 지난해 4월 산지와 소비지에 대한 직거래 인프라 구축과 다각적인 홍보를 하기 위해 직거래지원센터를 출범시켰다. 다양한 형태의 직거래 유형이 효과적으로 추진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관련법 제정과 함께 직거래장터 확보, 균등한 품질과 규격화, 다양한 상품구색, 출하농가나 소비자의 상호 윈-윈을 위한 의식전환 등이 필요하다. Q. 창조경제가 전 산업 분야에서 화두가 됐는데, 농식품 산업에 있어 창조경제는 어떻게 실현할 수 있다고 보나. A. 일반적으로 농업은 창조경제 분야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어떤 분야보다도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과학기술이 융복합돼 신성장동력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미래의 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핵심산업이다. 농업은 이제 생명산업, 에너지산업, 정보통신기술산업으로 빠르게 변모해 나가고 있으며, 이종산업 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문화, 교육, 일자리를 창조해 나가고 있다. 또한 과거 생산중심의 농업은 2차, 3차산업과 융복합해 6차산업화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농업분야에서 창조경제의 꽃을 활짝 피워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익숙한 관행과 의식에서 탈피해야 한다. 선진국의 농업 정책을 무조건 모방하기보다는 우리 실정에 맞는 독창적인 성공모델을 구축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글로벌시대에 맞도록 혁신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Q. 지난해 사명을 변경하면서 식품을 명칭에 넣었는데 식품산업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나. A. 세계 식품시장 규모는 2012년 기준 약 5조4천억달러에 달하지만 국내 식품산업의 성장속도는 아직 느린 편이다. 식품외식산업은 중소기업의 활성화, 고용증대, 일자리 창출, 골목상권 활성화 등 창조경제의 핵심가치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향후 농업분야에서 창조경제를 꽃피울 수 있는 가장 유망한 분야다. 따라서 우리도 이제는 식품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 제고를 통해 식자재, 전통 웰빙식품 등 소규모로 유통되고 있는 식품산업의 규모를 확대해 나갈 뿐만 아니라, 한식세계화를 통해 식품산업의 비전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사실 개인적으로 농림부 사무관 재직시절 유통정책과에서 식품규격, 식품가공, 유통전반을 담당하면서 식품의 중요성을 깨닫고 그 당시 표준가공과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식품업무를 추진하게 됐다. 그 후 유통국장과 해외농무관을 역임하면서 우리 농업이 나아갈 길은 농산물의 1차 생산보다는 가공과 포장 등을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상품화, 즉 식품산업에 주력해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aT사장으로 부임한 후에도 우리 농식품의 R&D 확대 및 식품산업 인프라 구축과 농공상 융합형 식품기업 육성, 우수 식재료 소비촉진 및 외식산업 육성을 통한 농어업과의 연계 강화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경기도의 경우 인기가 한 풀 꺾인 막걸리나 중국산에 위협받고 있는 배 등 주요 수출품목에 위기가 왔다. 위기를 해쳐나갈 방안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A. 막걸리의 주 수출국이던 일본시장에서 수출이 감소한 원인은 일본 내 주류소비패턴이 저알콜 및 무알콜 위주로 변화하고 있으며 엔저현상으로 수출업체의 채산성이 더욱 악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2월부터는 중국 정부의 발효주 수입통관 위생기준이 개정 시행돼 살균 막걸리뿐만 아니라 생 막걸리 수출도 본격적으로 가능하게 됐다. aT는 이를 중국 내 막걸리 수출확대를 위한 기회요인으로 활용하고자 베이징 공항광고, TV특집방송 등 현지의 막걸리 인지도 확대와 신규수요 창출을 위한 다각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은 한국산 신고 배 수출의 53%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시장인데 지난해부터 중국산 배의 미 수출이 본격화됐다. 이에 대비해 aT에서는 농협중앙회와 연계해 수출업체, 바이어, 생산자 3자간 수출전략회의를 통해 현지인과 타 인종마켓, 교민마켓 등 시장을 세분화해 한국산 배의 소비저변 확대를 위한 맞춤형 판촉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국산 배의 철저한 품질 관리에 주안점을 두고 중국산과 차별화할 수 있는 브랜드와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해 수출 감소세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 Q. 지난해 김장용 배추와 무의 과잉생산으로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졌다. 또 aT가 관리하는 저율관세할당(TRQ)이 재배면적을 급감시켜 농업생산기반을 붕괴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 개선방안은 있나. A. TRQ 물량은 우리나라가 지난 1993년 타결된 UR협상에 따라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하는 물량으로 aT는 고추, 마늘, 양파, 대두, 팥, 참깨 등을 관리하고 있다. 콩이나 참깨 등 국내생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품목의 경우 TRQ물량이 수급안정에 기여를 하는 측면도 있다. 국내 과잉생산시기에는 도입중단수확기 방출중단 등의 TRQ 관리 원칙을 유지하고 있으며, 양념류 과잉생산 시 건조마늘건조양파 등 건조품으로 대체 수입하는 등 생산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또 농산물의 선제적 수급 대응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정부, 생산자, 소비자, 유통업계, 학계가 협의하는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를 지난해 4월에 발족했고 지난해 7월부터는 농산물 수급종합상황실을 설치해 주요 농산물의 수급 상황 전반을 모니터링하고 수급대책을 논의해 나가고 있다. 