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한-미전에서 안정환의 스케이팅 골세리머니에 감동받은 쇼트트랙 스타 김동성(동두천시청)이 14일 한국과 포르투갈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응원전에 가세해 답례. 이날 김동성은 “골 세리머니를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 오늘은 쇼트트랙 선수나 공인으로서가 아니라 태극전사 형들의 선전과 우리 팀의 16강 진출을 염원하는 대한민국팬의 한 사람으로서 응원에 동참했다”고 설명. 이날 김동성은 소속사인 이스타스 관계자들, 소속사 동료 연예인들과 함께 이날 오후 5시 인천문학경기장을 찾아 소년소녀 가장들과 같은 좌석에서 ‘코리아팀,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한국-포르투갈전을 4시간정도 앞둔 오후 4시30분께 문학경기장 북측 광장 입구에 240개의 연이 줄 하나에 매달려 하늘로 솟아오르자 경기장을 찾은 축구팬들이 탄성을 자아내. 본선에 진출한 32개국 국기와 축구공 등의 모양을 하고 있는 이 연은 양평민속연협회 이창석씨(60)가 고안했으며, 지난 4일 폴란드와의 경기에서도 하늘 높이 솟아 한국팀의 승리를 염원. ○…지난해 최고 수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역사 사극 ‘태조 왕건’에 궁예로 출연한 탤런트 김영철씨가 왕비로 출연한 김혜리씨와 함께 관중석에서 활발한 응원전을 펼쳐 눈길. 두 김씨는 붉은악마 서포터즈 복장인 붉은색 셔츠를 입고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한국선수들의 선전에 열광적으로 응원. O…인천문학경기장 북측 관중석에 홍선홍의 등번호와 A매치 100경기출장을 기념하는 대형 유니폼이 등장하자 관중들이 환호. 그러나 이날 경기에 나서게 되면 A매치 100경기 출장을 기록하게 되는 황선홍이 스타팅 맴버에서 빠지자 관중들이 아쉬워 하는 표정. ○…전반 25분 포르투갈의 주앙 핀투가 센터 서클 부근에서 볼을 잡으려는 박지성을 걸어 넘어뜨려 퇴장을 당하자 경기장은 물론 그라운드의 선수들까지 흥분의 도가니. 관중들은 마치 한국이 득점을 올린 듯 뜨거운 함성과 박수갈채를 보내는 것은 물론 주심에게 항의하는 포르투갈 선수들에게 야유를 보내기도./월드컵 특별취재반
14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후반 25분 ‘악바리’ 박지성(교토 퍼플상가)이 한국의 16강 진출에 쐐기를 박는 결승골을 뽑아내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왼쪽 사이드라인에서 피구를 철저히 마크하던 이영표가 왼쪽 사이드라인 근처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센터링하자 박지성이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른발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를 순식간에 따돌렸다. 박지성은 공이 그라운드를 가볍게 튀기고 올라오는 순간 반사적으로 왼발 슛을 날렸고 ‘피바노바’ 볼은 포르투갈의 네트를 갈랐다. 강인한 체력과 스피드를 갖춰 공격과 미드필드 어떤 자리에서도 제 몫을 다할수 있는 박지성은 히딩크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으며 송종국, 이영표, 김남일 등과 함께 대표팀 미드필드를 이끌어 왔다. “어리지만 전술적으로는 성장한 선수”라는 히딩크 감독의 평가처럼 박지성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날개 공격수 자리를 오가며 공격과 미드필드, 미드필드와 수비의 연결고리로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쳐왔다. 특히 박지성은 이 한 골로 강팀킬러로서의 명성을 확실히 굳히게 됐다. 지난 5월21일 축구종가 잉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헤딩 동점골을 성공시킨데 이어 5월26일 세계랭킹 1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도 왼발로 동점골을 뽑아내더니 결국 포르투갈이라는 대어를 상대로 다시 한번 득점포를 폭발시켰다. 최근 일본 언론을 통해 이탈리아 페루자에서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박지성은 이번 월드컵을 발판으로 더 넓은 무대로 나설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175㎝, 70㎏의 그리 크지 않은 체격조건을 지닌 박지성은 90분간을 쉴틈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악바리’로 타고난 승부근성이 돋보인다. 수원 세류초에서 축구에 입문한 뒤 화성 안용중과 수원공고를 거친 박지성은 명지대 재학중이던 2000년 4월 아시안컵 1차예선 라오스전에서 국가대표로 데뷔했고 그해 6월 대학을 휴학하고 일본 프로축구 2부리그인 교토 퍼플상가에 입단, 발군의 플레이메이킹 실력을 발휘하며 지난 해 팀 우승과 함께 1부리그로 승격시킨 장본인. 이날 까지 A매치 37경기에 출전, 5득점을 기록하고 있다./월드컵 특별취재반
