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사건 대처요령

최근 사회 지도층의 성폭력이 잇따르면서 비슷한 사건을 당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가 여성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성폭력’은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신고, 관련법, 처벌 방식에 차이가 있다. 성희롱에는 성적인 농담과 언사,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 원치 않는 신체접촉, 회식자리에서 옆에 앉히거나 술을 따르도록 하는 행위 등이 해당된다. 최근 산업연구원 노조가 ‘차 속에서 손과 얼굴을 만졌다’는 등의 주장을 제기해 결국 물러난 이선 산업연구원장의 행위는 성희롱으로 분류됐다. 이런 성희롱은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에 신고해도 보통 기소되지는 않지만 여성특위 소관의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에는 위배된다. 성희롱을 당했을 때 여성특위에 시정 신청을 하면, 여성특위는 조사후 해당 기관장에게 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 등 시정 조치를 권고한다. 그러나 권고는 강제성이 없어 해당 기관이 이행치 않으면 그만이다. 이럴 경우 성희롱 가해자와 피해자간 민사소송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다. 성희롱보다 정도가 심한 것이 성추행·성폭행으로 여기서부터 범죄에 들어간다. 성추행은 ‘폭행과 협박’을 동원한 일종의 강제추행으로 대법원 판례는 상대를 알몸이 되게 하거나 유방을 만지는 행위, 비정상적 성행위의 강요를 모두 강제추행으로 본다. 성폭행은 강간이나 강간미수를 일컫는다. 최근 장원 전 총선연대 대변인도 성추행 혐의로 구속됐다. 또 최근 경북 모 대학 교수가 호텔에서 같은과 조교를 성폭행, 구속되기도 했다. 두 가지 모두 수사기관에 고소하면 형법이나 성폭력특별법의 적용대상이 된다.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성추행·성폭행 사건은 피해자가 곧바로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성폭력 피해상담소(국번없이 1366)에 신고하면 된다. 경기도내 성폭력 피해상담소는 다음과 같다. ▲한국 여성의 전화 성폭력상담소 수원지부(0331-224-6888), 성남지부(0342-751-2050), 안양지부(0343-483-6808) ▲김포여성민우회 가족과 성 상담소(0341-986-7942) ▲경기 북부 성폭력상담소(0351-843-5591∼2) ▲안산 YWCA부설 여성과 성 상담소(0345-483-6536) ▲평택 성폭력상담소(0333-658-6614) ▲평택 가정법률·성폭력상담소(0333-667-5976) ▲군포여성민우회 가족과 성 상담소(0343-396-0201) ▲동두천 성폭력상담소(0351-867-3000∼1) /신현상기자 hsshin kgib.co.kr

‘한국현대미술의 시원’전 개최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추상미술의 역사를 총정리 해보기 위한 대규모 기획전 ‘한국현대미술의 시원’전을 8일부터 오는 7월27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제1,2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김환기, 유영국, 박래현, 김기창, 서세옥, 민경갑, 김종영 등 기라성같은 작가 100명이 모두 200여점의 작품을 전시하는데 김환기의 ‘산월’, 유영국의 ‘산’, 김종영의 ‘작품, 58-3’ 등 볼만한 작품이 매우 많다. 작품은 추상미술이 뿌리내리기 시작한 1950년대에서 60년대까지 제작된 것들이다.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는 195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화단에 한 차례 파동을 일으킨 ‘주동자’는 김충선, 문우식, 김영환, 박서보. 이들은 ‘4인전’으로 기존의 화단풍토에 일격을 안겨주었다. 구상 중심의 국전에 반기를 치켜든 것으로 서양화단의 추상표현주의 운동이 최대의 원군이 된 것이다. 이들은 노도처럼 진격하며 미술계를 뒤흔들었고 한국전쟁이라는 암울한 시대상황과 부패한 보수화단의 분위기가 그 불쏘시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번 타오른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이는 이듬해에 현대미술가협회 창립으로 이어졌다. 같은해에 생긴 모던아트협회, 신조형파도 변혁의 함성에 동참했으며 이로써 20세기 한국미술의 일대 사건이 전개되었다. 이런 움직임은 국전에도 직접 영향을 줬다. 구상을 고집하던 국전에 반추상작품이 등장하는 등 변화를 몰고왔다. 국전 출신작가로 이뤄진 창작미술가협회가 57년에 반추상작으로 전람회를 연 것은 이를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30년대와 40년대에 추상미술을 도입한 김환기, 유영국, 이규상 등의 50년대 작품을 소개한 것도 눈여겨볼만 하다. 특히 국내 앵포르멜 운동을 주도한 초창기 4인방이 이번에 작품으로 다시 만나 이채롭다. 김충선은 ‘무제’로 전시장에 나타나고 문우식은 ‘탁상 위의 정물’로, 김영환과 박서보는 각각 ‘한제’와 ‘원형질’로 아득한 옛 시절의 추억을 더듬는다. 이를테면 44년만의 재회인 셈이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전통 민화 현대적 기법으로 재조명

