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염상덕 경기도문화원연합회장

염색하지 않은 단정한 백발머리, 차분하고 부드러운 음성, 천진난만하고 선한 웃음. 염상덕 경기도문화원연합회장(수원문화원장)을 만난 첫인상이다. 염 회장의 고향은 밤나무가 많다고 해서 유래된 수원 율전동. 염 회장은 율전동 염씨일가 집성촌에서 6남매 중 장남으로 자랐다. 그래서 그런지 염 회장은 맏형답게 자신의 이야기보단 경기지역 문화원들의 화합과 상생을 강조했다. 수원문화원장으로 있던 염 회장은 지난 10일 경기지역문화원장들의 만장일치 추대로 신임 경기도문화원장연합회장에 취임했다. 그만큼 주변의 기대도 큰 것이 사실이다. 염 회장은 지역 문화원들의 열악한 현실에 대해서 걱정하면서도 전통과 문화를 계승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염 회장으로부터 경기도 문화원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지역 문화원장들의 추대로 경기도문화원 신임 회장에 취임했다.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 A. 할 것은 많고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내가 잘못하면 수원문화원이 욕먹는 것이다. 나는 솔직히 나서거나 하는 성격이 아니다. 배려만 할 줄 알았지 챙기는 성격은 아니다. 주변에 잘 모르는 사람들은 원장자리가 무보수인 줄도 모르고 뒤늦게 문화원장 달아서 봉급도 높겠다고 모르는 소리만 한다(하하). 사실 경기도지방문화원이 이렇게 일치단결한 적이 없었다고 들었다. 회장 선출을 위한 총회는 물론, 급하게 서둘러 하는 취임식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문화원장, 국장들이 참석해 줘 감사하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조직을 잘 정비해나가는데 이렇게 한마음과 한뜻이 되었다는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일단 맡겨진 이상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 볼 생각이다. Q. 문화원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으셨는지 궁금하다. A. 공직생활을 30년 가까이했는데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어떤 일이든 그렇겠지만, 특히나 공무원이란 직업은 마음의 무게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질 때 문제가 생기는 법이다. 오랜 시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마음의 추를 바로 잡는 훈련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예전에는 문화가 좋은지 몰랐다. 그런데 문화원에 들어와 보니까 주부들이 방 한가운데 모여앉아 바느질하고 있더라. 요즘 시대에 누가 바느질해서 옷을 입나하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런데 그것이 바느질만 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 얘기를 하고, 삶을 나눈다. 요즘은 서랍장 가득 옷을 넣어놓고 수선해서 입지 않는다. 유행이 지났다는 이유로, 어딘가가 헤졌다는 이유로 쓰레기통행이다. 취임 그리고 각오 문화원장 추대 감사 어려움 타개ㆍ조직정비에 최선 평생 공무원생활, 이제 향토문화예술위해 마지막 열정 문화원 그리고 시민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역사ㆍ문화유적 길잡이 전통가치 재해석 통해 오늘의 가치로 재탄생 하는 곳 연합회장 그리고 청사진 31개 시ㆍ군문화원 제각각 인건비ㆍ복지 시스템화 시급 축제의 성격 분명히 하면 다양한 지역 문화사업 가능 언제부터 그랬는지 모르지만, 내가 문화원에 오지 않았다면, 나도 아마 그렇게 무감각하게 살았을 거다. 그래도 문화원이니까 저런 것이 남아있는 거지. 공무원 은퇴 후, 쓸모없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사회를 위해 지역을 위해 내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공무원 생활도 괜찮았지만,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꿈을 꾸고 싶었다. 어린 시절부터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아 대학에서도 방송과 관련된 공부도 했었고, 지금은 많이 늙기도 했지만 그때 생각하면 참 열정적으로 공부했던 것 같다. 그동안 수원에서 태어나고 자라 수원을 위해 일하고 봉사해 왔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그래서 지역 구석구석을 잘 알고 이해하고 있는 것이 문화원과 연을 맺게 하고 문화원장이 된 한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Q. 주민들이 지역 문화원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셨나? A. 아는 만큼 보인다고 생각한다. 일반 시민의 신분으로 문화원의 가치와 사업을 이해하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사실 그래서 홍보 마케팅이 중요한 것인데, 실제로 안으로 깊이 들어와 보면 너무나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곳이 문화원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문화원이라는 곳을 알게 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처럼 참 많은 사업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딜레마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실제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경기일보와의 인터뷰가 주민들이 문화원에 대해 알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도 있는 거다. 그러니 홍보를 잘 해줘야 한다.(하하) Q. 지역문화원들의 역할과 존재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문화원하면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향토문화, 지역, 역사, 인물, 문화유적 등이 떠오른다. 큰 틀에서 말하자면 과거 전통으로 대표할 수 있다. 그런데 문화원은 현재에 존재해 있고, 앞으로도 계속 존재해 갈 것이 분명하다. 여기에 해답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현재화다. 고대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오늘날에도 읽히고 그 논리와 철학이 현재 적용 가능한 부분이 있기에 감동하듯이, 문화원은 지역 곳곳에 면면히 살아있는 역사, 문화적 가치들을 현재 시점에서 재해석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과거의 가치를 오늘날의 가치로 재탄생시키는 일을 한다고 보면 된다. Q. 현재 문화원들이 위기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개선할 점이 있다면. A. 경기도에는 31개 시ㆍ군문화원이 있는데 그동안 연합회를 통한 네트워크 구축과 각 문화원간 협력 및 화합을 통한 시너지의 극대화까지 이르지 못했다. 그 결과 지역 사정에 따라 활발히 활동하는 문화원이 있는가 하면 많이 어려움을 겪는 문화원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관련 규정 정비가 되어있지 않기도 하고, 인건비 체계, 후생복지 문제도 제각각이다. 이것을 시스템화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모든 게 움직이려면 돈이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제도적으로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 연합회 운영비는 사업비 일부로 충당하고 있다. 월급도 못 줘가면서 일하고 있는데 큰 문제 아닌가? 지방문화원은 어느 정도 돌아가지만 연합회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그 부분을 꼭 해결해야 한다. Q. 연합회장을 맡으며 생각하는 사업이 있다면 A.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먼저, 경기도 내 각 시, 군의 다양한 문화적 환경을 아우르고 지역문화를 화합하게 하는 다양한 사업이 구상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큰 틀에서 축제라고 할 수 있는데. 축제의 개념을 대부분 혼동해서 사용하고 있는데, 엄격하게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 첫째는, 세리머니. 다시 말해 의식이고. 둘째는, 카니발이고, 셋째는 페스티벌이다. 이 세가지 카테고리만 가지고 각 지역문화를 재목록화해봐도 각각의 축제의 정체성이 명확해지고, 그것을 아우르는 다양한 형태의 문화사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향토문화아카이브사업이라 할 수 있는데, 문화원은 지역향토문화자료의 보고(寶庫)이다. 각 지역단위 문화원에 산재돼 있는 다양한 형태의 자료들을 기획된 고급데이터로 재목록화하는 작업이다. 사라져 가는 마을만들기 사업도 큰 틀에서 이 사업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또 과거에는 지자체에서도 문화원을 도와주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지원단체가 많아지면서 지원경쟁이 심해졌다. 어디는 주는데 왜 여긴 안주냐 식이라 사업 예산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지자체에서 예산 배등을 단체별로 똑같이 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다. 차등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Q. 마지막으로 경기도문화원연합회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 A. 우선 직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겠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어느 한 곳 소외된 곳 없이 경기도 31개 시ㆍ군 문화원이 함께 성장해 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가야겠다.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지켜봐 달라.(하하) 대담= 이선호 문화부장 lshgo@kyeonggi.com 사진=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경기인터뷰]‘컬러볼 열풍’ 신화 이끈 문경안 ㈜볼빅 회장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국제 경쟁력 속에서 살아남을 길은 글로벌 브랜드를 많이 만들어 우리 아이들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능성을 갖춘 다양한 골프공을 개발해 국내 1위는 물론 세계 최고의 브랜드를 만드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철강업체 대표에서 중소 골프공 제조업체를 인수, 국내 골프계에 컬러볼 열풍을 일으키며 불과 3년여 만에 업계 2위로 이끄는 성공 스토리를 써가고 있는 골프공 전문 제조업체 ㈜볼빅의 문경안(55) 회장. 끊임없는 노력과 기술 개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국내ㆍ외 골프공 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문 회장을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 사옥에서 만났다. 경상도 사나이 특유의 강한 어투 속에서도 뚜렷한 경영철학과 넘치는 자신감이 인상적이었던 문 회장을 만나 오늘의 볼빅이 있기까지 과정과 미래의 청사진을 들어봤다. Q. 20여년의 샐러리 맨과 철강업체 운영 등의 이력을 가지고 계신데 골프업계에 뛰어든 계기는. A. 지난 1977년 종합상사인 ㈜선경에 입사해 10년을 샐러리맨으로 근무하다가 87년 무역회사에 입사했는데 이 회사가 96년 부도가 났다. 실업자 생활을 하면서 막상 무엇인가 일을 하려니 엄두가 않났다. 마침 옛날 함께 근무했던 친구가 명퇴를 해 저와 같은 처지에 있었다. 철강 무역 분야에서 일했던 둘의 경험을 토대로 사업을 구상하다가 98년 5천만원씩 투자해 ㈜비엠스틸이라는 회사를 차려 철강 유통사업을 하게 됐다. 회사를 운영한지 10년쯤 됐을 때 건설경기의 침체로 미래 비젼이 밝지 않았다. 장기적으로 이끌고 갈 사업분야에 관심을 자연스럽게 갖게 됐고, 여러 업종으로부터 제안이 들어왔다. 때마침 함께 골프를 치던 당시 신원골프장 이동주 사장(현 포천힐스 대표)으로부터 우연히 매물로 나온 볼빅을 소개받았다. 볼빅의 사업성을 검토해 보니 회사 수익구조는 좋지 않았으나 기술력은 상당하다는 것을 알았다. 20년 가까이 골프를 하면서 클럽 챔피언에도 올랐을 만큼 실력은 있어 골프공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제품의 좋고 나쁨을 평가할 수는 있었다. 기술력에 마케팅 기법만 도입하면 되겠다는 생각에서 3개월 만에 인수를 결정했다. Q. 골프공 사업에 처음 뛰어들면서 어려움도 많았을 텐데. A. 처음에는 만만치가 않았다. 내수보다 수출을 꽤나 하고 있었는데 항상 적자에서 허덕였다. 중저가로 수출하다 보니 수익구조가 맞지 않았다. 그런데도 수출을 하는 이유에 대해 공장을 돌리기 위해서 저가로나마 수출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국내시장을 분석한 결과 70%가 고가시장, 볼빅이 서 있는 저가시장은 30%에 불과했다. 그래서 저가제품인 2피스(2-Piece) 저가 제품의 생산을 바로 중단시키고 신제품으로 개발한 4피스(4-Piece) 제품으로 고가정책을 펴기로 했다. 신제품에 대한 여러가지 테스트를 해본 결과, 글로벌 브랜드에 비해 결코 기술력에서 뒤지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그 브랜드와 같게 국내는 물론 수출제품도 가격을 동일하게 인상했다. Q. 하루 아침에 글로벌 브랜드와 가격을 동일시 했을 때 마케팅에 문제가 없지 않았나. A. 초기에는 수출도 잘 안되고 매출도 급감해 어려움이 컸다. 그래서 이 좋은 제품을 어떻게 알려야 하는가 고민을 많이했다. 결론은 프로선수들이었다. 공을 사용하는 프로들이 좋은 제품이라는 것을 느끼고 알리게 되면 자연스럽게 제품에 대한 홍보는 이뤄질 것이라는 생각에서 공략했는데 국산 공이라고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프로들을 공략하기 위해 한 프로대회에 볼빅 공으로 우승하면 현금 1억원을 주겠다고 했다. 사용만 해도 50만원, 예선을 통과하면 200만원을 주겠다고 했더니, 얼마전 작고한 구옥희 프로 등 8명이 우리 공을 썼는데 배경은 프로가 홀인원을 해 볼빅 공의 가치를 입증해 줬다. 좋은 공을 생산하면서도 마케팅 전략 부재가 악순환 구조를 이루게 됐다는 것을 알았고, 이 때부터 대회 유치와 공격적인 프로 영입, 선수 후원, 아마추어대회 개최 등 브랜드 네이밍 작업에 집중했다. 1년 정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한 결과 매출액이 국내 시장규모의 3%대에서 15%대로 급성장했고, 3년이 지난 현재는 30%대로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Q. 국내 시장에 이어 세계시장에서도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A. 중국과 미국, 동남아, 유럽시장 등 약 25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올해까지 40개국으로 시장을 넓힐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지난해 150만불 수출에서 올해는 700만불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수출 조건이 기술력이나 품질면에서 어느 제품에도 뒤지지 않기 때문에 그 나라에서 가장 비싼 가격을 받는 조건으로 1개국에 단 한 개의 총판만을 내세우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 결과 가장 비싸게 받는 중국 시장에서는 2위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미래에는 명품이 많은 나라가 선진국이라는 생각에서다.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나라 유명 선수들이 너무도 많다. 좋은 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명품을 알릴 수 있는 조건이 잘 갖춰져 있고 기회라고 생각한다. Q. 볼빅하면 컬러볼의 대명사로 각인돼 있는데. A. 원래 일부 컬러볼을 생산해 수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단순한 호기심 차원의 생산이었지 기능으로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회사를 인수해 밤에 라운딩을 하다가 야간 골프인구가 많은 것을 보고, 야간에 사용할 수 있는 공을 생산하는 것도 메리트가 있겠다는 생각에 전용 공을 개발해 사용해보니 굉장히 좋았다. 한달 만에 매출이 15% 올라갔다. 과거에도 컬러볼이 있었지만 초기에는 흰색공에 색칠을 하면서 탄력성이 떨어져 비거리가 짧다는 이유로 기피를 했었다. 하지만 커버 재료에 염료를 넣어 비거리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인증하기 위해 4색 컬러볼을 생산해 TV 매체를 이용해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입증했다. 프로선수들의 사용이 늘면서 기능성 논란이 종식되고, 여성과 나이드신 분들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됐다. Q. 최근 화이트도 컬러다라는 이색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흰색공 두 종류를 출시했다. A. 우리 회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30% 정도다. 컬러볼은 70%가 넘지만 흰색공은 훨씬 못미친다. 타 사들도 컬러볼을 생산하면서 더이상 컬러볼 만으로는 미래를 이끌고 갈 수 없다는 판단이 섰다. 따라서 화이트칼라 S3와 화이트칼라 S4 두 모델의 프리미엄 흰색 공을 출시했다. 신제품 화이트칼라는 볼빅만의 코어 기술을 적용해 일관된 거리와 방향감을 제공하고, 최첨단 우레탄 커버를 씌워 부드러운 타구감을 느낄 수 있게 했기 때문에 볼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Q. 최근 LPGA 무대에서 이일희 선수가 볼빅 공으로 사상 첫 우승을 했다. 또한 많은 선수들을 육성ㆍ지원하고 있는데. A.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볼빅 공으로 우리 회사 소속인 이일희 선수가 LPGA 뷰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제품의 우수성이 입증됐다. 글로벌 브랜드 공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것을 입증해 명품 브랜드의 도약 가능성을 열어 준 것이다. 외국선수가 포함 된 11명이 LPGA 무대에서 후원을 받아 뛰고 있고, 아시안 투어 및 국내 정규 투어, 2부 투어에 46명, 학생과 아마추어 선수 150명 등 200여명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20여명의 아마추어 자문단을 운영하고 있다. 유망주에 대한 장학금 지급과 아마추어대회 후원을 통해 골프 저변확대와 브랜딩에 힘쓰고 있다. 또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LPGA 정상급 선수 몇명도 우리 제품을 테스트 하고 있다. Q. 경영인로서의 철학과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A. 우리 회사 사훈이 초심, 열정, 배려다. 초심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과 기술 개발에 힘쓰고, 세계 최고를 목표로 전 직원들과 함께 열정적으로 뛸 생각이다. 또한 사원들은 물론, 고객과 사회적 배려층을 위한 배려와 나눔의 경영을 해 나갈 생각이다. 우리나라 스포츠 종목 중에 양궁과 쇼트트랙, 골프는 세계 무대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이에 발맞춰 해당 종목들의 제품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듯이 골프라는 좋은 텃밭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골프공을 만들어 가는 것이 진정한 창조경제 이자 국가 브랜드를 높여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사진=전형민기자 hmjeon@kyeonggi.com

[경기인터뷰] 최재한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올해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많이 이슈화 된 단어 중 하나는 중소기업이다. 그동안 대기업이 국내 경제를 이끌어 오면서 수혜와 조명을 집중적으로 받아왔다면 이제는 중소기업이 그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67만7천3곳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업체에서 327만1천803명의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어 대한민국 중소기업 1번지로 통한다.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는 지난 1978년부터 30여년간 경기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해 오면서 경기지역 중소기업계의 대변인으로 불린다. 그만큼 역할이 중요하단 얘기다. 최재한 중기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57)은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늘긴 했지만, 무엇보다 중소기업을 바라보는 사회의 인식이 변화해야 하고 기업인들의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 12일 중소기업 현장 곳곳을 누비며 중소기업의 애로를 파악하고, 미래를 구상하느라 여념이 없는 최 본부장을 만났다. Q. 박근혜정부가 출범하면서 특히 중소기업중앙회가 전면에 부각되면서 주목받았다. 중소기업을 위해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 A.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962년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의해 설립된 법정 경제단체다. 중소기업의 경제적 지위향상과 국민경제의 균형있는 발전을 도모하는 300만 중소기업의 대표기관이라고 보면 된다. 경기지역에만 총 95개의 협동조합이 있다. 중소기업청, 중진공 등 도내에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정부기관이 많이 있지만, 중소기업 중앙회는 중소기업자가 자조적으로 참여하는 기관으로 주로 조직적인 단체 활동을 강화해 중소기업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협동조합설립 및 경영안정지원, 인력지원, 판로지원, 중소기업 연구, 대ㆍ중소기업 사업영역 보호 등 중소기업의 경영애로 해소를 위한 직접적인 지원사업을 수행하면서 수시로 중소기업의 실태를 파악해 정부 또는 지원기관에 적절한 정책수립과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도 병행하고 있다. 본부장 직함으로 달려온 2년 중기 애로 수렴 정책에 반영시키기위해 동분서주 유관기관과 공동 노력 수도권 규제 완화 등 결실 풀리지 않는 숙제 중기 구인난 평택ㆍ안산ㆍ화성 등 공장밀집 지역 일할 사람없어 구직자 일자리 인식 개선미스매칭 최소화가 관건 큰 호응 얻은 기업보증공제사업 지난 1년간 170여곳 3천억여원 보증채무 서비스 공공조달 참여 기업의 과중한 보증료 부담 덜어 Q. 경기지역본부장에 취임한 지 2년이 됐다. 타 시도와 비교해 다른 점이 있을거다. A. 31개 시군이 있어 관리 영역이 타 시도에 비해 넓은데다 수도권규제라는 특별한 상황 때문에 기업들의 애로 사항도 천차만별로 나타났다. 발령받아 오면서 경제의 중심지이자 중소기업의 3분의 1이 몰려있는 경기도에서 중소기업의 의견을 잘 청취하고 지원을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던 게 사실이다. Q. 걱정만큼 어려운 점도 많았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나. A. 성급하지 않게 중소기업의 현장 애로를 최대한 수렴해 정책 등에 반영이 되도록 유관기관 등과 협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지난 4월에는 경기지역 중소기업 손톱 밑 가시 힐링캠프를 개최했는데, 21건의 경기지역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접수해 정부에 정책반영을 건의하는 성과를 냈다. 또 많은 중소기업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힘을 쏟은 덕에 정부에서 수도권규제를 푸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비단 경기본부만의 성과는 아니지만 수도권규제와 같은 큰 애로사항에도 불구하고 경기지역 중소기업이 나날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같은 일원으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 Q. 경기지역 중소기업의 인력 미스매치 현상이 심각하다 들었다. 이유는 뭔가. A. 경기지역의 경우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평택, 안산, 화성 등 공장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영세한 사업장의 경우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로환경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사람들의 인식에 깊게 박혀있고, 중소기업 취업을 사회적 실패로 여기는 문화가 큰 원인으로 여겨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언론 등을 통해 다각적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또 대학생 블로그 행복한 중기씨 운영, UCC공모,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통해 예비 취업자인 대학생들에게 중소기업을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있다. Q. 경기지역에는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자신들이 갖고 있는 기술 등의 분야에서 세계시장의 1~3위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히든챔피언 기업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커나가려면 정부 차원의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A. 맞다. 경기지역에는 우량 강소기업이 상당수 있다. 이런 히든챔피언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당연히 정책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 우선 중소기업의 글로벌진출이 어려운 것은 크게 대기업의 협력기업에 대한 전속화 문제와 취약한 기술경쟁력 이 두 가지로 꼽을 수 있다. 대기업은 동반성장을 위해 협력기업에 적극적인 코칭과 멘토링으로 해외진출을 돕고, 정부는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단발성 정책보다는 해외 네트워크 연결 프로그램 지원, 국가 R&D예산 확대 등의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본다. Q.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시행한 기업보증공제사업이 큰 성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그동안 이행보증이 독과점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중소기업들이 공공조달시장 참여 시 민간보증보험사의 높은 수수료를 부담해야만 했다. 기업보증공제사업은 공공조달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의 과중한 보증료 부담을 줄여주고 보증이용 선택권 확대를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중기중앙회에서 실시한 사업으로 민간보증보험사의 약 55% 수준의 보증료로 보증서비스를 제공해주고 있다. Q. 경기지역의 경우 어떤 효과를 거뒀나. A. 도내서만 지난 1년동안 170여개의 기업이 3천억여원의 보증채무를 받았고, 1천600여건의 보증서를 발급했다. 또 기업보증공제 출범 1주년을 맞이해 이용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이용고객의 94.9%가 보증료 절감효과를 실감하고 있고, 95.8%가 보증가입절차가 편리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등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보증공제의 실효성과 편리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보증 취급범위를 확대하고 기업 보증료 부담 경감효과를 더욱 넓혀 나갈 예정이다. 또 중소기업 경영과정상 노출되는 각종 위험 분산을 위해 다양한 공제수요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맞춰나가려 한다. Q.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 화두다. 이를 위한 진정한 조건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정부에서 대기업의 계열사 물량 몰아주기, 불공정 거래행위 등에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등 중소기업계가 주장해온 동반성장=경제민주화라는 개념이 현재 시대정신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느끼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에 대한 체감도는 낮다. 지난 4월 중앙회에서 조사한 바로는 중소기업들의 10곳 중 6곳이 대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대ㆍ중소기업의 진정한 동반성장은 중소기업이 정당한 대가를 받아 설비투자, 기술개발에 힘써 경쟁력을 높이고 대기업은 이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Q. 정부의 과도한 중소기업 정책지원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A. 본질적으로 기업의 경쟁력과 성장은 정책지원보다 기업가 정신이 더 크게 좌우한다.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과거보다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지원을 많이 해서 중소기업 자체 경쟁력이 나빠진다는 것은 오해다. 불필요한 중복지원이나 한계기업 지원 등은 한정된 재원의 배분을 왜곡해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핵심이다. 또 중소기업이 성장하고 있는 중에 갑작스럽게 지원을 중단하는 것도 중소기업의 체질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즉 칸막이식 정책지원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지난번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정부의 지원 체감효과를 조사한 결과 정부의 지원이 늘어났음에도 이를 체감하는 기업은 많지 않았다. 중소기업이 지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정책 통합시스템이 필요하고 중소기업도 기업가정신을 근간으로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사진=추상철기자 scchoo@kyeongggi.com

