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진출 32강 전력분석<슬로베니아>

‘유럽의 소국’ 슬로베니아.월드컵 본선무대를 처음밟는 슬로베니아의 국민들은 자국팀이 지난 98년 프랑스월드컵때 당당히 3위에 오른 이웃나라 크로아티아의 뒤를 이어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돌풍의 주역’이 될 것을 굳게 믿고 있다. 이런 확신은 즐라트코 자호비치라는 걸출한 스타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 유고대표팀 멤버로 뛰었던 스레츠코 카타네치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 때문이다. 특정선수에게 의존하기 보다는 모두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공동체 플레이’를 강조하는 카타네치는 변방에 불과했던 슬로베니아를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에 이어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켰다. 슬로베니아는 지난 2월 4개국이 참가한 홍콩 칼스버그컵에서 온두라스에 1대5로 대패하고 중국과는 0대0 무승부를 기록한 뒤 페널티킥에서 4대3으로 신승했지만 이때는 주전 상당수가 빠졌있었다. 공격에 큰 비중을 두는 3-5-2 포메이션에 상황에 따라 4-4-2 시스템을 병행하는 슬로베니아는 밀란 오스테르치와 믈라덴 루도냐가 최전방 공격을 맡고 자호비치, 미란 파블린, 알레스 체흐, 아미르 카리치, 조니 노바크가 미드필드에 배치되는 형태다. 힘과 스피드가 뛰어난 슬로베니아의 공격 루트는 루도냐 등 발빠른 선수들을 활용한 좌우 측면돌파와 미드필드진의 순간 침투가 주를 이룬다. 슬로베니아의 장점은 월드컵 예선 21골 중 13골이 미드필더 또는 수비수의 발과 머리에서 나올 만큼 선수들이 고른 득점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이는 카타네치 감독이 주문하는 ‘공동체 플레이’의 산물이다. 마린코 갈리치, 젤리코 밀리노비치, 알렉산드르 크나프스가 이끄는 수비라인도 수비수 출신인 카타네치의 조련으로 그물망을 형성해 러시아, 유고 등 강호와 싸운 예선에서 12골만을 내주었다. A매치 60경기에서 30골을 뽑아낸 ‘특급 골잡이’ 자호비치는 공격의 핵으로 넓은 시야와 개인기 패싱능력을 고루 갖췄으며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거뜬히 소화하면서 찬스가 오면 어김없이 골잡이로 변신해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에 비견되고 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본선진출 32강 전력분석<스페인>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리그로 꼽히는 ‘프리메라리그’를 보유하고 있는 축구왕국 스페인은 지금까지 10차례 월드컵 본선에 올랐지만 성적은 50년 브라질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것이 고작이었다.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에서 지난 50년 브라질에서 거둔 4강 진출의 영광을 다시한번 누리려는 스페인은 신구의 조화와 화려한 기술로 스페인축구의 진수를 보여줘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리겠다며 벼르고 있다. 스페인의 가장 큰 장점은 패기와 노련미를 동시에 보완하는 신구의 조화. 최전방과 골문은 젊은 선수들이 맡고 중앙과 수비진은 노련한 선수들이 담당, 플레이 전체를 조율하는 4-4-2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스페인은 최전방에 라울 곤잘레스, 트리스탄, 에체베리아, 무니티스 등 힘과 패기를 갖춘 젊은 선수들이 상대 골문을 두드린다. 특히 19세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라울은 98∼99시즌부터 2년 연속 프리메라리그 득점왕에 오를 정도로 파괴적인 득점력을 보유하고 있고 침착함, 빠른발, 정교한 볼 컨트롤, 어는 각도에서도 슛을 날릴 수 있는 슈팅력 등으로 스페인의 공격을 마무리할 스트라이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29차례 A매치 출전기록을 보유한 수문장 사레타를 제치고 골문을 맡은 카시야스도 이번 지역예선에서 철벽 방어를 펼쳤다. 또 미드필드에는 노장 엔리케와 중견 멘디에타가 좌우날개로 측면돌파를 맡으며 중앙에는 엘게라와 발레론 등이 공격을 지원하고, 수비진에는 나달과 이에로 등 고참들이 중앙을, 파블로와 푸욜 등 신예가 측면돌파를 맡는다. 조직력과 파워를 앞세운 다른 유럽국가들과 달리 남미의 기술을 가미한 ‘퓨전 축구’도 스페인의 강점. 반면 남미식 기술 축구에 치우친 스페인이 힘과 기술, 조직력이 통합되고 있는 세계 축구의 대세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와 필드의 해결사로 불리며 공격의 핵 역할을 하고 있는 라울이 큰 대회에는 약한 면을 보인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98년 월드컵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됐으나 라울의 부진으로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스페인이 이번 대회에서는 월드컵과의 악연을 떨쳐 버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신흥명문 수원工 첫 패권

