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파괴시대 종지부 이제는 보존의 시대

지구상의 인류가 출현한 이래 지금까지 두가지의 큰 변화가 있어 왔다.첫째는 수천년에 걸쳐서 이룩된 농업 혁명이고 다른 하나는 서구 사회에서 200∼300년 짧은 기간 동안 이뤄진 산업혁명이다. 다가오는 21세기 인류는 제 3의 혁명이라고 불리워지는 환경혁명을 수년안에 이루어 내야만 하는 과제가 부여돼 있다. 이같이 환경문제가 더욱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는 이유는 경쟁사회속에서 ‘환경규제장벽’이라는 장애물을 뛰어넘어 누가 살아남느냐는 문제뿐만 아니라 극도로 파괴되고 오염된 환경속에서 생명체 자체의 생존여부가 인류 전체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또한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면서 사람들은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면서 환경보존에 대한 욕구와 기대치가 휠씬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환경전문가들도 새로운 천년에는 환경문제가 모든것을 지배하는 상위개념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총체적이고 종합적인 해결책 모색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 우리도 새로운 천년을 맞으면서 지금까지의 환경파괴에서 파괴된 환경을 복구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할때가 온것이다. ■지구 온난화 및 대기오염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중의 하나는 지구 온난화다. 온난화의 주범은 이산화탄소로 대기중에 이 가스가 많을 수록 지구 온난화는 가속된다. 이산화탄소의 증가는 주로 석탄, 석유 등 화석 연료의 사용에서 비롯된다. 대기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산업혁명이 일어났던 1759년∼1800년에 280PPM이던것이 최근에는 400PPM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 100년동안 지구전체의 온도를 섭씨 0.5도나 높혔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협의체인 IPCC는 이산화탄소의 증가에 대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지구 평균기온은 10년마다 섭씨 0.3도씩 상승하고 이에 따라 해수면도 10년마다 10㎜씩 상승해 지구생태계에 큰 변화를 가져 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삼림파괴도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식물은 광합성을 통해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삼림은 지표면의 3분의1에 지나지 않으며 지구전체 광합성량의 3분의2가 산림으로 이뤄지고 있다. 산림파괴가 극심한 곳은 열대우림지역으로 이곳에서는 매년 1천700만ha정도가 벌채되고 있다. ■수질 오염 물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가결한 물질로서 생명체의 근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성장논리에 밀려 60년대이후 많은 공해산업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져 수질이 오염되기 시작해 도시화와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수질오염은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용수공급을 원활히 하기위해 도시민의 거주장소인 도시공간과 산업시설의 입지가 대부분 하천수계에 있으나 도시하수나 산업폐수가 혼합되면서 하천 본래의 청정함을 잃고 혼탁하다 못해 이제는 악취가 풍기는 사천(死川)으로 변해 버린지 이미 오래된 현실이다. 이같은 수질 오염으로 최근들어선 수돗물에 대한 불신으로 전국의 지하수 관정이 64만여공에 이용량도 2천579만t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수질오염에 의한 건강피해는 과거에는 주로 수원의 오염에서 오는 세균성 질환들이 문제시 돼왔으나 최근 들어선 산업의 급속한 발달로 인한 산업폐수의 증가로 유독성 중금속으로 인한 급만성중독의 원인이 되고 있다. 중금속으로 기인된 세계적인 주요공해병은 미나마따병과 이따이병의 예를 들 수 있다. 또 자연생태계의 동식물의 생활환경을 악화시키며 하천 및 해양의 미관 손상과 인간생활의 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 ■쓰레기 오염 산업화 도시화가 급속이 진행되면서 쓰레기문제는 국가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고 멀지 않은 장래에 온국토가 버려진 쓰레기로 황폐화될 지경에 이르렀다. 더욱이 자연생태계에서 분해되는 속도가 느린 합성수지계통의 쓰레기비중이 점차 늘어 특별한 대책없이는 쓰레기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상태다. 무엇보다도 쓰레기의 발생량을 줄이고 다음으로 버리는 방법과 버려진 재활용방법 그리고 적절한 처리방법 등을 모색해야 한다. 현재 정부가 시행하거나 계획하는 정책의 방향은 근본적으로 쓰레기 배출자가 처리비용을 분담해 발생하는 쓰레기의 양을 최소화하는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1인당 쓰레기 배출량을 2001년까지 미국이나 일본같은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인 1.4㎏으로 묶어둘 계획이다. ■환경호르몬(내분비계 장애물질) 및 식품오염 환경 호르몬계 즉 내분비계의 장애는 지난 수십년간 확대 사용해온 합성화학물질에서 일어났고 이로 인해 인간을 포함한 개별 종들의 신체내부가 교란당하고 있는 현실이 됐다. 그럼에도 새로운 합성물질은 수없이 만들어지고 있고 이들 물질의 전체 사용량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와 같이 환경호르몬 물질은 이미 국가적으로 세계적으로 전 지역으로 퍼져 있고 앞으로 더 증가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게 되면 정자수의 감소추세는 계속될 것이고 앞으로 태어날 후손들은 더 적은 정자수를 가지게 돼 결국 생식력 말살로 인간은 생태계에서 추방당하게 될 것이다. 또한 수은, 납 등 유독물질이 식품에 오염돼 신체상의 이상을 일으키게 되고 결국에는 각종 질병을 야기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또한 식품가공과 유전자조작 농작물 등에 의해서도 신체내부가 교란당하고 있다. ■바람직한 미래 환경 현대사회는 개발에만 치중하는 사회로서 자연을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도구로 여기고 자연을 무절제하게 개발하는 행위에만 몰두해 왔다. 앞으로 분명한 사실은 개발위주의 현재 산업사회는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이다. 우선 정부의 환경정책에 대한 기본 철학의 변화가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환경보전대책은 사전에 오염을 발생시키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원천적으로 공해물질 절감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환경보전의 또 다른 밑그림으로 오염의 사전예방을 완성시키는 작업을 신속히 마쳐야 하며 이를 광범위하게 시행확산시켜야 한다. 물론 사전오염예방에는 청정기술을 필요로 하고 국가가 앞장서 기술개발에 투자를 해야 한다. 또한 단기적이고 편의주의적인 환경정책을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시각으로 전환해야만 환경보전분야에서 선진국을 앞서갈 수 있다. 특히 정부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각종 사회교육프로그램에 환경보전교육을 포함하는 등 환경보전 실천을 위한 국민들의 의식도 반드시 뛰따라야 한다. /박승돈기자 sdpark@kgib.co.kr

생활 구석구석 인터넷세상 '클릭클릭'

