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유아 공교육 기회 확대… 건물매입형 공립유치원 공모

경기도교육청은 오는 6월4일까지 2020년도 건물매입형 공립유치원공모를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건물매입형 공립유치원은 도교육청이 사립유치원 건물과 부지를 매입해 폐원한 뒤 공립으로 전환해 운영하는 형태로 공립유치원 취학률을 높이고 유아교육 공공성 강화를 목적으로 2019년 처음 도입했다. 공모 신청대상은 도내 인가받은 사립유치원 가운데 건물과 부지를 단독으로 소유하고 10학급 이상을 운영하는 유치원 또는 건물과 부지를 단독으로 소유하면서 건축 연면적 1천900㎡ 이상인 유치원이다. 신청 제외 대상은 △휴원하거나 폐원한 사립유치원 △일방 폐원모집 중지 등 유아학습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유치원 △소유권 관련 소송이나 분쟁 중인 유치원, △저당권임차권이 설정된 유치원 △법령에서 정한 시설설비 등 인가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유치원 △감사, 각종 지도점검 지적사항을 완료하지 않은 유치원(단 이행 중이거나 조치 결과 이행계획서 제출한 경우 제외) 등이다. 매입대상은 사립유치원 부지와 건물이며 고정시설물을 제외한 교재, 교구, 비품 등은 매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유아 희망 시 공립유치원으로 승계가 가능하지만 기존 교직원 고용승계는 불가능하다. 공모 참가 희망자는 기한 안에 해당 지역 교육지원청 유치원 담당 부서에 공모신청서와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특히 올해부터 신청자는 학부모가 참여하는 유치원 운영위원회 협의를 거쳐 공모를 신청하고 자문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도교육청은 매입형유치원 선정위원회와 교육부 자문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대 12개 원을 선정해 오는 8월 중 공모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선정 유치원은 행정절차를 거쳐 2021년 3월 공립유치원으로 개원하게 된다. 이영창 도교육청 학교설립과장은 건물매입형 공립유치원이 부족한 유아 공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학부모 유아교육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현장과 소통하며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 건물매입형 공립유치원은 14개 원으로 올해 3월 개원했다. 이연우기자

경기도 학생에 싱싱한 식재료 지원해요

코로나19로 3월부터 5월까지 미사용된 학교급식경비가 경기도 내 각 학생가정에 1인당 10만원 상당의 식재료꾸러미모바일상품권 형태로 지급된다. 경기도교육청, 경기도, 경기도의회, 경기시장군수협의회, 경기시군의회의장협의회는 개학 연기와 온라인 개학으로 학교급식이 중단됨에 따라 가중된 학부모 부담을 덜고, 친환경재배농가와 납품업체의 어려움을 해소하자는 데 뜻을 모아 이같이 합의했다. 28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3~5월 미사용 학교급식경비는 총 1천700억 원(교육청 879억, 경기도 235억, 시군 586억)으로, 경기도 내 유ㆍ초ㆍ중ㆍ고ㆍ특수학교 재학생 169여만명이 1인당 10만원씩을 받는 규모다. 다만, 유치원은 당초 무상급식 예산지원 주체인 교육청과 시ㆍ군 예산을 이용하고 특수학교는 전액 교육청 예산으로 지원한다. 재학생 1인당 10만원을 지원하되 학교급식 운영체제 유지와 각 학부모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 꾸러미 5만원과 상품권 5만원을 병행해 지급하기로 했다. 시군 중 긴급돌봄 예산 등으로 학생들에게 이미 지원했거나 꾸러미모바일상품권 지원에 참여하지 않는 시군은 지원 규모가 소폭 달라질 수 있다. 식재료꾸러미 구성의 경우 농축수산가공품을 대상으로 학교구성원의 의사를 반영해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모바일상품권은 학부모가 농협몰을 통해 쌀, 과일, 채소, 축산, 수산, 김치, 가공식품 등 식재료를 기호에 맞게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식재료 이외의 구매는 제한되며 경기도 농축수산물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각 학교는 이달 중 학교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식재료꾸러미 구성 및 전달 방법과 모바일 상품권 구입을 위한 계약 체결 등을 결정한 뒤 식재료꾸러미와 모바일 상품권을 학생들 가정에 전달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기존 학교급식 체계를 유지해 관련 종사자의 안정적인 일자리를 확보하는 동시에 식재료꾸러미 물류 배송과 관련된 약 1만3천개의 단기 일자리와 모바일상품권 지원으로도 상당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청 관계자는 식재료꾸러미 제공 및 온라인 모바일 상품권 지원은 생산농가, 납품업체 등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급식 관계자 모두를 도울 수 있는 사업으로 각 가정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잘못된 性교육 반복되는 비극