“비겨도 16강에 진출하지만 우리는 그런 경기를 원하지 않았다” 월드컵축구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16강에 진출시킨 거스 히딩크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필승 의지로 경기에 나섰다”고 소감을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그동안 열심히 응원해 준 국민과 자신의 지도방법을 잘 따라준 선수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오늘 경기를 평가한다면 ▲전반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상대에게 찬스를 허용하지 않았던 것이 주효했다. 포르투갈에는 훌륭한 선수가 많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 줘 득점 기회를 주지 않았다. -오늘 비겨도 16강에 나갈 수 있었는데 ▲비겨도 16강에 나가지만 그것은 우리 플레이 스타일에도 맞지 않다. 또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계속 나아가길 원했다. -이전의 한국팀과 지금을 비교한다면 ▲6개월전 한국선수들은 보잘 것 없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나의 가르침을 마음을 열고 받아들였고 빠르게 배워 나갔다. 한국 선수들은 매일 발전하고 있다. 그점에 있어 나는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안정환을 선발 스트라이커로 기용했는데 ▲불과 2,3개월 전만 해도 그는 국제수준의 경기에서 20분을 버티지 못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그는 지금 선발로 출장할 수 있을 만큼 발전을 했다고 생각해 전술적인 필요에 따라 그를 선발로 썼다. 오늘 그는 잘 해줬다. 그는 상대 중앙 수비수들에게 큰 위협이 되는 선수다. -이탈리아와 8강진출을 다투는데 ▲전날 이탈리아와 멕시코의 경기 일부를 봤다. 기본적으로 이탈리아는 한국이나 포르투갈 등 공격적인 팀들과 다르며 전술적으로 매우 영리한 팀이다. 한마디로 좋은 경기를 하려는 팀이 아니라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싸우는 팀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스타일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심판판정에 대해 ▲적절하고 무난한 판정이었다고 본다. -한국민의 응원에 대해 ▲전 국민이 우리팀을 열렬히 응원해 줬고 나는 그들에게 기쁨을 줬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너무 기쁘다.
◇거스 히딩크 한국감독=포르투갈은 좋은 팀이다. 처음에는 당황한 나머지 미국에 패했지만 갈수록 좋은 내용의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강호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포르투갈의 힘있는 공격을 막기 위해 수비를 강화할 것이다. 스리백을 포백으로 전환시켜 경기하겠다. 포르투갈은 훌륭한 스트라이커들이 많은 데 그들을 저지해야 승산이 있다. 비기는 게임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공격의 주도권을 쥐도록 노력하겠다. 공격위주로 플레이할 때 수비수와 미드필더의 부담이 줄어들고 우리의 플레이를 전개할 수 있다. 우리는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올라간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비기기 위해 수비위주 플레이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부상중인 이영표가 호전돼 출전할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다. 우리는 총력전을 펼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올리베이라 포르투갈감독=한국은 우리가 패한 미국과 유사한 전술을 구사하는 팀이다. 스피드와 체력이좋고 짜임새 있는 조직력도 돋보인다. 더욱이 한국은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를 하는 만큼 그 영향력이 클 것이다. 이래저래 한국전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첫 경기인 미국전에 패했던 선수들이 폴란드와의 경기에서는 조직력과 정신력이 살아나면서 크게 이겼고 이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잘 해 줄것으로 믿는다. 선수들이 폴란드전 만큼만 해준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같다. 또 이미 여러차례 한국의 경기 비디오를 분석, 나름대로 대책도 세워뒀다. 포르투갈은 한국전에서 꼭 이겨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할 것이다.
