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의 연구활동 학습공동체-道교육연구회] 48. 경기도초등수학교육연구회

계속될 것만 같았던 코로나19도 끝나가고 있다. 우리의 생활도 일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학교는 아직이다. 그동안 누적된 수업결손의 틈이 기초학력의 부재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수학의 결손은 매우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수학은 영어와 함께 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과목으로 1, 2위를 다투며 수포자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수학에서 손을 놓아버린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학생들이 수학의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모임이 있다. 바로 경기도초등수학교육연구회(회장 정철용·배곧라온초 교장)이다. 초등 교육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수학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줄 목적으로 만들어진 연구 모임이다. 경기도초등수학교육연구회는 2013년 뜻이 맞는 초등교사들이 모여 결성했다. 학생들이 수학을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교재를 개발하고 연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초등수학교육연구회는 민주적이고 자율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2022년까지 경기도교육연구회로 선정됐다. 경기도초등수학교육연구회는 교과 교육 영역에 있어 교사들에게 삶의 맥락에 맞는 수학교육 역량을 함양시킬 수 있는 중요한 통로가 돼 왔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인한 기초학력 보충, 특히 수학 교과의 보충을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시흥수학교육연구회, 화성수학교육연구회와의 교류를 통해 다양한 결과물들을 수학교육 현장에 적용하고 교원의 전문성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또 수학교육연구회에는 가입하지 못했지만, 수학교육에 관심이 많은 교사들을 초대해 공모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경기도초등수학교육연구회는 미래의 새싹인 초등학생들이 수학을 좋아하고,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수학적 문제해결력을 함양하도록 경기도 전역에 흩어져 있는 선생님들과 함께 집단지성의 요람이 될 것이다. 주일곤 간사(시흥 배곧라온초 교사)

[꿈꾸는 경기교육] K리그 팬들을 위한 연맹은 없다

오는 7월 쿠팡 플레이에서 주최하는 토트넘과 팀 K리그의 친선 경기가 확정됐다. 전부터 토트넘의 내한에 대한 소문이 자자했던 상황에서 해외축구 팬이나 국내축구 팬들에겐 굉장히 좋은 소식인 것은 확실하다. 우리가 TV 혹은 영상으로만 보던 토트넘의 선수들이 내한한다는 점과 스타 선수들의 내한은 모든 축구 팬들을 설레게 하는 소식일 것이다. 하지만 K리그 팬들에게 이 소식은 청천벽력이었다. K리그의 7월 일정은 살인적이다. 주말과 주중의 경기가 지속적으로 겹친 상황에서 그나마 한 주의 주중에 쉬는 기간이 있었는데 그 주중 수요일에 토트넘과의 경기가 잡혀버렸다. 월드컵과 여러 A매치 일정으로 인해 약 한 달 정도 일찍 개막한 K리그였지만, 일정상에서의 배려조차 받지 못했다. 더 자세하게 들어가 보자면, K리그는 각 팀당 7경기를 뛰어야 하는 상황이다. 또 6월에는 4개의 A매치 경기가 예정돼 있고, 7월에는 동아시안컵, 9월에는 아시안게임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연맹은 무리하게 친선 경기 일정까지 잡았다. 연맹만을 위한 올스타전이다. 살인적인 스케줄에 주축 선수들의 유출을 막을 수 없는 K리그의 팀들, 자신들의 선수들이 원치 않는 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팬들, 여러 대표팀의 일정 속에서 국가대표급 선수들에게 무리를 주는 일정이 생긴 대표팀 모두가 원치 않는 경기일 것이다. 물론 한국에 있는 토트넘 팬들, 해외축구 팬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자신들이 응원하고 즐겨보던 팀, 선수들이 한국에 내한해서 경기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고 큰 경기가 될 것이다. 예상컨대 경기 역시 매진될 것이고 큰 흥행을 거둘 것이다. 어떠한 팬들은 이야기할 것이다. K리그 홍보도 되고 선수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지 않는가? 솔직하게, 지난 유벤투스와의 올스타전 이후 K리그에 대한 경쟁력이 증명됐다는 평가도 있었고 K리그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했다는 여론도 있었다. 그 경기도 흥행을 거뒀고 많은 팬들이 상암에 밀집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너무나도 다르다. 당장 일정만 봐도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 주축 선수들,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토트넘을 상대해야 하고 이 경기를 통해 K리그 구단들이나 선수들이 얻는 이득이 이제는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K리그는 이승우, 백승호 등 어리고 스타성 있는 선수들의 활약과 함께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장에 가봐도 지난 시즌, 지지난 시즌보다 팬들도 훨씬 많아졌고 주변에서의 반응도 많이 오는 상황이다. 또 대표팀의 성적 흥행과 더불어 대표팀에 포함된 선수들이 K리그에서 활약하면서 K리그의 관심도가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일정을 잡아서 연맹은 K리그의 흥행과 팬들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일정을 잡았다는 변명과 함께 큰 이득을 얻어갈 것이다. 당장 올스타전이라는 개념을 보았을 때, 국내 KBO나 해외 MLB를 봤을 때 자국 리그의 선수들로 팀을 구성해 이벤트성 경기를 진행한다. 하지만 이렇게 경기 일정을 잡아버리면 K리그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설렁설렁 경기를 뛸 수는 없을 것이다. 비판하고 싶은 다른 부분은 토트넘을 상대하는 것이 K리그의 팀이 아닌 K리그 올스타라는 것이다. 왜 유럽축구의 한 팀이 내한을 하면서 한 팀이 아닌 K리그 전체의 올스타가 출전해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분명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올스타전이다. 하지만 적어도 올해는 옳지 않은 일정이라고 생각한다. 살인적인 일정에 주축 선수들을 유출해야 하는 팀들과 그런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팬들만이 피해보는 올스타전이다. 사실 비판하는 한 팬의 입장에서, 구단과 선수들이 원하는 친선경기라고 하면 비난할 포인트가 많이 사라진다. 하지만 확실한 건, 팬들에게는 전혀 좋은 소식도 아닐뿐더러 팬들을 배려하지 않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은 경기를 보면서 양질의 경기력, 양질의 컨디션을 가진 선수들을 볼 권리가 있다. 또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으로 좋은 경기력을 통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것 또한 원한다. 하지만 일정이 빡빡한 상황에서 각 팀들의 주요 선수들을 차출해 가는 그 상황 자체가 팬들에게는 보기 좋지 않은 상황이다. 스포츠는 팬들을 위한, 팬들을 위해서 운영돼야 하는 경기이다. 팬들을 위하지 않는 경기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김현빈 성남 성일고

