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을 움직이는 바퀴...현대차의 또 다른 실험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현대차가 병원에 로봇을 넣는다고?”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이 뉴스는 단순한 이색 협업이 아니다. 현대자동차·기아가 한림대학교의료원과 손잡고 ‘로봇 친화 병원’ 구축에 나섰다. 자동차 기업이 병원에 왜 로봇을 들고 들어갔는지, 그 배경을 짚을 필요가 있다. 현대차는 이미 자동차 회사가 아니다. 스스로를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이라 부른다. 이들의 모빌리티 개념은 도로 위 자동차에 한정되지 않는다. 사람과 물건, 서비스를 어떤 방식으로 공간 속에서 이동시킬 것인가에 집중한다. 이번 병원 로봇 협업도 그 연장선이다. ■ 병원, 실내 모빌리티 기술의 시험대 현대차·기아는 최근 한림대의료원과 ‘로봇 친화 병원’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병원 내 배송, 인증, 이동 경로 제어 등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실증하는 프로젝트다. 실증 1호 대상은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이다. 이번 협약에서 병원은 실험장이자 수요처다. 한림대의료원은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인 11종 77대의 의료서비스로봇을 운용 중이다. 병동 간 물품 배송, 약물 및 검체 운반, 병원 안내 등 다양한 실무에 투입되고 있다. 현대차는 여기에 로보틱스랩이 가진 기술력을 덧붙인다. 정밀한 자율주행, 실시간 관제, 안면 인식 기반 인증 시스템, 특수물품 배송 이력 관리 시스템까지 병원 환경에 맞춘 서비스를 설계한다. 병원은 일반적인 오피스보다 훨씬 복잡하다. 휠체어, 이동식 침대, 환자, 의료진, 보호자 등 다양한 요소가 혼재된 고밀도 공간이다. 특히 의료정보 보호, 감염 관리, 출입 통제 등 보안과 안전이 동시에 요구된다. 로봇의 정밀성과 실시간 판단 능력이 핵심이다. ■ 오피스 넘어 의료로…현대차 전략 변화 현대차는 이 같은 의료환경을 ‘실내 모빌리티 고도화의 최전선’으로 본다. 이미 민간 오피스를 대상으로 한 ‘로봇 친화 빌딩’ 사업을 통해 기본 기술을 검증해왔다. 2024년부터는 팩토리얼 성수 등에 실내 배송, 무인 택배, 전기차 충전 로봇 등을 공급하며 복합 공간 내 자율주행과 로봇 운영 경험을 쌓았다. 병원은 이를 의료 목적에 맞춰 확장하는 고난도 실험장이자 차세대 시장의 진입점이다.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병원은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가능성도 있다. 병원은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가 많아 로봇 도입 효과가 뚜렷하다.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의료 현장의 인력 부족은 구조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병원과 요양기관은 향후 로봇 수요의 핵심 시장이다. ■ B2C에서 B2B로…로봇 구독 시장 겨냥 현대차는 B2C 중심의 완성차 모델 외에 B2B 기반의 로보틱스 솔루션 사업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단순한 로봇 판매가 아닌, 로봇 운영·관제·유지보수를 포함한 구독형 서비스 모델도 검토 중이다. 병원과 같은 고정 수요처를 확보하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기대할 수 있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이번 협업에서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는다. 병원 내 다양한 요구사항과 사용자 피드백을 수집해 로보틱스랩에 제공하고, 실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규 로봇 제품의 기획과 고도화를 추진한다. 향후 타 병원으로의 확산도 염두에 두고 있다. 현대차·기아 측은 이를 통해 ‘로봇 친화 병원’의 표준과 인증체계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스마트 모빌리티가 적용되는 공간을 병원에서부터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 스마트시티를 향한 축소판 실험 전문가들은 병원이 스마트시티 구현의 축소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동 경로 최적화, 출입 인증, 에너지 사용의 효율화, 데이터 기반 운영 등은 도시 운영과 맞닿아 있다. 병원에서의 로봇 실증은 스마트시티 전체에 적용될 수 있는 기술의 시작점으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병원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로보틱스 솔루션을 확장 중이다. 지난 3월 보안 전문 기업 슈프리마와 손잡고 로봇 기반 물리보안 시스템 공동 개발에 나섰다. 공간별 요구에 맞춘 로봇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 로보틱스랩장 현동진 상무는 “병원은 자율주행, 관제, 인증, 이동관리 등 로보틱스 핵심 기술을 통합할 수 있는 고밀도 공간”이라며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환자의 편의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림대의료원 김용선 의료원장도 “현대차의 로봇 기술과 한림대의 의료 경험이 만나 인간 중심의 로봇 친화 병원을 구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년 적자에도 배당…MBK, 메디트서 900억 가져갔다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구강스캐너 솔루션 기업 메디트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MBK가 설립한 소유 법인은 메디트로부터 90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적 악화에도 대규모 배당이 이뤄진 데 대해 ‘홈플러스 사태’의 반복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디트는 지난해 총 899억원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이 중 대부분은 메디트 지분 99.46%를 보유한 디지털덴티스트리솔루션홀딩스(이하 디지털덴티스트리)에 돌아갔다. 디지털덴티스트리는 MBK가 2022년 말 메디트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으로, 실질적으로 MBK와 동일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MBK는 메디트를 인수하며 약 9천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일으켰고, 이 과정에서 메디트의 현금흐름을 활용해 이자 상환을 추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당시 인수금융 금리는 연 7% 수준으로, 연간 약 630억원의 이자 비용이 발생한다. 