2016년 5월17일, 정신분열증(조현병) 진단을 받은 남자가 불특정 여성을 살인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강남역 살인사건이다. 강남역 살인사건은 여성에게 무시당해서라는 범행 동기를 가지고 행해진 사건인 만큼 이에 대한 문제가 중해지면서 여성 혐오 범죄에 대한 논란이 사회를 휩쓸었다. 이 사건은 결국 범인을 향한 처벌과 젠더 인식 교육의 중요성만을 강조하며 일단락됐다. 그리고 2019년 2월부터 텔레그램을 통해 여성을 노예로 칭하며 음란물 제작과 유포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사건인 N번방 사건이 2020년 2월 발생했다. 이 같은 비슷한 성폭력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가해자에 대한 약한 제재를 가장 큰 이유로 들 수 있다.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성교육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 행해지는 성교육은 대부분 초등학교 때 처음 시작해 고등학교, 혹은 성인 때까지 계속해서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과연 이 성교육이 올바르게 행해지고, 그 결과가 성범죄 예방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을까? 안 돼요, 싫어요, 하지 마세요. 성교육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구호다. 그리고 피해자가 말해야 하는 구호다. 학교 성교육에서는 성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피해자가 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또한 피해자가 제대로 방어하고 거부하지 못하면 성범죄로 인정받기 어려우니 가해자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피해자가 힘차게 반항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처럼 피해자에게 성폭력의 위험성과 방어 방법, 범죄가 되는 피해자의 거부 정도를 명시하는 성교육은 정작 가해자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부실한 현행 성교육은 의미를 상실했다. 성교육은 이제 구세대에서 탈피할 필요성이 있다. 성적으로 접근하는 미디어에 대한 리터러시 교육,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예방법, 가해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을 모두 아우르는 진정한 인권교육이 바로 성교육이 나아가야 하는 최종적인 방향성이다. 우리 사회는 더이상 15시간이라는 의무적인 성교육에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사회가 피해자를 대상으로 규제하고 그들에게 성범죄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는 이상 성범죄에 대한 위협은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와 함께 같이 가장 근본적인 성폭력에 대한 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이상 이미 벌어진 사건에 대해 처벌만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과 같다. 성에 대해 처음 눈을 뜨기 전부터 배우는 성교육. 더이상 피해자가 맞서야 할 행동 강령을 읊는 것이 아닌 잘못된 성에 대한 문제점과 올바르고 자세한 성을 배우는 것이 가장 유익하다고 생각한다. 반복되는 성폭력 사건을 막는 것은 위험한 상황에 처한 피해자들의 강력한 거부가 아닌 잘못함을 인지하고 죄책감을 느끼며 자신의 행동을 막을 수 있는 가해자와 위험 상황을 인지하고 이를 바꾸고자 노력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일 것이다. 동두천외국어고 이채연

