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4∼6㎞ 떨어진 미역 양식장까지 퍼져 피해 면적은 벌써 400㏊가 넘는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서거차도에서 3년째 미역 양식을 하는 40대 어민 김모씨는 "뭘 어찌해볼 도리가 없이 다 망했다"면서 "사고에 기름 유출 얘기까지 뉴스에 나가면서 이제 우리 마을 수산물을 사질 않는다"며 한숨을 쉬었다.
해양경찰청 등에서 방제작업을 하고 있지만 새는 기름이 미역 양식장을 덮치면서 30대(줄) 가량을 망쳤다. 손해액이 벌써 2억여 원이다.
또한 주민들의 발이 묶인 지도 오래다. 팽목항에서 조도와 관매도, 서거차도 등을 오가는 정기 연안 여객선은 주민들이 육지와 통할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지만 하루 8회 정도 운항하던 여객선 3개 회사의 선편이 사고 이후 적으면 하루 2회, 많으면 3회 운항하고 있다.
서거차도 주민 소모(45)씨는 "육지 사람들은 나들이 안가면 그만이지만 생활인 섬사람에게 20일 넘게 불편이 말이 아니다"라며 "어른들 잘못으로 아이들이 그렇게 됐으니 안타까운 마음으로 다들 감수하고는 있지만, 대책을 좀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진도군청 관계자는 "기름 피해에 관광 성수기 민박집 피해까지 주민들이 감수하고 있는데, 교통 불편만은 그래도 어떻게 해결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남아있는 분들의 심경을 생각하면 정말 쉽지가 않다"면서 "다른 기관과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지원 기자 sj2in@kyeonggi.com
사진= 세월호 침몰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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