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통 포백 ’16강전선 이상무’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축구대표팀이 화려한 스타플레이어를 앞세운 포르투갈의 공세에 포백라인으로 맞불을 놓는다. 한국은 D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승점 5를 확보, 국민의 염원인 16강에 오를 수 있지만 상대는 루이스 피구, 세루지우 콘세이상 등 든든한 미드필더와 가공할 골결정력을 갖춘 파울레타가 버티고 있는 우승 후보 포르투갈이기에 필승작전으로 맞서야 한다. 따라서 한국은 이영표-홍명보-최진철-송종국으로 포백라인을 구축, 포르투갈의 파상공세를 막아낸 뒤 측면돌파를 이용한 역습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한국은 잉글랜드와 프랑스 등 강호들과의 평가전에서 포백라인을 시험해 합격점을 받았기 때문에 월드컵 본선에서 그동안 갈고 닦았던 수비 조직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를 판가름할 미드필더 진영은 유상철을 꼭지점으로 수비형 미드필더에 김남일과 박지성(이을용)이 포진할 전망이다.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포르투갈의 측면 수비를 공략할 공격편대는 황선홍이 센터포워드, 좌우 날개에 설기현과 최태욱이 배치돼 역습에 의한 득점을 노린다. 11일 ‘황금의 조커’ 안정환을 선발 출전시킬 수도 있다고 히딩크 감독이 암시한 것을 감안하면 안정환이 처음부터 뛸 가능성도 있으며 이렇게되면 황선홍과 설기현 가운데 하나를 조커로 활용하는 다양한 카드가 마련될 수 있다. 한편 부상자들이 복귀해 전력이 강화되고 있는 포르투갈은 지난 폴란드전 멤버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선발라인업으로 한국전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톱 파울레타를 비롯해 피구와 콘세이상 등 측면돌파에 이은 센터링으로 골기회를 만들던 측면 미드필더의 자리는 고정. 다만 원래 처진 스트라이커로 폴란드전에 플레이메이커로 선발 출전, 발군의 플레이메이킹 실력을 보여준 주앙 핀투가 다시 선발라인업에 들어갈 지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지난 경기와는 반대로 원래 플레이메이커였던 후이 코스타를 전반에, 주앙 핀투를 후반에 기용할 가능성도 높다. 또 그동안 경기에 나오지 못했으나 부상에서 회복한 베테랑 수비수 아벨샤비에르를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 다소 불안했던 오른쪽 수비를 보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파울루 소사가 정상컨디션으로 돌아올 경우 벤투를 대신한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월드컵 특별취재반

월드컵 스타/데니스 로메달(덴마크)

명예회복을 노리고 나선 프랑스를 상대로 선취골을 뽑은 데니스 로메달(23·PSV에인트호벤)은 추가골을 기록한 욘 달 토마손과 함께 덴마크를 이끄는 새로운 해결사로 ‘아트사커’ 프랑스를 침몰시킨 장본인이다. 로메달은 전반 22분 미드필더 스티 퇴프팅(볼튼)이 프랑스 문전 왼쪽으로 센터링한 볼을 오른발로 가볍게 때려넣어 사활을 걸고 16강 사냥에 나선 프랑스의 실낱같은 ㅎ망을 날려버리게 했다. 이날 오른쪽 날개로 나선 로메달은 그동안 우루과이와 세네갈전에서는 주로 교체선수로 투입됐지만 이날 첫 선발출장에서 대어를 잡아 기대에 부응했다. 로메달은 그동안 2경기에서 이렇다할 면모를 보이지 못했으나 부상으로 다리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예스페르 그랑키아에르(첼시)를 대신해 선발로 투입돼 ㅈ제몫을 다해낸 것. 로메달의 최대 장점은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빠른 발과 뛰어난 측면 돌파력. 178㎝, 68㎏의 호리호리한 체격의 로메달은 지난 2000년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 소속팀인 PSV에인트호벤에서 간판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다. 로메달은 이번 월드컵 직전까지 20차례의 국가대표팀간 경기에 출전해 6골을 뽑아냈으며, PSV에인트호벤은 로메달의 활약에 힘입어 2000년부터 2년 연속 네덜란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세네갈-우루과이 ’장군멍군 골폭죽’