2010년 수원 팔달구에 사는 B씨는 동사무소에 가지않고 안방에 앉아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 주민등록등본 발급 신청을 한 후 전자서명을 했다. 그러자 곧바로 프린터에서 주민등록등본이 인쇄돼 나왔다. 용인시청에 근무하는 공무원 K씨 역시 집에 일이 있어 재택 혹은 원격근무를 한다고 통보하고 가정에서 업무를 보았다. 또 부처간 회의도 한자리에서 모일 필요 없이 영상회의시스템을 통해 참여하면 그만이었다. 대통령 선거날인 오늘 주부 C씨는 인터넷에 들어가 투표를 끝마친 후 인터넷 쇼핑몰을 둘러보며 물건을 구입했다. 그리고 전기료와 수도료를 납부한 후 인터넷 화상수업을 막 끝낸 딸아이의 학습 과제물을 도와주기 위해 함께 인터넷의 각종 사이트를 살펴보고 있다. 21세기 사이버월드시대는 바로 이러한 모든 일들이 너무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상(日常)의 모습들이 된다. 불과 1∼2년만 해도 ‘사이버’는 현실이 아닌 가상 내지는 허구를 뜻하는 단어였다. 하지만 사이버는 이제 더 이상 우리 머릿속에서만 맴도는 개념이 아니라 우리 삶을 좌우하는 엄연한 현실이 되고 있다. 이 모두가 바로 전세계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은 인터넷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바로 인터넷이 가상 수준에만 머물렀던 사이버 스페이스를 인류의 중요한 터전으로 만든 것이다. 전자신문·웹진·디지털TV·위성방송·케이블TV·인터넷 등 ‘뉴 미디어’라고 불리던 말들이 이젠 별로 새롭지가 않을만큼 새로운 매체들이 발빠르고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으며 또 이들은 우리의 생활 속 깊숙이 넓고 크게 파고 들고 있다. 어제의 뉴미디어가 오늘의 일상적인 매체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매체들이 사람들의 일상 생활 속에 퍼져나갈 수록, 그리고 그들 매체들간의 연결망이 보다 확장되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계속 늘어날 수록 기존의 생활방식에 많은 변화가 나타난다는 것을 우리는 실제로 경험하고 있다. 생산기술의 변화가 산업혁명을 가져온 것에 비하면 디지털혁명의 파괴력은 실로 놀라울 정도로 엄청나다. 특히 단순히 경제분야를 넘어서 사회·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막대한 파급효과는 그간 우리가 살아온 삶의 양태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그야말로 온통 인터넷 세상이 된다는 얘기다. 실제로 요즘 우리 주위를 보면 인터넷의 사각지대는 없는 듯하다.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이가 마우스 하나로 숙제를 척척 해내는 것은 별로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시장에서 콩나물값을 깎던 주부가 사이버 몰에서 가격 비교를 통한 알뜰 쇼핑을 즐기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사이버뱅킹과 증권이 신도시 주부들을 중심으로 유행병처럼 번져 나가고 있으며 앞으로는 노후설계 및 평생설계 재테크가 안방에서 클릭 한번으로 끝나는 시대가 도래될 것이다. 새천년 사이버사회에서 일반인이 가장 실감나게 겪게 될 변화 가운데 하나가 바로 사이버 의료시대의 등장이다. 낙도에서 긴급한 환자가 발생했거나 한밤중에 응급실을 찾아야 하는 환자에게 사이버 의료서비스의 활용성은 더욱 높아져 갈 것으로 보인다. 병원으로서도 더욱 효율적이고 안정된 서비스를 환자에게 보장하는 것은 물론 의료전산화에 따른 병원경영 합리화를 보장받을 수 있어 좋다. 의사가 부족한 지역의 환자는 원격진료를 통해 지역에 상관없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교사와 학생이 학교와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만나지 않아도 사이버상에서 교육이 가능하고 심지어 다중의 실시간 예배를 위한 사이버 종교도 갈수록 확대될 것이며 정당과 정치인들, 시민단체와 개인의 단순한 정보의 교환 차원에서 벗어나 사회적인 여론을 주도할 수 있는 사이버 정치의 시대도 그리 먼 얘기가 아니다. 인터넷을 모르면 정당이나 정치가는 앞으로 설땅이 없게 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인식을 반영하듯 지금 세계 각국의 정치 지도자와 정당들은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사이버 민심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제의 글로벌화와 함께 정보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사이버 정치는 이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새로운 선거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화력에 의해 좌우됐던 국방분야에도 인터넷의 위력은 발휘된다. 바로 현대전의 대명사로 일컫는 ‘정보전’의 첨병은 역시 인터넷이다. 이에 비하면 사이버 가수의 등장으로 시작된 문화·예술분야의 인터넷 충격은 오히려 자연스러울 정도다. 기업은 이보다 더하다. ‘인터넷을 모르는 CEO는 물러나라’는 해외 선진 IT업체총수의 말에 충격을 받은 듯 5대그룹이 연일 앞다퉈 인터넷사업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있는 것처럼 인터넷을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은 혁명이라는 말에 걸맞게 21세기 사회·문화 각 분야에서 재빠르게 확대될 것이다. 전문가들조차 인터넷혁명의 끝을 모르겠다고 말한다. 이는 그들의 지식이나 상상력이 빈곤하기 때문이 아니다. 이보다는 인터넷의 잠재력이 너무나 크고 강력하기 때문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인터넷은 이미 시간과 공간 그리고 속도의 개념을 바꾸며 인류의 존재양식 그 자체를 변화시켰다. 이런 상황은 개인은 물론 기업과 국가들에 글로벌 환경에서 무한한 비즈니스 기회의 창출과 예측하지 못한 무수히 많은 잠재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기회는 또 활용하지 못하는 이들에겐 도태라는 위협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제 인터넷 비즈니스는 우리 모두에게 이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온 새로운 패러다임의 유일한 생존전략인 것이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새천년은 열린교육의 시대 '학교밖에서'

21세기 우리교육은 어떻게 변할까?교육학자들은 이같은 질문에 현재의 학교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교육방법과 교육제도 등이 새로운 질서에 파기당하는 탈학교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식기반사회가 요구하는 것이 전문화되고 창조적인 지식인 만큼 기존의 정형화된 교육제도는 그 기능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것. 특히 사이버공간의 영역확대 등은 탈학교화 현상을 가속화시킬 중요한 요인으로 꼽는다. 21세기 탈학교화의 첨병이 될 사이버학교는 이미 시작됐다. 아직까지는 학교수업을 보조하는 정도의 기능이지만 앞으로 사이버학교는 영역확대에 따른 학생들의 호응도가 크게 높아지고, 정규학교와 똑같은 자격이 부여되면서 급속히 성장할 것이라는 것. 이미 통신회사들은 자체적으로 교사들을 확보해 사이버공간에서 전과목 강의를 하고 있다. 하이텔은 130명의 교사를 동원 전과목 강의를 하는 ‘우리학교’와 외국어 교육인 ‘멀티미디어 삼국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유니텔은 서울대 사범대와 공동으로‘사이버 하이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인터넷 채널아이는 네티즌들이 시트콤이나 전래동화 등 다양한 소재로 협력해 학습과정을 완성시키는 영어학습 사이트인 ‘oops’를 선보이고 있으며, 중국어를 위한 ‘중국마을’등이 이매 개설돼 있는 등 인터넷 공간에는 다양한 교육 사이트가 기존 학교를 대신해 운영중에 있다. 그러나 아직 사이버학교들은 통신회사나 대학 또는 교육방송사들이 주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이버학교의 가장 큰 특징은 컴퓨터만있으면 학습에 참가할 수 있으며, 단순히 지역적인 학교개념이 아니라 세계인들이 공유하는 학습공간이 된다는 것. 또 막대한 예산을 들여 공간을 확보하지 않아도 사이버 교육기관을 설립할 수 있어 기존의 공공적인 이미지의 사학보다는 사업중심의 교육기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따라 수원에 살고있는 사람이 독일을 한번도 가지 않고도 이력서에 독일의 사이버고교 졸업이 기재될 날이 멀지 않았다. 사이버학교가 탈학교화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이라면 수십년간 정형화된 학교교육을 주도했던 공교육기관들도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상득장학관은“생활지도의 가장 큰 어려움은 청소년들의 변화를 기성세대의 관점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라며“교육 또한 이같은 세대의 변화에 맞춰 다양화, 전문화 소규모화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다”라고 전망한다. 경기도교육청은 시대적인 변화에 따라 상업고교를 정보고교로 명칭과 교과과정을 변경시킨 경험을 토대로 실업교육을 전문화시키고 있다. 학교법인 복음아성학원은 시흥시 과림동에 성택 조리과학고 문을 열었다. 연간 20조억원이 넘는 외식사업의 급성장에 부응하기 위해 설립된 조리과학고는 단순히 하나의 전문화된 교육기관이라는 의미보다는 21세기 실업교육의 변화를 예고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학교는 가족음식봉사의 날 전국유명향토음식 현장답사, 요리축제 참석 등 일반적인 짜여진 틀 속의 교과교과정에서 벗어나 다양한 참여학습이 진행되고 있다. 중학교 3학급 57명과 고교 2학급 80명으로 운영됐지만 앞으로 6학급 240명으로 확대되고, 대학 관련학과와 연계한 진학의 길도 열려 정부의 특성화고교설립 확대정책 이후 새로운 교육변화의 모델링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함께 도교육청이 하남시에 세운 에니메이션 고교는 치열한 입학경쟁 속에 2000년 3월 개교한다. 