[경기인터뷰]이충재 행복도시건설청장

대한민국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총설계사 전국적 관심사인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바쁜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차관급)을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중앙행정기관 공무원들은 그렇게 부른다. 접경지역인 경기 연천에서 태어난 이충재 청장(58)은 1980년 건설교통부 7급 공채로 시작, 30여 년 만에 중앙부처 차관까지 오른 만만치 않은 내공을 지녔다. 정부세종청사에서 경기출신 차관급은 이 청장이 유일하다. 대한민국의 역사가 바뀌는 곳, 행복도시는 분당신도시 4배 크기다. 옛 충남 연기군과 공주군 일부를 한데 모은 72.91㎢ 규모다. 과천시에 입주해 있는 정부과천청사처럼 세종특별자치시 한가운데에 있다. 이충재 행복청장은 행복청은 2030년까지 도시 거대 프로젝트인 행복도시 꽃을 피우는 역사적 사명의식을 가지고 있다.라며 행복도시는 허허벌판에다 지은 호주 캔버라시나 터키 앙카라와는 다른 물, 도로(경부선 등), 충청권, 대덕연구단지, 공항 등이 갖춰진 충청메가폴리스로, 국가경쟁력의 핵심도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7월1일은 세종시 출범 1주년이었다. 행복청이 그 과정을 이끌어 왔다. 행복청을 소개해 달라. 행복청은 행복도시건설특별법에 따라 2006년 1월 출범했다. 정원은 144명으로 중앙행정기관 중에서 가장 작지만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도시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행복도시를 세계 최고의 명품도시로 건설하기 위한 기본계획, 개발계획, 지구단위계획 등 각종 계획을 수립했다. 2014년까지 총 3단계에 걸쳐 총리실 등 36개 중앙행정기관과 16개 국책연구기관 이전한다. 2030년까지 인구 50만 명 복합형 자족도시 건설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건설과정과 정부부처 이전준비는. 행복도시(세종시)는 총사업비 22조 5천억 원 중 6월 말 현재 10조 원이 투입, 전체 30% 사업이 완료됐다. 총리실 등 1단계 이전은 완료됐고 전국에서 쉽게 접근토록 광역도로 총 13노선 113km 중 우선 3개 노선 33km를 개통했다. 도시 내부 도로(총 335km) 67km를 조기 개통했고 상하수도와 전기, 통신 등 도시기반시설도 확충하고 있다. 올해 문화관광부 등 2단계 18개 중앙행정기관과 KDI 등 3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 행복도시로 이전하는데 6월 현재 66%의 공정으로 올 11월 말까지 완공된다. 연말까지 5천500여 명의 이주 공무원과 3천300여 세대의 공동주택도 입주한다. 현재 3만 5천 호 주택분양 등으로 첫마을 등에 2만여 명이 입주, 270여 개의 점포가 영업 중이고 380여 개 상점이 문을 연다.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시설도 내년 개점한다. 청사 내 후생복지시설 및 보육시설과 주차장 등도 계속 확충한다. -행복도시 주택공급 현황과 이주공무원입주는. 2030년까지 20만 호가 공급된다. 6월 말 현재 공동주택 등 4만 호가 공급됐다. 첫마을 등에 공급한 7천20호는 주민 입주를 마쳤다. 공동주택은 현재까지 3만 5999호(분양 3만 1천126호, 임대 4천873호), 도시형 생활주택 등은 1천337호, 오피스텔은 2천569호가 분양을 끝냈다. 이전 공무원들의 주거 안정 위해 행복도시에서 공급되는 주택에 대한 특별분양을 시행해 총 1만 4천265명 중 66.2%인 9천441명이 주거공간을 확보했다. 아파트 입주시기가 맞지 않은 공무원들을 위해 임대주택 매칭, 전ㆍ월세 정보 제공, 단기숙소 제공 등을 통해 생활불편이 없도록 했다. 주택문제는 올해부터 해마다 1만 8천 호 이상씩 공급, 2017년까지 12만 호를 공급 완료하면 해소될 전망이다. -최근 국회에서 행정중심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이 통과됐다. 의미는. 행복도시는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행정, 대학, 연구소, 첨단산업 및 의료기능이 어우러진 복합형 자족도시로 계획됐다. 그 때문에 도시의 신성장 동력 창출 및 자족기능 확충을 위해 민간부문의 투자를 유인할 수 있는 재정지원 등 유인책이 절실한 실정이었다. 개정안은 이를 반영해 행복도시 예정지역에 입주하는 연구기관, 국제기구, 종합병원 및 대학 등에 부지 장기임대, 부지매입비 및 건축비 지원 등 인센티브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행복청이 행특회계로 직접 지식산업센터를 설립해 건설원가 분양이나 저렴하게 임대하는 내용과 행특회계 세출 항목에 연구기관, 대학 등에 대한 자금지원, 지식산업센터 설립에 따른 재정지원을 포함하고 있다. 아울러 행복청장 업무범위에 투자유치 활동을 포함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도시계획전문가로서 행복도시의 매력과 미래성장 요소를 든다면. 행복도시는 최첨단 학교시설, 도시 공간 등 도시 미래가치를 보고 찾아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래서 도시가 젊다. 대한민국 도시문화를 확 바뀌는 계기가 되고 있다. 힐링(치유)이 함유된 세계적 수준의 예술성과 도시문화가 행복도시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국제공모로 짓는 정부세종청사, BRT 신 교통수단, 세계 명품 세종호수공원, 21세기 건축 경향을 확인하는 22개 생활권 복합커뮤니트센터, 국립세종도서관ㆍ행정지원센터ㆍ대통령기록관, 도심테마하천 등이다. 도시 중앙에는 호수공원 등 녹지율 52%를 자랑하는 쾌적한 주거환경, 전국 주요도시로부터 2시간에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행복도시가 세계적 명품도시가 되려면 도시를 잘 만들어야 하나 기초질서를 준수하는 시민들의 성숙한 주민의식과 참여문화가 확산돼야 한다. - 30여 년 동안 공직생활을 하면서 많은 일이 있었을 텐데. 기억에 남는 일화는. 첫 공직생활을 1980년 1월 옛 건설부 산하 논산국도유지건설사무소(논산국도)에서 시작했을 때 경비원과 국토부 과장 시절 제도개선을 위한 내부회의에서 생긴 A 사무관과 인연이다. 폭설이 내리던 1월 논산국도사무소 정문을 그냥 통과하다 잡상인인 줄 알고 경비원에게 제지당했으나 인사발령으로 관리계장(당시는 7급이 관리계장)이라는 말을 듣고 거수경례까지 받고 사무실까지 안내받았다. 이는 내가 국가공무원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됐고 지금의 세계 최고 도시를 만드는 계기도 됐다. 또한, A 사무관은 내부회의 중 본인의 할 말만 하고 책상을 치면서 그냥 나가버렸는데 당시 괘씸한 생각이 들어 사과를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다. A 사무관을 불러 얘기했더니 지시를 받고 할 말을 다해 나간 것으로 오해라고 했다. 나는 그 상황을 부모님께 한번 얘기해 보라고 권했다. 그 직원은 아버님과 얘기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알게 되었다며, 설날 세배로 미안함을 대신했다. 이로 인해 나는 한 번 더 상대편 처지에서 생각하는 성찰의 계기가 됐다. - 7급 공채로 출발, 차관에 올랐다. 학창시절은 어땠나. 내가 남보다 잘난 것이 없다. 스펙이 없다. 다만, 입신양명보다는 주어진 일에 정성을 쏟았다. 물론 나의 능력보다 직장 선배ㆍ동료의 사랑과 격려, 후배들의 응원이 컸다. 공직생활 33년 동안 현 국토교통부에서 국토ㆍ토지ㆍ주택ㆍ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했다. 연천군ㆍ읍 임진강댐 인근에 있는 군남초등학교를 다니다 3학년 때 청산면에 있는 초성초등학교로 전학해 졸업했다. 동두천중학교에 진학해 청산면에서 동두천까지 통학했다. 중학교 시절 밴드부에 가입해 트럼펫을 배웠는데 충분히 배우지 못한 게 아쉽다. 트럼펫을 불면서 장난하다 벽에 부딪혀 앞니가 살짝 쪽이 나갔는데 그때 추억이 생각난다. 서울 용문고 시절은 그 당시 청소년들이 다 그랬듯 청운의 뜻을 품고 학업에 매진했다. 세종= 김요섭 기자 yoseopkim@kyeonggi.com

[경기인터뷰] 손혁재 수원시정연구원장

전국 기초지자체 최초로 수원시가 시정연구원을 설립한지 100일(7월5일)을 앞두고 있다. 시는 규모면에서 인구 120만명을 바라보는 광역지자체 수준이지만 기초지자체로 묶인 한계성을 인식, 수원형 모델을 제시키 위해 연구원 설립은 필수불가결한 선택이었다. 수원의 싱크탱크인 연구원의 초대 원장으로 발탁된 손혁재 원장(59)으로 부터 수원의 문제와 발전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손 원장은 무엇보다 이제 수원은 더이상 경기도의 도청 소재지인 수원이 아니다며 앞으로 50년 후 또는 100년 후 수원이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즉 수원의 신성장동력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국 최초 기초지자체 설립 연구원의 초대 원장으로 발탁된 소감은.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거운게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은퇴할 나이에 새롭게 일할 기회 생겨 평생 살아온 경험과 밑천을 쏟을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져 고맙기도 하다. 특히 기초지자체 최초로 설립된 연구원이다보니 벤치마킹할 곳이 없어 고민이 되기도 한다. 법과 제도를 다루는 광역지자체나 국가단위 연구원과 달리 기초지자체 연구원은 현장 중심으로 주민과 직접 관련이 있는 것들 연구해야 한다는 소명을 느끼고 있다. 연구원에 대한 수원시민의 기대도 높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는데, 인구 120만명을 바라보는 거대도시가 마땅한 기초 연구가 없어 정책연구기관에 목말랐던 것 같다. 임기 3년 동안 큰 성과에 대하 욕심을 부리지 않고 연구기관의 틀을 잘 닦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밑그림을 잘 그리고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잘 덮어 씌워 기초지자체 연구원의 좋은 틀을 만들어 보겠다. -주로 중앙쪽 시민활동을 하던 경력인데, 수원과의 인연이 있었나. 강사생활을 할 때 성균관대 수원캠퍼스에서 한국정치의 이해 등의 강의를 하느라 왔다갔다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기회가 있었다. 본격적으로 수원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20여년 전 김부남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군포지역의 여교사가 남편을 죽인 것인데, 처음엔 가정폭력보다 부인이 남편을 죽인데 초점이 맞춰지면서 김영삼 정부 때 가정폭력방지법 만드는 계기가 된 사건이다. 당시 경기도 여성단체들이 대책을 논의하면서 수원 YWCA의 초정으로 가정 폭력 막기 위한 제정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의회 대응 등을 강의하기 시작했다. 이후 월 1회 수원 회원 및 시민들과 역사문화답사를 다니기도 했다. 또 1990년대 말 외국 젊은 대학생들과 함께 화성답사를 하며 화성 보수를 위한 돌을 나르는 자원봉사를 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염태영 수원시장과의 인연은. 딱히 일을 같이 한 적은 없고, 둘 다 시민운동을 하던 사람으로서 밀접한 연관은 아니지만 서로의 존재와 활동을 눈여겨 보는 정도였다. 그러다 지난해 여름께 수원시에서 시정연구원 이사 참여를 제안, 이후 본격적인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월16일 발기인총회에서 초대 원장으로 선출된 이후 2월 초 행안부의 설립인가를 받아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여러모임이나 토론회 등에서 마주치고 있다. -공식 개원 100일(7월5일)을 앞두고 있다. 그간 해온 일과 성과를 자평해 본다면. 연구원 설립과 동시에 연구 성과를 내기는 힘든 측면이 있다. 현재는 연구시스템 정착 시키는 일을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현장과의 만남을 집중적으로 해왔다. 2주간 워크숍을 벌이면서 연구자들간 목표를 공유하고 수원천, 화성, 재래시장, 시청 각 부서와 국ㆍ과ㆍ사업소를 돌며 수원의 현안을 파악하기 위해 힘썼다. 이런 모든 과정은 연구시스템을 만드는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현재 12개 기본과제를 세웠다. 인문사회연구분야에서는 ▲광역형 자치단체 모형 설정에 관한 연구 ▲수원야구장의 경제적 가치 분석 ▲수원시 사회복지 예산배분 실태분석 등이 있고, 도시환경연구분야에서는 ▲기초자치단체의 경관 및 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 운용실태 파악 ▲수원시 한옥 및 근대건축물 변용에 관한 연구 ▲수원시 구시가지 쇠퇴현황 및 도시재생 정책 대응방안 ▲수원시 역사적 건축물 DB구축 및 가치 설정을 위한 기초연구 ▲수원시 주거환경관리사업 도입방안 연구 ▲수원시 대기오염도 변화추이 및 오염특성 분석 ▲고령자 통행특성 및 선호요인 분석을 통한 대중교통정책방향 연구 ▲생태교통 수원 2013 사업추진지역 주민공동체 의식 및 가로내 활동 행태변화에 관한 조사 연구 ▲도심 자투라 공간 유형 분석 및 녹화전략 연구 등이 기본과제로 세워졌다. 또 외부 연구용역 가운데 우리 연구원이 수행할 수 있는 과제들 7개를 수탁받았으며, 5개 과제는 현재 논의 중이다. 인구 120만 도시 싱크탱크 수장 기초지자체 연구원은 현장과 주문에 충실해야 임기동안 본연의 임무 충실 초석 다지기 최선 수원의 가장 큰 발전 가능성은 발전=개발은 착각 지금은 발전=관리의 시대 향토역사ㆍ문화에 이야기 접목 최고의 관광도시 공무원ㆍ연구원 혼재된 조직 관리 다양한 인적구성 인한 갈등요소 사전해소 주력 지금은 연구원간 원할한 협업 상호보완 효과도 -수원의 가장 큰 발전 가능성은 무엇이고 이를 실현시킬 방법이 있다면. 흔히 발전이라고 하면 개발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도시는 팽창 확장되는 시대는 지났으며, 이제는 관리하는 시대라고 할 수 있다. 건물보다 공원, 빌딩보다 나무 경관 등을 고민해야 한다. 또 고용없는 성장이 된 현재는 기업에게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므로, 공공부문의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야 하는 시점이다. 독거노인을 위한 정책으로 노인에게 직접 돈을 주는 대신 수요를 파악해 동네 주부들에게 아침 식사 도시락배달을 하면서 일자리와 복지서비스 전달을 동시에 활용하는 방안을 만드는게 필요하다. 또 수원의 공원에 스토리를 입혀 수원을 스쳐가는 관광객들을 수원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작업 도 의미가 클 것으로 본다. 수원의 역사와 문화에 이야기를 입혀 깨알같은 재미를 주고, 야구와 축구, 환경수도라는 수원의 특성을 묶어 하나의 관광 아이템을 만들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 -연구원 및 직원 채용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잡음도 있었는데. 연구원은 수원발전연구센터의 발전적 해체를 통해 나타난 조직이다. 수발연이 확대된 것이긴 하만 그곳에서 일하던 분들이 공채를 통해 와야만 한다는 생각이었다. 오히려 무조건적인 고용승계는 신분이 불안정할 수 있어 본인의 힘으로 스스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시에서 채용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으며, 전적으로 연구원에서 단계를 거쳐 선발했다. 선발을 위한 고민도 많았는데 전형위원회의 1차 심사위원과 2차 심사위원을 모두 다르게 선정하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 또 2차에서는 연구계획 발표를 심사위원과 지원자가 다대다 방식으로 면접을 통해 경쟁자끼리 실력을 견줘볼 수 있는 방법으로 진행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연구원 최초로 인적성 검사까지 시행하는 등 가능한한 객관적으로 하기 위해 애썼다고 자부한다. -공무원과 연구원 등이 혼재된 조직을 이끌어 나가기 위한 복안은. 특히 우리 연구원은 임원 1명, 연구직 13명, 관리직 3명, 파견공무원 3명, 자료조사 등을 위한 계약직 5명으로 구성돼 인적구성이 다양한 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갈등이 생길 경우 표출되지 전에 미리 감지해 이를 사전 조율하고 해소시키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연구자들은 고집이 있는 사람들이라 간혹 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현재는 연구원간 협업이 잘 되고 있다. 특히 시청 공무원들과 함께 멘토-멘티제도를 운영해 연구와 현장의 간극을 해소하고자 한다. 배운 것도 많고 아는 것도 많은 연구원들이 현장경험이 적어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을 시 공무원들과의 긴밀한 대화를 통해 해소하고자 한 것이다. 멘토-멘티제도가 연구결과를 놓고 담당 공무원과 담당 연구원의 논의 등을 통해 잘 운영되고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방자치와 관련한 많은 활동을 해왔는데, 연구원에서 활용할 계획은. 참여연대 초창기 멤버로 활동하는 등 정치개혁운동을 했는데, 지방자치가 본격화되면서 결국 답은 풀뿌리에 있는게 아닌가 하는 마음이 생겼다. 참여연대를 만들 당시 경실련을 벤치마킹해 잘 하는 것 배우고 못하는 것은 배우지 말자는 생각이었는데, 그런 과정에서 지부를 만들지 않기로 했었다. 지역 사정은 그 지역 사람들이 가장 잘 안다는 생각으로, 내용을 모르는 전문가들이 결정하는 것이 제대로된 정책은 아니며, 큰 단체는 메이저 작은 단체는 마이너가 아니라 그 지역에서는 해당 그 단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지방은 주민의 삶이 구체적으로 이뤄지는 현장이라는 맥락에서 연구자문위원회 외의 자문위원회를 만들 생각이다. 핀란드 헬싱키 시장이 헬싱키의 목소리라는 회의를 통해 당장 투표권이 없는 학생들의 발언권을 주고 직접 고교 대표들과 이야기를 하는데서 착안, (가칭)수원시민의목소리위원회를 만들고 싶다. 이 위원회는 일반 시민들로 구성해 제안을 받고 시정연구의 방향과 기본연구과제, 과제의 우선순위를 선정하기 위한 의견을 제시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 연구원에 대한 관심이 많은 분들도 있지만 아직 설립 자체를 모르는 시민들도 많은 것 같은데 이번 기회를 통해 수원시정연구원이 더 많이 알려질 수 있었으면 한다. 스스로가 평가하기에 우수한 연구자는 아닐지 모르나 현실을 많이 봤던 사람이다. 책상 위에서 책만 읽고 연구만 한 것이 아닌 연구와 현장이 결합할 수 있는 활동을 했던 경험을 살려 기초단체의 현장밀접한 체감형 정책 만드는데 강점이 있을 것이므로 앞으로 연구원 활동을 지켜봐 주시길 당부드린다. 박수철ㆍ이지현기자 jhlee@kyeonggi.com 사진=전형민 기자 hmjeon@kyeonggi.com

