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만선초, 예술꽃 씨앗학교·IB PYP 후보학교 등 지정 [꿈꾸는 경기교육]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IB 교육 현장② 광주 만선초등학교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세계적 동향을 읽어내는 동시에 자기주도 역량을 갖춘 글로컬 인재 육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여기에 단편적 지식 암기와 출제자 의도에 맞는 정답찾기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미래형 학습체제로의 전환이 요구됐다. 이는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사고력과 창의력을 평가하는 미래형 대학 입시 체제의 패러다임 변화를 의미한다. 이에 발맞춰 경기도교육청은 2023년 1월 IB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2024년 현재 관심·후보·인증학교 170교를 운영하고 있다. ■ 전교생 ‘예술’ 특기… 경쟁력 있는 교육사업 적극 참여 만선초등학교는 1935년 4월 곤지암공립보통학교 만선간이학교로 출발해 1948년 5월 경기 광주시 곤지암에 개교, 6개 학급·전교생 60명이 재학 중이다. 만선초는△교육을 중심으로 교육의 올바른 목적(본질)에 대한 생각을 나누며 교육공동체의 공감대 형성△학교문화가 바뀌면 교실, 교사, 교육이 바뀐다는 생각으로 함께하는 공동체△민주적 소통과 교육과정 연계 활동 운영을 연구하며 탐구하는 학교 문화 만들기△우리는 서로 더 마주치고 서로 배우며 연결되고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 공동체 만들기 등을 향해 정진하고 있다. 만선초는 예술꽃 씨앗학교, 동계스포츠 연구학교, 경기도교육청 지정 혁신학교, 미래형 수업혁신 중점교, IB PYP(초등교육 프로그램) 후보학교 승인, 디지털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2024년) 지정 등 경쟁력 있는 교육사업에 참여해 왔다. 4학년부터 6학년 전체 학생이 관현악단 동아리에 참여하고 있으며 1·2학년은 장구와 사물놀이, 3~6학년은 대금, 피리, 가야금, 거문고, 해금 등을 배우고 있다. 해당 학생들은 경기도와 광주시 주최 국악대회에서 입상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고 국악 자선공연도 수차례 선보인 바 있다. 학부모들의 참여도 적극적이다. 매주 목요일 ‘책 읽어주는 어머니’와 학부모 IB 서포터스 등의 참여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 IB PYP 후보학교 1년 넘어… ‘3단계 과제’ 실천 만선초등학교는 지난해 2월 경기도교육청 IB 관심학교에 선정된 이후 지난해 8월 IB PYP 후보학교로 승인 받았다. 이후 10월에 학부모 대상 IB PYP 후보학교 설명회, 11월에는 관내 IB 성과나눔 콘퍼런스 참석 및 사례나눔을 진행했고 올해 1월 학부모 대상 IB PYP 설명회, 4월 컨설턴트 방문에 이어 올해 8월 후보학교 1년을 맞았다. 이에 ‘생각을 꺼내는 교육과정 운영을 통한 작은 학교 교육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IB 후보·인증학교 운영 계획을 세워 3단계 과제를 운영하며, 학년별로 초학문적 주제를 탐구하고 있다. 1학년은 ‘우리 모두의 지구’를 주제로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 약속을 지키는 것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든다는 개념을 이해하고 약속이 필요한 이유와 역할 등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환경보호, 멸종동물, 아동 권리와 관련된 책을 꾸준히 읽고 있다. 2학년은 ‘우리가 속한 공간과 시간’을 통해 다양한 인물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탐구가 한창이다. UOI(탐구단원)는 마무리 단계이며 학생들은 탐구한 인물의 가치관과 일대기 등을 담은 자료를 제작하기도 했다. 3학년은 ‘우리가 속한 공간과 시간’을 주제로 지역과 사회 문화는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탐구를 진행했다. UOI 탐구목록에는 도구의 변화로 인해 사람들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질문을 토대로 연구가 전개된다. 4학년은 ‘우리 모두의 지구’를 중심으로 ‘자원의 공평한 이용과 분배는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든다’는 개념을 탐구 중이며 자원을 아껴 쓰자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5학년은 ‘우리가 속한 공간과 시간’이라는 주제를 비판적 사고력을 발휘해 역사를 탐구하는 것은 삶의 교훈을 준다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6학년은 ‘우리가 속한 공간과 시간’을 주제로 사람들은 환경에 적응하며 상호작용 한다는 개념을 배워가고 있다. 지형과 기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 기후변화가 인간의 행동과 선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탐구를 이어간다. 인터뷰 줌-in ■ “흥미로운 IB 교육 … 아이들 변화 곳곳서 실감” “예전엔 선생님이 가라가라 해도 안 가던 도서관을 이제는 책이 궁금해서 본인들이 먼저 찾아요.” 만선초 IB 코디네이터 전소현 교사는 IB 후보학교가 된 지 1년이 지난 요즘, 아이들의 변화를 곳곳에서 실감하고 있다. 전 교사는 “6학년은 한창 무기력해지는 때라 전시회를 한다고 했을 때 걱정이 많았다”며 “그런데 아이들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더니 탐구 계획을 세우고 부족하더라도 스스로 해볼 수 있는 것을 찾는 모습을 보니 참 많이 발전했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전 교사는 IB 교육과정 초기에 교사들이 질문을 하거나 개념으로 탐구하려고 할 때 학생들의 거부감이 컸다고 회상했다. 왜 해야 하는지, 질문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난감해했다는 것이다. 사교육없이 공교육에만 의존하는 학생이 대부분인 데다, 기본적인 배경지식이 다른 것도 걸림돌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IB PYP(초등학교 프로그램)가 우여곡절 끝에 1년을 넘겼고 학생들은 점차 성장해 갔다. 낯설었던 탐구방식이 흥미로워지고 자신의 생각을 꺼내고 공유하는 것에 익숙해진 학생들은 도서 지원, AI 플랫폼 활용 기초학력 수업 등을 통해 배경지식을 늘려갔다. 도서실을 찾거나 책을 읽는 등 더 많은 것을 알아내려는 적극적인 모습은 덤이다. 학부모들은 어땠을까. 전 교사는 도입 초기부터 긍정적이었다고 회상한다. “민원이 거의 없는 학교여서 더 적극적으로 교육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며 “IB 교육과정에 대한 학부모의 동의율이 높아 한층 수월했다”고 말했다. 공교육의 신뢰가 컸기에 IB 프로그램 도입도 적극적인 지지를 보였다는 것이다. 전 교사는 “지난해 초 IB 후보학교로 가려다 좌절된 후 선생님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하다가, 학교 자체 예산을 들여서라도 후보학교로 가보자는 의지가 모아졌다”며 “그렇게 교육공동체의 공감이 모아지고 준비한 끝에 같은해 8월 29일 IB 후보학교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첫 1년동안 어떤 교수 방법이 좋은지 모르니까 아이들에게 주요 개념은 이거다, 학습자상은 이거다 하면서 질문을 만들어 가려고 했다”며 아이도 선생님도 참 괴로운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전 교사는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고, 연구하고 연수받고 그런 과정을 거치다보니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질문도 나왔다”며 “아이들과 스며드는 시간이 필요했고 그렇게 서로 성장했다고 봐야한다”고 웃어 보였다. 만선초 IB 코디네이터이자 연구부장겸 교무부장인 전 교사는 대학원에서 교육과정을 전공했고 IB 교육과정에 전문가과정과 워크숍 등에 참가하고 있다. 그와 같이 근무하는 교사들도 직무연수와 워크숍을 통해 IB 관련 역량을 향상시키고 있다. 그는 “이전에는 수행평가 위주였다면 IB 교육과정 이후에는 논술형 평가가 더 강조된다”면서 “교사들은 아이들을 관찰하며 ‘입말’을 많이 기록하면서, 그 입말에 대한 관찰은 학생들이 어떻게 커가는지, 어떻게 더 성장시킬지 고민하는 토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IB 교육과정이 효과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한계가 있다”며 “국립 초등교사들이 5년마다 학교를 옮겨야 하는데, IB 교육과정 학교에 재직하는 교사에게는 유예기간을 더 줬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지난 4~5일 인증심사를 마친 만선초는 12월 교육공동체 워크숍, 총회 등을 통해 1년을 함께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전 교사는 한 해동안 진행한 IB 교육과정을 되돌아보고 부족한 부분들을 어떻게 보완할지 깊이있는 논의가 오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다양한 의견 공유… 협력·소통하며 친해져요” “여러가지 자원의 희소성에 대해 많이 얘기했는데, 친구들과도 어떻게 해야 지구가 지속가능할 지 고민해봤어요.” 4학년 장서인 어린이는 IB 교육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으로 지구가 아파하는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어린이는 “그래서 찰흙으로 지구모양을 만들어서 꼬집었다”며 “그 굴곡들을 그대로 보여주며 ‘지구가 아파요’라는 메시지를 담아냈다”고 전했다. IB 수업에 대해 느낀 점을 묻는 질문에는 “필요한 것을 많이 배워서 재밌었고 친구들과도 토론을 하면서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또 친구들에게 유난히 인기가 많아 ‘아티스트’로 불리는 최슬비 어린이는 IB 관련 수업중 ‘지구의 순환’이라는 주제가 흥미로웠고 그후 과학적인 학습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웃어 보였다. 최 어린이는 “친구들과 함께 질문을 만들고 서로 협동하면서 수업에 참여하니까, 서로 싸우지 않고 잘 지내는 거 같다”며 학교에서 이뤄진 토론주제는 부모님과도 함께 얘기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또 “제가 이런거 배운다면서 부모님께 얘기하면 만족해하신다”며 “때로는 부모님도 학교에서 나눴던 주제를 함께 토론을 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을 도와준다”고 전했다. 홍하은 어린이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흥미도 있고 해볼만 했다”며 “선생님들이 열심히 수업을 가르쳐주셔서 재밌다”고 언급했다. 홍 어린이는 ‘물의 순환’이 특히 흥미로웠다며, 여기저기 다니면서 물이 되고 수증기가 되는 과정이 신기하고 앞으로 더 많은 주제를 탐구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재 4학년 같은 반에 재학중인 세 어린이는 중학교도 IB 교육과정이 진행되는 곳으로 진학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우리 모두의 지구’라는 초학문적 주제를 탐구하고 있다. 그래서 자원에 대해서 배우고 어떻게 표현할지 의견을 내는 탐구과정이 진행됐다. 각자의 방식대로 주제에 접근하고 표현하도록 하는데, 이는 교사가 아닌 고스란히 학생들이 선택하도록 맡겨 주도성을 보여준 좋은 사례다.