세네갈과 우루과이가 골잔치 속에 무승부를 기록했다.‘돌풍의 주역’ 세네갈은 11일 수원월드컵구장에서 벌어진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16강 티켓을 향한 의욕을 ‘골 폭죽’으로 분출시키며 3대3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세네갈은 전반 20분 엘 하지 디우프가 문전 쇄도중 우루과이 골키퍼의 깊은 태클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칼릴루 파디가가 성공시켜 기선을 제압했다. 6분 뒤 세네갈은 앙리 카마라의 패스를 받은 디오프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로 침착하게 슛, 두번째 골을 넣은 데 이어 전반 38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카마라가 띄운 볼을 디오프가 오른발로 찼고 공은 크로스바를 맞은 뒤 골라인을 통과했다. 전반을 3대0으로 앞서 세네갈의 완승이 예상됐으나 우루과이는 후반 들어서자 마자 거세게 밀어붙이며 대역전극을 이끌어내는듯 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모랄레스가 그라운드에 나선지 1분만에 다리오 실바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나오는 것을 차넣으면서 추격전에 불을 댕겼다. 우루과이는 후반 24분 세네갈 수비가 쳐낸 공을 역시 교체 멤버인 디에고 포르란이 오른발 발리 슛, 그물을 갈랐고 후반 43분 알바로 레코바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으나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월드컵 특별취재반

세네갈 돌풍... 월드컵 강타

월드컵 본선 첫무대를 밟은 ‘아프리카의 복병’ 세네갈이 단숨에 16강이 겨루는 결승토너먼트에 진출, 월드컵 이변의 역사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세네갈은 개막전에서 프랑스를 1대0으로 침몰시키는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뒤 덴마크와 선전끝에 1대1 무승부에 이어 11일 우루과이와의 최종전에서 3대3 무승부를 기록, 덴마크에 이어 A조 2위(승점 5)로 16강에 사뿐히 올랐다. 세네갈은 2연패를 당한 중국, 에콰도르, 슬로베니아 등 나머지 본선 첫 진출국들의 체면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나이지리아, 카메룬의 대를 이을 새로운 아프리카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세계랭킹 42위로 A조에서는 프랑스, 덴마크 등 강호들의 1승 제물로 일찌감치 분류된 찬밥 신세였지만 조별리그가 끝난 지금은 세계가 주목하는 ‘테랑가의 사자들’로 우뚝섰다. 이번 조별리그 기간에 엘하지 디우프(랑스)와 살리프 디아오(세당)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로 이적계약을 맺었고, 알리우 시세(몽펠리에)는 버밍엄과 이적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등 세네갈 선수들은 벌써부터 세계적인 유명구단들의 구애를 받고있다. 그러나 16강에 오른 세네갈의 앞길은 험난하다. 일본으로 건너가 오는 ‘죽음의 조’인 F조에서 생존할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스웨덴 중 한 팀과 8강진출을 놓고 사투를 벌여야 하는 것. 여기서마저 살아남는다면 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개막전에서 1대0으로 꺾고 16강에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까지 제쳐 8강에 올랐던 카메룬과 닮은꼴 신화를 이루게 된다. 세네갈의 급부상은 이미 지난해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에서 모로코, 알제리 등이 속한 C조 1위를 차지하고, 올해 2월 아프리카네이션스컵대회 4강에서 나이지리아를 꺾고 결승에 오르면서 예고됐다. 아프리카의 피에서 물려받은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상대수비를 유린하며 골문으로 돌진하는 발군의 스피드, 아프리카팀에서는 보기드문 조직적인 수비진에다 확실한 스트라이커 디우프가 공격의 꼭지점에 서 있다. 23명의 본선 엔트리 중 21명이 프랑스리그에 소속돼있어 주전과 비주전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고른 것도 큰 장점이다. 세네갈의 돌풍 지속은 이번 대회의 큰 관심거리중 하나다./월드컵 특별취재반

독일.아일랜드 ’역시 강호’