한국축구대표팀의 ‘해결사’ 안정환이 태극마크가 새겨진 축구화를 신고 월드컵축구 16강진출을 위한 마지막 무대에 나선다. 10일 미국과의 2차전에서 천금같은 헤딩 동점골을 터트려 한국을 벼랑끝에서 구한 안정환은 14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리는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마지막경기에 태극마크를 선명하게 넣어 특별제작한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를 달릴 계획이다. 이 축구화는 안정환의 공식후원사인 (주)푸마코리아가 만든 것으로 중앙에 태극기가 부착돼 있고 그 옆에는 아내 이혜원의 영문이니셜 ‘HW’가 새겨져 있다. 가죽은 특수가공처리돼 가벼운 동시에 볼의 반발력과 회전력은 높다. (주)푸마코리아는 “안정환이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도 골을 넣어 한국을 16강으로이끌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벨기에-러시아 ‘너를 밟아야 내가 산다’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H조에 속한 러시아(1승1패·승점3)와 벨기에(2무·승점2)가 14일 시즈오카월드컵경기장에서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에게 패배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사생결단의 승부다. 조 2위 러시아는 비겨도 16강에 오르지만 같은 시간대에 오사카에서 일본과 튀니지가 맞붙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처지. 또 조 1위로 올라가야 16강 상대로 유력한 브라질을 피할 수 있지만 절박한 심정은 벨기에도 마찬가지다. 벨기에는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유럽축구의 감초. 하지만 94년 미국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패한 사우디아라비아전 이후 7경기(5무2패)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해 체면이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사활을 건 일전에 두 팀은 베스트 11을 총 출동시킨다. 러시아는 원톱에 컨디션 난조에 빠진 붙박이 블라디미르 베스차스트니흐 대신 일본전에서 선발로 나선 루슬란 피메노프와 드미트리 시초프를 넣고 부상으로 빠졌던 미드필더의 핵 알렉산데르 모스토보이에게도 출격 지시를 내려놓았다. 모스토보이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열에 가세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안드레이 솔로마틴-유리 니키포로프-빅토르 오놉코-유리 콥툰으로 짜여진 포백수비가 공격의 파괴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벨기에는 웨슬리 송크나 브랑코 스트루파르를 원톱으로 세우고 마르크 빌모츠를 처진 스트라이커로 내세워 골가뭄 해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벨기에는 바르트 호르와 헤르트 베르헤옌의 좌·우 날개에 탄력이 붙었고 티미 시몬스와 이브 반데르하그가 이끄는 허리에서의 압박 강도가 높아져 해볼 만하다는 표정이다./월드컵 특별취재반 미국-폴란드 미국과 폴란드가 어쩌면 한국의 16강 진출의 운명을 가를 지도 모를 A조 조별리그 마지막 한판 승부를 1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다. 이 경기에서 만약 미국이 폴란드에 패한다면 한국은 포르투갈에 지더라도 골득실, 다득점 등을 따져 결승 토너먼트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2연패로 이미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된 폴란드가 갈수록 탄탄한 조직력을 뽐내며 1승1무를 거두고 있는 미국의 발목을 잡는 것은 그리 간단치 않아 보인다. 