수원 광교초, 쓰레기 줍고 자연 보호 ‘제로 웨이스트’ 실천

수원 광교초등학교(교장 이재평)가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챌린지’를 통해 환경 교육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광교초는 수원특례시에서 지원하는 마을과 함께하는 학교 교육 공동체 사업 공모에 선정돼 이 같은 교육 활동을 기획하게 됐다. 이에 지난달 25일부터 ‘마을 공동체와 함께하는 제로 웨이스트 챌린지’ 플로깅 캠페인을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나서고 있다. 플로깅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인 스페인어 ‘Plocka upp’과 영어 단어 ‘Jogging’의 합성어로,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이다. 이번 활동에는 재학생과 학부모, 마을 주민이 동참하고 있다. 특히 광교초는 직장 등으로 참여가 어려운 학부모를 위해 원하는 날짜에 활동할 수 있도록 안내하며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또 참가자들에게 친환경 업사이클링 DIY 조명 키트와 식물을 전달하며 활동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제로 웨이스트 챌린지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학교 커뮤니티에 “아이가 앞으로 매일 플로깅을 하자고 해요”, “가족 모두가 함께해서 더 뜻 깊었고 산책로가 깨끗해지니 기분까지 좋았어요”, “기분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주신 학교 측에 감사드려요” 등의 소감을 올리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효진 학부모 회장은 “우리 학교를 둘러싼 광교산과 여천을 광교초 학생들과 마을 주민이 함께 가꾸고 지켜나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재평 교장은 “마을과 함께하는 제로 웨이스트 챌린지를 통해 지역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실천하는 소중한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학생 교육을 위한 의미 있는 활동으로 발굴하고 지역 주민과의 소통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게임 개발 매진… ‘K-게임’ 우리가 이끌게요”