‘신흥 축구명문’ 수원공고가 46회 청룡기전국중·고축구대회 고등부에서 첫 패권을 안았다. 수원공고는 17일 부산 동의대구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고등부 결승전에서 부산정보고와 연장전까지 가는 100분간의 혈전끝에 0대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최병삼의 수훈으로 7대6으로 승리, 우승했다. 이로써 수원공고는 지난 2000년 전국체전에서 우승한 뒤 1년 7개월만에 정상에 올라 고교축구의 강호임을 입증했다. 전반 수원공고는 미드필드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며 공격의 주도권을 잡은 뒤 5분께 문전에서 정윤성이 득점기회를 잡았으나 무위로 돌아가 아쉬움을 남겼다. 수원공고는 파상적인 공격을 펼치며 부산정보고 진영을 누볐으나 유수현, 서원영 등이 2∼3차례의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해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다. 후반들어 수원공고는 일진일퇴의 공방을 거듭하며 시소게임을 펼쳤으나 양팀 모두 체력이 떨어지며 이렇다할 득점 기회를 잡지못해 연장전까지 벌였지만 결국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승부차기에서 수원공고는 부산정보고의 8번째 키커의 슛을 최병삼이 막아내 감격의 우승을 안았다. 수원공고 우승의 주역인 최병삼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이학중 감독은 지도상을 받았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수원삼성 亞최강 '飛翔'

프로축구단 수원 삼성 블루윙즈(단장 허영호)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정하는 ‘2001 올해의 클럽’에 뽑혀 아시아최고의 명문구단에 올랐다. 수원 삼성은 17일 오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AFC Awards 2001’에서 지난 제21회 아시안클럽선수권대회와 제7회 아시안 수퍼컵을 제패한 공로를 인정받아 아시아클럽 축구의 최고봉인 ‘올해의 클럽’을 수상했다. 이번 수원 삼성의 ‘올해의 클럽’ 수상은 지난 96년 일화 천마(현 성남 일화)에 이어 국내 프로축구팀 가운데 두번째 경사로 수원 삼성은 2002년 5월 현재 국제축구통계역사연맹(IFFHS)이 발표하는 세계 클럽랭킹에서 84위로 아시아클럽 가운데 최고 랭킹에 올라있다. 지난 95년 12월 창단된 수원 삼성은 96년 프로무대에 데뷔 첫해 정규리그 후기 우승으로 돌풍을 일으킨 뒤 98년 정규리그 우승과 아시안위너스컵 준우승으로 명문구단으로의 도약을 예고했다. 이어 수원 삼성은 99년 수퍼컵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대한화재컵과 아디다스컵을 차례로 석권한 뒤 정규리그에서는 2연패를 달성, 시즌 전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2000 시즌에도 수퍼컵과 아디다스컵에서 2연패를 달성했고, 지난해에는 아디다스컵 3연패와 더불어 제20회 아시안클럽선수권과 제7회 아시안 수퍼컵을 모두 석권해 아시아 무대를 평정하며 세계 클럽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해 아시아 최강으로 우뚝섰다. 지난 달에는 제21회 아시안클럽선수권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 명문구단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등 불과 창단 7년만에 아시아 최고의 클럽으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김영주 심판이 ‘올해의 심판상’을 수상했고, ‘올해의 국가대표팀’에는 사상 첫 월드컵 본선에 오른 중국대표팀이, ‘올해의 선수’에는 역시 판즈이(중국)가 상을 받았다. ‘올해의 감독’ 부문에는 수원 삼성의 김 호 감독이 후보에 올랐으나 사우디 아라비아의 나사르 알 조하르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정됐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비바월드컵/정교한 조직력 '유럽 복병'

오랜 세월 세계 축구의 중심에 진입하지 못하고 변방을 맴돌던 덴마크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1980년대부터이다. 이번 대회까지 통산 3번째 월드컵본선에 진출한 덴마크는 첫 무대인 86년 멕시코대회에서 16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고 92년 유럽선수권 우승, 98년 프랑스대회 때는 나이지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하며 유럽의 신흥강호로 떠오르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유럽예선에서도 무패 행진 끝에 체코와 불가리아를 제치고 조 1위로 본선에 올라 상승세를 입증하며 FIFA랭킹 공동 19위에 올라있는 아일랜드와 함께 ‘유럽의 복병’으로 꼽힌다. 덴마크는 같은 조에 속한 지난 대회 우승팀 프랑스가 부담되지만 세네갈, 우루과이를 제치고 16강에 오를 것을 자신하고 있으며, 내심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리고 있다. 덴마크의 강점은 힘에 의존하는 유럽축구 스타일에 공격과 수비가 모두 정교하고 세밀한 조직력을 갖췄다는 것. 북유럽 축구답게 몸싸움에도 강하며 힘에 의존하는 전통 방식에서 탈피, 공수에 걸쳐 안정적으로 경기를 펼치는 게 특징이다. 4-4-2 시스템의 덴마크는 미드필드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하면서 빈 공간에 볼을 찔러주고 양 측면에서 돌파해 크로스패스하는 ‘킥 앤드 러시’방식의 공격을 주로 하고 있다. 부동의 스트라이커 에베 산과 욘 달 토마손이 이루는 투톱의 공격력이 파괴적이고 공격형 미드필더 예스퍼 그뢴카에르와 덴니스 롬메달, 수비형 미드필더 토마스 그라베센과 스티그 퇴프팅이 탄탄한 허리를 구축하며 공수를 연결하는 다리역할을 하고 있다. 38세의 최고참 얀 하이트체를 중심으로 토마스 헬베크, 렌 헨리크센, 마르틴 라우르센이 버티는 수비라인이 안정돼 있고 골키퍼 토마스 쇠렌센이 젊은 선수답잖은 노련함을 갖춘 점도 덴마크의 강점. 덴마크는 유럽을 제외한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등 다른 대륙 국가들과의 경기 경험이 부족한 것이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사령탑에 오른 모르텐 올센은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 유임이 확정돼 지도력을 인정받은 감독으로 치밀한 작전과 냉철한 지도방식으로 유명하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