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농악명인대회 대상 예인동씨

한국농악보존협회가 주최한 제1회 농악명인경연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은 설장고의 예인동씨(36·서울시 중랑구 망우1동)가 수상했다. 지난 16, 17일 양일간 한국민속촌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진 농악명인경연대회에는 (상)쇠놀이, 설장고, 북놀이, 채상소고, 고깔소고 등 5개 부문에 전국의 농악명인 50여명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경연결과 최우수상은 고깔소고의 복성수씨가, 특별상은 북의 이기현씨가, 우수상은 경기일보사장상의 양향진씨 등 5명이 수상했다. 대상(한국문예진흥원장상)을 수상한 예인동씨는 섬세하고 발달된 가락과 부드러운 동작을 보여주는 설장고의 묘미를 살린 뛰어난 기예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농악명인경연대회는 그동안의 농악경연대회가 단체의 연기에 치중하다보니 개인의 기량 평가는 소홀해 명인 발굴에 미흡한 점이 많았는데 이번 대회는 개인기량을 중시해 명인을 선발 시상, 전체적인 농악기량을 향상시키고 고급화된 연주기량을 전수 보존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됐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대상=예인동(설장고) ▲최우수상=복성수(고깔소고) ▲특별상=이기현(북) ▲우수상=전성호(설장고), 선강래(채상소고), 이정현(고깔소고), 양향진(북), 박치영(쇠놀이) ▲장려상= 이선형(쇠놀이), 최혁(설장고), 주동진(북) /이연섭기자

제3회 경기신인문학상 시부문 당선작

가 을 노 동 효 올해는 내게 수음을 하느냐고 묻는 여자가 없었으므로 코스모스가 언제 피었는지 알 수 없었다. 눈을 뜨면 수십 개의 형광등은 동시에 켜지고 정오에 닿기도 전 풀어져 버리는 신발의 매듭 무덤의 도시에 가득하던 가랑잎이 이 거리까지 굴러오면서 내 정신의 퓨즈는 ‘퍽’하고 쓰러졌다 미망인이 된 이모는 밤마다 순결한 종이 위에 검은 꽃잎을 그려댔고 나는 그 정적 속에 깃 든 한 마리 어둠의 입자이고 싶어 온 몸에 먹칠을 하고 어둔 방에서, 그 어둔 방에서 홀씨들을 태웠다. 새벽미사에 나가는 누이는 자궁 속으로 거대한 갈고리를 집어 넣는 꿈을 없애 달라고 마리아에게 기도했으며 배꼽 위로 피어오르던 동백은 차츰차츰 시들어 갔다 나는 유서에 남기려 아껴두었던 단어를 붉은 일기장에 적고 말았고 누군가 젖은 어깨에 손 얹으며 당신이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고 물었다면 그것은 유서를 쓰는 것이라고 대답했을 것이었다 몽유병에 걸린 그림자는 골방에 나를 쳐박아 두고 거리를 소다니다 돌아와 팔짱을 낀 연인들이 소름 돋게 했노라며 내 새끼손가락을 빨았다 사람은 결코 사랑하지 않는다는 그의 잠언을 확인하며 가을은 목을 잘랐고 그때 나는 거대한 칼날이었다