경기지역 50% 선발에 타지역 학부모들이 반발했던 것만으로도 에니메이션고교는 앞으로 청소년들에게는 새로운 전문교육기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탈학교화로 일컬어지는 전문화교육은 실업교육분야가 아닌 인문교육기관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화성군 정남면에 있는 두레자연고는 올해 20명의 전교생이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1년간의 교육과정을 마쳤다. 텃밭을 가꾸며 공부하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는 두레자연고는 일반고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었지만 기존학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공동체적 생활이 펼쳐지고 있다. 한신교교장은“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이지만 학생 스스로 자연 및 친구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도록 하는 교육방침 때문”이라며“학교틀 속에서 많은 학생들이 방황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대안교육의 활성화와 사회적인 지원 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거대한 공룡으로 비교되는 기존 고교교육의 변화는 지금까지 과학고 중심의 특성화고교에서 한층 확대돼 학교의 전문화, 소규모화 등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사이버학교 설립과 고교전문화를 부추키고 주도하는 또하나의 기관은 대학이다. 대학들은 이미 학생수의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치열한 생존경쟁에 들어갔다.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을 전문화시키거나 소규모교육으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교육부가 1조4천억을 투자한 두뇌한국 21사업 역시 대학이 어떻게 변해야할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정책이다. 일부 지방대학들이 관련학과를 통합하자는 논의를 진행하다가 관련 교수들의 반발로 주춤하고 있지만 21세기 강압적인 통합이 아니더라도 대학 스스로 변화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다. 또 2002년 입시제도의 변화에 따라 대학은 올해부터 일반적인 상식을 초월해 다양한 내용의 특별전형을 실시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학과의 모집정원을 축소하거나 아예 성격을 변화시키고 있다. 21세기는 교육변화의 시대라고 말하기도 한다. 교육내용의 변화는 물론 기존 교육제도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탈학교화를 21세기 변화에 맞게 풀어가는 것은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다. 미래학자들은 교육의 변화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이를 잘 주도해나가느냐가 21세기 세계의 주역이 될 수있느냐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민용기자 mylee@kgib.co.kr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우리의 미래 N세대 새천년의 주인공

‘넷 세대’를 뜻하는 N세대는 컴퓨터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20대까지의 연령층을 일컫는다. 이들은 디지털매체인 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해 모든 문화를 수용한다. 미국의 미래학자 돈 탭스코트가 쓴 ‘디지털 문화의 도래-N세대 부상’을 통해 처음사용한 이 용어는 편지나 전화보다 E메일, TV보다 컴퓨터를 선호하는 세대로 개성과 독립심 자율성을 갖춘 미래사회의 주역으로 통칭한다. 80년대에 태어난 N세대는 자기 주장이 뚜렷하고 자기표현에 지나칠 정도로 솔직하다. 때문에 기성세대로부터 당돌하다는 말을 듣는다. 중학생 자녀를 둔 주부 최모씨(40·안양시 동안구 범계동 목련아파트)는 요즘 삭막해진 집안분위기에 걱정이 앞선다. 아들녀석 때문이다. 학교수업이 끝난뒤 저녁늦게까지 학원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아들이 자기 방에 처박혀 컴퓨터와 씨름하고 있다. 몸이 파김치가 됐는데도 친구와 이메일을 주고 받거나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을 넘나들며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부모와 자식간의 진지한 대화는 끊어진지 오래다. 심지어 친구도 만나는 일이 없어졌다. 컴퓨터가 유일한 벗인 셈이다. 최씨는 “여자친구와 컴퓨터를 통해 편지를 주고 받으니 제대로 감정표현을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근래 들어서는 수원, 성남, 부천 등 대도시주변 전자오락실마다 어김없이 ‘쿵쾅’ 대는 소리와 강한 비트의 음악이 울려 퍼지는 것을 쉽게 목격할수 있다. 학생들이 이른바 ‘DDR(댄스 댄스 레볼루션)’이란 음악시물레이션게임에 빠져 격렬한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 화면을 따라 올라가는 화살표와 음악에 맞춰 리드믹컬하게 스텝을 밟으며 춤을 추는 ‘댄싱게임’이다. 정신없이 몸을 흔들어대는 이들의 모습은 누구에게도 구속받고 싶지않고 자신만의 세상을 즐기려는 자기중심적 사고에 따른 것이다. 중학교 교사인 이모씨(43)는 최근 학생으로부터 “펜으로 글씨쓰는 것을 없앴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아무리 컴퓨터가 발달한 사회지만 ‘마음의 거울’로 불리는 글씨 쓰는 것을 귀찮게 여기는 요즘 학생들의 편의주의적 모습에 당혹감을 감출수 없었다. 컴퓨터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마치 ‘천연기념물’로 취급당하는 요즘. 초등학생들도 일기나 방학 과제물 등을 컴퓨터 자판을 두드려 해결한다. 옛부터 사람됨됨이를 판단하던 네 가지 기준중의 하나였던 글씨가 컴퓨터에 밀려 언제 사라질지 모를 일이다. N세대사이에서는 특히 전자앨범도 단연 인기를 끌고 있다. 멀티미디어 PC의 보급확산과 인터넷 붐으로 인해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은 사진들을 플로피디스크나 CD롬들에 저장, PC에서 활용하는 전자앨범을 보관하고 있다. 이 방법은 인테넛을 통해 멀리떨어져 있는 친지나 친구에게 전송할수도 있다. 컴퓨터를 활용한 버쳐 파이터, 철권, 스트리트 파이터, 투신문 등 일본에서 만든 무술 격투기 게임을 할줄 모르면 친구사이에서 왕따 취급당한다. 게다가 다양한 내용을 문자, 음향, 컴퓨터그래픽, 동화상으로 콤팩트디스크에 담아 놓은 CD롬잡지는 동적인 것에 매력을 느끼는 신세대 취향에 제격이다. 종이잡지를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요즘 청소년들이 입고 다니는 힙합바지(일명 똥싼바지)는 어른들이 질색하는 것이지만 청소년들 사이에서 단연 인기톱이다. 날이 선 고급바지보다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스러운 멋대로의 바지가 그들에겐 훨씬 마음에 든다. 미래의 꿈이 뭐냐고 물으면 ‘컴도사’ 또는 유명한 ‘백댄서’라고 주저없이 대답한다. 선망하는 인물도 과거에는 역사적 위인이나 자선사업가 권력자들이었지만 이제는 박찬호 등 스포츠스타나 핑클, SES 등 제 또래의 가수들로 바뀌었다. 그러나 기성세대들은 이같은 N세대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날로 심각해지는 청소년 폭력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폭력적인 컴퓨터 게임이기 때문이다. 게임에 몰두하다 보면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혼동하는 현실 무감각증 도 간혹 나타난다고 지적한다. 또 욕구충족을 위해 무작정 컴퓨터게임을 모방하다 보면 죄의식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최근 청소년 사이에 확산되는 병리현상인 리셋(Reset)증후군도 큰 문제. 이 말은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리셋버튼을 눌러 전원을 껐다 다시 켜는 것처럼 현실도 마음에 안들으면 다시 시작할수 있다는 뜻으로 죄책감이 들더라도 리셋해 버리면 그만이라고 쉽게 생각하게 된다. 자연히 1차 교육기관인 가정이나 학교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 혼자 자기 책상에 앉아 밥을 먹고 남을 위한 양보나 공동체를 위한 희생정신이 크게 부족하다. 과거의 아이들은 축구나 딱지치기 술래잡기처럼 상대가 있어야 하는 놀이를 즐겼으나 N세대는 컴퓨터오락처럼 혼자하는 놀이에 빠져 있어 집단속에서 타협하는 법을 배울기회가 그만큼 줄어들을수 밖에 없다. 하지만 개성이 특출하고 자기나름의 영역(small world)에서 소질을 발휘, 기성세대가 감히 생각해낼수 없는 창의력을 갖춘 세대가 바로 N세대다. 경기대 사회학과 김선업교수는 “N세대들은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을 다루면서 쌍방향적인 생각을 갖고 있으며 적극적이고 주관이 뚜렷한데다 자립심이 강하고 성숙하다”며 “이들의 속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줄 경우 우리의 미래는 가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신동협기자 dhshin@kgib.co.kr