메디트가 적자임에도 대규모 배당이 강행된 배경으로 해석되는 이유다. 문제는 메디트의 재무 상황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는 점이다. 메디트는 지난해 53억원의 영업적자, 2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MBK에 인수된 이후 2년 연속 적자다. 같은 기간 이익잉여금은 2천405억원에서 1천73억원으로 반토막이 났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1천426억원에서 683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67억원에 불과했지만, 배당금은 그 다섯 배를 넘는 수준이었다. 무리한 배당으로 인해 메디트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1.51%에서 2024년 말 53.27%로 급등했다. 자본총계가 줄고 부채는 늘어난 것이다. 디지털덴티스트리는 MBK의 핵심 인사들이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구조다. 대표이사는 MBK 최대주주이자 대표업무집행자인 윤종하 씨가 맡고 있으며, 홈플러스 대표이사이자 MBK 부회장인 김광일 씨도 메디트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 중이다. 메디트가 MBK의 주요 포트폴리오로 분류되는 이유다. 업계에선 홈플러스 사태처럼 MBK 특유의 차입매수와 과도한 배당 구조가 메디트에서도 재현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실적이 악화된 기업에서 현금창출력을 넘어서는 자금이 대주주에게 빠져나가는 구조는 결국 기업 성장과 투자 여력을 갉아먹는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메디트가 2년 연속 적자를 냈음에도 배당금으로 900억원 가까운 현금이 대주주에게 지급됐다”며 “이런 구조가 반복된다면 제2, 제3의 홈플러스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6조6천억…시장 전망치 33% 넘겨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8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조6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5% 감소한 수치지만, 시장 전망치(4조9천431억원)를 33.5%나 웃도는 성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7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4% 늘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이며, 전체 분기 기준으로는 작년 3분기(79조1천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반도체 업황 불안과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영업이익이 5조원을 밑돌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갤럭시 S25 시리즈의 흥행과 D램 출하량 증가 등 호재가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작년 2분기 이후 2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이번 분기 반등에 성공하며 회복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조4천927억원이었다. 사업부별 구체적인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1분기 실적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MX 사업부는 4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출시 21일 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며 역대 갤럭시 모델 중 가장 빠른 기록을 세웠다. 고사양·고가 모델 중심의 판매가 이익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코스피·코스닥 5.6% 폭락...원·달러 환율 5년만에 급증

7일 코스피가 미국발 상호관세 직격탄을 맞아 5% 넘게 폭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7.22포인트(5.57%) 내린 2,328.20으로 집계됐다. 하락률과 하락폭 모두 작년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다. 지수는 106.17포인트(4.31%) 내린 2,359.25로 장을 시작한 뒤 4~5%대 급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651.30으로 마감했다. 전장보다 36.09포인트(5.25%) 내려간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33.7원 오른 1,467.8원(15:30 종가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5년여만에 최대폭이다. 장중 저가인 2,327.01은 지난 2023년 11월1일(2,288.64)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종가 기준으로도 2023년 11월1일(2,301.56) 이후 최저다. 장 초반인 오전 9시12분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가 1분 이상 5% 넘게 하락하면서 프로그램매매 매도 호가의 효력이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8개월만에 발동되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3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순유출하며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949억원을 순매도하며 역대 순매도 5위를 기록했다. 일명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일 대비 65.04% 상승한 44.23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8월5일(45.86) 이후 최고치다.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1천906조1천428억원으로, 지난 1월3일 이후 3개월만에 코스피 시총이 2천조원 아래로 내려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폭락과 투자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와 백악관 인사들은 관세 부과에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전망이 매우 불확실해짐에 따라 통화 정책을 판단하기 전에 명확한 상황이 파악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힌 것도 시장의 기대를 훼손했다"고 평가했다.