우리 조상들이 즐겨 그렸던 민화는 사대부가 즐겨 그렸던 문인화처럼 근엄함이나 가식, 기교가 없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그렇게 그린 순수함만이 묻어난다. 우리의 전통 민화에 흥미를 갖고 줄곧 민화를 현대적 기법과 해석으로 재조명해 온 작가 송희성씨가 8일까지 분당 갤러리 삼성프라자에서 두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지난 2일부터 계속된 이번 전시회는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적인 민화와는 사뭇 다른 점이 많아 관람객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다. 왜냐하면 색채사용이나 그림의 소재가 우리의 전통 민화와는 흡사하지만 구성과 표현기법이 너무나 현대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볼때 그가 차용한 이미지들은 분명 전통계승적 차원은 아닌 것 같다. 작품들은 현재적 상황을 통해 해체되거나 다시 구성되었다. 곧 컴퓨터에 의해 민화의 이미지를 상징으로서 도형화하고 코드화한 후 그것을 다시 화면에 표현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민화의 이미지들은 우리들의 현재의 삶에서 아직도 유효하고 경쾌하며 유머러스한 느낌을 주고 있다. 그는 “제가 민화의 이미지를 창조하는 것은 우리 예술의 정체성을 파악하여 전통 속에 축적된 생명력을 재생산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민화는 삶의 체험에서 우러난 공동체적 언어로서 제작자와 수용자가 함께 할 수 있는 예술의 장이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들으면 그의 민화에는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그 무엇, 소통의 장이 존재하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계원예술고등학교 미술교사로 재직중인 그가 학생들에게 특히 강조하고 있는 시각훈련과 컴퓨터 아트가 그의 작품에 직접 반영돼 있는 것은 그만큼 응용회화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도 앞서가는 실천적 작가로서의 면모를 다지기 위함이다. (0331)264-5379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제11회 난파청소년음악회 열려

음악의 아버지 바흐의 서거 2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재단법인 성정문화재단(이사장 김정자)이 주최하는 제11회 난파청소년음악회 ‘이성주의 음악여행’이 오는 10일 경기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깊은 감성과 기교를 겸비한 바이올리니스트로 주목받고 있는 이성주의 이번 공연엔 난파앙상블과 이성주의 제자들로 구성된 현악 앙상블인 ‘조이 오브 스트링즈’가 특별출연해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한다. 이화여중 재학 중 도미해 줄리어드를 졸업한 이성주는 1967년 서울시향 정기 연주회에 초청되어 최연소 바이올리니스트로 협연한 바 있으며 1975년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 워싱턴 국제 콩쿠르 1위등을 비롯해 각종 국제대회에서 입상함으로써 한국인의 뛰어난 음악성을 전세계에 과시하였다. 1976년 영 콘서트 아티스트 오디션에 선발된 후 가진 뉴욕 데뷔 리사이틀이 뉴욕 타임즈로부터 일류 바이올리니스트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본격적인 연주활동을 시작했으며 77년에는 음악전문지 뮤지컬 아메리카가 선정한 미국 최우수 젊은 연주자로 지명되기도 했다. 지난 94년 귀국해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재직중인 이성주는 이후 국내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이성주와 떠나는 음악여행’ 등 다양한 기획으로 국내 음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그는 바흐의 ‘브란덴브르그 No.3’와 ‘바이올린 협주국 NO.2 E장조’, 로시니의 ‘현을 위한 소나타 NO.2’, 그리그의 ‘홀베르그 조곡’, 우리 가곡 ‘그리운 금강산’ 등을 선사할 예정이다 (0331)257-4500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과천마당극제 2000’ 9월 22일 부터 개최

