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김원형, SK와 4년간 11억 계약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중 유일한 투수인 ‘어린왕자’ 김원형(29·SK 와이번스)이 가장 먼저 도장을 찍었다. 김원형은 23일 원 소속구단인 SK 와이번스와 4년간 총 연봉 6억원, 계약보너스 5억원 등 11억원에 다년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김원형은 4년간 15억원을 요구해 11억원을 제시한 소속 팀과 줄다리기를 했으나성적에 따른 3억원의 인센티브 계약을 맺어 양측의 차액을 줄여나갈 전망이다. 계약을 마친 김원형은 “11년간 몸담았던 팀을 떠날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고 구단의 배려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또 김원형은 “무엇보다 4년동안 재계약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맘 편하다”며 “4년 뒤에 다시 FA 자격이 주어지면 반드시 재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91년 전주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뛰어든 김원형은 첫 해 해태전에서 선동열과 맞대결을 펼쳐 1대0 완봉승을 거둬 단숨에 주목을 끌었고 93년에는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11년 통산 79승 95패 22세이브, 방어율 3.92인 김원형은 승수보다 패수가 많지만 29살이란 젊은 나이와 그동안 최약체 팀에서 뛰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4년간은 연간 최소 10승을 보장할 수 있는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경기육상·씨름단, 해외연수

제82회 전국체전에서 종목 10연패를 달성한 경기도육상경기연맹(회장 이상배)과 전국체전 준우승에 이어 2001 대통령배 전국씨름왕대회에서 3년만에 패권을 차지한 경기도씨름협회(회장 민정기)가 선수단에 대한 포상으로 해외연수를 실시한다. 전국 최강을 자랑하는 경기도육상은 당초 약속대로 체전에서 종합우승 10연패를 달성함에 따라 전국체전 지도자및 체전 입상선수 배출 고교 지도자 등 40명을 대상으로 오는 26일부터 12월1일까지 5박6일의 일정으로 싱가폴과 태국으로 연수를 떠난다. 조재형 부회장을 단장으로 한 육상 해외연수단은 이 기간 동안 두 나라를 돌며 그곳의 각종 체육시설을 둘러보고 관광·유적지 견학을 할 예정이다. 육상연맹은 그동안 매년 전국체전후 국내에서 1박2일의 일정으로 지도자 연수를 실시했었다. 또 전국체전에서 1위 울산 광역시에 100여점의 근소한 점수차로 뒤져 아깝게 준우승한 경기씨름도 이달 초 전국씨름왕에서의 패권 탈환으로 민정기 회장으로부터 전격 해외연수를 보장받았다. 씨름협회는 김봉기 부회장을 역시 단장으로 25명이 26일부터 4일간 중국 소주, 항주로 연수를 떠난다. 도씨름협회 최영화 전무이사는 “이번 해외연수는 도 선수단에게 사기진작과 함께 내년도에 열릴 각종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프로농구 '구름관중'…대박 예고

1라운드를 마친 프로농구에 구름 관중이 몰려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농구연맹(KBL)이 집계한 1라운드 45경기 입장 관객은 16만1천117명으로 지난해 1라운드 13만873명보다 23%나 늘어났다. 특히 올해 연고지를 옮긴 팀들은 울산 모비스만 빼고 관중이 크게 늘어나 ‘흥행대박’을 예고했다. 나란히 서울로 연고지를 옮겨온 삼성과 SK는 60% 이상 높은 관중 증가율을 기록해 50억원씩의 서울 입성료가 아깝지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지난해 수원체육관에서 경기당 2천542명의 관중을 끌어 모으는데 그쳤지만 올해는 평균 4천137명의 관중을 잠실로 불러 모았고 청주에서 평균 2천168명이던 SK의 홈관중도 잠실에서는 3천484명으로 불었다. 연고지 이동으로 가장 짭짤한 재미를 본 구단은 꼴찌 전주 KCC. 대전 현대 걸리버스 시절 경기당 2천91명이던 관중이 전주 KCC 이지스로 환골탈태한 뒤 순위는 최하위로 처졌지만 2배 가량 많은 4천107명으로 증가했다. 대구 동양과 인천 SK는 하위권을 맴돌던 전력이 급상승, 1라운드를 공동선두로 마친 덕에 관중이 늘었다. 동양은 2천433명이던 대구 관중이 7연승을 질주하는 동안 크게 늘어난 탓인지 3천810명으로 불어났고 인천 SK 역시 지난해 3천531명에서 올해 4천281명으로 증가했다. 프로농구 최고의 흥행지 창원 관중도 지난해 경기당 3천866명에서 올해 5천672명으로 늘어 최다관중 신기록 달성에 청신호를 밝혔다. 그러나 부산에서 울산으로 옮긴 모비스 오토몬스는 홈코트 관중이 29%가 줄었고 원주 삼보도 11%, 여수 코리아텐더도 6% 가량 홈관중이 감소했다. KBL은 학생들이 겨울 방학에 들어가면 더욱 가파르게 관중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연합