시몬스, 뷰티레스트 100주년 기념 '센테니얼 에디션' 프레임 공개

수면 전문 브랜드 시몬스가 1925년 탄생한 대표 매트리스 컬렉션, 뷰티레스트 론칭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침대 프레임 ‘뷰티레스트 센테니얼 에디션’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 프레임은 1900년대 침대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시몬스 고유의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아르데코 양식의 대칭 구조가 선사하는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에 더해, 우드 소재를 활용한 심플하고 자연스러운 디자인은 침실 분위기를 한층 부드럽게 연출한다. 특히 뉴트럴 그레이 색상의 프레임은 볼드 스트라이프, 빅 플라워, 다이아몬드 등 다채로운 패턴 조합으로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뷰티레스트 신제품 매트리스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또한,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다양한 침실 가구와 조화롭게 어울린다. 넓은 헤드보드는 쿠션감을 더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편안함을 극대화했으며, 모와 린넨이 함유된 반복적인 사선 패턴의 원단은 클래식한 감각과 함께 빛의 방향에 따라 은은하게 변화하는 매력을 선사한다. 프레임은 그레이트킹(GK)과 킹오브킹(KK) 두 가지 사이즈로 출시되어 넓고 쾌적한 수면 환경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뷰티레스트 센테니얼 에디션을 포함한 시몬스의 모든 프레임은 국가 공인 기준 등급(E1)보다 높은 E0급 친환경 자재만을 사용하여 안전성을 확보했다. 시몬스는 이 외에도 국민 매트리스 3대 안전 키워드(친환경 인증, 라돈·토론 안전제품 인증, 난연 매트리스 생산)를 실천하며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한편, 시몬스는 뷰티레스트 100주년 기념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매트리스 최대 20% 할인, 신제품 프레임 및 베딩류 10% 할인, 특정 프레임 및 룸퍼니처 최대 30%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구매 금액에 따른 푸짐한 사은품을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또한, 최대 24개월 장기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 ‘시몬스 페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프리미엄 침대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모빌리티쇼의 진화…‘脫자동차’가 시대를 이끈다 [한양경제]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기사입니다 자동차는 이제 모빌리티쇼의 주인공이 아니다. 2025 서울모빌리티쇼는 자동차 제조사보다 비자동차 기업들의 존재감이 더 크게 부각됐다. 자율주행, 로봇, 드론, 캐릭터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빌리티 해석이 확장되면서 전시회는 자동차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는 '탈(脫)자동차화' 흐름으로 접어들고 있다. 중장비도 모빌리티다…굴착기의 존재감 건설기계 전문기업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대형 굴착기를 전시장에 전면 배치했다. 어린이들이 직접 탑승해보는 체험존은 자동차보다 오히려 더 큰 호응을 얻었다. 산업용 중장비가 모빌리티쇼에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지만, 모빌리티 개념이 ‘이동수단’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현장에서는 어린이 보호장비 착용, 탑승 안전 교육 등을 포함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가족 단위 방문객이 주말 내내 몰렸다.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생활형, 체험형 전시로의 전환이 모빌리티쇼의 새로운 트렌드임을 실감케 했다. 브랜드 앞세운 이색 전시, 벨리곰의 질주 롯데홈쇼핑은 대표 캐릭터 '벨리곰'을 전면에 내세워 이목을 끌었다. 3미터 높이의 거대 벨리곰 조형물은 전시장 입구에서 관람객들의 ‘인증샷 성지’가 됐고, 벨리곰 캐릭터를 래핑한 자율주행 셔틀까지 등장했다. 롯데는 기술과 콘텐츠를 결합한 브랜드 전략을 모빌리티 플랫폼 속에 녹여냈다. 메타버스 기반 자율주행 체험관도 함께 운영하며 새로운 형태의 브랜드 경험을 제시했다. 이 같은 캐릭터 중심 전시는 어린이 및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고, 단순한 기술 위주의 모빌리티쇼를 문화 콘텐츠 행사로 확장하는 데 일조했다. 세계는 이미 ‘탈자동차’ 중…CES와 도쿄, 제네바의 변화 이 같은 변화는 비단 서울만의 흐름이 아니다. 세계 주요 모빌리티쇼는 이미 자동차 전시회의 틀을 벗어나고 있다. CES는 세계 최대 전자·IT 박람회지만, 최근 몇 년간 모빌리티 분야 비중이 급격히 커졌다. 2025 CES에는 폭스콘, 스즈키, 코마츠 등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 외 기업들의 존재감이 한층 두드러졌다. 애플,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의 자율주행·커넥티드카 기술도 CES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CES 모빌리티관은 이제 별도 전시장을 마련할 만큼 비중이 커졌다. 도쿄 모터쇼는 2023년부터 '재팬 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바꿨다. 자동차 중심이었던 구성은 자율주행 로봇, 퍼스널 모빌리티, UAM(도심항공교통) 등으로 확대됐다. 휠체어, 유모차 제조업체까지 참가 대상에 포함되면서 전시장 구성도 자동차보다는 기술 체험 및 실생활 기반 이동수단 중심으로 재편됐다. 제네바 모터쇼는 전통 있는 유럽 자동차 박람회였지만, 제조사 불참과 행사 축소로 2024년을 마지막으로 스위스에서의 개최를 종료했다. 