또 샌드위치 패널 화재… 우리 ‘공간’ 지켜야

우리의 시작은 공간이었고 지금도 계속 어떠한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다. 인간과 공간은 떼어내려고 해도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그렇기에 지금 당신이 있는 그 공간은 안전해야만 한다. 그러나 당신은, 당신의 공간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는가? 우리는 공간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 큰 노력을 하지 않는다. 반복되는 각종 사고가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 사고 중 대표적인 것이 가연성 샌드위치 패널과 연관된 화재 사고다. 지난달 29일 경기도 이천시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서 큰불이 나 수많은 인명 피해가 났다. 가연성 샌드위치 패널이 이번 사고를 더욱 키웠다. 샌드위치 패널은 스티로폼의 우레탄, 단열재를 가운데 두고 철판이 양쪽으로 결합한 형태다. 마치 우리가 먹는 샌드위치의 속재료와 빵처럼 말이다. 이런 샌드위치 패널은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화재 확산을 더욱 용이하게 하고 인체에 유해한 독성 가스를 내뿜으며, 붕괴 속도도 빨라 굉장히 위험하다. 이러한 위험성이 있는데도 계속해서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하니 결국 화재가 발생했을 때 쉽사리 불길이 잡히지 못했고 수많은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 정부는 사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샌드위치 패널과 관련된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이천 냉동창고 화재를 키운 것도 다름 아닌 샌드위치 패널이었고, 2019년 인천 남동공단 마스크팩 공장 화재도 샌드위치 패널이 도화선이 됐다. 이 사고들 외에도 샌드위치 패널로 인해 크고 작은 화재 사고들이 발생했다. 이러한 사고들이 발생할 때마다 항상 현장 감식을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웠으나 이번 이천 물류창고를 막지 못했다. 항상 어떠한 사고가 나야만 공간 개선 대책을 세우려고 분주한 것 같다. 이 분주함이 언제 또 사라지고 개선된 점 하나 없이 똑같은 사고가 반복될지 모른다. 우리는 안전한 공간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고 그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지금 당장 공간과 관련돼 지적되는 문제들을 직접적으로 없애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공간은 또다시 무너진다. 남양주 마석고 김솔지

교육권마저 침해 당하는 장애학생

우리는 종종 점자 없는 엘리베이터, 승강기 없이 계단뿐인 건물들을 마주한다. 비장애인의 경우 사소하다 느끼는 부분이지만 장애인들은 많은 불편함을 느낄 것이다. 생각하다 보니 나는 한 번도 특수학교를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많은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도 당연히 예외가 아니다. 심지어는 장애인들에 대한 차별이 도를 넘어 그들의 기본권인 교육권마저 침해하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초ㆍ중ㆍ고등학교 수 대비 현저히 적은 특수학교 수다. 2017 간추린 교육통계에 따르면 초등학교 6천40교, 중학교 3천213교, 고등학교 2천360교, 특수학교 173교로 집계돼 특수학교는 일반 학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함을 알 수 있다. 즉 많은 장애학생은 어쩔 수 없이 특수학교 진학을 원함에도 장애학생에게 맞춰져 있지 않은 일반 학교에 진학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가인권위원회의 2014년 통합교육 현장의 장애 학생 인권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합교육을 하는 전국 초ㆍ중ㆍ고등학교 관계자 1천600여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9%가 장애학생이 언어폭력이나 괴롭힘 등 인권침해를 당하는 것을 봤다고 답했다. 장애학생 대부분이 일반 학교에 진학 시 언어폭력이나 괴롭힘을 겪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가 눈에 보임에도 불구하고 왜 특수학교는 늘어나지 않을까? 그 대표적인 이유는 바로 님비현상이라 생각한다. 대부분 지역주민은 특수학교가 설립되는 것을 여러 이유를 들어 반대한다. 장애인의 편견과 혐오 때문에 특수학교는 선호시설인 일반 학교와 달리 기피 시설로 여겨지고, 결국 지역 편의시설을 짓는 대가로 지역주민과 합의해 특수학교를 짓는 경우도 생겼다. 하지만 특수학교를 짓기 위해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특수학교는 당연히 대가를 받고 건립해야 하는 건물로 우리의 인식에 자리매김할 것이며 이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장애인에 대해 공감하면 단순히 남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며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다. 또 장애인들이 겪는 불편함, 차별 등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버리고 배려와 공감의 태도를 지닌다면 장애인의 교육권 보장뿐 아니라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 꿈꿔 본다. 평택 라온고 차혜영

“잘 지내고 있어요?”