[경기인터뷰]권경상 2014 인천AG 사무총장

2013 인천 실내무도 아시안게임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실내무도대회는 내년에 개최되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앞서 열리는 사전경기다. 미리 보는 아시안게임 실내무도대회의 성공적 개최 여부가 그만큼 중요한 이유다. 권경상(58) 2014 인천아시안게임 사무총장의 하루도 실내무도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대회 참가를 위해 지난 22일 처음 입국한 국외 선수단 환영식을 비롯해 25일부터 4일간 펼쳐지는 국가별 환영행사 모두가 권 총장의 몫이다. 또 각 나라를 직접 방문해 아시안게임을 알리는 홍보행사인 로드쇼를 책임지는 등 말 그대로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권 총장은 각 나라 선수단 입국이 시작되는 등 대회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인천 아시아경기대회가 다양한 역사, 문화, 전통, 종교를 가진 아시아 국가가 하나 되는 화합과 평화의 스포츠 축제가 되도록 최선의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실내무도 아시안게임은 어떤 대회이며, 규모는. 2013 인천 실내무도 아시안게임은 그동안 아시아 각국에서 열렸던 실내아시안게임(Indoor Games)과 무술아시안게임(Matial Arts Games)을 통합해 개최하는 첫 번째 대회다. 국내에서 처음 치르는 데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색 종목으로 구성돼 다소 생소하지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주관으로 43개 회원국에서 4천여 명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다. 특히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의 테스트 이벤트인 만큼 대회의 성공 여부가 본 대회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대회다. -실내무도대회는 어떤 종목으로 구성됐나. 모두 12개 이벤트를 9개 종목으로 묶어 개최한다. 멘탈 스포츠인 바둑체스E 스포츠를 하나로, 흡사한 격투기 종목인 무에이와 킥복싱을 한 종목으로 묶었다. 전체적으로는 생소한 종목의 경기를 통해 오히려 그 지역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무에이는 무에타이로 잘 알려졌는데 과거 5천 년 이상 외세 침략을 받지 않게 된 원동력이 되면서 어원인 무에이 대신 무에타이로 불리고 있다. 실내 카바디란 종목도 술래잡기와 격투기를 결합한 형태의 전통스포츠로 고대 인도의 병법에 기원을 두고 현재 인도대륙과 동남아국가에서 성행하고 있다. 이밖에 신나는 댄스스포츠, 당구, 볼링과 우리가 실생활에서 쉽게 접하고 활용할 수 있는 풋살, 쇼트수영 등이 포함돼 있어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 -실내무도대회는 내년 본 대회를 위해 중요한 예행연습이다. 준비과정은. 경기장은 삼산월드체육관을 메인 경기장으로 9개의 기존 시설을 활용하고 6개의 훈련시설을 별도로 운영한다. 필요한 330여 종의 물자는 후원, 임차, 구매 순으로 소요예산을 최소화해 확보하는 등 분야별 지원업무를 마무리하고 있다. 개폐회식은 지난해 이미 위촉한 임권택 총감독과 장진 총연출의 지휘 아래 아시아의 화합과 감동, 인천의 미래를 부각시키는 콘셉트로 마무리 중이다. 24일 선수촌 개촌식을 시작으로 26일 메인 미디어센터가 문을 열면서 대회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무르익을 것으로 예상한다. -남북문제가 경직되어 있는데 대회에 미칠 영향은. 인천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 사전등록회의 결과 아프가니스탄, 부탄, 레바논, 예멘이 잇따라 참가의사를 밝히면서 45개 OCA 회원국 중 북한과 동티모르를 제외한 43개 회원국이 참가등록을 마친 상태다. 미등록 국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대회 참가를 권유 중이지만 북한은 이번 대회 참가를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하지만, 본 대회의 테스트 이벤트인 만큼 조직위는 현재 경색된 남북 분위기와 관계없이 성공 대회로 치르고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다만, 내년 열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만큼은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원봉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행사의 꽃이다. 자원봉사자 운영은. 지난해 자원봉사자 서류접수결과 2천560명 선발에 7천85명이 지원해 대회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자원봉사자로 최종 선발된 2천56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8일부터 25일까지 인천과 안양, 안산 등에서 6회에 걸쳐 소양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은 대회기간 내 자원봉사자가 알아야 할 전체적인 대회개요와 근무자세 등 기본적인 소양교육 위주로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조직위는 4월까지 자원봉사자 소양교육을 마치고 5~6월 본격적인 직무교육과 현장 적응 훈련을 거친 후 이달 말부터 단계적으로 대회에 투입할 예정이다. -본 대회인 내년 아시안게임의 준비 상황은. 지역의 염원이던 주경기장에 대한 국비지원이 이뤄져 아시안게임의 체계적인 준비에는 큰 걸림돌이 없어진 상태다. 문제가 됐던 주경기장은 2014년 4월 완공할 계획이고, 나머지 경기장도 올해 모두 완공이 가능하리라 본다. 그동안 대회운영계획을 단계별로 수립하고 여러 국제대회의 현장경험을 통해 운영노하우를 축적해왔다. 이미 마케팅을 통해 티쏘, 대한항공, SK그룹, 삼성전자 등과 최고등급 후원계약을 체결하는 등 목표액(1억 7천만 달러)의 65%가량 달성했고, 현대기아차와도 최고등급 후원 MOU를 체결했다. 또 지난해 말 주관 방송사로 KBS, MBC를 선정해 계약했고, 아시안게임의 최대 하이라이트인 개폐회식 대행사 선정도 공모를 통해 LG그룹 계열사인 HS애드로 결정했다. -인천아시안게임이 그동안 열린 아시안게임과의 차별점이 있다면. 차별화 전략은 크게 세 가지다.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대회를 만들어 궁극적으로는 다른 아시아 국가의 롤모델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앞선 대회들이 지나친 물량공세를 내세웠던 터라 적지 않은 부담도 있지만,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승부할 생각이다. 두 번째는 일부 국가에 편중된 잔치가 아닌 40억 아시아인이 공감하는 감동과 배려의 대회를 만들고자 한다. 이를 위해 Vision 2014라는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스포츠 약소국에 전지훈련과 지도자, 용품 등을 지속적으로 후원해 왔다. 이는 아시아 스포츠의 균형발전을 고려, 내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참가국 모두가 시상대에 오르는 기쁨을 함께 나누자는 취지다. 세 번째는 최첨단 기술력과 탄소 중립이다. 국내 IT 기술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지만, 단순히 보여주기식의 기술력이 아닌 실제 적용 가능한 현장형 기술력을 구현, 경기운영시스템과 보도시스템에 연계할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라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국제적 이슈가 되는 환경문제를 고려해 탄소배출량을 최대한 줄일 방안, 발생한 탄소를 상쇄할 방안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인천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인천의 이미지를 선진도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시민이 나서서 친절질서청결을 위한 운동을 벌여야 한다. 불친절하고, 무질서하며, 불결한 상태에서 손님을 맞을 거라면 차라리 대회를 개최하지 않느니보다 못하다. 부산도 2002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난 뒤 문화의식과 질서의식, 음식위생, 외국인에 대한 배려, 거리질서 및 청결 등 모든 면에서 국제적 기준에 도달했다고 한다. 대회를 치르고 난 뒤 남는 유무형의 대회유산은 바로 인천의 것이다. 배인성기자 isb@kyeonggi.com

[경기인터뷰]이원복 경기도박물관 신임관장

아빠는 고등학교 3학년 생활만 40년이에요? 경기도립문화예술기관의 맏형격인 경기도박물관 수장이 된 이원복 신임 관장에게 딸이 던진 말이다. 그것은 질타이기보다, 3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국립박물관에서 근무하며 쉼없이 연구하는 아버지를 향한 존경의 또 다른 표현 아니었을까 싶다. 그는 지난 1976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로 입사해 공주ㆍ청주ㆍ전주ㆍ광주 등 전국의 국립박물관 관장을 역임했다. 연륜답게 지난 5월 취임한 이 관장은 한달도 채우기 전이었지만 도박물관에 대해 명료한 분석과 운영 계획을 밝혔다. 어머니의 고향인 수원시를 품은 경기도에 마치 운명처럼 불려온 것 같다는 이 관장을 통해 도박물관의 현재를 살피고 역동적인 미래를 그려봤다. Q. 경기도박물관 취임을 축하한다. 도박물관의 강점과 약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취임하기 전부터 특강과 심의, 연구 등 다양한 이유로 경기도박물관을 자주 찾았다. 낯설지 않다. 물론 전국 국립박물관 관장을 했지만 경기도박물관의 관장이 될 줄은 몰랐다. 어머니가 부르신 것 같다.(웃음) 약점이라면 서울과 가깝고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이다. 이 지리적 약점은 다른 지방이 겪지 않는, 도박물관 뿐만 아니라 경기도만의 상대적 약점이다. 하지만 도박물관의 제일 중요한 강점은 소장 유물이 특화돼 있다는 점이다. 박물관과 미술관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특화뿐이다. 청주나 대구, 전주도 이 특화성은 좀 애매하다. 그러나 도박물관은 확실하다. 초상, 도자기, 복식 등 특화된 유물을 간직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조선시대 양반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Q. 이 강점을 어떻게 살릴 수 있는지. A. 초상화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서양이나 중국보다 우리나라가 최고다. 예전에는 초상화가 주로 종교적이었지만 이제는 인간과 가깝고 작품성도 있으며 인문학적으로 풀어나갈 요소를 상당히 많이 품고 있는 작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초상, 그 자체만으로도 연구하고 보여줄 것이 많다는 얘기다. 도박물관이 소장한 각종 복식 자료도 다른 박물관보다 뛰어나다. 이를 기반으로 서울과는 차별화된 특별전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의 역사 속 백제와 고구려에 대해 연구하겠다. 경기도에 있을 흔적을 찾아 재정리하고 역사를 세운 후,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유물을 발굴하는 데 노력할 것이다. 박물관의 존재 이유와 목표는 역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확립이기 때문이다.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본다. Q. 박물관에 교육 기능을 강하게 요구하는 것이 현실인데, 독자적 교육 프로그램 개발 운영 계획이 있는가. A. 박물관에는 에듀케이터라는 교육 담당 학예사가 있다. 연구하고 전시를 통해 전달하고 이를 가르치는 등 세분화된 전문인력이 제 자리에 있어야 한다. 학교와도 적극적으로 연계해야 한다. 실제로 이런 연계 수업은 전국의 국립박물관이 공조하는 분위기다. 학생들이 숙제만 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기호나 문자 아닌 실물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넓게는 박물관이 성인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기관이 되어야 한다. 박물관 대학이 그것이다. 도박물관은 현재 종교를 소주제로 한 성인 강좌를 진행 중이다. 경기도에는 실학과 전곡 선사 문화를 꿰뚫는 소재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제를 다양화하고 좀 더 재미있는 강좌를 마련해 도민의 호응을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 교육 대상도 공무원부터 직장인, CEO 등으로 확대해 박물관이 공부하면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사교의 장이 되길 바란다. 무엇보다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필요한 전문 인력이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Q. 최근 문화예술전시기관이 교육 기능을 강화하다보니 연구나 기획전은 오히려 약화되는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A. 항상 조급해서 문제다. 사실 전시는 최소 5년 정도의 주제와 일정을 기획하고 그에 맞는 연구활동을 진행해야 한다. 전시와 연구라는 꽃이 피기까지의 과정이 중요한데, 장기적 플랜 없이 진행하다보니 득보다 실이 많다. 지금 무엇이 필요한가를 자문해야 한다. 박물관이 나태해지고 대중이나 시대와 생각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 이 때는 언론에서도 꼬집어야 한다. 관이 주도하는 시대는 끝났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찾고 무엇을 해줄 수 있는 지 길게 보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 임기 2년이 짧긴 한데, 이 역할이 끝나기전에는 안갈 것 같다.(웃음) Q. 생각해 놓은 기획전이 있나. A. 개인적 취향으로 여길 수도 있겠지만 마시는 차(茶)를 주제로 한 전시를 생각중이다. 차를 주제로 한 책도 낼 예정인데 차에 매료돼 있다. 차는 문학, 사상, 미술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주제로 한 전시가 지난 83년 서울과 2002년 비엔날레에서 진행됐지만 소규모였다. 도박물관이 소장한 도자기를 비롯해 그림과 시문까지 다 포함시켜 대형사고를 치고 싶다. 순회전까지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 사실 중앙박물관에 남아있으면 하려고 했던 전시다. Q. 교육 기능 강화에 전국을 대상으로 한 기획전까지, 할 일이 많다. 그 중 꼭 가장 중요시하는 사업을 꼽는다면. A. 내가 오기 전 직제 개편이 있었고 학예직 인력이 줄었다. 산에 둘러싸인 도박물관은 외관은 그렇다치더라도 내부 전시 환경은 엉망이다. 관객의 눈높이나 편의성만 따져봐도 문제가 크다. 시대가 요구하는 박물관의 지량점과는 거리가 있다. 이렇게 해놓고 장사(유료 관람)를 하는 것은 바뀌어야 한다. 이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내가 꼭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 광주와 전주의 국립박물관에서 했던 일도 이 같은 리노베이션이었다. 한 두 푼이 들어갈 일이 아니다. 짧은 시간 해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최소 2년 정도 계획을 세우고 후원금도 유치해야 할 것이다. 자문위원이나 후원회도 필요하다. Q. 경기문화재단이 용인의 뮤지엄파크(경기도박물관ㆍ백남준아트센터ㆍ경기도어린이박물관)로 묶어 행정을 통합 운영하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A. 사실 뮤지엄파크라는 개념은 중앙박물관에서 먼저 나왔다. 근접 지역에 문화예술기관이 한데 몰려 있으니 참 좋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기본적으로 각 기관의 독립적인 학예실을 갖춰야 한다. 한 사람이 큰일을 한다. 하지만 처음 본 물건을 전시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 한 사람이 긴 시간 시행착오를 거쳐 쌓은 경험을 통해 훌룡한 전시와 연구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행정은 한 곳을 중심으로 전체를 연결하되, 각 기관 자체는 법인체로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 또 전국적으로 박물관 숫자가 늘어나고 좋은 건물을 몇 백원억 들여 세우는데, 유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도박물관은 그나마 기본 소프트웨어를 갖고 있어서 마음이 놓인다. 앞으로 용인 뮤지엄파크라는 이점을 활용해 재미있는 연계전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예를 들어 백남준아트센터에서 백남준의 작품을 보여주고 도박물관에서는 그의 인생 중 한 부분을 인문학적으로 풀어내는 방식의 전시를 하는 것이다. Q. 마지막으로 박물관에서 평생을 보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박물관의 존재 이유를 꼽는다면. A. 박물관은 과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의 과거와 미래를 같이 담는 공간이어야 하고, 그것 때문에 존재한다. 실상을 제대로 인식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물관은 또 쉬는 공간이어야 한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추스리고 힘을 복돋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즉, 오락 기능을 갖춘 즐거운 장소이자 치유하는 공간으로 관람객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복합문화기관이다. 교육때문만이 아니라 삶에 꼭 필요한 장소다. 박물관으로 피서오세요라고 쓴 적이 있다. 앞으로 정말 놀러가고 싶은 박물관으로 밝게 만들고 싶다.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경기인터뷰]고은옥 퍼스트그룹 회장