양주 효촌초, 전교생 45명 작은 혁신학교 ‘IB 교육’ 도입 [꿈꾸는 경기교육]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IB 교육 현장① 양주 효촌초등학교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세계적 동향을 읽어내는 동시에 자기주도 역량을 갖춘 글로컬 인재 육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여기에 단편적 지식 암기와 출제자 의도에 맞는 정답찾기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력을 키우는 미래형 학습체제로의 전환이 요구됐다. 이는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사고력과 창의력을 평가하는 미래형 대학 입시 체제의 패러다임 변화를 의미한다. 이에 발맞춰 경기도교육청은 2023년 1월 IB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2024년 현재 관심·후보·인증학교 170교를 운영하고 있다. ■ 6학급 45명 ‘작은 학교’… IB 교육 과정 도입후 활기 효촌초등학교는 1937년 7월 가납국민학교 부설 효촌간이학교로 개교, 1958년 효촌초로 승급후 1964년 양주시 광적면 화합로로 이전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스스로 탐구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세상의 빛이 되는 행복공동체를 목표로 △배움이 즐거운 학교 △더불어 살아가는 학교 △꿈을 키우는 학교를 실천해 가고 있다. 효촌초는 올해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별 1학급, 전체 6학급 규모로 전교생 45명이 재학 중이다. 주변에 주택단지가 없고 통학은 스쿨버스를 이용하는데 주민들이 점점 신도시로 이주하다 보니 학생들이 줄어 학교는 존폐 위기에 처해 있었다. 그러나 학교는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했다.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경기도교육청 지정 혁신학교로 지정된 데 이어 지난해 10월13일 IB(국제 바칼로레아) 후보학교로 선정되면서 국제적 소양을 갖춘 역량 있는 인재를 키우는 데 한 발 더 나아가고 있다. 효촌초는 지난해 2월 경기도교육청의 IB 관심학교 선정에 이어 △3월 IBO IB PYP(초등학교 프로그램) 관심학교 등록 △5월 IB 관심학교 교직원 대상 연수(전교사) △8월 후보학교 신청서 제출 △10월 IB PYP 후보학교로 승인받았다. 이어 올해 △3월 학부모 대상 IB PYP 후보학교 설명회 개최 △5월 효촌 IB 후보학교 POI 가정통신문 발송 △7월 관내 IB PYP 후보학교 공개수업 및 나눔 △9월 IB 후보학교 학부모 연수 등으로 활기를 찾아 학교에 전학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 효촌초는 참된 배움, 행복나눔, 꿈 키움을 교육목표로 하고 있다. ‘참된 배움’은 기초·기본교육 충실, 역량기반 교육과정, 삶의 지평을 넓히는 공감독서, 학습과 놀이의 조화를 실천하고 있으며 ‘행복 나눔’은 존중과 배려의 학교문화, 회복적 생활교육, 학생 자치활동, 지역사회 자원활용 수업을 ‘꿈 키움’은 지속가능한 생태교육, 문화예술 ‘해봄’, 메이커 교육, 꿈을 향한 걸음, 진로교육 등을 구현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 특히 농어촌 학생들도 자신들의 특기와 적성에 맞는 교육 경험을 적극적으로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영어강좌는 IB 언어 정책상 ‘두 가지 이상의 언어 학습’을 충족하기 위해 1~2학년은 놀이영어를 필수로 수강 중이다. 영어노래, 놀이, 다양한 교구를 통해 즐겁게 영어를 학습하며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10월21~22일 컨설턴트 방문 & 참관수업 진행 효촌초는 지난달 21일부터 이틀간 해외 인증학교 교사인 컨설턴트가 학교를 방문했다. 첫째 날 컨설턴트는 교육과정 및 평가팀 인터뷰, 교사 및 학생 인터뷰 등을 진행하고 다음 날 수업관찰과 수업협의회 등을 이어가며 인증학교로 가기 위한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22일 참관수업에는 경기도교육청 장학사, 동두천양주교육지원청 관계자, 타 학교 교사들이 참석해 1~6학년 각 교실에서 진행된 언어, 사회, 수학, 예술, 과학, 체육과 생활지도 등 초학문적 주제를 융합한 개념기반 탐구학습 과정을 지켜봤다. 이 중 5학년 교실에서는 ‘우리는 왜 역사를 탐구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탐구가 시작됐다. 교사와 학생은 각각 ‘Why might this matter’에 대해 To me, To People, To the world 단계로 Think, Pair, Share의 과정을 거쳐 생각을 공유하고 토론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결과는 페들렛에 공유하는 방식으로 성과를 모았고, 수업이 종료될 무렵 학생들은 참관인들에게 자신들의 탐구과정을 설명하며 공감을 이어갔다. 인터뷰 줌-in ■ “6개 초학문적 주제 탐구… 학생들 성장 쑥쑥” “IB 교육과정을 경험한 학생들의 변화는 놀랍습니다. 이렇게 6년 동안 교육을 받으면 학자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어요.” 김민서 교사는 효촌초등학교로 오기 전부터 IB 교육과정의 매력에 빠져 있었다. 그러던 차에 연구부장과 코디 역할을 할 교사가 필요한 효촌초로 올해 발령받았다. 김 교사는 지난해 서울에 있는 외국인학교에서 IB 국제공인전문강사(FPD) 연수를 받고 교육과정을 준비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효촌초에서 IB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교사들에게 컨설팅을 진행한다. 거기에 학부모들을 초청해 IB 교육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한 연수를 진행하기도 하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생들처럼 수업도 진행했다. 실제로 수업을 체험한 학부모들은 ‘만족도가 높다’는 반응을 보였다. 효촌초 IB PYP(초등학교 프로그램)에서는 6개의 초학문적 주제를 탐구하고 있다. 한 주제를 일주일에 10시간씩, 6주에 60시간을 탐구한다. 한 학기에 3개의 주제를 탐구하는 방식으로 1년에 6개의 주제를 다룰 수 있다. 김 교사는 이런 IB 교육과정 프레임에 효촌초만의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녹여내는 작업을 고민하고 있다. 일반적인 국어, 수학, 도덕은 가르치지 않는다는 뜻인지를 묻자 김 교사는 “제시된 주제에 맞게 가르치다 보면, 도덕도 가지고 올 수 있고 영어를 가지고 올 수 있고 수학을 가지고 올 수도 있다”며 “통합적으로 교과를 다루다가 한글을 위주로 가르쳐야 할 때는 따로 가르쳐야 한다. 수학에 연산을 모르면 통합을 다룰 수 없으니까 수학을 따로 가르치는 방식으로 수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전교 6학급뿐인 소규모 학교에서 IB 교육을 진행하는 것에 김 교사는 “교육과정 운영 면에서 교사가 훨씬 더 풍성한 피드백을 줄 수 있는데다 포트폴리오를 정리할 때도 조금 더 수월한 건 사실”이라며 “거기에 주제를 훨씬 더 깊게 들여다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수가 많으면 모둠별로 토의하고 의견들을 비교하면서 풍성한 대답이 나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만 비교 대상이 적다 보니 아이들 생각이 별반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그는 “IB 교육과정이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연결될 수 있으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며 “초등학교부터 시작해도 매우 효과적일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김 교사는 교육청에서 후보학교를 더욱 늘려가는 이유도 초등학교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고등학교까지 교육 인프라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어 보였다. 실제 그의 말대로 도교육청에서는 올해부터 매년 100개 씩 IB 학교를 늘려 2026년에는 331개교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효촌초는 IB 후보학교에서 인증학교로 가기 위해 인증절차를 밟고 있지만 그는 인증학교가 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인증학교가 유지되려면 선생님들의 노고가 필요하다”며 “고민이 커지는 만큼 지원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요즘같이 학부모들의 민원이 많고 힘든 상황에서는 더욱 적극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관심 분야 스스로 학습… 자신감 UP” “아이가 ‘왜’ 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해요. 스스로 조사하고 관심있는 분야를 더 깊이있게 탐구하는 방식으로 바뀌다보니 자신감도 생긴거 같아요.” 양촌초에 1학년과 5학년 아이를 보내고 있다는 학부모 김승자 씨는 IB 교육 초기에 아이들이 교육과정을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일반 학원에 보내면서 효과가 별로 없다는 생각은 컸지만, 밤 늦게까지 다니는 다른 아이들을 보며 학원을 끊기는 쉽지 않았다. 김 씨는 “다행히 아이들이 IB 수업을 받으면서 금방 적용했다”며 “모든 수업 과정이 글을 쓰고 말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고 발전하게 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특히 ‘왜’라는 질문을 계속하며 궁금한 걸 더 파고들고 찾아보는 습관이 들면서 아이들 학습에 큰 변화를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선생님들도 계속해서 배우고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힘들었을 텐데, 학생들의 생각을 존중해주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을 느꼈다”며 “학부모에게도 아이들이 어떤 주제를 공부하고 있는지 알려 주니까, 가정에서도 그 주제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이메일이나 홈페이지를 통해서 자녀가 받는 IB 관련 정보와 활동을 공유받고 있다는 김 씨는 “어떤 수업과정이 진행되고 있는지 자세히 알 수 있어 좋다”며, “주기적으로 학부모 간담회나 설명회도 열어 IB 교육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충분히 소통하고 있어 만족한다”고 밝혔다. ■ 자신의 생각 자유롭게… 친구들과 토론 즐거워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하우 더 월드 웍스(How the World Works)’라는 주제의 생태계를 배우는 수업이었는데 저는 동물이나 식물과 관련된 부분이 특히 흥미로웠어요.” 5학년에 재학 중인 나민형 어린이는 IB 교육 초기 선생님과 친구들의 열정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아직도 그 마음 그대로라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나 어린이는 “자료를 검색하고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는 방식인데, 역사와 관련된 탐구 활동을 하면서 친구들과의 토론이 즐거웠다”고 떠올렸다. 이어 “궁금한 것이 있으면 자유롭게 질문하고 의견을 제시했다”며 “그날 수업에 그치지 않고 수업 중 만든 포트폴리오 파일을 집으로 가져가 부모님께 설명하는데 깜짝 놀란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에서 받은 IB 교육과정을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계속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떡잎부터 남다른... 경기도교육청, ‘디지털 리더’ 키운다 [꿈꾸는 경기교육]

저출생은 더욱 심각해지고 가족구조와 양육환경이 달라지면서 경기도내 유아교육 수요를 반영한 적절한 교육모델이 요구됐다. 경기도교육청은 급변하는 미래사회를 대비해 교육공동체의 성장을 지원하고 교육현장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변화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했다. 작은 규모이지만 내실 있는 ‘소규모공동 교육과정’과 세차게 밀려드는 디지털 환경을 유아교육에 효과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디지털기반 교육과정’은 정책적인 고민이 반영된 중요한 시도다. ■ 경기도 ‘소규모 유치원 공동교육과정’ 운영 도교육청은 유치원 교원의 공동 연구·실천을 통해 유아교육의 만족도를 높이고 유치원 간 네트워크 구축으로 고립된 교육문화를 해소하고 협력하는 문화를 확산하는 데 폭넓은 지원을 해왔다. 교사들은 유아 중심·놀이 중심 교육에서 교육과정 개발자로서 더 높은 전문성이 요구됐다. 그러나 적은 인원의 유아와 교사의 업무 가중으로 내실 있는 교육과정 운영은 현실적인 어려움과 마주 하게 됐다. 도교육청은 소규모 유치원들의 내실 있는 교육과정을 이끌어가기 위해 교원들의 전문성을 높여 갔다. 거기에 소통과 공유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교원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협력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지역 및 유치원 여건을 반영한 공동 교육과정을 수립하고 교원 전문성과 부모의 역량을 키워 갔다. 소규모 유치원 간 공동교육과정 네트워크 운영을 통해 사례를 공유하는 것도 필요했다. 소규모 유치원 공동교육과정은 실정이 비슷한 지역 내 1~2학급 소규모 유치원이 공동교육과정을 운영, 내실 있는 유아중심·놀이중심 교육과정 실천을 목표로 한다. 이 공동체를 통해 유치원 교육 행사, 현장 체험학습, 교직원 의무 연수, 학부모 연수 및 홍보, 방학 중 방과후 과정 등을 공동 계획해 운영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경기도내 26개 소규모 공동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소규모 유치원 공동교육과정은 3개원 이상이 공동체를 구성, 1개원이 중심이 되고 2개원은 협력유치원이 되는 방식이다. 특히 △용인지역 ‘수석교사와 함께하는 수업 지원을 통한 공동교육과정’ △수원지역 ‘소규모 유치원 연합 학부모 체험연수’ △화성오산 ‘소규모 유치원 공동교육과정 지역문화축제 참여 홍보’ 등의 공동체를 통해 선택과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11월28일 콘퍼런스에서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 디지털 기반 시범유치원 10개원 최종 선정 디지털 미디어를 접하거나 사용하기 시작하는 연령이 하향화되면서 윤리적 태도와 시민성을 갖도록 하는 교육에 대한 요구도 커져 유치원 디지털 교육에도 변화가 필요했다. 가정에서는 학부모와 연계한 지원 방안이 중요하게 대두되면서 유아의 발달을 고려한 디지털 역량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교육과정 운영에 힘이 실리고 있다. 도교육청은 디지털 기반 시범유치원 10개원(7개원이었으나 추가 예산 확보로 최종 10개원이 됨)을 선정하고 교육에 필요한 자료를 개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시범유치원은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유아의 디지털 역량을 키우기 위한 체계화된 교육과정을 실천하면서 △디지털 기반 유치원 교육환경 구축 지원 △유아의 디지털 역량 함양 △학부모, 교직원의 디지털 교육 지원 역량 신장 등 디지털 기반 시범유치원으로서의 과제를 수행한다. 유아 디지털 역량 강화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한 중점적인 지원도 이뤄진다. 도교육청은 운영 지원 및 질적 관리를 위한 상시소통·협의회·컨설팅 등을 제공하며 운영 결과 분석 및 시범유치원·네트워크를 통한 현장의견 제안도 받는다. 우수 사례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발굴하고 확산시킬 계획이다. 또 유아가 디지털의 위험과 이로움을 알고 적절히 사용할 수 있도록 초기 디지털 리터러시와 디지털 시민성을 기르는 교육과정이 운영된다. 이는 지역 내 학습공동체 운영, 시범유치원 네트워크 운영으로 이어져 교원 역량 강화와 가정 연계 및 학부모 교육을 통한 디지털 교육 기반 조성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교육청은 디지털 기반 유치원을 위한 2종의 자료에 대해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자료는 유아의 디지털 역량을 위한 교수 학습자료와 학부모 지원 자료로 쓰일 예정이며 오는 11월 유아를 위한 디지털 교육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 형성을 위한 전국 단위 현장포럼 후 12월 디지털 기반 유치원 운영 지원 자료로 보급할 계획이다. ■ 2024 유아를 위한 디지털교육 지원 포럼 도교육청은 오는 11월5일 ‘유아의 디지털 교육, 새롭게 바라보는 시간’을 주제로 광명 테이크호텔 아이리스홀에서 2024 유아를 위한 디지털교육 지원 포럼을 개최한다. 이 포럼에서는 △유아의 디지털 교육 지원을 위한 공론의 장(場) 마련 △유아의 디지털 교육에 대한 전문가 발제 및 토론을 통한 지원 방향 모색 △사전, 실시간 의견 조사를 통한 현장 참여 활성화 △현장 참여 외 온라인 참여 병행 운영을 통한 교육공동체 참여 확대 방안을 모색한다. 이날 김포 푸른솔유치원 김진국 교사와 육아정책연구소 배윤진 연구위원 등이 참여해 유아의 디지털 교육을 위한 지원과 협력 방안에 대한 토론도 진행된다.