안양 경기게임마이스터고등학교(교장 정석희)는 2020년 문을 연 국내 첫 게임산업 전문 인재 양성의 요람이다. 한국게임개발자협회장이 초대 교장(현 교장)을 맡아 2020년 전국에서 첫 신입생 77명을 받았고 2022년 현재 1·2·3학년 학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게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학생들은 지난 5월 일산 킨텍스 2관에서 개최된 게임엑스포(PlayX4)에 개발자로 참여, 당당하게 유저들의 평가를 받고 자신의 게임에 색다른 변화를 주고자 노력했다. 개발자로 참가한 이승혁 학생은 “일반인들의 피드백을 받으며 게임의 퀄리티를 더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게임마이스터고는 게임 프로그래밍에 특화된 필수교육과정과 게임기획 및 디자인 분야의 선택 교과 편성으로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수요에 맞춰 다양한 방과후 수업을 기획·운영 중이다. 학년 구분 없이 학생들이 함께 모여 자율적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1·2학년 전공동아리 활동과 팀 단위로 플레이스토어 및 스팀 런칭을 목표로 게임 개발을 진행하는 3학년 프로젝트 활동은 학교 자체 포트폴리오 사이트 구축을 통해 지도·관리하며 기업체를 대상으로 그 결과물을 공유한다. 개설된 전공 수업 가운데 총 10개 교과에서 7명의 산학협력교사가 실제 게임 산업 현장의 요구를 담아 본교 교사들과 함께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기업과 학생들이 게임을 개발해 기업 이름으로 실제 런칭까지 이어지는 산학협력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매주 진행되는 ‘목요 CEO 특강’을 통해 다양한 경험과 이력을 지닌 강사들이 학생들에게 게임 산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 습득을 지원하며, 게임 관련 직업인의 삶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곧 첫 졸업생이 배출되는 경기게임마이스터고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K-게임’ 콘텐츠 제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픽과 프로그래밍을 동시에 하는 1인 개발자로의 성장을 꿈꾸는 서선호 학생은 “우리가 이제 사회에 나가 학교의 이름을 알리면 후배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일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게임마이스터고 학생들은 개교한지 불과 1년 반 만에 글로벌 인디 게임 제작 경진대회 ‘GIGDC 2021’ 및 국내 청소년 최대 앱 개발 경진대회인 ‘스마틴 앱 챌린지 2021’에서 각각 금상과 대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증명하고 있다. 정민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용산 시대’ 교통 혼잡 해법은

지난달 10일 윤석열 당선인이 20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임기 초기 윤석열 대통령이 도로를 통해 출근하는 모습이 가장 눈에 띄었다. 평소 청와대를 신비로운 장소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대통령의 모습은 ‘최초 비정치인 출신 대통령’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더욱더 친근하게 다가왔다.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청와대 개방과 용산 집무실 이전이 결국 이뤄졌지만, 우려했던 문제 또한 발생했다. 그것은 바로 출퇴근길 교통 혼잡이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국가원수이다. 당연히 이동 과정에서의 삼엄한 경호가 필요한데, 이로 인한 교통 혼잡이 대통령의 출퇴근 시간마다 안 그래도 교통량이 많은 서초-용산 구간에서 발생한다. 당연히 해당 구간을 통과하는 직장인들에게서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다. 대통령 경호처에 따르면 대통령 출퇴근 시 신호 통제로 인한 지연시간은 약 3분. 그러나 직장인들의 출근 시간과 겹친다는 점, 교통량이 많은 서울 시내라는 점을 감안하면 통제로 인한 3분 지연이 시민들에게는 30분 지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청와대에서 용산 집무실로 이전하며 기대했던 이점들 또한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 한 건물 내에 기자실이 마련돼 있어 대통령과 기자 간 소통이 원활하고, 실제로 그러한 모습이 카메라에 담기기도 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내건 ‘친근함, 소통’이라는 이미지와 완전히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아직 집무실 앞 공원 조성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해당 계획이 원활히 진행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집무실을 구경하기 위해 용산 집무실로 몰려들 것이고, 대통령 보러 놀러 간다는 말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단점을 버리고 장점만 챙길 수 있는 방법은 용산 미군기지 부지 내에 대통령 관저를 새로 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같은 용산구 내 외교부 공관에 관저가 들어설 계획이며 집무실까지의 이동 거리는 교통 통제를 받지 않을 시 20분 내외이다. 이는 여전히 가깝지 않은 거리라고 볼 수 있는데, 헬기를 이용하지 않는 이상 신호 통제로 인한 교통 혼잡이라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을 것이다. 그에 비해 이미 집무실이 위치한 용산 미군기지 부지는 아직 완전 개방 및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부지 사용 계획을 수정해 일부를 관저 신축에 사용한다면 용산 집무실의 이점을 여전히 가져오면서 교통 혼잡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외교부 공관을 관저로 재건축하며 드는 비용에도 불만이 터져 나오는데, 어떻게 용산 미군 부지에 관저를 신축할 생각을 하냐는 의견도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관저 신축이라는 방법을 통해 대통령의 도전에 따라 발생하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면, 관저 신축에 대한 비용은 혈세 낭비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본다. 이경현 김포 외국어고