우리 주변에는 늘 삶이 힘들고, 같은 생활을 반복하는 것이 편하다는 이유로 현실의 삶에 안주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면에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찾아 새로운 삶을 살아가면서 도전의 쾌감과 가치를 찾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평범한 삶을 거부한 채 미개척 분야에 뛰어들어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성공시대를 열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감동을 던져주곤 한다. 지난 7일 오전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빌딩에서 국내 최초의 여성경호 전문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퍼스트그룹의 고은옥 회장을 만났다.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4개의 법인을 거느린 회장이라면 중년을 넘긴 나이에, 경호회사 대표라면 건장한 체격과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근육질의 남성으로 생각하겠지만 고 회장은 일반인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젊은 여성 CEO였다. 올해 35세인 고 회장은 170㎝가 넘는 늘씬한 키에 커트머리와 흰색 블라우스에 검은색 정장을 입고 해맑은 미소가 넘쳐흐르는 흡사 모델을 연상케 했다. 하지만 태권도 5단, 경호무술 4단, 용무도 4단의 무시무시한 실력을 겸비한 그녀의 이름 앞에 항상 최초, 최고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을 정도로 도전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고은옥 회장으로부터 남다른 DNA를 가지고 항상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그녀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여성으로 경호원이 된 계기와 세계 최초의 여성전문 경호업체를 설립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A. 초ㆍ중학교 때 태권도 선수를 했다. 원래 꿈은 여군 장교나 경찰이 되고 싶었는데 중학교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어머니 혼자 딸 셋을 키우셨기 때문에 수능시험이 끝난 후 학비 마련을 위해 차선책으로 아르바이트 경호원을 하기위해 경호회사의 문을 두드렸다. 그 때마다 여자는 필요없다고 거절당하면서 교육 만이라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졸라서 여성 최초로 경호협회서 경호교육을 받은 후 현장업무를 시작했다. 2000년도 초반에는 국내 여성 최초로 사설탐정으로 활동했다. 초창기에는 선행 사례가 없는데다 여성 선배들이 없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당시는 여성 경호원의 취업이 어려웠다. 전문 여성 경호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스물 다섯살에 7년간 모아온 적금과 보험에여성가족부에서 우여곡절 끝에일부 자금을 지원받는 등 1억원으로2003년 11월여성전문 경호업체로는최초로 경찰청 허가를취득, 여성 경호법인인 (주)퍼스트 레이디를 만들게 됐다. 퍼스트 레이디는 최상급 여성 경호인들이 각계 각층의 최상급 여성 의뢰인을 영부인처럼 모시겠다는 생각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Q. 창업 당시만해도 여성 경호의 수요가 많지 않았을 텐데, 초창기 사업은 어떻했나. A. 초창기 멤버들은 특수부대 출신, 선수출신, 경찰, 경호학과 출신 등 화려했다. 초창기에는 연예인이나 특정 계층들의 경호가 주 임무였지만 여성 CEO나 일반인들의 해외여행길에 수행하는 일 등이 늘어나면서 생활 경호상품을 패키지화 해 2004년 국내 최초로 TV 홈쇼핑에 경호상품을 내걸어 불과 1시간 30분만에 2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게 됐다. 이를 계기로 판로가 열려 일본 후지TV와 NHK 등에 진출하게 됐으며, 같은 시기에 중국시장도 개척하는 등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여성 경호원만 있고 여성만 경호하느냐는 지적에 따라 반쪽영역의 의미가 있는것 같아서 남성 경호원도 포함된 퍼스트시큐리티와 건설ㆍ건물 관리ㆍ청소용역 등을 담당하는 퍼스트산업개발을 창업해 그룹으로 변모하게 됐다. 퍼스트시큐리티를 만들면서 이제 퍼스트레이디는 여성 관련 경호원 교육과 양성ㆍ파견을 하고, 여성범죄예방, 피해자지원 등의 업무만 하고 있다. 올해는 여성 경호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여성경호인협회를 창설해 회장을 맡고있다. Q. 경호원으로 활약하려면 무술 유단자 등 여러가지 조건이 있을 것이다. 여성 경호원이 갖춰야 될 기본적인 자격 조건은 무엇인지. A. 남성 경호원들은 일정의 무술 유단 자격만 갖추면 되는데 반해 여성 경호원들에게는 무엇보다 인성과 다양한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여성 의뢰인을 대상으로 경호를 하다보니 화장실 등 남성 경호원들이 출입할 수 없는 동선을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1인 다역을 소화해야 남성과 동일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운전은 기본이고, 비서업무와 통역, 워드프로세스 등 다양한 능력을 갖춰야만 여성 경호원으로 활동할 수 있어 나부터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게 됐다. 현재 내가 보유하고 있는 자격증만도 비서ㆍ컴퓨터ㆍ무선기사ㆍ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 등 20개가 넘는다. 남성 경호원들과는 달리 여성 경호원들은 여러가지 자격증이 필요하다. 또한 여성 경호원에게 중요한 것은 부드러움과 섬세함, 인성이 갖춰져야 한다. 경호원은 보고, 듣고, 말하지 않는다는 업계 불문율이 있다. 입이 무거워야 하는 것은 경호원의 필수 조건이다. Q. 경호원으로 활동하면서 경호한 주요 인사들도 많을 테이고, 잊지못할 의뢰인들도 많았을 텐데 소개좀 해 달라. A. 제가 경호한 요인들 중에는 고르바쵸프 전 소련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할리우드 배우인 톰 크루즈 등 외국 VIP들을 많이 경호했었다. 고르바쵸프 전 대통령은 경호원 개개인의 식사여부 등을 챙기는 등 자상한 분으로 기억이 난다. 라이스 장관은 광장한 카리스마를 지닌 분으로, 이 분들을 경호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반면, 제가 법인을 차리기 이전 프리랜스 시절에 돈 많은 부유층 주부가 자녀들을 대동해 제주도를 방문, 24시간 밀착 경호를 했었다. 아이들은 남성 경호원들에게 맡겨 밖에 나가 놀게 하고, 자신은 밤이면 매일 다른 남자들을 불러 술을 마시면서 저를 옆에 세워놓았다. 또한 비서들에게는 담배, 재떨이 심부름 등 마치 하인을 부리듯 행동하는 것을 보고 너무 화가 나 바쁘게 사시네요?라고 말했더니 오는 말이 안그러면 너네 처럼 살아야 하잖아여서 당신이 돈이 떨어져도 이렇게 살수 있을 지 생각해보세요. 돈이 전부는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말하고 철수한 적이 있다. 그 때는 철이 없어 한 행동이다. 내 경호원 인생 중 유일한 실수로, 지금은 어떤 상황이든 최상의 경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경호 분야도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지 않는가. 최근의 의뢰인들은 주로 어떤 고객이고, 경호원으로서 에피소드와 애환도 많았을 텐데. A. 요즘에는 세상이 흉흉해서인지 학교폭력과 집단따돌림, 가정폭력, 스토커, 독신녀 등 생활 곳곳에서 생계형ㆍ생활 경호를 필요로 하는 일들이 많다. 한 20대 여성은 스토커로 인해 집밖에도 나오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었는데 24시간 함께 생활하면서 상황이 좋아져 일상 생활로 돌아온 경우가 있다. 학교폭력 및 집단따돌림 피해자들에게는 경호복장이 아닌 일상 생활복을 입고 가해 학생들을 불러 떡볶이나 짜장면도 사주고 달래면서 서로 대화로 풀어가게 하는 등 처벌이 아닌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그 밖에도 부모 형제간의 상속 문제와 가정폭력 문제로 아내를 보호하다가 남편으로부터 경호원이 같이 매를 맞기도 했다. 가정 문제를 경호하다보면 우리 사회가 너무 삭막해진다는 생각에 가슴아픈 일도 많아 우리 같은 사람들이 사회 정의를 위해 앞으로도 해야 할 일들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현장 경호를 하다보면 머리채를 잡히는 것은 일쑤이고, 손가락 골절과 무릎 십자인대 파열 등 크고 작은 많은 부상을 입기도 했는 데 이 모든 것은 경호원으로서의 훈장이다. Q. 경호업체를 운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앞으로의 포부 또는 계획은. A. 너무도 어린 나이에 경호 회사를 차려 대외적인 일에만 치중한 채 앞만보고 달려오다 보니 내실을 다지지 못했다. 지난 2006년 월드컵 행사, 새만금공사, 평택 미군기지 이전,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 등 굵직한 일들이 많은 상황에서 메인 스태프들이 자기들끼리 이 업을 하겠다며 모두 나가는 배신을 당했다. 당시 인원과 비주얼, 스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내가 여자이면서 여성조직의 특성과 여성들의 심리상태를 너무 몰랐던 것이 문제였다. 겨우 수습을 해 초심을 갖고 다시 일서섰는 데 지난해 10년을 함께한 이사가 해외프로젝트를 진행한 직원 3명을 데리고 나간데다, 사기를 당하고 현장 사고가 터지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이 모든 것이 내가 자만에 빠졌을 때 나를 일깨워줬다는 것으로 받아들고 전열을 재정비해 새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었다. 국내 경호업계가 4조원대 시장이다. 오는 11월 7일로 창사 10주년을 맞이하는 데,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로 앞으로 해외사장을 더 개척해 내 삶의 키워드인 도전을 바탕으로 새롭고 더 다양한 영역에 도전하고 싶다. 글=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사진=전형민기자 hmjeon@kyeonggi.com

[경기인터뷰]전혜경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장

지난달 22일 농촌진흥청에서 열린 풍잠기원제. 매년 잠업 관련 기관장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모여 누에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자리다. 푸른 관복을 입고 사모를 쓴 기관장들 사이에서 올해의 제주(祭主)는 곱상한 얼굴이 유독 눈에 띄었다. 농진청의 선임연구기관이자 대표연구기관인 국립농업과학원의 최초 여성 수장, 전혜경 원장(55)이다. 전 원장은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지만 아버지의 권유로 대학원에서는 전공을 식품영양학으로 바꾸고 농진청에 계약직으로 입사하며 농업과 연을 맺었다. 아버지 고 전승규씨는 1979년부터 1988년까지 국립식량과학원의 전신인 농촌영양개선연수원의 초대 원장을 지냈다. 결혼 전 전 원장의 결혼관은 잘 지어놓은 성에 공주처럼 들어가기보다는 내가 같이 집을 지어나가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 가치관은 일에도 적용됐다. 편하게 안주하기보다 남들이 가지 않은 뒤안길에 꽃길이 있다는 신념으로 열정을 갖고 즐기면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왔다. 그 결과 지난 2008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농진청 연구정책국장을 맡았고 그 뒤 한식세계화연구단 초대단장을 거쳐 2009년에는 국립식량과학원장으로 임명돼 농진청 역사상 최초 여성 기관장이 됐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국립농업과학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농업은 종합과학이며, 그렇기 때문에 할 일 없으면 농사나 짓지라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는 전 원장을 집무실에서 만나 국립농업과학원의 운영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Q. 지난 4월18일 국립농업과학원장으로 취임했다. 농진청 역사상 여성으로선 최초라 들었다. A. 농업이 95%의 과학기술과 5%의 노동으로 이루어진다는 농정철학을 지닌 박근혜 정부에서 대한민국 농업과학기술개발의 메카인 국립농업과학원의 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새 정부에서는 희망찬 농업, 활기찬 농촌을 목표로 ▲농식품산업의 신성장동력화 ▲누구나 살고 싶은 복지농촌 건설 ▲농가소득 증대 ▲안전한 농식품의 안정적 공급 ▲농축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5대 농정과제로 삼고 있다. 이는 농업과학기술의 뒷받침 없이는 실현이 불가능한 만큼 앞으로 농업농촌 기초과학기술 연구 개발과 현장 실용화에 더욱 박차를 가해 우리 농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농식품 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며 농촌 활력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 Q.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계속 따라다니고 있는데. A. 영광스럽게 생각하지만 그동안 공직에 있으면서 여성이라는 점을 특별히 의식한 점은 없었다. 다만 과거 우리 사회의 유리천장을 조금이나마 깨뜨리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보람과 그 이상의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여성이라고 별도의 대우나 도움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에 굳이 여성을 강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여성 최초라는 말보다는 2002년 농산물가공이용과를 신설하면서 초대 과장이 되고 2008년 한식세계화연구단을 개편하면서 초대 단장이 된 것처럼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그 분야에서 처음 직분을 맡게 된 초대라는 말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 Q. 일과 가정을 양립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A. 항상 분주하게 지내면서 가장 크게 배운 생활의 교훈은 양 손에 떡을 쥘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뭔가를 얻으려면 뭔가는 포기해야 한다. 부모님과 가족의 헌신과 배려가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렇게 도움을 받는 만큼 내 고집대로 하려 하기보다는 나도 그만큼 육아방식이나 가정생활에서 양보하고 타협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경험은 조직을 이끌어나가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됐다. 직장에서건 가정에서건 늘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는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듣고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취임사에서 현장중심과 새로운 가치창출의 연구개발을 강조했는데, 특별한 뜻이 있나. A. 농업은 자연과 함께하는 종합과학기술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연구개발의 대상이나 과제는 현장 속에서 찾아야 하며,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박근혜 정부에서 강조하는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본다. 일차적으로 우리 농업생산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개발이 돼야 하고 여기서 좀 더 시야를 넓혀 소비현장, 정책현장, 연구현장에서 우리 농업인과 국민이 필요로 하는 기술이 무엇인지 파악해 연구개발하고 기술지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함께 농식품산업의 신성장동력화와 농가소득증대를 위해 전통농업과 신 과학기술과의 융합, 자연과학과 사회과학과의 융합 등 창조적이고 통합적인 연구개발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국가농업과학기관으로서 농업기초과학기술과 바이오생명산업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Q. 올해 농과원의 주요 추진업무를 소개한다면 A. 농과원은 국가기관으로서 우리나라 농업과학기술 기초기반 및 현장애로 해결을 위한 연구개발과 지원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 지난해 정책제안 145건, 영농활용 243건, 특허출원 199건, 논문게재 523건, 기술이전 234건 등 많은 실적을 거뒀고 중앙우수공무원제안 대통령상을 비롯해 14건의 대외 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농현장 등에서 요구하는 실용화 기술수요 대응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농업인과 국민이 필요로 하는 기술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수요자 중심의 현장기술 개발보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장명예연구관을 활용해 상시 현장애로기술을 발굴하고, 현장발굴 과제를 패키지화해 파급력 있는 실용과제를 기획하려 한다. 또한 개발된 기술들은 찾아가는 기술지원 서비스를 통해 농가와 산업체 등에 신속하게 보급하고 발 빠르게 실용화시켜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등 기후변화 대응 기술 개발이나 ITBT를 접목한 농업생명공학 원천기술 개발, 식의약 기능성 신소재 개발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Q. 농업의 6차 산업화가 화두다. 농과원의 연구역량을 어떻게 접목시킬 계획인지. A. 기후변화, 시장개방, 고령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1차 산업만으로는 어려움이 있다. 우리 농업을 생산(1차)+가공(2차)+관광외식(3차) 등이 결합된 6차 산업으로 육성해 농가소득을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원은 6개부와 1개센터로 구성, 부서 특성에 따라 1차, 2차, 3차의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므로 이를 융합하고 보완해 농업의 6차산업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패키지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Q. 앞으로 창의적인 기관운영 방안이 있다면. A. 창의적 기관이 되기 위해서는 구성원이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경직된 조직문화부터 바꿔야 한다고 본다. 또 우리의 목표인 희망찬 농업, 활기찬 농촌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직원들이 먼저 희망과 활기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일, 긍정적인 동료관계, 의미/보람, 취미활동 등 4가지 행복원천을 통해 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세계 최고 수준의 농업기초과학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제 수준의 연구인력 육성 및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신진연구자를 대상으로 전문성, 창의성, 현장감 등의 역량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워너비 Star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중견연구자들은 세계적인 학술지인 셀, 네이처, 사이언스 등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글로벌 우수인재 지원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또 융합과 창조소통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내부협력 메디치 프로그램(Medici Program)을 운영할 계획이다. 메디치 효과란 서로 관련 없는 이질적인 분야의 결합을 통해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해내는 현상이라고 한다. 연구원간 아이디어 교류 및 상호 이해를 위한 기술소통의 장을 마련하겠다. Q. 농과원의 역할도 점점 중요해질 거란 생각이 든다 A. 기후변화, 시장개방, 고령화 등 우리 농업농촌이 지금 당면하고 있는 어려움이 많다. 우리 농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농식품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며 농업인의 복지와 농촌의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원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우리 국립농업과학원과 직원 모두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미래 농업의 변화를 빠르게 예측하는 가운데, 새로운 시각과 창의적인 발상으로 맡은 바 업무에 열과 성을 다해 농업인과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또 통일벼를 개발한 제2, 제3의 허문회 박사를 배출해 21세기 농업혁명을 이끌어가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경기인터뷰]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의정부을)

새누리당 홍문종 신임 사무총장(3선의정부을)이 느슨해진 당의 조직을 다잡고 나섰다. 홍 사무총장은 지난 24일 새누리당 여의도당사 사무총장실에 가진 본보와의 특별인터뷰에서 박근혜 정부 성공과 당세 확장을 위해 신발 끈을 다시 묶어야 한다면서 국회의원당협위원장당 사무처 스스로의 기강확립과 끊임없는 자기쇄신을 강조했다. 홍 사무총장은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와 관련, 누가 더 자기혁신에 충실했고, 정치개혁에 앞장섰으며, 민생복지 정책을 마련했느냐의 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금 당의 할 일은 불확실한 선거를 예측하기 보다는 정치개혁정책개발인재영입 등 선거 승리를 위한 밑거름을 뿌리고 밭을 다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문수 경기지사의 3선 도전여부에 대해 본인이 당을 비롯한 주변과 상의해서 잘 판단하겠지만, 아직 선거가 1년이나 남은 현 시점에서는 도정에 매진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말을 아꼈다. Q 국민을 위한 정치, 발로 뛰며 소통하는 사무총장 등을 강조했는데. A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크다. 경제상황도 좋지 않다. 지금은 특정 세력의 위기를 넘어 정치의 위기고, 대한민국의 위기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집권당의 역할은 국민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뛰고, 함께 숨쉬는 것이다. 특히 현장에서 들은 목소리를 가감 없이 청와대와 정부에 전달, 국민의 입장에서 정책을 만들어 내야 한다. 국정의 동반자로서 정치의 중심을 잡아야 하고, 국민에게 박수 받을 수 있는 정치쇄신을 이끌어야 한다. 당이 중심이 돼 소통과 교감, 혁신을 이끌어내야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여당 상(象)을 만들기 위해 매진하겠다. Q 대선 이후 특히 최근 당의 조직이 다소 느슨해졌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A 지난 대선의 일등공신은 각 지역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뛴 당원들이다. 하지만 이제는 승리의 기쁨을 뒤로 하고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당세 확장을 위해 신발 끈을 다시 묶어야 한다. 우선 국회의원당협위원장당 사무처부터 느슨해진 부분은 없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당원과 국민에게 부끄러운 일이 없도록 스스로 기강을 확립하고 끊임없는 자기쇄신이 필요하다. 또한 현안에 발 빠르게 대처하며 할 말은 하고, 바로 잡을 것은 바로 잡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것이 바로 당원은 물론 국민들이 바라는 집권당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Q 오는 10월 재보궐선거 전략은. A 공천을 비롯한 선거 전략은 해당 지역의 민의정서와 함께 선거에 즈음한 정치적 지형과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전략을 논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다만 10월 재보선은 누가 더 자기혁신에 충실했고, 정치개혁에 앞장섰으며, 민생복지 정책을 마련했느냐의 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 새누리당은 당 정치쇄신특위를 본격 가동해 국회의원 기득권 내려놓기, 공천 개혁 방안 등 폭 넓은 정치쇄신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또한 새롭게 구성한 원내대표단과 정책위에서 공정 사회를 위한 경제민주화 방안부터 민생복지 확대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경제정책을 논의하고 있다. 안철수 신당이 나오느냐 마느냐, 민주당의 행보는 어디로 가느냐 등 야권은 정치공학에 빠져 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새누리당은 민심의 바다로 뚜벅뚜벅 걸어가며 10월 재보선을 준비할 것이다. 사무총장 중책, 이제부터 시작 민심 가감없이 청와대ㆍ정부 전달할 것 최대의 적은 기강해이 이제 다잡아야 소통ㆍ교감ㆍ혁신 통해 국민의 정책 최선 10월 재ㆍ보선, 내년 지방선거 전략 민주당ㆍ안철수 신당 정치공학 가능성 새누리당 경제민주화ㆍ민생복지에 올인 유권자 진정한 책임정당 옥석 가릴 것 경기북부 현안과 대안은 순환고속도 바가지요금 해결 가장 시급 지하철 7호선 의정부 연장위해 총력전 접경지 규제완화 통일시대 준비해야 Q 내년 6월 지방선거도 중요한 과제다. 새누리당이 힘겨울 것이란 전망이 많은데. A 지방선거 역시 마찬가지로, 지금 시점에서 1년 뒤 선거를 예측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집권당 임기 중에 치러지는 모든 선거는 기본적으로 집권당에 불리한 결과가 나온 적이 많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내년 지방선거가 새누리당에게 불리할 것이라는 것은 경험론적인 예측에 불과하다. 선거는 기본적으로 구도와 시대정신이 중요하다. 내년 지방선거에 즈음해 어떤 정치적 지형에서 대결구도가 펼쳐지는지, 시대적 화두가 무엇인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야권이 어떤 형태로 선거에 임하는지도 중요한 변수다. 지금 당이 할 일은 불확실한 내년 선거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개혁정책개발인재영입 등 선거 승리를 위한 밑거름을 뿌리고 밭을 다지는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이합집산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많은데, 새누리당은 국민을 위한 길만 걸으면 지방선거에서도 선택받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한다. Q 내년 지방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 경기인천서울 등 수도권 3개 단체장이다. 준비계획은. A 역대 지방선거의 승부처는 결국 수도권이고, 내년 선거 역시 수도권에서의 승패가 전체 판세를 가를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경기지역은 근소하게 앞섰고, 서울은 뒤졌다. 내년 지방선거는 경기지역에서 지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서울의 열세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과제라고 생각한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서울과 경기는 승리했고, 인천은 패배했지만 내년 선거에서 목표는 수도권 3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는 것이다. 특히 2011년 보선에서 패배한 서울을 되찾고 경기를 수성하는 것이 당면과제다. 역대 수도권 선거를 좌우한 것은 인물이었다. 또한 수도권 주민들의 실용적 성향을 감안하면 경제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돼 왔다. 물론 모든 선거의 기본인 구도 문제 역시 변수로 작용해왔다. 이런 것을 본다면 내년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는 참신한 인물 발굴, 민생경제 회복, 정치쇄신 선점, 야권의 이합진산 여부 등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한다. Q 김문수 경기지사가 3선 도전 여부를 아직 밝히고 있지 않은데. A 김문수 지사는 두 번의 임기 동안 경기도정을 잘 이끌어 왔다는 평가을 받는다. 도덕성과 실력을 겸비한 새누리당의 훌륭한 자산이다. 본인이 당을 비롯한 주변과 상의해서 잘 판단하겠지만, 아직 선거가 1년이나 남은 현 시점에서는 도정에 매진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경기북부 발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조기 착공, 북부지역 주한 미군공여지 개발, 자연보전권역 규제 완화, 도내 지자체 재정자립 강화 등 숱한 현안이 있기에 더욱 그렇다. 선출직의 특성상 어느 정도의 정치활동은 당연하고, 예상 후보군의 정치적 경쟁이 지역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하더라도 선거가 일 년이나 남은 시점에서 조기에 경쟁을 하는 것은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Q 기초단체장기초의원 무공천에 대한 입장은. A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을 무공천 하는 것은 기초단체와 기초의회가 정당에 예속되는 것을 막고 지방정치의 자율성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이에 대해서는 국회 차원의 치열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야당과도 논의가 필요하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취지를 최대화하면서 여성, 지방정치 신인 등의 진입장벽도 낮출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당 정치쇄신특위와 국회 차원의 논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지방선거와 관련, 인재영입을 언급했는데. A 중국 당(唐)대의 대학자이자 은둔자였던 조유는 중국 경세의 바이블로 불리는 저서 반경에서 뜻을 굽혀 상대의 뜻을 존중해 주고 허심탄회하게 그로부터 배우고 받아들이면 자기보다 100배 강한 인재들이 올 것이오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방종하고 사나운 데다 큰 소리 치면서 부른다면 노예를 얻을 수 있을 따름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렇듯 인재영입은 마음을 열고, 문턱을 낮추고, 고개를 숙이는 것이 출발점이 돼야 한다. 당과 국가를 위해 각 분야의 훌륭한 인재들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자리도 마련해주고 마당도 깔아드려야 한다. 이를 위해 당 인재영입위의 확대개편을 검토할 것이다. 깨끗하고, 능력 있고, 국민에게 봉사할 준비가 되어 있는 유능한 인재들을 다양하게 접촉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영입방안은 인재영입위와 함께 논의할 것이다. Q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지역 현안은. A 먼저 경기북부 순환고속도로 요금격차 해소문제다. 북부구간은 민자로 건설돼 남부에 비해 2.6배나 비싼 요금을 내고 있다. 경기북부 주민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이 문제의 해결이 가장 시급하다. 아울러 그간 두 차례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해 실패했던 지하철 7호선 의정부 연장사업을 이번엔 성공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지자체-관계부처를 만나 설득하는 중이다. 정부의 대책 없는 사업지연으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는 의정부 고산지구 보금자리지구의 사업추진, 이자유예, 조기 보상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낙후된 경기북부 지역 발전을 위해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는. A 경기북부의 낙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재 일괄적으로 수도권이라고 규제받는 항목들을 낙후도에 따라 선별적으로 규제를 풀고,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고쳐나가야 한다. 서독은 통일 이전에 접경지역의 공동화를 막기 위해 1971년 접경지역지원법을 제정했고, 세제혜택, 공공사업 우선발주, 기반시설 개발 등 지원정책을 20년 동안 꾸준히 추진해 큰 성과를 거뒀다. 통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도 접경지역의 개발과 지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경기 북부지역을 군사지역으로 보는 시각보다는 통일을 준비하는 통일경제특별구역이라는 시각이 필요하다. 박 대통령은 공약집에 경기 북부지역을 특정지역으로 지정하겠다고 이미 공식적으로 밝혀놓은 상태다. 대담 =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사진 = 김시범기자sbkim@kyeonggi.com PROFILE ▲양주 출신(58세), 3선(151619대) ▲대광고, 고려대 교육학과, 미국 하버드대 행정학 석사 ▲미국 스탠퍼드대 문학 석사, 하버드대 교육학 박사 ▲하버드대 행정대학원 동창회장 ▲경기도당 위원장 ▲경민대 총장, 이사장 ▲아프리카예술박물관 이사장 ▲한국BBS중앙연맹 총재 ▲새누리당 사무총장

