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Battlefiled Earth’

오랜만에 국내 팬들에게 선보이는 존 트라볼타가 악역을 자청했다는 ‘배틀필드 어스 (Battlefiled Earth)’는 지금으로부터 1천년 뒤의 인류의 모습을 상상해 그린 SF물. 서기 3천년, 지구는 이미 천년전 외계인 사이클로의 침략으로 불과 9분만에 초토화된 쓰레기처리장을 연상케 한다. 신장이 2m가 넘고 모든 것이 인간을 능가하는 사악한 존재인 사이클로는 지구의 공기를 직접 호흡할 수 없어 공기차단 돔속에서 생활하고, 돔 외부로 나가면 코에다 공기전환장치용 튜브를 매달고 호흡한다. 전 인류는 거의 멸종되고 사람들은 ‘인간동물’이라 취급받으며 노예로 전락했다. 사이클로에 대항하던 원시부족의 일원인 조니(배리 페퍼)도 끝내 사이클로 사령관인 테를(존 트래볼타)에게 붙잡혀 금광의 금괴를 빼돌리는 계획에 동원된다. 태를은 조니에게 효과적인 채금(採金)을 위해 사이클로의 언어, 생활풍습 등을 가르치고, 그 덕에 사이클로 문화를 익힌 조니는 동료들과 힘을 합쳐 사이클로를 몰아낼 계획을 세우고 인류의 운명을 건 ‘한판승부’벌인다는 내용이다. 1982년 미국에서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된 론 하버드의 소설 ‘전장지구’(Battlefield Earth)가 원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1992년 ‘지구전선’이란 제목의 시리즈물로 소개된 바 있다. 그러나 이 영화에 대한 혹평도 만만찮다. 무려 8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였음에도 불구, 뻔하게 예상되는 대사나 말도 안되는 스토리 진행, 어설픈 등장인물들의 연기는 영화를 최악으로 끌고 갔다는 평이다. 메가폰을 잡은 로져 그리스티안 감독의 밋밋한 연출도 이 영화의 전체적인 평을 깍아먹고 있다. /신현상기자 hsshin kgib.co.kr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

한여름밤 꿈과 환상과 공포의 영화여행이 부천에서 열린다. 오는 7월13일부터 21일까지 9일동안 ‘자유 저항 반란’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제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2000)’는 하드고어, 잔혹영화 등 기존의 영화세계에 반역을 꾀하는 도발적인 작품들이 세계 30여국에서 초청, 145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현대 미국문명의 병폐를 날카롭게 지적한 매리 해론 감독의 ‘아메리칸 사이코’, 폐막작은 유지태와 하지원이 주연을 맡은 안병기 감독의 공포영화 ‘가위’이다. 올해 영화제는 지난해까지 ‘부천초이스’로 명하던 경쟁부분의 명칭을 ‘공식경쟁부문’으로 구체화하고 장·단편을 같이 편성한 것이 특징. 또 ‘월드판타스틱 시네마’라는 이름으로 편성됐던 것을 작품의 성격별로 세분화시켜 월드판타스틱시네마에 24편, 판타스틱 단편걸작선 29편, 제한구역 14편, 영화광장 20편, 가족영화 5편, 핀란드 특별전에 9편 등으로 섹션화했다. PiFan 2000에서는 본능적인 인간의 폭력성과 악마적 유혹을 진절머리나게 감상할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PiFan 2000이 선택한 이번 영화제의 정점은 철저한 저항정신으로 무장되어 인간의 삶이 세기의 전환점에서 얼마나 고통스러웠는가를 광폭한 영상으로 표출한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전쟁이라는 명목으로 가해지는 대량살인과 정신적 일탈로 빚어지는 폭발적 살해, 그리고 종교를 구실로 자행되는 살인 등의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인간의 인간에 대한 정당화된 폭력적인 영화로 수놓이게 된다. 특히 제한구역에 편성된 작품은 과도한 폭력과 섹스가 뒤범벅된 충격적인 영상으로 채워져 있어 21세 이하는 관람이 허용되지 않는다. 지나치게 반윤리적이고 반사회적인 작품을 통해 한국이 ‘거짓말’과 ‘노랑머리’로 싸우고 있는 동안 세계의 예술과 작가정신이 어디로 흘러가고 한국 영상문화의 현위치를 자각하기 위해서라고 영화제측은 밝히고 있다. 한편 이번 영화제는 부천복사골문화센터를 비롯한 6개소에서 상영되며 심야상영 7회, 야외상영 6회 및 시네락 나이트 4회와 심포지엄·메가토크 등이 마련된다. 공식경쟁 장편영화부문 심사위원으로는 배우 박중훈씨가 참여하고 공식경쟁 단편영화부문 심사위원에는 서정씨, 페스티벌레이디는 차세대 스크린의 주역인 배두나씨가 맡았다. 영화제 게스트는 스페인의 다니엘 몬존, 영국의 데이비드 라지, 오스트리아의 디에고 돈호퍼 감독을 비롯해 롭 슈미트(미국), 마이클 샘버그(영국), 미구엘 바르뎀(스페인), 벤 홉킨스(영국). 하라다 마사토(일본) 등 각국 감독과 배우, 제작자 등 60여명에 이른다. /부천=오세광 조정호기자 skoh@kgib.co.kr

