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매홀중, 학생 주도 동아리 활동...인성 ‘탄탄’·생태 ‘튼튼’ [꿈꾸는 경기교육]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오산 매홀중학교 경기도교육청은 기후 위기, 급격한 생태환경 변화 속에서 살아갈 학생들이 스스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탄소중립 생태환경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학교급별로 교육 방식에 차이점을 두고 있다. 특히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깨치도록 놀이와 체험에 중점을 둔 유치원, 초등학교와 달리 중·고등학생은 학문적 탐구와 프로젝트 수행, 나아가 진로 연계를 실시하고 있다. 먼저 중학교의 경우 학생 자치회, 또는 동아리 등을 중심으로 기후 환경 문제를 교과 수업, 체험 활동으로 이해하고 탐구하며 생활 속 실천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 고등학교의 경우 여기에 문제 해결책 제안, 진로 연계를 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교육청은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생태 감수성을 함양하고 주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생태시민이 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편집자주 ‘비전을 갖고 미래를 개척하는 창조적인 인간 육성’을 교육 목표로 1995년 개교한 매홀중학교는 올해 ‘인성을 탄탄하게, 생태를 튼튼하게’를 대주제로 ‘탄생(탄소중립 생태환경)’ 교육을 전개하고 있다. 매홀중은 2022년 생태환경 주제 중심 자유 학년제 운영부터 시작, 지난해 탄소중립 시범 학교 선정 등 3년째 생태환경 교육 사업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매홀중은 △학생 환경 동아리인 ‘매생이’를 중심으로 한 각종 캠페인 △생태환경 융합 수업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하는 연중 생태환경 캠페인을 주축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매생이는 ‘매플방’(매홀 플라스틱 방앗간)에서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실습부터 시작해 환경주간 캠페인(플로깅, 우리가 그리는 지구), 식목일 이벤트, 꽃밭 가꾸기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급식실과 채식 급식, 잔반 줄이기 등 탄소 중립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또 교사들은 교과별로 생태 환경을 접목하면서 자체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 이동 수업이나 빈 교실의 조명과 전자 제품을 끄는 활동을 학생과 함께 진행하며 모니터링에 나서고 있다. 매홀중은 지역 기관 또는 환경 자원과 연계한 융합 수업도 병행하고 있다. 매홀중은 오산 물향기수목원 체험 수업으로 환경 보호의 필요성과 방안을 학습하는가 하면 국립농업박물관 견학으로 그린테리어를 체험하기도 한다. 이를 토대로 지역 환경 기관과 수질 정화에 필요한 ‘EM 흙공’을 만들어 사용하고, 스포츠 플로깅반을 개설해 마을 환경 정화에 나서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생태환경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홀중은 지난 1학기 자유학기과정에서 ‘우리 마을 문제 해결 프로젝트’를 실시, 학교 안팎의 환경 문제를 발견해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2학기에도 매홀중은 학생들이 탄소중립, 생태환경 보호 역량을 배양하면서 문제 해결 능력도 키울 수 있는 환경 교육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인터뷰 줌-in 이미애 교사 “학생·교사·학부모 모두 환경문제 긍정적으로 인식” “2022년부터 생태환경 관련 교육을 진행하면서 어느새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 환경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커졌습니다.” 이미애 오산 매홀중학교 교사는 현재 진행 중인 ‘2024 탄소중립 생태 환경 교육’ 도입 취지에 대해 “학생들이 현재의 환경 문제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자신들이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를 생각할 기회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매홀중 생태환경 교육의 두 축은 교내 자율 동아리 ‘매생이’(매홀 생태 동아리)와 매생이의 실천 캠페인인 ‘매플방’(매홀 플라스틱 방앗간)이다. 매생이 소속 학생들은 플로깅, 일회용품 적게 쓰기, 분리수거 캠페인 등 생활 속 다양한 환경 보전 활동을 실시하는 한편, 교내에 비치된 플라스틱 분쇄기로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작품들을 만들고 있다. 분쇄기가 비치된 공간인 매플방에서 학생들이 플라스틱 분쇄, 사출 과정을 탐구하고 금형 제안서를 작성하면 폐페트병 뚜껑들은 머리빗, 스마트폰 거치대 등 다양한 물건들로 재탄생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원 순환의 중요성을 경험으로 깨친다. 이와 함께 매홀중은 여타 학교에서 찾아보기 힘든 ‘채식’ 급식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학생 자치회와 매홀중 급식실이 함께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는 정기적으로 채식 중심의 식단을 적용하는 게 핵심이다. 이 교사는 “가축을 도축하면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동물권 보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자는 취지”라며 “이에 대한 홍보물 역시 학생들이 직접 관련 지식을 탐구해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규 교과와 탄소중립 생태환경 교육을 접목한 다양한 수업도 진행되고 있다. 과학 시간에는 학교 생태지도를 제작하고, 직접 수세미를 재배하며 플라스틱 수세미와 비교하는 탐구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한다. 또 기술 가정 시간에는 먹거리 교육과 잔반 줄이기 프로젝트, 체육 시간에는 지역 곳곳을 돌며 플로깅 활동을 전개한다. 이 교사는 “지난 1학기에는 자율학기 과정을 적용해 과목별로 생태환경 관련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발굴, 실시했다”며 “생태환경 교과 융합 수업의 하나로 오산 물향기 수목원을 찾아 체험 활동 및 야외 수업을 전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2022년부터 생태 관련 교육이 진행되면서 학생은 물론이고 교사와 학부모의 인식도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기에는 학생들이 생태환경 교육을 평범한 교과 수업 중 하나 정도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다양한 활동과 캠페인이 진행되면서 학생들은 매생이 가입에 관심을 두는 등 환경 문제에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들도 학생들의 캠페인에 공감하고 교무실에서 이면지 사용하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동참하는가 하면 휴식 시간을 쪼개 학생들과 플로깅 등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매 학기 말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진행하는 대토론회에서 학생들이 직접 환경 문제 탐구와 해결에 나서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앞으로 지역사회와 학생이 함께 학교 안팎의 생태환경 문제를 발굴, 연구하는 한편 이를 진로와 연계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매생이 소속 학생들이 경기도 지속가능 프로젝트에 참여해 다양한 생태 현안을 발견, 탐구하고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환경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의 진로와 학교 교육과정을 연계하는 데도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윤지, 김서현, 김단아 학생 “환경 보호 큰 관심… 지구, 더 푸르게 만들고파” “친환경 브랜드 옷을 입고 생태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모델이 돼 지구를 좀 더 푸르게 만들고 싶습니다.” 매홀중 2학년 이윤지 학생은 탄소중립 생태환경 교육과정을 통해 자신의 꿈을 키웠다. 이양은 학교 교육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은 활동으로 매생이에서 진행한 채식 급식 캠페인을 꼽았다. 이양은 “육식을 위해 동물을 잡으면 탄소배출량이 커져 환경이 오염되기도 하고 잔반을 줄이면 환경에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처음에는 학생들 사이에서 채식 급식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도 있었지만, 막상 실제 급식이 이뤄지고 난 이후엔 좋다는 의견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같은 학년 김서현 학생은 매플방에서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각종 작품을 만든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지목했다. 김양은 “장비를 통해 플라스틱을 분쇄하고 새 모양으로 사출하는 활동이 평소에는 잘 접하기 힘든 기회다 보니 더 재밌다”며 “머리빗, 스마트폰 거치대를 만들거나 화분을 만들어 작물을 키우다 보면 자원 재활용의 의미가 더 와닿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김양은 “조회 시간에 방송실에서 해양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큐멘터리를 상영해 주곤 하는데, 짧은 시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겨 기억에 남았다”고 부연했다. 2학년 김단아 학생은 학교에서 주기적으로 상영하는 환경 관련 영상을 시청하는 것과 재활용품을 활용한 캠페인을 인상적인 교육과정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환경 보호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사진을 찍는 전문 사진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전했다. 김양은 “학교에서 생물 다양성의 날을 맞아 환경부가 제작한 영상을 상영했는데, 학생들이 쉽게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인상 깊었다”며 “또 우리 학교는 분필을 쓰는데, 자투리 분필을 모아 분필 크레파스를 만들어 대형 지구 그림에 색을 입혔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돌이켰다. 이어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데,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관심이 높아졌다”며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보호가 필요한 곳곳을 사진으로 남기고, 가능하다면 그 사진들로 전시회를 열어보는 게 꿈이 됐다”고 말했다.

