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철맞아 전보 늑장배달 바가지요금 원성

인사철을 맞아 전보 이용이 급증하는 가운데 전보가 늑장배달되는 경우가 많고 당일 배달의 경우 전보값의 최고 3배에 이르는 추가요금을 받고 있어 이용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6일 한국통신 경기본부와 이용객들에 따르면 최근 공직사회는 물론 일반 기업체의 인사가 잇따라 단행되면서 20자 기준의 일반전보 이용요금은 카드종류별로 1천150원∼3천550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오후 4시 이후에 전보를 신청하게 되면 읍·면지역의 경우 다음날이나 늦게는 3일까지 지연배달되는등 늑장배달이 빈발하고 있어 전보의 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따라 고객들이 할 수 없이 당일 배달을 신청할 경우 한국통신은 특별배달료 명목으로 3천300원의 추가요금을 받고 있어 전보값 바가지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회사원 최모씨(36·수원시 장안구 조원동)는 지난 21일 오전10시께 친구 박모씨(36)의 승진을 축하해주기 위해 수원 소재 박씨회사에 당일배달 전보를 신청했으나 전보요금이 전보요금 보다 훨씬 비싼 3천300원의 추가요금 부담해야 한다는 안내원의 말에 축전 보내는 것을 아예 포기했다. 정씨는 “전보를 당일에 배달한다는 이유로 바가지 추가요금을 받는 것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격”이라며 “이같은 한국통신의 독과점 행패로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대해 한국통신 경기본부 관계자는 “전보배달의 경우 전화국에서 접수한뒤 모아서 우체국으로 전달해 집배원들이 배달하고 있어 배달지연과 함께 추가요금을 부담하게 된다”면서 “이같은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택배회사와 업무제휴 등을 통해 고객들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동협기자 dhshin@kgib.co.kr

아주대 교수들 김덕중씨 총장복귀 집단반발

아주대학교 학교법인인 대우학원이 김덕중 전교육부장관의 총장복귀 결정을 내리자 교수들이 반대 성명서를 채택하는등 집단반발하고 나섰다. 아주대 교수협의회(의장 김상대·62)는 26일 오후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비상총회를 갖고 김덕중 전 장관의 총장복귀 반대 성명서를 채택했다. 교수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이호영 현 총장은 이사진으로 부터 4년 임기를 보장받고 전체 교수의 81%가 임명 동의해 취임했었다”며 “이러한 현 총장을 아무런 귀책사유없이 8개월만에 갑자기 사임시키고 김 전총장을 복귀시키려는 이사회의 결정은 비도덕적이며 대학 구성원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한 처사이므로 즉각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또“학교법인인 대우학원은 김덕중씨를 총장으로 복귀시켜 공익재단을 사유화하려는 비이성적이고 비도덕적인 행태를 즉각 중지하고 현 이사 전원은 건전한 사학육성을 위해 자진 사퇴하라”고 덧붙였다. 방학중인데도 불구하고 356명의 전체 회원중 67.4%인 240명의 교수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비상총회에서 교수들은 김 전장관의 총장복귀 반대 투표를 실시, 90.4%인 217명의 찬성표를 얻어 성명서를 채택했다. 교수협은 김 전장관의 총장복귀에 대한 찬반 토론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찬성의견을 개진하는 교수가 없어 곧바로 투표를 실시했다. 교수협은 성명서가 채택됨에 따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김 전장관의 총장복귀 저지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대우학원은 지난 20일 재단이사회를 열고 이호영총장(68)의 사표를 수리하고 김덕중 전장관의 총장복귀를 전격 결정, 학내 갈등이 예고됐었다. /이민용기자 mylee@kgib.co.kr