조동원 개인전 그림시에서 열려

한국화가 조동원씨의 5번째 개인전이 13일부터 19일까지 수원의 갤러리 그림시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의 주제는 ‘천(天) 지(地) 인(人)’으로 하늘과 땅과 그 가운데 살고있는 인간의 삶을 서로 연관지어 사유해 보자는 의미를 담고있다. 그는 올해만도 ‘月, 光’전(수원 갤러리 쿠이)과 ‘門-光, 音’전(안양 평촌전시관) 에 이어 3번째 개인전을 여는 등 왕성한 창작의욕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의 작품에는 늘 동양적 사상을 근간으로 한 우주가 존재한다. 우주의 순리를 담고있는 그의 작품들은 존재 이유, 삶의 가치 등 철학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으며 다양한 재료와 기법이 동원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부처상을 중심으로 보살, 연꽃 등 불교적인 색채가 강한 것들을 소재로 하고있다. 우주의 한가운데 앉아 사유하는 부처의 모습이 인상적이며 먹으로 표현한 불두(佛頭)나 수인(手印) 역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는 또 먹, 목탄, 석채, 납판 등 다양한 재료와 함께 실크스크린 기법 등으로 실험적이며 개성있는 화면을 구사하고 있다. “인간이란 존재는 넓은 우주속의 작은 모래알에 불과하며 존재 가치 또한 미미하다” 고 얘기하는 작가는 “관람객들이 전시장 가득한 사유하는 부처상과 우주형상을 접하고 조용히 ‘거대한 자연속의 나’를 되돌아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동원씨는 홍익대 동양화과와 일본 동경 학예대학 미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수원대, 대진대 등에 출강하고 있다. (0331)251-7804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변수묘 출토 목각인형 22점 공개

국립민속박물관이 지난 97년 양평군 창대리에 있던 조선초 변수(邊脩·1447∼1524) 묘에서 당시 사대부 복식 중 하나인 요선철릭과 함께 출토된 20여개 목각인형을 일반에 공개한다. 이들 목각인형은 ‘오백년의 침묵, 그리고 환생’이라는 특별전을 통해 요선철릭과 변수 영정을 비롯한 원주변씨 소장 다른 각종 조선시대 생활문서와 함께 21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일반에 선보인다. 변수는 고려 공민왕때 그의 부인인 노국공주를 따라 고려에 들어와 높은 벼슬을 지낸 중국 귀화인인 변안렬(邊安烈·1334∼1390)의 4세손으로 지난 97년 12월 그의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묘지명과 요선철릭, 목각인형을 비롯해 조선초 사대부의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는 많은 유물이 출토됐다. 이 중 목각인형 22점은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나무를 깎아만든 이들 인형 중에는 관복차림을 한 남자상과 여자상 말고 각종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을 담은 주악상과 말 모양 소형 목각품이 포함돼 있다. 죽은 이를 다른 세계로 인도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주악상은 종류가 많고 그 모습이 다양해 학술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데 악기로는 대금과 가야금, 장고가 있다. 무덤에 이런 목각 인형을 부장하는 풍습은 조선후기까지 유행했으나 영조가 이런 풍습을 금지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와 더불어 조선시대 생활사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각종 자료 100여점을 변안렬과 변수 후손인 원주변씨 대종회에서 기증받아 함께 전시하게 된다. 또한 역시 97년 이장 때 변안렬의 아들인 변현(邊顯)의 묘와 변수의 4세손인 변호신(邊虎臣)의 부인 박씨 묘에서 출토된 황금동못 및 한글간찰도 선을 보인다. /이연섭기자 yslee@kgib.co.kr

