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총설계사 전국적 관심사인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바쁜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차관급)을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중앙행정기관 공무원들은 그렇게 부른다. 접경지역인 경기 연천에서 태어난 이충재 청장(58)은 1980년 건설교통부 7급 공채로 시작, 30여 년 만에 중앙부처 차관까지 오른 만만치 않은 내공을 지녔다. 정부세종청사에서 경기출신 차관급은 이 청장이 유일하다. 대한민국의 역사가 바뀌는 곳, 행복도시는 분당신도시 4배 크기다. 옛 충남 연기군과 공주군 일부를 한데 모은 72.91㎢ 규모다. 과천시에 입주해 있는 정부과천청사처럼 세종특별자치시 한가운데에 있다. 이충재 행복청장은 행복청은 2030년까지 도시 거대 프로젝트인 행복도시 꽃을 피우는 역사적 사명의식을 가지고 있다.라며 행복도시는 허허벌판에다 지은 호주 캔버라시나 터키 앙카라와는 다른 물, 도로(경부선 등), 충청권, 대덕연구단지, 공항 등이 갖춰진 충청메가폴리스로, 국가경쟁력의 핵심도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7월1일은 세종시 출범 1주년이었다. 행복청이 그 과정을 이끌어 왔다. 행복청을 소개해 달라. 행복청은 행복도시건설특별법에 따라 2006년 1월 출범했다. 정원은 144명으로 중앙행정기관 중에서 가장 작지만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도시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행복도시를 세계 최고의 명품도시로 건설하기 위한 기본계획, 개발계획, 지구단위계획 등 각종 계획을 수립했다. 2014년까지 총 3단계에 걸쳐 총리실 등 36개 중앙행정기관과 16개 국책연구기관 이전한다. 2030년까지 인구 50만 명 복합형 자족도시 건설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건설과정과 정부부처 이전준비는. 행복도시(세종시)는 총사업비 22조 5천억 원 중 6월 말 현재 10조 원이 투입, 전체 30% 사업이 완료됐다. 총리실 등 1단계 이전은 완료됐고 전국에서 쉽게 접근토록 광역도로 총 13노선 113km 중 우선 3개 노선 33km를 개통했다. 도시 내부 도로(총 335km) 67km를 조기 개통했고 상하수도와 전기, 통신 등 도시기반시설도 확충하고 있다. 올해 문화관광부 등 2단계 18개 중앙행정기관과 KDI 등 3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행복도시로 이전하는데 6월 현재 66%의 공정으로 올 11월 말까지 완공된다. 연말까지 5천500여 명의 이주 공무원과 3천300여 세대의 공동주택도 입주한다. 현재 3만 5천 호 주택분양 등으로 첫마을 등에 2만여 명이 입주, 270여 개의 점포가 영업 중이고 380여 개 상점이 문을 연다.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시설도 내년 개점한다. 청사 내 후생복지시설 및 보육시설과 주차장 등도 계속 확충한다. -행복도시 주택공급 현황과 이주공무원입주는. 2030년까지 20만 호가 공급된다. 6월 말 현재 공동주택 등 4만 호가 공급됐다. 첫마을 등에 공급한 7천20호는 주민 입주를 마쳤다. 공동주택은 현재까지 3만 5999호(분양 3만 1천126호, 임대 4천873호), 도시형 생활주택 등은 1천337호, 오피스텔은 2천569호가 분양을 끝냈다. 이전 공무원들의 주거 안정 위해 행복도시에서 공급되는 주택에 대한 특별분양을 시행해 총 1만 4천265명 중 66.2%인 9천441명이 주거공간을 확보했다. 아파트 입주시기가 맞지 않은 공무원들을 위해 임대주택 매칭, 전ㆍ월세 정보 제공, 단기숙소 제공 등을 통해 생활불편이 없도록 했다. 주택문제는 올해부터 해마다 1만 8천 호 이상씩 공급, 2017년까지 12만 호를 공급 완료하면 해소될 전망이다. -최근 국회에서 행정중심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이 통과됐다. 의미는. 행복도시는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행정, 대학, 연구소, 첨단산업 및 의료기능이 어우러진 복합형 자족도시로 계획됐다. 