‘전차군단’ 독일이 ‘불굴의 사자’ 카메룬을 굴복시키며 16강 결승토너먼트에 ‘연착륙’했다. 또 로이 킨의 돌연한 팀 이탈로 개막 직전 내홍을 겪었던 아일랜드는 약체 사우디아라비아를 가볍게 꺾고 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전통의 축구강국 독일은 11일 일본 시즈오카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마르크 보데와 미로슬라브 클로세의 연속골로 카메룬을 2대0으로 따돌렸다. 독일은 이로써 2승1무, 승점 7을 기록하며 E조 수위로 결승토너먼트에 올라 오는 15일 서귀포에서 B조 2위와 준준결승 진출권을 다툰다. 3경기 연속으로 골을 넣은 클로세는 총 5골을 기록, 득점랭킹 선두를 지키며 유력한 득점왕 후보임을 입증했다. 카메룬은 전반 40분 독일 수비수 카르스텐 라멜로브가 퇴장당해 수적 우세를 보이고서도 클로세와 보데 ‘콤비’가 연출한 기습공격에 일격을 당한 뒤 만회하지 못하고 오히려 추가골을 내줘 1승1무1패(승점 4)로 탈락했다. 한편 요코하마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같은 조 경기에서는 아일랜드가 로비 킨의 선제골에 이어 개리 브린, 데이미언 더프의 연속 추가골로 이미 16강 탈락이 확정된 약체 사우디아라비아에 3대0으로 낙승했다. 조별리그 2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동점골로 무승부를 기록, 기사회생했던 아일랜드는 결국 1승2무(승점 5)로 E조 2위를 차지하며 1라운드를 통과, 16일 수원에서 B조 1위와 16강전을 치른다. ‘아시아의 맹주’였던 사우디아라비아는 3경기에서 12실점에 단 1점도 못넣는 수모를 겪었다./월드컵 특별취재반

골든보이 안정환 몸값 치솟아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미국전에서 그림같은 헤딩 동점골을 터트리는 등 ‘조커’로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테리우스’ 안정환(페루자)이 유럽의 빅리그로부터 영입 제의가 잇따라 몸값이 폭등하고 있다. 안정환은 지난 4월까지만 해도 대표팀 합류가 불확실했을 정도였다. 플레이메이커 자리를 놓고 윤정환과 경쟁을 벌였지만 감각적인 한번의 패스로 찬스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히딩크 감독에 의해 미드필더가 아닌 ‘스트라이커’로 분류돼 황선홍의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에 해결사로 투입됐다. 이후 안정환은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2골을 넣는 등 발군의 골감각을 보였고 월드컵 본선에서도 폴란드, 미국전에 투입돼 빅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끄는 활약상을보였다. 지금까지 안정환의 영입의사를 밝히고 있는 구단은 빅리그소속만 4개. 안정환의 매니지먼트사인 T-griffon에 따르면 이탈리아 세리에A 소속클럽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클럽이 2개씩이며 이들의 영입의사도 아주 적극적이다. 프리미어리그 소속의 한 클럽에서는 감독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한국-폴란드전(4일)을 관전하고 돌아갔고, 다른 2개클럽 관계자들은 한국-미국전(10일)에서 안정환의 움직임과 발재간을 유심히 관찰했다. 여기에다 우선 협상권이 있는 페루자까지 합치면 안정환을 손짓하고 있는 빅리그 구단은 모두 5개로 늘어난다. 부산 아이콘스와 페루자의 임대계약에 따라 페루자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정환도 잉글랜드나 이탈리아팀으로의 완전 이적을 간절히 원하고 있고, 부산 아이콘스도 이적료만 맞는다면 이적시키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월드컵이 끝나자 마자 안정환의 이적 협상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월드컵 특별취재반