남북문화예술 교류도 '탄력비행'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4일 제반분야 교류 활성화 등 5개항에 이르는 공동선언문에 합의·서명함에 따라 문화예술교류도 급류를 탈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 양측 문화예술계는 1985년 이산가족 고향방문을 계기로 예술공연단이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공연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최근 평양학생소년예술단과 평양교예단의 서울방문에 이르기까지 각종 교류를 국내외에서 가져왔다. 문화관광부는 이를 위해 문화예술팀, 관광팀, 문화재팀, 체육팀, 종교팀 등 5개팀으로 구성된 교류준비단을 최근 발족시킨 가운데 세부적인 교류방안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이와관련, 오지철 문화정책국장은 “양 정상이 교류원칙에 합의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전제한 뒤 “남북 양측이 이제부터 구체적인 실무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큰 틀의 합의를 이끌어낸 만큼 문화예술분야의 교류논의도 새로운 각도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각 분야에서 다채로운 교류활동을 펴온 민간차원의 교류도 이번 남북합의에 따라 탄력을 받을 공산이 커졌고, 이같은 징후는 지금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분단 이전의 문화예술은 민족적 동질성을 공유하는 지름길이라는 장점이 있어 우선적으로 검토될 수 있으며 분단 이후의 것이라고 하더라도 정치성을 뺀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예컨대, 문화재 분야의 경우 철원에 있는 궁예도성 유적을 남북이 공동 조사·발굴할 수 있으며, 이와 관련한 학술교류도 적극 검토될 수 있다. 고미술품을 중심으로 한 교류전도 충분히 가상해볼 수 있는 분야다. 북한 사회과학원 번역의뢰로 최근 국내 출간된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처럼 역사서를 중심으로 한 서적의 출판 역시 활발해질 수 있다. 문학분야에서는 남북 문인 100명의 작품을 수록한 ‘통일문학전집’의 공동간행이 본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있으며 남북을 아우르는 교과서 제작과 모국어 순화를 위한 문법통일안도 고려될 수 있다. 가요를 중심으로 한 대중문화는 남북의 동질성을 가장 광범위하고 빠르게 회복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에서는 이미 ‘목포의 눈물’ ‘눈물젖은 두만강’ 등이 해금돼 인기를 끌고 있으며 남한에서도 ‘휘파람’ ‘반갑습니다’ 등이 이제 귀설지 않게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남북교류가 상호이해 속에 지속적으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잠시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한 가운데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에 주목해야 한다. 또한 남북교류의 정착을 위해서는 저작권 등 제도적 장치마련이 정부와 민간차원에서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연합

