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인천 산업활동 크게 위축

내수부진 및 수출둔화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경기·인천지역의 산업활동이 크게 위축된것으로 나타나 경기침체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랍 29일 통계청 경기·인천통계사무소가 발표한 지난해 11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경기지역의 산업생산은 펄프, 종이 및 종이제품, 운송장비, 가구 및 기타 제조업종 등의 부진으로 전월에 비해 0.5% 감소했다. 생산자 제품출하도 2.4% 감소해 지난해 9월 -7.2%, 10월 -2.3%에 이어 3개월째 감소세가 지속됐고 제품재고는 전월과 같은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전년동월에 비해서는 무려 34.1%가 증가했다. 소비를 나타내는 대형소매점의 매출은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백화점 및 대형할인점의 매출이 부진, 전월보다 100억원이 감소한 4천937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인천지역의 산업생산과 생산자 제품출하도 석유정제업, 기타 전기기계, 화합물 및 화학제품의 부진으로 전월에 비해 각각 5.8%, 9.5% 감소해 지난해 9월이후 3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지난달 5.0% 증가했던 생산자 제품재고는 2.0%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발주동향은 경기지역이 지방자치단체와 공기업의 발주가 다소 증가해 전월에 비해 48.1% 증가한 반면 인천지역은 공공부분의 발주 감소가 지속돼 전월보다 45.4% 감소했다. 건축허가면적은 경기지역이 178만9천㎡로 전년동월에 비해 52.9% 줄어들었으며 인천은 18만8천743㎡로 전년동월에 비해 66.1%가 감소했다./이관식기자 kslee@kgib.co.kr

쌍용차 1월초 워크아웃여부 결정날듯

쌍용자동차에 대한 채권단의 워크아웃 연장 또는 중단 결정이 해를 넘겨 올해 초에 결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쌍용차가 지난해 최대 생산·판매실적을 올린데다 최근 몇달간 영업이익 흑자를 내는 등 경영환경이 나아지고 있어 워크아웃 시한을 연장하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워크아웃 시한이 연말까지 였으나 채권단이 요구하는 회사 자구계획에 대한 노조 동의서가 아직 제출되지 않아 결정이 유보됐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11월 조흥은행 등 채권단에 워크아웃 1년 연장을 요청하면서 ▲자체수출망 구축 ▲저수익차종 라인 축소 ▲전환배치 등 가용인력의 탄력 운영 ▲유휴자산 매각 ▲노사무분규 선언 등을 내용으로 한 자구계획서를 제출했으나 채권단은 이 자구계획에 대한 노조의 동의서 첨부를 요구하며 연장 결정을 보류해 왔었다.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새 집행부는 올해초 조합원 공청회 등을 거쳐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며 “채권단도 워크아웃 연장에 기본적으로 반대하지 않고 있어 올해로 결정시기를 늦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해 11만8천대(추정)를 생산·판매, 매출액이 1조8천억원에 달하는 등 사상최대의 실적을 기록했고 지난해 10월부터는 영업이익 흑자를 내고 있어 채권단도 워크아웃을 연장하기로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평택=이수영기자 sylee@kgib.co.kr