새천년 수도권 교통망 사통팔달

21세기는 수도권의 교통망이 사통팔달로 뻥 뚫린다.오는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앞두고 신공항고속도로, 경인운하, 인천국제공항철도 등 서울을 잇는 입체적인 교통망이 속속 완공됐거나 2000년부터 착공될 예정. 또 2004년에는 서울 외각순환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돼 꿈의 광속도로망이 형성된다. 이에따라 얼키고 설켜 엉금어금 기던 거북이 출·퇴근길을 속시원하게 달리게 된다. 또 포천 온천지, 파주 임진각, 양평 두물머리·카페촌, 춘천 호반도시를 비롯한 관광지도 쾌적한 마음으로 찾아 갈수 있다. ▲서울외곽순환 고속도로. 2011년 완전개통을 목표로 지난 95년 착공했다. 총연장 130㎞의 이 고속도로는 퇴계원∼판교∼산본∼장수∼서운, 김포대교 구간을 모두 연결, 경기 동·서·남·북지역의 교통흐름이 논스톱으로 이뤄진다. 지난해 11월 일산∼퇴계원간 36.6㎞ 구간만을 남기고 개통됐다. 이로인해 남양주시 퇴계원∼구리∼하남∼성남∼의왕∼김포∼일산시가 왕복 8차선의 광고속도로로 연결. 종전 65분이나 소요됐던 안양, 산본에서 일산까지의 통행시간이 이도로를 이용할경우 막힘없이 달릴수 있게돼 40분이나 줄어든 25분으로 주파가능하다. 이도로는 상습정체구간인 경인고속도로를 피할수 있게돼 수도권 교통량의 14.9%를 분담한다. 또 수리, 수암, 소래 등 3개 터널시공도 산림훼손을 최소화하는 환경친화적 공법을 택했다. 현재 왕복 4차선인 퇴계원∼판교간 도로도 오는 2002년에 완공돼 서울진입교통난이 해소될 예정이다. ▲서해안 고속도로. 인천∼목포간 353㎞를 잇는 국토 대동맥. 지난 90년 착공한 대공사는 총 4조8천7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현재 일부구간이 부분개통됐다. 서해대교가 개통되면 39번 국도를 거치지않고 서해안 고속도로를 이용 곧바로 남쪽으로 직행할 수 있게 된다. 또 현충사 도고온천 삽교천등 이일대 관광지를 찾는 수도권 주민들의 교통난도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거리로는 20㎞, 시간은 30분이상 단축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된 인천 남구 용현동을 기점으로 안산∼안중∼당진∼서천∼군산∼무안∼목포 등 5개 시·도와 17개 시·군을 남북으로 잇게된다. 도로너비는 인천∼당진간 89㎞는 왕복 6차선, 당진∼목포간 264㎞는 왕복 4차선으로 건설된다. 12년간의 대역사끝에 오는 2001년 서해안시대 중추역할을 담당할 서해안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서울∼부산 중심에서 국토개발 축(軸)이 서울∼목포 축으로 이동하는 계기가 될것으로 보인다. 인천에서 목포까지 주행시간도 현재 7시간 걸리던 것이 약 3시간 줄어든 4시간이면 충분하다. 이와함께 차량운행비와 시간 절감액 등 연간 5천600억원, 향후 20년간 11조3천억원의 물류수송비가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공항 고속도로. 2000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정률은 80%. 이도로는 길이 40.2㎞. 너비 10차선으로 고양시 강매동과 인천시 중구 영종도 인천공항을 잇는다. 완전개통땐 서울과 인천 국제공항간 소요시간은 30∼40분. 비행기와 비슷한 속도로 씽씽 달릴수 있게된다 이와함께 수도권 이남지역 주민들의 인천국제공항 이용이 편리해지고 공항주변 및 송도신도시의 개발 관광산업도 크게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빠르면 2001년 착공, 2005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도로는 성산대교 남단 염창IC∼관악산 서울대입구∼낙성대∼남태령∼양재대로∼수서 IC를 연결한다. 전체 노선의 절반이상인 18.7㎞가 고가로 건설되며 터널은 9.9㎞에 이른다. 이와함께 남쪽으로는 제2경인고속도로와 신갈∼안산간 고속도로를 통해 외각으로 이어진다. 서쪽에서는 제2성산대교와 연결돼 인천신공항이나 고양시 방면으로 갈수있다. 동쪽은 수서IC를 통해 분당, 청담대교를 통해 의정부, 구리쪽으로 각각 연결된다. ▲한국고속철도(Korea Train Express). 2004년 4월께 서울∼부산간 409.8㎞를 2시간 40분에 주파하는 ‘총알철’이 완공된다. 천안∼대전 시험선 57㎞구간 가운데 24㎞가 연말개통돼 시험운행에 들어갔다. 시험선 구간에 열차를 투입 최고시속 200㎞로 운행했다. 이어 시험선 개통구간이 47㎞로 늘어나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300㎞까지 최고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시험선 57㎞ 전체구간은 오는 2001년 4월에, 서울∼대전구간은 2003년 12월 각각 공식 개통된다. ▲인천지하철 지난해 11월 개통된 지하철 1호선의 영향으로 서울 출·퇴근과 도심통과 시간이 각각 20∼30분씩 줄었다. 이도로를 달리던 화물차량 운전자들은 생산품 등을 수도권 동·북부지역으로 나르고 원자재 등을 실기위해 어쩔수 없이 안양, 부천시 등 대도시를 통과하는데 따른 시간낭비와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게돼 운전대 잡는것이 신바람 난다. 또 아파트 값이 서울보다 30∼50% 싼 인천 남부지역의 남동·연수구로 외지인들이 대거 이동 새로운 생활권이 형성될것으로 예상된다. ▲제2공항철도. 오는 2020년까지 2조3천327억원을 들여 총길이 49㎞의 공항철도가 추진된다. 1단계로 9천600억원을 들여 인천 국제공항∼인천역(21.8㎞)을 건설한뒤 2단계로 소래역∼시흥∼남서울역(16.9㎞)구간을 완공하게 된다. 제2공항철도는 공항과 경부고속철도를 연결해 공항기능을 극대화하고 도심 및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공항 접근성을 원활하게 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국제공항철도 서울역∼김포공항∼인천국제공항등을 연결하는 전장 61.5㎞로 오는 2007년 완공할 예정이다. ▲호남선, 장항선, 경전선 전철화 2004년 완공되는 한국고속철도의 운영상황 및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사업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오면 2001년에 착공 2005년까지 예산 1조 7천억원을 들여 기존선을 개량해 전철화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경부축 이외의 주민들도 도중에 갈아타는 불편을 없애고 고속철도를 이용할수 있어 보다 많은 철도여객을 유치할수 있는 잇점이 있다. 이공사가 완공되면 새마을호로 서울발 목포까지 총 250.6㎞를 운행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현행 4시간 34분에서 약 1시간 36여분 단축된 2시간 58분이면 도착하게 된다. 또 서울∼장항간은 종전 3시간 9분에서 80여분 줄어든 1시간42분에 주파하고 서울∼마산간은 4시간 28분이나 걸리던 것이 2시간39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동북아의 심장 새천년 향해 힘찬 이륙

21세기 첨단 정보시대 한국의 얼굴이자 한민족의 자존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92년 11월 여의도 면적의 18배에 이르는 1천700만평의 갯벌을 매립한 거대한 부지에 조성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 건설공사가 지난해말 현재 총 공정률이 90%에 이르는 등 21세기 동북아시아 하늘의 패권을 잡기 위한 용트림을 시작하고 있다. 올해 6월이면 공항 여객터미널을 비롯해 대부분의 시설물 공사가 마무리되는대로 종합 시운전을 거쳐 2001년초 개항하게 될 인천국제공항은 개항이후 연간 2천700만명의 여객과 170만t의 화물을 처리하게 된다. 