다저스-박찬호 본격 협상

LA 다저스는 다음주부터 박찬호(28) 등 톱 클라스 선수들과의 연봉 협상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라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야구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댄 에번스 다저스단장이 다음주 중 박찬호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테리 애덤스의 에이전트 등과 만나 계약조건을 제시하는 등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에번스 단장이 지난 19일 만료된 자유계약선수(FA) 우선협상 기간중 박찬호와 애덤스와의 재계약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고 내년도 선수 총연봉을 올해 수준(약 1억2천만달러)에서 묶어야 하기 때문에 협상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LA 타임스는 다저스가 내년도 선수총연봉이 메이저리그 팀 중 최상위라는 ‘불명예’를 안길 원치 때문에 박찬호가 다저스에 잔류하려면 보라스가 다저스에 협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다저스 관계자들은 박찬호가 FA 투수 시장의 최대어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으나 25명의 선수중 이미 16명에게 내년도 연봉으로 약 9천500만달러를 지불해야 하기때문에 박찬호에게 평균연봉 1천400만달러 이상의 계약을 하길 꺼리고 있다. LA 데일리 뉴스지는 최근 다저스가 박찬호에게 1천400만달러 이상을 주지 않을 것이며 계약기간도 4년이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텍사스 레인저스는 5년간 평균연봉 1천400만∼1천500만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관측통들은 박찬호가 빠질 경우 다저스 선발로테이션에 ‘큰 구멍’이 생기기 때문에 박찬호 협상이 급진전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야구 관계자들은 다음달 9∼14일 보스턴에서 열리는 윈터 미팅에서 다저스를 포함한 박찬호 영입 희망 구단들의 협상이 구체성을 띨 것으로 전망했다./연합

美언론 "찬호, 위험부담 크다"

올 해 미국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투수 중 최대어로 분류되는 박찬호(28·LA 다저스)가 현지언론의 잇단 평가절하 보도로 내년 시즌 계약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CBS 스포츠라인의 스콧 밀러 기자는 22일 웹사이트 뉴스에서 박찬호를 FA 투수와 타자를 통틀어 상위그룹 15명중 6위로 랭킹을 매긴 뒤 ‘가장 위험부담이 큰 선수 3명(Three biggest risks)’ 가운데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위험부담이 큰 선수 3명중 다른 2명에는 시애틀 매리너스의 2루수 브렛 분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포수 하비 로페스가 뒤를 이었다. 밀러 기자는 “박찬호는 견실한 방어율과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큰 경기의 승리자라는 점을 지금껏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CNN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톰 버두치 기자도 FA 시장을 구단 입장에서 분석한 ‘소비자 보고서(Consumer Reports)’에서 박찬호를 레지 샌더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과 함께 ‘구매자가 조심해야 할 선수(Buyers Beware)’로 분류했다. 버두치 기자는 “전담포수 채드 크루터에 의존한 박찬호는 시즌 막판에 전력을 다해야 하는 시점에서 4승5패로 부진했다”며 “텍사스 같은 팀은 박찬호보다 존 스몰츠(애틀랜타)를 영입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며 박찬호를 깎아내렸다. 이런 보도는 연봉 1천500만달러 이상에 장기계약을 희망하는 박찬호에게 최근 영입 의사를 비친 것으로 알려진 텍사스 레인저스나 재계약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다저스 등과의 협상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