김포 푸른솔유치원, 놀이에 디지털 더하니 재미·학습 모두 잡았다 [꿈꾸는 경기교육]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접어든 김포시내는 다른 도시의 오후와 다르지 않았다. 드높고 맑은 하늘이 10월 중순 깊어져가는 가을을 실감케 했고, 유달리 쾌활한 아이들의 함성과 재잘거림이 학교 주변임을 가늠케 했다. 초등학교를 지나 원생들을 실어 나르는 노란 버스 2대가 앞뒤로 서 있는 유치원 입구에 들어섰을 때는 하교시간의 부산함은 조금씩 진정돼 가고 있었다. ■ 4년의 혁신유치원 경험, 스마트한 도전을 시작하다 공립 단설 푸른솔유치원은 2013년 김포 장기동에 개원, ‘즐겁게 놀이하고 꿈을 키우는 행복한 유치원’을 비전으로 만 3, 4, 5세 각 3개의 학급과 특수반 1개 학급 등 모두 10개 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다. 푸른솔유치원은 21세기 지식 정보화시대를 주도할 ‘사람과 자연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한국인 육성’을 기본 교육방향으로 잡고 △만 3~5세 유아에게 적용할 수 있는 구성 △추구하는 인간상 구현을 위한 지식, 기능, 태도 및 가치 반영 △신체운동·건강,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의 5개 영역 중심 △3~5세 유아가 경험해야 할 내용 △0~2세 보육과정 및 초등학교 교육과정과의 연계성 등을 고려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4년간 혁신유치원으로 운영되면서 구성원 간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공동체 문화가 형성됐고, 전문적 학습공동체의 끈끈한 유대감을 키워 갔다. 이는 기후환경, 그림책, 예술놀이, 에듀테크 등 다양한 분야로 전문성을 넓혀 가는 데 밑거름이 됐다. 이런 바탕 위에 올해 4월 경기도교육청 ‘디지털 기반 시범 유치원’으로 선정된 푸른솔유치원은 모든 교사가 1급 정교사 자격증을 소지한 경력 교사들로, 미래역량을 키우는 마음이음교육, ‘아이·그린’ 자연생태 및 기후환경 교육, 꿈과 끼를 키우는 체험중심의 문화예술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 디지털 교육과정의 핵심, 푸른솔루션에 담아내 푸른솔유치원이 디지털 시범유치원으로서 정한 주제는 ‘디지털 교육과정을 풀어내는 푸른솔루션(solution)’이다. 이 솔루션은 △개정누리과정과 연계한 놀이중심 디지털 교육과정의 적용 △디지털 환경 제공 및 활용을 통한 자기 주도적 문제 해결 능력 및 창의력 향상 △미래 사회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디지털 시민역량 함양 △학부모와의 스마트한 소통을 통해 유치원 교육과정에 대한 신뢰 증진 △교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 및 효율적 업무환경 개선 등을 목표로 잡았다. ‘푸른솔루션’은 4개 과제로 추진된다. 첫 번째는 디지털을 통해 놀이의 재미를 높여주고자 했다. ‘꿈과 끼를 키우는 문화예술놀이’와 연계해 디지털 매체와 예술 분야를 융합하는 교육,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만남인 ‘디지로그 놀이터’, 과학적 사고력 증진을 위한 언플러그드 놀이, 전자칠판과 같은 인터랙티브 기기를 사용한 주도적 디지털 활용한 경험 제공, 올바른 디지털 시민성 함양을 위한 주기적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등으로 재미를 더했다. 두 번째는 교사의 역량을 더해 주고자 했다. 담당 교사에게 디지털 기반 교육과정 시범유치원 추진 계획과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운영한다는 사실을 공유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연구부장과 담당 교사 중심으로 디지털 놀이를 위한 플랫폼 활용 연수, 태블릿 PC로 디지털 드로잉하기, 외부 전문가 연수 등을 통해 ‘예술놀이에 디지털을 더하다’는 주제와 연계해 전문성을 높여갔다. 세 번째로 학부모와 마음을 나눠 갔다. 담임은 이알리미와 같은 디지털 매체로 가정연계 활동을 이어갔다. 디지털 기반 유치원으로 선정된 결과를 학부모에게 알리고 사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학부모 연수도 진행했다. 여기에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학부모 참관수업은 소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네 번째로 교사들의 업무를 경감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갔다. 업무 편의성을 높여주는 사무용품을 활용하고 비대면 회의를 활성화하고 교사들은 업무경감을 위한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에 빠르게 적응해 갔다. 구글드라이브로 업무 파일을 공유하고 챗GPT를 활용해 가정통신문을 작성하면서 패들렛이나 굿노트를 활용해 유아관찰기록을 쓰고 이알리미를 통한 설문조사에 점점 익숙해져 갔다. 이러한 과제를 수행함으로써 △유아발달에 적합한 디지털 경험 확대와 놀이의 확장 △유아의 미래사회 적응을 키우고 올바른 미디어 사용습관 형성 △교사의 디지털 활용 능력 증진 및 교육역량 강화 △학부모와의 주기적인 소통을 통한 신뢰증진 △디지털 교육과정의 유치원 현장 적용에 관한 구체적 모델 제시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유아의 흥미에 따라, 놀이도 디지털 경험도 골고루 2013년 개원부터 운영돼 온 특수학급 교육 대상은 특수교육법상 10개의 장애 영역 안 특수교육대상자로, 현재는 발달장애 3세 유아 1명, 자폐성장애 5세 유아 2명, 언어장애 5세 유아 1명이 재원 중이다. 푸른솔유치원은 특수학급에서의 놀이 및 교육과정 운영은 개별 유아의 생활연령과 발달단계, 장애 특성, 학부모의 교육 요구를 참고해 유아들의 흥미에 따라 선정된 놀이에 참여한다. 또 통합학급 교사와의 긴밀한 협의로 보조인력을 활용해 또래와의 관계형성 및 놀이가 유지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기반 교육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매체를 많이 보여주는 데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골고루 체험해 보는 데 의미를 둔다. 오전 10시 이후 일반학급과 통합학급으로 운영하면서 디지털을 경험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심정해 원장은 “앞으로도 푸른솔유치원의 교육과정은 유아, 교사, 학부모 ‘교육의 3주체’가 함께 구성하고 확장시킬 것”이라며 “유치원 교육의 본질인 ‘놀이를 통한 배움’을 중심에 두고 시대변화에 맞는 디지털 교육과 기후환경 교육, 학교 자율과제인 문화예술교육을 토대로 미래사회에 대비한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뷰 줌-in “자신과 타인 보호하는 역량 키우기 매우 중요” “지금 아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로, 말 그대로 자유자재로 디지털을 활용합니다. 하지만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까지 타고난 것은 아니죠. 그렇기에 유아기부터 제대로 활용하고 위험으로부터 자신과 타인을 보호하고 책임질 수 있는 ‘디지털 역량’을 키워내는 게 중요합니다.” 올해 4월 푸른솔유치원이 디지털 기반 시범유치원으로 선정되는 데 큰 역할을 해온 김진국 교사(연구부장)는 디지털 기반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기존 교육과정을 더 내실있게 운영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모두 합심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사업 신청전 유아들의 실태, 교사, 교육운영 등 전반적 행정지원을 하는 행정실, 학부모 의견수렴까지 ‘교육 3주체’의 협의와 동의를 구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는 “교사 가운데 젊으신 분들이 많다 보니 디지털을 접근하거나 활용하는 데 처음부터 진입 장벽이 낮았다”며 “디지털 교육이 제대로 적용되려면 교육과정이 튼튼해야 하는데 원장 선생님을 비롯한 교사들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유치원의 디지털 도입에 앞서 디지털 놀이의 방향성을 잡는 데 고심했다. 디지털을 ‘어떻게 사용할까’를 고민하기보다 ‘왜 필요하게 됐을까’에 중점을 두고, 유아의 놀이에 더 깊고 의미 있게 디지털을 활용하게 됐다. 유아들은 놀이에서 자연스럽게 ‘디지털만’ 하는 것이 아닌 ‘디지털도’ 활용하게 됐고 디지털이 가지고 있는 몰입감, 생동감, 시공간의 초월 등과 같은 교육적 가치도 경험하게 된 것이다. 또 “유치원 교육과정의 본질인 ‘놀이’와 ‘디지털’이 동떨어지지 않고 의미 있게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자율과제와 연계한 스마트(SM+ART)한 문화예술놀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만남 디지로그(DIGILOG) 놀이터, 과학적 사고력 증진을 위한 언플러그드 놀이, 전자칠판과 같은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활용한 유아 주도적 디지털 놀이, 그리고 디지털 시민성 함양을 위한 리터러시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아이들의 놀이가 더 재미있도록 하는게 가장 큰 목표다. 김 교사는 “우리 유치원만의 특색 있는 교육활동은 학교자율과제에서 찾을 수 있다”며 “꿈과 끼를 키우는 체험 중심의 문화예술교육으로서 교육과정과 연계해 문화예술을 경험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표현하면서 문화예술적 소양을 높여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과 문화예술적 경험을 디지털로 많이 하려 한다”며 “악기들을 많이 들여올 수 없으니 음악 앱으로 디지털 경험을 해보고, 오프라인으로 건너와 실제로 악기와 디지털 악기를 결합해 연주를 해보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들과 미디어아트를 본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자신이 만든 작품도 움직였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아이들의 작품을 입체 작품을 앞에다 두고 빔프로젝트로 투사 시켜 주는 방식으로 보여줬죠. 실제 작품과 디지털 작품을 결합된 형태로 보여줄 수 있더라고요. 그런 게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만남인 거죠”라고 했다. 학교자율과제는 학부모회 활동과도 연결돼 있다. 학부모회는 매주 우쿨렐레 동아리 모임을 갖고 10월 교육과정 발표회에서 아이들에게 공연을 보여준다. 또 유치원생들 함께하는 다모임 시간에는 인성과 관련한 동화구연을 들려주기도 한다. 김 교사는 “디지털 기반 시범유치원이 되기 전 아이들이 언제부터 디지털을 접했는지 가정에 설문지를 돌린 적이 했는데, 만 3세 전부터 디지털을 이용했다는 답변이 많았다”며 “아이들이 소비하는 디지털의 형태가 부모와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가 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님 중 유치원에서도 유튜브를 보면 어떡하지, PC 게임하는 건 아닌가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았다”며 “참여수업과 학부모 연수 등에 동참하면서 반응이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학부모 참여수업은 한 가지 테마를 정해 이뤄진다. 1학기에는 디지털 테마로 코딩놀이를 했고, 2학기에는 문화예술로 교육과정 속 아이들의 예술 놀이를 참관하고 연극놀이를 함께하며 아이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연수와 교육자료 배포를 통해 유치원에서 진행되는 교육활동에 대한 이해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로봇축구·코딩 요리 재밌어요” “게임 맞히고 문제 내고 재미 있었어요.” 발레를 좋아하는 만 5세반 김태희 어린이는 디지털 기반 수업중 선생님과 아이들이 함께한 ‘싹싹 지우기 게임’이 무척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 게임은 출제자가 수수께끼 문제를 만들어 내면 아이들이 화면을 터치하면서 문제를 맞히는 게임인데, 게임을 맞추는 어린이도 출제자가 돼 문제를 내고 다른 어린이들이 맞히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김 어린이는 이 게임을 하며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같은 반 양지원 어린이는 부모님과 함께한 로봇축구를 잊지 못할 수업으로 꼽았다. 벌써 4개월여가 지났지만 올해 초에 학부모 참관 수업차 엄마 아빠가 함께 유치원을 방문했었다. 이때 양 어린이는 로봇축구를 함께 했는데 “엄마 아빠하고 같이 하니까 더 재미있었다”며 골을 넣었던 것 같은데 세리머니를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당시의 추억을 떠올렸다. 이어 ‘냠냠 코딩’ 놀이에서 상추를 올려 샌드위치를 만들던 코딩 요리도 기억에 남는다며 수줍은 모습을 보였다.

시흥가온유치원, 놀이하며 인성교육... 행복한 배움터 [꿈꾸는 경기교육]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시흥가온유치원 2021년 9월에 개원한 시흥가온유치원은 경기도교육청 ‘유아중심·놀이중심 교육과정 우수 유치원’으로 지역 만 3~5세 유아 185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탄탄한 운영과 교육 중 마주치는 여러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교사들을 중심으로 공동 연구도 진행, 어떤 교육이 아이들에게 가장 효과적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기도 하다. 올해부터는 ‘나 사랑해’, ‘너 소중해’, ‘우리 함께해’로 구성된 ‘3해 인성교육 실천’을 핵심과제로 특색 있는 놀이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미래 교육 기반을 구축, 아이들의 꿈을 키우고 있다. ■ ‘3해 인성교육’으로 놀이와 함께하는 인성 교육체계 구축 시흥가온유치원은 ‘고유한 빛깔을 존중하는 가온 꿈 자람터’라는 비전을 통해 유아, 교사, 학부모가 함께하는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3해 인성교육 실천을 통한 미래교육 기반 구축’을 자율과제로 선정, 미래사회에 대비한 미래형 교육과정을 구축 중이다. ‘나 사랑해’, ‘너 소중해’, ‘우리 함께해’로 구성된 ‘3해 인성교육’은 △유아 주도의 실천·체험 중심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교원의 인성교육 역량강화를 위한 학습 공동체 형성에 주력하며 △가정과 연계한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학부모 소모임을 운영하는 것을 핵심으로 둔다. ‘나 사랑해’는 아이들이 일상 속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인성을 학습할 수 있도록 연령별 중점 특색교육과 연계한 인성놀이를 운영하는 실천과제다. 3세 아이들은 다양한 재료와 자연물을 직접 만지고 활용하는 ‘몸과 마음이 자라는 오감놀이’를, 4세 아이들은 주위의 자연과 사물을 이용한 ‘예술적 감수성을 기르는 예술놀이’를, 5세 아이는 ‘생각이 자라는 목공놀이’를 진행하며 배려·존중·협력·나눔 등의 가치를 내면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시흥가온유치원은 복도 공간을 활용한 ‘형님, 동생 협력놀이’와 패션소·연주회 등 공연 및 전시회를 통해 만나는 놀이, 공개수업과 놀이참여의 날을 활용한 부모님과 함께하는 놀이 등 다양한 놀이 과정을 전개하고 있다. 또 다른 실천과제인 ‘너 소중해’를 통해서 나이는 다르지만 유아들끼리 그림책 읽어주기, 함께 산책하기 등을 지속, 아이들이 구성원 간 존중 의식을 쌓을 수 있도록 유도하며 ‘우리 함께해’는 환경 관련 기념일을 활용한 실천 활동을 중심으로 가정 및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지구 지킴이 활동’을 진행한다. 통합교육의 이념을 실현하고 있는 특수교육 유아들도 예외는 아니다. 2학급으로 구성된 특수학급은 특수교육대상 유아의 능력과 특성, 학부모의 요구, 유치원의 상황에 따라 기존 학급과의 통합 형태를 유연하게 조정해 특수교육 대상 유아의 개별적인 특성을 고려한 특성별 맞춤형 교육을 진행한다. 아울러 유아의 발달과 경험 정도, 관심, 흥미를 고려해 다양한 방법으로 반복 지도함과 동시에 기존 학급과의 통합 수업도 병행하며 또래와의 상호작용 기회를 증진시키고 있다. 장애 유아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발달적 특성에 맞는 교육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 소모임, 학습공동체로 인식 변화... 