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맥도웰 콤비 떴다

인천 SK 빅스가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에서 7일만에 단독 선두에 오르며 2라운드를 마감했다. 인천 SK는 12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라운드 최종전에서 문경은(27점·3점슛 8개)의 폭발적인 외곽슛과 조니 맥도웰(21점·9리바운드·8어시스트), 조동현(15점·8어시스트)의 활약에 편승, 마르커 힉스(26점)가 분전한 공동 선두 대구 동양에 87대8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인천 SK는 12승6패로 공동 2위 동양과 서울 삼성(이상 11승7패)에 1경기차로 앞선 단독 선두로 2라운드 경기를 모두 마쳤다. 이날 공동선두 팀끼리 격돌답게 승부는 4쿼터 막판에야 갈렸다. 동양과 팽팽한 접전을 이어 가던 인천 SK는 3쿼터 초반부터 동양 포인트가드 김승현의 빠른 손놀림에 농락당하며 55대66, 11점차까지 뒤지며 패전 위기로 몰렸다. 김승현이 잇따라 인천 SK의 패스길을 차단한데다 번번이 절묘한 어시스트와 번개같은 돌파로 드라이브인슛으로 성공시키자 인천 SK는 공수에서 완전히 동양에 압도당했다. 그러나 인천 SK에는 해결사 문경은을 비롯해 조동현, 최명도 등 노련한 외곽 슈터들이 버티고 있었다. 인천 SK는 문경은이 3쿼터 막판 연속 2개의 3점슛을 꽂아넣어 66대72, 6점차로 점수를 좁힌 뒤 4쿼터에서도 68대77에서 문경은, 조동현이 거푸 3점슛을 성공시켜 순식간에 74대77, 3점차로 추격했다. 문경은은 84대85, 1점차로 뒤진 경기종료 4초전 상대 마크맨 위성우를 따돌리고 오픈 찬스에서 던진 회심의 3점슛을 성공시켜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동양은 경기 종료 1분40초를 남기고 김병철이 3점슛에 이은 보너스 자유투로 한꺼번에 4점을 뽑아내며 83대81로 승기를 잡았으나 곧바로 최명도에게 역전 3점슛을 얻어맞은 것이 뼈아팠다. 인천 SK는 문경은이 8개의 3점슛과 3점짜리 자유투 등으로 27점을 쓸어담는가 하면 조동현(3개), 최명도(2개) 등 13개의 3점슛을 퍼부어 동양을 제압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구단, 해외전훈 러시'

경기·인천지역에 연고를 두고있는 프로구단들이 추운 겨울을 나기위해 따뜻한 남쪽지방이나 해외로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11일 경인지역 연고 프로구단들에 따르면 내년 정규시즌을 대비, 혹한기 선수들의 체력강화와 기술훈련 등을 위해 내년 1, 2월중 프로축구단과 프로야구단 대부분이 해외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축구단의 경우 부천 SK가 내년 1월20일부터 2월16일까지 터키의 아탈리아로 전지훈련을 게획하고 있으며, 안양 LG도 매년 겨울 전지훈련지로 택하고 있는 사이프러스로 내년 1월 중순 전지훈련을 떠난다. 수원 삼성축구단은 내년 1월7일부터 한달간 남해축구센터로 전지훈련을 할 계획이만 매년 실시했던 해외 전지훈련은 2월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 동부지역 4강전 일정 관계로 내년에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올 시즌 프로축구 챔피언인 성남 일화는 아직 해외전지훈련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져있지 않은 상태이나 1월중 따뜻한 지역으로 훈련캠프를 차릴 전망이다. 한편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와 SK 와이번스도 내년 2월쯤 해외전지훈련을 계획하고 훈련캠프를 미국 플로리다와 일본으로 물색하고 있는 상태다./정민수기자 jms@kgib.co.kr

이천수·최태욱 '뜨고'…홍명보·강철 '지고'

‘송종국, 최태욱은 뜨고 윤정환, 홍명보는 졌다.’거스 히딩크감독이 한국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지난 11개월동안 많은 선수들이 새로 히딩크호에 승선한 반면 또 많은 선수들은 태극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이는 선수들의 기량이 일취월장 했다거나 반대로 난조에 빠졌다기보다는 히딩크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큰 영향을 미쳤다. 히딩크스타일에 적합한 선수는 90분내내 그라운드를 달릴 수 있는 체력에다 스피드를 갖춰 빠르게 공수를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했다. 이를 소화하는 데는 젊은 선수들이 두드러지게 모습을 나타냈고 체력이 저하된 노장들은 서서히 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결과로 연결됐다. 황선홍, 유상철(이상 가시와), 최용수(이치하라), 이운재(상무), 이민성(부산), 최진철(전북), 김태영(전남) 등이 노장으로 분류될 뿐 나머지는 기껏해야 20대 중반의 신예들이다. 특히 측면 공격수인 이천수(고려대)와 최태욱(안양)은 히딩크 체제의 황태자로 자리잡았다. 이천수는 지난 8월 유럽전지훈련때 정신적, 기술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이후 붙박이로 활약하고 있고 동기생 최태욱도 ‘총알’ 스피드에 기량까지 붙기 시작, 성장 가능성을 부풀리고 있다. 공격진에서는 설기현(안더레흐트)이 빼어난 체력과 함께 유럽무대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앞세워 안정환(페루자), 황선홍, 최용수와 함께 뜨거운 4파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 미드필더에서도 체력이 뛰어난 선수들의 중용이 두드러진다. 최성용(수원), 이영표(안양), 박지성(교토), 그리고 이을용(부천), 김남일(전남)등이 한결같이 체력에 자신있는 선수들이다. 송종국(부산), 심재원(프랑크푸르트)도 수비에서 주전자리를 꿰찼다. 송종국은 중앙수비수와 미드필더 등 두 포지션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반면 홍명보(포항), 윤정환(오사카), 강철(전남), 이임생(부천) 등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체력과 부상으로 불과 1년사이에 대표팀명단에서 이름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한편 ‘왼발의 달인’ 고종수(삼성)는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뼈를 깎는 재활훈련을 통해 3월 이전에 예전의 체력을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연합