시흥 함현고, 지역 연계 탄소중립 교육미래·환경 감수성 ‘쑥쑥’ [꿈꾸는 경기교육]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시흥 함현고등학교 경기도교육청은 기후 위기, 급격한 생태환경 변화 속에서 살아갈 학생들이 스스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탄소중립 생태환경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학교급별로 교육 방식에 차이점을 두고 있다. 특히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깨치도록 놀이와 체험에 중점을 둔 유치원, 초등학교와 달리 중·고등학생은 학문적 탐구와 프로젝트 수행, 나아가 진로 연계를 실시하고 있다. 먼저 중학교의 경우 학생 자치회, 또는 동아리 등을 중심으로 기후 환경 문제를 교과 수업, 체험 활동으로 이해하고 탐구하며 생활 속 실천에 나서도록 하고 있다. 고등학교의 경우 여기에 문제 해결책 제안, 진로 연계를 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교육청은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생태 감수성을 함양하고 주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생태시민이 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편집자주 시흥 함현고등학교는 1998년 개교, 27년째 바른 인성과 창의 융합적 역량을 갖춘 민주 시민 육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함현고는 2021년 탄소중립 시범학교로 선정되며 환경 교육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2022년 탄소중립 중점학교, 지난해 시흥형 탄소중립 실천 중점학교 과정을 연달아 수행했다. 올해는 도교육청 2024 탄소중립 생태환경 모델학교로 지정, 학생들에게 다양한 유형의 교과 융합 수업과 프로젝트 및 체험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년간의 생태 교육 경험을 토대로 함현고는 △1학년 통합 과학 △2학년 융합 과학 탐구 △3학년 융합 과학 등 중점 교과 자료를 자체 개발, 교내 환경 문제 개선부터 탄소중립 논술까지 단계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함현고는 학년별, 팀별로 지역사회 환경 문제를 발굴, 해결 방안을 연구하는 ‘탄소중립 생태환경 프로젝트’를 통해 생태 교육과 교과 심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고 있다. 학생들은 생태지도 만들기, 수질 정화, 개미 키우기를 통한 생태 관찰 등 과제를 수행하고 이를 보고서로 만들거나 지역 초·중학교, 주민 대상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또 함현고는 학생들의 이 같은 경험을 대학 입시에 연결할 수 있도록 지원, 학생부 전형 수시 모집에 학생 주도 문제 해결 사례로 생태환경 교육을 접목해 성과를 내고 있다. 함현고는 지난달 23일 ‘자율형 공립고등학교 2.0’ 대상 학교로 선정, 2학기부터 생태환경 자공고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함현고는 지금보다 더 다양하고 특색 있는 환경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며 △인문학·자연과학 전문가 특강 △학생 주도 자유 탐구 프로젝트 △인공지능, 융합 과학 탐구 수업 △해외 생태 전환 관련 학교 방문프로그램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학교가 위치한 시흥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환경 교육을 강조, 2027년 2학기 ‘시흥과 생태 전환’이라는 명칭의 새 교과목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 서울대 시흥 캠퍼스, 시흥 에코센터, 시흥 환경운동 연합 등 지역 유관 기관과 협업해 새 교과목 구성과 교과서 개발에 협업하는 등 생태 전환 교육을 공유할 방침이다. 인터뷰 줌-in 이충현 교사 “탄소중립 생태환경 교육 진학과 접목, 진로역량 강화” “2021년 탄소중립 시범학교 지정부터 3년간 생태 환경, 탄소중립 교육을 전개하며 학생 진학과 접목하고 있습니다.” 시흥 함현고등학교에서 ‘2024 경기 탄소중립 생태환경 모델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이충현 수리과학부장은 △다양한 탄소중립 생태 환경 교육을 실천해 △학교-마을 주변 문제 해결 역량을 기르고 △생태환경 역량을 갖춘 융합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교육과정의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교사는 함현고에서 이뤄지는 대표적인 활동으로 학생들이 환경 문제를 자체 발굴, 해결하는 ‘탄소중립 생태 환경 프로젝트’와 ‘함현고 탄소중립 플랫폼’을 활용한 각종 환경 보호 실천을 꼽았다. 그는 “학교가 위치한 정왕동 일대 생태지도를 작성하고 하천 수질 정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등 학교와 마을 주변의 환경 문제를 자유롭게 발굴해 프로젝트 형식으로 대안을 찾는 게 골자”라며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하며 문제 해결력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내 매점에서 발생하는 종이 쓰레기를 줄이는 방안, 헌 옷을 재활용하거나 폐커피캡슐로 미술 작품을 만드는 활동 등 변화를 추구하는 ‘체인지 메이커’ 활동도 같은 맥락으로 병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함현고는 자체 사용 전력과 잔반량을 측정, 표시하는 ‘탄소중립 플랫폼’을 학생 탄소중립 실천 행동과 연계, 수행 평가에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 교사는 “학생증과 연동해 안 쓰는 전등 끄기, 냉난방기 적절하게 활용하기로 전력량을 측정하는 것부터 시작해 급식실에서의 잔반량 측정 등 학교생활 속 많은 활동을 플랫폼으로 측정하는 활동을 수행평가화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플랫폼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게 함과 동시에 환경 보호,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도 가질 수 있게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교사는 환경 프로젝트를 비롯한 생태환경 모델 학교 참여 과정을 고교생 최대 화두인 전공 심화, 대학 입시에 접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사는 “마을 환경 문제를 발굴, 탐구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직접 마을에 환경 문제를 알리는 부스를 설치하고 초등학생 및 중학생, 어르신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등 지역과 함께하는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며 “특히 교내 영재학급 학생에게는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게 하는데, 이것이 이공계를 희망하는 학생에게는 환경 관련 전공 심화로, 인문계 희망 학생에게는 지속가능 경영 등과 접목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는 학생들이 지역 문제를 주도적으로 발굴, 해결한 프로젝트 과정을 생활지도기록부에 꼼꼼하게 반영, 학생들이 학생부전형에서 좋은 평가를 받게 하고 있고 실제 이를 기반으로 진학에 성공한 사례가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교사는 “고교생에게 탄소중립 생태환경 교육은 문제 해결능력과 전공 적합성 확립, 진로 역량 강화를 동시에 발현할 수 있는 좋은 교육”이라며 “2학기부터 실시되는 자율형 공립고등학교 2.0에서도 생태환경을 주제로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직접 발로 뛰며 다양한 생태체험… 보람 느껴” “1학년 때부터 쭉 생태환경 관련 연구와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시흥 함현고등학교 3학년생 김수민양은 ‘2024 경기 탄소중립 생태환경 모델 학교’를 비롯해 3년째 시흥 함현고등학교 환경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김양은 “신입생 때부터 생태 연구에 참여했고 2학년때엔 생물 다양성 프로젝트를 진행, 생태지도를 제작하기도 했다”며 “지역사회, 인접 학교와의 ‘탄소중립 한마당 행사’에도 매년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는 멸종위기종, 고사(枯死)목 처리 방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양은 함현고 소식지 ‘탄소중립 희망신문’ 편집장이기도 하다. 그는 “학생들이 직접 학교 안팎의 생태, 환경 관련 이슈를 취재해 기사를 쓰고 있다”며 “이를 복지관과 주민자치회, 유관 기관에게 전달하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부연했다. 2학년 이다현 학생도 올해 ‘식물 수질 정화’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한편 1학년 후배들의 연구를 돕고 있다. 이양은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학교 주변 수질 정화 방안을 강구, 실현함과 동시에 1학년과 멘토·멘티 활동도 병행하면서 ‘내가 많이 성장했구나’ 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생태환경 관련 동아리 차장을 맡고 있는 2학년 염지현 학생도 “쓰레기를 주우러 학교 주변을 돌아보면서 우리 주변의 환경이 많이 오염돼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며 “학교에서 배운 내용들을 기반으로 생태환경 개선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3학년 이승규 학생은 지난해 학생들이 학교 주변 나무를 조사해 만든 생태지도를 기반으로 모든 학생이 나무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앱을 만들었다. 이군은 “학교에 생태지도가 크게 전시됐는데, 그때 범위가 너무 넓어 지도만으로는 어떤 나무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알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도 앱처럼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에 주변 생태지도가 나타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개발에 나섰다”고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게임 엔진과 개방된 오브젝트를 활용해 앱을 만들고 일부 오브젝트는 직접 만들기도 했다”며 “친구들에게 사용을 부탁하고 피드백을 취합해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연愛 빠진 새싹들... 