현재는 카타르 도하에서 ‘카타르 모빌리티쇼’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개최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중동의 모빌리티 산업 중심지를 겨냥한 전략적 변화로 해석된다. 기존 자동차 중심 도시에서 벗어나 모빌리티 신흥 시장을 공략하는 의도다. 脫자동차는 산업 트렌드의 변화 모빌리티쇼의 ‘자동차 탈피’는 산업 트렌드 변화의 반영이다. 전기차 대중화와 자율주행 기술 발전은 물론, 드론 배송과 로봇 물류, 도심항공체계까지 아우르는 ‘확장된 이동’의 시대가 열렸다. 관람객의 시선도 이제 단순한 신차보다는 기술과 라이프스타일의 접점에 더 주목한다. 이제 전시회 현장에서는 전통적인 정적인 자동차 전시보다, 시뮬레이션·VR·AI 기반 체험 부스에 더 많은 발길이 몰린다. 관람객은 제품을 ‘보는 것’보다 ‘타보는 것’, ‘느끼는 것’에 관심이 있다. 기술은 더 이상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며, 사용자 중심 경험이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전시회는 트렌드를 따라간다. 이제 자동차 없는 자동차쇼는 낯설지 않다. ‘모빌리티’란 이름 아래 펼쳐지는 다양한 해석과 시도는 오히려 기존 자동차 전시회의 한계를 넘는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한다. 서울모빌리티쇼가 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탈자동차, 탈하드웨어, 탈정형 기술의 흐름은 국내 산업과 전시문화에도 도전 과제를 던지고 있다. 모빌리티는 더 이상 차체 성능을 겨루는 무대가 아니다. 사람과 기술, 일상이 만나는 종합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서울모빌리티쇼는 그런 진화의 방향을 가장 분명히 보여준 현장이었다.

코스피 5% 넘게 빠져 2400선 붕괴…한국 상륙한 트럼프 관세發 폭락장

코스피가 7일 미국의 관세 부과와 그에 따른 글로벌 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4%대 급락 출발해 24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오전 10시4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25.53포인트(약 5.09%) 내린 2,339.89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06.17포인트(4.31%) 내린 2,359.25로 출발해 4.5% 내외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지수가 급락하면서 9시 12분부터 17분까지는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이 1분 이상 지속될 때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을 정지하는 조치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외국인이 약 7천억원, 기관이 3조5천억원어치를 매도중인 가운데 개인이 1조원 이상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27.9원 급등한 1,462.0원에 개장했다. 일본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은 1천원을 넘어섰다. 지난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미국 증시가 급락하는 중에도 국내 증시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인용 결정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 해소를 지지대 삼아 비교적 선방했다. 하지만 관세 여파가 글로벌 증시에서 진정되기는커녕 투매 분위기로 흐르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5.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5.97%, 나스닥종합지수 5.82% 등 3대 지수가 폭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 이후 이틀간 이들 지수의 낙폭은 9.26%, 10.59%, 11.44%에 다다른다.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도 선물 지수가 3∼4%씩 하락 중이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이성적이라고 보기 힘든 상황으로 밸류에이션 저점 등의 논리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며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기 때문에 추가적인 노이즈가 발생하면 낙폭이 더 나올 수 있는 상황이며, 반등이 나온다하더라도 그 폭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교육비 폭등에 학부모 ‘한숨’…대학·유치원·학습지 줄줄이 올라

금융위기 이후 교육 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학부모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3월 교육 물가(지출목적별 분류)는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2월 이후 16년 1개월 만에 최대 폭을 기록한 것이다. 사립대를 중심으로 한 등록금 인상이 국공립대·전문대·유치원으로 확산되며 교육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등록금을 올리는 대학이 늘어나면 전체 교육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월 20일 기준 4년제 사립대 151곳 중 79.5%인 120곳이 등록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국공립대 39곳 중 28.2%인 11곳도 등록금을 올린다. 3월 물가지수에서 사립대납입금은 전년 대비 5.2% 올랐다. 2009년 2월 7.1%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부산·울산·경남이 5.6%로 앞섰고, 서울·인천·경기(5.5%)가 뒤를 이었다. 국공립대납입금은 1.0% 올라 2022년 2월(2.1%)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서울·인천·경기(1.6%), 대구·경북(0.4%) 외 나머지 시도에서는 오르지 않았다. 