특히 aT는 다년간 수행해온 국영무역, 수매비축사업 및 수급조절위원회 사무국으로서의 정책기능과 대응시스템을 상호 연계해 급변하는 농산물 수급상황에 전방위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다. Q. 철도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면서 정부의 공기업 개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킬 수 있는 aT만의 강점이 궁금하다. A. aT는 자체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해 지난 2006년 이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및 반부패경쟁력평가에서 7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2012 한국윤리경영대상과 보건복지부의 행복나눔人상을 수상한데 이어 2012 지속가능경영 실태조사(KoBEX SM)에서 최고등급인 AAA를 획득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행과 이를 통한 지속가능한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고용노동부와 노사발전이 주관하는 2013년 일터혁신 우수기업 인증 획득과 함께 대상(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예산과 인력, 조직운영 등 많은 부분에서 융통성과 자율성이 없는 공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마인드로 업무를 추진해 나가는 한편, 현실 안주보다는 적극적인 자세와 비즈니스적인 마인드를 가지도록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해 5월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창조농업 아이디어를 공모하기도 했다. Q. 지난 한 해 가장 잘 했다고 생각하는 일과 올해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밝혀달라. A. 우선 농수산물사이버거래소를 활성화해 학교급식 뿐만 아니라 식품외식업계의 식재료도 온라인직거래로 공급함으로써 농산물 유통비용을 대폭 절감하는데 노력한 일을 꼽고 싶다. 또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와 수급종합상황실을 운영해 주요 농산물의 생산과 소비에 대한 예측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 사전예측과 사후대응 체계를 강화, 농산물 수급안정을 위해 노력했다. 올 한해도 aT는 창조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발맞춰 조직 내 창조 DNA를 확고히 뿌리내리고, 고객과의 소통강화와 업무 간 융복합 시너지효과 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 본연의 사업인 유통개선 사업, 식품산업 육성 및 수출진흥사업 등에 창조경제를 접목시켜 생산농가 및 중소식품외식기업, 나아가 대국민에 대한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국제화시대에 우리 농업의 위상을 드높이고 정립해 나가겠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사진=추상철기자 scchoo@kyeonggi.com

[경기인터뷰]김경호 경기도의회 의장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회 총 의석수 131석 중 72석을 민주당이 차지하면서 8대 도의회 다수당이 됐다. 앞선 선거였던 2006년 지방선거 당시 단 한명의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던 상황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신장이었다. 반면 경기지사에는 한나라당의 김문수 지사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여소야대의 형국이 된 정치적 상황이 많은 대립과 갈등을 예고했다. 그로부터 3년6개월이 지난 지금 도의회는 수많은 정쟁과 협상, 정치적 타협을 뒤로 한채 새로운 9대 도의회로서의 변모를 준비 중이다. 지난 7월16일 도의회 의장으로 당선된 김경호 의장은 지난 6개월여간 전국 최대 자치의회를 이끌어가면서 무엇보다 소통을 중시, 수많은 정치적 대립을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정부시의원 세차례에 이어 경기도의원을 두번 지내면서 그 누구보다 지방의원의 한계와 역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김경호 의장은 다가오는 2014년을 의원들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Q. 8대 경기도의회를 되돌아본다면? A. 경기도의회가 3년반이라는 시간을 지내오면서 가장 큰 성과는 무상급식을 실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7대 도의회에서 무상급식에 대한 논란이 많았고 8대 도의회에서 실현될 지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특히 경기지사로 한나라당 출신의 김문수 지사가 당선되면서 무상급식 실현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지만 대화와 타협을 통해 결국 이뤄냈다. 내년도에는 재정난으로 인해 예산이 많이 감액되기는 했지만 기본적인 골조는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무상급식이 실현될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 또 8대 도의회가 전국 최초로 제정한 조례가 48건이나 된다. 최대 광역의회가 내적으로도 의원들의 전문성을 키워가면서 주도적으로 입법활동을 하고 있는 부분은 타 시도의회에 모범이 되고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 Q. 지난 3년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여소야대 형국속에서 많은 갈등이 빚어졌다. 수많은 대립속에 얻어낸 성과는 무엇인가? A. 도 집행부는 새누리당이, 도의회는 민주당이 장악하는 상황에서 두 세력간에 힘겨루기를 할 것이라는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한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리더십이다. 