함께 어우러진 놀이 교육 완성하다 개원 초기부터 유아중심·놀이중심 교육 과정을 운영해온 시흥가온유치원은 학부모들이 함께하는 교육 실현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 설명회, 연수, 부모 소모임 등을 상시로 개최, 부모들이 유치원에서 운영하는 교육과정을 평가함과 동시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특히 원장이 중심이 돼 진행하는 유치원 내 부모 소모임은 희망 부모를 대상으로 독서토론, 워크숍, 강연 등을 운영해 학부모들의 이해를 돕고 유아들의 배움과 성장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기존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에 익숙해져 있던 학부모들을 설득하고 유아중심·놀이중심 교육과정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고 있다는 게 유치원 측의 설명이다. 시흥가온유치원은 놀이중심 교육과정의 안착과 활성화를 위해 교사 간 학습공동체 시스템도 구축했다. 교사들이 참여한 학습공동체에서 협력적 공동 연구를 통해 도출된 교육과정은 이후 교육에 반영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교육과정의 질을 높이고 교육 주체인 교사들의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 학습과의 연계성을 강조하고 있는 방과후과정 운영에서도 기존 교사와 함께 방과후과정 교사들이 참여하는 월례회의를 통해 교육과정을 서로 공유하고 개발된 장학 자료를 활용한 토론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교사들이 교육과정 실천 중 느끼는 불안함과 딜레마 상황에 대해서도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 지속적인 방과후과정 질적 향상과 교육과정 연구로 지난해 육아정책연구소에서 주최하는 방과후과정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과 방과후과정 운영 분야에서 경기유아교육발전 유공 교육감 표창을 수상했다. 인터뷰 줌-in “연령별 다채로운 수업... 창의력 쑥쑥”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인성과 창의성을 기를 수 있도록 다른 교사들과 끊임없이 논의하며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김유진 시흥가온유치원 교사는 유아중심·놀이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유치원 교육의 핵심으로 ‘학부모와의 소통’과 ‘지속적인 개선’을 꼽았다. 시흥가온유치원은 만 3~5세로 이뤄진 185명의 유아를 13학급(특수 2학급 포함)으로 편성, 놀이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김 교사는 “개원한 2019년부터 시흥가온유치원은 유아 주도성을 중시하는 ‘2019 개정 누리과정(유치원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유아중심·교육중심 교육과정을 시작했다”며 “기존 교육과 연계된 방과후 교육과정까지 운영, 유아들이 유치원에서 생활하는 동안 놀이를 통해 즐겁게 학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시흥가온유치원만의 교육 특징에 대해 김 교사는 연령별 교육과정 운영을 들었다. 시흥가온유치원은 유아들이 3~5세로 나뉘어 있는 점을 활용해 3세는 다양한 재료와 자연물을 활용한 오감놀이, 4세는 사물, 자연 등을 활용한 자유로운 예술 표현을 진행하는 예술놀이, 5세는 직접 창작물을 제작하고 문제해결능력을 기르는 목공놀이를 진행한다. 그는 “해당 과정은 올해부터 유치원 자율과제로 선정된 ‘3해 인성교육’의 하나로 다채로운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인성과 예술 표현, 그리고 창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이 외에도 학생 간 만남의 시간을 늘리고 지속가능한 지구에 대한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생태 체험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 유아들의 학습 효과와 부모들의 만족도가 동반 향상됐다. 다만 5세 아이들이 진행하는 목공놀이를 처음 진행할 당시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김 교사는 “목공놀이는 도구를 활용한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 실시했는데 초반에는 교사들 사이에서도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말이 오갔고 부모들도 안전 문제를 걱정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가정에서 다루기 어려운 부분을 유치원에서 다뤄줘 좋다는 학부모들도 생기고 아이들도 항상 목공방에 가고 싶어 한다”고 웃어 보였다. 유치원이 준비한 놀이교육과정에서 배운 경험과 자산은 자연스럽게 발표회와 공연 활동까지 연결, 아이들의 자신감까지 향상 시키고 있다. 김 교사는 “아이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를 활용한 동요제를 여는 등 평소 활동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행사를 중점적으로 기획하고 있다”며 “특히 패션쇼의 경우 부끄럼이 많은 아이가 자신감을 얻길 원하는 부모들 사이에서 큰 도움이 됐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더해 교육과정에 생소할 수 있는 부모들을 위해 참관 수업과 학부모 참여 수업을 다수 진행, 유치원에서 실행하고 있는 교육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는 “유아, 교사, 학부모 세 주체가 함께 협력해 가는 교육을 꿈꾸고 있는 만큼 시흥가온유치원은 다양한 학습공동체와 소모임을 운영하면서 교육의 질을 끊임없이 높이고 있다”며 “특히 부모를 위한 소모임 활동은 원장을 중심으로 이뤄지며 별도의 강사를 초빙한 강연까지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에 부모들은 놀이중심 교육과정에 대한 신뢰감을 보이고 있어 교육을 진행하는 교사들도 자신감을 얻고 있다는 게 김 교사의 설명이다. 김 교사는 “처음에는 부모 사이에서 한글, 수학, 영어 등의 특성화된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며 “하지만 실제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배울 수 있다는 인식 변화가 생기자 교육과정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더 많은 놀이를 통해 배웠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 중 교사들이 겪는 어려움이나 불편함을 해소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학습공동체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그는 “놀이중심 교육과정이 원활히 진행되기 위해선 교사가 어떤 마음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할지에 대한 방향성 설정과 자율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에 교사들이 참여한 학습공동체에서는 협력적 공동 연구를 진행, 유치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교육과정에 대한 개선 사항을 논의한다”고 부연했다. 앞으로도 김 교사는 △학교 안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활용한 교사의 연구하는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고 △유치원 자율장학을 활용한 놀이중심 교육과정 공동 연구를 지속함과 동시에 △유아의 성장과 배움을 지원할 수 있는 놀이중심 교육과정 만들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유아들이 놀이를 통해 흥미를 느끼고 저절로 학습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확보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유아, 부모, 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시흥가온유치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원하는 것 뚝딱... 목공놀이 가장 재밌어요” “나무 망치와 목공 블록으로 꽃병을 만들었던 게 기억에 남아요.” 시흥가온유치원의 놀이중심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김조이 어린이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목공놀이를 통해 만들 수 있는 것이 가장 재밌다고 답했다. 김 어린이는 “목공놀이를 하는 매주 화요일이 항상 기다려지는데 다음에는 참새가 사는 작은 집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무엇을 만들지 모르면 선생님이 말한 것을 해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같은 활동을 하고 있는 성우진 어린이는 작은 수영장을 친구들과 함께 만들 수 있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성 어린이는 “나무로 된 로봇을 만들어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았는데 나중에는 피노키오 같은 인형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망치 두드리는 소리가 신이 나서 좋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 초등학교에 가는데 그 전에 만들고 싶은 것이 많아 고민된다”며 “목공놀이 마지막 시간에는 친구들과 함께 춤추는 축제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아이·부모·교사 함께 크는... 경기도교육청, 기초 튼튼 ‘맞춤 교육’ [꿈꾸는 경기교육]

경기도교육청의 2024 경기유아교육은 유아의 성장을 지원하는 ‘맞춤형 교육과정’과 교원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한 ‘2024 다시, 장학’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맞춤형 교육과정은 생애학습을 위한 유아기 기초·기본역량 향상에 목표를 두고 개별 유아의 특성 및 성장을 파악해 흥미와 관심을 반영한 교육과정으로, 필요한 로드맵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19 개정 누리과정의 현장 적용 및 안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약화된 ‘장학’에 대한 내실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 첫 번째 주요 정책 ‘맞춤형 교육과정’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맞춤형 교과과정’의 핵심은 개별 유아의 성장을 지원하고 유아의 기본·기초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 유아기는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것보다 자기주도성과 학습이 가능하도록 기본·기초역량(신체운동, 자기조절, 생애학습, 사회정서, 협력적 소통 역량)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개별 유아의 역량을 키우는 ‘맞춤형 교육과정’은 생애학습을 위해 유아기 기초·기본역량 향상에 집중한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유치원교육과정실행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연구회를 통해 맞춤형 교육 운영 방안을 모색하고 교육과정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정 운영 지원자료 개발 보급,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교원연수 등을 지원한다. 2019 개정 누리과정은 놀이 이해-실천-심화-확장을 통해 유아의 주도성을 강조하며 유아중심·놀이중심 교육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계기가 됐다. 2020년 실제 적용 과정에서 코로나 시기를 겪었고, 이는 교육과정 실행에서 교사 간 격차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유아 놀이중심 교육과정을 적용해 안착단계를 넘어 교육과정 실천역량 강화를 위한 심화지원의 단계로 나아가도록 방향을 잡았다. 먼저 유아중심·놀이중심 교육과정 실천역량을 높이기 위해 ‘교육과정 심화지원단’을 운영하며 핵심교원 역량강화 및 학습공동체 지원에 힘을 쏟았다. 여기에 놀이중심 교육과정 핵심교원 1기(65명) 운영, 핵심교원 워크숍 운영, 7개 학습공동체 운영 등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단계적인 로드맵도 완성했다. 2024년은 맞춤형 교육과정 기반을 마련하는 해로, 1기 핵심교원 학습공동체 기반 역량강화를 지원하고 현장모니터링을 실시한다. 2025년은 맞춤형 교육과정 확산을 위해 1기 핵심리더를 기반으로 2기 핵심교원 운영, 교육과정 심화 지원 기반을 확장해 간다. 2026년은 맞춤형 교육과정 정착을 도모하는 시기로 지역별 핵심교원을 중심으로 3기 핵심교원을 운영하며 지역별 핵심교원 중심 교사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놀이중심 교육과정의 실행역량 강화를 위해 1기 핵심교원을 모집하고 교사가 함께 연구하며 교육과정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 6월28일부터 이틀간 수원 인재니움에서 ‘교사, 놀이와 배움으로 함께 성장하다’를 주제로 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숍에서는 △유아 놀이중심 교육과정 철학 이해 △유아의 놀이 관찰과 기록 △놀이와 배움을 이어가기 △교육과정 실행력 제고를 위한 토론이 이어졌다. 워크숍에 참석한 교사들은 함께 교육과정을 고민하면서 유아놀이중심 교육과정의 현장 안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 왜 다시 장학인가? ‘2024 다시, 장학’ 유아의 주도성과 놀이, 교사의 자율성과 책무성이 강조되는 2019 개정 누리과정과 동시에 찾아온 코로나19로 2019 개정 누리과정은 현장 적용과 안착에 어려움을 겪었다. 유아들은 정상적인 등원조차 어려운 시기였고 교사들은 함께 모여 교육과정과 수업에 대한 협의나 연구활동조차 난관에 부딪혔다. 이 과정을 지나 오며 새로운 교육과정에 대한 부담 또한 커진 게 사실이다. 코로나19 시기를 지나 교육활동이 정상화된 2023년부터 교원들의 교육과정, 수업에 대한 연구활동, 지원에 대한 요구가 달라졌다. 약화된 장학에 대한 요구는 높아지고 개정 교육과정의 특성, 세대 변화 등으로 ‘장학’의 내용과 방법에 대한 변화 요구는 커져 갔다. 또 디지털화, 유치원의 소규모화 등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미래유아교육’을 위한 교원 역량 강화 요구 또한 늘어났다. 도교육청은 수업 중심의 자율장학 개념 정립 및 문화 조성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도교육연구원 정책연구를 통해 2019 개정 누리과정 운영 및 자율장학 실태를 살펴보고 바람직한 자율장학의 사례를 조사 분석해 유아 놀이중심 교육과정을 위한 자율장학 내실화 방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교사의 자율성이 강조되는 2019 개정 누리과정 운영에는 무엇보다 교사의 철학적 사유 기반 실천이 중요해졌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철학하는 교사됨을 지원하기 위한 자료를 개발·보급해 나갔다. 유치원 자율장학 지원을 위한 교육지원청 교육전문직원 역할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정책협의회도 개최했다. 이를 통해 미래사회 변화와 경기유아교육 정책을 이해하고 자율장학의 필요성 인식 및 지원 방안 협의, 유치원 자율장학 지원 사례 등을 공유해 갔다. 자율장학 역량 중심 정책협의, 교육지원청별 사례 나눔을 통해 교육전문직 역할 재정립 및 현장 지원 실천력 강화에도 힘을 모았다. 여기에 유치원 특성 및 현장 요구를 반영한 학습공동체(어울림학습공동체, 저경력안전 울타리 학습공동체, 학교안학습공동체 등)를 기획하고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형태의 학습공동체를 운영하며 도교육청 및 교육지원청 지원을 강화하고 학습공동체 기반 유치원 자율장학의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 이와 함께 경기도 교원 및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지난 9월26일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다시, 장학. 유치원 자율장학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콘퍼런스는 유치원 자율장학 현장의 요구 및 사례를 담은 정책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자료 개발을 소개하면서 유치원 자율장학을 통해 경기유아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현장 참여와 유튜브 생중계 등 쌍방향 소통을 통해 유치원 자율장학에 대한 공감대를 확대, 경기유아들의 교육력을 높여가고 있다.