이러한 대학 등록금 인상으로 교육 물가 전반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대학원납입금은 3.4%, 국공립대학원납입금은 2.3% 올라 2009년 2월(사립대 6.5%·국공립대 7.8%)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전문대학납입금도 2009년 이후 최대인 3.9% 상승했다. 이와 함께 유치원납입금도 9년 1개월 만에 최대폭인 4.3% 올랐다. 전남(24.3%), 강원(15.7%), 부산(14.7%), 경북(12.1%), 서울(5.0%) 순으로 높았다. 가정학습지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11.1% 오르며, 199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닝 이용료도 3개월 연속 9.4% 상승해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폭을 이어갔다. 반면 3월 초·중·고 학원비 상승률은 각각 2.0%, 1.2%, 1.0%로 전체 물가 상승률(2.1%)보다 낮았다. 하지만 음악(2.2%), 미술(2.9%), 운동(3.9%) 학원비는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특히 운동 학원비는 3%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5학년도 1학기 등록금 인상은 내년 2월까지 매달 전년 대비 전체 물가에 상승 기여로 반영된다”며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2학기에 등록금을 올릴 경우 그만큼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에 추가로 반영될 수 있다”고 밝혔다.

헤이홀더 “홈플러스 사태 여파…MBK, 고려아연 인수 출구전략 고민할 때”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소액주주 연대 플랫폼 ‘헤이홀더’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를 시도 중인 MBK파트너스를 향해 “홈플러스 사태로 힘든 싸움을 하게 될 것”이라며 출구전략 마련을 조언하고 나섰다. MBK는 지난달 28일 열린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과반 확보에 실패한 데 이어, 홈플러스 관련 사기 의혹으로 금융당국과 공정당국의 전방위 조사를 받고 있어 인수전에 더욱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헤이홀더는 지난 4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2025년 정기주주총회 결산’ 논평을 통해 “MBK 입장에서는 홈플러스 사태로 언론은 물론 여론과 정치권으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로 힘든 싸움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제는 고려아연 인수에서 손을 떼고 출구전략을 고민할 때”라고 밝혔다. 실제로 현재 금융감독원은 MBK와 그 산하 투자자문사를 대상으로 홈플러스 관련 사기적 기업어음(CP) 발행 및 미공개정보이용 의혹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 역시 MBK와 홈플러스에 대해 부당내부거래 의혹으로 현장조사를 벌인 바 있다. 여기에 더해 MBK는 최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세무조사까지 받는 등 국세청까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헤이홀더는 “이러한 조사 결과에서 불법 행위가 하나라도 드러날 경우, 현재도 불리한 여론 지형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이사회를 장악하려는 MBK의 시도는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특히 “현 경영진과의 의결권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주주들이 MBK 측을 지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홈플러스 사태와 고려아연 인수 시도는 MBK의 자금 운용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핵심 출자자들의 이탈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국민연금은 지난 2월 MBK와의 출자약정 계약서에 ‘적대적 M&A에는 투자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례적인 조항을 삽입했다.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 또한 동일한 조건을 명시한 출자약정을 체결했다.이에 대해 헤이홀더는 “증권사들과도 갈등이 깊어지면서 MBK의 자금줄이 막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헤이홀더는 또 MBK가 주총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가처분 결과를 지켜본 뒤, 고려아연과 임직원은 물론 MBK 자신을 위해서라도 출구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명분도 부족하고 불리한 적대적 M&A를 지속하기보다 실리를 쫓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이어 “소위 ‘사법의 시간’은 매우 장기적인 싸움”이라며 “원하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경영권 분쟁에서 바로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결국 MBK에게는 큰 출혈이 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러한 상황에서 MBK, 고려아연, 영풍이 함께 출구전략을 논의하는 것이 회사와 임직원,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헤이홀더는 그동안 고려아연 사태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현 경영진의 집중투표제 도입에 대해 소액주주 권리 보호 차원에서 지지 의사를 밝혔고, 경영권 분쟁이 격화됐을 당시에는 ‘비전 경쟁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한 바 있다. MBK가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기술 및 환경설비 투자가 축소될 수 있다며 강한 우려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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