제3회 경기신인문학상 수상자 발표

경기도내 우수 예비작가 발굴의 장인 ‘제3회 경기신인문학상’공모에서 시부문 ‘가을’의 노동효씨(27·안산시 성포동), 수필부문 ‘삶과 죽음사이에서’의 김현주씨(31·고양시 일산동), 단편소설부문 ‘우산을 잃어버리다’의 배성환씨(27·오산시 내삼미동)가 각각 당선됐다. 또 시부문의 최성규(안산시 본오동) 김영미(하남시 덕풍3동), 수필부문의 윤희수(평택시 진위면), 단편소설부문의 윤명레씨(안산시 원곡동)가 우수입선자로 뽑혔다. 한국문인협회 경기도지회(지회장 김남웅)가 공모한 경기신인문학상은 도내 문학 지망생들에게 문예창작의 열정을 높여주고 우수한 예비 작가를 발굴·육성해 장차 한국문단의 새별이 될 수 있도록 후원하기 위해 실시했으며, 심사는 신세훈 김대규 진을주(시부문), 윤수천 임병호(수필부문), 이재인 김남웅씨(단편소설부문)가 맡아했다. 한편 경기종합예술제의 일환으로 문협경기도지회가 군포, 남양주에서 개최한 ‘제20회 경기백일장’에서는 초동부 문영균(운문·문원초4), 김정민(산문·도곡초3), 중등부 이새롬(운문·동성여중 3), 김미희(산문·구리여중1), 고둥부 오인애(운문·심석종합고2), 김태현(산문·산본고3), 대학일반부 고명화(시·구리시 인창동), 빈명자(수필, 군포시 대야미동)등 8명이 각 부문 장원을 차지했다. 경기신인문학상과 경기백일장 시상식은 11월 6일 오후3시 안양시 동안구 노인복지회관 대강당에서 열린다. ‘제20회 경기백일장’입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초등(운문) ▲장원-문영균 ▲우수-김민지 이성은 조승빈 ▲가작-우경희 윤정민 황주연 성현제 이아진 ▲장려-이지연 강가람 홍성준 이미설 최유내 황경애 이은영 박병혁 안영기 진보라 이수여 조윤상 현자영 윤성중 송민아 전성민 전상훈 손지훈 송수지 안상진 ◇초등(산문) ▲장원-김정민 ▲우수-이현재 김미나 이원형 ▲가작-장설희 최지혜 김보화 윤경은 김지윤 ▲장

도미니카의 자연을 그린 비도의 작품세계

하늘(El Cielo)·땅(La Tierra)·꽃(Las Flores)·새(Los Pajaros) 그리고 여인들(Las Mujeres)과 희망(La Esperanza), 이런 것들은 카리브해의 도미니카공화국을 상징한다. 도미니카의 자연은 풍요롭고 산과 들 그리고 해안선의 곡선들은 부드러우며 사람들은 대개 착하고 친화력이 있다. 오늘날 도미니카와 카리브 뿐 아니라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비도란 탁월한 화가도 이 착하고 재능있는 사람들중 한사람이다. 비도는 쿠바의 알프레도 람 처럼 자기 나라와 고향을 사랑했다. 맑은 하늘과 태양,영글은 열대 과일과 새들, 그리고 여인들의 미소 즉 바로 카리브의 무구(無坵)가 그의 세계이자 작품들이다. 모든 회화의 생명이 그렇듯 특히 비도 작품의 생명은 색소이다. 그는 아크릴 유화기법으로 색깔에 광택을 입혀 낙관적이고 자신있는 이미지와 뉘앙스를 보여준다. 비도는 고향의 자연과 그속에 더불어 사는 착한 사람들을 단순화 하면서도 신비로운색소로 독자적 작품을 펴내고 있다. 또 그의 색은 단순과 신비 사이의 혼돈을 일으키지 않는다. 이것이 비도가 ‘카리브의 화가’로 미주 대륙뿐 아니라 서구 일원에서 인정받고 있는 이유다. 그의 작품속에 표현되는 하늘의 구름 몇 점은 인생이라는 드라마 속의 희망이란 뉘앙스 이기도 하고 산과 지평선의 곡선, 만발한 꽃과 영글은 과일들은 평화와 관용을 상징한다. 나무와 새들은 곧 살아있다는 그 자체이기도 하고 인간으로 인해 허물어지는 환경에대한 염려이기도 하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80년대 낯익은 비도의 작품속에서 못보던 신 점묘화법(Neo-puntillismo)도 볼수 있으며 인상주의, 포비즘, 표현주의 그리고 큐비즘과 초현실주의에이르기까지 다양한 그의 세계를 볼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왕성한 작품과 전시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비도는 동양에서는 지난 82년 일본에서 전시를 했으며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남미문