평택 고덕유치원, 자라는 ‘행복 놀이터’ [꿈꾸는 경기교육]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평택 고덕유치원 ‘유아의 삶이 자라나는 행복 놀이터’를 비전으로 2021년 개원, 올해 3년 차를 맞이한 평택 고덕유치원은 아이들이 인성과 감성, 창의성을 키우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해 ‘2024 경기 탄소중립 생태 환경 모델학교’ 과정을 운영하는 고덕유치원은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어울리고 놀며 자연스럽게 생태 감수성을 증진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가치관이 막 성립될 시기에 주변 환경과 생태계에 관심을 갖도록 해 기후 변화에 잘 적응하고 대응하는 데 필요한 생활 습관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평택 고덕유치원은 아이들이 ‘자연과 사람을 사랑하며 남을 배려하는 어린이’로 성장하고, 앞으로 살아갈 미래를 스스로 좀 더 낫게 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 탄소 톡! 산소 펑! 놀이로 알아가는 탄소중립 평택 고덕유치원은 ‘탄소 톡! 산소 펑!’을 주제로 한 놀이 중심 과정으로 탄소 중립 생태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생태 감수성을 기르며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환경 보전에 필요한 습관을 형성하며, 생명과 자연을 존중하는 태도를 기르기 위함이다. 평택 고덕유치원은 놀이 중심, 체험 중심이 담긴 2019 개정 누리과정을 반영해 ‘텃밭에서 놀기’, ‘자연에서 놀기’ 등 자연 체험 놀이가 연중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재활용 놀이,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자원 순환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평택 고덕유치원은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을 단순히 습득하는 것을 넘어 생활 속 실천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 활동 전반을 꾸려 나가고 있다. 생태 교육과정은 유치원 안팎으로, 또 교사와 학부모를 모두 아우르며 이뤄진다. 평택 고덕유치원은 유치원 안에선 △스마트팜(Farm)으로 직접 친환경 채소를 재배하는 친환경 농법 교육 △텃밭 활동과 연계한 요리 체험 △급식 잔반 줄이기 캠페인을 병행하고 있다. 또 멸종 위기 동물 그림책을 읽고 지구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학교 밖에서는 직접 주변의 자연 환경을 마주하고 환경을 지키는 방법을 체험하고 자연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활동이 진행된다. 어린이들은 유치원과 가까운 나무를 찾아보고 반려 나무를 정해 이름을 붙이기도 하며, 주변의 나무 생태 지도를 만들어보는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평택 고덕유치원은 지역 어르신들과 어린이들이 함께 쓰레기를 줍는 ‘트래시 태그 챌린지’, 학부모와 함께하는 숲 체험을 병행, 아이들이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스스로 느끼게 하고 있다. 탄소 중립 교육은 재활용을 이용한 만들기, 이를 통해 자원을 아껴 쓰는 습관을 기르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평택 고덕유치원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버려지는 양말을 활용해 줄다리기용 줄 등 각종 놀이기구를 만드는가 하면, 폐플라스틱으로 화분을 만들어 식물을 키우기도 한다. 또 어린이들은 손수건으로 컵받이와 같은 생활 도구를 만들어 바자회를 열고 수익금을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며 자원의 소중함과 남을 돕는 가치를 동시에 학습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평택 고덕유치원은 생태 감수성 배양과 환경 보호에 필요한 습관을 기르는 것은 물론이고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법을 함께 배워 나가고 있다. ■ 학교는 물론이고 가정에서도... 교사·학부모 모두 나서는 생태 환경 교육 평택 고덕유치원은 어린이 생태 환경 교육이 가정에서도 이뤄질 수 있도록 학부모 역량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어린이 환경 교육의 가장 큰 목표가 생활 습관 형성, 생태 감수성 함양인 만큼 가정에서 실천이 잘 이뤄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평택 고덕유치원은 학부모에게 월 1회 탄소 중립 생활 실천 방법이 담긴 카드 뉴스와 아이들이 진행하는 재활용 놀이에 대한 안내문을 배부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어떤 교육을 받고 있는지 학부모들이 알아야 가정에서도 그 습관을 이어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평택 고덕유치원은 학부모 공개 수업을 진행하는 한편, 아이들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숲 체험으로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자연을 느끼고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원 전문성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평택 고덕유치원은 정기적으로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운영해 생태 환경 교육 교수법을 공유하고 새로운 실천 방법을 발굴하는 한편, 연수도 병행하며 교육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평택 고덕유치원은 지역사회와 연계한 생태 환경 교육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평택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평택시환경교육센터 등과 연계해 △나눔 장터 활성화 △전문가 초청 환경 교육 △로컬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저탄소 급식 레시피 공모전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평택 고덕유치원은 교사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모두 나서 미래 세대를 살아가야 할 어린이들이 생명과 자연의 중요성을 알리고 기후 위기 대응, 탄소 중립 실현에 필요한 역량을 갖는 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인터뷰 줌-in 고지연 교무부장“환경 보호 습관 심어... 생태 감수성 키워요” “아이들에게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자연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평택 고덕유치원에 ‘경기 탄소 중립 생태 환경 모델 학교’ 과정을 도입한 고지연 교무부장은 ‘미래의 아이들에게 어떤 세상을 남겨줘야 할까’라는 생각이 생태 교육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평택 고덕유치원은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이 과정을 도입한 유치원이다. 앞서 지난해 환경 교육을 전개하며 쌓은 노하우로 올해는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하며 ‘생태 감수성’을 배양하도록 하는 게 유치원의 교육 목표다. 고 교사는 “지난해에는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꽂혀 있는 바다거북 등 파괴된 환경을 예로 들며 ‘지구가 위험하다’는 내용의 교육을 진행했다”며 “하지만 그 과정에서 ‘지구를 아프게 한 이들은 아이들이 아닌 우리 어른들인데 아이들에게 지구가 위험하다는 점을 강요해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올해는 방향을 바꿔 아이들이 자연을 많이 경험하며 상생의 의미를 알게 하고 종이, 전기, 물을 아끼고 잔반을 줄이는 등 자연스럽게 환경을 지키는 생활 습관을 지닐 수 있도록 교육하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 교사는 고덕신도시에 위치한 고덕유치원의 지리적 특성도 생태환경 모델 학교를 도입한 계기의 하나로 지목했다. 첨단 반도체 기업 입지와 함께 도시화가 급격하게 이뤄지면서 유치원 주변에는 아이들이 자연을 느낄 숲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에 고 교사는 아이들에게 ‘탄소중립’이라는 어려운 개념을 직접 가르치기보다는 자연과 어울리는 기회를 최대한 많이 제공하고, 자연을 소중히 여기는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했다. 고덕유치원은 ‘탄소 톡! 산소 펑!’을 주제로 한 체험·놀이 중심 교육 과정을 운영해 탄소 중립 생태 환경 교육 분위기를 조성, 아이들에게 생태 감수성 증진과 환경 보호 습관을 심어주고 있다. △지역 사회와 연계 스마트 팜(Farm)을 통한 친환경 농법 체험과 요리 활동 △지구를 살리는 텃밭 활동 △급식실 잔반 줄이기 캠페인 등 학교 안팎의 다양한 교육 자원을 활용한 체험부터 시작해 동네 나무를 관찰하고 ‘나의 반려나무 정하기’, 생태 환경 그림책 읽기 등 다양한 활동 등이 그것이다. 특히 고덕유치원은 평택시노인복지회와 지난해부터 자매결연을 하고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동네를 돌며 쓰레기를 줍는 ‘트래시 태그 챌린지’와 재활용품으로 다양한 만들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고 교사는 “트래시 태그 활동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은 담배꽁초를 포함해 함께한 교사들이 낯부끄러울 정도로 많은 쓰레기들을 보고 또 주웠다”며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지구를 위해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고, 또 부모와 함께하는 숲 체험 활동을 병행하면서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도 체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또 유치원 내에서는 플라스틱, 종이, 코로나19 유행 당시 많이 사용하던 핸드타월 등을 활용해 옷, 컵받이, 엽서, 장난감, 가방 등 다양한 물건을 만들며 자연스럽게 탄소 중립과 재활용에 대해 깨치게 하고 있다”며 “또 이를 아나바다 시장에 내놔 수익을 창출, 경동원과 같은 곳에 기부하기도 한다. 