[경기인터뷰]이만희 경기지방경찰청장

이제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경찰 단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점에 도달했습니다. 이른바 참여와 협력의 치안시대입니다. 이만희 경기지방경찰청장(50)은 경기도민들이 직접 치안 현장에도 참여하고 경찰에서는 그 활동을 좀 더 지원, 협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동반자적 의식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한 협력치안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율방범대나 어머니방범대, 녹색어머니회 등 경찰협력단체가 그동안 경찰을 보조하고 지원하는 정도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갖춰야 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도민들이 경찰 못지않게 유관단체들의 활동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철이 들기도 전에 경찰조직에 몸담아 이제껏 앞만보고 달려왔다며 이 조직에서 봉사할 수 있는 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만큼 매순간을 더욱 소중히 여겨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청장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조직의 소통이라는 생각에 많은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가끔은 직원들의 보다 솔직한 이야기를 청취하기위해서는 술 문화가 필요한데, 몸이 전혀 이를 뒷바침 못해 아쉬울 때가 많다며 맏형으로서 직원들의 양해(?)를 구하는 것도 잊지 않는 인간적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경기도민의 행복과 함께 경기청 경찰들의 행복지수도 더불어 올리는 현안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Q.취임한지 50일이 됐는데, 경기도 치안 여건이 어떤가 A.경기도 민생치안의 확립이 대한민국 전체 체감치안의 출발점이라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 졌고, 그만큼 더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경기경찰에 접수되는 112신고가 하루 평균 1만2천 건 달한다는 사실을 알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깜짝 놀란다. 112신고로 보면 전국의 약 27%, 5대 범죄나 교통사고 등 주요 지표로 보아도 경기도 치안은 전국의 1/4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최근 몇 년간 전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킨 각종 사건사고들이 경기도에서 많이 발생했고, 도민들께서 역동적으로 활동하시는 만큼 보이스 피싱, 대출사기 등의 신종 범죄도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경기도의 민생치안은 전국 치안의 풍향계, 바로미터라고 생각하며, 1만8천 경기경찰 모두는 도민들께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경기치안의 중요성에 비해 치안인력의 투입이 아직 충분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서울보다 17배나 넓고 인구도 170만이나 더 많다. 이에반해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는 663명으로 전국 평균인 501명보다 30% 이상 많다. 그동안 경기경찰이 체감안전도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음에도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한 것은 부족한 인력 등 구조적 문제도 있다고 본다. Q.인원이 부족하다면, 그에 대한 대책은 없는가? A. 경기치안의 중요성에 걸맞는 수준의 신규인력 증원과 기존 인력의 합리적 조정 모두 중요하다 생각한다. 대통령께서 약속하신 경찰관 2만명 증원이 이미 진행되고 있고 올해도 5천여명을 선발할 계획으로, 경기경찰은 그간 부족했던 부분을 최대한 보충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경찰청에서도 경기치안의 인력부족 문제에 대해 상당부분 공감하고 있고, 김문수 지사님도 안전행정부에 공문을 보내는 등 적극 돕겠다고 하시는 등 많은 분들께서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신규 인력 충원효과가 당장 나타나기는 어렵다. 신임 경찰관의 모집, 교육에만 최소 13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선 경기경찰청 자체적으로 내근 인력 최소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방청, 경찰서의 내근업무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역주민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일종의 고육지책을 선택한 것이다. 이와 함께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해 불필요한 업무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도 계속 노력중이다. Q. 경기경찰의 비전(지향가치)을 소개해 달라 A. 정의롭고 따뜻한 경기경찰, 도민에게 공감 받는 경기치안을 만들자는 것이 저희 경기경찰의 목표다. 정의롭고 따뜻한 경기경찰은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감성을 바탕으로 책임감을 갖고 정성스럽게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뜻한 감성은 그냥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경찰관은 수많은 사건사고를 일상적으로 접하다보니 오히려 감성이 무뎌지기 쉽다.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말과 행동도 그런 무뎌짐에서 나온다고 보고 이른바 공감(共感)훈련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도민에게 공감 받는 경기치안은 모든 경찰활동의 눈높이를 다름 아닌 도민에게 맞추자는 것이다. 경찰관끼리 따지는 수치나 실적이 아닌 도민의 불안불만불편을 해소하는데 집중해 도민의 신뢰를 받고자 한다. 도민들의 신뢰를 얻는 데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반면, 경찰관 한 사람의 무책임, 무성의, 무능력한 업무처리로 일순간에 신뢰를 잃을 수 있다. 경찰이 신뢰받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어렵고 불안할 때 경찰을 불러야하는 도민들께 돌아가게 된다. Q. 취임 후 현장을 많이 방문한 걸로 아는데, 이유는 A. 현장을 가장 잘 아는 현장형 지휘관이 되자 그리고 현장에서 강한 경기경찰을 만들자는 것이 개인적 소신이다. 과거 우리 경기도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던 사건이나 경찰의 실수들을 잘 살펴보면, 사건 현장에 경찰 지휘관이나 책임자들이 없었다는 점도 하나의 큰 원인이었다. 또 지휘관들이 현장을 잘 모르면 도민들의 치안에 대한 요구를 잘못 판단하게 되고, 소중한 치안자원을 엉뚱한 곳에 낭비하게 되고 결국 도민의 신뢰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공감 받는 치안의 시작과 끝은 현장에 있다고 보고, 저를 포함한 지방경찰청 주요 간부들부터 현장을 함께 뛰고 있다. 특히, 도내 41개 경찰서 모든 경찰서장들은 주요 사건이 발생하면 휴일과 새벽을 가리지 않고 현장에 나가 지휘를 하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 고마움을 전한다. Q. 얼마 전 오원춘 사건이 발생한 지역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 당시 경찰의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A. 보다 적극적인 현장대응이 이뤄지지 못해 아쉽다. 이를 계기로 성폭력 우범자에 대한 정보공유와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 당시 현장에서 범죄여부를 판단하기에 다소 모호했고, 관련법령상 근거가 불분명해 사전에 전자발찌 착용자라는 정보를 공유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경찰의 시각이고 도민들께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는 사건이었다. 사건 이후 관내의 우범자에 대해서는 경찰서장, 112지령실, 파출소지구대에서부터 철저히 숙지하고 대응하도록 했고, 경찰청에서는 관련 제도상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사실 사건 발생지역은 제가 부임한 첫 날 저녁 찾아 살폈던 곳이다. 무엇보다 우선 피해여성 그리고 지역주민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하며, 유사한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Q. 경기경찰은 최근 4대 사회악 근절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데. A. 4대 사회악은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 등 아무리 작은 범죄라고 하더라도 대처하는 방향에 따라서 국민들을 불안하게 할 수 있는 그런 폭발력을 지닌 사항들이다. 사실 여성들이 거리를 마음 놓고 다니지 못하고, 우리 아이가 등하굣길과 학교 내에서 무슨 일을 당할까봐 조마조마해하고, 또 매일 먹는 먹거리에 대해서도 안심할 수 없다면, 국가가 국민들에게 해줄 수 있는 기본적인 역할을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4대 사회악 척결은 도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에 목표를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 우선 경기경찰은 도내 모든 경찰서에 학교폭력만을 전담하는 경찰관들을 대폭 증원시키고 우수한 경찰관들로 교체했다. 그리고 성폭력 전담수사대를 발족하고 가정폭력 전담수사관으로 베테랑 수사관을 지정하는 등 학교폭력성폭력가정폭력 사건 등이 일어나면 전문 인력이 신속히 대응하는 체제를 갖췄다. 아울러 성폭력 우범자를 일제점검하고, 각 학교별로 학생들 눈높이에 맞춘 범죄예방교실을 개최하는 등 예방에도 노력하는 한편 악질적인 불량식품 사범에 대해서는 일제단속을 벌이고 있다. 한편, 지난 10일 도청 등 유관기관과 지역치안협의회를 개최했고, 수원권을 시작으로 도내 17개 권역에서 도민과 함께하는 공감 나누기행사를 차례로 진행하고 있다. Q. 4대 사회악 근절 활동 중 기억나는 사례 A. 가장 기억나는 사례는 평택에서 있었던 불량식품 단속사례다. 3평 남짓한 가게 한 편에서 한 달 10만원어치 라면을 판 70대 노인이 이른바 식파라치의 신고로 시청에 의해 고발됐었는데, 규정상 일단 고발되면 처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관할 경찰서장은 이를 기계적으로 형사입건하지 않고 즉결심판제도를 활용해 아주 가벼운 벌금만을 부과하고 신속하게 마무리 지었다. 경찰이 추진하는 불량식품 사범 단속은 우리 주변의 영세 상인들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고질적이고 악질적인 제조유통사범을 단속해 도민들의 먹거리 불안을 해소하고자 하는 것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 사례다. Q. 자치경찰제에 대한 의견은. A. 자치경찰제는 13만에 이르는 경찰력을 어떻게 하면 치안수요에 맞춰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에 관한 문제, 즉 주민의 눈높이에 맞춘 경찰활동을 하라는 요구라고 본다. 오랜 기간 연구와 논의가 이뤄졌고 이미 안전행정부 자치경찰제 추진단과 경찰청에서 관련 절차를 진행중이므로 보다 진전된 추진계획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희 경기경찰은 주민의 눈높이에 맞춘 경찰활동, 즉 공감 받는 경기치안을 위해 언제나 노력하겠다. Q.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A. 저희 1만 8천 경기경찰은 경기도의 민생치안 확립이 곧 대한민국 체감치안의 출발점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도민들께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의롭고 따뜻한 경기경찰, 도민에게 공감 받는 경기치안이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신뢰를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리며, 경기경찰의 도민공감나누기 간담회 그리고 어머니폴리스, 자율방범대, 녹색어머니회 등 치안 협력단체에도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 대담= 정일형 사회부 부국장 정리= 이명관기자 mklee@kyeonggi.com 사진=추상철기자 scchoo@kyeonggi.com

[경기인터뷰]신선희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

여성시대를 이끄는 철의 여인을 만났다. 지난 1월 취임 후 단 한 번도 언론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던 신선희 제3대 성남문화재단 대표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몰고 다니는 여장부로 알려진 것이 전부다. 그는 공연 제작계에서 여성을 보는 것이 사막에서 바늘찾기와 같았던 1970년대에 연극전공자 출신의 최초 무대예술가로 현장을 누볐다. 세계의 존경받는 무대예술가상, 대한민국연극제 무대미술상, 극평론가협회상 등 화려한 수상 이력은 일하는 즐거움에 덤이었단다. 또 국립극장 최초 여성 극장장으로, 당시 기업과 처음으로 손잡고 공연예술계 숙원이던 공연예술박물관을 건립하고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드디어 성남시에서 마주 앉은 신선희 대표는 익히 알려진 대로 여장부였다.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하기 위해 말을 아껴왔던 그가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으로 재단 운영 계획을 밝히는 모습이 그러했다. 개인사를 떠올릴 때면 소녀같은 미소를 머금으며 반전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신 대표를 통해 세계적이면서 지역성이 어우러지는 성남시만의 독특한 문화지형도가 펼쳐졌다. -취임 후 100일이 훌쩍 지났다. 재단 대표이사로 안에서 보는 성남시와 밖에서 봤던 성남시의 차이점과 매력은 무엇인가. ▲성남시를 외부에서 봤을 때는 본시가지와 신시가지 시민들의 심리적인 갈등이 많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 안에 들어와서 보니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문화적으로 화합하고 재단이 진행하는 사업이 그 간극을 메꾸고 벽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었다. 사랑방문화클럽, 우리동네 만들기, 시민들을 위한 미디어센터 설립 등일 큰 역할을 하고 있어 기쁘다. 특히 성남 시민이 굉장히 음악을 좋아하고 수준 높은 동아리에 놀랐다. -차별점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문화는 사람들의 이념과 정치적인 성향, 서로 다른 사고방식을 즐거움을 통해 벽을 허무는 매개체와 같다. 소외계층이라던가 찾아가는 등의 언어를 쓰는 순간 차별성이 생기고 간극이 벌어진다.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는 것이 문화인이고, 문화는 다양성 속에서 꽃핀다. 한반도 문화가 융성한 것 역시 외국 문화를 수용하면서도 우리의 것을 지킨데 있지 않는가. 극장은 즐겁고 교육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운영 방침이다. 이에 앞으로 다양한 시민들의 소통, 창조 프로그램을 늘려 잘 키워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극장이 갖는 교육적 기능도 강화해야 한다. 꾸준한 지원과 격려가 많이 필요한 부분이다. -구체적으로 실현한 프로그램과 주력 사업이 있다면. ▲음악 유망주들을 선발해 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앱솔루트 클래식 외 아트센터에 청소년들이 부담없이 즐기고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좀 더 강화하고 싶었다. 현재 목요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마티네 콘서트에 지역 청소년 100명을 초청하고 있다. 무대 백스테이지 투어에는 20~30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회의에서 청소년이 찾는 공연장을 강조했는데 현실이 돼 기쁘다. 또 성남은 안산시 다음으로 다문화가정이 많은 도시다. 이에 세계를 이해하는 공간으로 악기박물관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2층에 전시관을 꾸며 6대륙의 악기 100점을 전시할 계획이다. 성남문화재단 후원회가 많은 도움과 격려를 해 줘 힘이 난다. 악기 연주 동아리에서는 세계 악기를 기증하겠다는 분도 있다.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며 기증 캠페인을 벌이겠다. 향후 작은 콘서트와 악기 교육 등 음악을 통한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무대예술가답게 취임하자마자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분위기를 확 바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무슨 일인가. ▲3월에 프랑스 문화원과 공동 주최로 진행하는 공연이 있었는데 국내외 주요 내빈이 대거 참석하는 리셉션이 예정돼 있었다. 당시 차가운 대리석 바닥과 벽에 천정에는 백열등만 켜져있어 삭막했다. 극장은 관객이 알게 모르게 영향받는 공간으로 들어서는 순간 마치 체면에 걸리듯 마음이 열려 예술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바꾸기엔 시간도 예산도 없었다. 당장 전구만이라도 따뜻한 색감으로 바꾸고 바닥에는 빨간 카펫을 깔았다. 프로그램북도 꼼꼼히 체크했다. 다행히 당시 공연했던 해외 연주단이 30년 동안 이렇게 만족스러운 공연은 없었다고 극찬했고, 참석자 모두 감탄했다. 1층까지 다 바꾸고 싶지만 예산이 없어 안타깝다. -중요성은 강조하면서도 가장 먼저 예산이 잘리는 분야가 문화예술계다. 성남도 설립 당시 세계적 공연을 유치하고 사랑방문화클럽 활성화로 주목받았지만, 예산 문제로 같은 수준을 유지키 어려울 것 같다. 방안이 있나. ▲기존에 있는 공연을 무작정 사오는 공연 쇼핑이 아니라 타 예술단체와 기획사, 해외 공연의 경우에는 외교적인 활동이 필요한 각 나라의 문화원, 대사관과 긴밀한 연계를 하며 문화적인 외교로 공연 아이템을 협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협력 관계를 맺어 공동주최를 하게 되면 기획공연의 예산적인 지원과 양질의 공연 스케줄 확보는 물론 국제적인 입지도 높아질 수 있어 좋다. 한편으로는 예술가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활동하는 사람들을 기용하고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무대를,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재단의 역할이다. 예술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문화적 토양도 비옥해질 것이다. -특별히 기획한 공연 중 하나를 꼽는다면. ▲시승격 40주년을 기념해 성남시 예술단체가 주축이 돼 6월 16, 17일 이틀간 콘서트홀에서 개최하는 성남작곡제전이다. 성남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곡가 강석희(서울대 명예교수)씨를 비롯해 300명의 작곡가가 살고 있는 도시다. 하지만 이들이 작품을 발표할 기회는 없었다. 문화 선진국은 역사적 사건이 있을 때 작곡가에게 신곡 위촉과 오페라 제작 등을 기획하고 이 초연작을 보러 전국에서 관객이 찾아온다. 재단이 만들어가야 하는 모습이다. 그 첫 걸음으로 성남작곡제전을 마련했다. 이밖에도 성남의 예술가들을 초청해서 지원하는 공연을 확대하고, 음악뿐만이 아니라 연극ㆍ무용 부분에서도 활성화시키려고 한다. -짧은 시간 안정적으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프로그램(사업)을 추진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선임 전 아버지의 친일 행적 논란 등 구설에 올랐음에도 강인한 정신력이 돋보인다. 자신의 리더십을 정의한다면. ▲구설에 상처받지 않는다. 기분 나쁠 수 있지만 문화예술계에서 전문가로서 살아온 내 경력이 진실을 말해준다고 믿는다. 극장에서 고소공포증이 있으면서도 조명기를 짊어들고 무대 천정으로 올라가는 등 노동을 통해 더 강해졌다. 늘 즐거웠고 이 분야에 대한 현장 전문가로서 말년에 행정가이자 경영인이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귀결이었다. 어떤 구설이든, 무조건 일을 잘하는 결과가 중요하다. 성남문화재단에 취임하면서 역시 그랬다. 나는 예술가적인 측면에서는 몰입형, 행정가 측면에서는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소화하고 조율하는 쪽이다. 나이 들면서 포용력도 넓어진 탓에 다음 세대에 대한 의견을 많이 존중하고, 의견을 통합해주는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카리스마가 있다고 하지만 나는 귀가 열려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성남에서 마지막으로 노하우와 힘을 모두 쏟겠다고 말했었다. 향후 계획을 밝힌다면. ▲성남에서 일을 끝까지 잘해내는 것이 계획이자 포부다. 성남시는 자연과 신도시, 미래도시의 이미지가 모두 있는 곳이다. 판교 테크놀러지의 기술산업, 생활예술, 야외공연, 빛의 축제, 댄스 퍼레이드 등 여러 가지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 많이 있다. 아트센터를 통해 클래식 최고의 예술품을 선보일 수도 있다. 2014년에는 도시축제라는 기획을 만들어 성남시의 미래가 문화적으로 방향성을 갖출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다.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경기인터뷰]이정철 화성 IBK기업은행 감독

