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진실과 정의 기반해 판결해준 재판부 감사…사필귀정”

“당연한 일에 국가 역량 쏟은 것 황당…국민 삶 개선에 썼어야”
“지금도 산불 번지고 경제 망가져…검찰, 국력낭비 말아야”

AKR20250326129152004_01_i_org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판결 직후 “진실과 정의에 기반해서 제대로 된 판결을 해준 재판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청사 앞에서 이번 판결에 대해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한편으로 이 당연한 일들을 이끌어내는데 이 많은 에너지가 소진되고 국가 역량을 쏟은 것이 황당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검찰과 (윤석열)정권이 이재명을 잡기 위해 증거와 사건을 조작하는데 역량을 쏟았다. 그 역량을 산불 예방이나 국민 삶의 개선을 위해 썼다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 됐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 (판결)일에 관심을 갖고 모여 있는데, 어딘가에서 산불은 번지고 누군가는 산불로 죽어가고 경제는 망가지고 있다”며 “이제 검찰도 자신들의 행위를 되돌아보고 더 이상 이런 국력 낭비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법정 공방으로 인한 정치적 부담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번 판결이 대권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은가’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아울러 그는 이날 5시20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주신 재판부와 마음 모아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개인적 고난은 한 차례 넘겼지만, 산불 피해로 인한 국민 고통을 떠올리니 걱정이 앞선다”고 썼다.

 

이어 “화마가 할퀴고 간 자리,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께서 뜬눈으로 밤을 지내고 계신다“며 “지금 안동으로 간다. 피해 주민에 대한 책임 있고 신속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서울고등법원 형사6-2부(최은정·이예슬·정재오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이 대표는 항소심 판결 직후, 경북 안동체육관에 마련된 산불 이재민 대피시설로 향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