부모걱정 덜어주는 ‘유보통합’...든든한 경기 ‘돌봄·교육’ [꿈꾸는 경기교육]

2024 경기 유아교육 방과후과정 합계출산율과 출생아 수 급감으로 영유아 단계의 국가 책임 교육이 강화되고 생애 초기 교육과 돌봄의 필요성이 증가하며 영유아 교육과 보육의 통합, 즉 ‘유보통합’이 본격화되고 있다. 경기도 역시 지역 특성과 여건을 반영한 교육과 돌봄 수요가 증대, 변화하고 있으며 경기도교육청도 미래 사회 변화에 보조를 맞출 수 있도록 교육 정책에 변화를 주고 있다. 이에 도교육청과 각 시·군 유치원은 미래 교육, 방과후 돌봄 등 다양한 교육 모델을 발굴, 실행해 교육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교육 현장 구현에 나서고 있다. ■ 맞춤형 교육으로 함께 성장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교육 공동체 공동 성장 △미래형 교육 과정 운영 △방과후 과정 확대 및 내실화 등 네 가지 줄기로 유아 교육 정책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유치원별로, 맞춤형 교육과정-수업-평가 체계를 운영해 개별 유아의 성장을 지원하는 한편, 각 유치원의 특성과 여건, 학부모 교육 수요를 반영하는 학습과 돌봄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교육은 놀이 교육을 비롯해 미래 디지털 시대의 주축이 될 유아들의 원활한 학습과 사회 구성원으로의 성장을 돕는 ‘디지털 기반 교육과정’, ‘소규모 공동 교육과정’ 등이 운영되며 교사들 역시 교육 공동체 ‘다시, 장학’을 통해 교육 역량을 함께 끌어내고 있다. 특히 도교육청은 유아 교육의 핵심인 ‘돌봄’을 강화하는 데 집중, 방과후 과정 확대 및 내실화로 학부모 교육·돌봄 수요를 대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지역사회와 유치원 모두 참여... 유아 성장·발달 지원하는 방과후과정 2024 경기 유아교육의 핵심 중 하나는 학부모 돌봄 수요 반영과 유아들의 건강한 성장·발달을 지원하는 방과후 과정이다. 각 유치원은 정규 교육과정 이후 유아 발달 특성을 고려해 놀이 중심의 교육·돌봄 활동을 추가 편성, 운영하고 있으며 방과후 전담 인력이 유치원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 교육 자원과 연계한 방과후과정도 진행되고 있다. 일례로 △김포교육지원청 ‘방과후 더 틔움(T.I.U.M) 프로젝트’ △성남교육지원청 ‘예술로 채운 무지개 프로젝트’ △수원교육지원청 ‘방과후 우리 동네 누림 프로젝트’ 시흥교육지원청 ‘생태야 놀자 프로젝트’ △광주하남교육지원청 ‘지역과 함께하는 어울림 문화예술 프로젝트’ △의정부교육지원청 ‘가족과 함께 올래(ALL來) 프로그램’ 등은 경기 공유학교 거점 공간을 활용해 실시되고 있다. 또 고양교육지원청의 ‘도담도담 방과후 프로그램’은 지역 대학과 연계한 유아 교육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각 방과후과정 프로그램을 유아 사교육 문화를 개선해 학부모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학습·놀이 활동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일선 유치원은 코로나19 등 감염병, 기타 휴업 상황에 대비한 돌봄 서비스 지원 체계 구축을 병행, 변화하는 돌봄 수요를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 커지는 돌봄 책임, 탄탄해지는 유치원 방과후과정 경기도교육청은 유치원별 수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연중 230일 이상 방과후 과정을 운영, 아침과 저녁은 물론이고 방학 중에도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돌봄이 필요한 유아와 학부모 수요에 응답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방과후과정 참여 희망 유아를 대상으로 유치원의 운영 시간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오후 5시 이후에도 운영하는 공·사립 유치원 수는 지난해 1천346곳에서 올해 1천650곳으로 304곳 늘어났다. 또 이들 유치원이 운영하는 방과후과정 학급 수는 올해 7천724학급으로 지난해 7천420학급 대비 304학급 늘어났으며, 재적 유아 중 방과후 과정에 참여하는 비중은 지난 4월 기준 94.2%로 집계됐다. 방과후과정 확대와 함께 도교육청은 운영 내실화도 병행, 유아의 배움과 건강한 성장·발달 지원에 나서고 있다. 유치원 방과후과정은 ‘국가 교육 책임제 강화를 통한 교육 격차 해소’와 저출생 심화 대응을 위한 돌봄 책임 강화라는 두 축의 과제로 시작된 만큼, 유아 발달 특성을 고려한 공공의 질 높은 교육·돌봄 서비스를 제공해 돌봄을 위한 가정의 사교육비 지출 증대와 저연령화를 방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방과후 놀이 배움터’를 도입, 올해 공·사립 유치원 296곳을 선정해 교육과정 연계 방과후 과정 모델 발굴 및 예산 지원을 전개하고 있다. 유아의 배움과 건강한 성장 지원을 위해 교사와 학부모 등 교육 공동체가 협력하는 것을 기반으로 하며, 모델 유치원도 지난해 190곳에서 올해 대폭 늘어났다. 또 기존 건강 간식의 개념을 확장한 ‘튼튼 간식’을 주 1회, 연간 52주에 걸쳐 지원하고 있으며 환경을 고려한 건강 먹거리로 방과후과정에 참여하는 유아의 올바른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방과후는 물론이고 아침 돌봄과정도 병행해 안전하고 내실 있는 돌봄도 실시하고 있다. 올해 도교육청은 330곳의 아침 돌봄 지원 유치원을 운영, 지난해 200곳에서 1.5배 넘는 성장세를 이뤘다. 이와 함께 도교육청은 학부모와 유아의 다양한 방과후과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유치원이 위치한 지역의 기관과 연계·협력하는 ‘경기형 지역 연계 방과후과정’ 모델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유치원별로 특색 있는 맞춤형 연계 수업과 돌봄을 제공, 지역과 유치원이 함께 유아를 돌보며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성장하는 것을 돕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안산대 부설 석학유치원, 자연과 함께 동심 ‘오감만족’ [꿈꾸는 경기교육]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안산대 부설 석학유치원 안산대 부설 석학유치원은 경기도교육청 ‘방과후과정 내실화 우수 실천 유치원’으로 지역 3~5세 유아 123명을 대상으로 양질의 교육과 돌봄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석학유치원은 정규 교육과정 이후에도 도교육청 소속 전임 교사로 구성된 방과후 반을 편성, 유아들에게 다양하고 지속성 있는 배움터를 선사하고 있다. 2022년에는 ‘빛과 그림자’, 지난해 ‘모래와 흙’ 등 매년 다양한 주제로 방과후 반을 운영해 오고 있는 석학유치원은 올해 계절에 따른 자연의 변화를 주축으로 놀이 중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 자연과 마주하며 놀이로 성장하는 아이들 올해 석학유치원은 ‘자연(봄, 여름, 가을, 겨울)과 마주하는 방과후 놀이’를 주제로 지역 대학과, 학부모와 함께 방과후 미래 세대의 돌봄을 책임지고 있다. 맞벌이 가정의 증대로 방과후 과정 유아들이 교육 기관, 즉 유치원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자연보다 미디어가 더 친숙한 세대인 만큼, 아이들이 자연을 마주하며 정서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게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이에 석학유치원은 △유아, 학부모 등 교육 수요자의 요구를 고려해 유아의 배움과 성장을 지원하는 방과후과정 운영 모델을 수립하고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 등 교육 공동체 협력을 바탕으로 교육 자원을 다각도로 활용해 놀이 중심 교육과정을 연계하고 있으며 △정규 교육과정-방과후과정 간 협력으로 놀이 중심 교육 가치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석학유치원의 방과후 놀이 배움터는 참여하는 유아들의 흥미에 따라 유치원 주변, 또 유치원이 자리 잡고 있는 안산대 교정 등에서 자연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놀이를 통해 유아들의 호기심과 모험심을 자극해 성장을 돕는 게 핵심이다. 올해 방과후과정 학급 놀이 배움터 운영 방향은 ‘자연과 마주하는 유아들’로, 자연의 사계절을 마주하고 자연과 함께 놀며 유아들이 정서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외와 실내로 나눠 계절별 놀이를 진행하며 실외에서는 유치원과 바로 인접한 ‘바깥 놀이터’, 안산대 교정 등 다양한 실외 공간을 활용해 유아들이 계절별로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아이들은 산책은 물론이고 충분한 놀이 시간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나무, 열매, 꽃 등을 탐색하며, 동화책을 읽은 뒤 곤충 호텔 만들기 활동을 하는 등 자연물을 활용한 놀이를 통해 사고를 확장해 나간다. 실내에서는 계절에 따른 그림책 선정해 내용과 연계한 놀이 활동을 진행하며, 자연물을 활용한 비구조적 놀잇감을 이용해 아이들이 창의력을 발휘해 주도적으로 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교실, 놀이터 등 놀이 공간의 틀을 깨고 교실과 실외를 자유롭게 오가며 경험을 쌓고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석학유치원은 아이들이 봄부터 겨울까지 변화하는 자연을 오감으로 마주하며 정서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자연을 관찰, 체험하며 깊이 있는 배움을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유치원과 가정, 대학이 함께 나서는 방과후 교육·돌봄 석학유치원의 방과후과정은 정규 교육과정과의 연계는 물론이고 가정과 대학 등 ‘교육 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석학유치원은 유아의 놀이성을 존중하는 교실문화를 정착, 오전부터 낮까지 공통 적용되는 유아·놀이 중심 교육과정이 방과후과정으로 이어져 특색 있는 언어, 예술·신체 놀이를 전개하고 있다. 