문득문득 잘 지내고 있어요? 묻고 싶다가 잘 지내고 있어요 전하고 싶다. -목필균의 시 잘 지내고 있어요 中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크게 이바지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사회적 거리두기다. 코로나19의 경우 비말을 통한 감염으로 전파가 굉장히 빠르다. 이에 정부는 국민 모두의 참여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사람들의 생활은 모두 각자의 커다란 변화를 맞이했다. 밖에 나갈 때는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하고, 서로의 거리를 2m 이상 유지하며 직장인은 재택근무를, 학생은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됐다. 물론 불편하고 답답한 부분이 있겠지만 대부분 국민이 함께 참여하고 캠페인의 행동 지침을 지켜 좋은 성과를 얻어냈다. 앞으로도 그 성과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지 않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 집 안에만 있으니 답답해서, 시간이 많아진 김에 친구를 만나고 싶어서 등 이유로 불필요한 외출, 모임, 외식, 행사, 여행 등은 연기하거나 취소하기를 어기는 사람들을 SNS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심지어 코로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평소와 다른 일상에 갑작스러운 외출이 고플 순 있다. 그러나 그런 작은 행동 하나가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올 수도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추이가 감소했다고 해도 우리나라의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은 아직 심각 단계다. 자신도 모르게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할 수도 있고, 자신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평소에 소중히 여기던 사람이라면 이런 힘든 상황일수록 더 보고 싶고, 만나고 싶겠지만 안부를 확인하러 직접 만나자는 것은 또다른 사람의 소중한 이를 힘들게 할 수 있다. 안부를 묻고 전하는 일은 당분간 메시지나 SNS로 대신해야 한다. 그래야 서로를 지키고, 나아가 우리 사회를 지킬 수 있다. 요즘 상황에 잘 지내고 있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고 걱정된다면 먼저 잘 지낸다고 자신의 안부를 말해보자. 연락은 멀리서 보낼수록 더 애틋하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홀로 있어 답답한 마음을 꾹꾹 눌러 적어 보내는 그 시간이 모여 더욱 아름답고 커다란 꽃씨를 만들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코로나19로 모두 마음이 힘들 이 시기를 잘 버텨내야 진정한 계절이 꽃필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우리 모두 앞으로도 캠페인에 성심껏 참여하며 먼저 잘 지낸다는 안부를 보내는 진정한 봄을 가져오는 사람들이 되길 바란다. 성남 판교고 박하은