썰렁한 분위기속 노인정의 하루

“예년같으면 선거철을 앞두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제법 있어 심심하지 않았는데…” 25일 오후 3시 수원시 장안구 신안동 신안노인정. 20여평의 규모의 노인정 방에는 20여명의 노인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화투, 장기 등 오락을 즐기고 있었다. 전국이 떠들하게 하는 낙천·낙선 운동 등 선거철을 앞둔 혼란스러운 사회분위기는 이곳에서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예년에는 국선, 지방선거 등 크고 작은 선거마다 마을 노인들의 한표를 의식한 선거운동원들이 과일, 떡, 음료수 등을 들고 찾아 왔었는데 이제는 좀처럼 볼수가 없다.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지. 외로운 우리로선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종잡을 수 없어. 하하하” 세상사에서 밀려난 듯 푸념섞인 목소리로 장기판을 훈수하던 김철수(71) 노인은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과거에는 선거철이면 좋든 싫든 간에 선거관계자들이 노인들을 공경하는 척은 해 심심하지는 않았다는 이 노인은 공명선거와 함께 경로사상까지 사라지고, 노인은 관심밖으로 밀려난 세태를 아쉬워 했다. 잠시후 한 노인이 살을 에는 듯한 삭풍을 뚫고 노인정으로 들어왔다. “에이 갈곳이 없어 또 왔네. 요즘은 어린아이들도 어른을 보고 인사도 안해” 밖에서 불쾌한 일을 당했는지 이 노인은 투덜댔다. 화투를 하던 한 노인은 선거기간동안 후보자들이 마을 노인들에게 돈을 쓰는 것에 대해서는 정부가 봐줬으면 좋겠다며 자신들의 외로움을 반영한 뼈있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경제가 좋아졌다고 하지만 찾아오는 사람의 발길은 뚝 끊겼어” 연일 계속되는 한파가 우리의 따뜻한 마음까지 꽁꽁 얼어붙게 한 것 같은 현실의 쓸쓸함을 더 했다. /김창우기자 cwkim@kgib.co.kr

농아자 경찰관

“교통사고를 당한 청각장애인을 보고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수화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25일 오후 2시 경기경찰청 5층 대회의실. 2백여명의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경찰대개혁 100일작전 수범사례 발표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광명경찰서 수사2계 하삼종경장이 농아자처럼 수화로 인사말을 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하경장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농아인과 경찰관의 대화’(http://members.tripod.co.kr/ha3ball)를 마련, ‘농아자 지킴이’로 작은 개혁을 실천하는 주인공. 하경장이 청각장애인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96년. 민원상담은 물론 범죄신고 접수를 위해 마련한 전용팩스를 설치하면서 부터다. 그러던 어느날 한 청각장애인으로부터 ‘환자를 도와달라’는 SOS를 접수했다.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를 직접 병원 응급실로 데려갔다. 진단결과 이미 3일전 난소가 파열돼 복막염으로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 그러나 병원에는 수화를 할줄 아는 직원이 없었다. 이에따라 하경장은 수술과정에서 의사에게 수화통역을 자청, 환자의 생명을 무사히 구했다. 이 병원간호사 2명은 현재 환자를 위해 수화를 배우고 있다는 것. 얼마전에는 뺑소니 사고를 당한 농아자가 화난 표정으로 경찰서 청문감사관실을 방문,손짓 발짓하며 경찰의 사건처리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확인결과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아 빚어진 오해에서 비롯됐다. 하경장으로부터 수화로 자초지종을 설명들은 농아자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하경장은 “앞으로 사랑의 수화교실운영은 물론 경찰기본수화교본을 만들어 친근한 경찰상 정립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음지에서 소리없이 작은 개혁을 실천하는 하경장의 모습속에서 경찰의 친절 바로바로티터가 어느정도 수준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신동협기자 dhshin@kgib.co.kr