[꿈꾸는 경기교육] 운동장 뛰고 춤추며 장기자랑… 양주 삼숭중, 3년 만에 체육대회

지난달 13일 양주 삼숭중학교에서는 포스트 오미크론 이후 첫 체육대회가 열렸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체육대회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삼숭중 체육대회는 야외 체육대회, 실내 교실 체육대회, 강당 공연 등 크게 3가지로 구성됐다. 야외 체육대회는 미리 연습한 계주와 짐볼 나르기 예선, 결승전으로 이뤄졌고, 실내 교실 체육대회는 각 반에서 자유롭게 하고 싶은 놀이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공연 관람의 경우 난타부, 댄스부, 밴드부 등의 동아리 공연과 학생들의 장기자랑 공연이 있었는데, 아리랑을 편곡한 버전의 난타부 공연과 댄스 공연, 밴드부에서 준비한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이무진의 신호등’, ‘88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 등 풍성한 무대가 줄을 이었다. 또 개인 댄스, 단체 댄스, 노래 솔로·듀엣, 피아노 연주 등의 장기자랑 공연이 펼쳐졌다. 교실과 야외 체육대회에서는 짐볼 나르기와 계주 경기, 주도형 놀이(마피아, 그 외의 놀이 등)가 진행되면서 1등이 전부가 아닌, 우리가 자주적으로 이끌어가는 멋진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체육대회가 됐다. 그리고 경쟁에서 이긴 반에게만 등수가 주어지는 것이 아닌 응원을 열심히 한 반에도 주어져 모두 끝까지 열심히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 스포츠맨십도 기를 수 있었다. 이처럼 다 함께 즐기는 아름다웠던 삼숭중 체육대회를 소개해봤다. 여러분의 학교 체육대회는 어땠나요? 앞으로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돼 모든 학교에서 더욱 뜨거운 열기와 함께하는 체육대회가 열려 학생들이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문재영 양주 삼숭중 통신원

[꿈꾸는 경기교육] “학생들 안전한 등굣길 조성” 성남 수내초, 교통안전 캠페인

성남 수내초등학교(교장 김충민)는 학교 정문과 후문 앞에서 분당경찰서와 분당녹색학부모회, 수내초 학생회가 함께하는 등굣길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을 실시했다. 지난달 25일 진행된 캠페인에 참여한 수내초 학생회는 학교 주변 등굣길의 교통 문제를 직접 발견하고, 해결 방안의 일환으로 피켓을 만들어 연합 캠페인에 동참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학생들은 △길을 걸을 때 휴대전화 잠시 멈춰요 △자동차로 등교하세요? 미리 내려서 조금만 걸어요 △자전거 탈 때는 보호 장비 꼭 사용해요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홍보 활동에 나섰다. 캠페인에 참여한 한 학생은 “등굣길에 있는 횡단보도에 주차한 차 때문에 다른 차가 오는지 보이지 않아 위험한 적이 많았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학교 주변의 안전이 잘 지켜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충민 교장은 “이번 캠페인은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됐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예방을 통한 학생들의 안전한 등굣길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성남=문민석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광주 만선초, 깨끗한 지역사회 만들기 ‘한마음’

광주 만선초등학교(교장 이인순)는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마다 학생들이 교내에서 모은 폐자원을 너른고을 자원순환가게에서 교환하는 ‘너른고을 리본’(Re-born)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만선초는 이를 통해 학생들이 삶 속에서 환경 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너른고을 리본(Re-born)’프로젝트는 깨끗한 광주를 만들기 위한 목표로 시작됐다. 학생들은 스스로 교내 폐자원을 모으고 광주시 자원순환가게에 제출, 폐자원의 재활용률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일회용품 줄이기, 분리배출 방법 익히기 등의 주제로 환경 교육을 받은 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매일 1~6학년 학생들이 우유 급식으로 발생하는 우유갑을 깨끗하게 씻어서 말린 후 리본 프로젝트 보관함에 모은다. 모은 우유갑은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에 자원순환가게로 옮겨진다. 만선초 학생자치회 한 학생은 “학교에서 우리가 모은 폐자원을 자원순환가게에 가져다주며 깨끗한 광주를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보람차다”면서 “교환한 새로운 자원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자치회의를 통해 활용 방안을 토의해보겠다”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혁신학교 네살 ‘해오름초(안양)’, 종합평가 컨퍼런스 데이