기전문화 재조명 학술회의 개최

경기도 문화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과연 경기 문화의 정체성은 있는 것일까? 경기문화재단이 이러한 의문에 해답을 찾고자 16일 오후 1시30분 경기도문예회관 국제회의장에서 ‘기전문화(畿甸文化) 재조명’이란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경기문화는 독자적인 문화가 없는 서울문화의 아류문화, 주변문화 정도로만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같은 오해를 불식시키고 경기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마련하는 것으로 기전문화는 독자적인 문화권을 형성하고 있음을 밝혀낸다. 한영우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학술회의에서는 기전문화의 역사적·민속적·지리적 성격과 기전문화권의 문화유산 성격 등 4가지 주제를 갖고 주제발표와 토론의 시간을 갖는다. 먼저 아주대 조성을교수(사학과)는 ‘기전문화의 역사적 성격’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독특한 문화를 형성했던 기전문화는 근대 이후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 전국민의 수도권으로 인구집중, 경기도의 서울 주변부화라는 상황속에서 지역문화의 전통이 단절되고 지역의 정체성이 상실되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진단한다. 그는 “기전문화의 역사적 특성은 균형잡힌 세련미, 실질성, 선진성으로 귀결되며 한국문화의 일반적 특성에 속하는 지배층의 지속성과 사회·문화의 동질성, 폐쇄성이 기전문화의 성격을 형성하고 있다”고 정의하고 “기전문화가 서울 문화에 휩쓸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새로운 문화의 형성은 문화가 상호 접촉하기 쉬운 접점지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기전지역의 정체성이 제대로 확립되기만 하면 오히려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기에 유리하다”고 발표한다. 이어 ‘기전문화의 민속문화적 성격과 가치’로 주제발표에 나서는 경기대 김헌선교수(국어국문학)는 “경기도 남부와 북부 및 중앙에 존재하는 문화의 향토적 성격은 기전문화의 지역적 고유성을 나타내는 결정적 증거가 되며 이같은 기전문화의 민속문화적 기반은 토착적인 언어, 의식주, 민속예술 등에 근거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그는 또 “경기도가 서울 중심의 문화권역이라고 하는 것은 근대문화의 허상이며 경기도 북부는 황해도와 개성, 동북부는 강원도, 서남부는 충청도와 전라도, 동남부는 경상도와 충청북도, 그리고 중심부는 서울을 에워싸고 있다”면서 “이는 다른 문화와의 접변, 그 경계면의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다양한 문화적 원천지 노릇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성신여대 양보경교수(지리학과)는 ‘기전문화의 지리적 성격을 주제로, 김병모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은 ‘기전문화권의 문화유산 성격’이란 주제를 갖고 지리적 독창성과 고고학적 성과를 중심으로 기전문화가 서울문화의 아류나 주변문화가 아닌, 독자적인 정체성을 지닌 문화임을 역설한다./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환경의 날 기념 축제 열려

오염돼 가는 경기 남부권의 물줄기를 살리기 위해 지역 예술인과 단체들이 발벗고 나섰다. 세계 환경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춤고을 무용단(단장 장고을)이 주최하는 ‘제1회 물의 축제’가 그것. ‘하늘로 가는 물고기’라는 주제로 17일부터 21일까지 용인, 평택, 오산, 안성, 평택 하천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죽어가는 하천을 살리기 위해 각 지역 예술인과 환경단체들이 힘을 합쳤다는데 그 의미가 깊다. 하천오염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와 인간의 심각한 피해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환경보전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육로인 용인에서부터 해상인 평택 안산만을 잇는 물줄기를 따라 음악·무용·행위예술 등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먼저 17일 오후 4시 용인 금학천에서 강선영무용단의 축하공연을 비롯, 용인민예총풍물단의 길놀이와 사물, 김석환의 퍼포먼스, 소야 신천희의 시낭송, 용인 고을청소년예술단의 태평무, 안정숙의 경기민요, 김학용의 트럼펫 연주 등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18일 평택 진위천에서는 모형항공기 시범 비행과 서종훈의 물레 시연, 춤고을무용단의 공연 등이 열리며 작가들이 작품도 전시된다. 19,20일엔 오산 오산천과 안성 안성천에서, 마지막날인 21일에는 평택 평택호 라마다호텔 앞에서 각각 공연과 작품 전시회를 연다. 이번 물축제엔 금산큰스님(그림, 도예), 김동수(서화가, 장승), 서송훈·김용문(도자기), 김학용·장은열(음악), 김석환(행위예술), 진영근(서예), 이강식(테라코타), 오성만(설치미술), 안일순(소설), 쥬디(쓰레기 설치미술), 정기옥·송주현(춤), 김진희(종이접기) 등 다양한 장르의 지역작가들이 대거 참가해 다채로운 예술행사를 펼쳐보인다. 이밖에 경기도 윈드서핑협회·요트협회, 용인·평택 환경단체연합회, 용인대 무용과, 용인 장애인협회, 용인연예인협회, 용인 보이스카우트 4005단 등 지역 사회단체들도 참가해 맑은물 살리기에 동참한다. 물축제 운영위원회 정고을위원장은 “새천년을 맞아 물에 대한 심각성을 자각시키고자 뜻이 맞는 예술인들이 모여 이번 행사를 열게 됐다”며 “맑은 물 살리기 추진행사를 매년 한번싹 열어 정례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0335)337-1333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홍성원 소설 "남과북" 다시 발간