또 교육 연계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외부 교사가 특성화 교육을 진행하는 방과후과정 대신 소속 전임 교사가 계속 아이들을 돌보고 학습 연계 극대화 방안을 고민하며 교육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특히 석학유치원은 ‘교육과정-방과후과정 간 학습 공동체’를 구성, 학기 초 유아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각 과정 간 유아 놀이 모습과 일상 정보를 공유하고 아이들이 놀이 속에서 인식하는 자연을 점검하고 새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있다. 교육과정-방과후과정 연계가 일어날 수 있는 지점을 찾아 과정별 교사의 어려움, 갈등 등을 인식하고 유아들의 즐거운 놀이를 위한 새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학습 공동체는 △유아의 놀이 △놀이와 자연 △교육과정 간 놀이 연계 △교육과정 간 운영 속 갈등 △실내외 놀이 지원과 환경 조성 방법 등으로 구성, 진행되고 있으며 교사 연수도 주기적으로 병행되고 있다. 또 석학유치원은 학부모 연수와 부모 교육을 실시, 방과후 놀이 배움터에서의 교육과 놀이가 가정에서도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유아들이 참여하고 있는 방과후과정 교육과 놀이의 의의 및 교육적 효과를 학부모들이 이해해야 가정에서도 교육과 돌봄이 이뤄질 수 있다는 취지로, 특히 석학유치원장이 직접 진행하는 부모 교육은 유아를 더 잘 양육하기 위한 방법을 알아보고 상황별 놀이의 중요성을 공유해 단순 교육을 넘어 양육에 대한 지식을 전파하고 있다. 또 각 가정에 유치원이 진행하고 있는 놀이 안내문과 놀이 꾸러미 등을 보내 가정에서 놀이를 알고 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석학유치원은 학부모 참여 수업 ‘학부모와 함께하는 방과후 놀이 배움터’도 실시, 부모가 직접 아이들의 교육과정을 보고 함께 참여하는 기회의 장을 열고 있다. 인터뷰 줌-in “행복한 유치원… 인성·창의성 자란다” “아이들이 재밌고 행복하게 생활하면서 인성 교육과 창의성 교육을 자연스럽게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놀이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소영 안산대 부설 석학유치원 원장은 일반 교육과정과 방과후과정을 모두 운영하는 유치원 교육의 핵심으로 ‘놀이 중심 교육’을 꼽았다. 석학유치원은 123명의 유아를 8개 학급으로 편성,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누리과정을 토대로 한 각종 놀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 교육과정이 진행되고 난 후엔 다시 6개 학급으로 재편성해 방과후과정을 운영한다. 조 원장은 “유아들의 놀이와 쉼을 위해 경기도교육청이 방과후과정 운영을 본격화한 2007년부터 석학유치원은 △방과후 놀이 유치원 △방과후 놀이 쉼터 △방과후 놀이 배움터 등 관련 유치원으로 선정,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며 “유아들이 유치원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는데, 이 시간들이 유아들에게 즐겁게 행복한 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원장은 석학유치원만의 방과후과정 특징으로 반 재편성과 전담 담임교사제, 놀이 중심 교육을 들었다. 그는 “방과후과정 시행 초기에는 한 반이 일반 교육과정과 방과후과정을 쭉 운영하는 독립 편성 전일제를 적용했지만, 이후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오후 반 재편성 방식을 채택했다”며 “또 방과후과정은 2007년 도입 이후 지금까지 경기도교육청에서 임용한 전담 담임 교사가 실시, 교육 전문성과 지속성을 확보한 것도 석학유치원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놀이 중심 교육’으로 방과후과정이 운영되는 점을 들며 조 원장은 “전담 담임교사가 방과후 교육을 진행한다는 것은 외부 강사가 유치원을 방문해 영어, 체육과 같은 ‘방과후 특성화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학유치원은 유아들이 놀이를 통해 즐겁게 배울 수 있도록 개정 누리과정을 반영하는 한편 학부모의 교육 요구도 반영한, 특색 있는 놀이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올해 석학유치원은 ‘자연(봄, 여름, 가을, 겨울)과 마주하는 방과후 놀이’ 대주제로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교육 과정을 운영, 유아들이 늘 마주하고 살아가는 자연 속에서 계절을 느끼고 정서적 안정감을 증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실외 놀이는 유치원과 바로 인접한 ‘바깥 놀이터’, 유치원이 위치한 안산대 교정 등을 활용해 계절별 나무와 열매 등을 탐색하고 곤충 호텔 만들기 등 자연물을 활용한 놀이로 유아 사고를 확장하고 있다. 또 실내에서는 다양한 재료와 놀이 도구, 자연물 등을 활용해 자유롭고 창의적인 놀이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조 원장은 “방과후과정 교사들이 자연과 마주하는 놀이들을 시기마다 준비해 교실 안팎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계절마다 ‘숲 전문가’ 선생님을 초청해 유치원 바깥 놀이터와 대학 교정에 있는 나무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아보고 함께 느껴보는 정서 교육 시간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석학유치원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원활한 방과후과정을 위해 다양한 교육과 연수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조 원장은 “한 달에 한 번 일반 교육과정 교사와 방과후과정 교사가 모든 일과를 마친 저녁부터 한데 모여 유아들의 놀이를 위해 협의를 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며 “협의는 △일상 공유를 통한 유아 정보 나누기 △교육과정-방과후과정 간 자연 교육 아이디어 공유 △두 과정 간 연계 방안 모색 △교육과정 속 교사 애로사항 확인 및 해결 △실내·외에서의 새 놀이 방법 발굴 등으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의 놀이 교육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가정에서 유아 교육과 양육 어려움을 덜어내고자 하는 부모 교육·연수 역시 병행되고 있다. 조 원장은 “주 1회씩 소그룹 부모 교육을 운영해 놀이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부터 시작해 가정에서 유아를 더 잘 양육하기 위한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놀이 교육은 무엇이 있는지 클래스팅 앱을 통해 공유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아들이 가정에서 함께 계절 관련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놀이 꾸러미와 연계하고 학부모 유치원 방문 참여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며 “2022년에는 ‘빛과 그림자’, 지난해에는 ‘모래와 흙’을 주제로 부모 참여 놀이를 진행했으며 올해는 ‘자연을 마주하는 놀이-가을’을 주제로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석학유치원의 노력으로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더욱 자유로움을 느끼고,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맡기는 데 대한 만족감이 더 커지고 있다는 게 조 원장의 설명이다. 조 원장은 “앞으로도 유아들이 자연을 항상 마주할 수 있으면서도 재밌게 참여할 수 있는 놀이 교육을 선정, 적극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며 “유아들을 더 잘 교육하기 위해 노력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방과후과정을 통해 유치원의 놀이 배움터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유치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곤충 호텔 만드는 놀이 너무 재밌어요” “바깥 놀이터에서 곤충 호텔을 만들면서 나무와 꽃도 보고 노는 게 재밌어요.” 안산대 부설 석학유치원 방과후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송하율 어린이는 바깥 놀이터와 안산대 교정에서 진행하는 자연 놀이가 가장 재밌다고 말했다. 오전부터 오후 2시까지 친구들과 놀이와 학습을 한 뒤 방과후과정으로 새로 편성되는 ‘튤립반’에서 송 어린이는 부모님이 데리러 오는 오후 5시까지 머물며 계절별 자연과 교감하고 있다. 곤충에 대한 동화를 듣고 나무로 만든 집에 곤충이 살 수 있는 나뭇가지와 잎 등을 넣어 주변의 곤충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석학유치원의 곤충 호텔 놀이다. 같은 나이, 같은 방과후 활동을 하고 있는 유채율 어린이는 미술 놀이와 모래 놀이에 흥미가 있다고 지목했다. 유 어린이는 “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모래로도 많은 놀이를 하고 있다”며 “유치원에는 5시 정도까지 있다가 부모님이 데리러 오시면 집에 간다”고 말했다. 이어 “그중에서 그림 그리는 놀이는 집에 가서도 똑같이 부모님과 하곤 했다”며 “작년에는 부모님이 유치원에 와서 함께 찰흙 놀이를 하기도 했다”며 웃어 보였다.

