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형건물 청정연료 사용 외면

정부가 날로 악화되고 있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대형건물에 대해 청정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 사용을 의무화했으나 도내 일부지역 대형건물들이 청정연료교체 시한을 1년여 넘기면서 연료를 교체하지 않고 있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91년9월부터 도내 13개시 지역에 대해 보일러 용량의 합이 2t이상 업무용(영업용및 공공용 포함)시설에 대하여 사용연료를 벙커 C유에서 청정연료인 LNG 및 경유로 전환토록 의무화했다. 정부는 또 지난 97년 4월 및 98년 6월에 걸쳐 연료사용 규제고시내용을 재개정, 보일러 용량의 합이 0.2t이상, 황함유량을 0.5% 이하로 강화하고 대상지역도 용인·평택·오산시 지역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용인시 L아파트, Y병원, 평택시 P목욕탕 등 40여곳은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1년3개월째 연료를 LNG로 교체하지않고 벙커C유및 경유를 사용, 아황산가스 등 오염물질을 배출해 대기오염을 악화 시키고 있다. 이와관련 도의 한 관계자는 “이들 건물들은 대부분 시외지역에 위치하고 보일러 내용연수가 10년 이하로 사용 승인기간을 받은 상태”라며 “빠르면 내년부터 예산을 확보해 청정연료로 교체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김창학기자 chkim@kgib.co.kr

평화통일의 소 제주에 새 둥지틀어

김포 유도에서 구조된 황소 ‘평화의 소’와 제주도에서 기증된 ‘통일염원의 소’사이에서 태어난 ‘평화통일의 소’가 어미 소의 고향인 제주도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김포시는 새천년을 맞아 남북 평화통일과 민족화합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평화통일의 소’를 어미 소의 고향인 제주도로 보내기로 결정하고, 28일 오전 김포시 장기동 김포농업기술센터에서 유정복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환송식을 가졌다. 이 소는 이날 오전 아빠소와 어미소, 동생소와 함께 정들었던 김포농업기술센터 사육사를 떠나 오전 11시30분 김포공항을 통해북제주군으로 수송돼 새해 1월 1일 북제주군에서 새천년 맞이 행사로 환영식을 마친 뒤 관광지인 우도면에서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상징소로서 종모우로 사육될 예정이다. ‘평화통일의 소’는 지난 98년 11월 ‘평화의 소’로 명명된 유도 황소와 북제주군출신의 ‘통일염원의 소’ 사이에서 태어나 현재 몸무게 360㎏의 중소로 성장했다. 96년 여름 경기북부 지역 홍수때 떠내려와 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리 ‘유도’에서 머물다 이듬해 1월 김포시와 해병 부대에 의해 구출된 뒤 지난해 1월 북제주군 출신 암소를 신부로 맞아 98년 11월 이번에 제주도로 보낸 숫소를 출산 한뒤 지난 10월에도 암소를 출산하기도 했다./김포=권용국기자 ykkwun@kgib.co.kr

음주운전 단속 피하기 백태

경찰이 연말을 맞아 대대적인 음주운전 단속에 나선 가운데 단속을 피하기 위한 운전자들의 갖가지 행태가 백출하고 있다. 29일 밤 8시50분께 성남시 수정구 수진리고개 성남소방서앞. 성남중부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경기70 고 6××2호 프레지오승합차(운전자 정모씨·31)세워 단속에 나서자 정씨는 “상가집에 조문가서 조금 마셨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음주운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같은 읍소형은 이유도 가지가지다. 이날 밤 10시30분께 역시 같은 장소에서 단속에 걸려든 서울48거 5xx6호(운전자 정모씨·55)도 “집사람과 싸워 속이 상해 소주 딱 한잔 마셨다”고 애원했다. 같은 시각 수원시 팔달산 수원시립 중앙도서관앞길에서 경찰에 적발된 경기30 보 2XX7호 캐피탈승용차 운전자 박모씨(36)는 자녀동원형. 함께 탐승했던 부인, 두명의 자녀가 나서 “외식후 드라이브를 하려고 팔달산에 올라왔다”며 애걸하다시피 했다. 특히 유치원생 쯤으로 보이는 아들은 눈물을 흘리며 “우리 아빠 잡아가지 마세요”라고 경찰관에게 매달렸다. 하지만 이같은 자식들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박씨는 음주측정결과 혈중알콜농도 0.559%가 나와 면허가 정지될 처지에 놓였다. 10분뒤 적발된 엘란트라 운전자 조모씨(44)는 측정거부형. 운전면허증도 소지하지 않은채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으나 측정과정에서 호흡을 살살 불면서 요령을 피웠다. “제대로 불라”고 채근하는 경찰의 말에 조씨는 “호흡이 짧아서 그렇다”며 이핑계 저핑계를 둘러대며 시간을 끌었다. 이외에도 일부 운전자는 술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알코올 중화제’를 입에 넣거나 차를 버리고 줄행랑을 친뒤 술이 깬뒤 나타나는 ‘도주형’, 여러사람 이름을 들먹이며 으름장을 놓는 ‘허풍형’, 면허증을 반납하고 당당히 귀가하는 ‘배짱형’도 우리 주위에서 쉽게 목격할수 있다. 수원중부경찰서 김경수교통지도계장은 “처벌규정이 강화된 이후 단속을 벗어나려는 운전자들의 수법도 지능적”이라며 “술을 마셨을 경우에는 무조건 차를 놓고 다니는 운전습관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신동협기자 dhshin@kgib.co.kr

대학 정시모집 치열한 눈치작전 예상

경기·인천지역 대학의 정시모집에 컴퓨터공학 의학부 등 밀레니엄시대 유망직종 학과에 수험생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반면 인문·기초과학·기계 등 학술·공업분야 학과에는 지원자가 거의 없어 막판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상되고 있다. 28일 정시모집을 시작한 아주대학교 의학부의 경우 원서접수를 시작하자 마자 수험생들이 대거 몰려 모집인원인 24명을 50여명이 한꺼번에 접수하는 등 오후 3시 현재 188명이 지원 7.83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또 미디어학부도 59명 모집에 99명이 지원해 1.68대1을 기록하고 정보및 컴퓨터공학부도 109명 모집에 219명이 지원 2.01대1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계및 산업공학부나 법학부 등은 정원의 40%정도만 지원하는 등 지원율이 저조한 실정이다. 경기대학교도 이날 서울캠퍼스 관광학부가 10명 모집에 32명이 지원해 3.2대1의 경쟁률을 나타내고 전자기계공학부도 30명 모집에 53명이 지원 1.77대1, 첨단산업공학부 30명 모집에 71명이 지원하는 등 밀레니엄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첫날부터 정원을 넘어서고 있다. 인천시립대 아태어문학부는 이날 오후들어 28명 모집에 61명이 지원 2.25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컴퓨터공학부도 39명 모집에93명이 지원 2.51대1을 기록하는 등 미래의 유망직종을 중심으로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이밖에 경희대학교 인하대학교 등 정시모집을 시작한 대학마다 특차지원 등을 기준으로 인기학과의 소신지원이 첫날부터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나 학문중심의 전통적인 학과의 지원은 미미한 실정이다. 경기대학교 입시관계자는“예년에 비해 인기학과의 소신지원이 늘어나면서 첫날 접수가 많아졌다”며“비인기학과의 경우 접수마감일을 기준으로 점수에 맞추는 눈치지원현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민용기자 mylee@kgib.co.kr 최종식기자 js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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