경기민요 보급위한 제1회 경기소리 경창대회

경기민요 보급을 위한 경기소리 경창대회가 열린다.경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한국국악협회 경기도지회가 주관하는 ‘제1회 경기소리 경창대회’가 11월11일 오전10시 용인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서울과 경기 지방을 중심으로 불려지던 경기소리는 맑고 깨끗하며 경쾌한 느낌을 주는 곡들이 대부분이다. 부드럽고 유창하며 서정적인 음색을 띠는 경기민요는 대체로 흥겨운 장단에 실려 빠른 속도로 노래하는 것이 많은데 그 소리가 우수하면서도 남도 판소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경기도에서는 올해 경기문화재단과 함께 경기민요 활성화와 전승·보급에 앞장서고 있는데 경기소리의 우수성을 알리고 계승·발전에 힘써 우리 생활주변에서 친근감있게 불려질 수 있도록 하기위해 경창대회를 연다. 경기소리는 경기 12잡가와 선소리 산타령을 비롯해 경기 농요, 속요 등 경기소리(민요) 전반을 망라하며 참가자는 경기소리 관련 예능보유자 및 후보자, 이수자 등을 제외한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한다. 경연은 일반부(대학생 포함)와 학생부(초·중·고)로 나누어 펼치며 5개 권역에서 예선을 실시한 후 11월11일 용인에서 본선을 갖는다. 예선대회는 수원 용인 오산 화성 평택 안성은 26일 오전10시 평택 남부문예회관에서(마감 23일·문의 0333-666-5049), 성남 광주 하남 이천 여주 양평은 29일 오전10시 성남시민회관 소극장에서(마감 26일·0342-753-1049), 안양 군포 의왕 과천 안산 시흥은 27일 오전10시 과천시청 강당에서(마감 23일·02-503-5825), 부천 광명 김포 고양 파주 양주는 25일 오전10시 광명시민회관에서(마감 22일·02-683-4232), 의정부 구리 남양주 동두천 연천 가평 포천은 26일 오전10시 의정부시민회관(마감 23일·0351-856-7773)에서 각각 실시한다. 권역별 예선대회에서 일반부 5명, 학생부 5명씩을 선발해 본선을 가지며 본선대회 일반부 입상자

수원시립교향악단 가을밤 수놓는 실내악 향연 마련

소규모 실내악의 아름다운 선율이 가을밤의 정감을 더욱 더 해 줄 공연이 마련된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이 19일 오후7시30분 경기도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실내악의 진수를 선보이는 공연을 펼친다. 실내악을 흔히 실내에서 연주하는 음악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내악의 정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여러 모로 변모해 오늘날엔 대체적으로 2명에서 10명 이내의 연주자로 구성된 소규모 연주단이 음악적으로도 충실하며 음악의 내용이 매우 진지한 연주를 하는 것을 말한다. 그 유래는 16세기, 나아가서는 지금으로부터 300년 전 17세기의 이탈리아 음악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당시 귀족들의 살롱에서 소수 인원으로 조직된 중주단이 연주를 하던 것에서 시작되었다. 실내악에선 오케스트라의 강렬한 색채라든가 웅장함을 찾기는 힘들지만 실내악이 가진 악기의 우수한 연주 기술을 통해 그 균형 잡힌 아름다움과 앙상블의 교묘한 맛을 발견할 수 있으며 내성적인 깊이를 간직한 아름다운 음색의 독주적인 깨끗함을 음미할 수 있다. 이번 연주는 현재 부산대·동아대·경원대에 출강중인 정낙복씨의 지휘로 꾸며지는데 그는 서울대 음대 출신으로 벨기에 리에쥬 왕립음악원을 최우수로 졸업하고 루마니아 블랙 씨 필하모니, 소피아 스테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 부산시향, 마산시향, 울산신포니에타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연주곡은 앙리 퍼셀의 ‘요정같은 여왕’중 ‘팡파레’, 프로코피에프의 ‘3오렌지의 사랑’ 중 ‘행진곡’, 하이징거의 ‘팀파니와 브라스를 위한 행진곡’, 모짜르트의 ‘목관 8중주를 위한 세레나데’, 라인베르거의 ‘현악과 목관을 위한 9중주’, 레스피기의 ‘고전댄스’가 연주된다.(0331)238-3351∼2 /박인숙기자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난파 청소년 열린음악회'