인천국제공항이 개항 이후 항공 수요에 따라 시설확장을 통해 최종적으로 4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면 1억명의 여객과 700만t의 화물을 처리, 명실상부한 동북아의 중추 공항으로 자리매김을 하게될 것이다. 21세기 동북아의 중심 공항이 될 인천국제공항은 일본 간사이 및 홍콩의 첵랍콕공항 등 동북아 다른 공항들에 비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동북아시아 하늘의 패권을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인천국제공항이 지정학적으로 다른 경쟁 공항들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신공항의 건설지인 영종·용유지역이 동북·동남아와 북미 지역을 연결하는 북태평양 항공노선이 유럽과 동북아를 연결하는 시베리아 횡단노선의 최전방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인천국제공항은 인구 2천만명을 가진 수도권 배후도시로 이곳에서 비행거리로 3.5시간내에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가 43개에 이르고 있어 지리적 위치를 충분히 활용하면 오는 2010년 2억여명(인천국제공항공사 추정치)에 달할 동북아 주변 항공 여객수요중 상당 부분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공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공사측은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환승 여객이 많을 것으로 판단하고 환승 여객의 편의를 최대한 도모하는 방향으로 공항 시설물을 운영, 환승 여객의 비율을 최고 36%까지 끌어 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육지에서 15㎞ 떨어진 해상에 건설된 인천국제공항은 항공기 소음문제가 없어 24시간 운영체계를 갖춘 동북아 허브기지가 될 수 있는 좋은 요건을 갖추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동북아시아 허브기지 쟁탈전을 벌이게 될 일본 간사이 및 홍콩 첵랍콕공항은 현재 화물 수송분야에서만 제한적인 24시간 운영체계를 갖추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인천국제공항은 공항내 첨단시설을 이용, 여객들의 입·출국 수속시간을 30분내로 단축하는 등 여유있는 시설운영과 24시간 운영체계로 이들 공항들과 경쟁력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쟁력 향상에 또 다른 밑거름은 하루 1천500여회의 항공기 이·착륙에 견딜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으로 설계된 활주로이다. 개항 이후 보잉 747-400 점보기를 비롯해 미래형 초음속·초대형 항공기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인천국제공항내 장대형 2개 활주로는 폭 60m에 길이 3천750m로 활주로 1개씩으로 운영되고 있는 일본 간사이·홍콩 첵랍콕·중국 상해 푸동공항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은 여객 뿐만아니라 화물분야에서도 동북아의 물류기지가 될 전망이다. 현재 김포공항의 총 화물중 절반 정도가 환적 화물인 점을 감안할때 인천국제공항이 개항되면 연간 170만t(1단계 개항시)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4개동의 화물터미널을 갖추게 돼 일본∼유럽, 동남아∼북미간의 국제 환적화물의 중계지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또 동북아 경쟁 공항에 비교해 항공사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용료를 부과, 많은 항공사들이 취항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인천국제공항 사업비가 약 40억달러로 일본 간사이 135억달러, 홍콩 첵랍콕 90억 달러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다는 점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이러한 경쟁력 향상 요건이외에 공항 주변권 개발과 21세기형 교통망을 통해 공항 이용객들에게 원스톱(one-stop)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공항 주변에는 우선 공항 여객터미널 인근에 호텔·오피스텔·상업시설 등이 갖춰진 국제업무지역과 용유·무의도 등에 국제종합리조트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1차적으로 공항내에 99㏊에 이르는 관세자유지역을 설치하는 등 인천국제공항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개발 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교통망은 현재 건설중인 40.2㎞의 공항전용 고속도로와 오는 2005년에 완공될 61.5㎞의 복선 철도를 비롯해 인천 송도 신도시와 공항을 연결하는 총 연장 약 14.6㎞의 제 2 연육교가 건설될 예정이다. 동북아의 패권을 장악하게 될 인천국제공항은 이러한 첨단시설과 21세기형 교통망 등을 통해 인류의 만남의 장으로 새로운 생활문화의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21세기 동북아의 중심 공항이 될 인천국제공항을 찾는 공항 이용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공항을 만들기 위해 쾌적한 환경 조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경쟁력을 갖춘 21세기 한국 얼굴을 만들어 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 인치동기자 cdin@kgib.co.kr

세계로 뻗는 한국스포츠 눈부신 용틀임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은 20세기말 스포츠 강국으로 부상한 한국 스포츠가 아시아의 무대를 벗어나 세계속의 스포츠 선진국으로 우뚝서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지난 88년 서울올림픽의 개최를 계기로 세계 10대 스포츠 강국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한국은 그동안 전략종목으로 꼽혀온 양궁, 복싱, 레슬링, 유도 등 개인종목과 핸드볼, 하키, 배드민턴 등 일부 구기종목에 편중된 ‘반쪽의 스포츠 강국’이라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는 골프와 축구, 야구 등 프로스포츠의 발전과 개발도상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던 체육 행정에 있어서도 새로운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새 천년 들어서며 한국 스포츠 중 가장 먼저 세계화가 기대되고 있는 것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처음으로 정식 채택되는 태권도 종목의 위상이다. 태권도의 시드니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은 일부 스포츠강국에 의해 지배되던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어가 처음으로 공식용어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한국 스포츠의 달라진 위상을 반영해줄 역사적인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종주국이 아니면서도 양궁과 배드민턴, 유도 등에서 세계의 스승이 된 한국은 새 천년에는 태권도가 추가됨으로써 이들 종목에서는 올림픽에서 단연 최고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게 된다. 이와함께 세계태권도연맹 총재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인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의 IOC위원장 도전도 새로운 세기 세계로 뻗어나갈 한국스포츠의 또다른 호기회다. 근대 스포츠가 소개된 이후 20세기 동안 유럽과 미국 등 백인들이 독차지했던 국제 스포츠의 정치판에서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제3세계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김운용 회장이 ‘포스트 사마란치’로서 IOC 위원장의 자리를 잇는다면 한국은 세계스포츠의 중심으로 자리하게 된다. 특히 김운용 회장과 이건희 위원 등 2명의 IOC위원을 보유한 한국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경기단체장에 취임한 박용성 국제유도연맹회장이 신규 위원직을 노리고 있고, IOC의 개혁조치에 따라 하형주, 김수녕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국제무대에 데뷔할 기회를 맞고있다. 또 한국스포츠가 세계무대에 당당하게 명함을 내밀 수 있는 기반은 최근 수년간 눈부신 발전을 이뤄온 프로스포츠 스타들의 세계무대 활약상이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아마추어리즘이 실종된지 오래라는 지적도 있지만 여전히 아마추어들의 잔치인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과는 달리 가장 인기있는 종목들로 프로화가 된 프로스포츠에서는 최정상급 선수들만이 대접을 받고있기에 그동안 한국 선수들은 그 높은 장벽을 실감해야 했다. 그러나 엄청난 부와 명예를 보장하는 프로스포츠에서 한국스포츠는 좀처럼 넘기힘든 큰 장벽을 뛰어넘어 지난 세기말부터 기지개를 켠데 이어 새 천년에는 본격적인 세계 프로무대를 호령할 준비를 하고있다. ‘꿈의 무대’로 불리우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3년 연속 10승대 투수가 되며 돈과 명예를 손에 움켜쥔 박찬호(LA 다저스)와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에서 2년 연속 4승을 기록한 박세리(아스트라), 지난 시즌 신인왕 김미현(한별텔레콤)은 새해에도 여전히 맹위를 떨칠 전망이다. 여기에 한국을 대표하는 신예골퍼들이 ‘젊은 피’로 중무장한 채 미국 그린 정복을 선언하고 나섰다. 