노동계 낙선운동 대상자 선정작업 돌입

총선시민연대가 공천반대자 명단을 발표한데 이어 노동계도 25일 다음달중 낙천·낙선운동 대상자를 최종 선별, 발표키로 하고 선정작업에 돌입했다. 한국노총은 조합원 2천여명을 상대로 총선투쟁과 관련한 정치의식 설문조사에 들어간데 이어 전현직 의원 등 출마예상자 1천여명을 대상으로 낙선 또는 지지 대상후보를 가리는 작업에 돌입, 다음달 중순께 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 7일 중앙정치위원회에서 결의한 낙선·지지대상 후보자 선정기준은 크게 친(親) 노동자성, 개혁지향성, 청렴성, 제휴정당 여부, 당선가능성 등 5가지로 100점만점에 60점을 넘으면 지지대상, 40점 미만이면 낙천.낙선 대상으로 분류된다. 한국노총은 부적격자에 대해서는 시민단체와 함께 대대적인 낙천운동을 벌이는 한편 2월말까지 100만 조합원의 자체 선거인명부를 작성, 총선에서 해당지역의 특정후보에 대한 조직적인 낙선·지지운동을 펴는 ‘노동자 투표블럭’을 형성키로 했다. 민주노총도 민주노동당을 통한 정치세력화 방안을 추진함과 동시에 총선에서 낙천·낙선운동 대상이 될 반개혁 후보를 선정할 기준을 마련, 빠르면 2월말께 낙선운동 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설연휴 고속도로 상하행선 전용차로제

설연휴 하루전인 다음달 3일 낮 12시부터 6일 밤12시까지 84시간동안 경부고속도로 서초∼신탄진 IC(인터체인지)구간 137.4㎞ 상·하행선에서 버스전용차로제가 실시된다. 또 경부, 중부, 호남고속도로 일부 IC에서는 9인승 승합자동차중 6명 이상이 탑승한 차량과 수출용 화물수송차량을 제외한 전차량에 대해 고속도로 진·출입이 통제된다. 경찰청은 25일 올해 설 연휴기간 수도권에서만 지난해보다 약 13% 증가한 129만5천여대의 차량이 이동하면서 고속도로 및 일반국도의 교통혼잡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설연휴 특별교통관리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서초∼신탄진 IC 구간외에 강남고속버스터미널∼반포IC(1.2㎞), 남부시외버스터미널∼서초IC(0.5㎞)를 비롯, 부산과 대구, 대전, 천안, 광주 등지의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일반국도 일부에서 양방향 버스전용차로제가실시된다. 일부 IC의 경우 고속도로 진.출입이 통제돼 하행선의 경우 3일 낮 12시부터 설날인 5일 낮 12시까지 경부고속도로 반포, 수원, 기흥, 오산, 안성, 천안, 청원, 신탄진 IC와 중부고속도로 서청주 IC, 호남고속도로 엑스포,서대전 IC에서 고속도로 진입이통제된다. 특히 경부고속도로 잠원,서초 IC와 중부고속도로 광주, 곤지암 IC는 하행선 고속도로 진·출입이 모두 통제되고 양재 IC는 하행선 진출이 통제된다. 그러나 하행선 반포,서초 IC에서는 모든 차량에 P턴 진입이 허용된다. 상행선의 경우 설날인 5일 낮 12시부터 6일 밤 12시까지 36시간동안 경부고속도로 신탄진, 안성, 오산, 기흥, 수원, 판교, 양재, 서초 등 8개 IC와 중부고속도로 광주, 곤지암 등 2개 IC의 진입이 통제된다.

총선연대 결격사유 인사명단 추가공개

총선연대가 공천반대 명단발표에 대한 정치권의 반발에도 불구, 금주중 ‘결격사유가 있는’ 인사들의 명단을 추가 공개하고 자민련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는 등 정치권에 정면 대응키로 해 ‘명단공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총선연대 김기식 부대변인은 25일 브리핑을 통해 “15대 국회 전·현직 의원 가운데 24일 발표한 67명 이외의 부적격자의 명단과 근거 등을 금주중 후속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추가 명단에는 부패, 선거법 위반 등 당초 제시된 7가지 기준의 종합 판단결과에서는 해당되지 않았으나 1가지 기준에라도 확실하게 걸려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 정치인과, 비리 혐의가 전면 포착됐으나 명확하게 확인할 수 없는 정치인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차 명단은 100% 확실한 경우로만 제한했었다”고 강조한 뒤 “그밖의 의원들이라고 면죄부가 모두 주어지는 것은 아니며, 각 당이 공천과정에서 후속 발표될 명단도 적극 참조토록 요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총선연대는 이와 함께 내달 설 연휴를 전후해 15대 전·현직 의원들을 제외한 나머지 총선 출마 예상자들을 대상으로 공천반대 리스트를 작성, 발표키로 했다.

사회 연재

지난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