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풍의 의미
빌딩풍의 의미…고층빌딩 사이에서 강한 바람이 솟구치는 현상
‘빌딩풍의 의미’가 관심을 끌고 있다.
빌딩풍은 고층빌딩에 부딪친 도심상공의 강한 바람이 지표면으로 급강하한 뒤 소용돌이처럼 위로 솟구치거나 좌우로 빠르게 변하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빌딩에 바람이 부딪쳐 갈라져 불 때 좁은 지역에서는 강한 바람이 만들진다. 특히 건물과 건물 사이에서는 아주 강한 바람이 불게 되는데, 도심의 고층 빌딩사이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돌풍을 빌딩풍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이를 ‘먼로풍(Monroe wind)’이라고도 부른다.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가 출연한 영화 ‘7년 만의 외출’에서 지하철 환기통에서 부는 바람에 마를린 먼로의 스커트가 날리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이다.
일본은 건물 높이 100m 이상이면 먼로풍의 영향이 시작되는 것으로 본다.
이는 심각한 기상이변 현상 중 하나다.
기온이 낮은 고지대의 풍속이 기온이 높은 저지대보다 더 강한 게 정상인데, 도심 한복판에 부는 바람이 산간지역보다 더 센 ‘풍속 역전’ 현상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대학의 연구팀이 최근 1년 동안 서울 강남 지역에서 자동계측 풍속계를 설치해 매일 초 단위로 풍속을 측정한 결과 이 지점의 바람이 해발 455m인 북한산 중턱보다 더 강한 경우가 있었다.
또 태풍급에 해당하는 바람과 강풍의 횟수가 각각 21회, 1천453회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정자연기자
사진=빌딩풍의 의미, 영화 ‘7년만의 외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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