남북 수출전진기지 부푼꿈 개성공단 가다

200×년 8월8일 개성시 판문군 평화리일대에 조성된 제1공단내 S섬유공장 대형 굴뚝에선 연기가 힘차게 피어오르고 있다. 섬유, 신발, 전자 전용공단 안에 입주한 공장들이 24시간 3교대로 쉴틈없이 분주히 가동되고 있다. 한 섬유공장 하치장에는 근로자 10여명이 수출용 원단 재료를 나르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으며 공장내부에선 남북한 근로자들이 어우려져 생산라인에서 쏟아지는 제품을 세심하게 살펴보는 장면이 낯설지 않다. 또한 전자회로 연결부품인 단자와 콘덴서를 생산하는 K전자내 출고장에는 10여대의 트럭이 이 곳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송하기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트럭들은 이내 봉동역으로 이동, 기다리고 있던 인부들에 의해 열차에 옮지고 열차는 오전 9시 출발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다. 출발시간이 다가오자 열차는 힘찬 기적을 울리며 이내 남쪽으로 내달음질치고 있다. 차창밖으론 드넓게 펼쳐진 논과 밭이 한눈에 들어오고 산밑자락에 나드막한 집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지난 50여년간 끊겼다가 복원된 경의선철도를 따라 화물을 실은 열차는 1시간 30분만에 서울역에 도착한 것이다. 이제 개성은 과거의 30만명규모 영세한 수공업도시에서 탈피, 경공업분야에서 첨단산업에 이르기까지 복합공업단지로서 세계적인 수출 전진기지로 발돋음했으며 송악산 자락에 유서깊은 고려 개성의 유적과 자연환경이 한대 어울러져 한국을 이끌어가는 중심도시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현재의 개성 고려 500백년 도읍지 개성은 북한 제3의 도시로 평양에서 고속도로로 190㎞, 서울에서 78㎞ 떨어져 있어 한반도의 중앙부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개성은 행정상 직할시로 편재돼 있으며 개성시, 판문군, 개풍군, 장풍군의 1개 시 3개 군으로 구성돼 있다. 개성직할시는 면적이 약 1천288㎢이며 중부해안에 위치한 휴전선과 접해 있는 북한 최남단 도시. 개성직할시의 중요산업은 방직과 식료공업을 꼽을 수 있다. 개성방직은 비단, 광목, 옥양목 등의 섬유사와 직물을 생산하는 대규모 공장이며 인삼주를 비롯한 각종 인삼가공품이 개성의 특산품이다. ◇개성경제특구 개발계획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서해안공단개발합의로 개성은 이제 남북경협의 전초기지로 부상하면서 분단 50년만에 작은 통일이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 개성공단은 중국의 심천경제특구를 모델로 경제관광특구로 개발된다. 현대는 전체사업부지 2천만평 가운데 ▲1공단을 2001년까지 사업비 3천억여원을 들여 100만평 규모의 시범공단을 완공하고 ▲2공단(2002∼2004년) 300만평 ▲3공단(2005∼2008년) 400만평을 단계적으로 완공할 계획이다. 1공단에는 남한에서 설비를 이전하기 쉽고 공장건설기간도 짧은 신발·섬유·전자 등 경공업위주로 정했다. 전자업종의 경우 우선 전자회로 연결부품인 단자와 콘덴서, 발전기용 철심코어 생산업체가 입주할 예정이다. 2공단은 자동차부품·기계·전자·컴퓨터 업종을 유치하며 3공단은 기반시설이 마무리되는 시기에 맞춰 자동차조립·정보통신·소프트웨어 등 첨단산업분야로 확대해 복합공업단지로서 세계적인 수출전진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2000년 11월말 현재 공단입주희망업체는 부산신발지식산업협동조합,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전자공업협동조합 등 450여개 업체에 이른다. 현대측은 개성공단 건설이 끝나는 2008년에는 1천200여개 업체가 입주해 연간 16만명의 고용창출과 200억달러의 생산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개성공단의 의미 남측과 세계적인 업체들의 자본 및 기술과 북측의 노동력이 결합되는 국제적인 프로젝트로 투자된다는 점에서 개별 기업차원에서 이뤄져왔던 이제까지의 남북경협에 새로운 장을 여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건설을 통해 공단조성과 운영에 따른 인건비, 원부자재 판매수입 등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간접적인 유발효과가지 포함하면 북한이 얻게될 이익은 매우 클것으로 보인다. 국내 관련업체들은 통일대교∼개성간 남북도로연결과 함께 서울∼평양간 철도가 내년 9월 개통되면 중국횡단철도(TCR) 및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돼 한반도가 중국과 유럽지역으로 연결되는 동북아 중심축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남북경협에는 어느 한쪽이 손해를 보지 않도록하는 윈-윈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당장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이고 구체적이면서 환경친화적인 사업계획과 구상을 가지고 경협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과제 북한내 공단조성의 기본조건은 공단운영에 관련된 법적·제도적 장치의 확보이다. 경제특구로의 지정과 투자보장, 해당기업의 자율경영보장 등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투자가가 원하는 형태의 기업설립, 재산권의 등록과 양도, 생산·판매·운송 등 기업활동의 자율성 확보, 투자승인 및 통관절차, 반입 및 반출절차 간소화 등 사업을 위한 구체적인 사항들도 해결해야 한다. 남북 당국자가 공동으로 투자보장협정, 이중과세방지협정, 청산절차, 직거래 방안마련 등 법적·제도적 보완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98년 남북경협 활성화 조치이후 상당부문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실무차원 법규는 미진한 실정이다. 다음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역시 재원조달문제다. 초기단계 경협을 일정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선 민간기업의 대북사업에 대한 정부의 자금지원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남북협력기금의 확충과 통일국채 발행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며 본격적인 자금소요가 예상되는 2001년부턴 국민적 공감대에 기반을 둔 획기적인 예산확보조치가 요구된다. 이밖에 물류비 절감방안이나 관련 정보 공유체계확보 등도 남북경협에서 중요한 해결과제가 될 수 있다. 이상만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민족통일연구소 소장)는 “남북경제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추진되는 시범사업인 개성공단사업의 경우 재원조달문제, 국민정서문제, SOC 구축 등 해결해야할 선결조건들이 산재해 있는 상태로 이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면서 장기적으로는 남북한 모두에게 공동의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수익모델이 나와야만 할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교수는 “개성공단사업의 성공적인 결과는 결국 남북한의 경제권을 확대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돈기자 sdpark@kgib.co.kr