그 때문에 도시의 신성장 동력 창출 및 자족기능 확충을 위해 민간부문의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재정지원 등 유인책이 절실한 실정이었다. 개정안은 이를 반영해 행복도시 예정지역에 입주하는 연구기관, 국제기구, 종합병원 및 대학 등에 부지 장기임대, 부지매입비 및 건축비 지원 등 인센티브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행복청이 행특회계로 직접 지식산업센터를 설립해 건설원가 분양이나 저렴하게 임대하는 내용과 행특회계 세출 항목에 연구기관, 대학 등에 대한 자금지원, 지식산업센터 설립에 따른 재정지원을 포함하고 있다. 아울러 행복청장 업무범위에 투자유치 활동을 포함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도시계획전문가로서 행복도시의 매력과 미래성장 요소를 든다면. 행복도시는 최첨단 학교시설, 도시 공간 등 도시 미래가치를 보고 찾아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래서 도시가 젊다. 대한민국 도시문화를 확 바뀌는 계기가 되고 있다. 힐링(치유)이 함유된 세계적 수준의 예술성과 도시문화가 행복도시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국제공모로 짓는 정부세종청사, BRT 신 교통수단, 세계 명품 세종호수공원, 21세기 건축 경향을 확인하는 22개 생활권 복합커뮤니트센터, 국립세종도서관ㆍ행정지원센터ㆍ대통령기록관, 도심테마하천 등이다. 도시 중앙에는 호수공원 등 녹지율 52%를 자랑하는 쾌적한 주거환경, 전국 주요도시로부터 2시간에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행복도시가 세계적 명품도시가 되려면 도시를 잘 만들어야 하나 기초질서를 준수하는 시민들의 성숙한 주민의식과 참여문화가 확산돼야 한다. - 30여 년 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많은 일이 있었을 텐데. 기억에 남는 일화는. 첫 공직생활을 1980년 1월 옛 건설부 산하 논산국도유지건설사무소(논산국도)에서 시작했을 때 경비원과 국토부 과장 시절 제도개선을 위한 내부회의에서 생긴 A 사무관과 인연이다. 폭설이 내리던 1월 논산국도사무소 정문을 그냥 통과하다 잡상인인 줄 알고 경비원에게 제지당했으나 인사발령으로 관리계장(당시는 7급이 관리계장)이라는 말을 듣고 거수경례까지 받고 사무실까지 안내받았다. 이는 내가 국가공무원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됐고 지금의 세계 최고 도시를 만드는 계기도 됐다. 또한, A 사무관은 내부회의 중 본인의 할 말만 하고 책상을 치면서 그냥 나가버렸는데 당시 괘씸한 생각이 들어 사과를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다. A 사무관을 불러 얘기했더니 지시를 받고 할 말을 다해 나간 것으로 오해라고 했다. 나는 그 상황을 부모님께 한번 얘기해 보라고 권했다. 그 직원은 아버님과 얘기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알게 되었다며, 설날 세배로 미안함을 대신했다. 이로 인해 나는 한 번 더 상대편 처지에서 생각하는 성찰의 계기가 됐다. - 7급 공채로 출발, 차관에 올랐다. 학창시절은 어땠나. 내가 남보다 잘난 것이 없다. 스펙이 없다. 다만, 입신양명보다는 주어진 일에 정성을 쏟았다. 물론 나의 능력보다 직장 선배ㆍ동료의 사랑과 격려, 후배들의 응원이 컸다. 공직생활 33년 동안 현 국토교통부에서 국토ㆍ토지ㆍ주택ㆍ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했다. 연천군ㆍ읍 임진강댐 인근에 있는 군남초등학교를 다니다 3학년 때 청산면에 있는 초성초등학교로 전학해 졸업했다. 동두천중학교에 진학해 청산면에서 동두천까지 통학했다. 중학교 시절 밴드부에 가입해 트럼펫을 배웠는데 충분히 배우지 못한 게 아쉽다. 트럼펫을 불면서 장난하다 벽에 부딪혀 앞니가 살짝 쪽이 나갔는데 그때 추억이 생각난다. 서울 용문고 시절은 그 당시 청소년들이 다 그랬듯 청운의 뜻을 품고 학업에 매진했다. 세종= 김요섭 기자 yoseo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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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섭 기자
2013-07-07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