초기에는 학부모 사이에서 교육 효과에 의문을 품었지만 지금은 매우 만족해하며 응원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고 교사는 지역사회 교사들을 대상으로 폐그림책 업사이클링 연수를 개최하는 한편, 친환경 세제 활용 캠페인, 시민단체와의 환경 교육 연계 등을 지속 병행하고 있다. 평택도서관은 2학기에는 평택 지역 농특산물 교육, 멸종 위기 동물 교육, 폐페트병을 화분으로 활용한 교실 정원 꾸미기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고 교사는 “자라나는 아이들이 생태 감수성을 자연스럽게 형성, 기후 위기 대응, 탄소 중립에 필요한 지식과 생활 습관을 갖는 데 도움을 주는 생태 환경 교육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재활용품으로 화분·악기 만들기 재밌어요” “우리 동네에 쓰레기가 많다는 것도 알게 됐고, 재활용품으로 만들기를 한 것도 재밌었어요.” 평택 고덕유치원 해솔 4반 김세린 어린이(7)는 ‘경기 탄소 중립 생태 환경 모델 학교’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은 활동으로 ‘트래시 태그’ 활동과 재활용품을 이용한 만들기를 꼽았다. 김양은 “집게로 우리 동네 쓰레기를 주우면서 쓰레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재활용품으로 화분을 만들어 물을 주면서 키우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해솔 1반 윤이진 어린이(7) 도 “우리 동네에 쓰레기가, 그중에서도 담배꽁초가 가장 많았다”고 덧붙였다. 해솔 2반 이지안 어린이(7)는 숲 체험과 반려나무 활동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지목했다. 이양은 “부모님과 숲 체험을 통해 나무와 벌레를 만지고, 나무에 이름을 붙여준 게 기억에 남는다”며 웃어 보였다. 해솔 3반 박성현 어린이(7)는 “재활용품으로 흔드는 악기를 만들어 친구들과 함께 노는 게 가장 재밌었다”며 “또 물 아껴 쓰기, 화분을 만들어 장미 키우기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맞춤형 생태환경 교육… ‘자율·균형·미래’ 성장 [꿈꾸는 경기교육]

탄소중립 생태환경 교육 우리나라 교육과정은 코로나19 대유행과 기후 변화 등으로 사회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이와 함께 사회의 복잡성과 다양성이 확대되고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역량과 협력의 필요성이 늘어남에 따라 상호 존중과 공동체 의식 함양 역시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기후 위기, 생태 환경 변화에 대응해야 할 학생들이 주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도록, ‘자율·균형·미래’라는 도교육청 가치와 접목한 학교급별 탄소중립 생태환경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 자율·균형·미래... 환경 문제 해결 기반 조성 경기도교육청은 인류애와 인성을 토대로 미래 사회의 복잡한 경제, 사회,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초 역량을 가진 인재 육성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자율·균형·미래라는 기본 가치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기본 인성과 역량을 함양, 공존의 가치를 실천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탄소중립 생태환경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자율’ 가치 측면에서 도교육청은 교사와 학생 등 교육 구성원의 다양성, 창의성을 보장하는 것을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교사가 교과 수업을 넘어 학생 발달 단계를 고려, 정규 과목과 융합한 탄소중립 생태 환경 교육과정을 실시하도록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균형’ 가치는 탄소중립 생태환경 교육의 본질에 집중, 교육 공동체가 서로 존중하며 환경 관련 과학 탐구 활동, 공동체 실천 및 창의적 제안 등 다양한 접근을 추구하는 게 골자다. 이를 통해 학교급, 학급 수, 지역 여건 등 서로 다른 환경을 가진 현장에서 각자의 색깔을 지닌 교육과정을 실현하고자 한다. ‘미래’ 가치는 학생이 각자 가진 꿈을 스스로 펼쳐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탄소중립 생태환경 교육과정은 내가 사는 지역을 중심으로 생태 감수성을 갖고 주변의 문제점을 인식 및 해결하기 위한 공동체적 노력과 창의적 도전을 시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 초등 ‘체험’·중등 ‘탐구, 문제 해결’... 단계별 적용되는 환경 교육 경기도교육청은 유치원, 초등학교로 구성된 초등 교육과정과 중·고등학교로 분류되는 중등 교육과정별로 ‘경기 탄소중립 생태 환경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성과를 반추하고 올해 역시 학교급별 우수 교육 사례를 발전, 접목해 나가고자 한다. 도교육청은 ‘2023 경기 탄소중립 생태환경 교육 우수 사례집’을 통해 초등 환경 교육의 경우 아동의 원만한 성장을 위한 기초 교육이라는 목적에 부합, 다양한 활동과 교과를 통해 ‘환경적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체계적인 환경 교육에 막 입문하는 단계인 만큼 생애 주기 동안 자기 주도적으로 환경 관련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도교육청은 초등 환경 교육의 경우 △환경 자체의 가치를 느끼고 △환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잠재력을 확인하며 △환경을 지키는 데 보람을 느끼는 체험 중심의 교육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도교육청은 어린이 시기가 생태적 소양을 함양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시기로 자연 환경과의 만남을 충분히 제공해 상태 감수성을 배양, 자연 결핍을 극복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도교육청은 교육 시설 안팎의 생태 환경 자원,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능동적인 탐구, 지구 생태 시민으로서의 의식 함양을 위한 교과 통합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데 나서고 있다. 초등 교육이 체험 중심이라면 중등 환경 교육은 생태환경, 탄소중립에 대한 ‘탐구’와 ‘문제 해결’이 중심이 된다. 또 도교육청은 생태환경 문제에 대한 이해와 탐구를 토대로 한 실천 범위 역시 내 주변에서 ‘사회’로 확대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중·고등학교 탄소 중립 생태환경 교육과정은 사람과 자연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인식을 토대로 생태 문제에 내재된 관계를 비판적으로 사유하고, 사회적 실천 방안을 모색하도록 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중학교 교육과정은 학생이 기후 변화와 생물 다양성 감소 등 인류가 직면한 환경 문제를 탐구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한다. 이를 통해 도교육청은 학생들이 각자의 삶 속 환경 문제를 다루고 그 과정에서 개인과 인간 사회, 환경 간 관계를 통찰함으로써 생태계 지속가능성 확보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환경 위기와 지구가 가진 한계에 대한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탐구를 진행한 뒤, 문제 해결 방안을 제안하는 단계로 발돋움한다. 다양한 환경 사례와 쟁점을 자연과학적, 인문사회적, 예술적으로 접근해 통합적으로 탐구한 뒤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을 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게 핵심이다.

태장고, ‘STEM 탐구교실’ 미래 과학자 양성 [꿈꾸는 경기교육]

수원 태장고등학교가 최근 과학 중점 교육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STEM 탐구교실 전문 과정’을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전문 과정은 가이드 RNA와 단백질을 활용해 DNA 서열을 인식하고 절단하는 ‘크리스퍼 시스템’을 주제로 진행됐다. 크리스퍼 시스템은 동식물 유전자에서 손상된 DNA를 잘라내고 정상 DNA로 교체해 질병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미래 치료 기술 중 하나다. 지난 7월 20일 열린 강의에는 최성화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자체 개발한 ‘크리스퍼 카스12a 유전자 가위’를 학생들이 직접 실험할 수 있도록 작동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결과 분석을 도왔다. 교육에 참석한 3학년 최정은양은 “실험을 통해 DNA가 절단되고 교정되는 과정을 경험한 점이 신비로웠다”며 “또 최 교수의 설명으로 크리스퍼 시스템이 어떻게 특정 유전자 서열을 인식해 절단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과정을 준비한 심재성 태장고 교사는 “다양한 실험과 강좌를 개설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위한 심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며 “이외에도 실험과 연구 보고서를 통해 학생들이 진로를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태장고는 2018년 교육부 과학 중점학교로 선정된 이후 과학 중점 교육과정을 운영, 학생들이 미래의 노벨상 수상자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또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하고 설정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전문 과정의 전(前) 단계인 심화 학습까지 제공하고 있다.

