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신임사장 선임 노조반발

대우자동차 채권단과 금감위가 대우 구조조정본부장을 지낸 정주호씨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자 노조가 취임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제출하는등 크게 반발하고 나서 기업개선작업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대우자동차 노조는 해외매각을 앞두고 지난달 27일 채권단과 금감위가 대우차 국내 총괄 신임사장으로 정주호씨를 선임했으나 이는 노조를 말살하고 인원정리를 통해 임금을 삭감하겠다는 의지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강력대응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노조측은 특히 성명서를 통해 “정사장은 지난해 대우자판 사장으로 있으면서 19명의 조합원을 해고하고 파업사태를 유도하는등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몰아간 인물” 이라며 선임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또 노조는 “정사장은 지난 11월에도 자동차 강제판매행위로 공정거래위에 적발돼 19억여원의 과징금을 물게 하는등 어려운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끼친 해사행위 주체 인물로 부실경영과 대우사태를 책임져야 할 인물” 이라며 인선 배경을 밝힐것을 촉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대우차를 회생시킬 인물이 사장에 선임돼야 한다” 며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중앙투쟁위원회 개최 등을 통해 강력대응할 것이며 노사분규의 책임도 금감위와 채권단이 책임져야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김창수기자 cskim@kgib.co.kr

통일의 새천년 가꾸는 이현기교사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내 대성동 마을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21세기에는 평화와 화해의 상징으로 우뚝 자라나기를 기대합니다.” 비무장지대 자유의 마을 대성동에 자리잡은 대성동초등학교의 교무부장인 이현기교사(41). 평화와 통일의 미래 일구기에 청춘을 바치는 젊은 교사의 낮은 목소리에는 그러나 남다른 새천년의 꿈이 담겨 있다. 수업시간에도 북한의 선전방송을 들으면서 그 누구보다 분단의 현실을 뼈속 깊이 느끼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교사가 3년동안 대성동 초등학교에 근무하면서 보여준 애정은 남달랐다. 항상 다른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어린이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 이교사는 전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비무장지대내에 마을이 형성된 배경과 앞으로 평화와 통일의 상징이 돼야할 이유를 상세히 제시해 주고 있다. 이에대해 이교사는 “북한의 선전방송을 듣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통일대비 체험 현장학습에 중점을 두어 북한실상과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심어주고 자신이 자라는 지역의 소중함을 일깨워 긍지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또 이교사는 학생이래야 전교생이 29명에 불과해 개별학습은 어느학교보다 잘 이뤄지지만 사회성이 부족한 것을 감안 도·농간 체험학습을 정례화했다. 학부모들을 설득, 자신이 근무했던 도시학교와 자매결연을 추진해 서로 교류하기도 하고, 스스로 사회성 함양을 위한 교육자료를 만들기도 했다. 학생들에 대한 열정은 곧바로 마을주민들에게도 이어져, 외지로 나간 자녀의 학업문제 등 사소한 내용도 이교사와 상의하는 등 마을전체의 다정한 이웃이 되고 있다. 대성초등학교 이창우교감은 “이교사는 어린이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 열정과 성실함으로 학교전체의 학습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칭찬한다. 지난 80년 용인 왕산초등교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한 이교사는 20년 동안 교직에 몸담으면서 교육자료전시회 우수상을 비롯 영어시범학교 유공표창 등 항상 연구하는 교사의 모습을 보이면서 지금도 교육대학원에 재학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교육개혁의 꿈을 키우고 있다. “2000년에는 남북관계가 개선돼 매일 마주보고 있는 북한의 기정동 어린이들과 판문점에서 만나 학예발표하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이교사의 얼굴에서 평화와 화해의 상징 대성동의 미래가 만들어지고 있다. /고기석기자 유성우명예기자 ksko@kgib.co.kr

시흥시 도로 부실공사 곳곳 균열

시흥시 차집관거매립공사 시공업체가 연약지반내 도로변을 따라 공사를 벌이면서 사전에 다짐공사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아 도로 곳곳이 심하게 갈라지는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감리회사인 현대건설측은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연약지반에 대한 안전처리 등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채 방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시흥시와 시공업체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3월 총공사비 330여억원의 예산을 투입, 관내 신천·대야·은행동 등 5개동에서 발생하는 하루 8만여t의 생활하수를 처리하기 위해 내년 9월 완공목표로 총연장 12.6km에 1천350㎜ 규모의 차집관거 매립공사를 세웅건설(주)과 경림종합건설 등 4개 건설업체에 맡겨 현재 진행중이다. 이들 건설업체들은 지난 97년 완공된 시흥시 월곶에서 부천시를 잇는 왕복 4차선도로 일명 할미로변을 따라 시화하수처리장까지 공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차집관거 매립공사를 실시하고 있는 건설업체 등과 감리사측은 연약지반(개펄흙)에 대한 다짐공사 등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채 공사를 강행, 인근 도로 곳곳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세웅건설이 시공중인 시흥시 월곶동과 포동을 연결하는 왕복 4차선‘방산로’의 경우 도로 10여곳에 짧게는 3m, 길게는 30여m에 이르는 폭 3∼7cm가량이 심하게 갈라져 차량들이 급브레이크를 밟거나 이를 피해가기 위해 곡예운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대해 현대건설 감리사측은“공사구간이 연약지반인 점을 감안, 사전에 보강공사를 실시했으나 도로가 밀려 심하게 균열이 발생했다”며“동절기가 끝나면 보수공사를 실시할 계획으로 더이상의 균열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차량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조치를 취했으며, 지반이 안정상태를 유지하게 되면 금이 난 부분에 대한 보강공사를 추가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시흥=구재원기자 kjwoo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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