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고대문화 최초 역사학술회 열려

인천을 중심으로 한 고대 해양사와 국가 형성 과정 등을 토론하는 최초의 역사학술회가 열려 인천지역 향토사학계와 학계 등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천문화재단은 15일 송도 가천인력개발원에서 ‘상고시대 인천의 역사탐구’를 주제로 동아시아 해양사 전문가와 인천지역 국가 형성 분야 전문가 등 10여명이 참여하는 학술발표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회에서는 인천과 강화연안에서 산동반도와 동남아로까지 이어지는 고대 해양세력에 대한 고찰과 비류의 십제 건국과 백제의 형성 등에 대한 최근의 논란을 집중 토론하게 된다. 주제발표자는 ▲윤명철(동국대 사학과 교수)- 비류의 이동 경로 탐구 ▲이도학(국립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 상고시대 인천지역의 국가 생성 고찰 ▲이형석(가천문화재단 문화부장)▲정영희(인천대 사학과) 교수 등이다. 또 학술 발표에 대한 집중 토론자로는 김창겸(한국정신문화연구원)·박찬규(단국대 동양학연구소) 박사와 한종섭(하남시 문화재 전문위원)·최정학(인천역사문화연구소장) 등이 참석한다. 이와관련, 최정학 인천역사문화연구소장은 “늦게나마 이같은 대형 학술회를 개최하게돼 기쁘며 이번 학술회를 통해 인천지역의 고대 역사 상당 부분이 정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신호기자 shkim@kgib.co.kr

세계 막사발 장작가마 축제

세계의 도예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막사발 장작가마 축제 2000’을 오는 7월1일부터 8일까지 7박8일간 경희대학교와 용인의 도예촌 일원에서 개최한다. 용인시와 경희대 주최로 ‘사라져가는 도예전통…지구촌 문화가치 재발견’이라는 주제하에 열리는 세계 막사발 장작가마축제는 전통가마를 살리자는 취지아래 사라져가는 전통가마인 장작가마를 복원하고 세계 각국의 도예가들과 함께 시연(試演) 등을 통해 각 나라 도예문화를 교류하는 장으로 의미있는 도자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축제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헝가리, 필리핀 등의 도예가 60여명이 참가하며, 각국의 도예문화를 상호 교류하고 연구하기 위해 워크숍, 세미나, 도요지 및 가마 답사,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또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용인 일대의 고유 도자문화를 발굴 육성해 문화관광 상품화에 주력하며 우리 도예발전과 국제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축제의 개막식은 7월1일 오전11시 경희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리며 이날 오후1시30분 용인의 서리 가마터에서 진혼제가 펼쳐진다. 2일부터는 장작가마 소성, 참여작가 워크숍, 세미나 및 토론, 슬라이드 강연, 작가와의 대화 등과 함께 용인지역 가마터 발굴조사(3일), 참여작가 초대전(6일 분당 삼성플라자갤러리), 오산 빚재가마 견학(7일) 등이 이어진다. 장작가마축제에 참가를 희망하는 도예인이나 학생, 관심있는 일반인은 축제 운영위원회로 연락하면 함께 참여할 수 있다. (0331)201-2637, 2642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여류조각가 이재옥씨 두번째 개인전

안양을 거점으로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류조각가 이재옥씨의 두번째 개인전이 18일까지 분당의 갤러리 삼성플라자에서 열리고 있다. 안양미술협회 지부장이며 안양여고 교사로 지역미술계 발전과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는 이씨는 이번 전시에서 인체를 모티브로 한 단순 명쾌한 브론즈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인체가 지닌 삶의 본질, 생명이랄까 어떤 살아있음의 표정을 압축적으로 담아내고 있는데 외형은 단순하지만 지루하거나 딱딱해 보이지않고 편안하고 활기가 느껴진다. 단순성과 경쾌성으로 특징지어지는 작품들은 면과 선에 의해 볼륨과 율동감이 느껴진다. 빠른 속도로 걷고 뛰고 날고 창공을 비상하는 듯한, 어떤 작품은 격렬한 춤동작을 연상시키는 그러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발끝은 가볍게 들려있고 몸통이 하늘로 향해 있으며 손과 팔은 기쁨과 희열에 못이겨 화상처럼 휘어져 있다. 속도감이 있지만 경박스럽지 않고 리듬감이 있지만 호들갑스럽지 않다. 조각이지만 삶의 맥박이 느껴지는 듯한 작품들에선 희망과 환희, 비상 등 밝은 이미지와 생동감이 관객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준다. 이재옥씨는 분당 전시에 이어 7월15일부터 22일까지는 안양의 동안구 평촌전시관에서 작품전을 갖는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경기도박물관 ‘기증유물실’ 13일 오픈