그런 것을 8대 의회에서 이뤄냈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체득한 경험을 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서로가 존중과 배려를 하지 않고서는 절대 해결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다행히 양당대표들이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협상에 임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이 풀렸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해결되는 데 있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은 양측 모두가 도 발전이라는 전제를 갖고 소통한 것이었다. Q. 아직 도의회가 기득권을 가진 채 무분별한 권력을 행사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A. 그런 차원에서 시도된 것이 지난 8월 자체개혁토론회를 개최한 것이다. 이 토론회는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기득권을 내려놓기 위한 토론회가 됐다. 여야할 것 없이 3가지 개혁입법조례(의원 행동강령 조례안, 의원연구단체 조례안, 해외연수 조례안) 통과를 하기로 합의한 것도 큰 성과다. 특히 그동안 몇년간 처리되지 못했던 의원행동강령 조례안은 내년 도의회의 첫 안건으로 처리하기로 양당 대표가 합의를 이뤘다. 의원행동강령 조례안의 제정은 경기도의회가 청렴한 도의회가 되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내비치는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조사했던 청렴도 평가에서 경기도의회가 하위권에 머물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떤 이유에서든 도민들께 무조건 머리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앞으로는 의원들의 국외연수와 관련해 산하단체로부터 위법적인 돈을 지원받아 연수를 가는 것을 금지하는 한편 업무추진비를 집행하는 데 있어서도 더욱 투명하게 진행하겠다. Q. 김문수 도지사와 김상곤 교육감의 정치적 입장차로 인해 많은 갈등이 빚어졌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두 기관은 법정전출금과 학교용지분담금 문제로 많은 갈등을 빚었다. 하지만 내년도 예산편성과정에서 권칠승 예결위원장을 비롯해 양당 대표, 양당의 부의장들이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후배 의원들에게도 민주주의가 나가야 할 방향의 진면목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된다. 지난 2011년 학교용지분담금 문제를 놓고 김문수 지사와 김상곤 교육감이 합의를 했을 당시와는 다르다. 이번은 원칙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합의한 것이 아니라 세부적인 사안까지 모두 합의가 됐다. 이번 합의는 반드시 지켜질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양기관의 신뢰다. 신뢰가 전제돼야 합의도 되는 것인데 이번에는 여러번의 거친 협의를 통해 신뢰가 형성됐다. 도와 도교육청 마찰 문제는 최고 의사결정권자들의 철학의 차이에서 빚어진 것이라고 생각된다. 부처이기주의이기도 하다. 김 교육감이 보궐선거로 들어왔을때 교육청과 도청간에 갈등이 빚어질 것이라고 예상했고 평생교육국을 경기도가 만들면서 현실이 됐다. 무상급식 문제까지 불거지자 소통의 부재를 통해 양 기관의 갈등은 가중돼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부분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양기관의 공무원들이 경기도 발전이라는 대명제를 항상 각인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재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Q. 8대 의회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의원들의 개별 선거운동 등으로 인해 소홀한 의정활동이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제기되는데. A.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소홀히 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다. 닥쳐올 상황에 대해 현명하게 대처해야만 도의회가 도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의정연구센터를 풀가동시키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연구위원들에게 의원 책임제를 부여해 개별 의원들이 내년도에 해야할 과제들을 부여하도록 할 것이다. 연구위원마다 책임지는 의원을 지정해 일주일에 한번씩 의원들과 연락을 해서 의원들이 의정활동에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하고 특히 도정질문을 하지 못한 의원들이 있다면 실행하도록 종용하고 여건을 만들어 주도록 할 생각이다. 내년 초 업무보고시에는 올 연말에 편성했던 예산의 기조가 무엇이었는지와 목표를 달성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도록 하겠다. 의장 취임 초부터 저의 첫 소임은 8대 의원들이 9대 의회에 다시 들어오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의정연구센터를 맞춤현 지원센터로 만들어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했다. 그런 방편 중 하나로 입법정책담당관실과 예산담당관실을 두 의장에게 맡겨 책임제를 실시했다. 도정질문과 행정사무감사, 예산심의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노력해왔다. 내년에도 마지막 마무리를 잘할 수 있도록 의정연구센터를 풀가동해 지역구 활동에 신경쓰이게 하는 의원들에게 의정활동을 더욱 매진하도록 해 9대 의회에 다시 돌아올 수 있게끔 하겠다. Q. 내년 지방선거에 의정부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A. 줄탁동기라는 말은 병아리가 새생명으로 탄생하기 위해서는 병아리가 안에서 껍질을 쪼는 동시에 어미가 밖에서 쪼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가 혼자 나가고자 한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 의정부시민의 힘과 요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진욱기자 panic82@kyeonggi.com 사진= 김시범기자sb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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