프로스포츠 신생팀이 일정 수준 이상의 전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을 필요로 한다. 구단의 든든한 지원, 우수한 코칭스탭과 선수 등 좋은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창단한지 얼마되지 않은 팀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명문 구단을 따돌리고 우승을 일궈내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이러한 상식을 깨뜨리고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창단 2년만에 프로배구 2012-2013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 화성 IBK기업은행을 통합우승으로 이끈 승부사 이정철(53) 감독. 지난 2일 훈련장인 수원 수일여중 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의 사령탑인 이정철 감독을 만났다. 군살없는 늘씬한 체격과 부리부리하면서도 날카로운 눈매가 인상적인 이 감독은 프로스포츠 사상 최단기간 우승을 달성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라며 그저 선수들이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몸소 느꼈다는 점이 수확이라고 밝혔다. 훈련 부분에서 만큼은 선수들에게 한번도 양보해 본 적이 없다는 그의 거침없는 대답에서는 프로스포츠의 새 역사를 일궈낸 감독다운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Q.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단기간인 2년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한 감회는. A. 통합우승을 한 뒤 언론 보도를 통해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단기간 우승을 달성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주변에서는 큰일했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시지만, 사실 거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고, 실제로도 그 정도 목표만 달성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었다. 시즌 초반에는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선수들의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자연스럽게 목표 이상을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후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한 것이 목표 이상의 좋은 결실로 나타난 게 아닌가 싶다. 사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다른 팀이 5시간 훈련하면 우리팀은 6~7시간씩 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 힘든 훈련을 잘 이겨내준 선수들이 대견하다.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는 결코 남보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는 것이 내 철학이다.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선수들이 노력하면 할 수 있다라는 교훈을 체험한 것이 최단기간 통합우승 의미보다 더 소중하다. Q. 신생팀의 창단 감독으로서 팀의 기틀을 다지고, 전력을 강화하느라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A. 힘들고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정말 즐거웠다. 숟가락, 젓가락 등의 살림살이를 하나하나 장만해 나가는 신혼 살림의 재미랄까. 아무튼 힘들었다기 보다는 너무도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전용 훈련장이 없어 수일여중 체육관을 훈련장으로 정한 뒤 선수들의 숙소 마련을 위해 인근 부동산으로 먼저 향했다. 우여곡절 끝에 체육관 인근에 있는 한일타운 아파트에 숙소를 꾸리고, 장안구민센터 헬스장에서 웨이트 훈련을 시작했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민원들이 발생했다. 말만한 여자 선수들이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을 보고 무섭다고 우는 아이도 있었고, 음식물 쓰레기가 너무 많이 배출된다는 항의도 수차례 들어왔다. 또 선수들이 한꺼번에 웨이트 기구를 사용하는 탓에 헬스장 이용이 너무 불편하다는 민원도 들어왔다. 하지만 배구단의 사정을 이해하고 오히려 그러한 민원들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나서 준 고마운 분들이 계셔서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 할 수 있었다. 오전 시간대에 헬스장을 이용하는 60~70대 주민들이었는데 도움을 주는 분들이 생기니 정말 힘이 났다. 또 팀 전력면에서는 기존의 팀을 맡았으면 내 스타일대로 모든 것을 뜯어 고쳐야 하는데, 백지 상태에서 색깔을 입혀 팀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았던 것 같다. 하얀 캔버스 위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입장에서 내가 입히고 싶은 팀의 색깔을 입혀나갔다. Q. 20여간 여자팀 만을 지도해 왔다. 여자팀이 남자팀보다 배는 힘들다는 게 지도자들의 일반적인 견해인데 나름의 노하우가 있나. A. 1989년 성균관대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한 뒤 1992년 효성(해체)을 시작으로 호남정유(현 GS칼텍스), 현대건설, 흥국생명 등 다양한 팀을 두루 거쳤고,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 여자팀에서도 지도자를 경험했다. 꼴찌팀도 맡아봤고, 코치로 호남정유의 9년 연속 우승도 경험했으니 그야말로 산전수전을 다 겪어 본 셈이다. 여자 선수들은 남자 선수들에 비해 섬세한 면에 신경써야 한다. 특히 남자 선수들이 대부분 대학을 거쳐 프로에 오는데 반해 여자 선수들은 고교 졸업후 곧바로 프로에 오는 만큼 상대적으로 나이도 어리다. 처음에는 여자팀을 맡는 것이 어려웠지만, 성격이 꼼꼼한 편이어서 여자 선수들과 궁합이 더 잘 맞는것 같기도 하다. 어린 선수들인 만큼 따뜻하게 챙겨주기 위해 노력하지만, 훈련에 있어서는 선수들과 타협해 본 적이 없다. 사실 24년간 지도자 생활을 하는 동안 훈련 만큼은 단 한번도 양보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우크라이나에서 온 용병 알레시아가 많이 힘들어했다. 자유스러운 분위기의 유럽에서 활동하다가 내 훈련 방침을 따르려니 아마도 적응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어려움을 이겨낸 결과 정규시즌,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되는 등 좋은 결실이 있지 않았는가. 앞으로도 훈련에 있어서만큼은 악역을 마다하지 않을 계획이다. Q.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희노애락을 많이 경험했을 것이다. 지도자 생활중 가장 힘들었을 때를 꼽는다면. A.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2007~2008년 당시가 가장 힘들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여자배구가 16년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다보니 언론의 뭇매와 팬들의 비난이 동시에 쏟아졌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당시의 팀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다. 김연경과 한송이, 정대영, 황연주 등 팀의 핵심멤버 4명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고군분투하던 한유미마저 3번째 게임 이후로는 무릎부상 때문에 뛰지 못했다. 이유야 어찌됐든 결과가 좋지 않았으니 감독인 내게 큰 책임이 있지만, 마치 모든 것이 내 불찰인 것처럼 몰아가는 여론 때문에 정말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래서, 간판 선수의 대표팀 차출을 꺼리는 프로팀들의 이기주의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는데 오히려 비판 수위가 높아지는 등 역효과가 났다. 지난해 우리팀 박정아 선수의 런던올림픽 대표팀 탈락을 두고, 일부 팬들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악플로 공격하기도 했다. 내가 전력 약화를 우려해 박정아를 제외시켰다는 것인데 전혀 그런 사실이 없고, 오히려 대표팀 탈락에 대해 안스러워 박정아를 불러놓고 위로하며 더 독기를 품어야 한다고 조언을 했었다. 나의 대표 감독시절과 박정아의 대표팀 차출 불발에 대해 아직 오해하고 있는 팬들이 있다면 오해를 풀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이제 정상을 지켜야 하는 자리에 있다. A. 창단 2년만에 통합우승을 하다보니 부담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선수들이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자만심을 갖지 않도록 주문하고 있다. 또 알레시아가 떠났기 때문에 새로운 용병도 물색해야 한다. 통합 우승의 기억은 과거의 기분 좋았던 추억으로 접어버리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출발할 것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 줄 것을 약속드린다. 대담= 황선학 체육부장 2hwangpo@kyeonggi.com 정리=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사진=김시범기자 sbkim@kyeonggi.com '코트의 승부사' 이정철 감독은 누구인가? 화성 IBK기업은행을 창단 2년 만에 여자프로배구 최정상에 올려놓은 코트의 승부사 이정철(53) 감독은 현역시절 단 한번도 태극마크를 달아보지 못했을 만큼 평범했다. 부천 토박이로 초ㆍ중학교 시절 핸드볼, 축구, 육상, 탁구 등 여러 종목을 두루 경험할 정도로 운동신경이 뛰어났던 그는 인천체고에 진학해 늦게 배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인천체고에서 불과 1개월 남짓 배구를 배운 그는 청주 청석고에서 본격 선수생활을 시작, 1년 만에 주전으로 활약한 뒤 성균관대를 거쳐 금성사(현 LIG손보 전신)에서 센터로 뛰었지만 또래의 쟁쟁한 선수들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했다. 1989년 모교 성균관대에서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그는 1992년 효성 코치로 여자배구 지도자로 변신, 이후 호남정유(현 GS칼텍스)의 슈퍼리그 9연속 우승에 힘을 보탰고, 1999년 현대건설 코치 시절에도 호화군단 호남정유를 꺾고 우승하는 데 일조했다. 이어 1998년 국가대표팀 코치로 첫 태극마크를 단 이 감독은 2001년 흥국생명 감독을 거쳐 2004년 여자청소년대표팀 감독, 2005년 국가대표팀 수석코치, 2007~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하지만 흥국생명 감독시절 구단의 드래프트 첫 참여를 만들어 놓고 오히려 이에 발목이 잡혀 감독직에서 물러났으며, 베이징 올림픽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에는 주전 4명이 부상 등의 이유로 대표팀 합류가 불발되면서 본선 진출 좌절의 아픔을 겪었다. 이후 코트를 떠나 한국배구연맹에서 경기위원으로 활동하던 야인 이정철 감독은 2011년 8월 여자프로배구 제6구단으로 출범한 IBK기업은행의 초대 감독으로 선임돼 코트에 복귀, 특유의 소신과 오랜 지도자 경험을 바탕으로 팀을 꾸려 2년 만에 여자배구 최정상으로 올려 놓았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경기인터뷰] 최동욱 경기콘텐츠진흥원장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창조경제가 시대적 화두로 부상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가장 반기는 분야는 콘텐츠 산업계다. 업계는 창조경제의 핵심 모토가 창의력과 콘텐츠라고 여기고 있다. 콘텐츠 산업이 곧 창조산업 이라는 기본적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방증하듯 올해 콘텐츠 산업 규모는 지난해 89조원보다 11조원이나 확대된 10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중심에 경기도가 있다. 도는 만화와 게임, 출판, 영상 등의 핵심 콘텐츠를 집중 육성할 수 있는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최동욱 경기콘텐츠진흥원장이 올해 핵심 키워드를 스마트, 융합, 글로벌로 정한 이유도 도가 가진 역량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함이다. 최 원장은 앞으로 핵심 콘텐츠가 있느냐, 없느냐가 세계 콘텐츠 시장 점유를 결정짓는 명백한 기준이 될 것이라며 신규 콘텐츠 발굴로 킬러 콘텐츠를 육성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Q 국내 콘텐츠 산업의 위상은 어느 정도인가 A 세계 콘텐츠 산업 규모는 2011년 기준 1조6천억 달러 규모다. 이중 국내 콘텐츠 산업은 세계 10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지난해 89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GDP 기준으로 15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타 산업 대비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이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Q 경기도의 점유율이 궁금하다 A 경기도는 국내 콘텐츠 산업의 20%를 점유하고 있는 중요한 거점 기지다. 스마트 융합 콘텐츠 산업 메카가 되기 위한 훌륭한 인프라를 두루 갖추고 있다. 성남의 게임, 부천의 만화, 애니메이션, 파주의 출판, 고양의 방송영상 등 각 지역마다 특화된 클러스터를 통해 상호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또 매년 개최되고 있는 굿 게임쇼(구 경기기능성게임페스티벌)를 통해 국내 기능성 게임 시장 선도는 물론 본격적인 세계 기능성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Q 말씀하신 굿 게임쇼가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준비는 잘 돼 가는가 A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 마이크로소프트, SK텔레콤 등 국내ㆍ외 글로벌 기업을 포함해 총 250여개의 기업이 참가 신청을 마무리 했다. 이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Q 규모의 확대도 그렇지만 관람객들의 참여를 유도할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들었다 A 우선 기능성 이라는 용어의 모호함 때문에 올해부터는 굿 게임으로 명칭을 바꿨다. 개최시기도 가정의 달이 5월로 당겨져 오는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장소도 전문 전시장인 고양 킨텍스로 이전했다. 양적 확대뿐 아니라 이번 행사에는 찰스 패트릭 로즈(Charles Patrick Rose) 미국 교육부 전 법률위원장, 다니엘 다다니(Daniel Dardani) MIT 게임 연구소 기술특허담당관 등 게임 분야의 국내ㆍ외 석학 10인을 굿 게임쇼 콘퍼런스에 초빙했다. 여기에 70여개가 넘는 바이어가 입국해 글로벌 행사로서의 면모도 갖춰 나가고 있다. 특히 업계 관계자는 물론 가족 단위의 관람객도 지루하지 않고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게임과 체험 부스를 마련했다. 기대해도 좋다. Q 굿 게임쇼 이후 주력하는 사업(혹은 행사)이 있나 A 물론 있다. 금년 10월 중 도내 콘텐츠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라이선스 전문 행사인 G-con trade Market을 계획하고 있다. 해외 판로 개척이 힘든 기업을 대상으로 구매자와 중개인을 매칭 해주는 행사로 지난 해 처음 시행돼 참가 기업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 수출 상담회, 라이선싱 상담회, 투자상담회 등의 B2B 상담 및 현장 컨설팅, 네트워킹 행사 등을 통해 수출 계약액 1천만 달러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의 현주소 스마트 융합 콘텐츠 산업 산실답게 훌륭한 인프라 구축 성남 게임ㆍ부천 만화ㆍ파주 출판ㆍ고양 방송영상 시너지 효과 코 앞으로 다가온 굿 게임쇼 국내ㆍ외 글로벌 기업 등 250여곳 참가 신청 전년比 3배 내달 24일부터 3일간 고양 킨텍스서 다양한 체험기회 제공 콘텐츠 산업과 창조경제 정부, 게임 이용 획일적 잣대 양적규제 관련업계 타격 우려 국내 콘텐츠 산업 20% 점유 규모 비해 예산지원 태부족 Q 안양시와 함께 스마트콘텐츠 창조마당을 운영하고 있다. 어떤 곳인가 A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본이나 인력, 환경이 부족해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예비 창업자에게 무상으로 사무실과 기기 등을 임대하는 사업이다. 특히 예비창업자들이 지닌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고 협업해 한 단계 발전된 스마트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도록 네트워킹 데이 등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2년 7월 구축 이후 현재 160여 개의 기업이 안양 스마트콘텐츠 창조마당에 입주해 있으며 제5의 클러스터로서의 기반을 성실히 다지고 있다. Q 짧은 기간이지만 성과를 낸 기업도 있을 것 같다 A 여러 성공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플럼이다. 개소 당시 매출이 100만원이었는데 오픈 마켓을 통한 매출 증대로 월 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또 이북 플랫폼과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한 아이포트폴리오는 현재 영국의 출판사와 계약해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더욱 다양한 예비 창업자와 기업이 입주해 성공 신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오는 2014년까지 200개 기업 유치와 2천명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새 정부가 콘텐츠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규정했다. 각종 지원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여겨지는데 A 새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에 따라 중앙정부 차원의 여러 가지 지원사업과 프로그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기조는 국내 콘텐츠 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경기도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규모에 비해 예산지원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도 차원의 지원도 물론 필요하지만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주지하다시피 경기도는 31개 시ㆍ군을 통한 다양한 문화 원형과 풍부한 인적ㆍ물적 인프라가 모두 갖춰져 있다. 현재 성남시에는 대형 포털 업체는 물론 상위 5개 게임기업 중 4개 사가 몰려있다. 풍부한 제조업 기반도 콘텐츠 산업과의 연계를 고려했을 때 투자 가치가 매우 높다. 이런 부분을 중앙 정부에서 고려해 줬으면 좋겠다. Q 각종 규제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규제와 발전을 적절히 조합할 수 있는 구상이 있나 A 어떤 물건이든, 생각이든 적절하면 좋지만 항상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 게임을 예로 들면 그 자체는 인간의 인지능력 향상 및 지능 발달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음식도 과식을 하면 탈이 나듯 게임과 같은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최근 게임 산업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의 각종 규제책이 나오는 것도 이 부분 때문이다. 일부 지나친 게임 이용에 대한 규제는 존중하는 것이 맞지만 일률적인 기준과 근거에 의한 양적 규제는 자칫 게임 산업뿐 아니라 콘텐츠 전반 산업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역기능은 최소화하고 순기능은 극대화한 콘텐츠 개발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그 대표적인 예가 기능성 게임 산업 육성과 굿 게임쇼 코리아 개최라고 생각한다. 중앙정부와 협력을 통해 교과 과정용 기능성 게임을 개발한 바도 있으며, 이 같은 노력 끝에 도내 일선 초등학교에서 수학, 과학 시간에 게임으로 수업을 하는 모습도 조만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취임한 지 5개월이 채 안됐다. 할 일이 많을 거다 A 올해 경기도 콘텐츠 산업의 핵심 키워드는 스마트, 융합, 글로벌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신규 콘텐츠 발굴로 킬러 콘텐츠를 육성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이를 위해 경기도에 구축된 5대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제6, 7의 클러스터를 발굴해 조성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하고 내ㆍ외부적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집, 논의하고 있다. 또한 민간기업에 몸담았던 경험을 살려 공공기관의 공익성과 성과 창출을 동시에 이뤄내고, 이를 바탕으로 경기도 경영평가에도 온 힘을 다해 임할 계획이다. 여기에 콘텐츠 기업의 지속적 성과 창출을 위한 고객 지향적 사업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신속한 업무처리와 중장기적 사업관리에 역점을 두고 진흥원을 운영해 나갈 생각이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담=박정임 경제부장 bakha@kyeonggi.com 정리=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사진=추상철기자 scchoo@kyeonggi.com