생생한 ‘환경 교육’ 함께 그린 미래, 2024 경기탄소중립 생태환경교육 [꿈꾸는 경기교육]

‘인류와 지구는 위기에 처해 있다. 이 경로를 바꾸고 우리의 미래를 다시 구성하기 위해서는 모두 함께 긴급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 새로운 사회 계약은 (중략) 공동의 사회적 노력이자 공동재로서의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2022년 유네스코 국제 미래교육위원회가 발간한 ‘함께 그려보는 우리의 미래, 교육을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 보고서의 일부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는 기후 위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변하는 사회 적응을 요구받고 있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교육에 탄소중립을 접목한 ‘2024 탄소 중립 생태 환경 교육’을 추진, 지속가능한 생태 시민을 양성하는 데 나서고 있다. ■ ‘선택’ 아닌 ‘필수’가 된 생태 환경 교육 기후 위기 대응, 탄소 중립은 더 이상 먼 미래의 막연한 구호가 아닌, 우리 삶에 당장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대주제로 부상했다. 탄소 배출량 증대와 이에 따른 이상 기후는 유례없는 홍수와 폭염, 혹한을 불러오고 있으며 농수산업, 더 가까이는 우리의 일상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전 세계가 지구의 온도를 더 이상 상승시켜선 안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 강제성을 띤 탄소 중립 국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국, 수출 기업들은 2050년까지 RE100(사용 전력 100% 재생에너지 대체) 캠페인을 이행해야 하며 미이행 시 수출에 지대한 악영향을 받게 된다. 이에 기업, 지자체, 국가는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발굴하고, 이에 필요한 기후 테크를 개발하며 탄소 중립에 필요한 사회 문화 조성에 매진하고 있다. 경기도 역시 2030년 내 온실가스 40% 감축, 2050년 내 탄소 중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온실가스 감축 활동 문화 조성 △기후 위기 적응 △기후 테크 기업 발굴 및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역시 도를 비롯해 수원, 용인, 안산, 시흥, 광명 등 기초지자체를 환경 교육 도시로 선정, 학교 환경 교육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래를 살아가고 개척할 학생들에게 기후 위기 대응이 가장 시급하며 이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배양하고 탄소 중립의 필요성과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 생태 환경 교육이란 경기도교육청도 국가적,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는 생태 환경 교육의 중요성에 발맞춰 ‘기후변화 대응 탄소 중립 환경 교육 진흥 조례’를 제정, 교육에 나서고 있다. 조례는 각급 학교가 환경 교육 활성화, 학교 운영의 생태적 전환에 노력할 것을 명시하고 있으며 도교육청이 교과 및 창의적 체험 활동 과정과 연계해 탄소 중립 환경 교육을 모범적으로 실시하는 학교를 우수학교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각 학교는 지역 여건에 맞춘 환경 교육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자체, 시민 등과 협의체를 구하도록 했다. 조례를 근거로 한 도교육청의 생태 환경 교육은 ‘실천 중심 생태 환경 교육을 통한 생태 시민 양성’을 교육 목표로 삼고 있다. 기후 위기 대응, 탄소 중립에 대한 개념과 필요성을 인지하고 실천에 나설 수 있는 역량을 배양하는 것이 생태 환경 교육의 목적이자 개념인 것이다. 도교육청은 생태 환경 교육의 방향으로 △지역 자원과 연계한 자율적 생태 환경 교육 거버넌스 구축 △탐구 기반 교육과정 연계 생태 환경 교육 운영 역량 강화 △학생 주도 활동을 통한 교육 공동 실천 내실화 등 세 갈래를 설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도교육청은 각급 학교와 함께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올바른 분리배출 실천, 에너지 절약 실천 등 생활 속에서 탄소 중립에 참여할 수 있는 과제를 교육과정에 녹여내고,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수준별, 단계별로 쌓아 가는 생태 환경 역량 도교육청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등 학교급별 교육과정과 연계한 탄소 중립 생태 환경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 발달 단계에 맞춰 성취해야 할 요소를 분석, 교육과정에 이를 반영해 자연스럽고 단계적으로 생태 역량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에 유치원과 초등학교과정에서는 지구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생태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놀이와 체험 중심의 교육이 진행된다. 이어 중학교과정에서는 본격적으로 교과목, 탐구 체험 활동을 병행, 생태 환경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도모하고 탐구·체험 프로젝트를 통한 실천 역량 강화에 나선다. 마지막으로 고등학교과정에서는 주제별 문제 해결 방안 모색, 대안 제시 등을 진행하며 생태 환경 교육과 진로를 연계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실시된다. 특히 도교육청은 학교급별 교육과정의 편성, 운영을 학교 자율에 맡겨 지역별, 학교별 특색이 반영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파주 문산수억고, ‘환경사랑’ 씨앗 뿌려… 기후 위기 해결사 키운다 [꿈꾸는 경기교육]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파주 문산수억고등학교 ‘덕(德) 있는 인재를 기르는 학교’를 건학 이념으로 1968년 개교, 올해로 57년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파주 문산수억고등학교는 올해 ‘2024 경기 탄소중립 생태환경 모델학교’에 선정돼 다양한 교과 연계 수업과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생태 공존으로, 평화롭게’를 주제로 탄소중립 생태환경 모델학교 과정을 운영 중인 문산수억고는 지난해 ‘탄소 중립 시범학교’ 운영은 물론이고 그보다 앞선 2021년부터 친환경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는 학교이기도 하다. 기후 변화로 인한 시대적 변화, 기후 위기에 따른 생태계 변화 및 그에 따른 문제를 짚어보고, 이를 해결할 역량을 가진 미래 인재를 키워내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문산수억고는 능동적인 학습 주체, 행동하는 창의 인재, 공감하는 열린 인재 양성에 나설 방침이다. ■ 더 늦기 전에… 군·민·관·학이 함께하는 생태 공존 교육 문산수억고의 경기 탄소 중립 생태 환경 모델학교 과정은 기후 위기 문제를 해결하며 살아가야 할 세대에게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포스트 코로나로 더 급격하게 도래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고자 도입됐다. 이에 문산수억고는 기후 위기 대응 및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녹색생활’을 실천하는 생태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 이를 위해 교과 간 협업을 통해 개방적이면서도 유연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문산수억고는 접경지대에 위치해 있다는 위치적 특성을 반영, ‘평화’의 가치도 학생들에게 함께 가르치고자 한다. 이에 문산수억고는 다양한 주체가 ‘더 늦기 전에, 생태 공존으로, 평화롭게’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군’(민통선·DMZ), ‘민’(시민단체), ‘관’(파주시), ‘학’(문산수억고) 등 네 주체가 참여하는 이 프로젝트는 기후 위기의 티핑포인트(급격한 변화로 이어지는 임계점)를 넘기지 않으려면 △더 늦기 전에 행동해야 하며 △생태 공존을 추구하고 △전 지구의 모든 생명이 평화롭게 살아가자는 일념으로 △환경 보호-사회 책임-학교 운영 구조를 통합 추진해야 한다는 학생 중심 실천 프로그램이다. 이 같은 주제 의식을 토대로 문산수억고는 교과 수업과 융합한 생태 공존 교육, 쓰레기 배출량 줄이기나 플라스틱 재활용과 같은 학교에서 실천 가능한 과제 수행,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과 역량을 함양하는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 다양한 교과목과 활동, 진로와 융합하는 탄소 중립 교육 문산수억고는 지난해 환경 주제 융합 교육과정 경험을 토대로 올해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 학년별 교과수업에 환경 교육을 접목, 다양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1학년의 경우 과학 시간에 기후 변화 지구 미래 시나리오를 작성하거나 친환경 에너지 도시 설계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통합 사회 시간에는 우리 사회 속 여러 환경 관련 이슈를 탐색한다. 또 한국사 수업 때는 전염병의 역사를 통해 기후 위기 대응 방법을 토론하고 음악 시간에는 환경 관련 주제의 노래를 배우기도 한다. 탐구 과목을 배우는 2학년으로 들어서면 △환경과 경제(경제) △환경 관련 국제 협약 탐구(정치와 법) △친환경 주택 모델 탐구(물리) △기후 변화 요인과 환경 문제 분석(지구과학) 등 기후 위기 및 탄소 중립 교육과 교과목이 더 밀접한 연관을 맺는다. 3학년 과정에서도 환경 윤리, 미적분을 이용한 환경 오염 추적, 친환경 패시브 주택 연구 등 다양한 연계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교과목 외에도 환경을 주제로 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내에서 배출된 플라스틱으로 진행하는 업사이클 활동, 기후 위기를 주제로 한 여러 동아리 및 프로젝트를 통한 연구와 캠페인 활동이 그것이다. 플라스틱 업사이클 활동의 경우 지역 내 폐플라스틱 재활용 업체와 문산수억고가 함께하고, 이 효과를 학생과 지역사회가 함께 거두고 있다. 문산수억고가 교내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을 재질별로 분류, 지역 업체가 지원한 설비로 분쇄하면 해당 업체가 이를 원료로 활용해 물병이나 옷걸이, 화분으로 제작한다. 문산수억고는 화분을 학생 교육 용도로 활용하거나 지역 곳곳에 전달하며, 학생들에게 탄소 중립 참여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문산수억고는 지난해 파주시가 친환경 현수막 관련 조례를 제정하자 지자체와 연계하는 친환경 현수막 확산 간담회, 폐현수막 패션쇼 등 재활용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패션에 이어 음악도 기후 위기, 탄소 중립 교육에 중요한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문산수억고는 교사와 학생이 환경과 관련된 음악을 함께 만들고 교내 오케스트라 연주, 뮤직비디오 제작을 연계하고 있다. 