‘과천마당극제 2000’이 오는 9월22일부터 10월1일까지 과천시민회관과 중앙공원 등 과천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4회를 맞는 이번 마당극제에는 8개의 국내 단체와 이탈리아, 콜롬비아, 중국, 인도 등 4∼6개국 해외 초청단체들의 수준높은 작품들이 대거 참여한다. 올해 행사에는 관람객들의 선택의 폭을 확대시키기 위해 지난해보다 10여 작품이 늘어난 48회의 공연이 열리며 어린이 마당극제, 청소년 마당극 경연대회, 여성 연극제, 개막 길놀이 등 흥겹고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곁들여진다. 또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마당극제를 알리는 홈페이지(www.madang.or.kr)를 운영하는 한편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재미있는 마당극 길라잡이’‘마당극 담론’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강좌로 구성된 마당극 학교를 개설해 일반인들의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다.(02-504-0946) 또 이달중에 정보화 시대의 조류에 발맞춰 ‘싸이버 마당극제’를 열고 마당극에 대한 열띤 토론의 장을 마련할 방침이며, 8월에는 외국 전문가들을 초빙해 우리 전통양식과의 교류를 도모하는 ‘해외연극인 초청 워크샵’도 개최한다. 과천마당극제 조직위원회는 새천년의 첫 행사인 만큼 이번 마당극제를 유사 축제와의 차별성을 확립하고 과천지역 문화예술의 자생적 뿌리를 강화하며 특히 시민이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로 치른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오는 30일까지 관객과 함께 호흡을 같이하며 야외공연에 참가할 거리연희단원(02-504-0938)과 성공적인 마당극제를 도울 자원봉사단(02-504-0944)을 모집한다. 또 8월25일까지 마당극 극본공모(02-504-0937)를 하는데 당선된 작품은 내년도 마당극제 기간중에 공연된다. /신현상기자 hsshin@kgib.co.kr

한국 세계합창올림픽 개최

오는 2002년 8월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합창인들이 한데 모여 아름다운 합창의 화음으로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게 될 제2회 세계합창올림픽의 개최지로 우리나라가 확정됐다. 이는 최근 방한한 세계합창올림픽조직위원회 군터 티치 위원장이 방한기간중 관계인사 면담과 공연시설 관람 등을 통해 우리나라를 개최지로 최종 결정함에 따른 것으로 2002년 대회 한국 개최는 오는 7월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리는 제1회 대회에서 공식 선언된다. 세계합창올림픽은 전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마추어 합창단을 대상으로 나라별 최종 결선을 거쳐 선발된 팀들이 각 부문으로 나뉘어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음악가들의 평가 아래 우열을 가리는 경연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세계 합창인들의 축제다. 새 천년의 시작을 알리는 2000년 1회 대회는 오는 7월6일부터 11일까지 모짜르트의 고향이자 음악의 나라인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리는데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 2000년 세계합창올림픽 한국준비위원회(위원장 차윤)를 결성하고 12월 한국대표팀 선발전을 거쳐 수원여성합창단, 이천콘서트콰이어, 에반젤 여성합창단, 포항아가페합창단 등 모두 8개 합창단을 세계합창올림픽 본선 출전팀으로 확정한 바 있다. 한편 ‘제1회 린츠 세계 합창올림픽’에는 60개국 380개팀이 28개 종목을 놓고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금·은·동메달을 놓고 겨루게 되며, 1만명이 연주에 참가하는 대형합창공연 ‘린츠는 노래한다’ 등의 기획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세계합창올림픽 한국준비위원회 차윤 위원장은 “2회 대회 개최를 위해 독일과 네덜란드, 덴마크, 미국, 싱가포르 등이 우리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 우리나라가 개최지로 결정돼 너무 기쁘다”면서 “2회 대회는 세계 80개국에서 400개 합창단의 2만2천명 가량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돼 세계속에 한국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조직위원회는 2002년 대회를 서울을 비롯해 수원, 인천, 춘천, 청주, 대전 등 전국 각 도시에서 분산 개최할 예정이며 모두 600여회의 공연과 함께 민속음악 페스티벌, ‘남·북통일을 위한 평화와 화합의 음악제’ 등의 기획행사와 다채로운 이벤트도 곁들일 계획이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시인 정호승씨와 청소년들 뜨거운 대화

“청소년기의 시적 상상력은 2세기 감성시대를 이끌어 갈 힘이 될 것입니다” 3일 오후 3시 수원 청소년문화센터에서는 중견시인 정호승씨와 청소년 700여명과의 뜨거운 대화가 이어졌다. 이날 작가와의 만남은 수원고교 장민수군(2년)과 영덕고 이연정양(2년)의 사회로 청소년들은 평소 궁금했던 시의 세계와 청소년기의 시적 상상력을 키워나가는 방법 등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2시간여동안 계속됐다. 우선 정시인은 ‘청소년과 시적 상상력’이라는 강의를 통해 “청소년기에 시를 읽고 써보는 것은 자신의 마음 속에 숨어있는 감성을 끌어올리는 힘이 될 것”이라며 “이같은 감성이 미래사회의 가장 보편적이고 중요한 가치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질의·답변에서 한 학생은 시가 어렵고 이해하는데 힘들다며 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요구. 이에대해 정호승시인은 “우선 시를 읽은뒤의 다양한 느낌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청소년기의 감성을 키우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시가 쓰여진 배경이나 작가 등을 살펴보는 것도 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변. 또 학생들은 정시인의 대표작인 ‘서울의 예수’등 당시의 시대상을 담은 작품에 대한 질문에서 지금의 시작세계 등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퍼부었다. 한편 이번 중진 작가들과의 만남에는 시인 신경림, 고은씨를 비롯 소설가 박범신씨 등이 참가해 다음달 15일까지 9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최종식깆자 jschoi@kgib.co.kr