우선 미국은 한국이 폴란드를 제압했던 것처럼 강력한 압박과 빠른 스피드를 주무기로 하는 팀이어서 폴란드에게는 힘겨운 싸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부상에 시달리던 플레이메이커 클로디오 레이나와 스트라이커 클린트 매시스가 한국전에서 건재를 자랑한데 이어 허벅지를 다쳐 한국전에 결장했던 어니 스튜어트도 제 컨디션을 회복해 출격을 기다리고 있는 등 최상의 전열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16년만에 진출한 월드컵에서 전패의 위기에 몰린 폴란드가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두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친 폴란드는 에마누엘 올리사데베를 중심으로 좌우에 파베우 크리샤워비치와 마치에이 주라브스키를 배치하는 3톱 카드를 포르투갈전에 이어 다시 한번 꺼내든다. 또한 포르투갈에 4골을 내주는 등 두 경기에서 6골이나 허용하며 자존심을 구긴 예지 두데크 골키퍼도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고 경기장을 가득 메울 한국팬들도 이날은 폴란드의 든든한 서포터스가 된다. “우린 비록 탈락했지만 반드시 미국을 꺾어 한국의 16강 진출을 돕겠다”는 두데크의 선언과 “미국전만큼은 명예롭게 마무리하겠다”는 예지 엥겔 감독의 말이 현실로 나타나기를 국내 팬들은 바라고 있다./월드컵 특별취재반 일본-튀니지 공동개최국 일본이 조별리그 마지막날인 14일 오사카 나가이경기장에서 벌어질 튀니지전에서 승리의 축배를 준비하고 있다. H조 1위 일본으로서는 비기거나 1골차로 져도 조 2위가 되고 상대는 1무1패로 꼴찌인 튀니지라서 16강 진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벨기에와 첫판을 아깝게 비긴 일본은 지난 9일 러시아를 1대0으로 꺾은 다음날 벨기에와 튀니지가 비기자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듯 전국이 축제 열기에 휩싸여 있다. 러시아를 꺾어 8부능선을 돌파한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은 이에 대비해 튀니지전에서 베스트 라인업을 풀가동한다. 터키나 코스타리카에 대비하려는 전략이다. 따라서 왼무릎 통증으로 빠졌던 센터백 모리오카가 다시 주전을 맡고 골키퍼 가와구치가 처음 골문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플레이메이커 나카타 대신 이나모토가 공격의 물꼬를 트는 변칙카드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나모토는 2경기에서 잇따라 득점포를 쏴 상대의 집중견제에 시달린 나카타와 대조를 보였다. 여기에 나기사와-스즈키 투톱의 쌍포도 오랜 침묵에서 벗어나 대량득점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카르타고의 독수리’ 튀니지는 결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오히려 상승세를 발판 삼아 일본을 2골차 이상으로 꺾고 16강에 올라 자존심을 곧추세우겠다는 각오다. 벨기에전에서 튀니지는 원톱 자지리의 빠른 발과 드리블을 앞세운 중앙 돌파로 부제뉴의 프리킥 동점골을 만들어내는 등 공수에서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과시하며 벨기에의 혼을 빼놓았다. 자지리가 문전을 휘젓고 멜키와 셀리미의 좌우 날개가 살아난다면 아프리카 예선 10경기에서 28골을 터트린 공격력이 뒤늦게 폭발할 수 있다./월드컵 특별취재반
유럽의 신흥 강호 터키가 약체 중국을 완파하고 극적인 뒤집기를 연출하며 결승토너먼트에 합류, 첫 경기 ‘판정 불운’의 억울함을 씻어 내렸다. 또 프랑스, 아르헨티나의 탈락으로 우승후보 1순위로 급부상한 브라질은 코스타리카를 가볍게 요리, 3전 전승으로 C조 수위를 차지했다. 반면 유고 출신 ‘보증수표’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을 영입, 처음으로 본선 무대를 밟은 중국은 현격한 실력차를 드러내며 한 골도 넣지 못하고 3전 전패로 물러났다. 터키는 13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하산 샤슈와 뷜렌트 코르크마즈가 초반 연속골을 터뜨리고 막판 위미트 다발라가 쐐기골을 기록, 중국을 3대0으로 제쳤다. 