이외에도 문산수억고는 △기후 위기 주제 토론회 △생태교란종 제거를 위한 ‘돼지풀로깅’ 활동 △환경동아리의 개구리 사다리 놓기 등 생태 공존을 위한 다양한 활동과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이 같은 문산수억고의 노력은 환경, 과학,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자신의 진로를 연계해 고민하는 학생이 늘어나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문산수억고는 앞으로도 다양한 생태 환경, 탄소 중립 교육을 통해 학교와 학부모, 지역 사회가 연대하는 생태 환경 교육 문화를 구축함과 동시에 학생들이 융합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인터뷰 줌-in “코로나 팬데믹 위기를… 생태 교육 기회로” “코로나19 팬데믹과 그에 따른 비대면 강의 활성화를 계기로 공교육이 처한 위기 의식, 기후 위기 관련 교육의 필요성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파주 문산수억고등학교에서 ‘경기 탄소 중립 생태환경 모델 학교’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김나연 교사와 서현선 교사가 밝힌 수억고의 교육 도입 계기다. 문산수억고는 지난해 경기도교육청 ‘탄소 중립 시범학교’ 선정 및 운영 이후 올해까지 두 번 연속 탄소 중립, 생태 환경 교육을 진행하게 됐다. 특히 문산수억고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다른 학교보다 좀 더 빠르게, 기후 위기와 탄소 중립 관련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과 등교 중지,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초유의 사태를 직면하고, 또 정착하면서 ‘이러다간 공교육, 즉 학교 무용론까지 대두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위기감이 시작이었다. 김 교사는 “기후 위기는 또다시 코로나19와 같은 질병을 불러 올 수 있고, 비대면 교육 활성화는 많은 변화를 부르고 있지만 교육은 급변하는 시대를 오롯이 반영하기까지 시간 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전에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기로 결심하고 여러 선생님과 협업,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학년도부터 탄소 중립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고 돌이켰다. 현재 문산수억고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활동을 통한 환경 주간 전시를 비롯해 △인공지능(AI)·공학 융합 프로그램 △음악, 패션과 연계한 융합 예술 프로그램 △과목별 주제 융합 수업 △환경 관련 토론회 등을 교육 과정으로 채택, 진행하고 있다. 김 교사는 “우리 학교는 2021년부터 교내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을 재질별로 씻어 배출하는 것을 기본으로, 분류된 플라스틱을 본교에서 직접 분쇄해 플레이크(가공 섬유의 일종)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 플레이크는 학교와 업무협약을 맺은 지역 플라스틱 제조 업체에 보내 화분, 컵 등 학교가 의뢰한 물품으로 만들어 재구매해 활용하거나, 지역사회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주시가 폐현수막 활용과 관련한 조례를 제정한 이후에는 학생들과 폐현수막 활용 방안을 두고 시 공무원과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고, 미술 선생님과 함께 폐현수막을 활용한 패션쇼 활동도 실시했다”며 “탄소 중립, 기후 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하면서 진정한 의미의 ‘업사이클링’도 구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문산수억고는 음악과 탄소 중립 교육을 아우른 활동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음악 과목을 맡고 있는 서현선 교사가 기후 위기 대응의 중요성이 담긴 곡을 작곡하면 △문예창작과를 지망하는 학생이 작사를 △신문방송학과 지망 학생이 뮤직비디오 연출을 △연극영화과 지망 학생이 출연을 진행해 곡과 뮤비를 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기에 그치지 않고 매년 해외 여러 국가 학교와 비대면으로 ‘온라인 세계 청소년 콘서트’를 개최, 작품을 공유함과 동시에 그들과의 영어 소통으로 학생들의 견문을 넓히고 있다. 서 교사는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 콘셉트로 1700년대 바흐의 곡, 최근 팝스타의 곡 등을 적절하게 반영해 환경을 주제로 작곡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한 발자국씩 더 노력하자는 가사를 넣어 환경 보호를 조금 더 의미 있고 즐겁게 하자는 취지다. 학교 오케스트라와 함께 예술과 융합한 탄소 중립·기후 위기 관련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교사는 경기 탄소 중립 생태환경 모델 학교를 운영하면서 환경 관련 진로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늘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환경공학 전공을 생각하는 학생들이 학년별로 생겨나고 있고, 진로를 생각할 때에도 기후 위기와 연관지어 설계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사는 문산수억고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 기대가 큰 환경을 갖춘 만큼, 이를 적기에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교사는 “문산수억고는 인구 밀집 지역 학교가 아니기에 사교육의 바람이 다른 대도시보다 거세지 않고 공교육 역할에 대한 학부모의 기대와 지지가 높다는 특성이 있다”며 “그렇기에 많은 활동을 사명감을 갖고 보람있게, 헌신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이 기후 위기, 탄소 중립의 중요성을 깨닫고 많은 활동과 수업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연관해 고민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며 “이들이 앞으로 자라나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할 때쯤 지금 진행하고 있는 교육과정이 씨앗이 돼 개화하리라 믿으며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울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사회·소수자 아우르는 인재 되고파” 파주 문산수억고 이가은 학생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탄소 중립 생태환경 수업과 활동 경험을 토대로 환경과 사회, 그리고 소수자들을 아우르는 인재가 되려 합니다.” 경영학과를 지망하고 있는 3학년 이가은 학생은 ‘2024 경기 탄소 중립 생태환경 모델 학교’과정과 자신의 진로를 이같이 접목했다고 말했다. 이양은 학교에서 ‘지속가능 발전소’ 동아리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그는 파주시 공무원들과 자원 재활용을 통한 탄소 중립 실현에 대해 간담회를 진행하며 많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양은 “학생과 어른 사이의 입장 차가 클까 걱정했지만 시 공무원들이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우리의 생각이 기발하다고 칭찬해 줘 뿌듯하기도 했다”며 “요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대두되고 있는데 경영학과나 경제학과에 진학해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을 해보고 싶은 목표가 있다. 그 과정에서 사회 소수자들을 외면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수억고 오케스트라 ‘레전드’에서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2학년생 최재혁군은 외환 딜러가 꿈이다. 최군은 음악과 탄소 중립을 아우른 활동을 해외 학생들과 병행하는 과정이 국제적 감각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최군은 “여러 나라 학생들과 온라인을 통해 음악으로, 언어로 소통하며 관계를 쌓고 각 나라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있다”며 “외환 딜러라는 직업이 다른 나라, 외국인과의 관계가 중요한 만큼 학교 교육과정에 참여하며 진로에 유익한 경험도 쌓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 늘봄공유학교⋯ 따뜻한 책임 돌봄 구현 [꿈꾸는 경기교육]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의정부 ‘작은도서관’ 3곳 늘봄공유학교 경기도교육청과 의정부교육지원청은 지역 거점에서 인접 과밀 학교의 돌봄 대기 수요를 해소하고 책임 돌봄을 실현할 수 있도록 ‘의정부 늘봄공유학교’ 안착과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의정부 고산·민락지구 등 신규 택지가 개발되면서 아파트 단지와 학교가 조성되고, 젊은 맞벌이 부부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돌봄 수요가 가용 범위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도교육청과 의정부교육지원청은 △신축 아파트 내 학부모가 운영하는 안전한 돌봄 시설을 구축하고 △양질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저녁 돌봄까지 진행해 학생과 학부모 만족도를 제고하는 늘봄공유학교 발굴과 확대를 추진했다. 현재 고산·민락지구에는 LH더휴 작은도서관과 봄볕 작은도서관을 시작으로 반딧불이 작은도서관 까지 3개 도서관이 지역 돌봄 초과 수요를 소화하며 아이들에게 돌봄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의정부 늘봄공유학교’ 운영으로 지역 중심 공생 교육 발판 의정부교육지원청은 지역중심 공생 교육의 방향성으로 늘봄공유학교 운영을 제시했다.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한 돌봄과 교육을 시행, 학생과 학부모에게 따뜻한 책임 돌봄을 구현하는 게 핵심이다. 특히 의정부 고산·민락지구는 신도시가 개발 중인 택지로 신축 아파트가 많고 젊은 맞벌이 가정 유입에 따라 과밀 학교가 많아진 상태다. 이미 고산초, 훈민초, 삼현초, 송양초 등 지역 내 단위학교가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있지만 학생 수 증가에 따른 돌봄 초과 수요로 돌봄 교실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신규 입주를 기다리는 아파트가 생겨나며 돌봄 대기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의정부교육지원청은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늘봄학교 민간 위탁형 모델 시범교육지원청’으로 선정돼 지역 내 돌봄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들 지역을 대상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이 과정 끝에 의정부교육지원청은 아파트 내 주민 공동 시설인 ‘작은 도서관’을 발굴, 늘봄공유학교 운영에 착수했다. 