전쟁·편견·꿈 영화로 보는 세상

영화에는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삶이 있다. 특히 청소년들은 영화를 통해 세상을 보고, 배우고, 꿈을 꾼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개학에 이어 순차적 등교 개학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학생들은 요즘 어떤 영화를 보고 있을까. 학생들은 코로나 속에 영화관에 가기 어렵지만 집에서 영화를 보면서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학생들이 들려주는 영화이야기를 정리해봤다. 편집자 주 왜 조커에 열광하는가 2019년 개봉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영화 조커는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고 한국에서도 이슈가 됐다. 조커가 흥행할 때에 우리 반 친구들도 시도 때도 없이 영화 속 조커의 춤을 따라 추고, 조커의 웃는 모습을 따라 했다. 조커는 민중들을 괴롭히고 악한 짓을 일삼는 악당이다. 그렇지만 영화를 보고 있으면 관객들은 어느새 마음속으로 조커의 살인이 합당하다고 생각하고 심지어는 어느샌가 그의 행위를 응원하고 있다. 왜 이렇게 현대 사람들이 조커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공감하는 것일까? 주인공 아서는 코미디언이 돼 세상에 웃음을 전해주고 싶다는 밝은 꿈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 소중한 꿈을 이루기가 쉽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그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터져 나오는 웃음들로 인해 주변 사람들의 수많은 오해와 조롱을 받는다. 아서는 결국 이런 각박한 환경들을 견뎌내지 못하고 총을 들게 된다. 물론 아서가 저지른 범죄가 옳고 타당하다는 것이 아니다. 단지 우리가 조커의 살인에 마음 속으로 동조하고 있었다는 것이 어쩔 수 없는 비극적 현실이 돼 버렸다는 것이다. 누군가 아서를 때리는 사람들을 말리고 그를 구해주었다면, 차갑지 않은 눈빛으로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면, 아서가 살인까지 저지르지는 않았으리라. 그가 악당이 되지 않았으리라. 우리는 주위를 따뜻한 눈길로 살피고 편견 없이 남들을 대해야 한다. 모두가 이기적인 생각들로 침묵하고 기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커는 태어난다. 불공정이 없도록, 불평등이 없도록, 특혜와 이득이 어느 한쪽으로만 쏠리고 모이지 않도록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 어딘가에 곰팡이가 슬고 있지는 않은지 들춰 살펴봐야 한다. 현실에서는 진짜 조커가 탄생하지 않도록 말이다. 강혜빈(계원예술고) 참혹한 전쟁이 남기는 것 영화 1917은 21세기 가장 뛰어난 전쟁 영화 중 한편으로 자리매김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우선 이 영화는 기술적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1917의 기술적 부문은 그 자체가 예술이라는 커다란 범주를 이끄는 중심인 듯 혁신적이며 완성도가 높다. 1시간59분이라는 상영시간 내내 카메라를 끊거나 편집하지 않고(실제로는 편집점을 가려 여러 번 편집해 촬영하긴 했지만) 하나의 쇼트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원 컨티뉴어스 샷 촬영기법을 통해 이 영화는 관객들을 1917년 제1차 세계대전의 전쟁터 한복판에 놓이게 한다. 1917의 탁월함에는 오로지 기술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영화에 촬영 못지않은 큰 몫을 하는 것은 바로 영화의 플롯이기도 하다. 한 사람의 고군분투라는 간단하고 명확한 플롯은 영화의 기승전결에 전혀 걸림돌을 만들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이 영화에는 뜨겁고도 간절한 감정과 감동이 있다. 1차 세계대전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부조리와 비극에 맞선 한 군인의 여정 끝에 남는 감정은 곧 우리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뜻하지 않았던 그의 선발, 예상치 못한 동료의 죽음, 목적지에 도착한 후 참호에서의 질주도, 그의 임무가 일궈낸 성과도 마침내 하나의 것으로 귀결돼 우리의 마음을 울린다. 결국 이 영화가 전달하는 감동의 전신은 결국 한 인간이 내딛는 발자국의 간절함과 그 후 밀려오는 무엇인지 모를 정서이자 감정이다. 어쩌면 이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끊임없는 찬사에도 후대에 더 훌륭한 전쟁 영화가 우릴 맞이해도, 이 영화가 일궈낸 그 탁월한 성취와 영화적 논제에 대한 흥미로운 해답은 여전히 그 시대를 맴돌 것이다. 김경중(서울 삼육고) 꿈은 포기하지 않는 자의 몫 애니메이션 영화 라따뚜이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파리의 한 생쥐가 주인공이다. 절대미각, 빠른 손놀림, 끓어 넘치는 열정의 소유자인 생쥐 레미가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를 꿈꾸며 견습생 링귀니와 함께 식당에서 아슬아슬하게 공존해가는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무엇보다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 가장 큰 테마는 남의 기대에 끌려다니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추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주방 퇴치대상 1호인 생쥐가 자신이 꿈꾸는 요리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신기하고 멋지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장애물과 고난이 있고 그것은 마치 우리들이 마주하는 모습들과도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부분의 우리들은 결국 포기하고 힘들어하며 꿈꾸는 것을 이루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것 같다. 레미와 같이 꿈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가지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영화를 보며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던 것 같다. 영화에서 나오는 것과 같이 레미와 링귀니도 그렇고 영화를 보는 우리들에게도 꿈이 있지만 한계나 문제점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것이 생길 수도 있고 생기지 않을 수도 있지만 생긴다고 해서 이상한 것은 아니다. 당연한 일이고 지나쳐야 할 관문이기도 할 것이다. 대부분 관문을 거치는 일을 꺼리고 용기 있게 도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레미는 자신감을 갖고 포기하지 않고 요리를 하려고 한다. 사람들에게 맞아 죽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우리도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황재형(용인 성복고) 본능 vs 이기심 끝없는 투쟁 영화 부산행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대한민국에 긴급재난경보령이 선포된 가운데 방역에 성공했다는 도시, 부산으로 안전하게 떠나길 바라는 생존자들이 KTX열차를 주배경으로 해 극한의 사투를 다룬 영화다. 최근 부산행을 다시 보며 흥미로운 점을 몇 가지 발견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이라는 수식이 자연스러운 현실, 부산행에서 다루는 상황, 소재 등이 현실과 밀접하다는 것이다. 영화 속 용석(김의성 분)은 역무원이며 역의 상황, 열차의 운행에 관해 잘 알고 있다는 것 하나로 그들이 탑승한 열차의 담당인 동료 역무원으로부터 무전기를 빼앗아 기장과 직속으로 소통하며 상황을 지휘한다. 15호 칸에 함께 있던 생존자들은 그의 말을 신뢰하게 되고 그의 큰 액션은 곧 일리 있는 말과 행동이 된다. 인간의 군중심리와 이기심에 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다. 석우(공유 분) 역시 대전역에서는 딸과 함께 본인만 생존하려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생존하고자 하는 본능을 이기심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극한의 상황을 가정하고 그에 따른 인간의 본성과 심리에 관해 논하는 문제는 쉽게 정리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 부산행에서 대조되는 두 입장-15호 칸 생존자들과 석우(공유 분) 일행-에서 공통으로 드러나는 것은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본성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그 말은 곧, 모두 같은 인간이라는 것이다. 같은 인간으로서 서로를 배척하기보다는 최선의 절충점을 찾아 평화적인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또다른 능력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다운(안양예술고)