SBS, 선두권 진입 '이번엔 꼭'

‘그물수비로 기필코 선두권에 진입한다’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에서 초반 부진을 딛고 상승세를 이어가며 선두권에 바짝 다가선 안양 SBS가 올 시즌 두드러지고 있는 철벽 수비작전으로 이번 주 기필코 선두권에 진입하겠다는 각오다. 11일 현재 10승7패로 공동 선두인 인천 SK, 대구 동양(이상 11승6패)에 1경기차 단독 4위에 올라있는 SBS는 이번 주 창원 LG와 13일 2라운드 최종전(을안양) 갖는 것을 비롯, 주말 전주 KCC(15일·안양), 대구 동양(16일·대구)과 연속 경기를 벌인다. 공동 선두그룹과 불과 1경기차를 유지하고 있는 SBS로서는 이번 주중과 주말의 경기에서 선두권에 처음으로 진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SBS는 경기당 평균 실점이 80.1점으로 10개구단 가운데 최소실점 1위에 올라있을 만큼 ‘짠물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공격 못지않게 수비의 중용성을 강조하고 있는 김인건 SBS 감독은 상대의 공격 중심선수와 협력수비, 슈터에 대한 철저한 방어 등을 강조해 아무리 막강한 화력을 지닌 팀도 공격의 칼날을 무디게 하고있다. 그러나 SBS는 수비농구가 많은 체력소모를 요구하고 있어 이를 얼마나 버티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수비농구의 대명사가 돼 버린 SBS가 과연 에릭 이버츠, 조성원을 앞세운 창원 LG의 공격력과 또 이상민, 추승균 등이 버틴 KCC, 올 시즌 돌풍의 핵인 대구 동양의 막강한 화력을 무력화 시키고 목표대로 선두권 진입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이승엽 5년연속 '황금장갑'

‘국민타자’ 이승엽(삼성 라이온스)이 5년 연속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전날 결혼 계획을 발표했던 이승엽은 11일 코엑스 컨벤션센터 오디티리엄룸에서 열린 삼성 fn·com 2001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 1루수부문 기자단 투표에서 총 유효표 280표 가운데 174표를 억어 ‘흑곰’ 타이론 우즈(두산·80표)를 크게 압도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이승엽은 지난 97년부터 5년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 김성한 기아감독(당시 해태)이 보유한 1루수 부문 최다연속 수상기록과 타이를 이뤘으며, 6회 연속 3루수 부문 수상을 기록했던 한대화(현 동국대 감독)에 불과 1회차로 따라 붙었다. 이승엽은 올 시즌 39개의 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르며 팀의 한국 진출을 이끌었었다. 한편 유격수 부문에서는 현대 유니콘스의 박진만이 114표를 얻어 용병 브리또(SK·90표)를 24표차로 누르고 2년연속 황금장갑의 주인공으로 탄생했다. 그러나 포수부문에서는 지난 시즌 MVP인 박경완(현대)이 121표로 홍성흔(두산·126표)에 불과 5표차 뒤져 골든글러브를 아깝게 놓쳤다. 7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인 투수 부문에서는 시즌 3관왕 신윤호(LG)가 212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첫 수상의 영광을 안았으며, 2루수에는 203표를 획득한 안경현(두산)이 김종국(기아·40표)을 여유있게 제치고 골든글러브를 끼었다. 또 3루수에는 김한수(삼성)가 최다득표인 228표로 선정돼 통산 3번째로 황금장갑을 차지했으며, 14명의 후보중 3명을 뽑는 외야수에서는 심재학(두산·226표)과 이병규(LG·182표), 정수근(두산·178표)이 나란히 1∼3위를 기록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명타자 부문서는 양준혁(LG)이 104표로 롯데의 용병 펠릭스 호세(102표)를 최소표차인 2표차로 힘겹게 누르고 1위를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올해 처음 제정된 페어플레이상에는 유격수 수상자인 박진만이 받아 두배의 기쁨을 누렸으며, 포수 골든글러브 주인공인 홍성흔은 한국스포츠사진기자회 선정 포토상 수상자로 결정됐다./황선학·정민수기자 hwangpo@kg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