태평양 유라시아 잇는 경의선복구 대역사

한민족의 염원속에 반세기동안 굳게 닫혀있던 남북이 뚫리는 대역사의 현장.한겨울의 매서운 바람을 이불삼아 깊은잠에 빠져 있는 경의선 복구현장은 머지않아 힘찬 기적소리와 함께 평양을 거쳐 신의주까지 내달리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비무장지대(DMZ)를 바로 코앞에 둔 파주시 궁내면 통일촌 민통선내 경의선 철도·도로노반공사는 지난해 12월 15일 동절기를 맞아 공사가 일시 중단되기 이전까지 굴삭기와 불도저 등 중장비가 뿜어내는 굉응만이 통일의 기적소리처럼 메아리쳤었다. 평화의 경의선 연결을 축하하듯 한겨울내내 민통선을 찾아온 철새 수천마리가 하늘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명장면을 연출했던 곳. 하지만 공사주변 산림지역과 농작지 곳곳에는 M15대전차지뢰와 M14대인지뢰표시가 선명한 위험표시들로 가득차 50여년에 걸친 남북분단의 아픔을 대변하는듯 했다. 역사적인 경의선 복원사업 기공식이 열린 지난해 9월18일이후 통일의 열망속에 진행된 도로노반공사는 민통선내 경작지와 빼곡히 가득찼던 수풀사이로 이젠 제법 도로모양새를 갖추어 놓고 있다. 처녀림같은 대자연속에 새와 시냇물소리가 수놓았던 희망의 땅에 이제는 인간의 숨결이 어우러지고 있는 것이다. 파주 문산∼개성간 도로연결작업과 서울∼신의주간 경의선의 끊어진 구간철도 노반공사는 육군 야전공병 3개대대 소속 1천여명의 장병과 리노, 마인 브레이커등 최신형 지뢰제거장비를 비롯 굴착기 도우저 등 120여대의 장비가 투입돼 활기찬 공사가 진행됐다. 이처럼 한국전쟁 최대의 격전지이자 미확인지뢰지대로 남아있는 민통선지역 특성상 육군 건설단이 공사임무를 수행하며 안전사고자가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7천만 한민족이 갈망해온 역사적인 공사인만큼 육군건설단이 공사를 벌이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완벽한 시공으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공사를 진행했다는 것이 군관계자의 설명이다. 육군건설단장 황인식 준장은 “임진강 자유의 다리북단에서 휴전선까지 철도노반과 도로노반공사를 직접 시공하는 육군 공병단 병사들은 자긍심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경의선기공식이후 박차를 가한 육군건설단의 각고의 노력끝에 지난해 11월 초순께 남방한계선 이남지역의 지뢰제거 작업을 성공리에 마쳤으며, 동절기 공사중단 이전까지 전체공사 30%의 공정을 보였다. 비무장지대내 지뢰제거및 철도복원·도로공사는 오는 3월이후 재개될 전망이다. 북한도 지난해 9월4일 경의선 철도·도로공사지역에 공사인원과 장비를 투입한후 DMZ 인근 봉동, 남추골,미촌골 등 3개소에 천막 100여동을 설치하고 장비 174대를 투입해 대전차 장애물과 수목제거,통신선로 가설공사를 진행했으나 12월 이후 작업을 일시 중단한것으로 알려졌다. 