경기도박물관(관장 이인숙)이 개관 4주년을 맞아 ‘기증유물실’을 새롭게 단장하고 13일 오픈했다. ‘기증유물실’에는 지난 91년 동래 정씨 가문으로부터 기증받은 유품들과 최근에 대여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는데 특히 정광경과 고조부 정광필 묘지, 부인 여흥 민씨 유의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유물들이 선보여 눈길을 끌고있다. 인조때 이조참판을 지낸 정광경은 부친 정창연이 좌의정을 지냈고 고조부 정광필이 영의정을 지내는 등 당시 정계를 주도한 집안의 인물로 한 집안의 내력은 물론 당시의 정세를 엿 볼 수 있다. 특히 정광경의 정부인인 여흥 민씨의 무덤에서는 많은 수의들이 출토됐는데 이 가운데 중치막 1점과 바지 1점을 제외한 56점이 지난 91년 경기도박물관에 기증된 바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유의들은 17세기 중반의 복식 형태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복식에 사용된 직물은 주로 라, 주, 단 등의 비단 종류와 모시 등이며 옷감의 문양과 조직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민간에서 사용된 것으로 유일하게 남아있는 너울은 당시의 사회상과 복식 문화를 알 수 있는 자료다. 장옷과 저고리에 있는 옷고름의 유무에 따라 염습용(殮襲用)과 보공품으로 구별할 수 있으며 현훈 또한 6쌍을 사용한 점 등을 미뤄 조선 중기 정씨 가문의 상례풍습도 살필 수 있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군포시연극협회 ‘태을단막극축제’

군포시연극협회(회장 조동관)는 오는 17·18일 양일간 군포시민회관 소공연장에서 ‘태을단막극축제’를 연다. 이번 단막극축제에는 극단 수리산의 ‘어머니’(이서향 작), 극단 금시조의 ‘풍선껌’ (공동창작), 연극마을의 ‘수업’(이오네스코 작) 등이 각각 공연된다. 이번 공연작품의 줄거리는 ‘어머니’의 경우 열심히 살아가는 젊은 여성의 모성애를 그렸고 ‘풍선껌’은 사랑에 관한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한 상황극이다. 또 ‘수업’은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쓰는 언어가 그 전달이 잘못되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군포시연극연합회 조동관 회장은 “소박한 단막극으로 무대를 꾸며 군포시민의 사랑에 보답하려는 마음으로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됐다”며 “시민들에게 초여름의 더위를 식혀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가극단중 수리산은 군포시의 명맥을 이어 온 극단이며, 연극마을은 서울의 각 극단에서 활동중인 10년이상의 중견 전문연극배우들로 구성되어 대학로 연극수준의 공연을 선보이는 군포유일의 직업극단이다. 또한 올해 창단된 금시조는 단원 전원이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군포관객들에게 실험적 성격이 강한 작품을 중심으로 선보인다. /군포=설문섭기자 mssul@kgib.co.kr

남한산성에 위치한 만해기념관

우리 민족의 치열했던 역사가 생생히 살아숨쉬는 곳, 민족자존과 호국정신의 성지 남한산성. 그 안에 만해 한용운의 민족 혼과 독립사상, 종교자적인 삶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만해기념관이 자리해 있다. 관장인 전보삼교수(52·신구대학)에게 있어 독립운동가이자 불교 대사상가인 만해 한용운선생은 평생을 두고 모시는 삶의 기둥이자 정신적인 지주로 지난 98년 5월 사재를 털어 건립계획 7년만에 만해기념관의 문을 열었다. “호국정신이 깃든 성지에 독립운동과 불교발전에 한몸을 바친 만해의 정신을 기리게 되면 더욱 뜻이 깊어질 것 같았습니다” 평생 만해사상을 연구해온 전보삼 관장은 집까지 팔아가며 어렵사리 산성마을내에 만해기념관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만해기념관에 들어서면 ‘님의 침묵’중 ‘나룻배와 행인’이라는 시비(詩碑)가 눈에 들어오고 계단 입구 옆에는 만해의 흉상이 자리잡고 있다. 연건평 120평의 전통한옥 2층 건물중 60평 남짓한 1층 전시실에는 일제 강점기동안 금서였던 ‘음빙실문집’‘영환지략’‘월남망국사’ 등 만해가 평소에 즐겨 보았던 수택본들과 116종의 ‘님의 침묵’ 판본을 비롯, 미국·영국·프랑스·체코 등 세계각국의 언어로 출간된 번역본, 만해가 생전에 펴낸 ‘조선불교유신론’‘정선강의 채근담’ 등의 초간본이 놓여 있다. 특히 ‘독립은 민족의 자존심’‘맹렬한 독립론’을 전개한 만해의 옥중투쟁을 보여주는 당시의 신문자료와 62년 정부가 추서한 대한민국 건국공로 최고훈장인 대한민국장도 전시돼 있다. 이 귀중한 자료들은 어느 하나 손쉽게 얻어진 것이 없다. 만해와 관련된 자료가 있으면 천리길도 마다않고 한걸음에 달려가 찾아낸 전교수의 노력의 산물들이다. 특히 26년 발간돼 하나밖에 없는 ‘님의침묵’ 초간본은 수소문한 지 15년만에, 그 것도 비싼 값을 치르고 구할 정도로 만해와 관련된 흔적을 찾기 위한 그의 노력은 실로 눈물겹다. 이제는 1년에 20여만명이 이곳을 방문할 정도로 제법 알려져 주말이면 방문객들의 발길이 쉬지 않고 이어진다. 기념관의 전화번호인 0342-744-3100에서 조차도 전교수가 만해를 기리는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개관 당시의 국번인 44국은 만해가 사망한 해이자 해방 한해 전으로 우리민족이 가장 핍박받던 시기임을 잊지말자는 의미이며 3100은 3·1 독립운동을 뜻한다. ‘남한산성을 사랑하는 모임’의 회장이기도 한 그는 “물질적 가치가 중심이 돼 버린 사회에서 정신적 가치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며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느끼고 흐흡하는 기념관으로 꾸며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현상기자 sbkim@kgib.co.kr