이로써 터키는 1승1무1패, 승점 4로 브라질에 2대5로 무너진 코스타리카와 같아졌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조 2위로 결승토너먼트에 올랐다. 터키는 지난 54년 스위스대회 이후 48년만에 두번째 본선 출전에서 1라운드 통과의 꿈을 이루었다. 같은 시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이미 결승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던 브라질이 코스타리카를 5대2로 가볍게 꺾고 3전 전승으로 조 수위를 차지했다. 호나우두와 히바우두는 한 골씩 넣어 나란히 3경기 연속 골 기록을 엮었다. 터키는 전반 6분만에 중국 수비의 볼 처리 미숙을 틈타 샤슈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강하게 오른발 슛, 그물에 꽂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3분 뒤에는 왼쪽에서 넘어온 센터링을 코르크마즈가 수비와 함께 떠올라 헤딩슛, 리드를 2골차로 벌렸다. 후반 초반 중국 수비수가 퇴장당해 숫적 우위를 바탕으로 적극 공세를 편 터키는 후반 40분 위미트 다발라가 멋진 오른발 발리 슛으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브라질도 일찌감치 골 잔치의 막을 올렸다. 전반 10분 호나우두의 골로 인정할 수도 있는, 애매한 상대 자책골로 리드를 잡은 브라질은 13분 히바우두의 왼쪽 코너킥을 호나우두가 상대 수비 2명을 제치고 오른발 땅볼 슛을 날려 추가골을 만들었다. 또 전반 38분에는 후니오르가 왼쪽에서 띄운 볼을 에드미우손이 골지역 왼쪽 모서리에서 몸을 돌리며 오버헤드킥, 그물에 꽂았다. 브라질은 이후 2골을 내줘 한 골차로 쫓겼으나 히바우두와 호케 주니오르가 각각 후반 17분, 19분에 연속 골을 넣어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월드컵 특별취재반
하산 샤슈(26·갈라타사라이)가 2002 한·일월드컵축구 본선을 통해 터키의 새로운 골잡이로 우뚝섰다. 이미 지난 3일 브라질 전에서 전반 종료직전 상대진영 왼쪽을 파고들다 바슈 튀르크의 패스를 왼발로 강슛, 선제골을 넣은 샤슈는 13일 중국전에서 전반 6분만에 상대 수비의 틈을 비집고 오른발 슛을 터뜨려 가볍게 첫 골을 넣었다. 특히 중국전에서의 선취골은 48년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터키가 16강 진출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는 결정적인 작품. 거목 하칸 슈퀴르(파르마)의 그늘에 가려 14차례 국제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했지만 이번 본선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2골을 넣어 침묵하고 있는 슈퀴르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지난 98년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부상이 끊이지 않았고 거친플레이 탓에 경고와 퇴장도 잦아 어려운 시절을 겪다 뒤늦게 빛을 보는 케이스. 지난 95년 앙카라 구취에 입단했고 98년 터키 최고의 명문구단 갈라타사라이로 이적, 갈라타사라이가 99∼2000시즌 유럽축구연맹컵 결승에서 아스날을 꺾고 우승컵을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그후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6개월 출장정지되는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다시 대표팀에 발탁됐고, 이번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8경기에 출전, 터키의 월드컵 본선복귀를 도왔다. 176㎝, 71㎏의 크지 않은 체격이지만 스피드와 상대 수비수들을 유린하는 재치로 유럽 빅리그로부터 스카우트 제의가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등 세계 1,2위팀이 16강에 탈락하면서 우승이 유력시되는 브라질 경기가 열린 수원경기장에는 브라질-코스타리카전을 관전하려는 인파로 북새통. 