‘하이러닝 선도학교’ 성남 동광중...‘배움의 3미’ 실천 [꿈꾸는 경기교육]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성남 동광중 경기도내 일선 학교들은 경기도교육청이 개발한 교육 통합 플랫폼 ‘하이러닝’을 교육 과정에 속속 도입하며 미래 디지털 교육의 내일을 엿보고 있다. 내년부터 디지털 수업 전면화를 골자로 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되고 AIDT(AI 디지털 교과서)가 일부 학년을 시작으로 도입되는 등 학교 교육 현장의 수업 풍경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러닝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일대일, 일대 다 수업 구도와 개별 맞춤형 학습 진단 및 보완, 용이한 협업 학습에 더해 우수한 에듀 테크 호환성을 무기로 학교 사이사이에 자리잡아 가고 있다. ■ 똑똑하게, 함께, 주도적으로 안착하는 하이러닝 성남 동광중학교는 1976년 성남 중원구 일대에 문을 열어 48년째 ‘배움의 3미(흥미·의미·탐미)를 찾는 소중(소통·존중)한 학교’라는 교육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동광중은 올해 경기도교육청 하이러닝 선도학교로 선정돼 디지털 기반 교수·학습 혁신에 착수, 자기주도적면서도 맞춤형 교육 환경을 구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동광중은 ‘인공지능(AI) 진단-학습-피드백’이라는 선순환 교육과정을 토대로 디지털 기반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을 강화하는 하이러닝 수업 기조를 채택하고 있다. ‘하이러닝 하이 스타(Smart·Together·Active·Rise)’를 슬로건으로 하는 동광중 하이러닝 과정은 △스마트한 수업으로 자기주도적인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고 △소외되는 학생 없이 교사와 학생 모두가 즐거운 수업으로 함께 성장하며 △수줍은 학생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활기찬 수업을 전개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고 꿈을 향해 성장해 나가는 교육을 지향한다. 현재 동광중 학생들은 역사, 수학 등 다양한 과목에 걸쳐 하이러닝을 접목한 수업을 받고 있다. 역사 수업에서는 하이러닝 플랫폼과 에듀테크 프로그램 간 연계성이 우수하다는 특징을 십분 살려 참여형 수업 플랫폼 ‘띵커벨’을 활용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의 강의형 수업은 물론이고 원격 모둠활동과 실시간 과제 공유, 발표, 퀴즈를 병행해 수업 참여에 소극적인 내향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학생도 적극적으로 편하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또 수학, 영어 수업에서는 언제든 일대일 맞춤형 지도가 가능하다는 하이러닝 플랫폼의 강점을 활용해 수업과 더불어 진도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 사이로 보완을 진행하며 소외되는 학생이 없는 수업 환경을 구현하고 있다. ■ 교육 기반 조성, 연계 과정 확충... 확대되는 미래 디지털 교육 동광중은 학생 디지털 교육 환경 구축, 교사 역량 강화, 연계 교육과정 병행 등에 나서며 미래 교육의 토대를 확장해 나가는 데 전념하고 있다. 동광중은 학생 1인당 1 태블릿PC 보급과 함께 전 교실 무선망 구축, 스마트 기기 활용 시설 구비를 완료했으며, 지난해 에듀 테크 활성화를 위한 전 교사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운영했다. 올해는 하이러닝을 주제로 학년별 교사를 소그룹으로 편성, 하이러닝 활용법부터 교수법까지 심층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연수는 하이러닝 플랫폼을 통해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개별적인 피드백을 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동광중은 하이러닝 전면 도입에 앞서 개별 교사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실제 동광중은 전체 수업의 29%에 에듀테크가 접목, 대부분의 교사가 하이러닝 과정을 도입할 준비가 돼 있는 상태다. 동광중은 향후 하이러닝 도입 과목 확대, 디지털 창의 역량 교육 선도학교 등 연계 과정 도입, AIDT(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대응 등을 전개하며 하이러닝을 기반으로 한 미래 디지털 교육 확대와 정착을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장세준 교사 “다양한 과목에 하이러닝 접목... 만족도 높아” “도입 초기에는 학생과 교사 모두 생소했지만 점차 하이러닝의 장점을 알게 되면서 학생과 교사는 물론이고 학부모의 만족도도 정말 높아졌습니다.” 2024 하이러닝 선도학교로 선정돼 디지털 교육을 접목해 나가고 있는 성남 동광중학교 장세준 교사가 전한 변화상이다. 동광중은 학생 1인당 1 태블릿PC 보급, 디지털 수업용 노트북 비치, 무선망 구축 등을 진행했으며 지난해에는 에듀 테크를 주제로 전 학년 교사 대상 연수를 진행하는 등 하이러닝 과정 도입을 위한 사전 준비를 마친 바 있다. 장 교사는 하이러닝 플랫폼이 에듀 테크 프로그램과 원활하게 연계된다는 장점을 활용,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과 내용에 대한 간단한 퀴즈나 게임을 통해 학생들이 이전에 학습한 것을 확인하고 참여하는 데에서 학습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며 “예를 들어 모둠 활동 과제를 부여할 때 과제를 올리면 학생들이 모둠활동을 거쳐 과제를 제출하고, 이를 쉽게 띄워 평가하고 피드백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간단한 퀴즈나 심화 문제를 맞히면 칭찬 스티커를 부여, 시상하면서 간단하고도 재밌는 경쟁 구도를 부여하고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 동광중은 역사와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에 걸쳐 하이러닝을 적용하고 있다. 역사 수업에서는 하이러닝 플랫폼과 에듀 테크 띵커벨 프로그램을 접목,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교사가 사전에 녹화한 강의를 토대로 AI봇이 강의를 진행하고 교사가 현장에서 보충하는 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영어 과목에서는 다양한 영상 매체를 활용한 수업은 물론 일대일이다, 일대일 전환이 자유롭다는 하이러닝 특성을 활용해 학생 개개인에 맞추는 피드백이 병행, 학생 간 학습 능력 격차를 줄여 나가고 있다. 이어 수학 과목은 공통 문제를 부여,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학생 풀이 과정을 교사가 한 번에 지켜볼 수 있다는 하이러닝의 특성을 활용, 개별 학생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개별적으로 보완해 학습 과정에서 뒤처지는 경우를 최소화하고 있다. 장 교사는 “참고 자료나 사진을 통합 학습창에 띄워주면 학생들이 공통 자료를 보고 필기하기도 하고, 교사가 교사 필기 또는 학생 필기 내용을 전체에 공유할 수도 있다”며 “특히 이는 모둠 수업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데 기존에는 학생 수, 책상 수를 물리적으로 합쳐야 했지만 현재는 무작위로 4~5명씩 모둠을 지정하면 아이들이 통합 학습창 내에서 소통하며 과제를 수행해 온라인으로 제출과 공유, 발표를 한 번에 진행할 수 있게 돼 참여도가 현저히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 교사는 하이러닝 시행 초기에는 교사와 학생 모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었다고 돌이켰다. 장 교사는 “선도학교로 선정돼 하이러닝 수업을 막 시작하던 시기에는 에듀 테크 인프라 구축이 일부 원활하지 않았고 학생은 물론이고 교사 간에도 하이러닝 활용 능력에 대한 개인 차가 존재해 안정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며 “이에 학생들 사이에서도 생소한 수업 환경 탓에 집중도가 떨어지면서 성취도가 생각처럼 나타나지 않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차차 수업 환경이 안정화되고 학생 간, 학생과 교사 간, 교사 간 하이러닝 활용 능력에 대해 소통하고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개인차를 확연하게 줄여 나가게 됐다”며 “현재는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하이러닝 관련 만족도 조사 결과 90% 이상이 만족한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광중은 올해 하이러닝을 주제로 학년별 소그룹을 편성, 보다 심층적이고 실제적인 교수법 발굴을 위한 연수를 시행할 예정이다. 장 교사는 “1학기 하이러닝을 교과목에 접목한 교사들의 사례를 보면서 타 교과 교사들도 관심과 접목 계획을 하나둘씩 갖고 있다”며 “지금도 하이러닝 플랫폼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어 향후 하이러닝을 접목한 다양한 과목과 수업 방식이 나올 수 있도록 교사들 모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시간 피드백·개별 성취도 확인 가장 좋아” “수업부터 조별 과제, 개별 문제 풀이까지 하이러닝이 세밀하게 잡아 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동광중학교 2학년생 양시훈군은 하이러닝 플랫폼의 장점으로 실시간 피드백과 개별 성취도를 확인할 수 있는 구조를 들었다. 양군은 “역사 수업의 경우 선생님께서 강의 영상을 사전에 제작, 재생해 주시는 한편 중간중간 자세한 부분을 직접 설명해 주시면서 집중이 더 잘되고 있다”며 “수학 시간에는 AI가 문제 출제를 하는데 이를 풀면 정오답과 오답노트가 바로 나와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바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수학을 비롯해 문제 풀이가 필요한 과목의 경우 기존 교과서는 수록된 문제가 별로 없어 정답을 맞혀도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맞힌 것이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하이러닝은 AI가 유사 문제를 반복 출제해 확실한 개념 이해를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학년 최한비양은 기존 강의식 학습보다 하이러닝이 우수한 점은 모둠 학습 과정에서 나온다고 지목했다. 최양은 “역사 수업의 경우 일단 수업을 듣고 나서 친구들과 함께 퀴즈를 푸는 시간을 갖는데 친구들과 함께 참여한다는 점에서 자신감이 생겨 더 많이 참여하게 되는 것 같다”며 “특히 모둠학습 과제 발표 시간의 경우 홀로 앞에 나가 발표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학생이 있기 마련인데, 화면으로 과제물을 함께 공유하며 그자리에서 발표할 수 있다 보니 모두가 좀 더 수업에 잘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우리 세대가 디지털 기기를 다루고 소통하는 데 익숙한 세대다 보니 이를 활용한 수업에 더 적극적으로, 재밌게 참여할 수 있는 게 아닌지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용인 신봉중 ‘하이러닝’ 속속 안착… 디지털 리더 키운다 [꿈꾸는 경기교육]