안양 해오름초등학교(교장 안순례)는 올해 혁신학교 운영 4년 차를 맞아 ‘혁신학교 네 살! 꿈과 사랑과 감동이 넘치는 해오름 혁신교육’을 주제로 혁신학교 종합평가 컨퍼런스 데이를 열었다. 2018년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처음 혁신학교로 지정된 이후 4년간 펼쳐 온 해오름 혁신교육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자생적이면서 지속 가능한 발전 과제들을 이웃 혁신학교 구성원들과도 함께 나눠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달 25일 열린 행사는 전학년 공개 수업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혁신학교 4년간의 성과 나눔, 주제별 분임토의 및 소감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혁신학교 성과 나눔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2년간 활동 중심, 체험 중심 교육과정 운영 면에선 다소 미흡했던 점도 있었으나, 원격수업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력 강화와 기초 학력 제고 등 학력에 있어선 보다 본질적인 노력의 성과들이 있었던 것으로 논의됐다. 특히 올해 도교육청의 ‘책읽는 학교’ 중심교로 선정돼 학교자율과정과 연계한 독서기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온작품 읽기 프로젝트, 작가와의 만남, 북 콘서트, 독서토의·토론수업 운영 등 책을 매개로 한 교육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논리적인 사고력은 물론이고 책 읽는 즐거움을 통해 학생들이 평생 독자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분임토의는 ‘어서와, 학교 자율과정은 처음이지?’, ‘어디까지 읽어봤니?’, ‘민주시민은 아름다워’, ‘학생 자치를 부탁해’ 등 4개 분임으로 운영됐다. 학교자율과정의 효율적 운영 방안, 책과 함께 즐거운 독서수업, 민주시민교육 운영 방안, 학생 주도의 자치회 활성화 방안에 대해 구성원 간의 토론이 진행됐다. 안순례 교장은 “학교 구성원 간의 소통과 공감을 통한 민주적 학교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한 4년간의 결과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이를 계기로 해오름 혁신교육 이념 구현에 더욱더 매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양=이호준기자