특히 2년 연속 신인왕을 한국선수가 오른 LPGA는 밀레니엄 스타로 일찌감치 예약한 박지은을 비롯, 호주 유학파 출신인 박희정의 가세로 아예 미국 프로골프 무대가 한국선수 독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아마추어 골프에서 이미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인정받은 김성윤(안양 신성고), 강지민 등이 언제인가 가세할 프로골프는 단연 한국을 대표할 세계적인 종목. 박찬호가 개척한 미국 프로야구에서도 한국 스포츠의 입지는 매우 희망적이다. 박찬호, 조진호, 김병현 등 메이저리거 3명을 배출한데 이어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 도약을 꿈꾸며 땀을 흘리고 있는 유망주들도 10여명에 달해 한국은 중남미권에 이어 메이저리그의 스타산실로 부상하고 있다. 또 일본에서 활약하다 미국 진출을 선언한 이상훈과 국내파 정민철(한화 이글스)도 메이저리그 데뷔,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뿐만이니라 일본 무대에 5명 정도가 활약하고 있는 프로축구는 안정환(부산 대우), 최용수(안양 LG) 등이 유럽무대를 노크하고 있어 다시한번 황색 폭격기들의 활약을 기대케 하고있다. 그러나 한국 스포츠의 세계무대 도전은 아직도 먼저 풀고 나가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 이의 해결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부 종목에서 세계 최강국이라는 명성 뒤에는 전근대적인 선수 육성 및 관리제도의 폐해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국제무대에서 활약할 전문가가 태부족이다. 공부와 담을 쌓은 채 승리에만 연연해 반복훈련만 쌓는 ‘길러지는 엘리트 선수’를 스포츠의 전부로 여기는 관행하에서는 결코 국제적인 스포츠행정가와 스포츠외교관, 스포츠마케팅 전문가의 탄생은 요원한 것이다. 진정한 세계스포츠 강국으로 한국체육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결과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체육 전분야에 걸친 균형적인 발전이 선행돼야 한다. 새 천년을 맞이하는 한국 스포츠는 결국 세계무대로의 도약에 대한 희망과 함께 숙제를 함께 짊어지고 나가야 하는 셈이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새천년 통일한반도의 모태 서해안

21세기는 한반도 통일을 이룰 100년이 될 것이다.지난 한세기에 동족간 전쟁으로 잘려진 국토가 하나로 합쳐지고 멀어졌던 남북의 핏줄이 하나되어 미래를 열어갈 세기이다. 다시 황해의 뱃길이 동서남북으로 열리고 하늘길도 사통팔달로 뻗어나가는 희망의 시대를 맞을 것이다. 이제 서해안은 한민족이 자유롭게 오가는 민족의 삶의 터전이 될 전망이며 국가 발전을 이끄는 도약대로 자리잡을 것이 분명하다. 미래를 약속하는 서해안. 그 발전 전망과 준비상황을 점검, 통일시대를 앞서 내다본다. /편집자주 <21세기 국토개발전략상의 서해안> 21세기를 맞은 국토개발전략의 기본 방향은 안으로 국민 대화합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대통합의 국토이며, 밖으로는 세계 경제의 자유화 물결과 통합될 수 있는 국토이다. 이는 우리 국토를 전방위 통합 국토로 발전시켜 나가는 전제가 된다. 현재 정부는 통일 한국에 대비, U자형 국토개발축을 새로이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의주와 목포가 황해를 낀 오른쪽 축이며 청진과 부산은 동해를 낀 왼쪽 축이된다. 목포와 부산은 남해를 낀 아랫축이 된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축은 당연히 황해축이다. 연안의 구조적 형태가 황해를 남북 연결의 핵심 요인될 뿐아니라 무한(無限) 시장인 중국 진출의 발판이 된다. 이에 따라 국제자유교역지대를 건설하는 것이 경쟁력 향상을 위한 관건이다. 현재 장기 구상은 인천국제공항과 송도 신항만, 산업기지, 배후도시 등을 건설해 황해 연안을 종합적으로 개발한다는 것. 이와 관련,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과 송도 신도시의 첨단기능을 강화, 복합개발과 정보화의 효율성을 높이고 첨단산업과 외국기업을 유치해 환경친화적이면서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영종도와 인천, 서울을 연결하는 국제도시 개발축의 육성을 통해 물류거점과 국제업무 도시로서의 인천을 만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결국 서해안지역은 동북아 발전전망에 따른 물동량 증가와 한반도 주변 수송망 발전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남북통일시대 및 21세기 동아시아의 Air-Port, Sea-Port, Teleport의 기능을 모두 갖는 소위 ‘Tri-Port’로의 발전 가능성을 주목받는 곳이다. <서해안 개발 사업> 인천시가 구상하고 있는 서해안 발전방향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첫째가 항만기능의 확충이고 둘째 복합수송망의 확충, 셋째 깨끗한 인천 앞바다 관리이다. ▲해양항만 기능의 확충 부족한 항만의 개발 및 투입되는 선박의 특성, 물동량, 배후산업단지를 고려한 항만기능의 재배치가 추진되고 있다. 송도 신도시 남단과 시화공단 북단사이에 대규모 수도권 신항만건설 계획은 조만간 확정될 전망이다. 이는 남북통일은 물론 중국·아시아 시장을 노린 해운 강국을 향한 장기 프로젝트의 하나이다. 인천 남항개발 사업은 지난해말 삼성물산 등을 중심으로한 민자유치에 성공, 곧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며 인천 북항개발 사업도 국가가 직접 시행하는 방안과 민자유치 방안이 함께 검토되고 있는 시점이다. 어느 쪽이든 늘어나는 물동량에 대비, 북항개발은 필연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선박의 주유 뿐아니라 간단한 수리·보수를 할 수 있는 조선소(선박정비소)의 설립도 추진 중이다. ▲복합수송망의 확충 초고속 화물선을 투입한 중국 주요 항만과의 정기 항로가 광범위하게 개설될 전망이다. 또 북한의 주요 서해안 항구와의 직교역은 물론 통일이 되면 북한 주요 항구들이 황해시장의 거점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발해만 지역은 5천km의 해안선과 천진 등 40여개의 항구를 갖고 있어 중국이 세계의 바다로 나가는 기점이 된다. 여기에 석유와 천연가스 등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갖고 있고 연해지구의 수산자원도 무궁무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때문에 황해권은 21세기에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는 세계경제의 요충지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환황해권의 해양관광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호화 유람선 정기항로 개발도 검토 중이며 육상교통의 극심한 정체를 풀기 위한 대안인 서해안 주요 항구와의 정기 연안항로가 대중 교통수단으로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과 국제항만을 동북아 및 환황해권의 허브(Hub)공항 및 허브 항만으로 개발하는 사업이 이미 진행 중인 데 이는 향후 대륙 횡단 연계수송 체계의 전초기지로 활용된다. 특히 내륙연계 수송망으로 주목받고 있는 경인운하는 오는2005년께 준공, 초스피드 훼리(Ferry)를 도입함으로써 수도권 물동량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이와 함께 인천국제공항 연결 고속도로와 공항철도, 제2연육교, 주변지역의 고속도로 및 철도 복선화 사업 등은 우리나라 산업경제의 구조를 바꿀 원인으로 작용케 될 전망이다. <환경을 위한 과제> 서해안이 갖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서는 물론 자연생태계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적 차원에서 생태계 보호구역이 폭넓게 설정될 전망이다. 또 해양환경 보전과 개선을 위한 특별관리해역이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연안 권역이 통합, 종합관리 시스템이 구축되고 환경을 훼손하는 시설이 들어설 경우엔 이에 상응하는 보충시설을 의무적으로 확충해야 할 것이다. 서해안 간석지는 유럽의 북해 연안과 미국의 남동부 연안의 간석지와 함께 세계적인 규모를 갖고 있다. 간석지의 생태는 물과 육지가 만나는 경계지대에 형성돼 있어 생물의 종류가 다양하고 영양 염류와 에너지가 풍부하다. 육지에서 하천을 따라 바다로 유입되는 각종 폐유기물, 토사, 염류는 조류에 밀려 간석지에 퇴적되며 폐기물은 이곳에 자생하는 미생물에 의해 분해, 자연으로 환원된다. 해안습지의 생산력은 태평양이나 대서양과 같은 외해양에 비해 10∼20배 높으며 농경지나 삼림지역의 3∼10배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난 한세기 동안 우리 정부는 국토개발이라는 명분아래 공공단체와 재벌회사를 참여시켜 대규모 간척사업을 계속했고 이로 인해 저습지와 갯벌 뿐아니라 수심20m 정도의 바다까지 매립됐다. 21세기에는 이같은 무분별한 간석지 매립행위를 더이상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나 아직까지 개발론을 주창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2000년대 벽두부터 해안의 생태환경적 개발방향을 놓고 뜨거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 때문에 기후·해황·지형·지질·지하수 등 무기환경에서 생물환경에 이르기까지 연안 생태계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선행될 필요가 있으며 그 작업은 바로 지금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게 관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유규열기자 newfeel4@kgib.co.kr