인터넷으로 예약한 사람들이 입장권 교환을 위해 길게 줄을 늘어선 가운데 현장판매를 통해 입장권을 구입하지 못한 일부 외국인들은 돈을 들어보이며 목소리를 높였으나 결국 표를 구하지 못하자 허탈한 표정. ○…브라질과 코스타리카의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 경기장 중앙광장에는 경기 못지 않게 양국 전통 공연팀들의 열띤 공연대결로 분위기가 크게 고조. 브라질 민속팀은 브라질 전통 의상을 입은 16명의 무용수들이 ‘콰토스 두 이따보이’란 전통무용공연과 노래를 선보여 관중들의 열광적인 박수갈채. 또 코스타리카 민속팀도 오색찬란한 무대의상을 입고 나와 ‘아디오 코스타리카’란 흥겨운 댄스와 음악을 선보여 관중들이 정열적인 라틴음악의 진수를 만끽. ○…경기장 주변에는 삼바축제를 연상케 하는 듯한 파격적이고 아슬아슬한 의상의 브라질 여성과 한복을 입은 자원봉사자, 200kg을 넘는 거구관중 등 이색적인 사람들이 인기를 독차지. 이들은 방송카메라 등 후레쉬 세례를 받은 것은 물론 함께 사진찍기를 원하는 관중들이 줄을 서 기다릴 정도였는데 특히, 나팔과 북등 라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던 인디오 복장의 남성과 초미니 탑·수술치마를 입은 여성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기도. O…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을 위해 수원시가 5개노선에 걸쳐 무료로 운행하고 있는 셔틀버스가 시민들의 편의를 외면하는 등 문제점을 노출. 특히 3노선인 만석공원에서 수원경기장을 오가는 셔틀버스의 경우 출발 시간이 지났음에도 좌석이 다 찰때까지 출발지인 만석공원에서 대기하거나 마지막 정류장인 영화초등학교 앞은 무단통과,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월드컵 특별취재반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가 힘겹게 16강에 합류했다.이탈리아와의 골득실, 다득점 ‘계산’에 한 가닥 희망을 걸었던 지난 대회 3위팀 크로아티아는 최종전에서 에콰도르에 발목을 잡혀 조 3위로 탈락했다. 한국이 결승토너먼트에 진출할 경우 상대가 될 G조에서는 결국 멕시코가 조 수위를 차지했고 이탈리아가 조 2위로 올랐다. 이탈리아는 13일 일본 오이타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G조 최종전에서 후반 종료 5분을 남기고 교체멤버 알레산드로 델피에로의 천금같은 동점골에 힘입어 멕시코와 1대1로 비겼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1승1무1패, 승점 4로 멕시코(2승1무·승점 7)에 이어 조 2위를 차지하며 결승토너먼트에 진출했다. 같은 시간 요코하마경기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에콰도르가 후반 3분 터진 에디손 멘데스의 결승골로 크로아티아를 1대0으로 눌러 처녀 출전한 월드컵 본선에서 첫 승을 거뒀다. 크로아티아는 시종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친 끝에 한 골차로 무릎을 꿇어 1승2패(승점 3), 조 3위로 탈락했다. 이탈리아는 전반 13분 이 대회 들어 처음 선발 출장한 필리포 인차기가 스루패스를 받아 페널티킥 지점에서 오른발 슛, 골을 넣었으나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탈리아는 후반 19분에도 몬텔라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판정 노이로제’를 떠올리게 했다. 그러는 사이 선제골은 멕시코가 터뜨렸다. 전반 34분 쿠아오테모크 블랑코가 띄운 볼을 하레드 보르헤티가 문전 쇄도하다 몸을 돌려 골문을 등지면서 먼쪽 골포스트를 겨냥해 헤딩, 멋진 골을 연출했다. 시종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던 이탈리아는 후반 40분 몬텔라가 문전으로 띄운 볼이 땅에 맞고 튀자 델피에로가 몸을 날리며 헤딩, 동점골을 넣었다. 에콰도르-크로아티아전에서 선제골은 후반 3분만에 터졌으나 크로아티아가 아닌 에콰도르의 몫이었다. 울리세스 데라크루스가 오른쪽 코너 부근까지 파고들어 문전으로 띄운 볼을 아우구스틴 델가도가 뛰어올라 후방으로 헤딩 패스했고 이를 에디손 멘데스가 왼발 슈팅으로 골을 결정지었다./월드컵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