[경기인터뷰]김기원 인천지방변호사회 회장

임기 내 변호사회 회원은 물론 인천변호사회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변호사회 회원 간 지속된 반목을 없애고 정기적인 만남의 자리를 만들어 서로 화합하고 결속력을 다지는 일입니다. 지난 1월 제17대 인천지방변호사회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변호사회 발전과 회원 간 화합을 위해 힘을 쏟고 있는 김기원 변호사(55연수원 13기)를 만났다. 그는 법조계에서 변호사 선후배 간 얼굴도 모르고, 회원 간 소통은 물론 교류도 점점 사라지는 안타까운 현실을 바꾸고자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회원 간 정기적인 만남의 자리를 만들어 서로 화합하고 결속력을 다지는 일이다. 그는 또 시민이 갖고 있는 변호사에 대한 어렵고 딱딱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역 내 활발한 활동을 통해 따뜻한 이미지로 변화시키는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의 대형 로펌 변호사에 비해 인천지역 변호사의 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잘못된 이미지를 개선, 침체된 인천 법조계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각오다. 김 회장으로부터 앞으로 인천변호사회와 지역 법조계의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 내용 등에 대해 들어봤다. -그룹별 기수 모임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취지가 무엇인지. 변호사회 회원 383명 중 연수원 30기 이하 젊은 변호사가 절반이 넘는다. 저도 이번 선거 때 젊은 변호사를 많이 만났을 뿐이지, 그동안 그들과 어울리질 못했다. 젊은 변호사들이 서로 생계를 걱정하다 보니 사건 처리하는데 바빠서, 그들끼리도 잘 어울리지 못한다. 변호사 친구 한 명 없는 변호사도 있다. 그래서 변호사 회원 간 친목을 도모하고 화합하기 위해 3주마다 2기수씩 그룹별로 만남을 갖고 있다. 지난 2월 28일 30~31기 모임을 시작으로 지난달 25일엔 32~33기 모임이 있었고, 지난 15일엔 34~35기가 모였다. 다음 달 6일엔 36~37기 모임이 예정돼 있다. 이러한 모임을 통해 회원 상호 간 교류를 넓히고, 법정 예절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숙고할 기회를 다지고 있다. 또 이러한 그룹별 기수모임을 통해 신입회원의 고충이나 어려움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신입 변호사 환영회도 처음 추진했다던데. 올해 24명의 신입 회원이 가입했다. 아예 변호사회 차원에서 이들이 변호사 업무를 시작하기 이전에, 더 빨리 회원을 알아가고 인천지역에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8일 환영회를 열었다. 환영회에서 신입 회원의 고충이나 어려움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 -변호사의 재능기부를 위해 인천시청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달 27일 인천시 사회적 기업마을기업 통합지원센터와 인천시 사회적 기업마을기업 발전과 육성을 주요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10개 기업당 1명의 고문변호사제를 통해 희망하는 회원에 한해 재능기부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조만간 송영길 시장과 협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질 높은 법률봉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앞으로 회원이 인천이라는 지역사회에 더 가까이 다가가 시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을 기대한다. 또 지역 내 중소기업의 법률 고문단도 계획하고 있다. 200여 개 중소기업과 묶어주면 젊은 변호사들이 활발하게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학교폭력과 왕따 등이 사회적 문제가 된 초중고교에서 나오는 각종 법률적 분쟁에 대해서도 인천 법조계를 대표해 적극적으로 다가설 예정이다. 교육청 등을 통해 법률적 분쟁이 발생한 학교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법률 고문과 학생교사를 위한 각종 법률 강의 등도 펼칠 계획이다. -회원과 어떤 자원봉사 활동을 계획 중인가. 올해부터 인천지역 곳곳에서 변호사들이 각종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다. 변호사들은 지역에 기초하고 있는 만큼, 주민과 함께해야 한다. 그동안 장학금 전달 이런 것밖에 없었는데, 이런 거보다는 젊은 변호사를 중심으로 지역에 봉사해야 한다. 이 같은 아이디어는 변호사회 집행부는 물론 상임이사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변호사라고 하면 딱딱하고 어려운 이미지가 있다. 그동안 이러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 같다. 변호사회를 중심으로 자원봉사와 교육강의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지역주민과 소통하겠다. 변호사들도 따뜻한 심장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조만간 인천에 조정센터가 생기는 등 변호사들이 활동할 영역이 넓어지는 만큼 젊은 변호사, 선배 변호사 모두 화합해 인천 법조계의 발전을 이뤄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인천변호사회의 오랜 전통인 국제교류위원회의 활동상황은. 매년 일본 사이타마 변호사회, 중국 톈진 변호사회와 국제교류를 이어왔는데, 올해로 20년째이다. 올해는 국제교류위원의 수를 기존 7명에서 20명으로 늘렸다. 다음 달쯤 우리가 중국을 방문하고, 10~11월엔 일본 사이타마 변호사회가 인천을 찾는다. 보통 방문하는 변호사회에서 세미나 주제발표를 하는데, 중국을 방문할 때 세미나 주제 발표를 희망하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공모할 계획이다. 참고로 일본은 우리도 문제가 되고 있는 대부업이나 사채 등 소비자금융에 대한 주제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특히 한국 법조일원화에 대해 깊은 관심이 있어서, 우리도 이를 주제로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또 집행부와 국제교류위원회를 포함한 참여회원 모두에게 일정 비용을 자비로 부담시켜 형평성을 높이고, 일반 회원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넓히려 한다. -변호사들의 실무지식 향상을 위한 방안은. ▲회원의 전문연수를 위해 이달부터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에 강의가 있다. 금융투자상품 관련 주요판례 해설과 성년후견제도 해설, 본안심리절차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민사집행법의 기본 이론, 도시정비법의 개정 내용 해설, 건설소송 관련 주요 판례 해설, 부동산 등기의 주요 쟁점과 판례 동향 등이다. 또 엔터테인먼트 분쟁의 최근 판례 분석, 고지의무설명의무공시의무 위반 관련 손해배상소송과 임시의 지위를 정하기 위한 가처분의 법적 규율, 위자료 및 재산분할 소송 실무, 새로운 법인 회생 절차, 법인 파산신문에 대한 인터넷 온라인 강화계획 등을 세웠다. 이와는 별도로 역사, 문화,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강사를 초빙해 회원들의 실무지식을 함양할 계획이다. -10년 만에 처음으로 인천구치소를 견학했다고 들었다. 지난 8일 인천구치소 내부를 견학했다. 변호사들이 미결수와 기결수의 수용현황을 직접 봄으로써 변호사의 역할을 되짚어 보고 진지한 자세를 가다듬을 수 있었다. 인천구치소의 역사와 구조, 장기 기결수, 모범수 등 일정 조건이 구비되는 자들이 가족과 만나 1박 정도 머물 수 있도록 복권기금으로 설립기증한 만남의 장소 등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됐다. - 변호사회의 역할 중 하나인 법관 평가는 어떻게. 변호사회의 역할 중 하나가 법관에 대한 평가다. 전 회원을 대상으로 재판장에서의 판사를 건전하게 비판하고, 칭찬하는 게 목적이다. 인천은 지난해 처음 도입돼 아직 초기단계다. 철저히 변호사 신분을 비공개로 진행하지만, 자칫 판사에게 밉보일까 봐 참여율은 낮다. 지난해 7명밖에 의견을 내지 않았다. 서울도 7천 명의 변호인 중 100여 명만 의견을 내지 않았다고 한다. 아직 일부 재판장에서 말을 함부로 하는 판사가 있다. 이것도 모르느냐라고 핀잔을 주는 일도 있고, 시차제 소환을 잘 지키지 않아 재판장에서 변호사들이 판사가 오기만을 기다리다 다른 재판에 들어가지 못하는 일도 종종 있다. 변호사들의 판사 평가로 인해 일부 재판부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직접 법원장 등에게 법관 평정 때 도움될 수 있도록 비공개 조건으로 결과를 전달할 예정이다. 시대적 변화와 함께 재판부도 변해야 한다. 예전처럼 막말하고 불필요한 말을 하거나 변호사의 경력 차별 등은 사라져야 한다. 점점 재판부도 변해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앞으로 더 좋아질 수 있도록 우리가 돕겠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경기인터뷰]김기성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1천200만 경기도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한편,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조합원사들이 최소한의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지난 3월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제23대 이사장으로 선임된 김기성 이사장(63). 김 이사장은 지난 2006년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의 제20대 이사장으로 선임된 이후 이번에 3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경기도 버스업계, 60여 조합원사의 권익을 대변하는 이사장으로서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지난 7년여간 BMS/BIS(버스운영ㆍ안내 정보시스템) 도입과 무인충전기 설치, 차내 문자안내판 사업, 교통카드 전국호환 사업, 노선안내도 일제정비, 환승거점 버스정류소 시설개선사업 등 다양한 이용객 위주의 사업을 추진해 온 점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 중에서도 버스내부에 LCD모니터를 장착해 이용객들에게 뉴스와 생활정보, 지자체 홍보, 공지사항 등을 안내하는 G-BUS TV사업은 경기도 만의 자랑이다. -3번째 연임을 축하한다. 이번에 임기를 채우면 10년이라는 세월을 경기버스에 몸 담는 것인데 그 동안 중점 추진했던 사업은 무엇인가. ▲재임기간 동안 이용고객의 안전과 이용편의를 높이는 사업과 버스업체, 즉 조합원사의 경영에도 보탬이 되고 경기도의 대중교통 정책에도 부응하는 측면에서 나름대로 여러 사업을 추진해 왔다. 우선 제도개선사업으로 수도권통합요금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만 65세 이상의 노인과 장애인을 위해 경기도 우대용 교통카드(G-Pass)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또 밤 늦은 시간 버스를 이용하려는 광역 심야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더불어 도민 편의를 위해 교통카드 전국 호환사업도 함께 펼치고 있다. 두 번째로 시설개선사업이 있다. 이용객의 하차편의를 위해 차량에 복수의 하차단말기를 설치해 혼잡 시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충전시설이 없는 도외지 이용객을 위해 차량 내에 무인충전기를 설치했다. 이용객이 목적지 안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LED 표시장치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경기버스의 이미지 향상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 버스 브랜드 개선사업을 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주요 환승거점의 버스정류소 시설개선사업을 추진해 이용객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버스 내에서 방송을 접할 수 있는 G BUS TV도 있던데. ▲버스 내부에 LCD 모니터를 장착,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제고는 물론이고 뉴스와 생활정보, 지자체홍보, 공지사항 안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G BUS TV 사업은 경기도만의 자랑이다. 특히 이를 통해 이용객에 대한 서비스를 한 차원 높이는 한편, 버스업체의 경영합리화도 도모하고 있다. 더불어 BMS/BIS(버스운영ㆍ안내 정보시스템)을 도입해 버스 내는 물론이고 버스정류소에서도 실시간 버스 도착 안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일을 해왔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도 많을텐데. ▲대규모 버스운행 중단 사태와 경기도-서울시 간 환승 시스템비용 분쟁 등 풀어야할 숙제들이 많다. 이 중 버스운행중단 사태는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택시를 대중교통수단에 포함시키려는 법안, 이른바 택시법을 상정하면서 벌어졌다. 이는 정부와 교통전문가, 버스업계와 충분한 논의도 거치지 않은 채 정부의 대책을 무시한 국회가 일방적으로 처리한 것으로, 결국 여론의 질타와 정부의 거부권 행사에 따라 효력을 상실했다. 이유야 어찌됐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드린 점은 고개 숙여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 -수도권 환승요금제 시스템비용과 관련해 말이 많은데. ▲지난 2007년 7월부터 시행한 수도권 통합요금제도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도민들에게 한 차원 높은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도입 초기 상황을 살펴보면 어려운 부분이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04년 7월부터 시행한 반면, 경기도는 3년 뒤에 시작하다보니 서울시가 경기도에 늘어난 통합요금 정산업무에 대한 대가를 요구한 것이다. 이에 경기도는 매년 20억원 가량의 대가를 지급해 왔으나 지난해 말 이 협약이 종료됨에 따라 분쟁이 발생한 것이다. 서로 입장이 달라 갈등을 겪고 있지만 양 기관 모두 이용객에 불편을 드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하니 시간이 지나면 완만히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합원사들의 경영상황이 날로 여러워지고 있다 ▲민간운영 체계인 경기버스는 준공영제로 시행되는 타 광역 지자체 버스와 달리 경영위험요인이 클 수 밖에 없다. 버스업체가 모두 경영위험요인을 부담하다보니 경영상황이 매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특히 경영상황이 날로 여려워지는 가장 큰 이유는 적기에 요금이 조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내버스는 요금수입이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 수입원이라는 점과 요금이 사후 원가 보상방식으로 적용됨으로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요금조정은 적기에 반드시 적용돼야 한다. 또 통합 환승할인으로 도민들은 혜택을 보고 있지만, 버스업계는 적자폭이 계속 커져가고 있다. 이는 보전금이 적정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도 된다. 통합요금제의 이용객 요금절감 효과는 환승관련 재정지원금을 제외하면 결국 시내버스업체가 감당해야 하는 몫으로 업체의 경영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 통합 환승할인에 따른 보전금 현실화가 시급한 이유다. 마지막으로 국제유가 인상에 따른 연료비 인상과 복수노조 출범으로 인한 잦은 노사분규는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수도권 도시철도와 경전철이 지속적으로 확충됨에 따라 버스를 이용하는 이용객이 줄어드는 것도 또 한가지 이유로 손꼽을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객이 만족하고 즐겨찾는 버스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용객이 만족하는 서비스를 실현한다면 위와 같은 어려움도 차츰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다양한 제도 개선 사업과 시설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종사자 교육을 통해 친절한 버스, 편리한 버스가 되도록 할 것이다. 조합원사의 만성적자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버스요금이 적기에 조정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할 것이며 환승할인보전 수준을 개선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밖에도 버스 사용연료(경유ㆍCNG)에 대한 유류세 전액 면제와 유료도로 통행료 면제와 감면, 또는 전액 재정지원, 노선버스 자동차 취득세 면제 시한 연장과 공영차고지 확대 등 공적 지원제도의 도입을 관계기관에 적극 건의해 관철될 수 있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버스 가족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면 ▲어려운 여건에서도 묵묵히 맡은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경기버스 가족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먼저 버스회사가 만성적인 적자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종사원의 처우도 자동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종사원들이 자부심을 갖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며, 올해는 전년도 각종 포상자 전원에게 해외연수를 실시하려 하고 있다. 종사원 여러분이 회사에 애정을 갖고 맡은바 소임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분명 버스업계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사진=김시범기자 sbkim@kyeonggi.com

[경기인터뷰]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5선인천 연수)가 수도권 역차별 해소를 강조하고 나섰다. 황 대표는 7일 본보와의 특별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와 인천아시안게임에 대한 당 차원의 지원 뿐만 아니라 수도권 역차별 해소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를 만나 최근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문) 정부의 주택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견해는. 답) 부동산 경기가 몇 년간 얼어붙었다. 자동차 산업과 부동산 경기는 두 기둥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데 너무 냉각시켰다. 이 정도 되면 국가 경제의 근간이 와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당에서는 총선 때 부터 얘기해 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먼저 부동산 정책을 손 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20번 이상 (대책을) 발표했었는데 단발성미온적이었다. 이번에는 장기적이고 집중적인 대책 마련했다. 그동안 주로 공급이 문제였고, 부동산 폭등을 예방하고 집중을 막기 위한 중과세 정책, 마지막으로 금융에 매어 있는 하우스푸어 문제 등 크게 세 덩어리로 부동산 문제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조치를 1차 방안으로 보고 당에서도 시장에 잘 적응되는지 예의주시하고 추가 수정 보완하려고 한다. 부동산 활성화가 가장 중요하다. 문) 내년 지방선거 때도 기초단체장기초의원 무공천 하는지. 답) (새누리당이) 한다고 해도 절름발이가 될 수 있다. 한쪽은 무공천하고 한쪽은(민주통합당) 강행하면 안되기 때문에 반드시 입법이 선행돼야 한다. 무공천을 하든가 아니면 공천을 하려면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쇄신책을 마련하든가 해야 한다. 무공천쪽으로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하지 않나 싶다. 무공천 문제는 왜 공천이 문제가 됐는가, 그전에는 왜 공천을 하라고 했는가 라는 문제부터 논의를 풀어가야 한다. 논의과정을 거쳐 상반기중에는 결론을 내야 하반기에 입법을 하고 내년에 시행할 수 있다. 사무총장간 협의를 하라고 최고위에서 얘기한 바 있다. 여야간 6자 회담에서도 논의할 것이다. 문) 당정청 회의와 여야 6인협의체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답)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여야가 마주보고 싸우는 것이 아니다. K-POP 할 때 오디션 보듯이 국민을 향해 나란히 서 있어야 한다.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 한다. 선택은 국민이 할 것이다. 우선 대통령과 여당 관계가 원활해야 한다. 여당은 충실하게 대통령과 정부를 성공시키는 것이 1차 임무다. 쓴소리도 하지만 정권 성공시키고 유지시키는 데 본질이 있기 때문에 당정청이 유기적으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 예산입법, 국민의 관심사항이 있는 정책은 반드시 당하고 사전 논의해야 한다. 야당도, 현 정부를 지지하지 않았거나 이견이 있는 48%의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에 중요하다. 여야가 사전에 부딪쳐 봐야 한다. 그게 6자회담이다. 필요할 때는 정부와 여야가 한덩어리로 순환이 돼야 한다. 순환이 될 때 이 정부는 국민과 소통이 되는구나 하고 안심이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횡적으로는 여야 6자회담 틀을 빨리 갖춰야 하고,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여야정협의체가 중요하고, 당 대표가 한 달에 한 번 정도 얼굴을 맞대고 교감을 하는 자리도 있어야겠다고 했고, 대통령도 좋다고 했다. 틀을 구성해 놓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문) 인천 아시안게임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답) 아시안게임은 시에서 하는 것이다. 하지만 단체장들이 유치할 때 잘해야 한다. 이번에도 문제가 됐던게 당초 재정을 시에서 부담하겠다고 했다. 걱정을 많이 했다. 마지못해 주경기장 신설까지 해줬다는게 정부의 입장이다. 정부로서는 40억 아시아의 약속이고, 시의 문제 뿐만이 아니라 국민의 문제나라의 문제로 보고 국책사업으로 인수했다. 원래 시가 하는 것이지만 보완적 국책사업으로 지원하고 있다. 주경기장도 반 정도 국고가 투입이 됐다. 핵심은 아시안게임을 잘 치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회 전후로 인천에 유익이 있어야 한다. 그동안 투자한 국민세금에 대한 회수책을 미리부터 철저히 만들고, 인천발전에 얼마나 도움되느냐에 초점을 맞춰 시민과 함께 (송영길) 시장은 거기에 전념해야 한다. 이제부터 큰 문제라고 본다. 문) 송도~청량리 노선도 있지만 김문수 경기지사의 역점사업인 GTX에 대해서는. 답) GTX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본다. 수도권 교통난은 너무 국민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제가 인천에서 출퇴근 하는데 1시간 반 걸린다. 전철 타도 1시간에서 1시간 반 걸린다. 경인지역 뿐만 아니라 수원도 마찬가지다. 꽉 막힌다. GTX로 해결해야 한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이런 낭비가 어디있나. 국가적으로 GTX는 반드시 해야 한다. 김 지사를 뒷받침해서 대통령도 공약을 했으니까, 당에서도 최대한 역점사업으로 하고 어떻게 보면 투자회수가 가장 빨리 되는 사업이 아닐까 생각한다. 13조 정도 되는데 회수가 아마 빨리 될 것이다. 차를 갖고 수원경인 출퇴근 하는데 그런 나라가 없다. 지하철도 한계가 있으므로 광역고속철도로 교통수요의 반이상 해결했으면 한다. 올해 100억 책정됐으니까 우선 준비를 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하게 될 것이다. 문) 수도권 역차별 문제가 지속 제기되는데. 답) 수도권에 역차별 문제가 많다. 성장동력을 일으키려면 역차별을 해소해야 하고, 성장동력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 지방분권지방 균형발전도 중요하지만 수도권도 그 일환으로 해야 할 건 해야 한다. 경기도 전체를 수도권이라고 하는데 접경지역이라든지 (주한미군공여구역)주변지역 등 개발이 미진한 지역이 많다. 이런 것을 해소 해야 한다. 공장을 못짓게 하니까 지방으로 안가고 외국으로 간다. 인구를 유발시키지 않는 최첨단업종 같은 것은 공항 가까이 짓도록 해야 한다. 수도권의 재구성, 폭발적인 에너지가 수도권에서 다시 일어나야 되겠다. 잠자는 수도권에 대한 생각을 한다. 이런 발상이 우리 내부에서 나왔다기 보다 외국투자를 유치하고 외국과 융복합을 하려니까 외국에서 요구하는 것이다. 수도권과 떨어져서는 할 수가 없다고 한다. 국제적 시각에서 해나가야 한다. 함몰되는 수도권에 대한 정확한 재진단이 필요하다. 수도권의 긍정적 효과가 있다. 억제하고 찬물을 끼얹고 늦추면 (안되고) 다른 차원에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균형발전의 새로운 청사진이 필요하다. 경제문화콘텐츠 집중도시로 방점을 찍어줘야 한다. 문) 인사문제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답) 저도 놀랐다. 인사시스템을 새로 만들어야 될 정도다. 문제의 발단은 (박근혜 정부가) 학연혈연지연 끊었다. 모든 인연을 끊고 적재적소의 사람을 찾는다고 하니까 시스템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어차피 적재적소에 그 사람이라고 앉혀보니까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평시에 사람을 찾아놔야 한다. 인재풀이 10배수50배수 있어서 그 자리에 갈 준비를 하도록 사람을 키워야 한다. 인재풀이 중요하다. 두번째는 인재 검증시스템이 필요하다. 지금 인사청문회가 감당이 안된다. 개발시대인 70~90년대를 거치면서 과연 지금 기준으로 국민의 도덕적윤리적 수준을 맞출 사람이 있겠나 한탄이 나올 정도다. 사전 검증제도를 개발해서 충분히 검증을 하고 당과 여야에도 알려줘서 기준과 눈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언론이 노출될 때는 그분의 자질과 능력만 가지고 해야 하고,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는 마당으로 청문회를 이끌어 가야지 안그러면 국제적 망신이다. 장관직에 임명되더라도 국제적으로 망신살이 뻗친 상황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직자가 되겠느냐 하는 문제가 생긴다. 이번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새롭게 갖춰야 되겠다 생각한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그동안의 인재등용 시스템을 재정비하면 다음부터는 좋지 않을 까 싶다. 문)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을 인천 출신으로 보면, 경기도 출신 장관이 없는데. 답) 학연혈연지연 끊고 적재적소 인물을 찾은 것 같다. 강원도도 야단이고, 호남은 다섯 분이 들어갔다는데 야단이고, 인천도 유 장관이 김포 분이라고 한다.(웃음) 이해해야 하는게, 저는 인천서 태어났지만 학교다닐 때 인구가 20만명이 안됐다. 지금 200만명 이상이 외부에서 온 거다. 수도권에서 했다고 하는 것은 따지고 보면 다 그래...다음에는 경기도 중심으로...(웃음) 대담 = 정근호 정치부장 정리 =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사진 = 김시범 사진부장