생명공학과 접목 녹색혁명 새바람

물이 부족한 때를 스스로 판단해 자동으로 알려주는 토마토.그동안에는 농업인들이 식물이 필요로 하는 물의 양을 모른채 물을 주고 있으나 이럴 필요가 없게 됐다. 이같은 토마토가 나오기까지는 그리 멀지 않다. 그동안 농부들이 식물이 필요로 하는 물의 양조차 모른 채 물을 주고 있으나 이 토마토가 실용화되면 지금까지 사용해온 물이나 비료의 양을 무려 70%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토마토는 영국 한 대학교수가 해파리 유전자를 주입하는 유전자변형을 통해 물공급이 필요한 때를 알려주는 토마토 개발에 성공해 99년 영국과학협회축제를 통해 연구결과를 발표, 이 토마토를 ㏊당 8그루만 재배하면 토마토밭에 물을 줄 시기를 정확히 알수 있다는 것. 물이 부족해질 경우 세포를 재배열해 물부족에 대비하는데 이용되는 식물생장억제 호르몬이 생성되면서 토마토내의 이 형광물질도 활성화되게 된다. 상품화되기까지는 앞으로 6년여. 이들은 토마토이외에 질산염 및 인산염과 같이 식물이 필요로 하는 영양성분의 상태를 알려주는 형광물질을 주입한 유전자변형식물의 개발도 추진중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토마토를 1900년대초의 사람들은 상상치 못한 일이지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금세기 들어 의학과 생활 여건이 급속히 개선되면서 인간의 기대수명은 1900년의 47세에서 현재는 77세로 100년사이에 30세가 늘어나고 현재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생명과학의 발전속도를 감안하며 새 밀레니엄의 첫 100년인 다음 세기에도 금세기와 같은 획기적인 수명연장이 달성될 것으로 보이는 것과 같이 농림축산업분야에서도 상상치 못한 품종개발 등으로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다. 즉 2000년대에도 현재 생존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뒤엎는 품종이 개발되고 보편화될것으로 보인다.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남홍길교수·박덕훈교수팀도 미국 공동연구팀과 식물이 외부 빛에 대한 정보를 받아들여 꽃 피우는 시기를 결정하는 새로운 유전자를 최근 찾아내기도 했다. 이 유전자를 정상적인 식물체에 도입시킨 결과 꽃피는 시기가 30%정도 빨라진 것으로 나타나 이 유전자를 이용하면 원하는 시기에 꽃이 피는 화훼류나 원하는 시기에 수확이 가능한 농작물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울대 황우석교수는 99년 봄 체세포 복제방법으로 우수한 형질의 젖소와 유전적으로 동일한 복제 송아지를 탄생시키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영롱이로 명명된 이 송아지는 연구팀이 배아상태의 복제소를 대리모에 이식한지 275일만에 태어났고 출산체중이 43㎏으로 정상이고 유전자도 연간 우유생산량이 1만8천㎏으로 보통 젖소의 3배이며 각종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우수한 체세포 제공 젖소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제송아지 탄생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복제 양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과 소를 복제한 일본과 뉴질랜드, 쥐를 복제한 미국에 이어 5번째로 다 자란 동물을 체세포 복제로 복제하는데 성공한 나라가 된 것이다. 이처럼 세계 각국은 유전자조작 농산물과 각종 신기능성 물질을 생산하는 생명공학 관련 부문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몬산토사는 98년 5월 데칼브 제네틱스사와 델타&파인 랜드사와 합병하며 세계 1위의 종자업체로 부상하고 제약업체와도 합병, 경쟁이 치열해질 유전자조작 농산물 등 생명공학분야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끊임없는 인수·합병으로 과열경쟁 양상으로까지 비쳐지는 생명공학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흔들 독과점기업의 출현 가능성마저 강하게 대두될 정도다. 이처럼 새천년의 농림축산업은 유전공학과 생명공학 기술이 적용되어 변화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1900년대의 농림축산업은 자연환경에 적응하면서 성능이 우수한 동식물을 선별, 생산성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고품질의 균일한 농산물 생산을 위해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유리온실, 유전자조작에 의한 신품종까지 개발되고 또 이를 세포배양하여 무균 복제묘까지 생산할 수 있어 농업자체가 생명공학화 하고 있다. 국제미작연구소의 식물병리학자인 파울 텡박사는 지난해 쌀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생명공학 기술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쌀 수요는 늘고 있지만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심각한 정치적, 사회적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며 “녹색혁명이 보여줬듯이 유전자조작을 포함해 생명공학 기술을 도입하면 획기적으로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인구증가에 따른 수요가 대폭 늘고 환경문제로 인해 관행재배 때와 같이 토지·물·농약·비료 등을 사용할 수 없게 돼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세계 쌀 수요는 93년 6억t에서 2020년에는 8억2천만t으로 급증하고 이중 7억t이 아시아에서 소비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각국은 콩·옥수수·감자 등에 유전자조작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지만 쌀은 아직 본격적인 활용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쌀의 경우도 쌀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생명공학기술이 적극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 2000년대에 현실화 될 수도 있다. 농림축산업은 의약산업과 함께 생명공학의 핵심분야가 될것이 확실하므로 세계적인 기술변화와 국제규범 수립에 능동적으로 대처함으로 21세기를 선도하는 국가대열에서 낙오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이처럼 정부나 기업체 등의 연구실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인한 새로운 품종개발과 함께 중요한 것이 있다. 국내 농업이 21세기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학벌, 경력, 자격증 유무, 토지 노동 자본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지식 정보 기술을잘 활용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새품종 개발을 할 수 있으며 지역실정에 맞는 새품종 개발 보급이야말로 우리농업을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만들 수 있다. 이처럼 21세기 최대산업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생명공학 분야 특허출원이 IMF체제로 인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증가해 국내 생명공학분야의 앞날이 어둡지는 않다. 한편으로는 최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유전자변형 농산물에대한 선결과제가 남아있다. 유전자변형 농산물이 인체에 위해하다는 과학적 증명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장기적으로 섭취하면 알레르기나 독소가 발생하고 항생체에 내성이 생기는 등 잠재적 위험이 존재한다고 국내외 학자들과 소비자들이 우려하고 있어 유전자변형 기술이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적절한 실험을 거쳐 문제를 해결해야할 것이다. /정근호기자 ghjung@kgib.co.kr

아이디어가 세계를 지배한다.