시인 민웅식 ‘오늘은 무요일’ 출간

시인 민웅식이 두번째 시집 ‘오늘은 무요일’을 출간했다. (문학수첩 刊)지난 1970년 첫 시집 ‘붕괴’를 출간한 이래 30년만에 내놓은 이번 시집에서 그의 의식은 죽음으로 향해 있는 듯하다. 여기서 죽음으로 향해 있다는 것은 죽음 그 자체에 대한 인식과 아울러 현재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물음이 포함된다. 인생의 황혼기에 들어선 그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리라 짐작되는 삶의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며 과연 ‘나’란 존재는 무엇일까를 스스로에게 묻고 있다. 이때 그가 얻는 결론은 존재에 대한 무상인듯 하다. 얼마 안가 ‘나’ 존재가 죽음과 함께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지금까지의 모든 일들이 부질없고 덧없는 것이다. 아마도 창작의 붓을 거의 놓다시피 했던 그가 첫 시집을 낸 지 30년 만에 자신이 쓴 작품들을 정리해서 두 번째 시집을 묶어 내놓는 것도 삶의 무상감을 느껴 자신이 자신에 대해 위안을 받고자 함인지도 모른다. 그의 시는 죽음으로 향해 있기에 미래로 달려가 현재를 되돌아 보는 양상을 띤다. 구름을 보더라도 자신도 죽으면 구름이 되어 푸른 하늘을 흐를 것으로 생각한다. 동국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지난 1953년 ‘청포도’시도인으로 출발하여 ‘문학예술’지와 ‘사상계’지의 시 추천으로 시단에 등단했다. 한때 ‘현대시’시동인 활동을 한 바 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성갑선(벨라뎃따)씨 첫번째 시집 출간

‘아이야, 저 나무처럼...’//아이야/너의 목소리 들을 때면/내 손은 언제나 물에 젖어 있지만/어느새 ‘나무’가 잘 보이는/자리에 와 있단다/네가 걸어오듯/나무는 미풍에 나부끼고,/갓 세수한 네 얼굴처럼/이파리는 더욱 해맑다/너의 일상을 보고 들을 적마다/한 장 한 장의 목련잎은/청포도 알맹이 되어 사랑의/♡목에 걸어준단다(‘나무가 잘 보이는 비탈길’본문 中) 백색의 무명천처럼 삶과 신앙을 맑게 하려는 성갑선(벨라뎃따)씨의 첫번째 시집 ‘나무가 잘 보이는 비탈길’이 출간됐다.(한민미디어) 독실한 크리스챤 여인으로서의 진솔한 마음과 강한 생의 의지가 담겨진 이번 시집은 전반적으로 삶에 대한 희망을 상징하고 있다. 시집 제목의 ‘비탈길’은 불공평함, 억울함, 빼앗김, 모순, 적반하장, 분노, 고생, 추위, 외로움 등… 우리의 인생길에서 무수히 만나는 필연의 연속성을 의미한다. 비탈길이란 결코 절망적이지만은 않은 이미지이다. 좀더 힘과 용기를 내면 무언가가 보일 것 같은 기대감이 흐르기도 한다. ‘나무’는 희망이다. 심을 때는 손가락보다도 가늘지만 거목이 되면 그 이로움과 혜택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는 것이다. 나무는 바로 그런 희망이자 삶의 의미를 주는 결정체이고 우리가 똑바로 바라보고 걸어야 할 생의 목표와도 같은 것이다. 저자는 그렇기 때문에 우리 각자는 삶의 나무를 심고 여린 가지를 매만지며 아름드리 나무를 꿈꾸듯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며’ ‘파계한 날’ ‘어린이날’ 등 이번 시집에 수록된 80여편의 시들은 그가 그동안 지내온 일상에서 경험했던 소박한 일상을 기교없이 순박한 시어들로 표현해 내 읽는 이들로 하여금 편안함을 주고 있다. /박인숙기자 is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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