[경기인터뷰]안동연 보석 디자이너·모다랩 학장

평면 캔버스에 그림 그리기를 즐겼던 소녀는 역동적으로 빛과 색의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보석에 매료됐다. 그리고 1980년대,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보석 디자이너로서의 길을 걷기로 한다. 중학생때 미국으로 유학간 소녀는 12년만에 국제자격증 5개와 화려한 경력, 그리고 열정을 거머쥐고 고향땅을 밟았다. 20대 숙녀가 된 그는 국내외 대기업에서 활동하는 한편, 1996년 패션의 나라 이탈리아 명문패션학교 세꼴리, 아카데미아 이탈리아나와 국내 유일 독점 라이선스 및 파트너를 체결한 주얼리패션액세서리 디자인 교육기관 모다랩을 설립한다. 세계 유명 브랜드 기업에서 근무하는 한국 디자이너를 배출하는 등 남다른 성과를 거뒀던 그녀가 이제 또 다른 길을 걷는다. 디자이너 교육 부문의 선구자에서 착한 기업의 CEO가 새로운 목적지다. 그 주인공은 보석만큼 오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안동연 모다랩 학장이다. -보석 디자이너와 모다랩, 대중에게는 아직 낯설다. 직접 소개한다면. ▲순수미술을 공부했던 중학생 때 아버지가 데려가신 살바도르 달리 전시회에서 어두운 가운데 빛을 발하는 보석에 매료돼 주얼리 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됐다. 꼼꼼하고 내성적인 성격에 반짝이는 광채를 좋아했던 기질이 조용히 혼자 작업하는 보석 디자이너와 잘 맞았던 것 같다. 현재 주얼리 브랜드인 안소니 앤 테스와 주얼리패션액세서리 디자인 사설교육기관인 모다랩을 운영하고 있다. 모다랩은 16년간 이태리 현지 커리큘럼 및 교수진을 상호 공유하는 차별화된 교육기관이다. 고등학교 졸업자면 누구나 입학 가능하고 이수 후 이태리 현지 디자인 사립학교에 자동편입 및 예술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아르마니, 베르사체, 돌체 앤 가바나, 프라다, 구찌 등 유명 브랜드에 졸업생이 취업해 있어 뿌듯하다. 모다랩 학장 뿐만 아니라, 국내 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이 밖에 패션쇼를 비롯한 각종 행사를 기획 주관하고 있다. -모다랩을 설립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15년 전 국내 대학에 주얼리 전공학과가 없었다. 당연히 해외와 연결된 교육기관 한 곳 없었다. 선진화된 디자인을 넓게 보고 안목과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기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이태리 학교와 독점 계약하고 이태리 디자이너 경향을 한국에 알리는 한편 국내 디자이너를 육성해서 현지에 자동 편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국에서 교육 받으면 100% 편입가능해 학비와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현재 10년 이상 이태리 현지에서 활동한 디자이너도 있는데 이들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환원한다. 이 졸업생들을 보면 어느 정도 설립 목적을 이룬 것 같아 기쁘다. -국내 대학의 관련 학과 편성이나 커리큘럼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인가, 그렇다면 대안은. ▲대학의 교육과 학위도 중요하지만 젊은이의 관심은 취업에 있다. 나 또한 교수로 출강하지만 현재 각 대학의 커리큘럼은 특성화 또는 차별화가 없어 학생들의 역량을 만들어 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니 취업이 안된다. 게다가 대학에서 한 공부가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없어 더 문제다. 대학에서 불필요한 과목을 가르치고 학생들의 각기 다른 가능성을 끄집어내질 못하니, 절반 가량이 휴학을 결정하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기업에선 전공자를 뽑아도 바로 쓸 수 없어 힘들고, 학생은 캠퍼스와 취업현장에서 괴리감을 느끼고, 대학은 학생이 떠나가니 어렵다. 3자가 모두 힘든 상황이다. 이제라도 전문화된 교수진을 꾸리고 그에 맞춰 커리큘럼을 대폭 개선해야 한다. 해외 디자이너와 대학에서 사용하는 교재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담겨 있어 개인 재산으로 보기 때문에 국내 유입이 어렵다. 때문에 현재 국내에 유포된 관련 교재나 프린트물 대부분이 모다랩이 이태리 현지에서 입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이 프린트물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이제 대학과 교수도 적극적으로 차별화와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시장은 커지는데 대학만 정체돼 있어서는 안된다. -남다른 교육 철학이 있을 것 같다. ▲나는 우리나라 제도 중 무상교육에 초점을 맞춘 교육 제도를 반대한다. 오해가 있을 수 있겠다. 어려운 학생을 위해 무상교육을 하고 착한 기업이 도와주는 것은 적극 찬성이다. 하지만 정부의 교육 지원비를 받아 생활비나 용돈으로 쓰면서 공부하지 않는 일부 학생들이 있다는 점에서 제도적인 문제점을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디자이너를 육성하는 데 원칙이 있다면 학생마다 그만의 기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르치는 사람은 학생이 정말 좋아하는 것, 직업으로 가져갈 수 있는 기질을 찾아주는 네비게이션이 돼야 한다고 본다. 패션, 가방과 구두, 주얼리 등 모두 그에 맞는 디자이너로서의 기질이 각각 다르다. 학생들과 대화를 하면서 미처 찾지 못한 특유의 성향을 발견하고 알려주려고 한다. 어떤 직업이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만 오랜 시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무상교육을 반대했지만 소외계층에 대한 무상교육 지원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착한 디자인, 사회적 기업이 대세다. 거창한 것은 아니고 이제 그럴 때가 됐고 대세를 따르는 것 뿐이다.(웃음) 지난해 오프닝쇼를 주관했던 아시아모델 페스티벌 시상식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경기도를 패션과 문화의 도시로 육성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됐다. 경기도는 무한돌봄이 이뤄지는 도시고, 다른 지역보다 다문화가족과 탈북자가 많다. 세금을 헛되게 쓰지 않을, 우리의 지원금이 꼭 필요한 소외계층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6월부터 3개월에 10명씩 선정해 디자이너 교육을 무상으로 지원할 계획인데 경기도에 많은 대상자가 있을 것 같다. 이번 무상교육 지원은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지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문턱 높은 디자인과 디자이너 세계를 대중화할 수 있는 창구이자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일 것 같다. 비록 조그마한 사회적 환원이지만 생계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진짜 직업을 찾고 경제적 수단도 확보하게 되는 훈훈한 지원이 되길 바란다. 언론사인 경기일보에서 도움이 꼭 필요한 미래 디자이너를 추천하면 믿고 후원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의미있는 환원이다. 많은 일을 했고, 할 일도 많다. 남은 꿈이 있나. ▲미래사회는 실력사회다. 굳이 대학을 안가도 실력으로 대우받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세계적 브랜드에 모다랩 출신 한국 디자이너가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금까지 이태리 디자인을 한국에 알리고 보석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국내 안착시키는 데 노력해왔다 이제 사회적 기업으로 환원하자는 방침을 세운만큼 디자이너 교육계에 반란을 일으키고 싶다. 다음달에 패션쇼와 주얼리쇼를 진행하면 화환 대신 기부금을 받아 어려운 사람에게 재료비를 지급하는 등 불필요한 장학금 대신 진짜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최근 실무 경험 없는 사람이 사이버대학에서 학점 인증을 받아 패션디자이너라고 하는데, 결국 취업과 수료 후 활동에서 판가름난다. 어떤 교육이 진짜 교육인지 보여주겠다. 진정한 교육은 아무런 것도 바라지 않고 학생이 잘돼 미래에 그것을 보여준다면 그걸로 만족하는 것이다. 살면서 이런 일을 했다는 것, 앞으로도 이 일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것 같다. 이와 함께 대중이 보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추는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경기인터뷰]김기언 경기대학교 총장

충청북도 음성의 엄격한 유학자 집안에서 태어난 소년이 있었다. 2대 독자인 소년은 완고한 유학자인 아버지가 일찍부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덕분에 홀로 상경해 서울에서 외로운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어린 소년은 서울로 오는 버스에 오를 때마다 눈물을 흘릴 만큼 여렸다. 여린 소년은 민주화의 소용돌이를 겪으며 나라를 바꾸고 싶다는 강한 꿈을 키웠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발생한 김대중 납치사건은 소년을 청년으로 만들었고, 사회문제와 국가와 민족에 대한 의식을 싹 틔웠다. 민주사회에 대한 열망을 가진 청년은 인간적인 사회를 꿈꿨다. 청년은 공부에 뜻을 두고 대학교수가 됐지만 상아탑에 갇히지 않고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열정적으로 대응했다. 교수는 제자들과 인생을 논하고, 등산과 마라톤 등 자신과의 싸움을 즐겼다. 개인의 이익보다 나라를 생각하고 임금을 생각하고 백성을 생각한 바보처럼 우직한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며 학교의 어지러운 상황을 타개하고자 노력했다. 26일 취임식을 통해 경기대학교 총장으로서의 공식적인 행보를 시작한 김기언 신임 총장의 인생 스토리다. 8년간 임시이사 운영체제로 운영됐던 경기대학교가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며 변화의 중심에 우뚝 선 김기언 총장. 지난 1983년 경기대학교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그는 행정대학원장, 총무처장, 기획처장, 교수회장을 거쳐 총장이 됐다. 대학 운영에 필요한 전방위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는 모든 코스를 밟은 셈이다. 꼭 30년 만에 경기대호의 키를 잡은 김 총장에게 기대가 큰 이유다. 다음은 김 총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소감은. ▲학교가 어려운 때 학생과 교수, 직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와 이사회의 존중을 통해 이 자리에 오르게 돼 무척 감사하다. 기쁜 일이지만 해결해야 할 큰 문제들이 상당히 많아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학교를 잘 꾸려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지만 나를 믿고 총장 직무를 맡겨준 구성원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있는 힘을 다해 더 나은 대학을 만들어 나가겠다. -총장 선출 과정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는데. ▲학내 선거에 출마한 8명의 교수와 총장추천위원회에 접수된 외부인사 8명 모두 훌륭한 분들이 많았다. 1차 6명, 2차 3명 등 선발 과정과 이사회 등 전체 과정에서 시종일관 1위를 차지한 만큼 어려운 때 대학의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판단한 것 같다. 치열한 경쟁 만큼 후유증도 있겠지만 인사에서 상당부분 해소해려 노력했다. 법인 지배구조로 등의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교수들을 대거 학장 또는 원장으로 선임했고, 경쟁했던 분들에게도 주요 보직을 맡기는 등 화합 차원의 인사를 계속하겠다. -총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특별한 이유가 있나. ▲살아오면서 개인적인 삶의 지침이 바르고 반듯하게 사는 것이었다. 같은 맥락에서 대학운영이 바르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 효율을 앞세우거나 경영을 앞세우면 장기적으로 대학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선임 총장들이 학교를 잘 운영했지만, 우리 대학이 아직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 바르게 운영을 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다. 강력한 리더십과 강인한 체력으로 기운차게 일해보고자 했다. -경기대의 정상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이사회는 7분이 모두 적극 참여해야 하는데 현재는 구재단측 3명이 참석하지 않고 있다.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 있는 우리 학교가 문제들을 발전적으로 해결해 나가는데 있어서 이 부분의 해결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풀어 나가기 위해 할 일이 많고, 가장 큰 숙제라고 생각한다. 현재 학교의 상황과 대학의 미래 등의 부분들을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려는 노력을 통해 이해를 구하고 상호 협조체계를 형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또 법인 지배구조에 대한 견해차이로 이어진 오랜 시간의 갈등과 반목을 해결해야 한다. 구성원간 소통이 필요하고 격의없는 대화와 변화에 대한 상호간의 공감을 통해 화합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화합하지 않으면 현재 대학을 둘러싼 어려운 문제를 극복해 나가기가 어려운 만큼 역량이 결집하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타 대학이 여건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거나 변화를 선도해 나갈 때 우리는 따라가기만 바빠 느슨해진 측면이 있다. 이런 분위기와 방만한 제도 운영의 비효율 등을 고치고 재정확충 부분에서도 역량을 결집해 모든 구성원들이 해 나가도록 좋은 결과 이끌어내고 싶다. 여기에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던 동문회와의 협조를 통해 새로운 방향 모색에 힘을 합치기 위해 1인 소액 자동이체 1만명 모집 운동 등을 동문회에 제안했고, 주변 기업들을 접촉해 총장이 을의 입장에서 도움을 구해볼 예정이다. -구조조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데. ▲임시이사 8년 기간 동안 대학의 바르지 않은 운영 등 느슨해진 조직문화 쇄신을 목표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 교수는 열심히 연구ㆍ교육하고 직원은 학생과 교수가 불편함이 없도록 열정적으로 서포트 해야 한다는 틀을 잡겠다. 우선 교수와 직원 공히 근무평가 결과를 통해 팀장 보직을 주는 것이 신호탄이다. 학칙상 규정된 교수의 근무일수가 4일인데 기본적인 부분들을 지킬 수 있도록 쇄신하겠다. 근무체크도 하고 데이터도 공개하고, 별도의 평가와도 연계하는 등 교수들이 위기감을 느낄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개선할 계획이다. 이미 학교에는 이같은 인사조치를 강화할 것으로 예고했다. 또 상반기에는 소규모 단과대학 통폐합, 적절하지 않은 단과대학의 폐지 및 학과 재배치, 비슷한 특수대학원 4개를 통폐합하는 다양한 구성을 하고 있으며, 학교에 부담을 주는 특수대학원은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반기에는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작업을 진행한다. 바로 유사학과 통합 및 서울-수원 학과 이전ㆍ통합이다. 또 학과 인원 증원 또는 감원과 현재 경쟁력 있다고 평가된 관광대학을 통해 일부 시행 중인 서울교사 특성화 등을 진행할 것이다. -최근 대학의 주요 평가요소 중 하나인 취업률을 높일 방안은. ▲취업률 높이기는 학교가 처한 발등의 불이다. 최근 총동문회와의 협조를 통해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동문 CEO 25명 대학본부측 15명 만나 후배들을 취직 시키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짧은 시간 동안 전춘섭 총동문회장님이 3명 취업시키는 등 실적을 이뤄내고 있다. 동문들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구해 함께 전략을 모색하는 등 충실히 발전시켜 나가겠다. 또 1교수1취업 운동, 산학 협력 교원 취업할당제 등을 시행하고, 경기대학생들이 5명 이상 취업한 곳은 총장이 직접 방문해 믿고 쓸 수 있도록 전면에 나설 것이다. 특히 중기적으로는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교양과 전공 외에 취업 트랙을 세워 학생들이 실질적인 능력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등을 모색하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소통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 같은데. ▲그간 경기대는 내부가 안정이 안돼 외부로 당당히 나갈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시각도 바뀌고 학교도 바뀐 만큼 내부 갈등 마무리 짓고 밖으로 뛰어나갈 것이다. 총장도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언론 등 여러 관련 모임과 단체 등에 적극 참여하고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런 인적자원을 활용해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유대관계 형성하는 것은 물론 대학시설을 활용하고자 한다면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도 찾겠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까지 대학이 여러 우여곡절을 겪는 동안 구성원들의 마음고생이 참 많았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묵묵히 열심히 일해온 구성원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하지만 여전히 녹록치 않은 상황인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일해야 한다. 앞으로 여러가지 고통이 수반될 것이다. 금까지 학교를 사랑했던 마음을 유지하고 경기대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힘을 합쳐 주길 부탁한다. 이지현기자 jhlee@kyeonggi.com

[경기인터뷰]최성열 대한레슬링협회장ㆍ정지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

지난 2월 12일 밤(한국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충격적인 발표가 있었다. 오는 2020년 하계 올림픽부터 고대올림픽과 태동을 함께한 레슬링을 25개 핵심 종목(Core Sports)에서 제외하겠다고 발표 한 것이다. 당초 국기인 태권도와 근대5종, 배드민턴, 탁구 등 일부 종목이 퇴출 후보로 거론됐던 터여서 갑작스린 IOC 집행위원회의 레슬링 퇴출결정 소식에 국내ㆍ외 레슬링계는 그야말로 멘붕이 아닐 수 없었다. 올림픽 정신과 가장 잘 들어맞는 종목이라 여기며 잔류를 굳게 믿었던 터라 충격은 더욱 크게 다가왔다. 특히, 레슬링은 대한민국 건국 후 첫 금메달을 획득했을 뿐 아니라,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13, 은메달 11, 동메달 11개를 따낸 대표적인 효자종목이어서 레슬링계는 물론, 국내 체육계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선수와 지도자들은 레슬링의 올림픽 정식 종목에 대한 부활의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고 있다. 이러한 국내 레슬링계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지난 22일 그레코로만형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이 열린 태능선수촌 레슬링 훈련장은 다소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선수들의 모습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비장감이 감돌았다. 절망감 속에서도 희망의 눈빛이 가득 넘쳐나는 태능선수촌 레슬링 훈련장에서 대한레슬링연맹을 이끌고 있는 최성열(53ㆍ기륭전자 회장) 회장과 경기도가 배출한 2004년 아테네올림픽 그레코로만형 60㎏급 금메달리스트인 정지현(30ㆍ삼성생명) 선수를 만나봤다. Q.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오는 2020년 하계올림픽부터 레슬링 종목을 제외하겠다고 발표했는데, 한국레슬링계를 이끄는 수장으로 취임한 직후 이 같은 상황을 접한 심경은 어떠했나. A. (최 회장) 대한레슬링협회의 회장으로 취임해 한 달간 축하 인사를 받다가, 최근 한달간은 계속 위로 전화만을 받고 있다. 참담하다는 말 이외에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마음이 무겁고 의욕도 나지 않는다. 내가 이 정도인데 평생을 레슬링에 바쳐온 레슬링인들과 레슬링에 미래를 걸고 있는 선수들의 심경은 오죽하겠는가. 나아가야 할 목표가 사라진다는 것 만큼 슬프고 절망적인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레슬링에 미래를 걸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 한국 레슬링의 수장으로서 이럴때 일수록 정신을 다잡아야겠다고 다짐하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Q.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이자 아직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고참 선수로서 상심이 클텐데. A. (정지현) 퇴출 결정이 된 당일 선수촌 숙소에 있다가 후배로부터 소식을 전해들었다. 사실 처음에는 믿기지가 않아 농담인줄 알았다. 아무런 도구 없이 맨몸으로 힘과 기술을 겨루는 레슬링이야말로 올림픽의 꽃이라고 자부해왔기에 충격이 정말 컸다. 솔직히 아직도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납득이 잘 안된다. 연습에 집중도 잘 안되고, 그저 멍한 기분이다. 그야말로 멘붕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것 같다. 하지만,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올림픽 정신에 가장 잘 들어맞는 레슬링 종목이 올림픽에서 퇴출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Q. 레슬링의 퇴출 결정 이후 미국과 러시아 등 레슬링 강국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대한레슬링협회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A. (최 회장) 현재 미국과 러시아, 일본 등 다른 국가에서는 정부가 나서 IOC를 압박하는 등의 정부 차원 대책들이 이뤄지고 있다. 일부 레슬링 메달리스트들이 메달을 반납하고 나서는 등 전 세계 레슬링인들도 뜻을 하나로 모으고 있다. 우리도 현재 레슬링 퇴출 반대 100만인 서명운동에 돌입해 20만명 정도의 서명을 받은 상태다. 또 레슬링인들의 결연한 의지를 알리기 위해 지난 14일부터 3일간 국구대표팀이 안면도 해병대 캠프에 입소해 극기훈련을 했다. 오는 4월 초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레슬링 퇴출 반대 결의대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절망적인 상황일수록 레슬링인들이 뜻을 하나로 모아 결연한 의지를 IOC에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다. 결의대회를 개최한 뒤 100만인 서명부와 해병대 캠프 영상을 IOC에 보내 레슬링인들의 뜻을 전달할 계획이다. Q. 한국 정부 차원의 움직임은 크게 없는 분위기인데. A. (최 회장) 사실 그 부분이 정말 서운하다. 전 세계적인 사안인만큼 한국 정부가 나선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그런 것들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태권도의 퇴출을 막았다는데 안주하는 분위기까지 있는 것 같다. 레슬링이 어떤 종목인가. 한국이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게 되기까지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한 종목아닌가. 건국 후 최초의 금메달이었던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의 양정모 금메달에서부터 지난해 런던올림픽 그레코로만형 66kg급의 김현우 금메달에 이르기까지 올림픽에서 무려 35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방관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전통적인 효자종목인 레슬링 지키기에 적극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Q. 해병대 캠프에 직접 참가하고 선수단을 대표해 결의문도 낭독했는데, 당시 심정은 어땠나. A. (정지현) 개인적으로는 4번째 해병대 캠프 참가였는데 아무래도 기분이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사실 해병대 훈련이 태능선수촌보다 더 힘든것은 아니지만, 정신을 다잡는 데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이렇게 힘든 시기일수록 정신줄을 놓치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고참인 내가 흔들리면 나를 바라보고 있는 후배들은 더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것 아니겠는가. 고참으로써 후배들이 흔들리지 않고 훈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선배의 역할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Q. 레슬링협회 수장으로써 경기가 재미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최 회장) 사실 재미가 없다는 지적에 어느정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한 부분이 레슬링 퇴출의 직접적인 원인인 것처럼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레슬링 퇴출 결정은 분명 정치적인 논리에 의해 이뤄진 부분이 크다. 재미가 없는 부분은 공격적인 선수에게 어드벤티지를 주는 등의 룰 변경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국제레슬링연맹(FILA)을 중심으로 레슬링의 재미를 높이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Q. 레슬링의 올림픽 종목 부활에 대한 희망적인 소식도 전해지고 있는데. A. (최 회장) 맨몸으로 힘과 기술을 겨루는 레슬링이야말로 가장 원초적인 종목 아닌가. 근대올림픽의 표어가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강하게(Citius, Altius, Fortius)인데 레슬링만큼 강함을 추구하는 종목이 또 있나. 오죽하면 올림픽의 상징인 그리스의 성화 채화대를 받치고 있는 조각도 레슬러들이다. 단순히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는 레슬링이 퇴출되는 일따윈 절대 일어나서도 안되고, 또 일어날 수 도 없다고 본다. IOC가 문제 삼았던 라파엘 마르티네티 FILA 회장도 사퇴했다.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레슬링이 반드시 부활할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갖고 있다. 국민들도 올림픽 정신이 담긴 종목이자 한국의 전통적인 효자종목 레슬링이 사라지지 않을 수 있도록 많은 성원과 관심을 보내주길 기대한다. (정지현) 5월 러시아에서 열릴 IOC 집행위원회에서 반드시 레슬링이 부활해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키우고 있는 많은 후배 선수들이 안심하고 훈련에만 열중해주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다. 국민에게 더욱 사랑받는 종목으로 거듭나기 위해 우리 선수들도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겠다. 대담=황선학 체육부장 2hwangpo@kyeonggi.com 정리=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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