경기도교육청, 경기 솔솔~독서바람 송 ‘팔랑~♬’ 영상 배포

경기도교육청이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속 거리 두기에서 학생들이 다양한 책 읽기를 통해 생활의 활력을 찾도록 하기 위해 경기 솔솔~독서바람 송 팔랑~♬ 영상을 제작공개했다. 경기 솔솔~독서바람 송 팔랑~♬은 학생들이 종이책을 팔랑 넘기면서 오감을 통해 독서를 즐기고 하루 10분, 20분으로 시작한 독서 활동 생활화로 독서의 기쁨을 느끼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음원과 영상은 도교육청 홍보대사이자 랩 하는 초등교사 달지 이현지 선생님이 직접 참여해 학생들이 따라 부르기 쉬운 음원과 랩으로 제작했다. 이번 독서 송 제작에 참여한 이현지 선생님은 36만여명의 유튜브 팔로워가 있는 초등학교 교사로 최근 도교육청과 함께 제작한 손 씻기 노래는 1달 만에 조회 수 144만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유튜버다. 경기 솔솔~독서바람 송 팔랑~♬은 도교육청 유투브채널 및 메인 홈페이지 화면, 도서관정책과 통합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교육청은 경기 솔솔~독서바람 송 팔랑~♬을 독서교육정책 포럼, 학부모 연수, 학생자치회 등을 통해서도 홍보해 나갈 예정이다. 구향애 도교육청 도서관정책과장은 이번 경기 솔솔~독서바람 송 팔랑~♬이 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학생들의 몸과 마음이 조화롭게 성장할 수 있도록 생활 속 책 읽는 문화 활성화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현숙기자

파주 문산고등학교, 이색 온라인 교육활동 ‘눈에 띄네’

파주 문산고등학교(교장 백안영)가 온라인 개학 이후 디지털 아트 전시회, 마스터 양성 프로그램 등 다양한 온라인 교육활동을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학교 측에 따르면 문산고는 지난달 27일부터 온라인 디지털 아트 전시회를 개최하고 예술에 대한 재능과 흥미가 있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끼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처음 열린 온라인 전시회에서는 △코로나19 극복 메시지 △꿈 △자아정체성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이 선보여졌으며,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도슨트 활동도 함께 마련돼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작품 이해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았다. 이와 함께 문산고는 이달 6일부터 마스터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마스터 학생이 아두이노, 3D 프린터, 드론, 그래픽 소프트웨어 등 각종 분야의 교육과정을 직접 구상해 온라인 강좌를 만들어 배포하면 다른 학생들이 그 영상을 수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문산고는 강좌를 수강한 학생을 대상으로 등교 개학 후 분야별 마스터의 소양을 갖추었는지 확인하기 위한 추가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어 8일에는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고취시키고 과학적 탐구 능력과 창의적 해결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문산과학축제한마당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교내 과학동아리 학생 40여명이 서로 피드백을 받아 개인별로 직접 제작한 방구석 과학쇼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하고, 제작자가 쇼호스트가 돼 영상 속 실험에 대한 시청 학생의 질문을 해결하는 활동이었다. 시청 학생은 게시된 영상 중 일부를 재연하며 과학축제를 즐겼다. 백안영 교장은 학사 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미래핵심역량을 함양한 인재를 기르기 위해 노력했고, 앞으로도 다양하고 참신한 교육활동을 개발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아울러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여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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