작은 도서관 늘봄공유학교는 학부모가 운영하는 안전한 돌봄 시설로, 급·간식 제공은 물론이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공간도 별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역 거점형 늘봄공유학교의 장점인 학기중, 방학 저녁 돌봄은 학부모들이 가장 큰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의정부교육지원청은 의정부 늘봄공유학교를 홍보하기 위해 리플릿, 유튜브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한편 ‘찾아가는 저녁 돌봄데이’를 실시해 마을 주민들과 함께하는 문화 예술 공연, 먹거리 행사도 병행했다. 지역 거점형 늘봄공유학교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을 높이고 지역 중심 공생교육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 다채롭고 질높은 늘봄공유학교 프로그램으로 미래교육을 열다 지역 거점형 늘봄공유학교를 발굴, 안착하려는 의정부교육지원청의 노력은 지난해 10월 1호점 LH더휴 작은도서관 개관과 2, 3호점 연속 개관으로 이어졌다. 의정부교육지원청이 운영하고 있는 늘봄공유학교는 현재 세 곳이다. 첫 번째 늘봄공유학교인 LH더휴 작은도서관은 과밀 학교인 송양초, 훈민초 학생들의 돌봄 대기 수요를 해소하고 있다. 이곳은 아파트 내 위치하고 있다는 위치적 장점과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실도 겸비하고 있다. 주방 시설이 있어 급·간식 제공에 용이하고 요리를 인문학과 융합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영어 △창의 미술 △한국사 △북클럽 등 학생의 흥미와 발달 단계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늘봄공유학교 2호점으로 같은 날 문을 연 봄볕 작은도서관 역시 인접 고산초, 훈민초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다. 특히 봄볕 작은도서관은 최근 인근 아파트 주민 공동시설 확장 이전의 수혜를 입어 더 깨끗하고 안전한 시설에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은 저학년~고학년 발달 단계에 맞는 책놀이 수업을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더해 진행하고 있으며 샌드아트, 마술, 슐런 등 학생들에게 다양한 수업으로 흥미와 관심을 유발해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어 지난 5월 개관한 3호점 반딧불이 작은도서관은 송양초, 삼현초 학생 돌봄 수요를 소화하고 있다. 아파트 놀이터와 바로 인접한 위치적 장점을 이용해 다양한 신체 놀이 활동을 진행한다. 특히 ‘창의 미술을 기반한 융합 수업’을 중심으로 미술과 연계한 다양한 융합 수업도 전개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학년 수준에 맞는 책놀이, 미술, 방송 댄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겸하고 있다. 세 작은 도서관은 학기 중에는 방과 후부터 오후 7시30분~8시까지 저녁 돌봄을 제공하고 방학 중에는 오전부터 저녁 시간까지 운영한다. 의정부교육지원청은 향후 늘봄공유학교 담당자 역량강화 연수, 현장 방문을 지속해 늘봄공유학교 돌봄 및 교육 프로그램 내실화에 전념할 계획이다. ■ 지역 교육청과 시설, 학부모가 협력해 조성하는 ‘지속가능한’ 늘봄공유학교 의정부교육지원청은 지역 거점형 늘봄공유학교 운영에 힘쓰고 있는 도교육청 늘봄 담당 장학사, 각 작은 도서관의 관장 및 직원, 늘봄공유학교 이용 학생 학부모의 의견을 두루 청취하고 있다. 지역의 우수 자원을 발굴해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는 돌봄 체계를 구축한 것을 넘어 운영 내실화와 안착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작은 도서관 늘봄공유학교를 이용하고 있는 학부모 사이에서는 “아파트 단지 내 늘봄공유학교가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고, 무엇보다 안전하며 저녁까지 안심하고 맡기는 것에 매우 만족한다”며 “단위 학교 돌봄 교실보다 더 만족하고 있어 방학 때까지 계속 이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이에 더해 “예산이 허락한다면 앞으로도 이러한 늘봄공유학교가 더 확대 운영됐으면 좋겠다”는 제안도 나왔다. 원순자 의정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앞으로 돌봄 주체별 정담회와 의견 수렴을 계속해 협력과 공감이 기반이 되는 지속가능한 늘봄공유학교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진수 봄볕 작은도서관 관장 인터뷰 줌-in “소규모 아이들 밀착 수업… 원활한 성장 도와요” “아이들이 저녁 늦은 시간까지 자유롭게 오가면서 여러 학습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다 보니 여느 학교 방과후 학교보다 학부모 만족도가 높습니다.” 조진수 의정부 봄볕 작은도서관 관장은 이곳만의 장점으로 소규모 아이들에 대한 집중 돌봄과 교육을 지목했다. 봄볕 작은도서관은 ‘의정부형 늘봄공유학교’로서 지난해 10월 문을 열었다. 이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한 공공주택 안에 위치한 도서관으로, 단지 내 아이들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지역 돌봄 거점을 물색하던 경기도교육청과 의정부교육지원청의 요청으로 송양초, 훈민초 등 인접 과밀 학교의 초과 돌봄 수요 해소에 나서기로 했다. 조 관장은 “이곳 고산지구는 아파트 단지 신축, 학교 이전이 한창인 신규 택지 개발 구역으로 젊은 맞벌이 부부가 지속 유입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단위 학교가 돌봄 교실, 방과후 학교 등으로 자체 돌봄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게 됐고 대기 아동들이 이곳으로 와 돌봄과 교육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봄볕 작은도서관에는 송양·훈민초등학교 1~6학년생 17명이 오가고 있으며 학기 중에는 방과 후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단위 학교에서 운영하는 늘봄학교와 구별되는 이곳의 장점은 긴 돌봄 시간과 자유로운 입퇴실이다. 일반적인 늘봄학교는 오후 5시 정도까지 운영되며 학원 등원으로 퇴실 시 재입실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지역 거점형 돌봄 공간인 이곳은 오후 8시까지 운영하는 데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입퇴실을 할 수 있다. 조 관장은 “담당 선생님들이 학부모와의 상담을 통해 아이들의 일정을 모두 숙지, 관리하고 있다”며 “아이들은 출결 카드로 학원, 집 등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고 늦은 시간까지 일해야 하는 학부모들도 안심하고 아이들을 데리러 올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학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아이들을 돌본다”며 “방학 중에도 마음 편하게 아이들을 맡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학부모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또 봄볕 작은도서관은 단순한 돌봄을 넘어 도서관이라는 특성을 살린 문해력 교육부터 미술, 방송 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겸비하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늘봄학교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원어민 강사를 통한 영어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봄볕 작은도서관만이 갖는 교육 특징이다. 조 관장은 “아이들의 학습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요즘 아이들이 문해력 저하에 따른 기초학력 부족 문제를 겪는 점에 착안, 책을 읽으며 어휘를 찾는 활동과 학습 지도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어민 강사 수업에 대해서는 “모시기 쉽지 않았다”고 운을 떼며 “서울이나 인구가 많은 대도시와 달리 이곳은 원어민 강사를 통한 영어 수업 기회가 많지 않아 이를 충족하고자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봄볕 작은도서관은 샌드아트, 각종 활동 게임을 병행하며 아이들의 사회성, 다양성, 정서 함양에 나서고 있다. 조 관장은 “정해진 시간 안에 작품을 완성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기 쉬운 그림과는 달리 샌드아트는 자유롭게 표현하고 지울 수 있어 아이들이 쉽게 생각을 표현하면서도 동시에 정서 함양에 도움이 된다”며 “또 친구들과 부대끼는 놀이를 통해 사회성과 다양성, 상호 존중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부연했다. 소규모 아이들을 밀착해 돌보는 봄볕 작은도서관의 특징은 아이들의 문제점을 조기에 발견,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할머니와 함께 지내는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발달이 살짝 더뎠는데, 도서관 교사들의 관찰로 적기에 언어치료를 병행한 것이다. 아이에 대한 밀착 돌봄으로 원활한 성장을 돕는 지역 거점형 늘봄 공유학교의 역할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단위 학교에서 운영하는 늘봄학교보다 긴 돌봄 시간과 다채로운 프로그램, 아이들에 대한 세밀한 돌봄이 입소문을 타자 봄볕 작은도서관은 아이를 맡기고 싶다는 문의가 지속적으로 접수되며 대기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 중에는 이미 단위 학교 늘봄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를 봄볕 작은도서관으로 옮기고 싶다는 문의도 있다는 게 조 관장의 설명이다. 조 관장은 “늘봄공유학교 시행 초기까지만 해도 학부모들에게 이곳은 ‘학교에서 운영하는 늘봄학교에 들지 못했을 경우를 대비한 차선책’이었지만 지금은 단위 학교보다 더 낫다는 평가가 많다”며 “앞으로도 꼼꼼한 돌봄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어민 샘과 영어 재밌고… 방송 댄스도 신나요” “학교 끝나고 학원에 갔다가 도서관으로 와서 수업도 듣고 외국인 선생님이랑 이야기도 하고 친구들이랑 놀기도 해요.” 의정부 봄볕 작은도서관에 다니고 있는 훈민초등학교 2학년 박조은 학생은 학교와 학원이 끝난 뒤 남은 시간을 봄볕 작은도서관에서 보내고 있다. 피아노 학원과 줄넘기 학원을 다니고 아파트 단지에서 운영하는 수영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는 박양은 퇴근한 부모님이 데리러 올 때까지 봄볕 작은도서관에서 친구들, 선생님들과 함께한다. 박양은 봄볕 작은도서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카드 마술과 원어민 강사와 함께하는 영어 시간이 가장 재밌다”며 “책도 많이 읽는다”고 말했다. 훈민초 2학년 남유하 학생도 학교가 끝나면 태권도 학원으로 이동, 이후 봄볕 작은도서관에 머문다. 남양은 “목공예 시간이랑 방송 댄스 시간이 가장 재밌다”며 “단지 안에 도서관이 있어 여기 있다가 곧바로 집에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인 최은서 학생은 일주일 중 월~수요일엔 학원을 거쳐 도서관으로, 나머지 요일에는 방과후 곧바로 도서관으로 이동한다. 최양은 “학원에 가지 않는 날은 학교가 끝나면 바로 도서관으로 와 시간을 보낸다”며 “만들기 시간이랑 냅킨 아트, 방송 댄스 등이 정말 재밌고 집과 도서관이 가까워 걸어서 집에 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어민 선생님과 하는 영어 수업도 재밌지만 조금 어렵다”며 웃어보였다.