16강 마지막 전쟁... 측면을 뚫어라

“또다시 4년을 기다릴수는 없다. 포르투갈의 측면을 뚫을 공격수를 총동원하라.” 오는 14일 오후 8시30분 16강행 티켓을 놓고 포르투갈과 격돌할 한국축구대표팀에 측면공격수 총동원령이 내려졌다. 최소한 비겨야 16강 티켓을 잡을 수 있는 한국이지만 상대는 매서운 공격력이 되살아난 우승 후보 포르투갈이다. 강팀을 상대로 계획적인 무승부를 이끌어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기에 거스 히딩크 감독도 포르투갈과의 일전을 앞두고 “수비에 치중하는 경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폴란드전에서 드러난 포르투갈의 측면수비에서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한다. 포르투갈은 중앙 수비를 맡고 있는 조르제 코스타와 페르난두 코투가 제공권을 장악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여준 반면 좌우 수비수 루이 조르제와 프레샤우트는 중앙에서 빠르게 측면으로 전환되는 공격 방식에 당황하는 약점을 드러냈다. 따라서 한국은 설기현과 최태욱, 이천수 등 스피드를 겸비한 측면 공격수를 총동원, 전후반 90분 동안 쉴새없는 돌파를 시도해야 한다. 물론 설기현은 왼쪽, 최태욱은 오른쪽이라는 식의 판에 박힌 측면공격은 포르투갈에 통하지 않는다. 한국의 측면 공격수들은 수시로 자리를 바꿔 가며 상대 수비를 혼란시켜야 하고 특히 미드필더 또는 수비수의 2선 침투 등 다양한 측면 돌파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2선에서 침투할 요원으로는 포백라인에서 적극 공격에 가담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영표와 송종국. 이영표는 부상에서 완쾌돼 미국전 대기멤버에 올랐고 멀티플레이어 송종국도 포르투갈전에서 자신의 공격 능력을 극대화시킬 태세다. 히딩크호의 측면 공격수들이 16강 탈락이냐 진출이냐의 갈림길에서 “더이상 4년ㅇ 기다리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며 포르투갈과 만나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남김없이 펼쳐보이기 위해 숨을 고르고 있다./월드컵 특별취재반