황준장은 “민족의 혈로를 뚫는다는 장병들의 사기가 드높아 힘든줄 모르고 공사에 매진해 왔다”며 “따스한 봄날부터 공사를 재개하면 오는 9월께는 민족화해의 길이 시원하게 뚫릴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성기자 leeys@kgib.co.kr *경의선 연결 중요 추진경위 -98년 2월25일:김대중대통령 취임사(남북기본합의서를 실천할것을 천명) -2000년 3월9일:베를린 4대원칙 선언(남북당사자간의 대화 제의) -4월10일: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남북합의 -4월17일:4·13총선후 대국민 담화문(6월 정상회담의 의의에 대해 언급) -6월15일:남북공동선언(경의선·경원선 연결을 통해 새로운 실크로드를 건설함으로써 남북이 동시에 이익이 됨을 예시) -7월31일:제1차 남북장관급 회담(경의선 끊긴 구간 복원 합의) -8월13일:언론사사장단 - 김정일위원장 오찬대화(북측 경의선복원공사 착공 시사) -9월1일:제2차 남북장관급회담 공동보도문(경의선 복원을 위한 실무접촉) -9월27일:제3차 남북장관급회담(경의선 복원을 위한 실무접촉) -12월12일:제4차 남북장관급회담(경의선 복원을 위한 실무접촉) ▲경의선 복원공사 사업개요 -구간:문산∼분계선(장단)간 12㎞ 단선복원 -기간:1년 -공사비:547억원 -재원:남북협력기금 -주요사업물량 남측구간:토공 11.0㎞, 교량 113.0m(4개소,최장교량:67m), 문산터널 보강 290m(1개소),임진강 교량 보강 710m 북측구간:12㎞ ▲경의선 복원시 파급효과 경의선 복원은 남북간 긴장완화, 한반도와 중국대륙을 잇는 경제적 핵심적 축이 된다. 또 우리측이 구상중인 서해안공단 물동량 수송로를 맡게된다. 철도사용료만 받아도 북한은 당장 연간 1억달러 이상의 현금수입을 올릴수 있고 남한도 연간 2천400만∼5천200만달러의 물류비 절감효과를 가져올수 있다. 이러한 경제적인 효과외도 경의선 복원으로 남북이 하나의 철도망으로 연결돼 상대방의 화물이 통과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으며 남북이 하나의 경제공동체라는 것을 대내외에 인식시키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부고속철도를 통해 부산∼대전∼서울을 경유, 평양∼신의주∼만저우를 거쳐 유라시아 대륙으로 이어지게 되고, 또 평양∼함흥∼청진∼하산을 통해 시베리아 철도를 이용, 모스코바를 거쳐 유럽까지 달릴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한반도의 국제물류기지 중심역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의선 약사 -1896년 7월 : 佛 피블릴르사에 부설권 부여 -1899년 6월 : 프랑스 부설권 회수 -1899년 7월 : 대한철도회사에 부설권 양도 -1902년 3월 : 기공식 -1904년 2월 : 일본·경의선 부설권 강탈 -1906년 4월 : 서울∼신의주 열차운행개시 -1911년 : 중국철도와 연결 -1945년 9월 : 서울∼신의주 운행중단 -1950년 6월 : 전쟁으로 경의선 운행중단 -1950년11월 : 서울∼대동 임시복구운행 -1951년 6월 : 서울∼문산 단축운행 -1953년 7월 : 종전으로 남북철도운행 완전 중단 -2000년 7월 : 경의선 복원 기본합의 -2000년 9월 : 경의선 복원 사업공식 합의 -2000년 9월 : 경의선 복구 착수 <건설교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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