청소년의 정서순화를 통한 가치관 형성을 돕기위해 성정문화재단(이사장 김정자)이 경기도내 중·고교를 대상으로 무료 순회공연을 마련한다. 오는 21일부터 11월18일까지 열리는 ‘난파 청소년 열린 음악회’는 지난 94년에 처음 실시돼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았다. ‘난파 청소년 열린 음악회’는 문화적으로 소외된 도서벽지 학교를 직접 방문해 현장학습을 통한 순수문화예술을 보급하고 동시에 대도시에 편중된 문화를 확대 보급함으로써 오늘날 잃어버린 청소년들의 순수한 감성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계기 마련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김정자 이사장은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상업주의 문화와 오락문화에 편중되어 청소년들이 자신들에게 어울리는 문화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순수문화 예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해 거칠어져만 가는 청소년들의 감성을 순수하고 따뜻하게 변화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4시에는 화성군 삼괴중학교, 29일 오후4시엔 이천 경남중학교, 11월4일 오후4시엔 오산여자정보고등학교, 11월18일 오후4시엔 고양시 백석고등학교에서 열린다. 난파청소년교향악단이 비발디의 사계 중 ‘가을’과 ‘러브스토리’, 만화영화 인어공주의 주제곡 ‘Under the sea’, 포스터의 ‘Beautiful Dreamer’와 ‘Old Folk at Home’, 베토벤 심포니 제5번4악장’을 들려주는 21일과 11월18일 공연에선 소프라노 이영숙· 소프라노 함희영(계원예고2)· 첼로 이유리(수일여중 3), 소프라노 허영순· 권혜리(계원예고3)· 바이올린 김예원(인계초 5)이 각각 협연하고 난파소년소녀합창단의 ‘난파가곡메들리’‘마법의 성’, 멘델스존의 ‘노래의 날개위에’, 슈베르트 ‘세레나데’, 슈트라우스 ‘트리츠 트라츠 폴카’가 연주되는 29일과 11월4일 공연에는 소프라노 남인아(영복여고2)· 더블베이스 박정덕· 베이스 한양호, 소프라노 이현주(동우여고2)가 각각 협연할 예정이다

아크릴 유화작가 깐디도 비도 초대전

카리브해의 대표적 아크릴 유화작가 깐디도 비도(Candido Bido)의 초대전이 오는 23일부터 한달간 고양시 고양동 중남미문화원 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초청전에는 ‘푸른 의자 위의 새들’ ‘카니발 여인’ ‘인형과 소녀’등 비도가 초대전을 위해 지난 1년동안 그린 아크릴 유화작품 25점이 전시된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비도의 작품은 카리브를 상징하는 바다와 태양, 꽃과 새, 그리고 순진한 여인상들을 독특하고 강렬한 색채로 캔버스에 담아내 카리브의 신비를 그대로 전해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UN환경계획, 스페인 현대미술관 등에 작품이 영구 보존돼 있을 정도로 중남미와 서유럽 지역에서 잘 알려져 있는 비도는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에서만 한차례 작품을 선보였을 정도로 낯설다. 그러나 중남미문화원 이복형 이사는 “비도의 초대전은 우리에게 특별한 감회와 의의를 남겨주는 기획사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이사는“지난 81∼83년 카리브의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하던중 외무성의 문화담당 대사의 소개로 비도를 알게됐다”고 술회했다. 비도는 한국전시 개막행사를 위해 이달 21일 방한한다.(0344)962-9291 /고양=한상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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