오늘의 월드컵 경기

스웨덴-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와 스웨덴이 12일 미야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조 마지막 경기에서 16강 진출의 운명을 건 일전을 벌인다. 1승1무로 잉글랜드를 다득점에서 따돌리고 조 선두에 나선 스웨덴은 비기기만해도 16강 진출을 확정짓게 돼 한층 여유가 있다. 반면 ‘숙적’ 잉글랜드에 불의의 일격을 당해 1승1패가 된 아르헨티나는 스웨덴을 꺾지 못하면 월드컵 출전 40년만에 16강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게 된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의외로 자신감이 넘친다. 특히 중앙 수비에 구멍이 뚫리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아르헨티나는 수비의 핵 로베르토 아얄라가 무릎 부상을 딛고 출전하게 돼 우승후보다운 전력을 회복했다. 원톱 스트라이커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를 선발 출장시킨 뒤 그의 뒤를 받칠 ‘조커’로 별 활약이 없었던 에르난 크레스포보다 노련한 카니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좌우 날개는 여전히 오르테가와 클라우디오 로페스가 맡는다. 한 가지 문제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플레이메이커 후안 베론의 컨디션. 베론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잉글랜드전에서 베론과 교체돼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은 파블로 아이마르가 선발 출장하고 베론은 노장 디에고 시메오네를 대신해 나오거나 아예 벤치를 지킬 수도 있다. 이에 맞서는 스웨덴은 비기기 작전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반응이다. 스웨덴은 륭베리의 노련한 조율에 힘입어 갈수록 팀워크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나이지리아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부활한 ‘득점기계’ 헨리크 라르손의 발끝이 매섭다. 오직 한가지 걱정되는 점은 아얄라와 쌍벽을 이루는 세계적인 수비수인 주장 파트리크 안데르손의 출전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것이다./월드컵 특별취재반 스페인-남아공 B조에 속한 스페인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조 1위 쟁탈전을 벌인다. 파죽의 2연승으로 16강 티켓을 손에 넣은 스페인은 남아공까지 꺾고 16강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기세이고 남아공도 스페인을 이길 경우 2승1무로 조 1위에 오를 수있다. 객관적 전력으로는 세계랭킹 8위인 우승후보 스페인의 압승이 예상된다. ‘천재 골잡이’ 라울 곤살레스가 리드하는 스페인의 공격력은 가히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한다. 그러나 16강 이상도 염두에 둬야하는 스페인으로서는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주장 이에로와 트리스탄을 선발로 내세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라울과 투톱을 이룰 파트너로 트리스탄이 출장하고 이에로가 빠지는 수비수 자리에는 이반 엘게라를 내보내 힘을 비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럴 경우 남아공이 의외의 행운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티켓 경쟁상대인 파라과이(1무1패)가 슬로베니아(2패)를 상대로 1승을 챙기는 것을 기정사실화할 경우 남아공으로서는 단순히 행운에 기댈 수는 없다. 골득실에서 파라과이에 3골이나 앞서 다소 여유가 있는듯 하지만 스페인에 패하고 파라과이가 2골차로 이기면 탈락하는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따라서 남아공은 경기초반 거친 플레이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본선들어 3골을 뽑는 동안 2골을 내준 남아공은 스피드와 골 결정력을 겸비한 ‘킬러’ 베니 매카시와 슬로베니아전에서 골을 넣은 시야봉가 놈베테, 시부시소 주마의 공격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안드레 아렌세 골키퍼도 믿음직스럽고 카넬-라데베-모쿠나-은자마로 이어지는 포백라인도 스페인의 예리한 공격의 칼날을 피할 수 있는 재원들이다./월드컵 특별취재반 잉글랜드-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를 꺾고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린 잉글랜드가 나이지리아를 제물로 16강을 확정짓겠다는 각오다. 12일 오사카구장에서 나이지리아와 F조 마지막 경기를 갖는 잉글랜드는 이날 승리하면 무조건 16강 티켓을 차지한다. 현재 1승1무로 승점 4인 잉글랜드가 나이지리아에 이기면 승점 7이 돼 스웨덴-아르헨티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 2위가 확정되지만 지거나 비기면 안심할 수 없기 때문에 필승을 노리고 있다.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이끄는 등 시간이 갈수록 위력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데이비드 베컴과 마이클 오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리오 퍼디낸드를 중심으로 한 포백 수비도 차츰 안정감을 찾고있는 것도 희망적이다. 다만 신예 미드필더 오언 하그리브스, 공격수 에밀 헤스키가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다친 점이 걸린다. 에릭손 감독은 부상이 더 심한 하그리브스의 자리에 발빠른 트레보 싱클레어 또는 키어런 다이어를 내세울 계획이고, 투톱 자리에는 오언의 파트너로 헤스키와 테디 셰링엄 중 누구를 먼저 내보낼 지 고민 중이다. 3패를 안고 올림픽챔피언의 자존심을 구긴 채 돌아갈 수 없다는 나이지리아는 뛰어난 체격과 스피드를 무기로 파상 공격에 능한 누앙쿼 카누의 몸상태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이 걱정이다. 잉글랜드와 마찬가지로 4-4-2 진용을 짠 나이지리아는 줄리어스 아가호와와 바르톨로뮤 오그베체를 투톱에 세우고 노련한 게임메이커 오거스틴 오코차와 카누가 뒤를 받칠 전망이다. 94미국, 98프랑스대회에 이어 이번이 3번째 월드컵 출전인 오코차는 이날 경기를 월드컵 은퇴 무대로 선언, 각오가 남다르다./월드컵 특별취재반 파라과이-슬로베니아 파라과이가 12일 오후 8시30분 서귀포에서 실낱같은 16강 진출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안간힘을 쏟는다. 약체로 예상되던 남아공과 어이없는 2대2 무승부에 이어 스페인에게 1대3으로 완패, 궁지에 몰린 파라과이는 이미 탈락한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부활 가능성을 타진한다. 하지만 파라과이의 고민은 슬로베니아를 이긴다고 해서 16강 진출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같은 시간 대전에서 맞붙는 스페인-남아공 경기에서 스페인이 남아공을 반드시 이겨줘야 한다. 파라과이 승리와 남아공 패배의 방정식이 맞아 떨어져 양팀이 동률(1승1무1패)이 된다해도 골득실차에서 파라과이(-2)는 남아공(+1)에 뒤져 확률은 더욱 떨어진다. 그러나 파라과이는 탈락이 확정돼 귀국 준비에 나선 슬로베니아가 주전 공격수 자호비치가 감독과의 불화로 귀국해버려 투지마저 상실했다는 사실이 기댈 언덕이다. 또 하나는 스페인이 남아공과의 경기에서 주전을 몇명 빼는 일이 있어도 결코 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아공에 져 조2위로 밀리면 16강전 상대로 E조 1위가 확실시되는 독일을 맞아야 하기 때문에 스페인도 마냥 남아공에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이다. 이미 골맛을 본 로케 산타 크루스를 전방에 포진시킬 파라과이는 카르도소의 측면 지원과 아르세의 배후 침투 등 모든 공격방법을 동원해 다득점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또 정신적 지주 칠라베르트의 프리킥 득점 기회도 최대한 살린다는 각오. 여기에 맞서는 슬로베니아는 더 이상 자존심을 구길 수 없다는 다짐으로 전열을 정비하고 있으나 파라과이의 총공세에 얼마나 버틸지가 관심이다./월드컵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