작가 홍성원씨가 장편소설 ‘남과 북’(전 6권, 문학과 지성사)을 개작, 보완해 원고지 1만장이 넘는 방대한 분량으로 다시 펴냈다. 또 전자북(E-Book)도 함께 나왔다. ‘북한’은 ‘북괴’, ‘인민군’은 ‘괴뢰군’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었던 70년대 전반, 5년 2개월 동안‘세대’지에 ‘남과 북’을 연재했다가 북한에서 ‘반공작가 1호’로 지목됐다는 그에게 한국 전쟁의 복원은 일종의 의무감이었다. 작가 스스로도 당시 작품의 불공정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지난 1년 간 그는 묵은 문장들을 손질하고 냉전 시대의 사나운 표현들을 교체했다. 그리고 소설 속에 북한쪽 주인공 한 명을 더 등장시켰다. 물론 그 주인공은 사납고 무서운 북한 사람이 아니라 ‘꿈을 잃지 않으려고 혼신의 힘을 다하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회주의자’로 나온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 소설의 십 분의 일만이라도 젊은 세대들이 읽어주길’작가는 희망한다. “정확한 현실 인식과 세대 간의 소외감 해소, 즉 아버지와 할아버지 세대를 좀더 가까이 이해하기 위해 젊은 세대가 꼭 한번 읽어보았으면 하는 것이 소망입니다” 이 소설은 1950년 4월부터 1953년 9월까지 한국 전쟁 발발 직전부터 휴전 성립 직후까지 3년 반이라는 기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국군, 인민군, 미군, 중공군 등 저마다 다른 국적의 군인들이 나온다. 또 한국기자, 미군 기자, 학자, 상인, 지주, 의사, 양공주, 전쟁 고아, 건달 등 30여명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작가는 온갖 계층의 사람들이 한국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을 그렸다. “영웅도 없고 승자도 없이 오직 패자만을 다량으로 생산한 이 전쟁은 그 패자들의 눈을 통해 황량한 전체 모습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파악된 한국 전쟁의 전체 모습을 통해서만 우리는 비로소 6·25라는 고통스런 망령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국가가 종전일을 기념하는 것과 달리, 전쟁이 발발한 날을 기념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6·25 는 아직도 시작됐지만 끝나지 않은 전쟁일까. 작가 홍성원에게 이 소설은 6·25를 온전히 다 드러냄으로써 그 전쟁에서 벗어나기 위한 일종의 ‘졸업논문’인 셈이다. /연합

이반젤리카싱어즈 정기연주회 개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선교합창단 이반젤리카싱어즈가 오는 20일 오후 8시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4번째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이반젤리카싱어즈는 교회의 지휘자 및 솔리스트, 반주자로 구성돼 활동하는 수원지역 유일의 선교합창단으로 고전에서 현대를 망라하는 다양하고 아름다운 성가곡을 연주하는 것이 특징. ‘희망의 소리 하늘의 소리’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정기공연에는 전통 교회음악과 현대성가곡 등 평소에는 들을 수 없는 성곡들을 한껏 감상할 수 있다. 전통성가 ‘사슴이 시냇물을 찾아 갈급함같이’ ‘아멘 할렐루야’ ‘하나님의 독생자’ ‘영광’등을 비롯해 ‘목마른 사슴이’ ‘주 예수 그 이름’ ‘기원’ 등 한국성가도 선보인다. 또 ‘호산나 높은 곳에’ ‘주는 나의 노래’ ‘여리고 성’ ‘주는 우리의 피난처’ 등의 현대성가와 찬송가를 편곡한 ‘영광의 행진’‘ 내일 일은 난 몰라요’ ‘죄짐 맡은 우리 구주’ ‘크신 일을 이루신 하나님께’등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에는 특히 수원시향 금관5중주가 특별출연해 합창단과 화음을 맞추며 기독교 연합신학원 송흥섭 교수가 지휘를, 한국예술종합학교 진경원 교수가 반주를 맡는다. 오는 8월 전문합창단을 대상으로 한 지휘마스터클래스에 시범합창단으로 출연하게 될 이반젤리카싱어즈의 이번 공연은 신선한 초여름 밤에 관객들에게 영적인 포만감은 물론 교회음악의 정수를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R석 1만5천원, S석 1만원, A석 5천원 공연문의 (0331)241-4492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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