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통합진보당 관련업체 18곳 압수수색

‘RO’ 핵심 자금줄 압수수색
이석기 2차 공판일에… 통합진보당 관련업체 등 18곳

국가정보원이 14일 경기지역 통합진보당 관련 업체(단체) 13곳을 포함, 모두 18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국정원은 내란음모 사건 재판과 동시에 RO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위해 동시 다발적으로 전방위 수사를 벌인 것이다.

국정원은 이들 업체가 소위 RO의 핵심 자금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업체는 RO의 핵심이라고 알려진 경기동부연합 계열로 알려졌다.

국정원이 이날 압수수색에 나선 곳은 성남과 용인, 광주, 서울 등에 위치한 백산건설과 성남피플투데이, CN커뮤니케이션즈, 길벗투어, 나눔환경 등이다.

일부 업체 관계자는 신체와 자택까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국정원은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이들 업체 한 곳마다 수사관 10여명씩을 파견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영장에 적시된 범죄혐의는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이적동조)’이다.

국정원 수사관들은 변호인 입회 하에 대상업체로부터 3~4개 박스 분량의 자료 등을 압수했다. 서울 여의도 CN커뮤니케이션즈에서는 국정원 수사관들이 잠겨있는 문을 뜯어내고서야 내부에 진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일부 압수수색 대상 업체 관계자가 출입문을 통제하는 경찰, 국정원 직원들과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압수수색 대상 중 일부는 컴퓨터 하드디스크 복원 등을 이유로 시간이 지연됐다. 이 때문에 국정원과 대상업체 관계자간 특별한 마찰은 없었으나 오후 7시가 다되서야 모든 압수수색이 완료됐다.

국정원 관계자는 “RO 활동자금에 대한 수사와 증거 확보를 위해 자금 마련의 핵심 근거지로 추정되는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이들 업체가 RO의 자금원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 압수목록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첫 공판에서 내란음모 사건이 조작으로 드러났음에도 국정원이 2차 공판일에 맞춰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판결에 영향을 주려는 게 아니냐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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