극작가 홍태선씨 4번째 희곡집 펴내

극작가 홍태선씨(62)가 4번째 희곡집을 펴냈다. 수원출생의 홍씨는 지난 59년 경기지역 연극활동의 모체가 된 화홍극회의 창립동인으로 활동했으며 희곡분야에선 도내 최초로 경기도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홍씨는 지난 93년 3월 첫 창작희곡집을 낸데 이어 94년 4월 제2집, 98년 3월 제3집을 출간했다. 이번 희곡집에는 ‘아! 희망을 가져야지’ ‘어울려지다’등 2편의 단막과 장막 ‘월드컵을 향한 현대판 홍길동’등 3편이 실려있다. ‘아! 희망을 가져야지’는 법관이 되려는 여고생과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가족이나 우리사회의 편견을 그린 작품. 주위환경이 어렵더라도 젊은이들이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말고 당당하게 이뤄나가야 한다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어울려지다’는 한국사회의 고질병인 지역감정을 떨쳐버리고 각 지역마다의 문화적인 특성을 존중할 것을 표현한 작품. 남녀공학인 고등학교에 한 학생이 전학오면서 고향이 틀리다는 이유로 시비를 당하지만 결국 지역간의 묶은 감정을 털어버리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희곡집에서 눈에 띄는 작품은 장막 ‘월드컵을 향한 현대판 홍길동’. 수원시가 2002년 월드컵 개최도시로 확정된 것을 기념해 지은 것으로 수원의 역사와 전설에 ‘홍길동’이란 인물을 묶어 월드컵을 남북통일로 승화시키자는 내용을 싣고있다. 어린이로부터 어른에게까지 폭넓게 읽혀지고 친숙한 홍길동이란 인물을 현대에 등장시켜 남과 북이 하나될 수 있는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뤄내자는 내용이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민족시인 노작 홍사용 탄생 100주년

일제치하 나라를 빼앗겼던 암울한 시절, 올곧은 선비정신으로 지조를 지키며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고고하게 외치며 민족혼을 일깨우던 시인. 문예지 ‘백조’를 창간하고 ‘토월회’와 신극운동에 자신의 모든 재산을 아낌없이 바쳐 민족혼을 일깨우고자 했던 민족시인 노작 홍사용(洪思容·1900∼1947). 홍사용 탄생 100주년을 맞아 한국문인협회 경기도지회가 주최하고 노작 홍사용 문학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노작 홍사용 탄생 100주년 기념문학제’가 오는 17, 18일 이틀간 오산대학과 화성군 동탄면 석우리 묘소에서 마련된다. 홍사용의 삶과 문학세계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열리는 이번 기념행사에는 문학전집 출간, 세미나, 연극공연, 자료전시, 일대기 비디오 방영 등 생전의 노작의 발자취와 민족정신을 더듬어 볼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들이 준비돼 있다. 17일 1부에서는 홍사용의 일대기를 담은 영상이 상영되며 홍신선 동국대 교수와 김종태 호서대 겸임교수가 각각 ‘노작 홍사용의 문학과 생애’와 ‘홍사용 희곡 분석’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어 홍사용의 일대기를 다룬 극단 완자무늬의 일인극과 오산 난파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이 무대에 올려진다. 2부는 노작 홍사용의 작품을 실은 전집 출판기념회와 수원문협 정수자씨와 용인문협 이상정씨가 그의 정신을 기리는 시낭송을 한다. 둘째날인 18일에는 화성군 동탄면 석우리 묘소에 마련된 홍사용 시비를 참배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모진 역사의 무대에서 비극적인 삶을 살다간 노작 홍사용의 문학적 위업과 작품의 재조명, 그리고 민족정기가 깃든 삶을 재조명하는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해 본다. 문의 (0339)374-6671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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