2024 학교 현장을 가다 용인 신봉중 경기도내 일선 학교들은 경기도교육청이 개발한 교육 통합 플랫폼 ‘하이러닝’을 교육 과정에 속속 도입하며 미래 디지털 교육의 내일을 엿보고 있다. 내년부터 디지털 수업 전면화를 골자로 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시행되고 AIDT(AI 디지털 교과서)가 일부 학년을 시작으로 도입되는 등 학교 교육 현장의 수업 풍경 변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러닝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일대일, 일대 다 수업 구도와 개별 맞춤형 학습 진단 및 보완, 용이한 협업 학습에 더해 우수한 에듀 테크 호환성을 무기로 학교 사이사이에 자리잡아 가고 있다. ■ 다년간의 디지털 교육... 하이러닝 도입, 14안착 선두 주자 2012년 용인 수지구 신봉3로 일대에서 개교, ‘존중과 배려의 마음으로 소통하는 행복한 배움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는 신봉중학교는 △더불어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학교 △존중과 배려로 믿음과 사랑이 넘치는 학교 △꿈과 끼를 키워나가는 행복한 학교 △소통과 공감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학교라는 목표를 실천해 나가고 있다. 용인 신봉중은 2021년부터 3년간 경기도교육청 인공지능(AI) 선도 학교를 운영한 데 이어 올해는 하이러닝 선도 학교에 더해 용인교육지원청의 ‘용인 DIY(Digital In Youngin) 하이러닝 선도 학교’, 경기도교육청 디지털 창의 역량 교육 실천 학교 등 다양한 디지털 교육 실현 과정을 병행하고 있다. 신봉중은 지난해 AI 선도 학교 과정에서 교장, 교감을 포함한 전 교사 디지털 교육 연수를 실시해 지역 맞춤형 디지털 교육 기반을 조성하고 다양한 공개 수업과 협의회를 통해 디지털 교육 필요성과 의의를 확립했다. 또 올해는 용인 DIY, 즉 학생 맞춤 용인형 디지털 교육 과정을 도입해 지역, 학생 맞춤형 디지털 교육을 전개하고 있다. 학교-지자체-대학-교육지원청의 교육 혁신 동력 지원, 디지털 기반 학생 맞춤형 교육 모델 학교의 우수 사례 발굴·확산을 두 축으로 운영중인 DIY는 지역 미래 디지털 교육 혁신 생태계를 먼저 조성하고자 마련됐다. 이를 위해 용인교육지원청과 용인시는 경기도박물관, 용인문화원 등 공공기관과 교육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는 한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DINO LAB 등 지역 내 우수 기업과도 IT 특화 모델을 개발해 교육과정에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각종 디지털 관련 선도 학교 과정 도입과 더불어 신봉중은 지난해까지 △학생 1인 1 태블릿 및 디지털 교육 기자재 보급 △AI 융합 수업 사례집 발간을 통한 교수법 활성화 △지역 교사 및 학부모 공개 수업을 통한 우수 사례 발굴 및 확산도 병행하며 디지털 교육 위에 뿌리내릴 하이러닝을 받아들일 준비를 마쳤다. ■ 용인 Let’s 하이러닝... 지역 사회와 연계하는 하이러닝 용인교육지원청은 ‘디지털 교육 선도지구 운영’ 방침에 발맞춰 신봉중을 비롯한 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용인 Let’s 하이러닝 학교 속으로’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용인교육지원청은 내년 초·중·고 일부 학년을 대상으로 순차 도입하는 AIDT의 안착을 위해 개성 있는 디지털 교과서 만들기, 에듀테크 및 AI 교육 활용 수업 기법 등을 공유하는 연수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신봉중 교사가 포함된 하이러닝 강사 요원의 워크숍을 실시, 지역 학교가 하이러닝과 에듀테크를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우수 수업 사례와 수업 설계 방안을 공유하기도 했다. 용인교육지원청은 연말까지 △학교로 찾아가는 하이러닝 연수 △하이러닝 실천학교 중심 공개 수업 △용인형 하이러닝 입문서 제작·배포 등을 전개해 지역 디지털 교육의 도약을 지원할 방침이다. 인터뷰 줌-in “꾸준한 디지털 학습 제공… 교육 공동체 노력” “학생과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의 참여를 통해 만든 교육공동체로 하이러닝 역시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4년 경기도교육청 하이러닝 선도학교로 선정된 용인 신봉중학교 안선영 교사는 이미 학교가 3년여에 걸쳐 인공지능(AI), 디지털 관련 선도학교를 수행하며 쌓은 역량으로 하이러닝을 도입할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신봉중은 2021년부터 3년간 AI 교육 선도학교로 선정된 데 더해 올해는 △디지털 창의역량교육 실천학교 △질문하는 학교 실천 중점학교 △경기도형 탄소중립학교로 함께 선정됐다. 4년째 AI, 디지털 선도학교로 선정된 데 이어 도교육청과 용인교육지원청, 외부 기관 등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것이다. 안 교사는 “다양한 디지털 기반 선도학교를 운영하면서 학생은 물론이고 교사들도 디지털 기반 역량을 강화해 왔다”며 “우리 학교 교사들이 경기도교육청 하이러닝 선도 교원으로 활동하면서 지난 3월 하이러닝 플랫폼에 대한 교사 연수를 진행, 여러 AI 에듀테크를 활용한 디지털 기반 융합 교육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교사는 신봉중의 경우 지난 1학기 동안 사회, 정보, 진로 등 여러 교과에서 하이러닝이 접목된 융합 수업을 운영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1학년 정보교과에서 하이러닝 통합 학습창으로 모둠 활동을 진행하고 △개인별 맞춤 학습 △AI 활용 프로젝트 수업 △하이러닝 클래스보드 활용 수업 성찰일지 작성을 진행했다”며 “하이러닝 플랫폼에서 학생들과 자유롭게 소통과 즉각적인 피드백이 이뤄지고, 학생들도 실습 과정에서 멘토-멘티 역할을 하며 함께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교과에서는 수업 시작 전 단원별 진단평가를 실시하고 단원 학습이 종료되면 형성 평가를 진행해 학생 성취도를 즉각 확인, 보완할 수 있었다”며 “진로 교과에서는 다양한 탐구, 질문 만들기 수업을 클래스보드로 진행하고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에 대한 결과물을 에듀테크 앱으로 제작, 발표하며 탐구 역량을 키웠다”고 부연했다. 안 교사는 학생 역량은 물론이고 하이러닝 선도학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교원 역량도 함께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사들이 선호하는 에듀테크 및 디지털 교육을 사전에 조사, 그에 맞춘 실습형 교원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디지털 대전환 시대와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교육 과정 운영 관련 연수도 진행하면서 단순히 에듀테크 활용 방법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이러닝을 비롯한 미래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도 함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올해는 모든 교사가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구성해 인문사회, 수학·과학, 문화·인성, AI 디지털 융합 교육 등을 구현, 이 과정에서 하이러닝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학교와 교사들의 노력으로 신봉중 학생들은 하이러닝 과정 도입 초기부터 큰 어려움 없이 다양한 교육과정에 적응, 임하고 있다고 안 교사는 이야기했다. 그는 “하이러닝 선도학교 이전부터 학생들에게 다양한 AI, 디지털 교육을 진행하며 탄탄한 기반과 인지도를 갖춰 왔다”며 “처음부터 학생들과 교사가 큰 어려움 없이 융합 수업과 활동 참여가 가능했던 이유는 꾸준한 디지털 기반 학습 환경 제공을 위한 교육 공동체의 노력과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기반으로 신봉중은 지난 1학기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이러닝 공개 수업을 진행하며 미래 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하이러닝 활용 인공지능 이미지 학습’을 주제로 학부모 공개 수업을 전개,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데이터를 수집하고 결과물을 하이러닝 모둠활동 결과지에 작성하면서 모두가 참여하는 수업을 체험했다. 신봉중은 앞으로도 교사 맞춤형 연수를 통해 하이러닝 접목 교과를 늘려나가는 한편, 내년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발맞춰 하이러닝 활용 수업 활성화를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안 교사는 “2025학년도 디지털 교과서 미적용 교과인 기술가정, 음악, 미술, 체육, 진로, 도덕 등의 교과에서는 하이러닝을 디지털 교과서처럼 사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I 융합 수업 사례집을 발간, 하이러닝 및 디지털 활용 수업 활성화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2학기에도 다양한 융합 수업과 연수를 병행해 깊이 있는 수업 및 탐구 수업이 가능하도록 앞으로도 모든 교사들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답노트 생성·보관… 복습할 때 매우 유용” “같은 반 친구들끼리 하이러닝을 통해 토론하고 발표하면서 즉각적인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어 편리해요.” 신봉중 1학년생 김은총 학생은 하이러닝이 접목된 과목 중 가장 인상깊은 수업으로 사회, 정보 시간을 들었다. 김군은 “사회 시간에는 선생님께서 제시하는 형성 평가 문제를 푼 뒤 친구들과 곧바로 정보를 공유하고, 정치 민주주의에 대해 토론하거나 퀴즈를 맞히는 데에도 하이러닝 플랫폼을 활용한다”며 “또 정보 시간에는 캔바를 통해 만든 작품을 클래스보드에 공유, 곧바로 발표와 다른 친구들의 작품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학년 김민영 학생은 사회와 진로 과목이 하이러닝과 접목되면서 수업 효율이 올라갔다고 지목했다. 김양은 “사회 시간에는 중간중간 평가를 위해 출제되는 문제가 곧바로 채점되고 풀이가 담긴 오답노트가 곧바로 생성돼 확인할 수 있다”며 “과거 문제에 대한 오답노트들도 보관돼 있어 다시 복습할 때 매우 유용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로 수업 때는 기존에는 모둠활동 과정에서 한 친구가 주도적으로 역할을 맡는 경우도 있었는데 현재는 모두가 서로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어 공평하게 참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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