21세기 창조적이고 두뇌집단적인 산업으로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에서 승부를 걸만한 업종중에 하나가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산업이다. 애니메이션은 언어나 인종차별을 쉽게 뛰어 넘을 수 있는 장점이 있고 TV 및 극장용, 비디오, 캐릭터, 전자오락, 팬시, 음반, 광고, 테마파크 등 엄청난 부가가치가 높은 파생상품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선진국에서는 4차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디즈니가 지난 95년 개봉한 만화영화 ‘토이스토리’는 전세계에서 3억5천만달러의 흥행수입을 거둬들였다. 장난감들의 모험과 우정을 다룬 이 한편으로 디즈니는 제작비 3천만달러의 10배가 넘는 수익을 벌어들였다. 캐릭터사업권 판매와 비디오, 게임 제작권까지 포함하면 디즈니의 수입곡선은 한없이 올라간다. 영화 주인공 우디와 버즈를 본딴 장난감이 불티나게 팔리고 스토리를 응용한 게임이 만들어지는 등 ‘토이스토리’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그야말로 애니메이션 산업의 특성을 보여준 전형적인 사례라 볼 수 있다. ▲에니메이션의 국내여건 우리나라도 이렇게 달콤한 애니메이션 열매를 따 먹을 수 있을까. 관련업계에서는 우리 창작물이 제대로 만들어 지도록 뒷받침해 줄 주변산업만 성숙해 진다면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외형적으로 보면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의 실적은 화려하다.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만화영화 생산국으로 연간 매출액이 1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머리는 없고 손만 있다’는 우리나라 문화산업의 고질적 병폐가 애니메이션에서도 되풀이 되고 있다. 우리가 기획해서 만든 애니메이션은 거의 없고 미국·유럽·일본 등지서 주문을 받아 그려낸 이른바 OEM(주문자 상표부착 제작방식)수출이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월트디즈니사가 제작해 폭발적인 인기를 끈 만화영화 ‘미녀와 야수’의 애니메이션 밑그림도 한국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우리의 애니메이션 제작기술은 마치 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에 비유될 수 있다. 정작 가장 중요한 기획부분(시나리오 작성, 캐릭터 디자인, 배경설정)과 후반부 녹음작업 등의 경험은 거의 없으며 미국·일본 등 발주업체들이 지정해준 연출안대로 원화(Key Drawing)와 동화(In between drawing)를 그리는 단순 수작업만 하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그동안 미국과 일본의 기형적인 하청제작 구조에 길들여져 만화영화 구성작가나 감독 등 전문인력 양성을 소홀히 한데 따른 당연한 결과이다. 문제는 창작을 위한 기반조성이다. 국내 애니메이션 관계자들은 우리 만화영화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만화영화산업에 대한 준제조업 수준의 지원 ▲국내 TV방송사 등 대기업과의 적극연계 ▲극영화와 똑같은 영화진흥기금 활용 및 각종 영화제 출품기회 부여 ▲외국과의 합작강화 등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주)아메코 엔터테인먼트는 월트 디즈니의 자회사인 DIC엔터테인먼트사와 1천200만달러 규모의 TV애니메이션 시리즈 ‘슈퍼 두퍼 스모’를 공동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30분짜리 3D애니메이션인 이 작품은 최근 미국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모를 편당 23만5천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해 총 52편을 제작, 2000년 9월부터 월트 디즈니 유통망을 통해 세계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계약은 세계시장 배급시 한국제작사의 로고를 사용하고 선제작과 후제작 과정에 국내업체가 참여하는 등 공동제작사로서의 위상을 제고, 향후 국내 애니메이션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정확히 꿰뚫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캐릭터 시장여건 만화영화의 성공은 곧 높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캐릭터 시장으로 이어져 애니메이션 시장보다 10배에 달하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황금시장’이다. 세계 캐릭터 시장규모는 1천억달러 수준으로 이중 미국이 450억달러로 문화산업 왕국답게 단연 선두를 고수하고 있으며 그 뒤를 일본이 180억달러로 추격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97년 국내 캐릭터 시장규모는 5천억원 정도였지만 2000년에는 그 10배에 달하는 5조원의 거대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캐릭터 시장의 70%를 디즈니가 장악하고 그 뒤를 일본이 쫓고 있는 등 순수 국산 캐릭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시장의 5%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미키마우스’‘도날드 덕’‘백설공주’‘알라딘’ 등의 캐릭터를 소유하고 있는 월트 디즈니사가 지난 97년 이들 캐릭터로 벌어들인 수입은 76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국내 자동차를 100만대 수출한 액수와 맞먹는 규모다. 우리나라도 최근들어 김수정씨의 ‘아기공룡 둘리’캐릭터가 지난 98년 15억원의 로열티를 벌어들이는 등 국내 캐릭터업체들도 전면에 나서고 있어 가능성을 밝게 해주고 있다. 둘리캐릭터의 경우 태어난지 16년만에 연 2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현재 40여개 업체에서 완구 팬시용품 등 400여품목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초에는 독일에 둘리 애니메이션과 음반 비디오를 25만달러에 수출, 국내 첫 애니메이션 수출을 이룬 것을 시작으로 유럽지역으로도 캐릭터 수출을 추진중에 있다. 국내 팬시문화를 개척한 선구자인 바른손은 ‘떠버기’‘헬로디노’등 다양한 캐릭터를 개발해 국내에서 인기를 얻은 것은 물론 대만과 이탈리아에 로열티를 받고 수출하기도 했으며 삼성에버랜드가 개발한 ‘킹코와 콜비’‘리리와 밍밍’은 캐릭터매장에서 디즈니와 산리오 퓨로랜드 등 유명스타들의 판매에 뒤지지 않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과제 미국 일본 등 애니메이션 선진국들은 단순히 극장 관람료나 TV방송으로 광고수익을 얻기위해 만화영화를 만들지는 않는다. 애니메이션의 후방시장 즉, 장난감이나 팬시용품 등에 만화의 등장인물들을 새겨넣는 식의 캐릭터산업이나 게임 등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기 위해 제작 전단계부터 치밀한 작전을 세운다. 이제 캐릭터는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의 주인공들을 활용해 단순히 아이들 장난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생활 곳곳에 파고들어 돈을 벌어들이는 최고의 문화상품으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이에 우리도 무한한 세계시장에서 승부를 걸때가 된것이다. 아메코 엔터테인먼트 김창조대표(37)는 “지금까지 OEM을 통해 충분한 기술력도 쌓았고 이제는 세계시장에 도전해 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크리에이티브를 가진 고급인력의 양성과 함께 문화산업도 국내 시장기반이 없으면 수출이 힘든 만큼 TV의 국산만화 의무상영제나 판권을 담보로 제작비를 융자해 주는 공익자금 조성 등을 통해 국내 업체의 창작기회를 최대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관식기자 kslee@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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