늘~ 행복한 경기도 ‘늘봄학교’서... 알찬 여름방학 [꿈꾸는 경기교육]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돌봄에 대한 국가의 책임이 커지는 교육 기류에 맞춰 ‘늘봄학교’ 운영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단위 학교의 방과후 학교와 돌봄 교실을 통합한 늘봄학교, 지역 내 거점을 지정해 인접 학교 돌봄 수요를 소화하는 늘봄공유학교 운영을 병행한 데서부터 시작해 현재는 각 늘봄학교의 운영 내실화에 전념하고 있다. 특히 도교육청은 지역별, 학교별 늘봄학교에 다양한 미래형·맞춤형 프로그램을 적용, 다양한 돌봄 교육 모델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늘봄학교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는 여름방학을 맞아 특별 프로그램 운영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교육청은 9월 늘봄학교 전면 시행에 앞서 학기 중, 방학을 가리지 않고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안정적인 돌봄 및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내실을 기할 방침이다. ■ 학생 미래형·맞춤형 프로그램... 역량은 높게, 사교육 부담은 낮게 경기도교육청은 늘봄학교의 하나인 방과후 학교 활성화를 위해 공립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래형·맞춤형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방과후 학교, 늘봄지원센터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양질의 디지털 교육, 사교육 수요가 높은 체육·문화·예술 프로그램 두 가지를 주축으로 구성된다. 학생·학부모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방과후 프로그램 개설·지원으로 교육 기회 제공 및 교육 격차 해소에 나서고 학교 돌봄 및 교육 업무를 경감하는 게 핵심이다. 도교육청은 인공지능(AI), 코딩, 빅데이터, 드론 등 미래 사회 수요가 높은 신산업 분야 프로그램을 개설, 디지털 교육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교육은 학생 수준과 발달 단계를 고려해 실험, 실습 등 체험 중심으로 운영, 디지털 기본 소양을 제고하고 있다. 이에 더해 수준별 바이올린 교육, 놀이·창의·사고형 수학 교실 등 적은 인원에게 집중적으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또 도교육청은 학부모, 학생 수요 조사 결과를 토대로 △기후 및 생태·환경 △진로 탐구 △체육·문화예술 등 사교육 수요가 높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케이팝 댄스, 드론 축구 등 인기 강좌를 추가로 개설, 운영 시간을 다양화해 프로그램 초과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도입 초기인 지난해까지만 해도 도교육청은 학생 수준과 흥미에 맞는 강좌를 개설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기 강좌 조기 마감, 비인기 강좌 폐강 등 수요 공급 불일치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시행착오 끝에 올해는 다채롭고 학생 수요에 맞는 강좌를 제공하는 한편 초과 수요 대응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를 통해 도교육청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학생 역량을 제고하는 한편 사교육 부담 경감을 모두 이루고 있다. ■ 방학에도 변함, 걱정 없는 돌봄 교육... 늘봄학교 특별 프로그램 도교육청은 7~8월 학교별로 상이하게 실시되는 여름 방학에도 공·사립 초등학교 1~6학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방학 특별 프로그램을 발굴, 제공에 나선다. 맞벌이·저소득층·한부모 가정의 자녀 돌봄 수요 소화가 학기 중보다 방학에 더 중요한 만큼 학교가 늘봄학교 역할 강화에 나서 학생 발달 단계에 맞는 돌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25개 교육지원청은 △학생 수요가 높지만 단위 학교에서 운영하기 어려운 프로그램 △지역 스포츠단, 명사, 명소 등 우수 자원을 활용한 연계 프로그램 △학생과 학부모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가족 친화 프로그램을 발굴, 시행에 나서고 있다. 이에 부천시에서는 초등학교 1~2학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나도 예술가’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또 고양특례시에서는 다음 달부터 ‘스포츠 인성 프로그램 골프 교실’,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즐거운 요리 교실’ 등이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도교육청과 25개 교육지원청은 방학 중 프로그램을 학교에 국한되지 않고 찾아가는 형식으로 진행해 학생 성장 단계나 학년별 그룹을 구성하는 등 놀이, 체험, 학습 등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축제 활용 및 현장 체험, 영화 및 공연 관람 등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발굴,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도교육청은 여름방학 중 돌봄 공백 해소, 학생 수요를 반영한 각종 교육 및 체험 기회 제공이라는 기본적 역할에 더해 지역 우수 자원 발굴 및 활성화, 학생 가족의 건전한 여가 생활 증진 및 행복한 성장 도모 역할도 병행할 방침이다.

수원 구운초 “전직 축구 선수와 함께 아침 운동해요” [꿈꾸는 경기교육]

“운동을 시작하면서 체력도 많이 늘고 수업도 더 집중할 수 있게 돼서 학교에 오는 게 즐거워요.” 수원 구운초등학교와 사회적 협동조합 플랜비스포츠가 ‘전직 프로 축구 선수와 함께하는 아침 운동’을 전개, 학생들의 신체 능력 향상과 건강한 학교 생활을 돕고 있다. 25일 구운초 등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은 플랜비스포츠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가 공동 주관하는 지정스포츠클럽 특화 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코로나19 이후 부족한 학생들의 신체 능력 향상과 건강한 학교생활을 돕기 위해 학교 수업 시작 전 아침 시간을 활용, 체육 활동을 진행하는 게 핵심이다. 구운초와 플랜비스포츠는 매주 화, 금요일마다 20명씩, 총 40명의 학생에게 축구를 지도하고 있다. 지도자로는 강원 FC에서 축구선수로 활약했던 정찬일(33) 선수가 참여, 학생들의 운동을 체계적으로 돕고 있다. 구운초는 프로그램 운영 이후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와 교우 관계 개선 등 가시적인 효과가 발생, 교사와 학부모들의 만족도 역시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인원 제한으로 미처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은 아침 일찍 등교해 운동을 구경하거나 주변에서 개인 운동을 하고 있다. 구운초는 지속적인 프로그램 운영과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체육 활동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플랜비스포츠와 ‘학교 체육 시설 개방 지원 사업’도 진행, 지역 주민들을 위한 체육 시설 공유, 엘리트 축구 선수 양성을 위한 개방형 축구 클럽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신우영 구운초 교장은 “아침 체육 활동을 통해 학교가 생동감이 넘치고 학생들이 즐거운 하루를 열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과 협력 관계를 맺어 학생이 건강하고 웃을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플랜비스포츠는 은퇴 선수와 스포츠 행정가로 구성된 사회적협동조합으로 학교 수업 전후에 실시하는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구운초는 플랜비스포츠와 함께 ▲수원 군 공항 소음 피해 지역 학교를 위한 스포츠 활동 지원 사업 ▲겨울 방학 건강 체력 캠프 ▲방과 후 스포츠 교실 등 다방면으로 협업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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