[꿈꾸는 경기교육] ‘이백충’과 경제성장 지상주의

내가 나온 초등학교는 참 좋은 학교였다. 선생님들이 아주 친절했고 학교 주변이 산과 논밭에 둘러싸여 자연과 친하게 지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친구들 사이에 그 어떤 격과 장애물도 없었다. 다른 건 내 모교의 특성이라 쳐도 이 마지막 대목은 사실 너무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이백충’이라는 말이 초등학교 아이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는 소식을 듣기 전까지 말이다. 월급이 200만원 언저리인 아버지를 둔 아이를 비하하는 표현인 ‘이백충’이란 단어가 그 어린 입들에서 뱉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같이 신나게 놀 어린아이들 사이에서도 서로 급을 나눈다는 것. 분명 이것은 우리 사회가 신분 사회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다. 조선의 신분 사회는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졌지만, 21세기 대한민국에선 다른 성격의 신분 사회가 들어섰다고 보여진다. 이런 역사적 비극의 연출자는 내가 봤을 때 ‘경제성장 지상주의’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효용을 늘리는 것에 크게 집중한다. 효용은 재화나 서비스를 통해 얻을 수 있는데, 그 크기는 우리가 상품에 기꺼이 내고자 하는 돈의 액수로 측정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우리가 가진 돈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 전체의 효용을 증가시키는 방법은 우리가 가진 돈의 액수를 늘리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소득을 늘리거나 혹은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량을 늘려 가격을 떨어뜨림으로써 달성할 수 있다. 이 ‘늘어남’이 바로 경제성장이다. 어느 순간 더 많은 효용이 우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됐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런 상황에서는 소득 증가가 필수라는, 즉 경제성장이 필수라는 결론이 자연스레 따라온다. 경제성장이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이 되는 것이다. 이는 곧 기업의 지위 상승이다. 경제성장의 주체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에서 우리는 기업에 노동을 제공하고 임금을 받는 일꾼으로서 역할을 다하게 된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기업이 경제성장을 이끄는 주체이고, 우리는 그 기업에 이바지하는 일꾼이라고 했다. 이런 조건이 불러 일으키는 결과는 필연적이다. 노동의 보상으로 받는 임금이 그냥 돈이 아니라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 정도’를 ‘상징’하는 ‘상징물’로서 개개인들에게 부여되는 것이다. 이는 곧 사람들 사이의 임금 차이가 사회의 신분화로 이어짐을 의미한다.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 정도로 사회적 대우와 지위, 인식과 존중을 차별화하는 신분 사회가 탄생하는 것이다. 경제성장이 가장 중요한 것이기에, 그것보다 상위에 있는 가치가 실질적으로는 부재하기에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백충’이라는 비극적인 언어가 여기서 잉태됐다. 이런 가운데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도라는 게 정확히 뭘까? 정말 소득의 크기가 그것을 측정하는 수단이 될 수 있는가? 물론 그것으로 설명이 가능한 부분도 있겠지만 고평가되거나 저평가되는 경우도 많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폐지 줍는 어르신들이 창출하는 사회적·경제적 효과는 그보다 훨씬 크지만 몇천 원만 돌아간다. 가정주부의 노동은 우리가 포착할 수 있는 소득(화폐)을 발생시키지 않는다. 소득의 크기로 평가하자면 이런 이들의 경제성장 기여도는 제로에 가까운 것인가?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는 일을 잘 들여다보면 그 소득의 높고 낮음과는 관계없이 모두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톱니들이란 걸 알 수 있다. 평균적인 경제생활 수준을 모두에게 보장하는 건 일단 잠시 제쳐두더라도, 모두에게 똑같이 사회적 존중이 배분돼야 하는 건 너무 당연한 것 아닌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임금의 차이 그 자체는 사회적으로 아무것도 뜻하질 않는다는 점이다. 임금 차이는 산업별로 이윤이 많이 남는 부문과 적게 남는 부문, 이 사이 스펙트럼 어딘가에 위치하는 갖가지 부문들 간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면이 있을 수 있다. 또 개개인의 능력과 소질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너무나도 정상적인 상태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경제현상’일 뿐이다. 그것을 사회로 끌고 나와서 신분화 하는 것에는 그 어떤 합당한 이유도 없다. 그것은 그저 경제성장이 최고이며 그에 대한 불분명한 기여도로 사람들을 줄 세우는 알량한 이념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경제성장 시스템은 자유를 실현하고 평등을 실현하는 위대한 것으로 묘사되지만, 사실은 인간을 수단화해 그 존엄에 등급을 나누는 체제일 뿐이다. 물론 경제성장으로 우리는 너무나도 큰 득을 봤다. 하지만 득을 본 기간은 이미 한참 전에 끝났다. 1990년대부터 슬금슬금 시작된 계층 간 경제적 격차는 이제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2021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연간 노동시간은 평균 1천908시간으로 OECD에서 3등을 차지했다. 기후변화는 세계의 약한 고리, 즉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과 부유한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을 열심히 때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경제성장이 가능하고 효과적인 방식이며 옳은 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근본적으로, 우리는 언제까지 경제와 그것의 성장을 머리 위에 두고 숭배하며 자신을 수단화할 것인가. 이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서로 구분 짓고 있는데 말이다. 또 이 문제의 맨 처음엔 끊임없는 효용의 추구가 있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진정 끊임없어야 할 것은 자연의 유한성에 대한 생각과 진정한 효용, 즉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경제성장에 대해 몇 번 언급했다. 사실 경제성장에 대한 믿음은 소위 ‘좌·우’를 가리지 않는다. 그만큼 우리 사회 중심에는 경제성장이라는 가치가 단단히 자리 잡고 있다. 그럼 ‘이백충’이라는 대사로 비극을 연기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계속 봐야 할 것인가. 알 길이 없다. 거대한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매직은 없으며, 사실 거대한 문제란 우리 주변에 조각난 채로 산재한 문제들에 지나지 않는다. 단,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는 명확하다. 저 비인간적인 우상을 끌어내리고 그 자리에 평등이라는 가치를 옹립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모든 아이의 입과 귀에서 ‘이백충’이라는 말, 그 진짜 벌레를 떼어 내야 한다. 김건아 군포e비즈니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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